최근 수정 시각 : 2024-06-16 13:32:59

스위스 세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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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스위스 세이버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항3. 참고 외부 링크

1. 개요

스위스 세이버 (Swiss Saber, Schweizersäbel)

Swiss Saber 또는 독어로 Schweizersäbel.

Two-handed Saber라고 쓰거나 Zweihand säbel이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투 핸디드 세이버'란 '양손으로 쓰는 도'란 말이니 사실상 카타나나 중국의 묘도까지 포함해서 양손으로 쓸 수 있는 도 종류는 전부 통칭하는 말이 되므로 스위스 세이버를 딱 집어 칭하는 표현은 아니다.

스위스 세이버라는 단어는 스위스에서 사용하던 세이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헝가리 지역에서 사용되던 양손 외날 곡도가 스위스를 통해 유럽으로 전해지면서 붙은 이름이다.

똑같이 양손으로 쓰는 외날 곡도인 독일의 크릭 메서(Kriegmesser)와 비슷하지만 디자인으로는 확실히 다르다. 크릭 메서는 메서와 같은 손등을 보호하는 나겔(nagel)과 메서 특유의 퍼멀을 가지고 있지만 스위스 세이버는 롱소드와 디자인을 공유했으며 롱소드 스타일의 가드와 퍼멀을 장착한 경우가 많았다. 물론 양자의 디자인을 혼합한 것들도 많이 발견된다. 사이드 소드나 레이피어처럼 복잡한 스타일의 가드도 많이 유행했으며 특이한 것으로는 너클 가드가 오른손만 보호하고 왼손은 전혀 보호하지 않는 유물들도 있는데, 마상에서 한 손으로 쓰는 것을 전제로 하고 양손 사용은 비상시에나 하는 것으로 상정한 디자인.

스위스 세이버의 칼날은 일본도보다 훨씬 넓은 폭(40mm를 넘는 것도 많음)을 가졌으며 절삭력은 매우 뛰어나며, 롱소드처럼 83~91cm 정도의 날길이를 지녀 리치도 길다. 그러나 유행한 것은 16세기 동안 50년도 되지 않는데, 너무 애매한 점이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대의 호신용으로 사용되던 레이피어나 사이드 소드보다 훨씬 짧아 불리하고, 롱소드에 비교하면 뒷날(kruzeschiniden)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불리하다. 롱소드가 실전에 사용되던 때라면, 스위스 세이버로는 풀 플레이트 갑옷을 뚫기 힘들고, 갑옷이 사장되던 16세기 중반부터는, 화승총이 전장을 지배하던 시대라, 양손검은 쓸모가 없다. 장기간 유행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2. 스위스 세이버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항

들녘의 판타지 라이브러리에서는 이걸 한 손 컴파운드 힐트 세이버처럼 그려놓고 전체 길이가 80~90cm라고 하는데, 스위스 세이버는 칼날 길이만 해도 그 정도 된다. 기본은 롱소드와 마찬가지로 크로스 가드가 달린 양손검이다. 가벼운 것 중에서는 한 손 사용도 가능한 게 있지만, 기본적으로 핸드 앤 더 하프나 투 핸더라는 점을 명심.

그리고 표기 문제. 판타지 라이브러리와 그걸 참고한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는 슈바이체르사벨이라고 표기하고 있으나, 실제 독일어로는 슈바이처제블, 슈바이쩌재블 정도로 발음한다. 스위스를 뜻하는 Schweizer의 IPA[ˈʃvai̯ʦɐ]인데 슈바이처 또는 슈바이쩌에 가까운 발음이다. 이것도 악센트 없는 ~er을 ~에르 라고 써놓고 독일어라고 우기는 케이스. 그리고 판타지 라이브러리가 원흉인 케이스.

일단 애초에 슈바이처 발음에 [r]이 안 들어가니까 여기서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한국 외래어 표기법에서 독일어 발음기호 [r] 표기의 원칙이 세 가지가 있는데, 1) 모음 앞에 들어오는 [r]은 '으'로 표기하지만, 2) 어말의 [r]와 '-er[∂r]'는 '어'로 적으며, 3) 단어를 합친 복합어에서 [r]이 모음 앞에 들어오는 경우에는 '어'로 적는 원칙을 따른다. 그래서 독일어에서 아무 데나 '~에르'라고 적는 거 아니다.

그리고 독일어 säbel 발음은 샤벨이 아니라 IPA로 [ˈzɛːbl̩]로 쓰고 제블, 재블에 가깝다. 세이버를 뜻하는 sabel을 샤벨이라고 쓰고 이것을 독일어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그 sabel은 네덜란드어(dutch)다. 일본에서 저 단어를 접한 것이 개화기 화란(네덜란드)을 통해서였기 때문. 일본어판에서 중역한 사전이나 책에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역시 세이버를 사벨이나 샤벨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다(ex. 사벨 타이거, 빔 사벨 등). 일본에서는 여전히 서양의 세이버를 サ―ベル라고 통칭하고 있으며, 사벨 그립 같은 식의 용어에도 쓰이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네덜란드어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sabel은 샤벨은커녕 사벨도 아니고 사벌이다. 샤벨은 완전히 일본어에서 온 오기인 셈.

3. 참고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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