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아들의 아내. 자부(子婦)라고 한다. 영어로는 daughter-in-law라고 하는데, 실제 자식은 아니지만 법적으로는 자식과 같다는 의미의 표현. 반대 버전으로 사위가 있다. 며느리만 이런 것은 아니고 사위도 son-in-law라고 하며, 장인이나 시아버지는 father-in-law, 장모나 시어머니는 mother-in-law라고 한다. 그 밖에 sister-in-law(형수, 제수, 시누이나 올캐, 처제나 처형)나 brother-in-law(아주버니나 시동생, 처남, 매형, 매제, 형부, 제부)도 친족 용어로 쓰인다.중국어로는 儿媳(妇)érxí(fù), 일본어로는 嫁(よめ); 息子(むすこ)の妻(つま), 프랑스어로는 belle-fille(예쁜 아가씨?), bru라고 한다.
2. 상세
관용어에서는 모르는 것이 없는 존재를 의미하기도 한다. 일세를 풍미했던 고추장 광고에 등장한 신당동 떡볶이집의 마복림 할머니의 대사 " 며느리도 몰라"에서 비롯되었다. 마씨가 2011년에 작고한 이후 지금은 '이젠 며느리도 알아요'라고 적혀있다고 한다. 이 문구는 장차 떡볶이 사업을 이어받을, 정말 가까운 사이인 며느리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떡볶이 양념의 비밀을 의미한 것이었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며느리조차 모른다는 것으로 들리기도 했다. 이런 의미로 미스터 부에서 패러디되기도 했다.막장 시어머니들의 최대 적. 고부갈등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진심으로 며느리를 딸처럼 귀여워하고 사랑하는 시어머니들도 많으니 너무 오해하진 말자. 고부갈등을 바탕으로 한 한국 영화가 올가미인데, 이 영화 속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이기 전에 개막장 정신병자라서 좀 애매하다. 또한 시어머니가 아닌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못살게 구는 경우도 있고, 아예 시부모 둘 다 며느리를 모질게 괴롭혀대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이렇게 며느리 시절에 호되게 당한 며느리들은 훗날 본인들이 나이가 들어서 시어머니가 되고 나면 나중에 새로 들어온 며느리한테 호되게 시집살이를 시키고, 나중에 그 며느리도 시어머니처럼 늙으면 새 며느리한테 또 시집살이를 시키는 등 대물림은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마인드가 강하다.
그리고 흔히 며느리라고 하면 시어머니나 시댁과의 관계에서 며느리 쪽이 일방적인 피해자인 것처럼 묘사되는 인식이 강하고 실제로도 어느 정도 그런 면이 있지만, 며느리 입장이라고 무조건 선량한 피해자만 있는 건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시댁은 정상적이거나 며느리에게 잘해주는데, 정작 며느리의 인격이 심각하게 개차반이라서 시댁 어른들이 통상적으로 할 법한 지적이나 조언에도 쌍심지를 키고 적대감을 드러내고 말과 행동을 막 하고, 남편과 시댁 사이를 이간질 하거나 친정에 시댁의 사소한 잘못이나 실수도 의도적으로 뻥튀기해서 말하는 등의 행위를 일삼는 악질적이고 막돼먹고 성격이 제멋대로인 며느리도 있다. 심지어는 처음부터 돈을 노리고 만만한 가정을 시가로 삼은 다음 자기는 밖에서 몰래 불륜질하기를 반복하고, 시댁 돈 제멋대로 끌어다 써서 빚지고 고생하게 만들고, 심지어 남편에 자식들에 시댁 식구들에 시부모까지도 괴롭히고 감시하는 등 철저하게 가해자인데도 마치 왕 마냥 집 안에서 권력을 틀어쥐고 군림하는 경우도 없잖아 있다.
여자로서 남자와 결혼할 생각이 있다면, 그 상대에게 누나나 여동생이나 형이 있을 경우 이들의 평소 사생활과 일거수일투족부터 먼저 세세하게 관찰하고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시부모 될 사람들이 친자식을 대하는 방식이 며느리 대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 만약 예비 시부모가 친자식(특히 딸)에게 통금 등으로 과다한 제약들을 가한다면 며느리도 덩달아 그에 준하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 자명하다. 사랑은 절대 밥을 먹여주지 않는다. 사랑만으로 결혼하기엔 시월드는 무척 냉혹한 곳이다.
한편, ' 가출했을 땐 전어와 아욱이 특효약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가장 무난한 해석은 그 정도로 전어가 매우 맛있다는 것이고, 그 외에 전어 구울 때가 되면 상대적으로 한가한 농한기이기에 돌아오는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3. 어원 논란
여성단체에서 며느리가 여혐 단어라며 사용하지 말자는 주장이 있었다.중세 국어의 '기생한다'는 뜻의 '며늘'과 '아이'가 합쳐진 말로, '내 아들에 딸려 기생하는 존재'라는 의미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런 류의 주장이 으레 그렇듯 근거는 없다. 네이버 사전에 따르면 1447년에 쓰여진[참고] 석보상절에 이미 "며느리"라는 형태로 등장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 단어의 어원이 무엇인지는 더 이상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제사음식 중 밥을 지칭하는 단어인 '메'와 나르는 사람 '나리'가 합쳐진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역시 근거는 없다. 만약 그렇다면 며느리의 원형이 "며느리"가 아니라 "메나리"라는 기록이 있어야 한다. 게다가 "제삿밥"+"나리"가 사람의 호칭이 된다는 얘기는, 학생은 공부하는 사람이니 책님이고 화가는 그림님이라고 부르자는 식의 이야기다. 일단 한국어에 이런 식의 조어법이 사용된 적이 없고 있다면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근거를 가져와야 할 것이다.
또한 어원에 근거하여 며느리를 여혐 단어로 치부하는 것은 발생학적 오류에 해당한다. 어원이 어떻든 간에 현재 그 어원에 해당하는 의미를 함축하지 않고 단순히 아들의 아내를 가리키는 말로써 사용되고 있는 이상, 단어의 어원은 며느리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할 근거가 되지 못한다. 이렇게 어원을 헛집는 태도는 정치적 올바름 지지자들이 아주 많이 범하는 오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며느리는 원래 어원부터 비하 어조로 사용하지 않는 단어였고 대놓고 낮은 계급에게 하대를 하듯이 부르는 표현이 아니었다. 과거 왕조 시대의 대왕대비도 왕비에게 " 며느리, 아가" 라고 부른다는 점을 잘 생각해보자.
4. 관련 문서
[참고]
한글 반포(1446년) 바로 다음 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