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30:39

명소민/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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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정보 특징 · 가치관 · 인간관계 · 어록 ·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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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서설3. 가족4. 친구
4.1. 류솔4.2. 방유경4.3. 그 외
5. 그 외
5.1. 서남수5.2. 손시윤5.3. 강형찬5.4. 김은진5.5. 구지훈5.6. 최여운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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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웹툰 똑 닮은 딸의 등장인물 명소민의 인간관계를 다루는 문서.

2. 서설

당연히 성격이 성격인 만큼 정상적으로 애정을 가지거나 주고받는 관계는 단 하나도 없다. 이는 친구는 물론 가족조차 예외가 아니다. 가까워진 사람들은 전부 가스라이팅하며 통제하려 드는 대상이거나, 글러먹었다고 간주하고 자신의 기준에서 벗어난 인간뿐이다.

대외적으로 완벽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기에 평판은 좋지만, 소명 외의 자신의 친정 가족들에게조차 곁을 내어주지 않을 정도로 무심하다는 소리도 듣는다.

3. 가족

3.1. 길소명

···내 딸로 태어난 이상, 너는 누릴 수 있는 건 전부 누리고 살게 될 거야. 기대해도 좋아. 소명이는 분명 엄마보다 훨씬 완벽한 인생을 살 거야.
34화
조금의 손길로도 무너지고 마는 글러먹은 인간들[1]. 바꿀 수 없는 기질로 나를 성가시게 하는 그들[2]. 모든 것을 배제한 끝에 나는 소명과 둘만 남게 된다. 공허만 남은 인생을 달래줄 기특한 나의 딸. '류솔'과 '길규온'과는 비교도 안 되는 완벽한 내 핏줄. 나를 똑 닮은 딸 길소명만은 기대를 배신하지 않을 유일무이한 나의 분신이자 반려가 되어줄 것이라 믿었다.
3부 예고편, 명소민의 입장에서 소명에게 가진 기대가 보여진다.
현재 시점의 분신이자 반려. 자신을 향한 복수에 몰입하는 소명에게 큰 애정을 갖고 마치 게임을 하는 듯이 집중적으로 압박과 농락을 행하고 있다. 똑 닮은 외모와 지성에 유순한 성격까지 갖춘 딸이기에 어린 시절부터 남편이나 둘째 명진이같은 다른 가족들에 비해 훨씬 큰 애정을 쏟아 왔으며, 자신의 가르침을 철저히 받아들이며 자기가 설정한 길을 그대로 걸어가는 소명을 바라보며 큰 만족을 얻고 있다.[3] 소민이 소명에게 기대하는 바는 단순히 자식에 대한 애정 수준을 넘어 스스로 일생을 통해 찾고자 집착하는 삶의 의미, 반려에 해당한다.[4] 사실 출생 당시엔 소명에게 큰 애정이 없었으나 점차 성장하며 자신을 유일하게 흡족하게 하는 가족이라 점점 마음에 들어했던 듯하며, 특히 어떠한 일을 계기로는 소명에게 소민과 솔, 두 사람의 그림자[5]를 투영하게 된다. 아마도 류솔, 길규온이 모두 자신의 기대와 엇나감으로써 자신이 바라는 손바닥 위에 올려둘 수 있는 반려는 스스로 만들 수밖에 없다는 명제를 학습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자기 딴에는 반려 후보에서 탈락한 남편과 처음부터 글러먹은 놈이라고 낙인찍은 아들과는 비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로 여기긴 하나 자신의 이상에 딱 들어맞는 최고의 작품으로 길러내기 위하여 특유의 완벽주의, 소유욕, 통제욕을 총력으로 투사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소명을 철저히 자신의 손아귀에서 통제하기 위해 일상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는 건 물론, 이전의 관계들을 망쳤던 의도 외의 변화를 부를지도 모르는 변수는 직접 제거한다. 명진과 남수가 그렇게 제거됐고[6] 3부에선 주건하에게 위해를 가할 예정이다. 소명은 소민이 자신을 통제하는 것까진 받아들이지만, 그런 식으로 자신의 주변인을 해친 것에는 크나큰 증오심[7]과 두려움[8]을 품게 된다. 그래서 소명은 겉으로는 순종하면서 속으로는 칼을 품고서 소민을 몰락시킬 수 있는 비밀을 파헤치고 있는데, 소민은 이런 소명의 행적을 모두 알면서도 관대하게 용인해주며 소명을 중요하고 귀하게 여김을 보여준다.[9] 그러면서도 그런 소명의 속마음과 행적을 자신이 모두 꿰뚫어보고 있다는 것을 가끔 드러내 보이며[10] 일부러 소명에게 크나큰 정신적 압박을 넣으면서 공포와 무기력[11]을 주어 더욱 통제력을 강화하는 데에 이용하고 있기까지 하다. 이런 상황이니 소명이 정신병이 안 걸릴 수가 없는 노릇. 제 아무리 사랑이라 해도 그 실상은 상대를 평생 자기 손 안에 쥐기 위한 끊임없는 정신공격에 불과하다.
2부가 진행됨에 따라 마냥 자신에게 순종하고 따라오기보다는 스스로 벗어나고, 자신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보려는 소명의 모습이 더 마음에 들기 때문에 용인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내내 의식적으로 부정하고 왜곡하지만 자신에게서 벗어나 스스로를 바꾸고 자신의 인생을 살려던 류솔의 마지막이 빛나보였다고 내심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2.5부에서 밝혀진 바로는 결국 완벽한 자신의 유전자를 받은 딸을 자신의 일부처럼 똑같이 완벽하게 키워내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자신에게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며 자신을 향한 복수에 몰입한 소명에게 희열과 흥미를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달리 태어났을 때는 별다른 애정이 없어서 친정엄마가 알아서 잘 키워줄거라고 생각하며 소명은 소민의 손을 거의 타지않았고, 성장한 뒤에도 별다른 애정은 없고, 그저 귀엽다고만 생각하다가 나중에는 '똑똑하긴 해도 눈치만 보는 재미없는 딸' 라고 여겼지만 자신에 대한 분노와 복수에 몰입하는 걸 보고 나서야, 소명을 자신의 분신이자 반려로 여기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소명을 향해 현재의 엄청난 소유욕과 통제욕을 발산하게 되었다.
즉, 현재의 길소명을 사랑하는 이유는 자신을 닮았고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자신을 징벌하려 몰입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유전 인자적으로는 소민의 외모와 두뇌, 규온의 평범한 선함에서 온 것이다. 그러나 소민의 인식하에서는 자신의 외모와 두뇌에 류솔이 보여준 자립심과 몰입을 갖춘, 자신과 솔의 정신적 딸이자 완벽한 반려인 것이다.

소명은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자신이 '완벽한 딸'이길 바라는 소민의 기대를 거스르면 자신 역시 그렇게 죽고 말 것이라며 빗나간 추측을 하며 생존을 위해 발버둥 쳤으나, 정작 소민은 그런 소명을 통제하며 농락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소명이 소민의 교수실에서 찾아낸 류솔의 사진과 편지 등을 통해 자신에게 향하는 기대, 즉 분신이자 반려로서의 역할을 완전히 규명하는 데에 성공하여 어머니에 대한 최고의 복수를 기획하고 있는데, 다름 아닌 소민의 손에 소명이 죽음에 이른 듯한 모습을 만들어내 소민이 조율하던 최고의 작품을 부서뜨림과 동시에 그간의 죗값을 한 번도 치른 적 없던 소민을 그 자신의 원죄인 류솔의 살해처럼 부모의 손에 의해 죽은 것처럼 조작하여 사법적 평가를 받게 하겠다는 자기파괴적인 계획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런 결말은 꿈에도 몰랐다. 내가 낳은 완벽함나를 찌르는 순간 따위는. 이렇게 일말의 지성도 대책도 없는 모습내 딸의 마지막일 줄은.
3부 예고편
그리고 3부 예고편에서부터 소명이 소민을 칼로 찌른 듯한 연출로 소민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데에 성공했다는 것이 묘사되며 소명의 한 수가 소민의 허를 제대로 찌른 것이 확정되었다. 소명에 의해 쓰러져서 딸을 올려다보던 소민이 하던 생각이 배신감의 토로가 아니라 자신이 딸에게 가진 기대와 달리 이처럼 대책도 지성도 없는 일을 저지른 모습이 제가 보는 딸의 마지막이란 것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던 게 볼거리다.

104화 시점에서의 소명은 소민의 과거나 감정을 전부 아는 건 아니고, 류솔의 사진과 편지 등으로 '엄마가 나에게 자기 인생을 대입하고 있다' 라는 추측 정도만 하며 소민의 뒷조사를 하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미국 여행에서 의대를 고민한다는 소명의 말에 소민이 격렬하게 반응하면서 소민의 가치관과 꿈을 완전히 눈치채고, 어떻게 복수할지를 결정한다.

현 시점에서의 소명은 완전히 소민의 삶과 가치관을 이해하고 복수의 방향이 뚜렷히 결정됐기에, 소민이 자신을 해코지할지에 대해 더 이상 두려워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과거의 사건(명진의 죽음)에 대한 질문이나 그녀의 마음을 흔드는 대담한 행위조차도 과감하게 시도하며 최신화에 소명의 경고(아름의 자살시도의 원인이 본인이 선택한 삶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추측성 발언)[12]가 그녀에게 제대로 먹혀 들어감에 따라 점차 소명에게 관계의 우위성에서 밀려나는 중이다.

3.2. 길명진

자신의 아들이지만, 다른 주변인과 마찬가지로 어머니로서의 형식적인 의무만 행했을 뿐, 끝까지 자식으로 생각하기는 커녕 차별과 학대만 일삼다가 살해했다. 명진이 어릴 때부터 거짓말을 하거나 교육에 대한 반항 기질을 보이자, 이를 어린 아이의 치기로 여기지 않고 글러먹은 놈으로 단정짓고 없는 자식 취급하며 소명에게만 몰두했다. 그러나 소명의 올바른 성장에 도움도 안 될 뿐더러 자신의 교육을 받아들여 변화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골치나 썩히고 망신살 뻗칠 일들만[13] 만들자 쓸모없는 존재로 판단하고 결국 살해하기에 이른다.

이후 2.5부에서 드러나기로는 애초에 임신부터 출산까지 철저한 계획하에 낳은 소명과는 정반대로 원해서 가진 자식도 아니었다. 당시 교수 임용 및 커리어를 쌓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임신 사실을 알자 말없이 바로 중절 수술을 하려고 했지만, 남편인 규온이 반대하고 모친까지 반대하고 경제적 지원까지 두고 압박하여 궁지에 몰리자, 어쩔 수 없이 임신과 연구를 병행할 수 있다며 억지스럽게 합리화하고 중절을 포기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임신으로 인한 심각한 컨디션 저조와 다른 외적요인이 겹쳐 생겨 일생의 목표였던 대한대 교수 임용에 있어 중대한 실패마저 겪게 되자, 이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뱃속에 있던 명진에게 투사하게 되었고 그 감정이 지나치다 못해 사고에 의한 유산을 잠시 고민하기까지 할 정도로 거슬려했다.

그래도 자식이라고 어릴 때부터 보모와 놀이시터도 붙여주고 규온이 선물받은 분재를 보고 명진이 아토피가 있다며 나름대로 케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지만, 유치원에 가기 전부터 명진을 남편을 닮아 이기적인 놈이라고 생각한 걸 보면 태어난 그 순간부터 자신의 인생 계획을 망친 존재로 치부할 뿐 아끼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3부 105화에서도 시윤에게 어린 시절 명진이 담긴 사진을 아무렇지 않게 주는 것에서 여전히 명진에 대한 죄책감이나 사랑은 눈꼽만큼도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3.3. 길규온

류솔 사후, 대학생이 된 나는 단조로운 삶을 환기해줄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된다. 오케스트라 동아리 공연에서 우연히 보게 된 '길규온'이라는 남자. 진심으로 첼로에 열중하는 그 모습에 나는 그 시절의 그 애[14]를 연상했다. 연인이 된 후 영원한 복종을 맹세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나는 그를 내 인생의 반려로 삼는다.
이 남자가 바라는 것이라면 그게 뭐든 주기 싫다. 설령 그게 자기 목숨을 끊는 일이라도. 죽음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비겁한 길규온에게 폐쇄병동에서의 평생을 선물하고, 그 여생의 관리를 상간녀인 우소라에게 떠넘겼다.
3부 예고편, 명소민의 입장에서 규온과의 관계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자신의 남편. 그러나 진심 어린 애정 따윈 없이 그저 류솔과 비슷하지만 다른 면모를 지닌 규온에게 관심을 가지고 교제한 끝에 결혼까지 하게 된 것이다. 이쪽은 두뇌와 의지가 있는 반면 (주로 경제적) 상황이 잘 따라주지 않던, 류솔과는 다른 의미로 부족한 사람이다. 상술했듯 길규온의 기질 및 행적을 볼 때 이번에야말로 류솔과 달리 자신이 성장시킬 수 있으리라는 점에서 관심을 갖게 되고, 류솔이 애인이었던 구지훈에게 매달렸던 것을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에 교제를 시작한다. 대학 시절의 교제까지는 본인 의도대로 길규온을 성장시키는 데에 성공한다.[15] 허나 규온은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고 모든 것을 혼자서 결정하는 소민의 경향에 지쳐서[16] 먼저 이별을 가정하자, 소민은 얼굴을 싹 굳히고, "(감히)네가 먼저 이별을 입에 올리냐" 라고 화를 내며 류솔 때처럼 자신의 교육 대상에 대한 독점욕 및 보상심리를 여실히 드러낸다.

자신을 피하고 부정하던 류솔과 달리 규온이 너만이 옳다고 숙이고 들어오고, 너만이 내 정답이라며 자신을 긍정하고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그를 받아들이고 결혼하여 나름 사이좋은 부부생활을 한다.[17] 하지만 둘째의 임신 및 중절 문제로 언쟁하다가 규온이 소민의 모친까지 끌어들이며 일이 커지고 집안의 지원까지 이야기가 나온 것을 기점으로 점차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한다. 결국 중절을 포기한 소민은 첫째 때와 다르게 심히 악화된 컨디션과 연구 중에 발생한 불운까지 겹친 실패를 겪으며 규온을 이기적이고 짜증스럽다고 여기기 시작했고, 규온은 규온대로 소민의 부와 권력도 결국 부모에게서 나온다는 사실과 드러나는 인성적 결함에 점차 소민에 대한 실망과 환멸을 안게 된다. 결국 출산과 임용이 겹쳐 결국 임용에 실패하고 질환까지 얻어 요양하던 시기에, 개원 후 스스로의 능력을 금전으로 증명받은 규온이 소민을 무시하기 시작하며 돌이킬 수 없이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규온은 과거의 누구보다도 대단해 보였던 소민의 오만한 면모를 닮아가고 따라하는 한편, 현재의 소민을 내심 우습게 여기고 자신의 불행과 변화를 모두 소민의 탓이라고 여긴다.[18] 심지어 불륜까지 저지르며 불륜 상대인 우소라에게 과거의 소민의 이미지를 투영하는 행동까지 보인다.

소민은 첼로를 연주하는 규온에게서 예전과 같은 반짝임은 커녕, 연주하는 자신에 대해 몰입하는 듯한 모습에 참을 수 없는 역겨움을 느끼며 거부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의대 동기의 결혼식에서 둘이 닮았다는 말을 듣고 대놓고 불쾌해하며, 규온에게 "지금의 네 모습이 나를 따라한 거냐" 라고 묻자, 규온은 "닮고 싶었던건 너랑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대답하자 그제야 역겨움이 가시는 걸 느낀다.

이후 규온의 불륜을 알게 된 후, 처음에는 불쾌함을 전혀 느끼지못하지만, 불륜녀에게서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찾는다는 걸 알고, 규온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것보다는[19]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고, 현재의 자신을 부정하는 규온의 행동에 더 분노하며 자신과 다르게 태생적으로 구질구질한 것들이 문제라는 결론을 내려버린다. 규온의 변절과 타락이 사람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가치관의 완성에 쐐기를 박은 것. 그 와중에 우연히도 규온이 의료사고를 일으켜 모든 걸 잃을 위기에 처하자 남몰래 진심으로 환희하며 기뻐한다. 게다가 규온이 자신을 무시하며 배신할 때는 언제고 의료소송으로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친척이 지검장이니 제발 도와달라고 애원하자 기다렸단 듯이 "꿈 깨. 이 상간남아."라고 일갈하며, 그의 불륜을 진작에 알고 있었다는 걸 밝히고 "난 마땅히 지켜야 할 것들을 지켰는데 넌 나와의 의리를 저버린 거다" 라며, 규온이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최소한의 도리도 저버린 규온을 비웃는다. 이에 경악한 규온이 필사적으로 용서를 빌면서 소민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고백하지만, 오히려 소민은 규온의 외도가 유의미하기는 커녕, 그는 자신에게 아무 의미도 없는 존재였고, 그저 누군가를 이해해보기 위해 선택했을 뿐이었다는 걸 밝히며 본인의 외도가 의미라도 있길 바랄만큼 소민의 관심과 애정을 갈구한 규온을 완전히 절망시킨다.

그러나 배신에 대한 복수는 별개인지 규온의 살아있는 감옥이 되어주겠다며 손수 그를 말려죽이기로 결심한다[20] 그 복수의 일환으로 자식들이나 애완마같이 규온이 조금이라도 마음을 기대는 것들을 그의 곁에서 떼어내거나 없애버린다.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으로 절망한 규온이 자녀들인 소명 명진에게 의지하자 두 아이 모두 어학연수를 핑계로 미국에 유학 보내면서 아버지와 멀어지게 만들고, 급기야 눈앞에서 규온이 아끼던 애완마까지 죽이면서 가족들에게도 버림받고 그동안 이룬 모든 걸 잃게 생긴 규온을 대차게 조롱한다. 이에 분노한 규온이 이렇게 된 건 전부 자신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며 같이 죽자고 달려들어 목을 조르자, 오히려 소민은 가소로워하며 미친 듯이 폭소하고 비웃으면서 "그럼 내 지원을 포기하고 스스로를 책임지고 나 없이 나아가서 그렇게 빛나야했다"라고 비난한다.[21]

소민은 전부 자신의 탓이라고 우길거면, 자신의 지원을 포기하고 스스로를 책임지려 했어야지 자신의 지원으로 성공해놓고 배신한 주제에 이제와서 이러냐고 진심으로 분노한다.[22] 또한 규온을 가리켜 언제든 자신을 떠날 수 있었는데도 자신이 주는 혜택을 포기하지 못해서 떠나지 못한 타고나길 스스로 책임질 수 없는 한심한 놈이라고 하는 건 물론 규온이 의료사고 피해자가 죽던 그날 밤 어디에 있었는지 다 알고 있다며 규온을 두고 자격없는 놈이라고 일갈한다.

이 말에 규온이 그제야 자신이 남편으로서도 의사로서도 무책임하다는 현실을 깨닫고, 소민의 말이 다 맞다고 인정하고, 완전히 자포자기하며 소민에게 양육권도 욕심 안 낼 테니 이혼해달라고 애원하지만, 그가 류솔의 친부처럼 나중에 재혼하여, 소명에게 상처를 줄 것 같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나는 이혼한 여자보다 사별한 여자가 낫겠다, 내 품에서 말라 죽어버리렴" 라고 선언하면서 산 채로 지옥을 맛보게 한다.

급기야 규온의 불륜 사진을 그가 일으킨 의료사고 피해자의 어머니에게 보내버리면서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규온의 상황을 완전히 파탄낸다. 결국 자기 딸이 죽어가는데 불륜질을 하고 있었다고 분노한 의료사고 피해자의 어머니에게 피습까지 당해 자괴감과 죄책감이 폭발한 규온이 자살을 시도하고, 그마저도 실패하여 의식 불명이 되지만, 소민은 슬퍼하긴 커녕 끝까지 성가시게 한다며 자신에게 쓸모도 없고 방해만 되는 규온이 죽지 못한 상황에 심드렁해한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삶을 완전히 포기한 규온에게 죽음조차 허락하지 않기 위해[23] 규온의 내연녀인 우소라를 찾아가 규온과의 불륜을 빌미로 그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는데 가담하게 한다.[24] 규온을 강제로 입원시킨 뒤에도 소라를 계속 협박하여 병원 내에서 자살 소동을 일으키는 규온을 억지로 살려내 차라리 죽는 게 나은 생지옥 속에서 도망치지도 못하고 살아서 괴로워하게 만들고 똑같은 불륜녀인 소라 역시 시시각각 망가져가는 내연남을 평생 지켜보며 살아가는 비참한 꼴로 전락시킨다.

그렇게 규온을 완전히 자신의 인생에서 치워버린 뒤에는 규온과 처음 만난 대학생 시절부터 연애와 결혼에 이어 아이를 낳기까지 함께 한 15년의 세월을 모조로 시간낭비라고 치부하며, 그에게 오랜 시간 기회를 준 건 파국을 맞이한 류솔과의 순간이 후회돼서였다고 인정하면서도 기질적으로 글러먹은 것들은 변할 수 없는 게 맞고 자신이 이렇게 된 건 다 규온 때문이라고 합리화하며 모든 책임을 전가한다.

참고로 규온 측 집안의 인물은 한 명도 등장하지 않았다. 시가 식구가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으며, 사실상 결혼 후엔 반쯤 의절하고 지낸 듯하다.

3.4. 부모

소민에게 우수한 외모와 지능, 재력을 물려준 데다 사랑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정작 소민은 부모에게 큰 애정이 없는 듯하다. 거만하고 자기애 넘치는 타입이라 그나마 성격이 맞는 편인 부친은 소민의 교수 커리어 형성에 도움을 주며 밀어주고 자기를 닮은 자랑스러운 딸이라고 여기고 있지만, 유약하고 천진한 성격의 어머니와는 결이 잘 안 맞는다. 소민의 모친은 소민에게 "준혁이는 네 부모 무시 안 한다" 라며 쌓아온 울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이는 소민의 모친이 전통적 가치를 체화한 구시대적 인물이라 아들인 준혁은 조기유학을 보내준 반면 소민은 국내에 두고, 둘째를 말없이 낙태하려던 소민에게 "어디 우리 집안에서 낙태 소리를 꺼내냐" 라며 결사 반대한데다 그동안 소민과 쌓아온 악감정이 있기도 했던 탓이다. 결국 소민에게 집안의 지원을 끊겠다는 카드로 협박하여 출산을 강제하기까지 했으니 부친은 몰라도 모친과는 감정이 영 좋지 않은 듯. 그래도 이런 때를 제하곤 역시 평범한 부모에 가깝고 모친 본인도 성격이 모질지 못해서 딸 대신 손주들을 어린 시절부터 돌봤고, 소민이 규온과의 관계 악화 후 미국에 소명과 명진을 어학연수로 보냈을 때도 돌봐준다.

3부에서 소명을 데리고 자기 부모님을 찾아가는데, 오랜만에 방문했는데도 지인을 만나겠다며 혼자 외출하는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인다. 이에 어머니는 소명에게 "내 딸이지만 너무 무심하다" 라고 말하는 걸 봐서 소민으로서는 여전히 어머니와는 성격이 잘 맞지 않는 듯 하지만, 어머니는 소민이 규온에게 가정폭력을 당하고 어린 나이였던 명진을 허무하게 잃고 혼자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힘들게 소명을 키우고 있다고 안쓰럽게 생각해 가족이 아니면 누가 이해해주겠느냐며 안타까워한다.

3.5. 명준혁

남동생.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까지는 자세한 관계는 불명이였다.과거에 잘하는 거 없는 멍청한 명준혁이라고 비난하는 걸 보면[25]그리 원만한 관계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3부에서 등장한 명준혁이 말하길 실제로 둘은 성향차이 등의 이유로 그리 살가운 남매지간은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명준혁이 누나는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사람이라고 언급하며 엄격하고 기준이 남다르긴 해도, 실제로 능력도 좋고 어린 시절부터 성실하고 봉사와 기부도 꾸준히 해왔다며 칭찬하는 것과 이후 두 남매가 함께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오는걸 보면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대외적인 관계는 좋은 편이다.

실제로 길소명은 명준혁에게 희망을 품었지만 명소민을 향한 어떤 의심도 악의도 없는 모습에 포기하였다.

4. 친구

4.1. 류솔

파일:솜솔3.jpg
그리고 이 순간이... 내 삶의 의미를 결정지은 친구와의 시작점이었다.
41화
나는 이런 모든 하찮은 인연과는 비교도 안 되는 소중한 친구를 만나게 된다.
굴곡 없는 삶이 지루했던 나는 그 애를 나와 어울리게 바꿔주고 싶었다. 그러나 한번 틀어진 인생을 바로잡기란 쉽지 않은 법.
아니야, 너는 변할 수 없어. 기질적으로 글러먹은 사람들은 안타깝지만 평생 변하지 못해. 내가 없는 곳에서 멋대로 철들고 개과천선하겠다고? 그럼 문제가 있었던 건 내 쪽 같잖아? 그런 건 납득 못해.
3부 예고편, 명소민의 입장에서 류솔과의 관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풍족한 환경 속에서 공허한 삶을 살던 자신의 삶을 덮쳐온 어마어마한 자극을 주는 존재.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지금까지도 평생을 지배하고 있는 존재. 류솔과는 서로에게 제일이 되고 싶었고 모든 것을 공유하며, 서로의 삶을 지탱하는 반려가 되고 싶어 했다.[26] 허나 마음이 어긋나 있었기에 둘의 행적도 어긋나고 종국에는 류솔을 직접 살해하기에 이른다.
솔의 아픔을 누구보다 걱정하고 함께 미래를 살아가고 싶었고 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지원도 해줄 용의가 있었지만, 정작 솔은 그런 자신의 헌신은 떨떠름해하고 오히려 모친의 가정 폭력과 남친의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그들을 옹호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놓지 못한다. 이러한 모습들을 줄곧 지켜보며 자신이 솔에게 있어 제일이 될 수도 없고, 솔 역시 자신이 바라는 대로 변화시킬 수도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구지훈으로 인해 성병에 걸린 솔의 병원비를 대주고 수발을 들면서 퇴원하면 제발 헤어지라고 빌고 압박하며 다양하게 설득하려 시도하지만, 자신의 만류와 충고에도 구지훈과의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고 폭력의 굴레에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솔을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류솔이 임신한 것 같다고 울면서 자신을 찾아오자 또 다시 궁지에 몰려서야 자신에게 의지하고 상상 이상으로 안일한 솔에게 질려버려서 그녀가 자신의 생각보다도 발전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인간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솔에게도 직접적으로 전혀 놀랍지 않다며 정말 언젠가 일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예상 못했냐고 냉정하게 일갈하지만, 끝내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고 의지할 데 없는 솔에게 가스라이팅을 할지언정 여전히 같이 미래를 살아갈 생각으로 케어할 생각을 한다. 다만 임신까지 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회피만 해대는 솔에게 진심으로 분노해서, 구지훈에게 중절 수술 비용의 절반을 받아와야 남은 수술비를 지원해주겠다고 강요한다.[27]
하지만 이 관계도 류솔이 자신의 말대로 구지훈에게 중절 수술 비용의 절반을 달라고 애원하다가, 적반하장으로 네가 몸을 막 굴린 것 아니냐는 폭언을 한 구지훈을 충동적으로 밀쳐[28] 차에 치여 죽게 만들면서 파국을 맞이한다. 게다가 지훈을 죽인 뒤 산부인과에 간 솔이 사실 임신이 아니라 그저 생리불순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결국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인 것이라며, 미친 듯이 자책하다가 자신의 모든 치부와 죄악을 지켜보던 소민에게 거부감과 두려움을 느꼈는지[29] 방에 틀어박히거나 소민을 피해다닌다.
그러나 여전히 미련이 가득한 채 솔을 만나기 위해 그녀의 곁을 맴돌고 필사적으로 마지막 만남을 얻어내며 설득해보지만, 류솔은 소민과 절교하고 구지훈을 죽인 것을 자수할 것이며 그러면 스스로를 그만 미워할 수 있게 되리라는 말을 하며 눈물을 흘린다. 이미 스스로 마음의 변화와 성장을 얻어내면서 속죄를 택한 솔이 소민의 모든 헌신을 거절하고[30],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31]마저 포기한 채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고 죗값을 받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류솔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곁에서, 자신이 해내지 못한 그 '개선'을 이루어낸 채,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밝히자 역린을 찔린 나머지 주체하지 못할 배신감과 공포에 휩싸인 채 솔을 살해한다.
나 그동안 정말로 삶이 너무 지루했거든. 근데 네가 어느 날 나한테 말을 거는 거야. 너랑 있는 시간이 너무 새롭고 즐거워서, 삶의 의미란 어쩌면 평생 서로를 위하며, 의리를 지킬 반려를 찾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됐어. 근데 그게 정작 솔이 너는 아니었나봐.
76화, 류솔을 살해하면서
즉, 류솔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변화시키려 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류솔의 결심을 듣자, 자신의 헌신과 사랑을 배신하고, 자신의 통제에서 멋대로 벗어났으며, 자신의 판단과 현실이 어긋나게 한 솔을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죽여버린 것. 소민은 류솔을 계속 지켜보며 회피형에다 자기애도 없는 등, 종합적으로 글러먹은 인간이라 단정지은 상태였다. 그러나 솔은 구지훈 건을 자수하는 것부터 시작해 행동에 책임을 지고 자기 자신을 돌보는 법을 배워서, 내 힘으로 조금은 봐줄 만한 어른으로 자라나면 언젠가는 자기혐오를 그만둘 수 있으리라 고백하면서 스스로를 책임질 용기를 갖게 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소민은 자신의 판단이 틀렸고 솔이 건실한 인간이 된다면, 비정상은 바로 자신이 된다는 걸 눈치챘지만 이를 차마 인정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인생에서 가장 집착하고 아꼈던 존재였던만큼 소민은 여전히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묻어둔 솔의 그림자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다.[32] 솔을 살해한 날(1991.10.25.)을 교수 연구실 비밀번호로 사용하고 있으니 매일 번호키를 누를 때마다 그 날을 떠올릴 것이다. 더 소름돋는 건 1,2,5,9,0의 숫자를 조합하면 소명의 생일도 나오며(05.09.12.), 집 비번은 자기 생일(9.25.)과 소명의 생일(9.12.)을 조합한 912925다. 집에는 새로운 반려인 소명을 키우면서 둘의 생일을 조합한 비번을 쓰고, 교수 연구실엔 오랜 추억 속의 솔을 추억하면서 비밀번호부터 시작해 벽장 안엔 솔과의 추억이 담긴 카메라와 사진, 그리고 빨간 우산을 숨겨 두고, 집무 책상엔 솔이 찍어준 자기 독사진을 장식해두면서 교수 연구실을 류솔 기념관으로 쓰고 있다. 벽장(Closet)의 은유하는 의미를 고려하면 솔은 현재까지도 소민에게 있어 가장 깊은 곳에 묻어두어야 할 내밀한 비밀로서, 첫 살인 대상임과 동시에 남들은 아무도 모르지만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친구로 남아있는 셈이다. 그러나 실상 소민은 류솔과의 좋았던 기억만 취사선택하고, 제멋대로 류솔을 재해석해서 박제해둔 상태다.[33]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척 하면서 정작 솔의 의사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는 이기적인 면모가 여지없이 드러난다.
소민은 솔에게 완전히 버려지는 극단적 미래를 상상하고 성급하게 솔을 죽여버렸지만, 정작 솔은 끝까지 소민에게 관계 유지의 실마리를 보여줬다. 마지막 파국의 순간, 솔은 그간 괴로운 일을 직시하기보다 피하기만 했던 자신의 회피성이 소민에게 많은 피해를 줬던 걸 사과하고, 소민이 지불한 입원비를 스스로 돈을 벌어서 갚았고 선물받은 카메라도 돌려주면서 깨끗하게 관계를 마무리하고 자립하려고 했다. 이때 소민이 솔의 부친의 카메라만큼은 돌려주겠다고 하자 이에 솔도 미련이 조금이나마 남은 표정으로 "솜이야... 만약에..." 라고 운을 떼며 소민이 그 소름돋는 집착이나 통제욕을 버리고, 평범하게 자신을 대해준다면 완전히 관계를 끊는 대신 이전만은 못해도 친구 사이로 돌아갈 가능성을 비쳐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솔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민은 아령으로 솔의 머리를 타격하고, 솔의 목에 둘러 줬던 부친의 카메라 끈으로 그녀의 목졸라 죽여버린다. 소민은 솔의 마지막 전언[34]도 들으려 하지 않은 채 위의 독백처럼 자신이 일방적으로 솔에게 가진 생의 반려 역할의 기대와, 그 기대를 배신당한 자기 감정만을 토로한다. 하지만 정작 상대를 배신한 건 마지막까지 소민에게 관계의 개선의 실마리를 보여준 솔이 아니라, 내내 솔을 무시하다가 마지막에 내민 손도 못 본 척 한 채[35] 그녀를 죽음으로써 박제하여 추억을 아름답게 남겨 두고자 한 소민이었다. 이렇게 처음엔 서로를 구원했던 둘의 관계는 지속되던 어긋남의 끝에 소민의 손에 의해 최악의 결말을 맞는다.

파일:솜솔.jpg
여러모로 파국적인 결말을 맞았지만 류솔과 명소민은 똑 닮은 딸을 대표하는 커플링이다. 네이버 웹툰 2023년 만우절 기획인 ' 인생네컷'에서 작품을 대표하여 함께 출연했다. 어째 둘이 묘한 분위기를 풍길 정도로[36] 친해 보이는 사진이지만, 실제 작품 내용[37]만우절 기획[38]임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명소민의 백일몽에 가깝다. 소민이 솔과 이루고 싶었던 이상적인 관계를 그려낸 만우절 일러스트인 것이다.
파일:솜솔의 허상.jpg
이외에도 광고 모델로 함께 기용되는 등 여러모로 본작이 배출한 최대의 커플링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킬포인트는 항상 본편에서와 달리 훈훈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나온다는 점.

정작 류솔 자신은 절대 원치 않았겠지만 자신의 사후에도 류솔은 소민의 평생을 지배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류솔을 잊지 못하는 것과는 달리 명소민이 추억하는 류솔은 거의 대부분이 허상에 불과했다. 소민은 류솔이 사진과 쇼트트랙에 열중하던 것을 '몰입하는 인간의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했지만, 스케이트는 이미 흥미를 잃어 엄마의 강요에 못 견뎌 하고 있었고, 사진도 이혼한 아버지와의 공통 관심사를 만들고 싶어서 시작한 것뿐이었다. 결국 류솔은 그 어느 것에도 몰입한 적이 없기 때문에 명소민의 기억 속의 류솔과의 추억은 미화된 몽상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리 애틋하게 생각했으며 아직도 잊지 못한 류솔의 생전에 '불쌍한 유기견' 정도로 생각하며 동등하게 보지도 않는 묘사가 계속해서 나왔다. 거기다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반려라고 포장하고 솔이가 자신을 의존하게 만들어서 자신의 손아귀에 완전히 통제가 되었다고 생각할 정도쯤 되니 '아, 근데 나 이제 바쁜데...' 라고 생각하며 아예 아무 말도 없이 무려 2주간을 잠적했다. 당시 류솔이 가장 힘든 시기임을 알고도 완전히 다 잡은 물고기 취급이며, 이는 진실로 상대를 아꼈다면 불가능한 행동이다

한편 이 정도로 집착하는 류솔에 대한 소민의 감정이 무엇이냐는 독자들의 질문에, 작가는 일단 자기애, 추억미화, 방어기제, 정신승리, 강박, 집착 같은 추악한 감정이 9할 정도 일거라고 하는데, 이정도로 강렬하면 사랑이지 않을까하는 의문도 있다고 한다.

4.2. 방유경

논외에 가까운 류솔을 제외하면 사실상 유일한 친구. 고2 때, 의외로 소민이 먼저 말을 걸면서 친해졌고, 고등학교 시절 내내 전교 1등인 소민과 만년 2등으로 만났기에 유경은 소민을 재수없다고 디스하고 소민을 그걸 무시하고 자기 할말만 하는 등 서로 틱틱대긴 하지만 의외로 평범한 친구처럼 어울리는 등, 소민의 성격에 비해 정상적인 관계이다. 명소민 측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별 생각이 없는 듯 보이나, 방유경은 소민을 친구로 여기는 묘사가 매우 많다. 현재 시점에서 연락이 이어지는지는 불명. 어쨌든 고등학교 시절부터 30대 후반까지는 알고 지냈으니 20년 이상 인연이 이어진 존재다.

4.3. 그 외

홍민주의 말에 따르면 복일고 시절에 예쁘고 똑똑하고 돈이 많으니 당연히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작중에서는 류솔과 방유경 외에 친구라고 할 만한 이는 나온 적 없다. 복일고에선 2부 초반에 누군가와 인사하고 하교하는 모습, 그리고 홍민주가 와서 말 걸기 건 책상에 엎드려 있는 모습 정도만 나왔다. 딸 소명이 친구가 많은 것과는 반대다.

이와 별개로 홍민주에게는 거리낌없이 자기 할 말을 했는데, 이는 그 사람이 자신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건 신경이 안 쓰일 정도로 별 가치 없는 존재로 봐서 역설적으로 더 거침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교 시절 홍민주와 머리채 잡고 싸우다 교무실에 끌려가 혼자 착한 척 눈물을 빼고 빠져나가면서 키득대던 걸 본 홍민주는 설교가 끝나자 순간 도망까지 갈만큼 명소민을 '미친년' 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나중에 솔의 잠적으로 우울해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자신과 다를 바 없다고 비웃을지언정, 류솔이 연애할 때마다 친구를 뒷전으로 두던 점을 알려줄만큼 뒤끝없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소민이 "일단 내 반응은 합리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류솔이 괘씸하지만 봐줄 수 있다, 조만간 돌아올거다." 라는 식으로 동등하게 갈등하고 절교하는 친구보다는 자신을 버릴 수는 없는 상대가 잠시 대든 것이라는 듯이 말하며 집착하는 기미를 보이자 민주는 그런 소민을 이해하지 못한다. 민주는 소민에게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 하고, 집도 잘 사는데 왜 그렇게 류솔에게 관심을 갖냐고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소민은 자신을 이미 완성했으니 이젠 남을 완성시키겠다는 본인의 본질적인 인생 철학을 말한 적이 있다. 당연히 홍민주는 한층 더 소민이 미쳤다고 생각하며 질색하고, 수십 년이 지난 3부에서도 여전히 미친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싫어한다. 한편으로는 소민이 지나치게 류솔을 감싸고 돌았을지언정, 솔의 부모보다도 류솔을 소중하게 여겨 준 친구라고 여긴다.

5. 그 외

5.1. 서남수

자신이 류솔에게 흔들렸던 시절처럼 어리석은 질투심으로 소명을 학폭 수준으로 공격하고, 소명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존재로 여겼고 결국 소명의 곁에 두어 좋을 게 없다고 보아 제거해 버린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소명을 적대하며 괴롭히던 남수는 "한유준네가 또 찾아올 수 있다" 라며 (사실은 명소민에게서 지켜주기위해) 계속 챙겨주는 소명에게 감화되어 결국 잘못을 뉘우치고 완전히 개심하여, 소명과 진정한 교류를 나누길 바라는 아이로 변화하지만, 소민이 판단하기에 글러먹은 애가 변할 가능성을 지켜볼 생각이 없었던 모양.[39] 반대로 남수는 명소민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자신의 부모와는 달리 멋지고 믿을 만한 어른이라고 여기며 동경했고, 소명과 화해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고 가족에게 가지고 있던 불만까지 상담해보려고 할 정도로 의지했다.

5.2. 손시윤

딸 길소명의 소꿉친구. 가족들에게 방치된 시윤은 어릴 때 자신을 도와준 소민을 실수로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잘 따랐다. 소명은 소민이 살인자라고 믿고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시윤은 소명의 오해가 아니겠냐며 언쟁하던 와중에 소민에게 전화가 와서 둘이 평소 연락하던 사이였냐고 소명으로부터 오해받고 소명은 시윤에게 절교를 선언한다.

5.3. 강형찬

명소민의 아버지의 친구이자 은사. 소민의 능력치를 높이 보며 소민을 후계자로 생각하고 자기 직장 동료인 재커리까지 소개시켜줄 정도로 각별히 신경써줬지만, 정작 소민은 강형찬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슬퍼하는 기색 없이 "혈관 막힐 때까지 돼지처럼 처먹기나 하고", "죽을 거면 은퇴 후에 죽었어야지, 하필 지금 뒈져가지고…"라고 말하며 임용 심사가 앞당겨진 것에 분노하기만 하는 것을 보면, 명소민답게 자기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이용 대상이었을 뿐, 존경심이나 호의같은 것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5.4. 김은진

친구 류솔의 모친. 류솔을 상습적으로 폭행해서 류솔에게 방해되는 존재로 생각했다. 이후 충동적으로 류솔을 살해한 소민이 모든 죄를 그녀에게 뒤집어씌우면서 서로가 서로를 철천지원수로 생각하게 된다.

5.5. 구지훈

류솔의 남자친구. 소민 쪽에서는 집착하던 류솔이 마음 쏟는 모습을 질투했고, 그저 류솔을 발목잡고 인간관계 성향을 악화하는 질낮은 방해물 정도로나 여겼다. '실컷 정을 붙여둔 대상을 원래부터 자기 거였다는 듯이 뺏어갔다. 연애하는 류솔은 처음에 알던 반짝이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둥 질투를 느끼게 되자, 첫 대면에서는 '운동한 표가 난다' 정도로 중립적 평가를 했던 외관까지 '딱 봐도 양아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질색했다. 다만 강제로 사귀게 된 관계도 아니라 개입할 명분이 없었기에 빨리 헤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랄지언정 처음부터 떼어놓고 치워야 할 존재로는 생각치 않았다.

그러나 우연히도 구지훈이 류솔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후로는 당장 헤어져야 한다고 분노하고, 차라리 류솔의 엄마는 류솔을 진지하게 걱정하는 마음이라도 있다며 구지훈을 경멸한다.

거기다 솔이가 겪는 골반염의 원인이라 생각하게 되면서 더욱 싫어하게 되었는데, 구지훈이 류솔을 조기퇴원시키고 남은 병원비로 짜장면까지 시켜 먹는 모습에 분노해 그것도 김이 펑펄 나는 짬뽕 그릇으로 싸대기를 때리기까지 했다. 그 날, 구지훈은 소민을 죽여버리겠다고 난리쳤지만 류솔이 소민의 집안 배경을 언급하며 만류하자 겨우 넘어갔고, 애초에 네 친구니까 네 잘못 아니냐고 류솔에게 화풀이를 했다.

이후 접점은 없으나 소민은 그의 사망 소식에 슬퍼하는 분식집 주인 할머니를 보고 '누가 착하고 성실하냐' 라고 몰래 구지훈의 사망을 비웃을 정도였다.

5.6. 최여운의 어머니

소민은 처음에는 연줄을 이용해서까지 학부모 위원 자리를 차지한 것을 두고 지독하다고 생각했지만 명품 브랜드의 옷을 입고서도 과시하지 않고 타 학부모들보다 우월한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스스럼없이 비위를 맞춰 주고 사회생활을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운이가 소명과 스터디 하는 것을 제안받았을 때, 표면적으로는 같은 학부모로서 괜찮은 관계를 유지하지만, 유난 떤다는 말을 고상하게 돌려 말하는 등, 속으로 그녀를 은근히 비웃고 있었고 상대 역시 소민의 그런 속마음을 눈치챈다.


[1] 우소라와 길규온을 떠올리며. [2] 아들 길명진을 떠올리며. [3] 대한대에 가서 교수가 되길 희망하는데, 자신이 이루지 못한 일생의 목적인 대한대 교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 [4] 고교 입학 당시 벌써 그 나이에 삶의 의미를 모르겠다는 소리를 하던 소민은 류솔을 만난 뒤 그녀에게 집착하며 자신과 일생을 함께해 주기를 원했지만 솔은 그 광적인 집착을 거부하며 관계를 끊으려 했고, 남편 길규온 역시 많은 결핍이 있어 자신이 완성시킬 수 있는 존재로 보았으나 결혼 이후 사회적 지위 역전으로 자신을 깔보기 시작하며 본인이 바라는 모습에서 한참 벗어났다. [5] 소민 자신의 더 완벽한 인생 2회차임과 동시에, 솔이 맡아주길 바랐던 삶의 의미, 생의 동반자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6] 명진은 자기 인생에 방해돼서, 남수는 소명 곁에 더 두어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 서자 바로 죽여버렸다. [7] 동생은 물론 친구까지 죽인 어머니가 죄값을 치르길 바래서 완벽한 복수를 꾀하고 있다. [8] 소민의 기준에 철저히 부합하는 완벽한 모범생이 되지 못하면 어린아이인 명진조차 가차없이 죽여버리는 가혹한 소민에 의해 살해당할 것이라는 공포 아래에서 매 시험 전부 1등을 따오고, 영재고 수험에 최종 불합격하자 이제 완벽하게 실망스러운 딸이 되었으니 죽을 일만 남았다며 마음을 비우고 동생 곁으로 돌아갈 생각에 개운함과 절망감을 동시에 느끼며 웃음을 터뜨린다. 그 정도로 소민은 소명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 [9] 이렇게 소민에게 있어 소명의 존재가 중요하기에 소명이 떠올리는 복수가 자신을 희생하는 방식이 되리란 추측도 있다. 소민이 온 자원과 심력을 투사해 심혈을 다해 조율해 온 작품이 바로 소명 자신이기에, 자신을 부숨으로써 소민의 모든 노력을 허사로 만들 수 있기 때문. 그리고 예상대로 어머니가 자신을 어떤 존재로 보는지 알게 된 소명은 그녀를 향한 최고의 복수로 어머니가 자신을 살해한 것처럼 보이도록 자신을 죽이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10] 명진의 죽음 이후 엄마를 의심하게 된 소명이 유일한 증거물인 주스곽을 빼돌려 상자 속에 보관하지만, 소민이 밤에 이를 몰래 훔쳐내고서는 다음날 아침 소명이 없어진 주스곽을 찾으며 어질러둔 방을 지적하며, 그러다 결국 '소중한 건 잘 보관하라' 라며, 책상 위에 다시 올려두는 소름돋는 방식으로 돌려준다. 그렇게 주스곽을 발견한 소명은 집에 있기 무섭다며 공포심까지 느끼고, 게다가 그 다음 날부터 매일 아침 소명에게 사과주스를 먹이며 공포에 떨게 한다. 더불어 남수 실종 후에도 소명이 소민의 교수 연구실에 침입해 블랙박스 기록을 빼돌려 복원했더니 영상은 온데간데없고 명진의 기일이 제목인 txt파일에 '넌 그때나 지금이나 날 의심하는구나' 라는 소름돋는 메모장 하나만 남겨두면서, 그간 소명의 행적은 물론 의심하는 마음까지 꿰뚫고 있음을 애매하게 흔적으로만 알리면서 소명의 멘탈을 터뜨린다. [11] 소명이 영재고 입학을 위해 발버둥치다 실패한 것을 자책할 때, 소민이 "그냥 노력하는 거 한 번 보고 싶어서 허락한 것이니 괜찮다." 라고 대답하자 소명은 그간의 자기 행동의 가치는 대체 무엇이었냐고, 평생 엄마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크게 절망한다. [12] 자신의 분신인 소명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 자체가 소명이 여차하면 일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경고이고 삶에 몰입하여 분신이라고 추정하는 그녀에겐 자신의 죽음과 동일시 되는 생각지도 못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13] 자신의 허락 없이 컴퓨터 게임을 한 사실이 감시카메라에 찍혀 들통나면서 혼이 나는데도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지어내며 끝까지 안했다고 악을 쓰고, 동네 구멍가게에서 도둑질을 하고 다닌 사건으로 "넌 내 훈육을 받을 자격이 없다" 라며 명진의 교육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었다. 급기야 명진이 평소에 사이가 나쁘던 급우의 자전거에 복수랍시고 우유를 쏟아부어버리는 대형사고를 치고, 이로 인해 상대 학생의 부모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모욕을 듣는 모습이 동네에 생중계되는 치욕을 당한 것이 결정타가 되어 없애기로 마음 먹는다. [14] 사진 찍기를 좋아하던 류솔을 떠올렸다. [15] 첫 만남에서 류솔을 연상했지만 투영해서 보는 것은 아닌 모양인데, 작중에서 내내 류솔이 없는 부분을 가졌으면서 다루기 쉬운 인형이나 말 잘 듣는 개 취급한다. 길규온도 류솔 때에 비하면 사교술에 능수능란해진 명소민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다든가, 자기비하를 할수록 상황이 잘 풀린다는 것을 알고 태도를 맞추는 등, 명소민이 채워주고 싶어하는 부분이 몇 가지 있다는 것만 빼면 류솔과는 다르게 뭐든 열심히 하고 똑똑하며, 소민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던 인물이다. [16] 방유경으로부터 명소민의 박사유학 계획을 전해듣기 전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17] 겉으로야 괜찮아보였지만 진로마저도 아내의 의견을 반영하고, 소민을 따라 미국에 가려고 무리하다가 공황장애를 얻거나, 몇 년간 떨어져 지내며 느낀 외로움과 불안함을 삼키는 등 규온이 일방적으로 숙이는 관계였다. [18] 소민이 규온을 낮잡아보고 가스라이팅하며 자신만 소중히 여긴 것은 맞지만, 규온이 현재의 부유한 생활을 누리고 남들보다 일찍 자리를 잡은 것은 소민의 지원이 있었음을 무시할 수 없다. 그 사실은 잊고 자신은 결국 잘 될 사람이었으며, 이런 성격이 된 건 전부 소민 탓이라는 것. [19] 오히려 외도에 대해서는 작중 내내 그 어떤 분노도 내비치지 않는다. 애초에 규온은 류솔의 대체제였을 뿐, 여자 문제로 화를 낼 가치조차 없을 정도로 일말의 애정도 느끼지 못한 존재였기 때문. [20] 다만 규온을 의미없는 존재로 단언한 뒤에도 소민은 위치 추적을 지속하며 규온의 행적을 뒤쫓는데, 규온이 다시 우소라를 만난 것을 확인하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이때 소민이 휴대폰 배터리가 대부분 소모될 때까지 위치 추적하고 있었으며, 후에 규온이 자신의 인내심을 전부 말려 버렸다며 자기합리화하는 것을 보면 규온의 행보에 따라서 적당한 선에서 복수를 멈출 의향도 있었던 모양이다. [21] 이때 정말 드물게 분노한 얼굴과 어딘가 서러운 듯한 얼굴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스스로 빛난 사람의 예시로 떠올리는 것도 류솔이다. [22] 소민이 규온을 뛰어넘는 작품 최고의 악인이자 규온에게도 지나친 복수를 하긴 했지만 이때 한 말은 엄연히 사실이었다. 규온의 성공에는 소민의 지원과 헌신이 큰 몫을 했는데 정작 규온은 그런 소민과 어린 자녀들을 내팽개치고 불륜을 저지르며 가족을 배신했기 때문. [23] 규온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직후 "난 네 바람은 이제 하나도 이뤄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네가 역겨워진 걸." 라고 생각하는 걸 보면, 저 말마따나 삶의 의지를 잃고 죽음을 원하는 규온의 바람은 단 하나도 이뤄주지 않기 위해 살인이 아닌 정신병원 입원으로 복수의 방향을 튼 것이다. 심지어 규온이 병원에서도 계속 자살을 시도할 것까지 예상하고 후술하듯이 그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둔다. [24] 정신과 의사인 소라가 자신의 뜻대로 규온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소견서를 내주지 않거나 남편이 병원 내에서 자살하면 규온과 소라의 얼굴이 선명히 찍힌 밀회 사진을 만천하에 폭로해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겠다고 협박한다. [25] 다만 자기 기준에 맞지 않으면 진작 글러먹었다고 생각하는 소민의 성향이나, 준혁이 미국에서 가정을 꾸린 채 멀쩡히 잘 지낸다는 언급을 보면 소민의 기준에서만 멍청하다고 판단될 뿐 준혁 본인 자체는 결코 멍청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6] 다만 어긋나기 전에도 류솔에 대해 과한 집착과 소유욕을 간간히 드러내거나 자연스럽게 아래로 여기는 발상은 있었다. 그러나 항상 자기 자신이 0순위였던 자기애의 화신인 소민에게 그 다음으로 소중한 게 류솔이었던 건 진심으로 보인다. [27] 물론 이 때 정말로 받아올 수 있을거라고는 아예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걸 계기로 솔이를 기죽여서 관계우위를 정립할 마음을 먹었다. [28] 이 역시 구지훈이 평소 류솔에게 데이트 폭력을 할 때 자주 하던 행동이다. 류솔에게 있어서는 그전까지 폭력을 당해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버틴 것과 달리 처음으로 구지훈에게 저항한 것이다. [29] 사실 둘의 관계에서 항상 존재하던 감정이다. 솔은 자기와 달리 좋은 집안과 탄탄한 미래가 갖춰진 소민에게 열등감과 거부감을 느꼈고, 모친에게 얻어맞는 모습이나 유일한 재능인 운동하는 것조차 한계를 느끼고 좋아하지 못하고 있어서 실은 가진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걸 보여주길 부끄러워 했다. 소민이 자기 삶을 바꿔 주겠다고 자기가 사랑하는 구지훈과 모친을 떼어내려는 것에 대해서도 거북해했으며, 나중에는 자신에게 집착하고 약점을 두고 감정을 조종하려 들며, 자신이 살인자임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소민에게 두려움을 느낀다. [30] 구지훈의 죽음을 그냥 사고사로 덮자는 것부터 소민과 같이 살아가자는 것도 거절하고, 병원비에 소민이 선물로 준 카메라도 돌려주며 소민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내려 한다. 아예 교도소에서 출소하고 나와도 소민과는 끝이라고 단언한다. [31] 구지훈도 없고 뱃속의 아기도 없으니 소민의 지원을 받아 어머니의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고 공부도 다시 시작해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등, 소민이 생각하기에는 남들이 다 원하는 성공한 인생. [32] 의식 무의식에서 거의 무의식의 영역에 들어있으며, 은밀하게 행동에 간섭하는 무의식답게 이후 소민은 심심찮게 세상 만물을 류솔과 비교해댄다. [33] 명소민은 몰입하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 했지만, 류솔은 무엇 하나 제대로 몰입한 적 없었다. 스케이팅은 소민 앞에서 티만 안 냈다뿐이지 싫어했고, 사진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지만 아빠와 대화할 거리가 필요해서 만든 취미다. [34] 2.5부 후기를 참조하면 정해둔 건 아니지만, 솔의 성격대로 긍정적인 뉘앙스의 미래지향적인 말이었다고 한다. [35] 이미 분노에 눈이 돌아가서 솔을 죽일 수밖에 없다고 여긴 듯하다. 솔의 집에 장갑을 끼고 오는 등 살인을 위한 모든 준비를 하고 온 것처럼 보이지만 이건 솔과 대화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집 전화선을 끊어 둘의 만남을 막던 솔의 모친을 내보내려고 전기 작업용으로 낀 거라 분명 처음부터 솔을 죽일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74화에서 구지훈이 죽은 후 깔끔하게 정리된 상황을 보며 가장 명료한 해결방법으로서의 살인의 효용을 간파한 것을 감안하면, 솔의 마지막 속박인 그녀의 모친을 죽일 준비였을 가능성도 있다. 결과적으론 류솔이 자신과 절교를 선언하자, 소민은 완전히 분노에 눈이 돌아가서 그 준비를 졸지에 솔을 죽이고 사건을 조작하는 데 쓰게 되었다. [36] 실제로 이 둘의 백합인 '솜솔' 커플링이 본작의 화제를 견인할 정도로 유명하다. 일단 작품이 크게 화제가 된 게 2부 피날레인데 이게 솔과 솜의 불안한 관계가 최악의 결말이 나면서 솜의 처절하게 비틀린 애정이 일순에 드러나던 파트이기도 했고, 초반의 쌍방구원서사와 청춘, 중반의 막장, 후반의 스릴러로의 낙차가 인상적인 데다 명소민이 30여년이 지난 뒤까지도 솔의 망령에 붙잡혀 있다는 애프터 스토리까지 즐길 요소가 많기 때문. [37] 기실 솔 측에서의 화답이 없는 소민의 일방통행 집착 혹은 사랑이었던 데다가 둘의 저런 모습은 2부 초중반에나 볼 수 있고, 이후로는 소민은 솔을 내려다보고 솔은 소민에게 위축되는 비틀린 관계를 형성하며, 이런 관계를 솔이 먼저 끊어내려 하자 배신감에 소민이 솔을 목졸라 죽였다는 결말까지. [38] 작년 만우절에는 소명이와 남수가 피크닉 공부법을 광고하는 컷이었다. [39] 필사적으로 남수를 옹호하려 애쓰던 소명과 달리 남수가 '자기 마음 속의 류솔' 처럼 변할 리 없는 존재이자 소명의 마음을 계속 어지럽히기나 할 존재라고 단정지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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