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20:11:45

명소민/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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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정보 특징 · 가치관 · 인간관계 · 어록 ·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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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1부
2.1. 1화2.2. 3화2.3. 4화2.4. 6화2.5. 7화2.6. 8화2.7. 9화2.8. 13화2.9. 18화2.10. 22화2.11. 26화2.12. 28화2.13. 29화2.14. 30화2.15. 33화2.16. 34화2.17. 35화2.18. 36화2.19. 37화2.20. 38화
3. 2부
3.1. 솜이
3.1.1. 40화3.1.2. 41화3.1.3. 43화3.1.4. 45화3.1.5. 50화3.1.6. 51화3.1.7. 52화3.1.8. 53화3.1.9. 54화3.1.10. 55화3.1.11. 56화3.1.12. 57화3.1.13. 58화3.1.14. 59화3.1.15. 67화3.1.16. 68화3.1.17. 69화3.1.18. 70화3.1.19. 71화3.1.20. 72화3.1.21. 73화3.1.22. 74화3.1.23. 75화
3.2. 소민
3.2.1. 43화3.2.2. 48화3.2.3. 61화3.2.4. 62화3.2.5. 67화
4. 2.5부5.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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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웹툰 똑 닮은 딸의 등장인물 명소민의 주요 대사를 정리한 문서.

2. 1부

2.1. 1화

나를 똑 닮은 우리 딸. 우리 소명이는 완벽해야 하니까.
야, 넌 진짜 구제불능이구나? 이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니? 넌 자격이 없다 자격이···. 나에게 양육받을 자격이 없어, 명진아.
자식을 키우면··· 혼자 살았다면 겪지 않을 일들이 계속 생긴단다. 자식이 없었으면 하지 않았을 사과를 하고, 겪지 않을 불쾌한 일들을 겪게 되고, 당하지 않을 망신을 당하지···. ···네 동생은 정말로 글러 먹었어. 그래, 너만 내 딸이었으면 완벽했을 것을.

2.2. 3화

어휴, 저건 소명이랑 달리 지 아빠 닮아가지곤. 이기적인 게 제 아빠랑 똑 닮았어.

2.3. 4화

재밌게 놀렴, 놀다가 필요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고. 원래 학창 시절에 친구랑 쌓은 추억이 제일 오래 가는 법이란다.

소민이 학창 시절의 친구의 망령에 평생을 사로잡혀 사는 인물임을 알게 되고서야 제대로 보이는 대사다.

2.4. 6화

엄마는 우리 소명이한테 고입쯤이야 별거 아닐 거라고 늘 믿고 있어. 압박 같은 걸 주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믿어. 너는 날 닮아서 정말 머리가 좋거든. 만에 하나 네 입시에 방해될만한 요소가 생긴다면··· 언제든 엄마한테 말해주기야, 알았지?

2.5. 7화

소명이는 나설 필요 없어. 화낼 필요도 없고, 에너지 낭비하지 마. 엄마가 전부 해결해줄 거니까. 너는 아이잖니. 문제가 생기면 어른이, 특히 힘 있는 사람이 해결하는 거야. 엄마는 네가 괜히 상처 입는 거 보고 싶지 않아. 어떤 문제가 생겨도 너는 가만 있는 게 제일 나아.

초등학교 시절 소명이 학교에서 폭력 사태를 일으켰을 때 학폭위 회의실 입장 전 소명을 타이르며

2.6. 8화

미친 놈. 사범대 교수는 난데 어디서 가르치려 들어. 애 입시에 뭘 보태고 있다고 주제 넘게.

워킹맘인 소민에 대해 편견을 가진 소명의 담임 선생이 입시에 대해 말을 얹으며 참견하려 들자, 교무실을 나오며 씹어삼키듯 중얼댄다.
그 넷 중에 감히 내 딸을 건드린 게 누굴까?

2.7. 9화

아빠도 없이 혼자 키운다고 딸자식이 따돌림 당하는 지도 모르고··· 엄마로서 완전히 자격 미달이네요···! ···죄송합니다, 꼴 사납게.

소명의 괴롭힘 주동자를 찾기 위해 CCTV 기록을 보려고 경비원 앞에서 눈물 연기를 하며
자기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뭔들 못해줄까요. 저 또한 언제나 딸을 위해 최선을 다하니까요.
매수할 대상은 단독 1인보다는 2인조가 좋고. 특혜는 대칭보다는 비대칭이 좋지. 그걸 인지하는 사람도 말이야. 상대는 모르는 이득을 혼자 취할 수 있다고 느끼거나, 자신이 거절했을 때 그쪽에게 기회가 갈 가능성을 상상하면 눈이 뒤집어지는 법이거든, 사람은.

경비 근무자 2명 중 1명에게만 현금을 몰래 건네며 고려한 뇌물공여의 심리학

2.8. 13화

소명아. 어깨라도 젖어서 돌아다니다 감기라도 걸리면 어떡하니. 우리 딸이 내일 시험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내가 제일 잘 아는데. 가방 이리 주렴, 무거우니까 엄마가 들어줄게. 엄마도 퇴근길이라 우산이 이거 하나 뿐이네. 얼른 차로 가자.

비 오는 날 소명을 데리러 와서. 당시 서남수가 이 광경을 보고 있었는데, 왕따가 되어 우산을 씌워 줄 친구가 없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가도 바쁜 거 아는데 이러냐며 타박을 들은 남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2.9. 18화

미쳤니 길명진? 네 누나가 이거 맞고 흉이라도 졌으면 어쩔 뻔했어? 안 봐도 뻔해. 얘가 먼저 꺼낼 수 있다고 나섰겠지. 엄마 말이 틀려? 어른을 불렀어야지. 왜 길명진? 엄마가 이렇게 말하는 게 억울해? 네가 부주의하게 굴어서 주변에 피해 입히는 게 한두번이야? 그러게 평소 행실을 똑바로 했어야지?

소명의 바이올린 송진을 대신 꺼내주려다 물건을 깨트린 명진을 혼내며. 소명에 대한 편애와 명진에 대한 편견, 차별이 제대로 드러난다.

2.10. 22화

네가 와 주면 이번에도 아주 좋아할 거야. 소명이 마음 풀어주고 싶은 거 맞지, 남수야? 내일까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아줌마랑 남수랑 둘만 아는 비밀로 해 두자, 어때?

남수를 살해하기 위해 유인하며.
그래? 소명이는 그렇게 생각하니? 엄마 경험으로는 한 번 틀어지기 시작한 친구랑 원래대로 돌아가긴 쉽지 않던데.

친구 사이는 원래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며 돈독해진다는 소명의 말에. 이 말을 하면서 누구를 떠올렸는지는 뻔하다.

2.11. 26화

···아, 내 수업 듣는 학생들 맞죠? 흡연 구역은 1층일텐데요. 원칙은 지키는 게 좋아요. 선생님 되실 분들이잖아요?

계절학기 수업 쉬는 시간,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마주하고서.

2.12. 28화

너는 그때도 지금도 날 의심하는구나.
내가 모를 줄 알았니?

20161130.txt

소명이 소민의 차에서 겨우 빼돌린 블랙카드 SD카드를 분석하자 나온 파일. 제목은 길명진의 기일이며, 내용은 소명이의 내심을 꿰뚫고 있다는 소름돋는 경고였다. 이 파일로 인해 소명이의 멘탈은 반쯤 박살이 나 버린다.

2.13. 29화

어떡하니 소명이···. 그래도 남수가 너랑 절친했는데. 그런 친구의 부고라니··· 지금 정말 슬프겠네···. 그 친구도 참 안타깝지만, 우리 소명이도 너무 안됐다. 안타까워, 네게 중요한 이런 시기에. 엄마도 옛날에 하루 아침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적이 있어. 며칠간 아무 일도 손에 안 잡히더라. 영재고 2차 발표도 곧인데···.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일이 생겨버렸네. 우리 소명이, 그렇게나 노력했는데. 잘 다잡고··· 엄마랑 같이 힘내자. 알겠지 소명아?

남수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받은 소명에게. 겉으로는 소중한 친구를 잃은 딸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표정을 짓지만, 내심은 딸이 자신과 같이 친구를 잃는 경험을 하고, 영재고가 아닌 자신이 간 일반고에 갈 확률이 조금이라도 오른 것에 환희하는 듯하다.
겉만 그럴듯한··· 전형적인 싸구려 간식이네.

남수가 소명에게 건네려던 편지를 태운 뒤 함께 주려던 쿠키를 먹으며. '싸구려 간식'은 직설적으로는 남수, 이면적으로는 류솔과의 관계를 자기 손으로 끝장내지 않았을 경우의 미래를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소민 자신이 솔의 빛에 홀린 경험이 있고 그게 헛수고였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이런 친구들과의 관계를 겉만 그럴듯한 싸구려라고 비하하는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마음 기저에선 솔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여전히 솔을 갈망하기에, 본심과는 반대되는 말이다.

2.14. 30화

우리 집 나무에 그런 게 있었어요? 말하자면 근본없는 조수(鳥獸)네요? 제 집에 이런 거 들이고 싶지 않아요. 그냥 알아서 버려주시죠.

소민의 바운더리를 엿볼 수 있는 부분.
2박 3일이라니 너무 길어. 오히려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수성을 판가름하는 건 잠깐이면 되는데 말이야. 뭐··· 공부만 잘 하는 머저리들이 천지니 합숙 시키면서 사회성 판단하는 것도 이해는 된다만.

인간의 자질은 금세 판단되는 것이라는 소민의 가치관이 드러난다.
···우리 똑똑한 딸이 그럴 리가 있니.

소명이 자신이 진정 우수한 이인지 회의감을 느끼며 자기도 모르게 약한 말을 하자. 자신과 자신을 닮은 소명의 우수성에 대한 흔들림 없는 확신이 엿보인다.

2.15. 33화

괜찮아 소명아. 우리 딸, 많이 힘들었겠다. 너무 고생 많았어.

대과영 최종 탈락 발표를 보고 죽음을 각오하고 집에 들어온 소명을 꼭 껴안아주며. 생각지도 못한 엄마의 포옹에, 소명은 위로받고 싶지 않은 상대에게 위로받는 자신이 비참하다고 생각하며 눈물을 터뜨린다.

2.16. 34화

소명아, 어서 와봐. 뭐든 잘 어울리네, 너무 예쁘다. 이제 슬슬 정신 차려. 즐기지 못하기엔 아까울 걸? 우리 딸이랑 데이트할 곳은 엄마가 최고급으로만 예약해 놨으니까.
···내 딸로 태어난 이상, 너는 누릴 수 있는 건 전부 누리고 살게 될 거야. 기대해도 좋아. 소명이는 분명 엄마보다 훨씬 완벽한 인생을 살 거야. ···뭐, 사실 엄마는 지금 집을 꽤 좋아해. 좀 오래되고 낡았지만. 엄마가 자고 나란 그 집, 그 동네에 우리 딸이 앞으로 계속 살고···. 그 동네의 평범한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소명이가 엄마랑 비슷한 걸 느끼며 자랐으면 좋겠어.

소명에게 투사하는 가장 본질적인 욕망을 보여주는 대사.
다만, 한 가지 걱정은 일반고에 갔다가··· 또 다시 질 낮은 친구를 만나면 어떡하냔 건데.

자신이 죽인 남수를 비하하는 거라 생각하며 소명을 섬뜩하게 한 대사. 물론 본인은 남수도 있지만 솔이를 생각하며 한 말이다.

2.17. 35화

그래, 사과하마. 엄마가 너무 교양 없었다. 하지만 있지 소명아··· 엄마가 이렇게 말하는 것도 다 너를 위해서야. 어찌됐든 너는 영재고에 떨어졌잖니. 나는 그걸 보고 느낀 거야···. 우리 딸이 아직 스스로 인간관계를 거르기엔 미숙하다는 걸. 엄마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충고니 잘 들으렴. 자꾸 실수하고 피해를 끼치는 주변인을 용서하는 것도 네 삶의 많은 에너지를 요한다. 남수의 해코지, 사과, 개심··· 그 변화 하나하나가 긍정적이었는지, 부정적이었는지와는 상관 없이, 너는 그 과정에서 분명 많은 신경을 할애했을 거야. 그건 네 집중력에 극심한 손해였을 테지. 지금은 영재고지만, 다음엔 대입일 수도 있지 않겠니. 그리고, 좀 잔인하게 들릴 수는 있어도, 남수가 네게 지금 좋은 친구로 기억되는 이유는 좋았던 시절에 관계가 끝났기 때문일 수도 있다. 만약 남수와 네가 같은 고등학교에 갔는데··· 환경이 바뀌어 적대적인 태도로 돌아온다면? 그래서 이번엔 네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힌다면? 차라리 지금처럼 '우연히' 인연이 끊기기를 바라게 된다면? 사람은 결코 쉽게 변치 않는다. 좋은 방향으로는 더더욱이. 나는 네가 가능한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 실낱같은 가능성에 스스로를 낭비하기엔, 너는 너무 완벽해.

남수를 '질 낮은 아이'로 단정짓는 엄마의 말에 사과를 요구하는 소명에게 한 대답. 소명의 주변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나름의 이유와 인간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회의가 잘 드러나는 대사다.
···수월성 교육[1] 따위 우리나라에서 변질된 지 오래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따위 진학 과정의 일부일 뿐이지. 학생의 우수성을 증명 못 해. 그럼에도 붙으면 붙는 대로 손해는 아니니 말릴 이유가 없었어. 굳이 얘기하면 내가 졸업한 일반고 쪽을 더 갔으면 했다만은, 그건 내 욕심이지, 네 의지가 우선 아니겠니. 무엇보다 한번쯤은 '이런 경험'이 네 나이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예감이지만··· 어쩐지 이런 결과가 나올 것 같았거든. 나는 우리 딸을 잘 이해하고 있으니까. 결국은 내가 원하는 길로 가게 될 것 같았다만··· ···노력하는 네가 한 번 보고 싶었어, 이러나 저러나 기특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단다.

소명의 실패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한 마음이 드러난다. 그리고 소명의 합불 여부에 애초에 큰 의미를 두지도 않았고, '기특한 시도'로 일축할 정도로 가볍게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대사로, 소명은 이에 언제까지나 소민의 손 위에서 놀아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소민에 대한 증오를 보다 선연히 한다.

2.18. 36화

너도 대한대학교로 진학해서 엄마처럼 교수 트랙을 밟으면 정말 좋겠다.

소명이 자신과 같은 교수의 길을 걷길 원한다는 뜻이 드러난다. 물론 내심을 살피면, 그냥 교수가 아니라 자신이 십수년을 준비했으나 결국 되지 못했던 '대한대 교수'가 되어주길 원하는 마음일 가능성이 크다.

2.19. 37화

···시윤아, 아줌마야. 혹시 지금 소명이랑 같이 있지는 않지?

소명이 시윤과 엄마에 대한 반역 계획을 모의하던 기적적인 타이밍에 걸려온 전화로, 소명과 시윤의 사이를 소원하게 만들고 소명이 더 이상 주변에 믿을 친구가 없다는 의심암귀를 품게 만드는 효과를 낳았다. 어떻게 이 타이밍을 딱 맞춰 전화를 걸었는지는 불명. 순전한 우연이라기엔 너무 극적인 효과를 낳았기에 모종의 방법을 썼을 듯하다.

2.20. 38화

하하··· 그냥 어머니라고 부르렴. 나는 아는 사이에 아줌마~아주머니~ 하는 게 정 없더라. 무리하지 말고, 편해지면 그래도 된다는 얘기야.

소명과 시윤이 어릴 적, 하룻밤 자고 가기로 한 날 아이들을 챙겨주러 왔다가 시윤이 자신을 실수로 '엄마'라고 부르고 민망해하자 해준 말. 방임가정에서 자란 시윤에게 있어 다정한 소민의 그 말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3. 2부

2부에선 주로 30년 전 17세의 '솜이'로 등장하며, 딸 소명과 똑같은 외모이나 미묘한 차이를 느끼게 하는 대사가 많다. 한편 47세의 소민으로는 현재 시점의 장면에서만 가끔 등장하지만 씬스틸러적인 면모가 꽤 많았다.

3.1. 솜이

3.1.1. 40화

집에 가면 씻고, 저녁 먹고··· 또··· 과외 숙제하고··· 평화로워··· 평화롭지만··· ···단조롭다.

단조로움을 느낄 틈이 없는 스펙터클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소명과의 본질적인 차이를 드러내는 대사.

3.1.2. 41화

다⋯ 담배 못 본 척 할테니까 쫓아오지 마⋯!

바이크 위에서 담배를 피우던 류솔이 자신을 부르자 쫄아서 도망치며.
사실은 말이지, 이제 정말로⋯. 나는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점은 '살기 싫다' 내지는 '죽고 싶다'같은 충동적인 감정이 전혀 아니라는 거야. 지극히 논리적으로 의아하다. 다들 뭘 위해 사는 거지? 고등학생이 되면 좀 더 명확한 계기가 생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더더욱 모르겠어. 사람들은 다들 뭘 위해 사는 거지? 저 사람들은 각자 살아가는 이유가 있나? 아니면 태어났으니 그대로 사는 건가? 그건 너무 한심하지 않나? 그냥 이런 나날이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어서⋯ 다들 그냥 이렇게 자라는 건가? 그게 말이 되나? 나는 커서 어떤 재미없는 어른이 될까. 내 앞에는 어떤⋯⋯ 의미없는⋯ 나날이⋯ 남아있을까⋯⋯.

외모, 지능, 집안 모든 걸 타고 났지만 삶을 이어갈 아무 의미를 느끼지 못했기에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던 17살 소민의 심정이 드러나는 부분.
그리고 이 순간이⋯ 내 삶의 의미를 결정지은 친구와의 시작점이었다.

소민에게 있어 솔의 의미.

3.1.3. 43화

단순히 우산 살이 걸린 것 같기도 하고. 잘 손대면 고쳐 쓸 수 있을 것 같아 보여. 나중에 고쳐 봐야겠다.

솔이 빌려준 우산이 고장난 것을 보며. 이내 드러날 소민의 솔에 대한 통제와 인간 개조 시도를 암시하는 대사다.

3.1.4. 45화

⋯나는 그럼⋯ ⋯풍경 말고 너 찍을래.
그래, 네 말이 맞아. 지루함 따윈 벌써 기억도 나지 않아. 오늘 하루는 나에게 이 멋진 구도로 영원토록 기억될 순간일 거야.

이 말 그대로, 소민이 이 날 찍은 솔의 모습은, 그 이미지가 평생 상자 안과 마음 속에 간직되어 소민의 기억 속에 살아가게 된다.
뭔가 요즘들어⋯ 내일이 기대되기 시작했어. 공부도,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해야겠다⋯. 다음에도 즐거운 순간에 충실할 수 있도록.

솔 덕분에 무료한 삶이 바뀌기 시작한 소민의 모습.

3.1.5. 50화

네가 말 없이 안 보이게 되거나, 날 피하게 되는 건 싫으니까. 그건 내 기분을 너무 속상하게 하잖아.

솔이 또 모친에게 맞는 걸 보였다는 등의 이유로 자기 앞에 며칠씩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되는 건 싫다고 생각하며. 자기 기분을 가장 중시하는 이기적인 면모가 엿보인다.

3.1.6. 51화

내가 포기 안 하는 건 그래도 잘한다?

링크장에서 계속 넘어지면서도 이런 말을 한다. 이는 나중에 솔의 답 없는 모습을 계속 보면서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이어진다.
역시 전문가는 다르네. 솔이 너 정말 능숙하다. 그래도⋯ 얼음 위에 있는 모습이 진짜 자기 필드라는 느낌? 남들처럼 평범한 진로를 밟고 있는 게 아니잖아. 그 점이 특별해 보인다고 할까⋯. 나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아직 모르는데⋯. 솔이는 또 사진 찍는 취미도 있잖아. 여러가지로 성숙한 것 같다 해야 하나⋯. 자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거잖아, 취미도 재능도. 어려서부터 특출난 분야를 깨닫고, 거기 쭉 집중하고⋯ 그런 게 대단해. 완전 예술가 체질같아. 당연하지만 솔이 스케이트 타는 폼이 새삼 우아해서⋯ 군더더기가 하나도 안 느껴지네. 멋있다 정말.

솔을 칭찬하며. 소민이 보는 솔은 자신의 재능에 맞는 확고한 진로 설정과 어른스러운 취미를 갖춘 남다른 인물이었고, 그래서 매료되었다는 점이 드러난다. 허나 정작 이런 말을 듣는 솔은 이미 스케이팅에 자신감을 잃고 정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였고, 사진 역시 대단한 꿈을 품고서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아버지와 대화거리를 만들기 위해 계속하던 것이었기에, 소민의 이와 같은 칭찬에 미묘한 반응을 보인다.
나 얼마 전에 엄마가 후원하시는 보육원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재능사회환원이라는 봉사를 했거든. 나는 그 시간이 생각보다 재밌고 좋더라. 미숙한 누군가를 내가 알고 있는 것들로 가르쳐서... 깨우치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는 게. 원래 나에게는 별 거 아닌 지식들어있는데도, 전보다 훨씬 새롭고 특별하게 느껴지는 거야.

현재의 소민이 품고 있는 근본적인 행동 원리 중 하나인, 남들보다 못한 이를 자신이 이끌어 보다 나은 존재로 만들면서 만족을 얻으려는 욕망이 이때부터 형성된 것이었음이 드러난다.
나중에 꼭 솔이 말대로 하고 다녀야겠다.

솔이 이마가 예쁘다며 앞머리를 까고 다니라는 조언을 하자. 실제로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앞머리를 넘겼다.

3.1.7. 52화

왜 이렇게 마음이 많이 쓰이지? 불쌍해.

솔의 사진 뒷면의 편지를 모두 읽고서. 엄마에게 맞고 사는 솔을 '불쌍하다'고 생각하게 된 이때부터, 소민이 솔을 마냥 멋지고 좋은 친구가 아니라 시혜를 베풀고 보다 나은 길로 이끌 수 있는 자신보다 낮은 존재로 보기 시작하게 된 것일 수도 있다.
부모의 폭력은 어째서 자식에게 비극이 될까. 그 이유는 멸시가 친밀함의 기본값이 된다는 점에 있다. 류솔의 불행은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솔이 홍민주의 도를 넘는 모욕적인 언행을 '친근감의 상징'이라 여기며 유하게 받아치는 것을 보며.
홍민주라고 했니? 넌 원래 말을 이렇게 싸가지 없게 하는 편이야? 솔이 너 저걸 왜 받아주고 있어?

3.1.8. 53화

말하는 내내 대놓고 널 무시하잖아. 내가 다 기분이 나쁜데? 그게 친구한테 할 소리야? 예선이니 본선이니, 네가 무슨 자격이 있어서? 훈련에 보태준 거 하나 있어?
사람이 웃는다고 진짜 웃긴 거로 보였다니 너 문제가 많구나. 놀랍다, 세상엔 이런 뻔뻔함도 있구나, 정말 걱정된다 너.

친구 사이의 농담이라는 민주의 반박에 일부러 속을 긁으려 비꼬며.
그럼 나도 너한테 그렇게 할까? 너도 내 눈에 좀 딸리는데 마음대로 말해도 되겠냐고. 생일에 술이니 뭐니 낄낄대는 꼴 보니 네 인생도 빤하다. 그런 게 제일 신나지? 수업 시간에 처 자는 꼴 보니까 공부도 내놨던데 너무 꿈도 재능도 없는 양아치 티를 내는 거 아니니? 반 애들도 비슷하게 생각할 걸. 매일 담배 냄새 풍기면서 교실 들어오는데 술담배 같은 시시한 쾌락만 좇고, 친구 누르면서 알량한 자기 위치 확인하는 게. 다른 보람이 없으니 그러고 있는 거 아냐? 안타깝다.

상황이 상황이긴 하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쉽게 수준 낮다고 단정짓고 비꼬는 언행은 소명이의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인데⋯ 민주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싶어요⋯.

민주와 머리채를 잡고 싸우다 교무실에 불려가서. 가짜 눈물을 흘리면서 이런 말을 함으로써 평소 이미지가 개판인 민주에게 모든 책임을 쉽게 몰아넣었다. 이 역시 소명이가 하지 않을 법한 소름돋는 행동이라 모녀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민이 따라갈 거야 솔아? 내가 방금 무슨 꼴을 당했는데. 나를 두고 쟤한테 가려고? 물론 내가 혼자 못 참고 나섰다지만⋯ 조금 섭섭할 것 같다⋯. 그래도 널 생각해서 그랬던 건데.

소민과 민주라는 두 친구 사이의 다툼에 어쩔 줄 몰라하던 솔이 교무실을 나온 민주를 뒤따라가려 하자. 이때부터 솔에 대한 통제욕을 드러내며 가스라이팅을 시작한다.

3.1.9. 54화

나 봐봐 솔아. 분명 아까 그 말 듣고 기분 나빴지? 안 나빴어?

민주의 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넌 기분이 나빠야만 한다'는 가스라이팅이 드러난다.
상처받아놓고 참고 있는 게 어떻게 괜찮은 거야. 괜찮다는 게 네가 '참을 수 있다'는 의미야? 그럼 나는 못 참아. 너를 아끼는 나까지 옆에서 상처받는 걸. 나를 상처 입히는 사람은 절대 참거나 용서해주면 안 돼. 너랑 내가 사진찍는데 와서 방해하고, 그런 서열질까지 대놓고 해대는데 나랑 상관이 없다? 옆에 있는 나까지 무시한 거나 마찬가지지.

역시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있잖아, 내가 보기엔⋯. 너는⋯ 네 엄마랑 비슷하게 널 대하는 사람에게 끌리는 것뿐이야. 널 함부로 대하는 말투와 태도가 편하다고 느끼는 거야. 그게 네게 가장 친밀한 사람이 널 대하는 방식이라서. 나는 네가 편하고 친밀하지만 널 민이처럼 함부로 대하기는 싫어. 그런 게 재밌지도 않고.

솔이 가진 성격적인 문제를 가정 사정과 엮어 가감없이 지적하여 큰 상처를 준다. 솔은 민주의 말보다 소민의 이 말 때문에 더 죽고 싶다고 생각한다.
⋯나는 솔이가 자기를 소중하게 대하는 사람들만 곁에 뒀으면 좋겠어.

소민의 주변인의 급을 나누고 배제할 대상을 결정하면서. 소민 자신은 솔을 소중하게 대해주는 존재이니 틀림없이 솔의 곁에 머물 수 있다는 믿음이 드러난다.

3.1.10. 55화

진짜 개판이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공부를 놔도 괜찮은 건가? 조금이라도 공부가 필요한 쪽으로 빠지는 건 생각 없나? 앞으로 어쩔 생각인 거지? 솔이 너⋯ 백프로 스포츠만 해서 먹고 살 수 있겠니?

솔의 성적표를 보고서. 그제야 솔의 미래가 그다지 밝지도 않고 계획성이 뛰어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약간이나마 인식하게 된다.
음⋯ 어려운 질문인데. 아직 정해진 게 하나도 없는 나이니까? 나도 그렇고 주변을 봐도 어지간하면 꿈이 없는 것 같거든. 아, 물론 같은 나이에도 체육인은 꿈이나 목표가 확실할 테지만. 어느 날 의사라는 꿈이 생겼는데 수과학을 하나도 모른다든가. 그런 식으로 목표를 소거해야 하면 속상할 것 같아. 선택지를 많이 가져두고 싶어서⋯ 그래서 공부하고 있어, 나는.

솔에게 왜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정작 이 대답을 들은 솔은 담배를 피우러 나가는데, 소민의 이 모든 말들이 체육인으로서 운동에 매진하지도 않고 삶의 선택지도 거의 없는 솔을 절망에 빠트렸기 때문이다.

3.1.11. 56화

솔이 인생 진짜 어떡하지⋯. 걘 진짜 앞으로 뭘 어떻게 할 셈이지?
그 중에서도 이 인간이 제일 문제야. 딸한테 악영향을 준다는 자각이 아예 없나? 거슬려 죽겠네⋯. 이걸 어떻게 치워버리지?

솔에게 악영향을 안기는 가장 큰 요소인 그 모친을 아예 배제해 버린다는 선택지도 고려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소명과의 차이를 드러내는 부분 중 하나.
솔아, 가정폭력은⋯ 아니, 이런 모든 종류의 일상적인 폭력은 지속성이 처벌에 있어 중요한 요소래. 꼭 당장 네 상황을 어쩌자는 얘기가 아니야. 그냥 한 번 그분께 가보기라도 하자. 이건 말이야⋯ 선택지를 늘리는 일이야. 우리는 패를 한 가지 더 쥐게 되는 것뿐이야. 언제든 쓸 수 있는.

솔에게 가정폭력 상담을 받으러 가자고 강권하며. 솔의 모친을 보내버릴 요량으로 패를 한 가지 만들어 두고자 한다.

3.1.12. 57화

솔이를 보고 있자면, 가족이란 고통의 다른 이름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가정을 이루거나, 결혼하거나, 자식을 낳고 기르며 사는 것은 왜일까? 왜 너나 할 것 없이 그렇게 하여 이런 위험부담을 안을까. 어쩌면 사람의 본질은 그 미욱함에 있지 않나. 아마 당시의 내가 시달렸던 그 공허함은 평생동안 마음을 나누고 의리를 지킬 상대, 어떤 인생의 이해자를 찾지 못해 쌓인 고독감이 아니었을까. 삶의 의미란 오롯이 사랑하며 서로 위하는 나만의 편을 만드는 것일진대, 그래, 그때 난 류솔을 그런 상대로 삼고 싶다고 느꼈다. 세상 사람들이 반려라고 부르는 그런 거 말이야.

상담을 하다 말고 뛰쳐나와, 왜 자신은 부모 둘 다 살아있는데 자신과 함께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냐며 오열하는 솔을 위로하며. 사실 현재 시점의 소민과 교차하여 나오는 연출이기에 엄밀히는 소민의 독백이긴 하나, 해당 화의 연출로는 솜이의 생각으로 보이게 나왔으므로 이곳에 기재한다.
솔아. 그때가 되면, 그러니까 너랑 나랑 어른이 되면··· 우리 둘이 같이 살지 않을래?

솔과 눈을 마주하고 손을 맞잡으면서. 소민이 솔과 이루고자 했던 이상향이 드러난다.

3.1.13. 58화

그동안 얘를 좀 건실한 꼴로 만들어 놔야겠어.

대학에 간 이후 솔과 같이 살고자 해도 집안의 지원이 필요할테니 그에 맞는 설명을 해야 할텐데 그를 위해서 솔의 상태를 개선해 둬야겠다고 생각하며.
저번부터 생각했지만 역시 솔이··· 그때 며칠 잠적한 것도 그렇고, 회피 성향이 좀 있다니까. 같이 살게 되면 이런 부분은 고치면 좋겠는데.

솔에 대한 통제욕과 인간 개조의 소망이 드러난다.
네, 잘 부탁드려요. 언제 어떻게 쓰게 될 지 모르니까요.

상담소에 솔의 가정폭력 상담 일지를 잘 보관해 달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 자료는 차후 솔의 사망 시 모친을 그 범인으로 모는 데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있잖아, 솔아··· 서로 격려하고, 변화발전을 도모하는 게 우정 아니야? 누구나 노력에 따라 변할 수 있어.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쓸모없는 가지를 쳐내고 뿌리에서 양분을 취하고, 목표를 향해 의지를 갖고 성장하는 거야. 내가 옆에서 도와줄게.

솔의 생일 선물로 88 올림픽 에디션 고가 카메라를 선물하며. 자신이 이 기종을 고른 이유를 설명하며 솔에게 운동 열심히 하라는 격려도 건네는데, 정작 솔은 초고가의 카메라와 거기 담긴 소민의 마음 모두 엄청나게 부담스럽게 생각했다. 또한 현재의 소민이 가진 ‘인간은 변할 수 없다‘는 견해와 정 반대로 누구든 노력 여하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딸 소명과 비슷한 인식이 드러나는데, 소민은 솔과 규온을 겪으며 인간은 바뀔 수 없는 존재라는 관념을 굳혀간 것이었다. 이 말을 하면서 '쓸모없는 가지'로는 자기 눈에 거슬리던 친구인 민주를 떠올리며 배제의 소망을 드러내고, '뿌리'로는 솔의 모친을 떠올리며 미성년자인 지금에만 의존하고 나중엔 버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서도 소명과의 차이가 드러난다.

3.1.14. 59화

그래······ 생각해 보면 얘 같은 의존 성향이 연애 안 하는 게 더 이상했다.

솔의 병실에 드나드는 구지훈을 보고 둘이 사귄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둘의 연애 경위를 캐물으면서 솔의 앞에서 기분 나쁘다는 티를 팍팍 낸다.
딱 봐도 양아치 새낀데, 보는 눈이 이렇게 없다고? 하지만··· 아픈 애한테 뭐라 할 수도 없고. 무엇보다 본인이 그렇게나 좋다는데 주제 넘게···.

구지훈을 가차없이 비하하며. 둘이 사귀기 전 솔이 일방적으로 짝사랑하는 정도였던 시절엔 그를 두고 건장한 외모라 솔이 좋아하는 이유는 알 법 하다는 중립적인 평가가 다였으나, 그가 솔의 관심을 자신에게서 뺏어가자 태도가 급변한다. ‘양아치 새끼‘라는 격한 언행이 소명과의 차이를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남수 이전엔 욕 한 마디 모르고 살았고, 이후로도 극한 상황에서만 '씨발'을 시전하는 소명과 달리, 남을 비하하며 시원하게 내지르는 욕설은 소민의 특징이다.
조금 우스운 예시지만, 그 때의 심정을 비유하자면, 마치 유기견과 같이 모두가 마뜩잖게 여기는 것을 주워서, 실컷 예뻐하고 마음을 주고 정을 붙이고 났더니, 어느 날 누군가 찾아와 원래부터 자기 거였다며 뺏어간 기분이었다.

소민이 집착하고 통제하는 대상에 대해 느끼는 감정, 원하는 욕망이 무엇인지 드러난다. 자기가 보기에 미욱한 존재를 보다 나은 길로 이끌고자 정성과 애정을 쏟아부었으니 마땅히 그 상대도 자신에게 충성하며 자기 말을 따라야 한다는 가치관은 이때부터 개화한다. 이 독백도 '그 때'처럼 미래에서 과거를 돌아보는 듯한 서술이므로 현 시점 소민의 독백에 해당하나 마찬가지 솜이의 것처럼 연출되었으므로 이곳에 서술한다.

3.1.15. 67화

사랑. 사랑은 뭘까. 뭐길래 온갖 매체에서 노래하고··· 뭐길래 내 친구를 이렇게 바보같은 얼굴로 만들어 놓을까.

남들이 말하는 남녀 간의 사랑의 가치를, 왜 다들 예찬하지 못해 안달이 나 있고 왜 이렇게나 쉽게 솔의 얼굴을 뒤바꿔놓을 수 있는 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면모가 드러난다.

3.1.16. 68화

괜찮아? 웃기다고?? 대체 뭐가 웃겨, 네 얼굴을 봐!! 웃어넘기는 것도 정도가 있지!! 당장 헤어져. 양아치 새끼··· 언제부터 손 올렸어?
무슨 헛소리야? 헤어지라고 진짜 제발···.

전 화에서 구지훈에게 얼굴을 얻어맞아 코피를 흘리는 솔에게. 솔보다 자신이 더 흥분해서 날뛴다.
···이제 와서요? 입원했을 때 보니까, 찾아오는 걔 친구 모두가··· 저 빼고 정말 모두가 솔이가 스케이트에 재능도 열정도 없는 걸 알고 있던데. 어머니 고집으로 애 시간 실컷 낭비시켜 놓으시고는, 정말로 이제 와서요? 진심이세요? ···이제 와선 늦었어요 어머니. 솔이가 늦었다는 게 아니에요. 어머니께서 너무 늦었다는 거죠···.

자신을 붙잡고 솔이 마음을 붙잡게 도와달라는 솔의 모친에게. 그러나 직후 이보다 훨씬 더한 구지훈이라는 존재를 마주하면서, 하다못해 애를 위하기라도 하는 모친이 그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뭐? 못 헤어지겠다고? 솔아, 미쳤니? 나는 네 오빠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이해할 생각 없거든? 네가 이런 등신같은 연애 하는 꼴 못 봐주겠어.

솔이 재차 찾아와 구지훈을 옹호하며 꺼낸 말에. 이에 솔은 이 이후로 그 앞에만 가면 평가받는 기분이라며 소민을 마주하는 걸 꺼리게 된다. 허나 몸이 너무 나빠지자 결국 궁여지책으로 소민을 부른다.
···뭐? 근데 왜 구지훈 말고 날··· ······! 솔이 너 남자친구랑 헤어졌구나!

솔이 자신을 불러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하자 이유를 추측하다 구지훈과 헤어진 것으로 착각하고 표정을 엄청나게 환하게 하며 한 말. 하지만 그건 아니라고 하자 바로 표정이 확 식는다.
그래, 약속할게. 듣고 절대 화 안 낼게.
야!!!!!!!!!!

바로 직전에 병명과 원인을 듣고 화를 내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병명이 골반염에 원인이 성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솔이 이실직고하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사자후를 내지른다.

3.1.17. 69화

망할······. 결국 구지훈한테 아쉬운 소리나 하게 되고. 미친놈 지랄하고 있네.

입원 수속을 위해 구지훈의 할머니의 손을 빌리게 된 상황에 짜증을 내고, 그 와중에 솔이와 염장질을 하는 구지훈을 보고서 성병이나 옮기고 신경도 안 쓴 주제에 사랑꾼인 척 하는 모습을 비웃으며 욕을 한다.
···솔아, 외롭니? 이딴 가치없는 연애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외로워?? 운동 그렇게 그만둔 게 많이 허전해? 왜 그 공허를 나는 못 채워주는 건데? 나······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데.

누구보다 솔을 위하는 자신이 아닌, 때리고 병이나 옮기는 구지훈에게 더 매달리는 솔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내는 발언. 남녀 간의 연애의 가치를 모르는 소민이기에 친구에 불과한 자신이 연인보다 우월해질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음이 드러난다. 허나 솔은 평범을 넘어 남들보다 훨씬 더 연애에 대한 의존 경향이 강한 인물이기에, 소민으로 마음의 공허를 채운다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이 둘의 대화는 80화에 뒷내용이 나온다.
하하하. 귀여워 솔이, 아하하하하···.

남은 병원비도 도움이 꼭 필요하다며 자신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솔을 보며. 귀엽게 여기지만 자신보다 못한 존재로 보는 시선이 드러난다. 돈을 무기로 솔이를 휘두르게 된 이후로 소민의 통제욕은 보다 더 강화된다.
대신 조건이 있어 솔이야. 나한테 이 돈 받는 대신에 퇴원한 다음 구지훈이랑 헤어져.

3.1.18. 70화

말 잘 했다 솔아. 네 말대로 가족도 연인도 뭣도 아닌, 하다못해 고작 친구인 나도 너를 이렇게 아끼는데! 왜 네 엄마도, 네 남자친구도··· 그리고 너 스스로도 널 아끼지 않는 건데? 내가 나 좋자고 이러고 있어? 다 너를 위해서 하는 얘기잖아. 제발 정신 좀 차려, 걔랑 헤어지라고 제발.

솔에게 자신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이야기하다가, 가짜 울음을 터뜨리며 죄책감을 자극해 솔의 행동을 통제하려 한다.
내일은··· 그래. 솔이 인생에 있어 새출발이 될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그걸 축하해주러 가는 거야.

솔의 퇴원을 축하해주러 깜짝 놀래키러 가지만, 솔은 그날 아침 자신에게 알리지도 않고 기습적으로 퇴원한 상태임을 알게 되고, 자기 앞에서 사라진 솔을 찾아 헤매던 소민은 설마 하던 구지훈의 떡볶이집으로 향한다.
돈이 아까웠다고······. 나는 하나도 안 아까웠는데.

몰래 퇴원한 이유를 변명하는 솔의 말 중, 상태도 좋아졌는데 입원하고 있는 게 돈 아까워서 그랬다는 말에 대한 반응. 솔의 가족, 애인, 그리고 솔 자신보다도 그녀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소민의 마음이 드러난다.

3.1.19. 71화

미친 새끼, 네가 사람 새끼야? 여자친구를 퇴원시키고 그 돈으로 짜장을 처먹고 싶어? 좋아하면 하루라도 더 회복하길 바라는 게 당연한 거 아냐? 애초에 네 아랫도리 때문일 게 뻔한데!!! 여자친구를 뭐로 생각하는 거야 이···

이전 화에서 구지훈이 류솔을 조기 퇴원시키고 남은 입원비 차액으로 짜장면을 시켜먹고 있는 거라는 말을 하자, 짬뽕 싸대기를 날리고 이어서 몸을 못 가누는 구지훈을 걷어차며 타박한다.
너 여자 때리는 거 잘 알아 이 씹새꺄.

구지훈의 여자라고 못 때릴 줄 아냐는 말에 대한 응수.
있어 봐. 내가 먼저 죽이게.

구지훈이 죽여 버리겠다고 날뛰자 자신이 먼저 죽여 버리겠다며 소주병을 들고 머리통을 깨려고 한다. 소명의 간헐적 분노 장애와 비슷하게 연출되어 이 부분도 모전여전의 유전일 가능성이 있다.
···진심이야? 구지훈이 너한테 잘 해주는 거라고? 네가 내 여자친구였잖아? 나 너한테 절대 안 이래. 당장 지금만 해도 봐! 나는 너를 위하고 아끼고, 네 문제에 위로도 해 주고! 해결책도 제시하고, 네가 곤란해 하는 문제에 금전적인 도움도 주고! 해 줄 수 있는 건 다 해 주고 있어! 내 말을 따르는 게 훨씬 합리적이지 않아?

류솔이 구지훈을 아군으로 묶고 소민을 적군으로 구별하며 '오빠는 나한테 잘 해준다'고 말을 하자, 배신감에 떨며 자신의 헌신을 열거하고서 자기 말을 따르는 게 합리적이지 않냐고 대답을 요구하지만, 솔은 그에 대해 넌 자신의 문제를 과하게 파고들고, 그 앞에 서면 하나도 편하지 않으며, 집착이 선을 넘는 이상한 애라는 답으로 소민의 손길을 거절한다.
솔이를 믿고 있는 게 아니야···. 나를 믿는 거지. 솔이를 고른 내가 틀렸을 리 없어.

홍민주가 류솔에게 손절당했냐며 말을 걸어왔을 때, 솔이는 언제든 자기 손에 돌아올 것이며 그 근거는 솔을 고른 소민 자신의 무결성이라는 말을 한다. 이를 통해 소민의 끝모를 자기확신은 이때부터 존재했음이 드러난다.
다들 이런 걸 추켜세우고 선망하더라. 하지만 공부를 잘한다거나, 보기 좋게 생겼다거나,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집안이나··· 그런 것들은 이미 당연한 내 거야. 날 때부터 가져서 이제는 감흥도 생기지 않는 거. 나는 이미 나를 완성했으니까 이제는 조금 다른 보람이 필요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완성하는 일 말이야.

홍민주가 왜 그렇게 잘난 사람이 솔에게 매달리냐는 질문을 하자. 소민에게 있어 자신이 가진 잘난 점은 태생부터 주어져 있는 당연한 자신의 것이기에 특별할 것도 없고, 그래서 나보다 못한 남을 완성시키는 일에서 보람을 찾는 것이라는 가치관이 드러난다.

3.1.20. 72화

솔이야, 표정이 왜 그래. 안 웃어? 웃자, 보기 좋게.

솔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어색해진 관계에도 아랑곳않고 이전의 사진 촬영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소민의 이상성을 느꼈던 솔은, 그럼에도 입원비라는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요구에 따랐고, 소민의 요구로 함께 사진을 찍게 되었을 때도 어색하게 표정을 굳히고 서 있는다. 이에 소민은 솔의 기분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마음에 들게 웃으라고 말한다.

3.1.21. 73화

와············ 솔직히 말해서··· 전혀 놀랍지 않다 솔이야!

솔이 하다하다 이젠 임신 소식을 가져오자.
너 정말··· 언젠가 일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예상 못했니? 그래서 그런 말도 안 되는 남자랑 잔 거야? 말해봐, 궁금해서 그래. 진짜로 임신같은 일이 생길 줄 몰랐어? 널 지켜본다면 누구라도 이런 일을 예상했을 텐데, 너는 왜 못 했니? 대체 왜? 진심으로 한 치 앞도 생각 못한 거구나.
얘는 내 생각보다도 발전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인간 아닐까? 순간 그런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스쳤으나, 그 애의 떨리는 어깨, 엉망이 된 얼굴, 나를 찾는 비굴한 목소리 따위가 순간 애틋하게 느껴져서 나도 그만 뻔한 미래를 눈감아 버렸다. 어떤 의미에서는 당시의 내 미련함도 구지훈을 놓지 못하는 류솔과 궤를 같이 했다.

솔을 놓지 못하던 과거의 자신의 미련, 집착은 솔의 구지훈에 대한 그것과도 비슷하다는 현재의 소민의 감상.
미친···! 애초에 남자랑 잔 것도 임신한 것도 내가 아닌데! 왜 내 쪽이 무슨, 못할 소리라도 한 비도덕적인 취급을 받는지 모르겠는데? 당연히 네 인생이 우선이잖아!! 이 상황에 낙태가 못할 말이야? 낙태!! 중절!! 인공유산!! 이게 뭐!! 우리끼리 말하는데 대체 뭐에 겁먹는 거야?

솔이 자신의 임신중절 권유에 거부감을 보이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고 반응하자.
미쳤어?!!! 누가 누굴 동정해!!! 지금 여기서 제일 불쌍한 게 넌데!!! 죄책감? 얼마든지 가져. 이딴 일을 겪게 된 네 몸, 네 자신한테! 살아있는 너한테 집중해. 지금 있지도 않은 거에 감정이입 하지 말라고! 너 약도 먹었다며. 약도 먹어놓고, 어떤 애가 나올 지 몰라? 너 그 애 낳으려고 구지훈이랑 결혼이라도 할 거야? 그 나이에?? 널 때리는 집에서 벗어나서 널 때리는 집으로 들어갈 거니? 아니, 애초에 그 새끼가 결혼을 생각할까? 너는 왜 네 애인보다 날 찾아올 생각이 먼저 들었을까? 너도 네 남자친구 못 믿는 거잖아. 너 수술할 거면 내가 수술비 내 줄게. 대신 구지훈한테도 가서 반은 받아와. 헤어지는 건 당연하고, 그 새끼랑 담판 짓고 돌아오라고. 돈이 부족한 건 아니야. 하지만 이번에도 걔가 책임 없이 발 뻗고 있는 건 열 받아서 안되겠어. 명심해. 구지훈 돈 없이는 내 돈도 없어.

자기 코가 석자임에도 자기에게 생긴 배아의 생명을 안타까워하는 솔을 가열차게 쏘아붙여 주저앉히고서 이번에야말로 담판을 짓고 오라고 몰아붙인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결국 내가 다 내 주게 되겠지. 솔이 성격에 구지훈한테 받아낼 수 있을 리가. 뻔하다··· 분명 빈손으로 올 테지. 하지만 뭐··· 이번 일로 기 죽으면 앞으로 다루기 편해지겠지. 오히려 제대로 거절당했으면 좋겠다.

낙태 수술비를 내어줌으로써 솔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할 궁리를 한다.

3.1.22. 74화

내 말만 들으면 돼. 내가 네 알리바이야. 나를 놓치면 안 돼, 알지?

구지훈 살해 건 관련 수사가 자신에게 미칠까 극도로 불안해하는 솔에게. 1부에서 소명이 남수를 통제할 때와 같은 구도로 그려졌다.
솔직히 이 시점까지 경찰이 널 주시하리라곤 전혀 생각 안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말 잘 들으니까 좋네. 돈은 바로 주면 안 되나봐. 이렇게 내가 그리던 모습이라니··· 어쩌면 가장 명료한 해결방법은···

낙태 수술비와 구지훈 살해 건이라는 두 개의 약점을 쥔 뒤로 솔이 자신이 시키는 대로 패션도 바꾸고 함께 도서관도 다녀주는 것을 두고 '자신이 그리던 이상적인 상태'라고 여기며, 상대의 감정은 신경쓰지 않고 자기 기분에 맞게 돌아가는 상황을 좋아한다. 그러면서 구지훈의 사망으로 매듭이 풀리듯 모든 일이 잘 돌아가게 된 것을 두고 '가장 명료한 해결방법'으로서의 살인의 효용성을 학습한 듯한 모습도 보인다.
그래도 솔이 몸 생각하면 슬슬 산부인과 가 줘야 할 텐데. 아, 근데 나 이제 바쁜데···

임신 탓에 불안해 하는 솔의 기분은 신경쓰지 않고, 자신에게 통제권이 넘어오자 솔조차 방치하고 마음 졸이게 하는 소민의 지극히 이기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나보고 내 시험도 신경쓰지 말란 얘기야? 너무한데? 조금 이기적으로 들린다···. 하아······ 또 나만 나쁜 사람 되네?

솔을 2주 동안이나 방치하고서도, 말도 없이 사라진 자신에게 화를 내는 솔을 역으로 이기적인 게 아니냐, 나만 나쁜 사람 만드는 거냐고 몰아붙여 솔이 자신에게 사과하게 만든다.

3.1.23. 75화

거짓말이잖아요······.

산부인과애서 임신한 적도 없었다는 진단을 받고, 결국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여버린 게 되어버린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모든 사실을 아는 자신을 피해 잠적한 솔의 집을 맴돌며, 솔의 모친이 집에 딸이 없다는 말로 자신을 쫓으려 하자 소름돋게 중얼거린 말.
나는 류솔을 어떻게든 다시 만나고 싶었다.

솔을 보기 위해 솔의 모친이 광분할 만한 산부인과 진료 기록이 가득한 보험증을 그 손에 들어가도록 떨어트리며.
나야 솔이야. 문 안 열어줄 거야? 어머니가 어떻게 알아내셨다고 생각해? 네 보험증, 내가 갖고 있었어.

솔의 모친이 예상대로 솔을 폭행하나, 솔이 난생 처음으로 반격을 하자 역으로 제압당해 분을 참지 못하고 집을 나서고서, 솔을 보기 위해 초인종을 누르고 자기 행동을 자인한다.

3.2. 소민

3.2.1. 43화

십대란 얼마나 친구에게 목 맬 나이인지⋯. 내 딸은 절대 그렇게 안 둬.

솔의 우산을 넣어 둔 비밀 상자에서 우산을 꺼내보며. 솔에게 목을 매며 끝까지 고쳐 보려 매달리던 자신의 실패를 딸은 겪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이런 마음으로 소명의 주변을 정리하며 남수도 가차없이 죽인 것이었다.

3.2.2. 48화

잠시 엄마 좀 봐봐 소명아. 넥타이가 삐뚤어져서.

타이가 비뚤어졌어 패러디인지는 불명.

3.2.3. 61화

열받게 하고 있어. 노인네가 정신이 나가셨나···. 소명이 너는 집에 들어가 있어.

복일동을 배회하는 미친 할머니가 자기 차 앞에 달려들자, 위협운전으로 넘어뜨리고 차에서 하차하며 날린 대사. 2부에서 드물게 등장하다 이 모습으로 임팩트를 남겼으며, 댓글에서도 멋지고 든든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물론 기동성이 낮은 노인 상대의 위협운전이라는 수단도 잘못됐거니와 이 할머니의 정체가 류솔의 모친인 점까지 고려하면 비극적인 면이 있다.

3.2.4. 62화

달리는 차 앞을 그렇게 막아서는 게, 쳐달라는 소리랑 뭐가 다르죠? 듣자 하니 며칠 간 징하게 괴롭히셨던데, 제가 가만히 있어야 합니까?
길소명, 뭐해? 빨리 집에 들어가 있으라니까? 마당도 안 돼. 현관문 잠그고 제대로 안에 들어가. 엄마 말 안 들을래?
새삼스럽게. 네 옷 중 안 비싼 게 어딨다고. 막 입어, 버리고 와도 된다?

소명의 수학여행 전 입고 갈 옷을 쇼핑하고 오는 길에.

3.2.5. 67화

얼씨구···. 30키로로 기어가고 있는데 오바는.

보도의 커플이 자기 차가 옆으로 지나가자 남자가 여자를 안쪽으로 세우고 어깨를 감싸안는 모습을 보고 유난 떤다고 중얼거린다. 평소 비인간적이던 소민에게 갑자기 인간적인 모습이 엿보인다며 댓글에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다.
순수하네, 17살이면 딱 그런 데 눈 뜰 나인데. 그래도 엄마는 고등학교 때는 연애 반대야. 욕망과 환상은 많은데 대인 관계 경험은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미성년자라 이런저런 제약도 많고. 제 발로 출입할 수 있는 곳도 별로 없으니까··· 멍청해지기 딱이거든 연애하는 십대들은.

소명 주변에 연애하는 친구 없냐는 질문을 하고서 없다는 반응을 받은 뒤. 동 나이에 자신의 친구인 류솔은 구지훈과의 연애로 자신에게 마음 고생을 시켰던 것을 상기하며 한 말이다. 특히 디비디방, 룸카페 등 청소년이 숙박업소를 대신할 성관계 장소로 사용하는 곳을 비춰주는 연출로, 솔의 구지훈과의 성관계와 그에 따른 성병, 임신 소동을 암시한다.
연애에 지나치게 빠진 친구가 더 이상 내가 알던 애가 아닌 듯한 기분, 네 나이에는 특히 겪기 쉽다 소명아.

마찬가지, 실시간 연재 당시에는 솔의 답답한 행적을 예고하는 듯한 통찰력이라는 반응을 받았지만, 실상은 자신이 솔을 지켜보며 얻은 결론을 딸에게 주입하는 것이었다.

4. 2.5부

5. 3부



[1] 평균보다 뛰어난 피교육자에 대하여, 그 능력을 개발하려는 교육 (e.g., 영재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