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57:43

상시천


<colcolor=#fff> 재혼 황후의 설정
동대제국 서대제국(서왕국) 새대가리 종족 상시천

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4. 소속 인물
4.1. 켈트렉4.2. 부천주4.3. 빈셀4.4. 다르타4.5. 시시

1. 개요

네이버 웹소설 재혼 황후에 등장하는 가상의 도적 무리. 천주는 켈드렉이다. 도적이라는 특성 상, 한 나라에 연연하지 않고 월대륙의 곳곳을 쏘다니는 듯 하다.

2. 상세

월대륙에서 악명 높은 도적떼[1]로, 작품 초반부에는 동대제국 변방 쪽에 주둔 중이었기에 코샤르가 이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허나 코샤르가 황족 시해 미수죄로 동대제국에서 추방된 후, 동대제국 변방 지역은 다시 상시천에게 피해를 보게 된다.

3. 작중 행적

계속 '조무래기 악당 A' 느낌의 도적떼로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언급만 되다가, 몇 년 간 코샤르에게 들들 볶이자 동대제국 사람인 코샤르를 피해 서왕국으로 가 그곳에서 세력을 늘리기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직접적인 첫 등장을 한다.[2]

이후 서대제국[3] 도착해 그곳에 임시 주둔지를 차린다. 하지만 이에 서대제국에서는 비상이 걸렸고, 곧 국무회의에서 코샤르가 상시천을 선공하는 것으로 결정이 난다. 하지만 상시천 측에서는 그 사실을 몰랐기에 상시천 토벌대를 이끌고 온 코샤르에게 급습당하며, 이에 빡친 상시천의 천주 켈드렉이 코샤르가 없는 곳으로 가겠다는 결정을 하면서 서대제국을 떠난다.[4][5]
목적지를 고민하다가 코샤르 동대제국에서 추방당했으니 다시는 동대제국에 오지 않을 것이라는 천주 켈드렉의 판단 하에 다시 동대제국으로 향한다. 동대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라스타 황후의 폐위 이후 동대제국 황제의 밀명으로 글로리엠을 몰래 외국으로 데려가는 베르디 자작부인의 마차를 습격해 금품을 강탈하며 기뻐한다.

처음에는 마차에서 금품 등 돈이 될 물건만 강탈해가고 자지러지게 울어대는 아기는 대충 어디 민가에다 버리려고 하였으나, 상시천 부천주가 10년 넘게 마누라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기지 않았는데 이렇게 자기 마누라를 빼닮은(...) 아이가 나타났으니 자기 집에다 버려달라고 하면서 글로리엠을 유괴해간다.[6] 그 뒤, 아기가 왠지 귀한 집 아이같다는 생각이 들어 글로리엠이 입었던 아기 옷에 피를 묻히고 동굴 안에 버려서 글로리엠이 죽은 것처럼 위장시킨다.

에인젤의 언급에 의하면 북왕국으로 가던 도중 어느 마을을 습격했을 때 아기 옷과 아기 용품을 강탈해갔다고 한다.

이후 나비에의 주도로 제국 연합이 탄생하고, 제국 연합 1기사단장 코샤르와 지하 기사단장 마스타스가 출정하여 상시천을 토벌하고 있다고 한다.

다르타를 포섭하려는 나비에로부터 밑으로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는다. 켈트렉은 처음에는 거부했으나, 이후 나비에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나비에로부터 상시천을 토벌하는 대신 쓸만한 인재를 골라 기사로 발탁하는 방식을 제안받고, 이를 수락하여 도적 생활을 청산해나간다.

이후 나비에의 직속 기사단이 된다. 나비에의 호위기사이자 동대제국 귀족 출신인 아르티나 경을 주축으로 귀족 출신 기사들과 기존 상시천 도적 출신인 기사들로 구성되어있다고 한다.

4. 소속 인물

4.1. 켈트렉

상시천의 천주. 근 몇 년간 상시천이 코샤르에게 탈탈 털린 탓인지 코샤르를 증오한다. 코샤르를 '예의범절을 익혀 광기를 통제하는 미친 놈'이라고 평한 바 있다. 얼마나 증오하냐면, 단 한 번도 대면한 적 없는 나비에 또한 단지 코샤르의 여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싫어한다. 코샤르랑 판박이인 나비에의 얼굴을 실제로 보면 여자 코샤르라며 기겁할 듯.

동대제국으로 돌아오던 중 소비에슈 황제의 밀명으로 글로리엠을 데리고 몰래 외국으로 도피하던 베르디 자작부인의 마차를 습격한다. 부하들에게 마차 안을 뒤져보라고 지시하며 보통 이런 귀족 마차에는 돈이나 보석이 가득 들어있다고 말한다. 아니나다를까 마차 안에서는 많은 돈과 보석들이 나오고, 이에 매우 기뻐한다. 아기는 어디다 버리라고 지시하지만, 부천주가 글로리엠이 자기 아내를 닮았다고 하자 양심도 없다고 타박하면서도 기르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내버려둔다.

이후 나비에의 주도로 제국 연합이 탄생하고, 제국 연합 1기사단장 코샤르와 지하 기사단장 마스타스가 상시천을 토벌하는 도중, 빈셀이 마스타스에 의해 배에 치명상을 입게 되었을 때, 다르타는 치유 마법사로 발현하게 된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 마법사로 발현하는 경우는 극소수였고, 그 극소수도 마법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마법 아카데미에 갔기에, 다르타로서는 이 기적 같은 재능을 갈고 닦기 위해서는 마법 아카데미에 가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그러나 신분이 없는 다르타를 마법 아카데미에 보내기에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였고, 이에 상시천 사람들은 "다르타는 신분이 없어. 동대제국에 들어가면 밀입국자로 추방당할거야.", "마법사로 발현했다고 하면 받아들여주지 않을까요?", "외국에서 보낸 스파이 취급을 받을지도 몰라. 성인이잖아."라며 다르타의 상황을 걱정한다. 이에 다르타는 말없이 듣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며 서대제국 황후를 찾아가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다르타의 제안에 부천주는 절대로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하며 일말의 여지조차 없이 거절한다. 이에 발끈한 다르타는 "서대제국 황후가 무섭단 소문이 돌긴 하지만 합리적이다. 그녀는 인재를 아끼고, 외국인이라도 충성만 바치면 받아준다고 한다.본인도 외국인 출신이라 그런데 시원스럽다."고 설명하며, 아카데미에 절대 갈 수 없다면 뭐든 시도라도 해보는 게 낫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부천주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시원스레 받아들이는 외국인들도 신분은 있을거고, 제 나라가 어딘지 알고 있겠지만, 우리는 아니다. 우리는 어느 나라 사람인지, 심지어 외국인인지도 모르는데다, 신분이 낮지 않은 게 아니라, 신분이 없다."고 그럴듯하게 반박한다.

높은 언성이 오가는 와중에도, 한 손에 턱을 괸채 자기 의견을 내세우지 않은채, 그저 눈을 가늘게 뜨고 다르타를 쳐다본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지만, 이 침묵을 '계속 말해보라'는 신호로 해석한 다르타는 거기에 용기를 얻어 그 황후가 치유 마법사 에벨리를 발굴한 건 아냐고 묻는다. 이에 부천주가 그거 내가 이야기해준거라고 대꾸하자 다르타는 "그래서 가봐야 나쁠 건 없고, 서대제국 황후는 다짜고짜 내치지 않을 사람이다. 날 받아주지 않더라도 갑자기 해코치를 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문이 진짜라면 그렇다."고 설명한다. 다르타는 주먹을 꽉 쥐고 눈을 빛내며 "충성을 바칠테니 도와달라 하면, 서대제국 황후는 날 도와줄거고, 자기 신념 때문에라도 그럴 것이다. 치유 마법사는 아주 귀하다"고 설명하면서도 물론 발현이 완전히 끝났을 때 어떤 식으로 완성될진 모른다고 말한다. 이 말에 상시천 도적 중 한 명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르타를 보며 설마 그 밑으로 들어가려는거냐고 묻는다. 하지만 빈셀은 그 도적의 등을 두드리며, 양지에서 살면 좋은거지, 뭐가 설마냐고 따진다. 이에 그 도적은 그게 아니라며, 아무리 그래도 서대제국은 좀 그렇다고 중얼거린다.

그때 가만히 있다가 코웃음을 치며, 서대제국 황후의 오빠가 원수 같은 코샤르인데, 다르타가 그 황후의 밑으로 들어간다는 건 코샤르와 한 패가 되는 것이라며, 자신은 다르타와 적이 되고 싶지 않다고 빈정거린다. 이에 다르타는 고개를 저으며 충성을 바치는 게 아니라, 이용(...)하는거라고 말한다. 이 말에 씩 웃으며 이미 예측하고 있었던 말인 듯 놀라워하지 않는다. 이어서 다르타는 자신이 상시천 사람이란 것만 안 들키면 되지 않냐고 말한다. 이에 다르타의 말에 수긍해주는 듯 하지만, 부천주는 자신을 탓하는 목소리로 자신을 부른다. 그리고는 고개를 빠르게 저으며, 자신에게 '미쳤냐고 애를 부추기냐'는 신호를 보낸다. 다르타도 이 신호를 보았으나, 신호를 무시하고 "상상해봐요. 내가 나비에 황후의 도움을 받아 마법사가 되고, 그 마법으로 상시천에게 도움이 되는 걸. 그것만으로도 코샤르에게 복수하는거라고요."라고 말한다. 이후 다르타는 나비에 황후를 만나기 위해 마을을 떠난다.

이후 마스타스가 북왕국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 소식을 알려주기 위해 부천주의 집으로 가 연달아 문을 두드리다가, 아예 다리로 문을 걷어차고 들어온다. 문을 걷어차 다리를 약간 들어올린 채 서 있는 자신의 모습에 부천주는 문 좀 손으로 열고 들어오라고 소리를 지른다. 그러거나 말거나 발소리까지 크게 내면서 식탁으로 오더니 의자를 거칠게 빼고 앉으며, "미친개 커플이 헤어진 게 아닌가보다. 젠장. 헤어진 줄 알고 좋았는데."라고 화를 낸다. 그 말을 들은 부천주는 무슨 소리냐고 되묻는다. 이에 마스타스가 엄청난 속도로 이쪽에 오고 있다며 짧게 욕을 섞어 투덜거린다. 이내 마스타스가 뭔 생각인지 자기 부대가 아니라 좀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알려줌과 동시에, 거기로 가서 기사단의 병력을 증가한다거나 그러진 않겠냐고 의문스러워 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빈셀은 다급히 무슨 방향으로 가냐고 묻는다. 이에 빈셀에게 서쪽 방향이라고 알려준다. 그 말에 빈셀은 아연실색해해 벌떡 일어나 도끼를 움켜잡는다. 켈트렉은 왜 그러냐고 물으며 빈셀을 올려다보지만, 빈셀은 옆에 놓아둔 도끼를 집어 식탁 위에 내리꽂는다. 그 바람에 놀란 모테가 울어대자 애 운다고 빈셀을 타박한다. 하지만 빈셀은 마스타스가 다르타를 잡으러 가는거라고 설명하면서 " 죽이자. 혼자 가고 있다며. 매복했다가 죽이자고."라며 마스타스를 죽이려고 한다!

빈셀의 주장에 '벌집'인 코샤르[7]를 떠올리고 빈셀의 도끼 손잡이를 두드리며, 누구는 코샤르 그 놈이 이뻐서 맨날 도망다니는 줄 아냐고 지적한다. 이에 부천주는 낄낄 웃으며 맨날 얻어맞으니 도망다니는거면서 뭘 봐주는 것처럼 말하냐고 놀리지만, 그 모습에 부천주의 아내는 '농담할 때가 아닐텐데'라고 신호를 보낸다. 이내 한숨을 내쉬고서 빈셀에게 피의 손 마스타스가 미친 기사 코샤르보단 배경이 만만하긴 하지만[8], 엄연히 나비에 황후의 최측근인데 죽였다가 '벌집' 터트린 꼴 나면 어떻게 할 거냐고 지적한다.

그러나 빈셀은 켈드렉이 나서지 않으면 혼자라도 나설 거라고 대꾸하며 마스타스는 다르타를 스파이로 오해하고 있는데, 북왕국까지 쫓아오고 있다는 건 다르타가 상시천과 얽혀있단 것까지 알아차리고 오는 게 분명하다고 설득한다. 그 말에 손을 깍지끼고 신중하게 고민한다. 다르타는 첩자에 스파이인데다 치유 마법사가 될 인재라는 것까지 겹치니 죽일 수도 있지만 붙잡아서 유용한 인재로 부려먹을 수 있으니, 마스타스가 직접 잡으러 올 만하다고 납득하면서도 자신이 알기론 서쪽 방향으로 빠진 기사는 마스타스 하나 뿐이고 다른 기사는 가지 않았으니 잘만 하면 몰래 없앨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한다. 마침내 생각을 마치고 반쯤 감았던 눈을 뜨면서 일어서며 해보자고 결정한다.

빈셀의 무덤 앞에서 인상을 찡그리며 파이프를 입에 물고 연기를 피운다. 밑에 딸린 부하가 늘어날수록, 그만큼 누군가의 무덤을 만드는 횟수도 같이 늘어났고, 이런 일이 드물진 않지만, 몇 번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여긴다. 특히나 빈셀은 비교적 오랫동안 함께 행동한 부하이기에 더욱 그렇다고 생각한다. 부천주가 부르는데도, 돌아보지조차 않고 귀찮다는 투로 뭐냐고 묻는다. '무슨 용무로 불렀든, 알아서 처리하라'고 적당히 대답하려했으나, 부천주는 나비에 황후가 서신을 보냈다고 알려준다. 멋대로 처리하라고 할 수 없는 용무였기에, 파이프를 꽉 깨물고서 돌아서지만, 누가 뭘 보냈냐고 짜증을 낸다.

나비에 황후의 심부름꾼이 와 있다는 천막으로 간다. 천막을 쳐내며 안으로 들어간다. 그제야 탁자 앞에 서 있던 나비에 황후가 보낸 사자는 천천히 돌아선다. 제국 연합의 기사는 아니었기에 자신에게는 낯선 얼굴이였으나, 그렇다고 해서 반갑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사자의 옆을 지나가며, 눈길조차 주지 않고 "무슨 일로 왔든 돌아가라."고 분노한 짐승이 이를 드러내고 경고하는 듯한 어조로 위협한다. 하지만 나비에 황후가 보낸 사자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태연하게 나비에 황후가 보낸 서신을 전한다. 멀뚱히 서 있던 부천주는 얼결에 서신을 받아서 건넨다. 그 서신을 읽지도 않고 옆으로 쳐버리고서, 되려 " 그쪽의 잘난 기사가 내 부하를 죽였다. 무덤에 흙이 마르지도 않았는데, 감히 얼굴을 들이밀어? 죽고 싶은가보지?"라고 화를 낸다.[9] 그때 서신이 떨어지면서 바닥에서 뭔가 떨어진 소리가 나고, 얼결에 그쪽을 쳐다본다. 저건 뭐냐고 묻는다. 자신은 심부름을 할 뿐, 안에 든 게 무엇인지는 모른다는 사자의 말에, 부하에게 눈짓한다. 부하는 얼른 서신을 챙겨 자신에게 내민다. 속으로 뭘 넣었기에 이딴 소리가 나냐고 생각하며 봉투를 뜯는다. 뜯긴 종이 사이로 가문 문양이 새겨진 반지들이 떨어지고, 그 사이로 끼워진 편지를 발견한다.

편지를 읽다가, 어이없어해 헛웃음을 터트린다. " 아까 한 말 한 번 더 해야하나. 그쪽 부하가 내 부하를 죽인지 얼마나 됐다고. 누가 누구 밑으로 들어와? 장난하시나?"라고 재차 화를 낸다. 사자가 반지에 대해서 말하자, "뇌물이라고 하지 말지. 딱 봐도 돈 안 될 거 보이니."라고 대꾸한다. 이에 사자는 상시천 때문에 죽었거나, 큰 부상을 당한 사람들이 속한 가문 문양의 반지라고 설명한다. 그 말에 아깐 안에 든게 뭔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대꾸한다. 사자는 나비에 황후도 상시천이 예뻐서 제안하는 게 아니니, 앞뒤 이득 잘 살피고 대답하라고 했다고 알려준다.

목검으로 목각인형을 내리쳐대다가, 목검을 집어 던지고서 "다시 생각해도 열받네. 우릴 대체 어떻게 보고."라고 짜증을 낸다. 근처에서 의자에 앉아 모테에게 우유를 먹이던 부천주는 "어떻게 보긴. 나쁜 놈이라 보겠죠. 다르타를 좋게 봐서 그런 제안을 한 거고. 딱 보면 모릅니까?"라고 대꾸한다. 자신도 안다고 대꾸하고서 더욱 인상을 구기며 편지에 '다르타 때문에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이라고 대놓고 써놨다고 말한다. 이에 부천주는 또 뭐라고 했냐고 묻는다. 편지에 '이런 상황이 또 나오지 않는다 확실할 수 있냐', '이게 상시천이 사회로 돌아올 수 있는 유일한 다리일거다'라고 쓰여있었다고 알려준다. 그 말에 납득하던 부천주는 떨떠름해하며 눈을 커다랗게 뜨고 "협박...... 같은데요? '이 다리 안 건너오면 고립시켜 죽일거다' 막 이런 거 아닙니까?"라고 묻는다. 대답 대신 목각인형을 걷어찬다. 심각한 얼굴로 모테를 내려다보던 부천주는 한숨을 내쉬며 제안이 좀 끌리긴 한다고 말한다.

목각인형을 걷어차던 중 들은 말에 어이없어해 고개를 돌리고서 빈셀을 생각하라고 화를 낸다. 이에 부천주는 빈셀을 생각하니 끌리는거라고 대꾸한다. 그 말에 놀란다. 부천주는 빈셀이 살아 있었으면, 다르타를 위해서 제안을 받아들이자고 말했을거라고 지적한다. 다리를 내리고서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라는 듯 부천주를 바라본다. 부천주는 모테를 고쳐 안으면서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은 미혼이고 아이도 없으니 모르겠지만, 아이가 있으면 아이의 미래도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이어서 부천주는 "우리 모테 좀 보십쇼. 수장. 얼굴에 '영리하다', '귀하다', '찬란하다', '잘났다' 써놨잖아요. 얘가 나라를 세울 운명일지도 모른다고. 근데 그게 나 때문에 막히면 어떡해요?"라고 말한다. 그 말에 속으로 '저 새끼가 저거 진담으로 한 말인가?'라고 황당해하며 부천주를 쳐다본다. 하지만, 부천주는 누구보다 진지한 얼굴로 칭얼거리는 모테를 고쳐 안으며 바로 거절하진 말고 회의라도 해보라고 조언한다.

나비에로부터 상시천에게 한 제안을 들은 다르타는 상시천을 설득하기 위해 상시천 마을로 돌아오지만 상시천을 설득하는 일을 등한시한다. 며칠 동안 고민하던 다르타는 부천주 부부와 자신만 불러 혹시 모르니, 이 이야기는 절대로 다른 사람한텐 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에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다르타는 모테라고 말한다. 모테의 이름이 거론되자, '너 귀족들 중에 짝사랑하는 상대라도 생긴 거 아니냐'고 놀리던 부천주는 얼굴이 굳은 채 반문한다. 다르타는 모테가 라스타 황후의 딸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모테가 라스타 황후의 딸이라는 사실에 부천주는 놀라서 눈이 커다랗게 떠진다. 자신도 경악해해 그럼 우린 동대제국과 얽히면 완전히 망하는 거 아니냐며, 소비에슈 황제가 그 일로 엄청 화나서 글로리엠 공주도 폐위하고 라스타 황후도 탑에 가뒀다고 말한다. 부천주의 아내도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서 단순히 망하기만 하겠냐고 중얼거린다. 입을 뻐끔거리다가 당황해해 벌떡 일어났다가, 다시 도로 앉으면서 나비에는 모테를 싫어하니, 얼굴을 보자마자 집어던질거라며 나비에에게 가도 마찬가지일거라고 말한다. 이에 다르타는 발끈해서 나비에는 그런 사람 아니라고 반박한다. 코샤르의 성정을 보라며, 코샤르의 동생인 나비에의 성격이야 뻔하다고 대꾸한다. 다르타는 나비에는 진짜 안 그렇다고 재차 반박하지만, 코샤르는 남들 앞에서는 훈련받은 개처럼 굴 뿐, 자신 앞에서만 미친 개처럼 군다고 대꾸한다.

이때, 부천주는 아예 월대륙 연합에 들어가는 건 어떠냐고 제안한다. 그 말에 다르타는 대번에 반대하며 에인젤은 사람을 체스말처럼 이용하는 인간이라, 모테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뼈까지 쪽쪽 이용해먹을 것이라고 지적하고서 그는 나비에의 관심을 끌려고 온갖 짓을 다 하는 이상한 변태라고 말한다. 잠든 모테를 내려다보던 부천주의 아내는 지금 월대륙은 월대륙 연합과 제국 연합이 완전히 나누어먹고 있어서, 어느 쪽으로 숨든 두 연합 중 하나에게 걸릴 것이라며, 차라리 촛불 아래에 숨듯 제국 연합 밑으로 들어가는 게 낫다고 말한다. 굳이 아기의 얼굴을 꼼꼼히 보진 않을거라고 수긍한다. 부천주의 아내도 그 그림자에 모테를 숨기자고 제안하며, 식구들 얼굴까지 하나하나 보진 않을테니 잘 숨길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부천주는 주먹을 쥐며 모테를 건드리려 들면, 동대제국 황제라도 가만히 안 둘거라고 중얼거린다. 그 말에 속으로 '네가 가만히 안 두면 어쩔거냐'고 황당해하다가, 모테를 내려다보며 크면 클수록 눈에 띌 거라고 걱정한다. 부천주의 아내는 모테를 품 안에 넣고서 남장을 하고, 나이가 차면 머리를 염색하고, 나이도 위장해서 키우자고 제안하며, 그러면 아무도 모테가 공주라고 생각하지 못할거라고 말한다.

결국, 나비에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후 상시천이 나비에의 직속 기사단이 되면서, 본인은 기사단장이 된다.

세월이 흐른 시점에서 등장. 단상 위에서 서서 서대제국의 근위 기사단, 지하 기사단, 상시천의 대련을 지켜보던 중 상시천 소속 기사가 "진짜 옛날 생각하면 아주. 캬! 우리 아주 용 됐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서대제국 궁전에서 근위 기사단들이랑 비등비등하게 대련도 뛰고."라고 도적 시절의 말투를 쓰는 것에 목소리 좀 낮추라며 자신도 덩달아 창피해진다고 혼낸다. 이에 기사가 소리가 시끄러워서 자기 말은 들리지도 않는다고 대꾸하자, 자신이 듣고 있다고 재차 혼낸다. 하지만 기사는 자기가 부끄럽냐고 되묻는다. 속으로 안 부끄럽겠냐고 어이없어하며 입을 틀어막으려한다.

그때, 코샤르가 다가오고, 왜 여기 있냐고 묻는다. 이에 코샤르는 눈을 찡긋하며 가까이 다가오면서 "반가우면 웃어. 그댄 일부로 까칠하게 안 굴어도 귀여워."라고 말한다. 그 말에 그 기사가 입을 막고 물러나자, 왜 또 뒤로 가냐고 소리지르고서 부하를 앞에 세운다. 코샤르는 웃으면서 연무장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이를 보며 속으로 욕을 내뱉지만, 더 말을 뱉어봐야 손해인 걸 알기에 그만둔다. 코샤르를 피해 자리를 뜨고 싶었으나, 한때 도적이였던 부하들이 사고를 치지 않는지 감시해야했기에, 연무장을 쳐다본다.

기사들의 대련을 지켜보고 있던 코샤르는 가면으로 얼굴의 반을 가린 채 기사들을 제압하고 있는 모테를 목격한다. 코샤르가 모테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누구냐고 묻자, 귀찮다는 표정을 지은 채 대답하지 않다가 신입이라고 말한다. 코샤르는 저런 실력자인데도 신입인거냐고 물으며 모테의 뛰어난 무술 능력에 관심을 보인다. 코샤르에게 모테는 자신이 가르쳤다고 알려준다. 코샤르는 자신이 가르쳤다면 후계자일거라며, 곧 나비에에게 인사를 하러 올 수도 있겠냐고 말한다. 자신이 귀찮아하면 할 수록 더 집요하게 파고드는 코샤르의 태도에 인상을 구기고서 속으로 자신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하면 좀 넘어가라고 욕을 한다. 정색을 하고서 모테는 절대로 자신의 후계자가 안 될 거고, 기사단에도 정식으로 안 들어올 것이고, 기사 서임도 안 받을 것이라고 딱 잘라 말하며 관심 끄라고 화를 낸다. 코샤르는 기사가 안 되기에는 아까운 실력이라고 지적한다. 재차 관심 끄라고 화를 내고서 모테 본인이 관심이 없다는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모테는 아까 코샤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대화를 하고 있지 않았냐며, 자신의 실력에 대해 뭐라고 말했냐고 묻는다. 대답 대신 가면을 벗기고 머리를 두드리고서, 다시 가면을 돌려주며 너무 눈에 띄지 말라고 말한다. 이에 모테는 자신이 잘나서 그런 걸 어쩌란거냐고 대꾸한다. 모테가 자신이 준 가면과는 다른 가면을 쓰고 있는 것에 씩씩거렸으나, 가면이 벗겨진 순간 모테의 맨 얼굴을 본 기사들은 놀라서 쳐다본다. 다시 가면을 씌워주고서 등을 떠밀며 연무장 구경은 끝났으니 돌아가라고 말한다. 이에 모테는 언제 구경만 했냐며, 대련도 했다고 대꾸한다. 대련하면서 코샤르까지 봤으니, 돌아가라고 딱 잘라 말한다.

모테가 시시에게 베르디 자작부인이 딸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한 후, 시시는 베르디 자작부인이 찾는다는 딸이 본인이라고 확신해 상시천 마을 입구 부근에서 자작부인을 기다렸다가 그녀를 따라간다. 이 사실을 안 시시의 양부모는 모테에게 폭언을 날린 것도 모자라 폭력을 행사하지만, 이를 목격한 부천주의 아내가 시시의 양모에게 주먹을 날린다. 부천주 역시 시시의 양부를 걷어차고 두드려패기 시작한다. 혼란스러워하던 모테의 팔을 잡아 당겨 자신을 일으켜세우고서 넘어지지 않도록 부축해준다. 모테는 시시의 양모가 방금 이상한 말을 했다고 말한다. 이에 그 말을 듣지도 않은채 가자고 말한다.

모테가 간신히 정신을 차리자, 그제야 걸음을 멈추고서 팔을 놓아준다. 모테가 시시를 구하러 가겠다고 말하자, 아직 정신이 안 들었다고 일갈하고서 걷는다. 모테는 다시 시시를 구하러 가겠다고 말해보려하지만, 재차 일갈하고서 등을 두드린다. 하지만 모테는 걷는 대신 고개를 저으며 제정신이라고 말한다. 이에 한숨을 내쉬며 시시가 간 곳이 어디인지는 알고 구하러 간단거냐고 묻는다. 모테는 자기도 모른다고 대답하며 자신은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다. 이에 자신도 모르는데, 모테도 어떻게 알겠냐고 반문한다. 모테는 입술을 깨물다가 바닥에 쪼그려 앉고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 때문에 시시가 죽으면 어떡하냐고 묻는다. 시시는 모테와 반대로 검은 못 써도 머리는 잘 쓴다며, 죽을 자리를 찾아가는 아이는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한다. 모테는 시시의 양부가 자신은 중범죄자의 딸이라고 말했다고 알려준다. 그 말에 입을 뻐끔거리다가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이걸 왜 설명하고 있는거냐고 신경질을 낸다. 이에 어이없어한 모테는 자신이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다고 반박한다.

모테를 근처의 커다란 나무 아래에 데려가 커다란 바위 위에 앉힌 후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건네준다. 보통은 술을 준다는 말에 이에 황당해해 모테의 나이 때에는 사탕을 먹는거라며, 누가 술을 건내면 술병으로 머리를 때리고 사탕을 내놓으라고 말하라고 화를 내고서 자신은 20살 때까지는 사탕만 먹고 컸다며, 그래야 박력이 생긴다고 말한다. 모테가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눈가를 닦자 손수건을 무릎 위에 던진다. 모테는 손수건으로 코를 푼 후 억지로 눈물을 삼키고 딸꾹질을 하면서도 억지로 눈물을 참는다. 이를 보며 한숨을 내쉬다가 속으로 모테에게 설명을 하려고보니 왜 자신이 이 이야기를 모테에게 해줘야하는거냐고 짜증을 내며 부천주를 욕한다. 그러면서도 친구가 자신 때문에 죽을까봐 겁먹은 아이를 그냥 돌려보낼수도 없다고 여긴다. 옆에 쪼그려 앉아 모테는 중범죄자의 딸이 맞다고 알려준다. 모테는 상시천 마을 사람들 중 절반이 중범죄자 출신이지만, 일단 그렇다치고 듣겠다고 대꾸한다. 모테가 누구의 딸인지 정확히는 모른다며, 자신의 딸이 아니라서 어디부터 어디까지 알려주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모테는 자신이 누구의 딸인지는 아는거냐고 묻는다. 알고는 있지만 묻지 말라며, 부천주 부부에게 물어보라고 말하고서 시시가 따라간 베르디 자작부인은 모테의 친모가 아니라고 알려준다. 모테는 손수건을 접으며 계속 듣고 있던 중 이 말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모테가 중범죄자의 딸이라는 걸 알면서도 몰래 챙기려한 사람이라고 알려주고서 시시의 양부가 한 말은 듣지 말라며 그가 등신이란 건 자신도, 모테도, 시시도 알고 있다고 말한다.

모테는 그제야 안심하면서도 자신이 중범죄자의 딸이란 걸 베르디 자작부인이 알고 있음에도 자신을 몰래 챙기려한 게 발각되면 어떻게 되는거냐고 묻는다. 위험했을거라고 대답하며 그래서 모테의 신분을 알았을 때, 결국 못 내보냈다고 알려준다. 이에 모테는 입을 뻥긋거리다가 역시 시시를 구하러 가야겠다며 벌떡 일어선다. 모테의 발을 잡으며 아직 말 안 끝났으니 앉으라고 대꾸한다. 한숨을 내쉬다가 영 어색한지 연신 머리를 긁다가 자신의 어깨를 툭 치며 이런 위험한 일은 어른들이 하는 것이니 모테가 나설 일이 아니라고 일갈하며 시시에 관한 건 자신이 알아봐줄테니 믿고 맡겨달라고 말하고서 베르디 자작부인을 따라가고 싶냐고 묻는다. 그 말에 모테는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젓는다. 켈트렉은 베르디 자작부인이 시시를 데리고 어디로 갔는지, 시시가 자작부인을 따라가서 어떻게 사는지 확인해주겠다고 제안하며 그러면 안심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 모테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모테의 어깨를 두드리고 일어서며 부천주 부부가 시시의 양부모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모테는 같이 걸어가지만, 점점 걸음이 느려진다. 이를 보며 이 상황은 대체 뭐냐며, 진작에 모테에게 진실을 이야기하거나, 아예 모테가 알지 못하게 철저히 막았어야 했다고 부천주를 욕한다. 이내 동대제국 수도에 갈 일이 있다고 알려주며, 모테도 같이 가자고 말한다. 모테는 그래도 되는거냐고 물으며 자신이 동대제국 수도에 가는 걸 안 좋아하지 않았냐고 말한다. 빛의 야시장[10]을 좋아했지 않냐고 반문하며 보고 오라고 제안한다. 이에 모테는 빛의 야시장에 가겠다고 말한다. 그제야 안심해 가면도 쓰고 얌전히 있으라고 당부한다. 자신이 모테를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아챈 모테는 억지로 밝은 척하며 동대제국 수도에는 왜 가는거냐고 묻는다. 카이사 황자와 라르스 황녀의 생일에,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에서 생일 연회를 연다고 알려주고서 소비에슈 황제가 생일 선물로 세상에서 가장 비싼 보석 한 쌍을 준비했는데 그 보석을 도둑맞았다고 말한다. 이에 모테가 자신을 쳐다보자, 다른 도적이라고 알려주며 상시천은 이제 도둑질을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서 소비에슈 황제로부터 도둑맞은 보석을 회수해달라는 의뢰를 받았고, 그 보석을 챙겨서 운반해주러 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보석을 회수하기 위해 암시장에 들른다. 자신을 따라온 모테는 보석이 암시장에 흘러들어온 게 맞는거냐고 연거푸 질문을 해댄다. 결국 지쳐서 지금 경매장에 보석이 나오면 안 나올거라며, 살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모테가 암시장에는 왜 온 것이냐고 묻자, 보석을 훔친 범인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모테는 그 범인이 어디에 있냐고 묻는다. 대답 대신 손가락으로 경매장을 가리키며 혼자 갈 테니, 모테는 경매장에 가 있으라고 말한다. 자신이 시끄러워서인거냐는 모테의 질문에 경매장이 가장 안전히다며, 집행 요원들이 안에서 소란이 일어나는 걸 질색한다고 말한다.

보석을 회수한 후, 모테에게로 온다. 자신을 본 모테는 손을 흔들고, 경매장으로 가려다가 모테에게 다가와 경매장에 있으라고 말했는데 왜 여기 있는거냐며, 길이 엇갈렸으면 어쩌려고 그랬냐고 잔소리를 한다. 모테는 경매장 안에 있으려고 했는데 경비가 문이 닫는다며 자신을 쫓아낸거라고 반박한다. 모테의 귀에 매달린 귀걸이를 보고 그거 엄청 비싼 거 아니냐고 말하고서, 훔친거냐고 물으며 손을 뻗는다. 모테는 귀걸이를 감추고서 라르스라는 아이가 자신을 사고 싶다며 주고 갔다고 설명한다. 귀걸이를 팔자고 제안하지만, 모테는 고개를 젓는다. 이에 라르스라는 아이가 마음에 들은 모양이라고 혀를 찬다. 모테는 라르스는 되게 예뻤는데, 되게 재수없었다고 중얼거리고, 그런데도 마음에 든거냐고 묻는다. 모테는 그래도 되게 멋있긴 했다고 중얼거린다. 모테의 취향이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하며 재수없는 건 멋진 게 아니라고 반박한다. 모테는 라르스가 유성 같았다며 그런 아이는 처음 만났다고 말하고서 나중에 다시 만나고 싶다고 중얼거린다. 유성은 보기만 하는거라며, 유성을 따라가다가 모테가 유성이 될 수도 있다고 태클을 건다. 모테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기사가 되면 라르스 같은 사람을 주군으로 모시고 싶었다며, 평소 상상했던 걸 말한다. 동화책을 너무 많이 봤다고 태클을 건다. 모테는 발끈해서 인상을 쓰다가 도로 웃으면서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중얼거리고서 보석은 회수했냐고 묻는다. 품 안에서 노란색 주머니를 꺼내 흔들며 보석을 회수했다고 알려주고서 동대제국에 가자고 말한다.

이후 동대제국 수도에 도착해 여관에서 머무른다. 자신이 보석을 살피는 걸 구경하던 모테는 자기도 모르게 라르스 황녀와 카이사 황자는 소비에슈 황제와는 먼 친척 뻘인데도, 이런 값비싼 보석을 생일 선물로 챙겨준다고 중얼거리며 그들을 부러워한다. 재차 보석을 확인하면서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모테가 내뱉은 말을 듣고 움찔해서 모테를 쳐다본다. 모테는 의자 등받이에 팔을 괴고서 남들은 평생 일해도 이 보석의 조각조차 못 사는데, 이런 값비싼 보석을 어린 나이에 생일 선물로 받는 건 무슨 기분이겠냐고 중얼거린다. 모테가 한 때 동대제국의 공주였다는 사실을 알기에, 일이 잘 풀렸더라면 소비에슈 황제에게서 이 보석을 선물로 받는 사람은 모테였을거라고 생각한다.

다음 날 옷을 갈아입고 있는다. 이를 보던 모테는 그냥 대충 입으라고 중얼거린다. 이를 무시하고 옷을 골라입다가 '도둑놈'이라고 무시받지 않으려면 옷을 잘 입어야한다고 반박하고서 황제를 보러 간다고 알려준다. 이에 모테는 오히려 옷을 잘 차려입고 가면 사람들이 '저 도둑놈이 어디서 저리 잘 훔쳐 입었나' 하고 의심하지 않겠냐고 받아친다. 이 말에 모테를 째려보지만, 모테는 웃으면서 야시장 팜플렛을 보는 척 한다. 다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고, 모테는 자신이 기사의 신분으로 당당하게 황궁에 들어가는 것을 부러워하며 연신 힐긋거린다. 이를 느끼고 묻지만, 모테는 다른 길로 새지 말고 빨리 오라며 말을 돌린다. 황궁 입구에서 마차가 검문을 받는 동안, 마차에서 내려 경비에게 패를 보이며 뭔가를 설명한다. 검문을 마치고 다시 마차에 올라타 황궁 안으로 들어간다.

소비에슈를 만나 보석을 회수했다고 알리려고 했으나, 이미 보석을 가지고 있었던 소비에슈는 모테와 함께 온 것이냐고 묻는다. 이에 당황했으나 소비에슈는 검문을 하던 경비들 중 한 명이 보석을 훔쳐 황궁 안 어느 나무 아래에 묻었고, 모테가 이를 목격했다고 사정을 설명한다. 이를 듣고 혹시 소비에슈가 모테의 얼굴을 봤을까봐, 일이 잘못되어 엉뚱한 보석을 배달했다는 의심을 살까봐 걱정한다.[11] 도적 집단이였기에 자신들의 업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의심을 황제인 소비에슈에게는 사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주머니를 살피면서도 소비에슈의 눈치를 보다가, 모테의 얼굴을 본 건 아니라고 생각해 안심하고 있던 중 소비에슈는 중간에 '저주 걸린 보석'으로 바꿔치기 됐다는 사실을 알려준다.[12] 이에 경악해하면서도 진범은 소비에슈와 상시천을 상대로 이간질을 하고 싶어했을거라고 생각한다.

모테 덕분에 일이 잘 풀렸기에 여관으로 돌아오자마자 빛의 야시장으로 모테를 데리고 간다. 그러나 모테는 황궁에서 겪은 일로 시무룩해했고, 이를 보고 혹시 모테가 자신이 동대제국의 공주임을 알게 된 건 아니냐고 생각해 황궁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고 묻는다. 모테는 애써 밝게 웃고서 소시지 판매대를 가리키고, 소시지를 사주러 간다.

모테를 동행하고 황궁으로 오던 중 파르앙 후작과 마주치게 된다. 코샤르와 파르앙 후작이 상시천을 소탕하던 일이 기억나서 도끼눈으로 파르앙 후작을 쳐다본다. 파르앙 후작은 '도적 놈이 황궁에 드나들게 됐으니, 세상 참 좋아졌다'고 빈정거리고서 지나가버리고, 이에 불쾌해한다. 누군데 말을 저렇게 하는거냐고 묻는 모테에게 코샤르의 친구라고 알려준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거라며, 황궁은 넓으니 심심하면 놀러다니거나, 여관에 가 있으라고 말한다. 사실 소비에슈로부터 '보석을 찾아준 답례를 하고 싶으니, 모테를 데려와달라'는 부탁을 받아서 모테를 동행하고 온 것이지만, 정작 황궁 안으로는 데려가지 못하기에 미안해한다. 모테는 괜찮다며 몇 번이나 달래고, 그제서야 황궁 안으로 들어간다.

여관으로 돌아왔으나, 짐을 싸고 있는 모테를 목격한다. 이에 놀라서 왜 벌써 짐을 싸냐고 물었으나 모테는 본인이 동대제국의 공주였냐고 추궁한다. 그 말에 포장해온 샌드위치를 건내주려고 했다가 깜짝 놀라서 뒤로 반 걸음 물러난다. 모테는 가방을 등에 매고서 샌드위치를 받아 시시가 그 자리에 있었다고 알려주며, 비록 공주로 복원되지는 못하겠지만, 친아버지를 찾아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 모테 본인은 어쩔거냐고 묻는 자신에게 모테는 밝게 웃으면서 양부모인 상시천 부천주 부부를 사랑하기에 시시의 자리에는 욕심이 없고, 공주로 사는 것보다는 기사가 되는 것이 낫다고 말하고서, 문을 가리키며 소비에슈 황제가 맨 얼굴을 봤기에, 혹시 모르니 옆에 있는 도시로 가 있겠다고 말하며, 일이 끝나면 그곳으로 찾아오라고 당부한다.

모테가 "글로리엠"이였다는 진실을 알게 된 소비에슈에 의해 불려가게 된다. 소비에슈는 자신을 부르자마자 다짜고짜 모테가 여자였냐고 묻는다. 무조건 잡아때려고 했으나, 소비에슈가 울고 있는 걸 목격해 소비에슈가 글로리엠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알아챈다. 원래 모테의 정체를 숨긴 것은 소비에슈가 모테의 정체를 알면 모테를 유폐하거나 죽일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였기에 소비에슈의 반응에 혼란스러워한다. 소비에슈가 모테보다 먼저 진실을 알고 이런 질문을 했다면 진실을 알려주었을거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모테가 진실을 알았는데도 떠난 건, 진실을 묻고 싶어한다는 걸 간파해 모테는 확실하게 자기 의사를 밝히고 갔는데, 그런 모테의 의도를 무시하고 소비에슈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시시는 검술에는 관심이 없어서 자신과는 친해질 수 없는 아이였지만, 아주 어렸을 때부터 성장하는 걸 봐왔기에 모테가 글로리엠이라는 진실을 안 시시는 상처를 받을 것이고, 자신은 그걸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결국 모테는 남자라고 거짓말을 하며, 보석을 찾아준 일을 치하할 때, 자신이 모테를 두고와서 그런거냐고 묻는다. 그러나 자신이 거짓말을 한 걸 간파한 소비에슈는 이미 시시에게서 모테가 여자라는 사실을 들었는데 거짓말을 자연스럽게 한다고 빈정거린다.

그제서야 황제 기만죄를 저지른 걸 알고 두려워하며 떨어한다.[13] 이내 용기있게 모테를 잡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그 말에 소비에슈가 위압적으로 자신을 내려다보자, 미친 황제라더니 진짜로 눈빛이 흉흉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모테가 먼저 진실을 알고 떠났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 말에 소비에슈는 놀라서 진실을 알면서도 떠난거냐고 반문한다. 자신은 모테의 친부도 양부도 아니라서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모테를 위해서라면 모른 척하는 게 낫다고 말한다. 이에 소비에슈는 자신의 말이 맞다며, 모테의 친부도 양부도 아닌 자신이 나설 일이 아니라고 받아치고서 물을 건 다 물었으니 가도 좋다고 말한다. 이에 비틀거리며 일어섰으나, 소비에슈는 당분간은 동대제국에 남아있었으면 한다며, 나중에 때가 되면 떠나도 좋다고 당부한다.

이후 서대제국으로 돌아온다. 라르스를 만나게 해달라는 모테의 부탁을 들어주어 모테가 라르스를 만날 수 있게 도와준다.

4.2. 부천주

상시천의 부천주. 이름은 언급되지 않는다. 10년째 아이가 생기지 않아 자신이나 아내 중 누가 불임인 것 같다고 생각해오던 중, 베르디 자작부인이 데리고 있던 글로리엠을 보고 자기 마누라를 닮은(...) 아이가 나타났다며 유괴한다.[14] 아이가 없는데도 아내 탓을 하지 않고 이혼하지 않은 걸 보면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듯.

이후 글로리엠을 자신이 사는 집으로 데려온다. 마침 옆 집에 살고 있었던 다르타는 모테를 보고 깜짝 놀라 천사가 잃어버린 아기 같다고 감탄하고서 이 아기 뭐냐고 물었다. 이에 부천주는 흐뭇해하며, "내 딸."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다르타는 부천주를 쳐다보며 걱정스럽게 "아저씨, 이 애가 진짜 천사이면 어떡해요? 아저씨, 천사 납치해온 거 아니예요?"라고 물어봤다고. 그래도 좋다고 껄껄 웃으며 아내에게 우리 애 이름을 뭘로 하냐고 물어보지만, 아내는 글로리엠에게 넋이 나가있어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글로리엠이 울먹이자 그제야 안아들고서 활짝 웃으며 "당신, 정말 천사를 납치해 온 건 아니지? 돌려달라고 해도 안 돌려줄거야."라고 대답했다. 이후 글로리엠에게 "모테"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한편 다르타는 옆 집에 산단 이유로 모테를 챙기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었는데 다르타가 모테를 데리고 놀러다니다 부천주네 집으로 가면 부천주 부부가 맛있는 음식을 한가득 차려주었다고 한다. 물론 부천주 부부는 원래도 다르타를 몹시 귀여워해서 모테가 오기 전에도 다르타가 놀러갈 때마다 자주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었고, 다르타가 오지 않으면 아예 바구니에 넣어서 주고 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빈셀이 마스타스에 의해 배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 빈셀이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동안 다르타는 자신에게 누구냐며, 누구 때문에 엄마가 이렇게 됐냐고 묻는다. 이에 혀를 차면서 누구긴 누구겠냐며, 빌어먹을 제국 기사단인지 하는 놈하고, 지하 기사단 놈들이라고 대답한다. 부천주의 말에 옆에 있던 상시천 도적들도 "진짜 징한 새끼들. 어떻게 여기까지 쫓아오냐.", "말도 마. 코샤르 그 놈은 화대륙에 건너가도 쫓아올 놈이다.", "난 그 미친 새끼가 자기랑 비슷한 미친 새끼를 하나 더 데려온 게 더 무서워.", "마스타스인가 하는 그 여자. 마주치고 싶지도 않아. 빈셀 부상도 그 여자가 낸 거잖아."라고 투덜댄다. 빈셀이 대답 대신 부천주를 향해 다른 쪽 손을 내밀자, 빈셀의 손목에서 팔찌를 빼내 다르타에게 건네지만 다르타는 팔찌를 던져버린다.

그러나 갑자기 빈셀의 몸이 희미하고 은은한 빛에 둘러싸인다. 그 광경에 곁에서 훌쩍이던 상시천 도적들은 물론, 의사도 다르타도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뜨고 빛을 보던 중 그 빛은 다르타에게서 시작되어 빈셀로 옮겨간다. 이 광경에 부천주마저 놀란다. 이렇게 해서 다르타는 치유 마법사로 발현하게 된다. 어느새 모테를 안고 들어와 훌쩍이던 부천주의 아내는 그나마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기쁜 목소리로 "다르타가 마법사로 발현하려나봐요!"라고 외친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 마법사로 발현하는 경우는 극소수였고, 그 극소수도 마법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마법 아카데미에 갔기에, 다르타로서는 이 기적 같은 재능을 갈고 닦기 위해서는 마법 아카데미에 가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그러나 신분이 없는 다르타를 마법 아카데미에 보내기에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였고, 이에 상시천 사람들은 "다르타는 신분이 없어. 동대제국에 들어가면 밀입국자로 추방당할거야.", "마법사로 발현했다고 하면 받아들여주지 않을까요?", "외국에서 보낸 스파이 취급을 받을지도 몰라. 성인이잖아."라며 다르타의 상황을 걱정한다. 이에 다르타는 말없이 듣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며 서대제국 황후를 찾아가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다르타의 제안에 절대로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하며 일말의 여지조차 없이 거절한다. 이에 다르타는 발끈해서 "서대제국 황후가 무섭단 소문이 돌긴 하지만 합리적이다. 그녀는 인재를 아끼고, 외국인이라도 충성만 바치면 받아준다고 한다. 본인도 외국인 출신이라 그런데 시원스럽다."고 설명하며, 아카데미에 절대 갈 수 없다면 뭐든 시도라도 해보는 게 낫다고 반박한다. 이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시원스레 받아들이는 외국인들도 신분은 있을거고, 제 나라가 어딘지 알고 있겠지만, 우리는 아니다. 우리는 어느 나라 사람인지, 심지어 외국인인지도 모르는데다, 신분이 낮지 않은 게 아니라, 신분이 없다."고 그럴듯하게 반박한다.

높은 언성이 오가는 와중에도, 켈트렉은 한 손에 턱을 괸채 자기 의견을 내세우지 않은채, 그저 눈을 가늘게 뜨고 다르타를 쳐다본다. 켈트렉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지만, 다르타는 이 침묵을 '계속 말해보라'는 신호로 해석하고 거기에 용기를 얻어 그 황후가 치유 마법사 에벨리를 발굴한 건 아냐고 묻는다. 이에 그거 내가 이야기해준거라고 대꾸하지만, 다르타는 "그래서 가봐야 나쁠 건 없다. 서대제국 황후는 다짜고짜 내치지 않을 사람이다. 날 받아주지 않더라도 갑자기 해코치를 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문이 진짜라면 그렇다."고 설명한다. 이어서 다르타는 주먹을 꽉 쥐고 눈을 빛내며 "충성을 바칠테니 도와달라 하면, 서대제국 황후는 날 도와줄거고 자기 신념 때문에라도 그럴 것이다. 치유 마법사는 아주 귀하다."고 설명하면서도 물론 발현이 완전히 끝났을 때 어떤 식으로 완성될진 모른다고 말한다. 이 말에 상시천 도적 중 한 명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르타를 보며 너 설마 그 밑으로 들어가려는거냐고 묻는다. 하지만 빈셀은 그 도적의 등을 두드리며, 양지에서 살면 좋은거지, 뭐가 설마냐고 따진다. 이에 그 도적은 그게 아니라며, 아무리 그래도 서대제국은 좀 그렇다고 중얼거린다.

그때 가만히 있던 켈트렉은 코웃음을 치며, 서대제국 황후의 오빠가 원수 같은 코샤르인데, 다르타가 서대제국 황후의 밑으로 들어간다는 건 코샤르와 한 패가 된다는거라며, 자기는 다르타와 적이 되고 싶지 않다고 빈정거린다. 이에 다르타는 고개를 저으며 충성을 바치는 게 아니라, 이용(...)하는거라고 말한다. 이 말에 켈트렉은 씩 웃으며 이미 예측하고 있었던 말인 듯 놀라워하지 않는다. 이어서 다르타는 자신이 상시천 사람이란 것만 안 들키면 되지 않냐고 말한다. 이에 켈트렉이 다르타의 말에 수긍해주는 듯 하자, 켈트렉을 탓하는 목소리로 켈트렉을 부른다. 그리고는 고개를 빠르게 저으며, 켈트렉에게 '미쳤냐고 애를 부추기냐'는 신호를 보낸다. 다르타도 이 신호를 보았으나, 신호를 무시하고 "상상해봐요. 내가 나비에 황후의 도움을 받아 마법사가 되고, 그 마법으로 상시천에게 도움이 되는 걸. 그것만으로도 코샤르에게 복수하는거라고요."라고 말한다. 이후 다르타는 나비에 황후를 만나기 위해 마을을 떠난다.

모테를 안고 어르고 있던 중 빈셀으로부터 "돈 모아놔."라는 말을 듣는다. 뜬금없는 말에 모테를 토닥거리다가 당황한다. 빈셀이 "가 뭐가 될지 모르잖아. 신분 살 돈 좀 모아놓으라고."라고 말하자 혀를 차며 "돈이 없어서 못 사냐. 안 팔아서 못 사지."라고 지적한다. 이 말에 빈셀은 한숨을 내쉬며 그건 그렇다고 수긍한다. 모테를 고쳐 안으며, "다르타 때문에 그래? 아직도 시무룩해있어? 걔가 그리 오래 기죽어 있을 애는 아닌데."라고 혀를 찬다.

그때 켈트렉이 연달아 문을 두드리다가, 아예 다리로 문을 걷어차고 들어온다. 켈트렉이 다리를 약간 들어올린 채 서 있는 것에 문 좀 손으로 열고 들어오라고 소리를 지른다. 그러나, 켈트렉은 발소리까지 크게 내면서 식탁으로 오더니 의자를 거칠게 빼고 앉으며, "미친개 커플이 헤어진 게 아닌가보다. 젠장. 헤어진 줄 알고 좋았는데."라고 화를 낸다. 무슨 소리냐고 되묻지만, 켈트렉은 마스타스가 엄청난 속도로 이쪽에 오고 있다며 짧게 욕을 섞어 투덜거리고서 마스타스가 뭔 생각인지, 자기 부대가 아니라 좀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알려줌과 동시에 거기서 병력을 증가한다거나 그러진 않겠냐고 말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빈셀은 다급히 무슨 방향으로 가냐고 묻는다. 켈트렉은 서쪽 방향이라고 알려준다. 그 말에 빈셀은 아연실색해해 벌떡 일어나 도끼를 움켜잡는다. 켈트렉은 왜냐고 물으며 빈셀을 올려다보지만, 빈셀은옆에 놓아둔 도끼를 집어 식탁 위에 내리꽂는다. 그 바람에 놀란 모테가 울어댄다. 켈트렉은 빈셀에게 애 운다고 말한다. 빈셀은 마스타스가 다르타를 잡으러 가는거라고 설명함과 동시에, " 죽이자. 혼자 가고 있다며. 매복했다가 죽이자고."라며 마스타스를 죽이려한다!!!

하지만 켈트렉은 코샤르를 떠올리고 빈셀의 도끼 손잡이를 두드리며 누구는 코샤르 그 놈이 이뻐서 맨날 도망다니는 줄 아냐고 지적한다. 이에 낄낄 웃으며 맨날 얻어맞으니 도망다니는거라며, 뭘 봐주는 것처럼 말하냐고 놀리지만, 아내는 '농담할 때가 아닐텐데'라고 신호를 보낸다. 켈트렉은 한숨을 내쉬고서 빈셀에게 피의 손이 미친 기사보단 배경이 만만하긴 하지만, 나비에 황후의 최측근인데 죽였다가 '벌집' 터트린 꼴 나면 어쩌냐고 지적한다.

그러나 빈셀은 켈트렉이 안 나서면 혼자라도 나설거라고 대꾸하고서 마스타스는 다르타를 스파이로 오해하고 있는데 북왕국까지 쫓아오고 있다는 건, 다르타가 상시천과 얽혀있단 것까지 알아차리고 오는 게 분명하다고 설득한다. 그 말에 켈트렉은 손을 깍지끼고 신중하게 고민하다가, 마침내 생각을 마치고 반쯤 감았던 눈을 뜨면서 일어서며 해보자고 결정한다.

빈셀의 무덤 앞에서 인상을 찡그리며 파이프를 입에 물고 연기를 피우고 있는 켈트렉을 부른다. 켈트렉은 돌아보지조차 않고 귀찮다는 투로 뭐냐고 묻는다. 나비에 황후가 서신을 보냈다고 알려준다.

켈트렉과 함께 나비에 황후의 심부름꾼이 와 있다는 천막으로 간다. 켈트렉은 나비에 황후가 보낸 사자를 위협하지만, 사자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태연하게 나비에 황후가 보낸 서신을 전한다. 멀뚱히 서 있다가 얼결에 서신을 받아 켈트렉에게 건넨다.

켈트렉은 목검으로 목각인형을 내리쳐대다가, 목검을 집어 던지고서 "다시 생각해도 열받네. 우릴 대체 어떻게 보고."라고 짜증을 낸다. 근처에서 의자에 앉아 모테에게 우유를 먹이다가 "어떻게 보긴. 나쁜 놈이라 보겠죠. 다르타를 좋게 봐서 그런 제안을 한 거고. 딱 보면 모릅니까?"라고 대꾸한다. 이에 켈트렉은 자신도 안다고 대꾸하고서 더욱 인상을 구기며 편지에 '다르타 때문에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이라고 대놓고 써놨다고 말한다. 또 뭐라고 했냐고 묻는다. 켈트렉은 편지에 '이런 상황이 또 나오지 않는다 확실할 수 있냐', '이게 상시천이 사회로 돌아올 수 있는 유일한 다리일거다'라고 쓰여있었다고 알려준다. 그 말에 납득하다가, 떨떠름해하며 눈을 커다랗게 뜨고 "협박...... 같은데요? '이 다리 안 건너오면 고립시켜 죽일거다' 막 이런 거 아닙니까?"라고 묻는다. 켈트렉은 대답 대신 목각인형을 걷어찬다.

심각한 얼굴로 모테를 내려다본다. 하루하루 날이 지나갈수록 모테는 사람이 아니라 천사인가 싶을 정도로 변해가고 있고, 그냥 딸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사감을 제외하고도 너무 사랑스럽다고 여긴다. 이윽고 한숨을 내쉬며 제안이 좀 끌리긴 한다고 말한다. 목각인형을 걷어차던 켈트렉은 자신이 한 말에 어이없어해 고개를 돌리고서 빈셀을 생각하라고 화를 낸다. 이에 빈셀을 생각하니 끌리는거라고 대꾸한다. 그 말에 켈트렉은 놀란다. 빈셀이 살아 있었으면, 다르타를 위해서 제안을 받아들이자고 말했을거라고 지적한다. 켈트렉은 다리를 내리고서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라는 듯 자신을 바라본다. 모테를 고쳐 안으면서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켈트렉은 미혼이고 아이도 없으니 모르겠지만, 아이가 있으면 아이의 미래도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이어서 "우리 모테 좀 보십쇼. 수장. 얼굴에 '영리하다', '귀하다', '찬란하다', '잘났다' 써놨잖아요. 얘가 나라를 세울 운명일지도 모른다고. 근데 그게 나 때문에 막히면 어떡해요?"라고 말한다. 이 말에 켈트렉은 황당해하며 자신을 쳐다본다. 누구보다 진지한 얼굴로 칭얼거리는 모테를 고쳐 안으며 바로 거절하진 말고 회의라도 해보라고 조언한다.

나비에로부터 상시천에게 한 제안을 들은 다르타는 상시천을 설득하기 위해 상시천 마을로 돌아오지만 상시천을 설득하는 일을 등한시한다. 며칠 동안 고민하던 다르타는 자신과 아내, 켈트렉만 불러 혹시 모르니, 이 이야기는 절대로 다른 사람한텐 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에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다르타는 모테라고 말한다. '너 귀족들 중에 짝사랑하는 상대라도 생긴 거 아니냐'고 놀리던 중, 모테의 이름이 거론되자 얼굴이 굳은 채 반문한다. 다르타는 모테가 라스타 황후의 딸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모테가 라스타 황후의 딸이라는 사실에 놀라서 눈이 커다랗게 떠진다. 켈트렉도 경악해해 그럼 우린 동대제국과 얽히면 완전히 망하는 거 아니냐며, 소비에슈 황제가 그 일로 엄청 화나서 글로리엠 공주도 폐위하고 라스타 황후도 탑에 가뒀다고 말한다. 부천주의 아내도 입을 손가락으로 틀어막고서 단순히 망하기만 하겠냐고 중얼거린다. 켈트렉은 입을 뻐끔거리다가 당황해해 벌떡 일어났다가, 다시 도로 앉으면서 나비에는 모테를 싫어하니, 얼굴을 보자마자 집어던질거라며 나비에에게 가도 마찬가지일거라고 말한다. 이에 다르타는 발끈해서 나비에는 그런 사람 아니라고 반박하지만, 켈트렉은 코샤르의 성정을 보라며, 코샤르의 동생인 나비에의 성격이야 뻔하다고 대꾸한다. 다르타는 나비에는 진짜 안 그렇다고 재차 반박하지만, 켈트렉은 코샤르는 남들 앞에서는 훈련받은 개처럼 굴 뿐, 자신 앞에서만 미친 개처럼 군다고 대꾸한다. 이에 아예 월대륙 연합에 들어가는 건 어떠냐고 제안한다.

부천주의 제안에 다르타는 대번에 반대하며 에인젤은 사람을 체스말처럼 이용하는 인간이라, 모테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뼈까지 쪽쪽 이용해먹을 것이라고 지적하고서 그는 나비에의 관심을 끌려고 온갖 짓을 다 하는 이상한 변태라고 말한다. 잠든 모테를 내려다보던 아내는 지금 월대륙은 월대륙 연합과 제국 연합이 완전히 나누어먹고 있어서, 어느 쪽으로 숨든 두 연합 중 하나에게 걸릴 것이라며, 차라리 촛불 아래에 숨듯 제국 연합 밑으로 들어가는 게 낫다고 말한다. 켈트렉도 굳이 아기의 얼굴을 꼼꼼히 보진 않을거라고 수긍한다. 아내도 그 그림자에 모테를 숨기자고 제안하며, 식구들 얼굴까지 하나하나 보진 않을테니 잘 숨길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주먹을 쥐며 모테를 건드리려 들면, 동대제국 황제라도 가만히 안 둘거라고 중얼거린다. 그 말에 켈트렉은 황당해하다가, 모테를 내려다보며 크면 클수록 눈에 띌 거라고 걱정한다. 아내도 모테를 품 안에 넣고서 남장을 하고, 나이가 차면 머리를 염색하고, 나이도 위장해서 키우자고 제안하며, 그러면 아무도 모테가 공주라고 생각하지 못할거라고 말한다.
이후 언급된 바에 의하면 모테가 기사 시험을 보고 싶어할 때마다 반대를 했다고 한다.

세월이 흐른 시점에서 등장. 말없이 식사하던 모테는 자신을 들키면 큰일이라도 나는거냐고 중얼거린다. 이 말에 자신과 아내, 켈트렉은 기침을 한다. 그 반응에 모테는 시무룩해해 뭐가 나긴 난다고 시무룩해한다.

식사 후, 아내는 모테에게 사실대로 알려주는 게 낫지 않냐고 말한다. 그 말에 모테에게 '넌 나라를 뒤흔든 중죄인의 딸이다'라고 말하란거냐고 대꾸한다. 이에 아내는 자신들의 친딸이 아니란 사실은 모테도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고 지적하지만, 아내는 이유 없이 출세를 막고 있으니 모테가 기가 죽고 있다고 일갈한다. 그 말에 한숨을 쉬며 외투를 벗어 무릎 위에 둔다. 모테는 착하고 순하지만, 훈련을 시키는 족족 다 흡수할 정도로 무술 능력이 뛰어남에도 견습 기사도 못 되고, 얼굴조차 가면으로 가리며 살고 있는데, 정작 모테 또래의 아이들은 실력이 덜함에도 견습 기사가 되거나, 가끔 초대를 받아 궁전에 갈 수 있었으니 누구라도 답답해할만도 하다고 여긴다.

그때 부하로부터 베르디 자작부인이 상시천 마을에 찾아왔다고 보고받는다. 이후 베르디 자작부인을 목격한 모테는 부천주의 막사로 들어간다. 부천주의 아내는 욕실에 있던 부천주까지 데리고 나오고, 그 모습에 모테는 자스민 차를 마시고 있다가 진짜로 무슨 일 있는거냐고 당황해하다, 용건에 대해 말하려한다. 아내와 덩달아 긴장해 모테를 바라보며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견습 기사가 되고 싶다는 모테의 요청에 아무렇지도 않은 태도를 보인다. 이를 본 모테는 허락을 해줄 수도 있다고 여겨 견습 기사가 되어 가면도 벗고 제대로 승진 루트를 타고 싶다고 요청하며 자신보다 검술 실력이 떨어지는 다른 상시천의 아이들은 위로 올라가고 있는데, 정작 자신만 제자리에 있다고 지적한다. 그 말에 표정이 굳은 채 아내와 서로를 걱정스럽게 쳐다본다. 반대한다는 티를 내지만, 모테는 이에 물러서지 않고 반년 후가 견습 기사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고, 이후로는 견습 기사로도 들어가지 못하는 나이라며 그건 싫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천주 부부는 처음에는 이해해주다가도, 끝내 안 된다고 거부했다고 한다.

모테가 시시에게 베르디 자작부인이 딸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한 후, 시시는 베르디 자작부인이 찾는다는 딸이 본인이라고 확신해 상시천 마을 입구 부근에서 자작부인을 기다렸다가 그녀를 따라간다. 이 사실을 안 시시의 양부모는 모테에게 폭언을 날린 것도 모자라 폭력을 행사하지만, 그 모습을 목격한 아내가 시시의 양모에게 주먹을 날린다. 이에 자신도 시시의 양부를 걷어차고 두드려팬다.

외전에서의 행적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비록 아기였던 모테를 유괴하면서 시작된 관계였지만, 아내와 함께 모테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양육하면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게 해준 장본인이다. 사실상 모테에게 있어 소비에슈와 라스타보다도, 더 제대로 된 부모 노릇을 한 진정한 보호자.

4.3. 빈셀

상시천의 5인자 겸 행동대장. 다르타의 양어머니. 과거 고아원을 찾았다가 당시 고아원에 들어온 두 아이들 중 다르타를 데려왔다. 다르타가 "엄마. 난 왜 아빠만 없고 엄마만 있어?"라는 질문을 할 때마다 늘 "그러니까. 남들은 둘이서 만드는 아이를 엄마는 혼자 만들었어. 대단하지?"라고 대답했었다. 이에 다르타는 "세상에. 엄마 대단해!"라고 칭찬했다고. 상시천의 5인자 겸 행동대장이였기에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던 도중 상시천을 토벌하던 마스타스에 의해 배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 들 것에 실려오지만, 빈셀이 입은 부상은 대륙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치료 마법사 에벨리가 오지 않는 한 치료할 방도가 없어보일만큼 심각한 부상이였다. 결국 의사는 빈셀에게 손을 떼고, 다르타을 향해 고개를 젓는다. 그 행동과 침울한 표정에 다르타는 "아. 안돼요!"라고 울먹이면서 빈셀을 끌어안는다. 그때 의식이 없는 것 같던 빈셀은 다르타의 손을 꼭 잡아준다. 이에 다르타는 "엄마? 의식이 돌아와? 엄마?"라고 몇 번이나 외친다. 대답 대신 부천주를 향해 다른 쪽 손을 내밀고, 부천주는 빈셀의 손목에서 팔찌를 빼낸다. 부천주는 빼낸 팔찌를 다르타에게 건네지만 다르타가 소름이 돋아 팔찌를 던져버리고서 엉엉 울며 "유품...... 이런 거 주는 거야? 싫어! 필요없으니까 엄마가 일어나!"라고 외친다. 다르타를 부르지만, 다르타는 "엄마가 일어나! 팔찌 싫어! 엄마가 일어나야 해!"라고 외치며 엉엉 운다. 재차 다르타를 불러보지만 다르타는 흐으으 소리를 내며 흐느낀다. 다르타의 손을 최대한 힘을 주어 꽉 붙잡지만, 거대한 도끼를 휘두르는 손에서 이제는 힘이 느껴지지 않았기에 다르타는 더욱 괴로워했다. 다르타에게 친자매가 있다고 알려준다. 이에 다르타가 "나한텐 자매 없어! 엄마밖에 없어! 그니까 일어나!"라고 대꾸하자, 초점 없는 목소리로 허공을 보며 처음엔 둘 다 고아원에 두고 왔는데, 다르타 '엄마 엄마' 부르면서 자신을 쫓아왔기에 그래서 다르타만 데려왔다고 중얼거리고는 다르타를 보고 슬프게 웃으며 다르타를 기르면서 단 한 가지 후회한 건 그 애를 같이 데려왔었어야했다는 것이였고, 가끔 드는 생각이였다고 대답한다. 직후 원한다면 찾아보라며 고아원 이름을 알려주려한다.

그러나 고아원의 이름을 '데'까지 말하고서 뒷말을 잇지 못하고 피를 토해내고 만다. 입 위로 튀어나온 피는 다시 얼굴에 쏟아지고, 거기에 목이 메여 빈셀은 다시 콜록거린다. 이에 다르타는 "지금 고아원 이름이 무슨 소용이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자매가 무슨 소용이야! 엄마가 이 꼴인데!"라고 버럭 외치고서 빈셀이 옆을 보도록 들어준 다음 등을 두드리려한다. 하지만 빈셀은 말에서 떨어지면서 난 상처로 등 역시 상처투성이라 등을 두드리다가 힘들었다. 이에 다르타는 "엄마가 나았으면 좋겠어. 엄마가 안 아팠으면 좋겠어."라고 엉엉 울다가 결국 울면서 빈셀을 끌어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에게 기도하게 된다.

그 순간, 갑자기 빈셀의 몸이 희미하고 은은한 빛에 둘러싸인다. 그 광경에 곁에서 훌쩍이던 상시천 도적들은 물론, 의사도 다르타도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뜨고 빛을 보던 중 그 빛은 다르타에게서 시작되어 빈셀로 옮겨간다. 이렇게 다르타는 치유 마법사로 발현하게 된다.

이 광경에 부천주마저 놀란다. 부천주가 커다랗게 눈을 뜨고 뭐라고 말하려던 찰나, 빈셀은 갑자기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다르타의 등을 내려치며 엄마가 유품을 건내주는데 그걸 집어던지냐고 화를 낸다. 이에 다르타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자신을 쳐다본다. 자신도 역시도 한 박자 늦게 스스로 더 놀라서 입을 벌린다. 엉엉 우는 딸에게, 유품 챙기고, 정신 챙기고, 사이 나쁜 상시천 도적 중 누가 유산을 훔쳐갈지 모르니 재신도 잘 챙기라고 말하고 싶은데 다르타가 정신없이 울어대니 말을 할 틈이 없어서, 누운 내내 정신을 차리고 좀 들어보라고, 딱 등 한 대만 찰싹 치고 싶다고 생각했고, 힘이 닿지 않아서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등을 친 상황에 놀란다. 이에 다르타는 자신을 넋놓고 바라보다가 당황해해 "엄마? 살아났어?"라고 중얼거린다. 이에 구멍이 났던 제 배를 확인하더니 놀라서 "세상에. 천사는 모테가 아니라 내 새끼였네!"라고 외친다. 이 광경에 다르타는 어리둥절해해 자신이 무슨 기적을 보인건지 모르는 얼굴로 맹하게 눈만 깜빡이면서도 좋아한다. 어느새 모테를 안고 들어와 훌쩍이던 부천주의 아내는 그나마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기쁜 목소리로 "다르타가 마법사로 발현하려나봐요!"라고 외친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 마법사로 발현하는 경우는 극소수였고, 그 극소수도 마법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마법 아카데미에 갔기에, 다르타로서는 이 기적 같은 재능을 갈고 닦기 위해서는 마법 아카데미에 가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그러나 신분이 없는 다르타를 마법 아카데미에 보내기에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였고, 이에 상시천 사람들은 "다르타는 신분이 없어. 동대제국에 들어가면 밀입국자로 추방당할거야.", "마법사로 발현했다고 하면 받아들여주지 않을까요?", "외국에서 보낸 스파이 취급을 받을지도 몰라. 성인이잖아."라며 다르타의 상황을 걱정한다. 다르타는 말없이 듣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며 서대제국 황후를 찾아가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다르타의 제안에 부천주는 절대로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하며 일말의 여지조차 없이 거절한다. 이에 다르타는 발끈해서 "서대제국 황후가 무섭단 소문이 돌긴 하지만 합리적이다. 그녀는 인재를 아끼고, 외국인이라도 충성만 바치면 받아준다고 한다. 본인도 외국인 출신이라 그런데 시원스럽다."라고 설명하며, 아카데미에 절대 갈 수 없다면 뭐든 시도라도 해보는 게 낫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부천주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시원스레 받아들이는 외국인들도 신분은 있을거고, 제 나라가 어딘지 알고 있겠지만, 우리는 아니다. 우리는 어느 나라 사람인지, 심지어 외국인인지도 모르는데다, 신분이 낮지 않은 게 아니라, 신분이 없다"라고 그럴듯하게 반박한다.

높은 언성이 오가는 와중에도, 켈트렉은 한 손에 턱을 괸채 자기 의견을 내세우지 않은채, 그저 눈을 가늘게 뜨고 다르타를 쳐다본다. 켈트렉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지만, 다르타는 이 침묵을 '계속 말해보라'는 신호로 해석하고 거기에 용기를 얻어 그 황후가 치유 마법사 에벨리를 발굴한 건 아냐고 묻는다. 이에 부천주가 그거 내가 이야기해준거라고 대꾸하자 "그래서 가봐야 나쁠 건 없다. 서대제국 황후는 다짜고짜 내치지 않을 사람이고 날 받아주지 않더라도 갑자기 해코치를 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문이 진짜라면 그렇다."라고 설명한다. 이어서 다르타는 주먹을 꽉 쥐고 눈을 빛내며 "충성을 바칠테니 도와달라 하면, 서대제국 황후는 자신을 도와줄거고, 자기 신념 때문에라도 그럴 것이다. 치유 마법사는 아주 귀하다."라고 설명하면서도 물론 발현이 완전히 끝났을 때 어떤 식으로 완성될진 모른다고 말한다. 이 말에 상시천 도적 중 한 명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르타를 보며 너 설마 그 밑으로 들어가려는거냐고 묻는다. 이에 그 도적의 등을 두드리며, 양지에서 살면 좋은거지, 뭐가 설마냐고 따진다. 이에 그 도적은 그게 아니라며, 아무리 그래도 서대제국은 좀 그렇다고 중얼거린다.

그때 가만히 있던 켈트렉은 코웃음을 치며, 서대제국 황후의 오빠가 원수 같은 코샤르인데, 다르타가 서대제국 황후의 밑으로 들어간다는 건 코샤르와 한 패가 된단거랏여, 자기는 다르타와 적이 되고 싶지 않다고 빈정거린다. 이에 다르타는 고개를 저으며 충성을 바치는 게 아니라, 이용(...)하는거라고 말한다. 이 말에 켈트렉은 씩 웃으며 이미 예측하고 있었던 말인 듯 놀라워하지 않는다. 이어서 다르타는 자신이 상시천 사람이란 것만 안 들키면 되지 않냐고 말한다. 이에 켈트렉이 자신의 말에 수긍해주는 듯 하자, 부천주는 켈트렉을 탓하는 목소리로 켈트렉을 부른다. 그리고는 고개를 빠르게 저으며, 켈트렉에게 '미쳤냐고 애를 부추기냐'는 신호를 보낸다. 다르타도 이 신호를 보았으나, 신호를 무시하고 "상상해봐요. 내가 나비에 황후의 도움을 받아 마법사가 되고, 그 마법으로 상시천에게 도움이 되는 걸. 그것만으로도 코샤르에게 복수하는거라고요."라고 말한다.

다르타가 나비에 황후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날, 다르타는 이웃들에게 배웅을 받고 마을을 나오려한다. 집에 들어가는가 싶더니 갑자기 나와 다르타를 부른다. 다르타는 왜 여기까지 나오냐며, 배웅 이미 해줬지 않냐고 대꾸한다. 다르타는 자신이 빈셀을 치료했다는 걸 알면서도 겁이 나서 다급히 좀 더 쉬라며, 몸 아끼라고 잔소리를 한다. 이에 알았다고 대꾸하지만, 다르타는 도끼눈을 뜨며 맨날 말만 그런다고 받아친다. 그 말에 든 게 걱정이라는 걸 알기에, 대꾸하지 않는대신 손에 찬 팔찌를 빼내 다르타에게 건낸다. 전에 유품이랍시고 다르타에게 넘기다가 다르타에 의해 볼품없이 내던져진 그 팔찌였기에, 다르타는 이걸 왜냐고 묻는다. 이에 준다고 말한다. 멋진 팔찌였지만, 유품이 될 뻔한 물건이였던지라 다르타는 싫다고 거절한다. 이에 원래 다르타 것이였다고 말하지만, 다르타는 그래도 싫다고 대꾸한다. 가져가라고 말하며, 다르타의 팔에 팔찌를 채워주고서 발견 당시 다르타의 발에 끼고 있었다고 알려준다. 당황한 다르타는 발찌였냐고 대꾸하지만, 팔찌일거라며, 안 맞아서 발에 끼워둔 것 같았다고 설명한다. 다르타는 인상을 구긴채 팔에서 반짝거리는 팔찌를 본다. 다르타의 언급에 의하면 어린 시절에는 너무 예뻐보여서 빈셀에게 껴봐도 되냐고 몇 번이나 조르던 팔찌였다고 한다. 당시에도, 빈셀은 팔찌 얘기만 나오면 늘 다르타에게 "원래 네 거야. 성인이 되면 줄게. 혼자 돌아다녀도 될 만큼 강해지면."이라고 말했다고.

그 뜻을 이제 알게 된 것에 마냥 좋아하지 않는 다르타는 팔찌에 새겨진 문양을 만지작거리며 시무룩해한다. 다르타 왈 자신에게 엄마는 빈셀 뿐인데, 빈셀은 자신을 밀면서 다른 가족을 찾으라고 하는 것 같다고. 하지만 다르타는 이런 빈셀의 마음이 무슨 마음인지도 알 것도 같아서 원망도 할 수 없어한다. 다르타에게 고아원 이름은 '데이' 뭐였다고 알려준다. 다르타는 기억 안 나냐고 묻지만, 거기 간판이 부러져있었다며, 입구에 대충 내려놓고 온 거라고 알려준다. 이에 다르타는 황당해해 웃음을 터트린다.

그 사이 상시천의 다른 동료가 있나 확인하듯, 잠시 주위를 둘러보다가, 다르타의 귀에 대고서 작은 목소리로 서대제국 황후가 안 받아주거든, 네 이름과 나라 찾아서 동대제국의 마법 아카데미로 가라며, 마법 재능만 있다면 다 받아주는데라고 조언한다. 이에 다르타가 수긍하자, 자신이 준 돈이랑 보석들 잘 가지고 있냐고 묻는다. 이에 다르타가 수긍하자 잃어버리지 말고 잘 간수하고, 강도들 만나면 때려서 묻어버리고, 도둑질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신신당부하는 시간이 끝난 후 다르타가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나비에 황후가 다르타를 받아준다면, 차라리 거기서 지내는 게 다르타에게는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한다. 이내, 이 말을 하면 다른 동료들은 배신이라고 펄쩍 뛸 거라고 생각한다.

이후 다르타는 무사히 국경을 넘어 서대제국으로 가 나비에 황후를 알현한 후 서대제국 황궁에 머무르게 된다. 다르타가 서대제국에 자리를 잡았다는 소식을 듣고, 최대한 걸리는 요소를 다 치우기 위해 큰 돈을 들여 다른 사람의 명의로 집을 구매해둔다.

이후 다르타가 북왕국으로 돌아오자 미리 나와 있다가 만난다. 어느 집으로 다르타를 데려간다. 다르타는 여기 어디냐고 질문한다. 이에 "네 집"이라고 대답한다. 다르타가 되묻자, 빈셀은 상시천 틈에 있다가 다르타까지 싸잡히니, 이왕이면 따로 지내는 게 낫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르타는 이런 빈셀의 배려에 이미 쓸모 없어진 배려라고 여기고, 결국 참고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만다. 깜짝 놀라 다르타의 얼굴을 감싸며, 왜 그러냐고 묻는다. 다르타는 이젠 소용없게 됐다고 설명한다. 무슨 소리냐고 되묻는다.

이후 다르타는 빈셀이 만들어 준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면서 빈셀에게 에벨리, 스승인 마법 아카데미의 마법사 학자들, 팔찌에 새겨진 이스쿠아 자작가의 문양, 나비에 황후, 마스타스, 초국적 기사단 4기사단장 에인젤, 마스타스가 자신에게 한 경고 등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마스타스가 다르타에게 한 경고를 듣자마자 얼굴이 빨개져서 "아니, 자기가 뭔데 너더러 하라 마라 제멋대로야?"라고 화를 내며 다르타를 편 들어준다. 다르타는 빈셀이 무조건 자신을 편 들어주자 "그러니까!"라고 엉엉 울어댄다. 이에 "세상에, 어릴 때 바닥에 고꾸라져도 안 울었던 애를. 대체 그 작자들이 널 얼마나 닦달한거야?"라고 화를 낸다. 다르타는 울면서 나비에 황후도, 마법 아카데미의 마법사 학자들도 잘 해줬다고 털어놓는다. 다르타가 우는 것에 속이 상해 다르타를 다독이며, 오늘 같이 있겠냐고 제안한다. 하지만 다르타는 코를 풀고서 거절한다. 그런 다르타를 보면서 더욱 애가 타고 화가 난다. 이후 떠밀리듯 돌아간다.

부천주가 모테를 안고 어르는 걸 보면서 어린 시절의 다르타를 떠올린다. 물론 다르타를 만난 건 모테 정도로 어릴 때는 아니었지만 착한 아이였고, 순하고 절대로 도적질을 시키고 싶지 않은 딸이였기에 다르타가 서대제국에 들어갔던 이야기를 듣고서 안심해 다르타가 이번 기회에 완전히 양지로 나가 살기를 바랬다고 생각했다고 속으로 화를 낸다. 부천주에게 "돈 모아놔."라고 말한다. 뜬금없는 말에 부천주는 모테를 토닥거리다가 당황한다. "가 뭐가 될지 모르잖아. 신분 살 돈 좀 모아놓으라고."라고 말한다. 그러나 부천주는 자신의 말에 혀를 차며 "돈이 없어서 못 사냐. 안 팔아서 못 사지."라고 지적한다. 이 말에 한숨을 내쉬며 그건 그렇다고 수긍한다. 부천주는 모테를 고쳐 안으며, "다르타 때문에 그래? 아직도 시무룩해있어? 걔가 그리 오래 기죽어 있을 애는 아닌데."라고 혀를 찬다.

그때 켈트렉이 연달아 문을 두드리다가, 아예 다리로 문을 걷어차고 들어온다. 켈트렉이 다리를 약간 들어올린 채 서 있는 것에 부천주는 문 좀 손으로 열고 들어오라고 소리를 지른다. 그러나, 켈트렉은 발소리까지 크게 내면서 식탁으로 오더니 의자를 거칠게 빼고 앉으며, "미친개 커플이 헤어진 게 아닌가보다. 젠장. 헤어진 줄 알고 좋았는데."라고 화를 낸다. 이에 부천주는 무슨 소리냐고 되묻지만, 켈트렉은 마스타스가 엄청난 속도로 이쪽에 오고 있다며 짧게 욕을 섞어 투덜거리고서 마스타스가 뭔 생각인지, 자기 부대가 아니라 좀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알려줌과 동시에 거기서 병력을 증가한다거나 그러진 않겠냐고 말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다급히 무슨 방향으로 가냐고 묻는다. 켈트렉은 서쪽 방향이라고 알려준다. 그 말에 서쪽 방향이라면 일부로 상시천 마을과 좀 떨어진 곳에 잡아둔 다르타의 새 거처가 있음을 상기하고 아연실색해해 벌떡 일어나 도끼를 움켜잡는다. 켈트렉은 왜냐고 물으며 자신을 올려다보지만, 옆에 놓아둔 도끼를 집어 식탁 위에 내리꽂는다. 그 소리에 놀란 모테가 울어대자 켈트렉은 애 운다고 타바가하지만, 마스타스가 다르타를 잡으러 가는거라고 설명한다. 이와 동시에 " 죽이자. 혼자 가고 있다며. 매복했다가 죽이자고."라며 마스타스를 죽이려한다!!![15]

하지만 켈트렉은 코샤르를 떠올리고 도끼 손잡이를 두드리며, 누구는 코샤르 그 놈이 이뻐서 맨날 도망다니는 줄 아냐고 지적한다. 이에 부천주는 낄낄 웃으며 맨날 얻어맞으니 도망다니는거면서 뭘 봐주는 것처럼 말하냐고 놀리지만, 이 모습에 부천주의 아내는 '농담할 때가 아닐텐데'라고 신호를 보낸다. 켈트렉은 한숨을 내쉬고서 피의 손이 미친 기사보단 배경이 만만하긴 하지만, 나비에 황후의 최측근인데 죽였다가 '벌집' 터트린 꼴 나면 어쩌냐고 지적한다. 이에 켈트렉이 안 나서면 자신 혼자라도 나설거라고 대꾸하고서 마스타스는 다르타를 스파이로 오해하고 있는데 북왕국까지 쫓아오고 있다는 건, 다르타가 상시천과 얽혀있단 것까지 알아차리고 오는 게 분명하다고 설득한다. 그 말에 켈트렉은 손을 깍지끼고 신중하게 고민한다. 켈트렉이 고개를 기웃거리며 생각에 잠기자 도끼를 식탁에서 내려 챙긴다. 마침내, 켈트렉은 생각을 마치고 반쯤 감았던 눈을 뜨면서 일어서며 해보자고 결정한다.

이후 도적들과 함께 매복해있다가 마스타스를 거의 죽일 뻔 했으나, 까마귀로 변신한 상태인 크로우가 갑자기 끼어들면서 마스타스를 놓치게 된다. 이후 다르타의 친부모가 이스쿠아 자작부부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북왕국에 와 있었던 에벨리가 마스타스를 치료하면서 상시천의 습격은 실패로 끝난다.

이후 마스타스를 쫓아 숲으로 들어갔다가 집에 돌아온다. 표정을 굳힌채 다르타에게 다가오며 마스타스를 아직 못 찾았고, 이미 국경을 넘진 않았을거라고 말한다. 다르타기 챙긴 삽을 보더니 놀라서 묻는다. 커다란 나무가 같이 있는 연못에 마스타스가 죽어있다는 말에 누가 그러냐고 반문한다. 다르타는 자신이 말한 친한 동생이 오면서 마스타스의 시체를 봤다고 이야기해줬다고 대답한다. 지금 어디에 있냐고 에벨리에 대해 묻는다. 다르타는 에벨리가 마스타스의 시체 보고 속이 안 좋아져서 빨리 돌아갔다고 알려준다. 오면서 그런 애 못 봤다고 중얼거린다. 다르타는 마을 쪽으로 갔다고 알려주고서 자신에게 여기 있으라며 자기가 시체를 처리하고 오겠다고 말한다. 이어서 다르타는 마스타스가 죽은 걸 알면 서대제국에서, 제국 연합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시체를 치워두어야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다르타에게 죽은 게 확실하냐고 반문한다. 다르타는 믿을 수 있는 동생이 말해줬고, 그 애는 거짓말을 안 한다고 대답한다. 다르타는 초조하게 숲길을 돌아보며 빨리 갔다 오겠다고 말하고서 달려가려한다. 자신이 갈 거라며, 시체를 치운 다음 다른 사람들과 합류해서 바로 돌아가면 된다고 대꾸하고서, 그 친한 동생인지가 하는 애가 다시 이쪽으로 올지도 모르니 다르타는 여기 있으라고 말하며 다르타를 붙잡는다. 그 말에 다르타는 맞는 말 같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인다.

이후 마스타스의 시체를 확인하기 위해 다르타가 알려준 장소로 상시천 도적들과 함께 간다. 이윽고 바닥에 피를 묻힌채 누워있는 마스타스를 보고 가까이 다가간다. 하지만 마스타스가 함정을 파놓은채 죽은 척했다는 사실도 모르고 다가간 탓에, 함정에 발목이 걸려 눈 깜짝할 사이에 나무 위로 올라가게 된다. 죽은 척 하던 마스타스는 단도로 빈셀의 심장을 찌르고, 뒤늦게 빈셀을 따라오던 다르타도 이를 목격한다. 당연히 다르타는 비명을 지르며 빈셀을 부르면서 달려오지만, 역시 함정을 밟으면서 몸이 아래로 내려가고 만다. 마스타스는 빤히 함정을 내려다보다가, 다르타를 죽이지 않은채 돌아서서 가버린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자신의 심장을 찌른 단도를 빼내 밧줄을 자르고, 다르타를 구하기 위해 구덩이로 손을 내민다.[16] 하지만 결국 죽고 만다.

이후 켈트렉은 나비에 황후로부터 '자신의 밑으로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게 되고, 빈셀이 살아있었다면 '다르타를 위해서 나비에 황후의 제안을 받아들이자'고 했을거라는 부천주의 설득에 결국 켈트렉은 나비에 황후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세월이 흐른 후 상시천은 나비에 황후의 직속 기사단이 되면서 빈셀이 바라던 '양지로 나가서 사는 삶'을 살게 된다. 다르타 역시 나비에 황후로부터 정식으로 신분을 받고 서대제국의 황실 마법사가 된다.

4.4. 다르타

4.5. 시시[17]

모테(글로리엠)와 똑같이 은발 머리에 입양을 가장한 유괴로 키워졌다는 점에서 모테의 친구가 되었다. 당시 모테는 남장을 하고 있었기에 모테가 남자인 줄 알고 짝사랑하여 모테와 결혼할 것이라고 발표한 적이 있었다는 듯.

간이 등불을 옆에 둔채 울고 있는 모테에게 다가온다. 모테는 얼른 표정을 관리하고 고개를 들어 안 운다고 딱 잘라 말한다. 옆에 놓인 간이 등불을 보자마자 모테가 밤새 울고 있었다는 걸 알아챈다. 부천주 부부는 모테의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게 하고 뛰어난 무술 실력도 감추게 하고, 모테보다 무술 실력이 덜한 다른 상시천의 아이들은 훨훨 날아다닌다며 짜증을 낸다. 이유가 있을거라는 대답에, 이유가 있다면 말을 해줘야한다고 반박하며 부천주 부부가 이유를 안 말해주니 모테가 숨어서 울고 있다고 지적한다. 부천주 부부는 항상 자신을 위해서라는 이유를 대지만, 정확한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채 견습 기사가 되는 것조차 거부했기에 모테는 시시의 말에 수긍한다. 모테를 안쓰럽게 보다가, 웃으면서 그러니까 빨리 장가를 오라고 권유하며, 날개를 달아주겠다고 말한다. 이에 모테가 웃으면서 자신의 볼을 꼬집자, "넌 내가 싫어? 아닌 거 같은데. 왜 맨날 튕겨? 누구야. 누굴 마음에 담고서 맨날 그래? 말만 해. 내가 꺼내서 저리 팽개쳐버릴테니."라고 말한다.

모테는 화제를 돌려 전 날 밤, 상시천 마을 입구에서 베르디 자작부인이 은발에 14살인 딸이 상시천 마을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소리를 질러댄 걸 봤다고 알려주며, 자작부인이 말한 딸이 시시 같다고 말한다. 이 말에 수긍한다. 평소 양부모에 대한 불만과 '재능이 무술 외 다른 데 있는 사람들은 너무 손해를 보는 구조'[18]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기에 베르디 자작부인이 딸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에 눈을 빛내며 친부모가 자신을 찾으러 온 걸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모테는 베르디 자작부인이 상시천 마을에 찾아온 게 한 두 번이 아니었고, 입구에 왔지만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알려준다.

베르디 자작부인이 찾는다는 딸이 자신이라고 확신해 베르디 자작부인을 만나겠다고 말한다. 모테는 자작부인이 친모가 맞다면 상시천 마을에서 나갈거냐고 묻는다. 이에 활짝 웃으며 드디어 상시천 마을에서 나갈 방법이 생겼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갈거라고 말한다. 모테는 베르디 자작부인이 좀 제정신이 아닌 것 같기도 했다고 걱정하며 시시가 자작부인의 친딸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한다. 베르디 자작부인은 딸이 필요하고, 자신은 귀족 부모가 필요하기에, 자신이 친딸이든 가짜 딸이든 베르디 자작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모테는 베르디 자작부인을 어떻게 만날 것인지 물어봤으나, 자세한 이야기는 말해주지 않은채 모테가 자신의 양부모에게 말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모테는 자신의 양부모에게 말 안 해도 되는거냐고 묻지만, 자신의 양부모는 부천주 부부와 다르다며, 어차피 자신에게 별 관심도 없다고 대꾸한다.[19] 자신의 말이 사실이였기에 모테는 울적해져서 고개만 끄덕인다.

이후 모테는 켈트렉과 사냥을 나가고, 자신은 상시천 마을 입구 부근에서 베르디 자작부인을 기다린다. 덜덜 떨연서도 친부모는 양부모와는 달리 동생이 태어났다고 자신에게 무심해지진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갑자기 귀족이 되어 떠나면 양부모가 슬퍼하진 않겠냐는 걱정을 하다가도, 양부모는 밤중에 자신이 집에 안 들어와도 걱정조차 하지 않았기에 그럴 일은 없다고 확신한다.

며칠 후, 마차에서 내린 베르디 자작부인이 상시천 마을 입구에 와서 상시천 마을에 자신의 딸이 있다며 하소연하는 걸 목격한다. 이윽고 베르디 자작부인은 상시천 마을 입구를 지키는 병사에 의해 쫓겨난다. 이를 보다가 묶은 머리를 풀은 후 담요를 걸친채 마차가 돌아가는 길목에 선다. 담요를 벗어 안은채 베르디 자작부인이 탄 마차를 기다렸으나, 마차는 자신을 지나쳐버린다. 당황해해 마차를 쳐다보다가 마차 쪽으로 뛰어간다. 하지만 그 바람에 넘어지고 만다. 그때 베르디 자작부인은 마차에서 내려 다가오고, 자신의 외모를 보자마자 놀란다. 담요를 끌어안은채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달려가 자신을 찾으러 온 거냐고 묻는다.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자신은 귀족의 딸인데, 아주 어린 시절에 상시천에 의해 입양을 가장한 유괴를 당한 후로, 상시천 도적에 의해 길러졌다고 사정을 설명한다.

베르디 자작부인은 저택으로 자신을 데려온다. 이미 열이 심한 상태였기에 자작부인은 의사를 불러 자신을 치료하게 한다. 하지만 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고, 베르디 자작부인은 얼음 주머니를 새로 가지고 오려한다. 베르디 자작부인을 붙잡지만, 자작부인은 얼음 주머니를 새로 가지고 오려는거라고 말하고서 하녀에게 조금 뜨거운 수프를 가져오라고 지시한다.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자신은 늘 친부모를 찾고 싶었다고 말하며, 자신을 찾으러 온 거냐고 묻는다.

이후 빛의 야시장[20]을 구경하고 다니다가 저택에 돌아와 베르디 자작부인을 찾는다. 하녀는 베르디 자작부인은 심부름꾼으로부터 어떤 편지를 받은 후 계속 침실에만 있다고 알려준다. 침실로 가서 빛의 야시장을 구경하고 다닌 것들에 대해 떠들어대며 즐거워한다. 베르디 자작부인은 편지를 받은 후로 그에 대해 생각을 좀 하고 있었다며 우울해한다. 하녀 말로는 자작부인은 자신을 만난 후로 밝아졌는데 그 편지를 받고 나서 더욱 우울해졌다는 걸 상기해 심각한 내용일거라고 생각한다. 베르디 자작부인은 여러번 생각했지만 역시 본인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말해주기로 했다고 말한다. 그 말에 놀라서 자신이 자작부인의 친딸이 아니라고 말할지도 모른다고 불안해하던 찰나, 베르디 자작부인은 자신이 동대제국의 공주라고 말한다.

베르디 자작부인은 소비에슈가 보낸 심부름꾼으로부터 '은발의 아이를 찾아서 데리고 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한 번만 얼굴을 보여줄 수는 없겠냐'는 부탁이 담긴 편지를 받았고, 몇 년 전 소비에슈로부터 그가 자신이 글로리엠을 데리고 먼 나라로 떠날 수 있게 검문을 쉽게 통과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걸 떠올려 시시에게 이야기를 해주어야하는지 고민했다고 사정을 설명하고서 신전에선 공식적으로는 공주가 소비에슈 황제의 친딸이 아니라고 판명되었지만, 소비에슈 황제는 공주를 잃은 후로 매우 괴로워하다가 딸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인해 마음의 병을 얻었다고 설명한다. 자신도 소비에슈 황제가 미쳐서 긴 대외 할동은 하지 않고 늘 수석 비서와 대리인을 곁에 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왕족들에 관한 이야기 중에는 가십거리가 많았기에 관심이 없었으나, 친아버지가 자신 때문에 마음의 병을 얻었다는 말에 마음이 아파한다. 베르디 자작부인은 소비에슈는 자기 딸에게 해코치를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자신에게 말해준 것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묻는다.[21]

소비에슈가 자신의 친아버지일거라고 여겨 소비에슈를 한 번 만나보겠다고 말한다. 양부모는 친자식에만 관심을 보였지 자신을 냉대했기에 친부모를 찾고 싶었고, 베르디 자작부인이 자신의 어머니라고 생각했을 땐 매우 기뻤다고 말하며, 친아버지가 마음의 병이 생길 정도로 딸을 그리워한다면 만나보고 싶다고 설명하고서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고 말한다.

소비에슈를 만나기 위해 단장을 했으나, 긴장해서 혹시 소비에슈가 실망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베르디 자작부인은 소비에슈는 자기 딸이 건강히 자란 것만으로도 기뻐할 것이라며 자신을 안심시켜준다. 그러나 마차를 타고 황궁으로 가는 내내 긴장해서 떨고 만다. 이를 보다못한 베르디 자작부인은 자신을 안심시켜주기 위해 창밖을 보여주며 글로리엠이 갓난아기일 때 소비에슈는 유모차를 직접 끌고 다녔고, 손가락만 움직여도 기뻐했다고 말해준다. 그 말에 책임지지도 못할거면서 멋대로 자신을 납치해서 자신과 베르디 자작부인, 소비에슈에게 상처를 준 거냐며 사실상 유괴범이였던 양부모를 원망한다. 애써 양부모에 대한 생각을 머리에서 떨쳐내고서 원래 황궁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냐고 묻는다. 베르디 자작부인은 공개정원에는 늘 사람들이 많았지만, 라르스 황녀와 카이사 황자의 생일 연회 날에는 더욱 많다고 알려준다. 상시천은 나비에 황후에게 소속되어있었지만, 자신은 검에 소질이 없었기에 일찌감찌 기사가 될 생각은 버렸고 그로 인해 사정이 어두웠다고 생각한다.

그때 소비에슈를 목격한다. 베르디 자작부인은 마차에서 내려 소비에슈에게 데려다준다. 자신을 본 소비에슈의 반응에서 그가 자신의 친아버지가 맞다고 생각하게 된다. 일단은 친딸이 아니니 무조건 '폐하'라고 호칭하겠다고 다짐했던 것마저 잊어버린채 무심코 소비에슈를 '아버지'라고 부른다.

황궁에서 모테와 재회한다. 모테를 보고 폴짝폴짝 뛰며 웃으면서 황궁에는 놀러온거냐고 묻는다. 모테는 심부름으로 황궁에 왔다고 말하며, 자신은 왜 황궁에 온 거냐고 반문한다. 베르디 자작부인은 친어머니가 아니라 유모였다고 말하고서 심부름으로 온 거라면, 황궁에는 언제까지 머물거냐고 묻는다. 모테는 황궁에는 오래 머물지는 않을거라며, 머물고 있는 여관을 가리킨다. 소비에슈는 공주가 공식적으로는 황제의 딸이 아니라고 판명되었기에 자신이 황궁을 오가다 사람들에 의해 상처를 받을 것을 걱정해 베르디 자작부인의 수양딸 신분으로 황궁에 놀러오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알리지 말라고 당부한 걸 떠올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알려준다. 모테는 입이 가볍지 않았지만, 소비에슈와의 약속을 지키려하면서도 이대로 그냥 헤어지자니 자신에게 베르디 자작부인의 이야기를 해준 모테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망설이다가 조만간 만나자며, 그때 좀 더 자세하게 알려주겠다고 약속한다.

이후 심부름꾼에게 편지를 들려보내며, 마차를 보낸다. 모테는 자신이 보낸 마차를 타고 오고, 마차 밖으로 나온 모테를 보고 얼른 달려와 허리를 끌어안는다. 모테는 단장한 자신을 보고 '인어공주' 같다고 말한다. 마차가 떠나자 모테 쓰고 있는 모자를 뒤로 넘겨 내려주며 둘만 있는데 모자는 왜 쓴 거냐고 말하고서 '인어공주'는 아니지만 비슷하긴 하다며,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이지만 자신에게만 이야기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때 자신과 모테를 목격한 소비에슈가 다가오고, 여전히 소비에슈를 '아버지'라고 부른다. 소비에슈는 모자를 눌러써 얼굴을 가리고 있는 모테의 모습에 의아해해 왜 저렇게 얼굴을 가리고 있는거냐며, 혹시 수상하거나 위험한 사람이냐고 묻는다. 모테에게 잠깐만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하자고 말하고, 모테는 그제야 모자를 벗는다. 모테에게 자신이 공주였다는 게 놀랐을거라고 말한다. 서로의 얼굴을 본 모테와 소비에슈 모두 표정이 어두워지고, 덩달아 시무룩해진다. 모테는 자신이 공주인게 기쁘지 않아서가 아니라며, 머리가 좀 아파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고서, 며칠 전 황궁에서 기사들에게 얻어맞은 상처를 보여주며, 마차를 불러달라고 부탁한다.

모테가 "글로리엠"이였다는 진실을 알게 된 소비에슈는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빨리 시시를 데려오라고 명령하며 근위기사단 소속인 오로레오를 동행시킨다. 베르디 자작부인에게서 소비에슈가 자신을 데려오라고 했단 걸 전해듣고 어리둥절해해 카이사, 라르스 남매의 생일 연회 날이라, 소비에슈를 못 만난다고 하지 않았냐고 묻는다. 베르디 자작부인은 자기도 모르겠다며, 소비에슈가 갑자기 자신을 데려오라고 했다고 설명하고서 동궁 내 정원으로 데리고 간다.

소비에슈는 다짜고짜 모테가 정말로 남자가 맞는거냐며, 남자가 맞다는 증거를 두 눈으로 확인한거냐고 묻는다. 그 말에 아무리 소꿉친구라도 그런 걸 확인하는 건 좀 그렇다고 말하며 부끄러워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수긍하자, 모테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냐고 묻는다. 모테가 카이사, 라르스 남매의 생일 선물로 주려고 준비한 보석을 되찾아준 아이임을 알아챈 소비에슈는 상시천에서 자란거냐고 묻는다. 이 말에 곤혹스러워하다가 자신이 상시천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시인한다.

소비에슈를 만나고 온지 몇 시간만에, 모테가 "글로리엠"이였다는 진실을 알아챈다. 남자가 맞냐고 물어본 것은 남장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물어봤다는 사실을 알아챔과 동시에 자신도 모테가 남자라고 생각해왔지만, 소비에슈의 말처럼 모테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나이와 머리색이 다른 것은 부천주 부부가 모테의 나이를 위장하고 머리를 염색하고 키웠기 때문이고, 모테는 또래에 비해 덩치와 키가 작았기에 납득한다. 결정적으로 모테와 결혼을 할 거라고 선언할 때마다 양부모는 모테와는 결혼을 못 할거라고 놀려댔었기에 재차 납득한다. 아니기를 원하면서도, 그게 아니라면 왜 소비에슈가 소꿉친구의 성별을 그렇게나 추궁해댔겠냐고 생각해 완전히 납득한다.

며칠 동안,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한다. 자신은 누군가의 대타가 되고 싶지 않은데, 상시천 마을에 있을 때도 동생의 대타였고, 친아버지라고 여겼던 소비에슈는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니었는데다 그의 친딸인 모테의 대타였다고 여기고 더이상 남아있을 이유는 없다고 판단한다.

베르디 자작부인이 자리를 비운 틈에 저택을 빠져나온다. 저택에서 나온 후 힘없이 걸어가면서 이제부턴 어떻게 해야하는거냐며, 친부모를 찾을 방법이 있긴 한 거냐고 생각한다. 상시천에도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다가, 뒤늦게 모테를 생각하게 된다. 모테를 찾아가 소비에슈의 친딸은 모테였다는 사실을 알려주겠다는 생각을 한 그 순간, 사고를 당하고 만다.

간신히 정신을 차렸지만,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파악하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던 중 자신이 글로리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짐을 싸서 베르디 자작부인의 저택을 나와 모테를 찾아가려고 했다가, 마차 사고를 당했다는 걸 기억해낸다. 팔을 움직이려하자마자 통증을 느낀다. 다른 한 팔로 테이블을 짚고서 일어섰으나, 다리가 닿자마자 재차 통증을 느끼고 침대에 도로 앉는다. 방 안을 둘러보다가 대체 여기는 어디냐고 의문을 가진다. 그때 하녀는 문을 열고 들어와 반갑다는 듯이 일어난거냐고 말한다. 어리둥절해했으나, 하녀는 잠시 기다려보라고 말하고는 들고 온 쟁반을 내려놓고서 나간다. 쟁반 위에 올려진 약을 보고 자신을 치료해준 거라고 여겨 나쁜 사람들이 아닐거라고 생각해 침대에 앉아 기다린다.

15분 후 릴테앙 대공은 아내인 릴테앙 대공비와 함께 방 안으로 들어와서는 자신을 보자마자 다가와 아들이 탄 마차가 물웅덩이에 미끄러져서 자신을 친 것 같은데, 정말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몸 상태를 묻는다. 말투가 사근사근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확실히 하기 위해 오른팔의 팔뚝과 양 무릎이 아프다고 말한다. 이에 릴테앙 대공은 움찔했으나, 이내 어색하게 웃고서 의사 말로는 그리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하는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나을 때까지 저택에서 치료를 받는 게 어떠냐고 사과하며, 안 그러면 자기가 미안해서 견딜수가 없다고 말한다. 우선 의사를 만나서 자신의 몸 상태를 알고 싶다고 대꾸한다.

며칠 간 치료를 받던 중,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이 릴테앙 대공의 저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돌고 돌아서 또 황족 집안이냐며 생각하면 할 수록 기가 막힌다고 생각하다가도,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라며, 릴테앙 대공의 저택에서 며칠을 지내는 게 가출에 도움이 될거라고 여긴다.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나는 오해를 받았고, 공주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남기고 왔으니, 그걸 보면 포기할거라고 생각하고서 책을 읽으며 아프지 않은 쪽의 다리를 두드려보고 있는다.

그때 릴테앙 대공의 장남인 셰를이 찾아와 과일 바구니를 내민다. 과일 바구니를 들고 어색하게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한다. 하지만, 평소라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갈 셰를은 나가지 않고 꾸물거리다가, 주위를 살피더니 정말로 자신이 동대제국의 공주가 맞냐고 물어본다. 이에 놀라서 반문했으나, 셰를은 아니냐고 되묻는다. 과일 바구니를 안고 경계하며 그걸 왜 묻냐고 반문한다. 셰를은 릴테앙 대공이 글로리엠을 본인의 두 아들과 결혼시키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자신이 알고 있어야할 거 같아서 알려준거라고 말한다. 셰를에게 자신은 글로리엠과 외모가 닮아서 오해를 받았을 뿐, 동대제국의 공주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힌다.

한편 베르디 자작부인은 뒤늦게 자신이 저택을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알고 소비에슈를 찾아간다. 이때 언급된 바에 의하면, '상황이 맞아서 내가 공주라고 생각했지만, 황제 폐하의 반응을 보고 나는 공주가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는 내용을 편지로 남기고 갔다고 한다. 소비에슈는 기사들을 풀어 시시를 찾게 하는 걸 돕던 중, 시시로 추정되는 아이가 릴테앙 대공의 마차가 물웅덩이에 미끄러지면서 충돌 사고가 났고 릴테앙 대공의 저택으로 실려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곧바로 릴테앙 대공의 저택에 기사들을 보내 시시를 찾아오라고 지시한다.

릴테앙 대공은 자신과 셰를의 대화를 엿들은 레일로부터 자신은 글로리엠이 아니라는 걸 들었었기에 순순히 자신을 소비에슈에게 보내준다. 소비에슈와 다시 만났으나, 이전과는 다르게 어색하고 힘없이 인사한다. 소비에슈가 그렇게 어색하게 대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자, 힘없이 웃기만 한다. 괜히 헷갈리게 해서 죄송하다며, 곧 진짜로 글로리엠을 찾을거라고 말하고서 릴테앙 대공이 글로리엠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에 놀란 소비에슈는 릴테앙 대공이 누굴 찾는다는거냐고 반문한다. 이를 알아채고 릴테앙 대공이 모테를 찾으면 안 되는거냐고 묻는다. 소비에슈는 알려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등을 두드려주고는 마차에 태워 베르디 자작부인에게로 보낸다.

여행자들을 위해 세워진 작은 임시 오두막에서 셰를과 재회하게 된다. 셰를은 자신의 이름을 부른다. 소비에슈는 공주 이야기만 나오면 광증이 도진다는 소문이 돌고 있고, 광증을 구실로 릴테앙 대공은 처형시키고 릴테앙 대공비, 셰를과 레일은 동대제국의 황족 직위를 박탈하고 동대제국에서 추방했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놀라서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바라본다. 셰를은 어색하게 웃으며 맞은편에 의자를 끌어다 앉으며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그냥 걷고 있었다고 말한다. 픽 웃더니 작은 배낭을 끌어안으며 본인도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그냥 걷고 있었다며, 상시천의 양부모에게도 돌아가기 싫고 베르디 자작부인이 같이 살자고 했긴 했지만 그녀는 친모가 아니라고 말한다. 여기서 셰를이 시시에게 릴테앙 대공의 계획을 알려준 건 릴테앙 대공가의 저택에서 며칠 간 같이 지내는 동안 마차 사고에 대한 보상에 관해 의사와 변호사들과 대화하던 시시가 똑똑하다고 감탄했기에 그녀가 릴테앙 대공의 계획에 이용당하는 게 싫어서였다는 게 밝혀진다.

셰를이 자신을 부르자 장작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시선을 돌린다. 셰를은 어색하게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어디로 갈지 같이 찾아보자고 권한다. 이에 눈을 휘둥그레 뜨고 셰를을 쳐다보며 속으로 릴테앙 대공가의 저택에 지낼 때도 생각했지만 착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이였다며, 자신의 뭘 믿고 저런 제안을 하는거냐고 혀를 찬다. '부자는 망해도 3대는 먹고 산다'는 말처럼 셰를은 자기 아버지가 처형당했긴 했지만 돈을 좀 들고 나오긴 했으나, 호위도 없이 혼자 다니고 있었고, 게다가 돈 많은 귀족이라는 티를 내는 옷을 입고 있기에 속으로 좀 평범하게 입고 다니라고 투덜댄다. 고민하다가 셰를의 제안을 승낙한다.

서대제국 수도로 가 노천카페에서 음료수를 사 마시고 있는 모테와 재회한다. 모테에게 달려와 꽉 끌어안으며 '내 첫사랑'이라고 말한다. 이에 모테가 반박하려하자, 모테가 여자라는 걸 알기에 포기했지만 앞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해도 모테를 사랑한 만큼 사랑하진 못할거라며, 첫사랑이란 건 그런거라고 말한다. 모테를 놓고서 눈을 빤히 보더니 히죽 웃으며 의자에 앉으라고 끌어당기고서 모테에게 해줄 말이 있어서 잠시 들렀다며, 곧 갈 거니까 앉아보라고 말한다. 모테는 엉거주춤 자리에 앉는다. 자신도 맞은편 의자에 앉는다.

모테가 글로리엠이라고 알려주며 대번에 본론을 꺼낸다. 모테의 반응을 보고서 이미 모테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슬프게 웃는다. 모테는 처음부터 안 건 아니었다며, 나이가 달랐으니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모테가 손으로 계속 탁자를 두드려대자, 손을 자신의 쪽으로 끌어다가 꼭 쥔다. 서로 잠시 아무 말도 못하다가 옆에 앉아 있던 일행이 자리를 뜨자, 그제야 소비에슈는 처음부터 자신이 글로리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 말에 모테는 깜짝 놀라 자신을 쳐다본다. 고개를 기웃거리며 확실한 건 아니지만 눈치였고, 아마도 그럴거라고 말하며 소비에슈는 끝까지 자신에게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고 알려준다. 그러면서도 손을 떨고 있는다. 모테가 계속 손을 잡아주자 소비에슈는 자신이 글로리엠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자신을 보며 행복해했다고 알려주며 그런만큼 진짜 글로리엠인 모테를 그리워했다고 말한다.

모테는 사실을 알면서도 서대제국에 왔으며, 공주로 살 마음이 없단 걸 알아채 묻는다. 모테가 수긍하자 자신이 할 일은 다 끝났다는 듯 후련하게 웃으며 일어서 전달했으니 자신의 역할은 끝이라고 말한다. 모테는 상시천으로 돌아갈거냐고 묻는다. 동료랑 여행할거라며,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데 이상하게 비슷한 사람이라고 말해 셰를을 언급한다. 모테는 친부모를 찾을거냐고 묻는다. 친부모를 찾으면 좋겠지만, 못 찾아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하고서 친부모라고 해서 다 사랑을 주는 것도 아니란 걸 최근에 알게 됐다고 대답한다. 모테는 자신이 말한 동료의 이야기냐고 묻는다. 맞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자세한 이야기는 하기 좀 그렇다고 말한다. 모테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따라 일어나서고, 그런 모테를 한 번 더 끌어안는다. 그러고는 반 보 물러나더니 어린 시절 같이 진흙을 튀기면서 놀다가 켈트렉에게 걸렸을 때처럼 장난스럽게 웃으며 모테는 꼭 좋은 기사가 될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이후, 셰를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1] 후에 코샤르가 상시천과의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는 하인리의 언급으로 이들의 악명도가 드러나는데, 동대제국은 물론 다른 국가들도 상시천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이 정도 규모면 단순한 도적 집단이 아니라 군벌 수준. [2] 하지만 이때 공교롭게도 코샤르 역시 황족 시해 미수죄 동대제국에서 추방당해 서왕국에 있었기에 코샤르와 다시 마주치게 생겼다. [3] 그 사이에 서왕국이 서대제국으로 칭제를 했다. [4] 이에 상시천 측에서는 " 코샤르의 여동생 동대제국에서도 황후더니 서대제국에서도 황후더라, 그 집 남매는 우리랑 무슨 원한을 졌기에 가는 곳마다 버티고 있고 황후로 있냐"며 어이없어했다. [5] 나비에는 상시천이 이익에 민감한 자들이라 코샤르를 앞세워 선공하면 맞서 싸우기 보다는 피해갈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정확한 판단이었다. [6] 코샤르의 자업자득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글로리엠을 위한답시고 모함해서 추방시킨 소비에슈가 그로 인해 다시 상시천이 돌아와 결국에 친딸을 잃었으니 아이러니하다. [7] 상시천은 건드렸다가 괜히 손해만 보는 것, 거슬리지만 가만히 두는 게 그나마 나은 것, 건드렸다가 단순히 기사단 하나둘 보내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 전쟁 수준으로 번지는 것들을 '벌집'이라고 지칭한다. 대표적인게 바로 코샤르의 목숨. 코샤르가 서대제국의 황후 나비에의 오빠이자 동대제국의 황위계승권까지 갖고있는 최고위 귀족이라는 걸 생각하면 켈드렉의 말도 일리가 있다. 이런 서대제국과 동대제국의 최중요 인물인 코샤르를 일개 도적에 불과한 상시천이 죽인다면, 분노한 서대제국과 동대제국에 의해 상시천은 정말 전쟁 수준의 정벌을 당해 몰살당할 것이다. [8] 만만한 수준이 아니다. 마스타스는 그냥 귀족도 아닌 나비에의 시녀 출신이자 하인리의 직속인 지하 기사단의 단장으로 서대제국의 최중요 인물이다. 코샤르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만만히 볼 배경의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서대제국의 황제와 황후 모두의 최측근인 마스타스를 죽이는 건, 일게 도적에 불과한 상시천이 서대제국과 제국 연합에게 대놓고 선전포고를 하는 거나 다름없다. [9] 당연하지만, 말 그대로 적반하장인 망언이다. 먼저 마스타스를 죽이려한 건 상시천이다. 그래놓고 마스타스에 의해 빈셀이 죽었다며, 되려 역정을 내는 것. 그동안 상시천이 끼친 피해를 생각하면, 말 그대로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꼴이다. [10] 마법을 이용한 빛으로 밤을 낮처럼 밝힌다고 한다. 이 덕분에 동대제국 수도의 명물이 되었다고. [11] 상시천이 나비에의 직속 기사단이 된 후로도, 절도 사건이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천주인 켈트렉이나 상시천이 의심을 받았다고 한다. [12] 이후 밝혀진 바에 의하면 배후는 릴테앙 대공이였다고 한다. [13] 군주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기군망상죄였으며, 잘못하면 사형당할 수도 있는 일이였다. [14] 글로리엠의 미래를 생각하면 부천주 손에 키우는 게 더 낫다는 평가가 많다. 글로리엠 입장에선 하루아침에 동대제국의 황녀에서 도적의 딸로 전락하는 거지만, 글로리엠의 친모 라스타는 그동안의 악행과 도망 노예 출신이었다는 것마저 폭로되어 폐위된 뒤 자살하고, 아예 사후엔 동대제국 역사상 가장 악랄한 황후로 기록된 죄인인지라, 글로리엠도 남은 평생 친모와 관련된 출신 문제로 온갖 악담을 들을게 뻔하다. 게다가 만약 글로리엠이 동대제국 최초의 여황제가 된다고 하더라도 항상 나비에와 비교당하며 압박을 받을테고, 설사 여황제가 되어도 친모 라스타 때문에 매사 정적들에게 공격당하며 살얼음판을 걸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아이를 간절히 원했던 상시천 부천주 부부에게 사랑받으며 키워지는 게 글로리엠에게 훨씬 나을 상황이다. [15] 문자 그대로 완전히 정신나간 짓이다!!! 마스타스는 엄연히 서대제국의 귀족이자 나비에 황후의 시녀 출신임과 동시에, 하인리 황제의 직속인 지하 기사단의 단장으로 두 사람의 최측근 중에 최측근이다. 만약 정말로 상시천이 마스타스를 죽인다면 나비에와 하인리는 자신들의 최측근을 살해하고, 서대제국과 제국 연합에 대놓고 선전포고를 한거나 다름없는 상시천에 보복을 가할 것이다. 또한 마스타스와 연인 관계인 코샤르부터가 대노해서 나비에와 하인리가 나서기도 전에 상시천을 괴멸시킬 게 뻔하다. [16] 바로 이 광경을 다름아닌 에벨리가 나무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에벨리는 지금의 자신이라면 빈셀을 살려줄 수 있기에 그녀를 살려줄까 고민했으나 다르타가 마스타스를 죽이려한 상시천과 한 패이며, 그녀 역시 마스타스를 습격하는데 일조했다고 오해하게 되면서 다르타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과 빈셀이 마스타스를 죽이려했다는 것까지 겹쳐 결국 외면하고 만다. [17] 여담이지만 이름이 오스트리아의 황후이면서 헝가리의 왕비였던 엘리자베트 폰 비텔스바흐의 별명과 똑같다. [18] 상시천이 나비에 황후의 직속 기사단으로 편입된 후, 상시천 출신 사람들은 신분을 받아 평민이 되었다. 이 때문에 무술 실력이 뛰어나면 기사 서임을 받고 출세하는 건 물론 아무에게도 무시당하지 않은 반면, 기사가 되지 못한 이들은 평민임에도 서대제국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했다고. [19] 시시의 양부모는 처음에는 시시를 예뻐했으나, 정작 친자식이 태어나자 점차 시시에게 소홀해졌다고 한다. 이후 시시가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상시천의 아이들과는 달리 관심을 보이지 않자 완전히 관심을 끊어버렸다고. 말 그대로 의식주만 해결해주는 정도였다고 한다. [20] 마법을 이용한 빛으로 밤을 낮처럼 밝힌다고 한다. 이 덕분에 동대제국 수도의 명물이 되었다고. [21] 이때 베르디 자작부인이 시시에게 말하지 않은 사실들이 밝혀지는데 시시가 라스타를 빼닮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정황상 글로리엠이 맞다고 판단했고, 만약을 대비해 소비에슈에게 편지로 '시시가 글로리엠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고. 베르디 자작부인은 시시가 글로리엠이 맞다면 소비에슈는 공주로는 복원시켜줄 수는 없지만 부유하고 편안한 삶을 살게 해줄 능력이 있었기에 시시가 잘 살기를 바랬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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