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천국의 저쪽 편에는 '무지개 다리' 라는 곳이 있답니다.
지상에서 사람과 가깝게 지내던 동물이 죽으면 그들은 무지개 다리로 가지요.
그곳에는 우리들의 모든 특별한 친구들이 뛰놀 수 있는 초원과 언덕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넘치는 음식, 물, 햇살이 있고 우리 친구들은 언제나 따뜻하고 편안하답니다.
아프고 나이들었던 동물들은 건강과 활력을 되찾고
다치고 불구가 된 친구들은 온전하고 튼튼하게 됩니다.
우리 꿈속에 그들과 함께했던 기억들처럼 말이죠.
그곳에 있는 동물들은 행복하고 만족스럽습니다. 딱 한 가지를 빼놓고 말이죠.
그들은 지상에 남겨진 그들에게 소중하고 특별한 그 사람을 아주 그리워합니다.
그들은 같이 뛰놀고 장난치며 놀다가 그 중 한 아이는 갑자기 저 멀리를 바라봅니다.
그 아이의 눈은 반짝거리며 한 곳에 집중되고 몸은 떨립니다.
갑자기 아이는 친구들 틈에서 벗어나 푸릇푸릇한 잔디위를 달립니다.
더 빨리 힘껏 달립니다.
아이(반려동물)는 당신(주인)을 발견했습니다.
당신과 당신의 특별한 친구가 드디어 만나는 순간...
둘은 행복으로 서로를 끌어안고 다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뽀뽀세례가 당신에게 쏟아지고, 당신의 손은 다시 한번 그 따뜻한 몸을 쓰다듬습니다.
당신은 다시 한번 믿음이 가득한 당신의 반려동물의 눈을 바라봅니다.
삶에서는 떠났지만 마음에서는 한번도 떠난적이 없는...
그리고 이제 둘은 같이 저기 있는 무지개 다리를 건넙니다.
― 에드나 클라인-레키 원작, 《무지개 다리를 건너다》[1]
2. 상세
그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원저자라 주장하며 저자미상으로 알려졌으나 2023년 2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원작자를 찾아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 원저자는 작가이자 동물애호가인 스코틀랜드 출신의 에드나 클라인-레키(Edna Clyne-Rekhy). 그녀는 19살이었던 1959년에 자신의 반려견이었던 래브라도 리트리버 메이저를 떠나보냈고, 슬퍼하는 자신에게 감정을 글로 적어보라는 어머니의 조언을 받아 '무지개 다리'를 적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것을 친구들에게 보여줬고, 갖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뺀 채로 직접 손으로 복사본을 만들어 나눠줬다고 한다.이 시에서는 천국과 지상을 이어주는 무지개 다리가 있는데, 어떤 사람에게 사랑받던 동물은 죽으면 바로 무지개 다리를 건너지는 않고 항상 먹을 것이 있고, 따뜻하며, 다시 젊어지고, 건강해지는 초원으로 건너간다고 한다. 이 동물들은 평화롭고 행복하게 뛰놀지만 항상 자신을 아껴주던 주인을 그리워한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주인이 죽으면 만나서 함께 무지개 다리를 건너와 천국으로 가면서 다시는 헤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참고 그 초원은 자신을 키워준 주인과 무지개 다리를 같이 건너기 전에 대기하는 곳인 셈이다.[2]
이후 미국이나 영국의 애견, 애묘가들이 영향을 받아서 'My Pet[3] Crossed The Rainbow Bridge.' 같은 말이 많이 쓰인다. #
서구권에서는 비프로스트 등 무지개가 다른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라는 인식이 이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이 밈이 잘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국내외에 무지개 다리란 이름이 붙은 다리가 수도 없이 많은데, 그건 다리 아래 물 흘러 지나가는 부분이 둥글게 뚫린 아치형이거나[4], 교각 구조가 아치형이거나[5], 매다는 현수교일 때 붙이는 일반 명사이다. 수천 년 전부터 내려오는 유서 깊은 다리 건축 양식. 예를 들면, 서울 방이동 올림픽 공원 북문 앞 다리 이름도 무지개 다리인데, 86 아시안 게임과 88 올림픽을 대비해 1980년대 초에 지은 것이라 이 항목 표제어의 의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원래 뜻으로 그냥 무지개 다리이니, 애완동물 데리고 건널 때 괜히 찜찜해 할 이유가 없다.
2010년대 후반부터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다" 라는 표현 외에도 "지구 여행을 끝마치다" 혹은 "강아지/고양이 별로 떠나다" 같은 표현이 자주 보인다. 말이나 토끼는 당근별, 햄스터의 경우는 해씨별로 갔다는 표현을 쓰는 등 그 동물이 좋아하는 음식의 이름이 붙은 장소로 말하는 경우도 있고, 새의 경우 낙조(떨어짐)했다고 하며, 물고기의 경우 용궁으로 돌아갔다거나 여행을 갔다고도 한다.
2015년부터 8월 28일을 떠나간 반려동물들을 추모하는 '무지개 다리의 날'로 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24년 5월 3일부터 8월 18일까지 열린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라는 전시회에 전시된 '무지개다리 건너 고양이별'이라는 냥체로 된 시가 집사들의 심금을 울렸다.
우리의 시간은 너희 인간의 시간보다 빠르다옹.
난 먼저 무지개다리를 폴짝 뛰어 건너가 있을 테니
다시 나의 시중을 들고 싶거든
나중에 날 만나러 오라냥.
난 먼저 무지개다리를 폴짝 뛰어 건너가 있을 테니
다시 나의 시중을 들고 싶거든
나중에 날 만나러 오라냥.
[1]
위에 나오는 두 이미지의 어휘 차이를 보면 알듯이 내용이 제각각 달라서 원문의 번역이 아니라 대략적인 내용을 간추려 번안한 것이다.
[2]
다만 그 주인이 부부 관계이면 현실의 묘지에 합장하는 것과 같이 같이 간다고 하는데, 주인의 배우자를 어떻게 맞이하는지는 불명.
[3]
애완동물이란 뜻이다. 저기에 자신이 기르던 동물 종류를 넣는다.
[4]
좁은 뜻의 무지개 다리 - 한자로는 홍교(虹橋) 또는 홍문교(虹門橋)
[5]
예:
시드니 하버 브릿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