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에레다스 킬제덴의 정원에서 볼 수 있는 레스탈란의 메아리 |
영명 | Restalaan[1] |
종족 | 드레나이 |
성별 | 남성 |
직업 | 순찰자 |
진영 | 랑가리 |
직위 | 텔모어 경비대장, 벨렌의 부관, 랑가리 추격대 지도자 |
상태 | 사망(아웃랜드), 생존(드레노어) |
인간관계 | 예언자 벨렌(절친), 라로히르(후임) |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등장인물. 드레나이의 지도자 예언자 벨렌의 오랜 친구이자 부관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사실상 드레나이의 2인자격이었다. 아르거스를 탈출할 때부터 벨렌과는 익히 알고 지냈으며, 드레노어에서는 텔모어라는 도시를 지키는 경비대장이자 그 근방의 드레나이 추격대 지도자였다.
그는 드레노어에서 오크가 드레나이를 학살할 때 예언자 벨렌과 함께 사건의 중심에 서 있었다.
2. 행적
2.1.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호드의 탄생
2만 5천 년 전, 벨렌은 함께 아르거스 행성을 다스리던 킬제덴과 아키몬드가 살게라스의 꼬임에 넘어가 만아리가 되자 타락하지 않은 에레다르들만을 데리고 아르거스를 탈출하기로 한다. 간절한 기도 끝에 나루 크우레와 대화할 수 있게 된 벨렌은 먼저 가장 친한 탈가스에게 동료들을 데리고 아르거스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오라고 말해주었다. 벨렌이 모은 또다른 에레다르 무리에 있던 레스탈란은 과연 탈가스가 와 줄까 초조해하던 자신의 오랜 친구를 달래주었다. 그러나 탈가스와 그가 이끄는 수많은 에레다르들은 끝내 만아리가 되어 나타났고 벨렌은 절망에 빠졌다. 결국 벨렌과 레스탈란을 비롯한 소수의 에레다르들만이 일곱 개의 아타말 수정의 보호를 받은 채 나루의 함선 제네다르에 올라 아르거스를 탈출할 수 있었다.킬제덴이 이끄는 불타는 군단을 피해 수많은 행성들을 방랑하다 드레노어에 불시착하고 수 세기가 지난 뒤, 테로카르 숲 남부 도시 텔모어의 경비대장 레스탈란은 자신의 경비대를 이끌고 죽은 드레나이의 장례를 치르러 아킨둔에 다녀오던 중 오우거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두 오크 소년을 만났다. 서로 힘겨루기를 하며 놀다가 부족의 영역을 벗어난 오그림 둠해머와 듀로탄이었다. 텔모어 경비대는 오우거를 죽이고 오크들을 구한 뒤, 레스탈란의 지시에 따라 이들의 행방을 알리기 위해 서리늑대 마을과 검은바위 마을로 떠났다. 한편 레스탈란은 날이 밝을 때까지 오크 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들을 텔모어로 초대했다.
오우거 영역 근처에 위치한 텔모어는 땅에 감춰진 녹색 아타말 수정 '이파리그늘'에 의해 감춰져 있었다. 레스탈란은 경계심 높은 두 오크 소년이 보는 앞에서 이파리그늘 해제 주문을 외웠다.
켈라 멘 사미르, 솔레이 라마아 칼(Kehla men samir, solay lamaa kahl)
이 주문은 듀로탄의 머릿속에 깊게 각인되었다. 그리고 두 오크 소년의 눈에는 어두컴컴한 숲의 모습 대신 산을 깎아 만든 화려한 도시의 풍경이 펼쳐졌다. 레스탈란은 오크들에게 도시의 이모저모를 친절하게 설명해주었고, 내친 김에 친구이자 드레나이들의 지도자인 예언자 벨렌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그는 오랫동안 오크와의 거리를 유지한 외교만을 유지해 오다 이렇게 오크와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하는 날이 올지 몰랐기 때문에, 오그림과 듀로탄의 만남이 너무나 기뻤고 감회도 깊었다. 그러나 듀로탄의 눈은 그의 얼굴에 깊고 오랜 슬픔이 내려앉는 것을 보았다. 레스탈란은 벨렌이 오크들을 만나러 오길 기다리는 동안 이들에게 최상의 편의를 제공해 주었다. 오그림과 듀로탄은 오랜 시간 동안 벨렌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서로에게 좋은 인상과 미묘한 감정을 남기고 헤어졌다.
드레나이들은 킬제덴의 눈을 피해 드레노어에 정착한 이래 제법 오랫동안 들키지 않고 살아왔다. 하지만 벨렌의 옛 친구이자 킬제덴의 충실한 신하 탈가스는 원시적이고 보잘것없이 작은 드레노어에서 에레다르 마법의 흔적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탈가스의 보고를 받은 킬제덴은 행성의 원주민인 오크들을 이용해 드레나이들을 철저히 모욕하면서 천천히 부숴버릴 계획을 세웠고, 치밀한 사전 조사 끝에 넬쥴과 드렉타르 같은 주술사들을 이용하기로 했다. 킬제덴은 세상을 떠난 넬쥴의 아내 룰칸과 대모 카슈르의 환영으로 나타나 드레나이를 주적으로 삼고 공격하도록 부추겼고, 선조들의 영혼을 섬기는 오크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드레나이들을 닥치는 대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레스탈란은 밖으로 나간 드레나이 순찰병들이 오크들의 공격을 받을 때마다 근심에 사로잡혔고, 그것은 예언자 벨렌도 모르는 바가 아니었다. 벨렌은 제네다르가 드레노어에 불시착한 이래로 그 안에서 죽어가는 크우레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는데, 제네다르는 2백 년 동안 오크들에게 성스러운 산 '오슈군'으로 섬김 받고 있었기 때문에 크우레의 지혜를 빌리러 가려도 오크들의 오해를 살 수 있었다. 그러나 바야흐로 밀어닥칠 엄청난 변화의 파도를 직시한 벨렌은 크우레를 만나러 갈 것을 다짐했다. 오크들의 공격성과 무력이 날로 늘어감을 걱정해 무장을 해야 한다는 레스탈란의 조언도 부정당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벨렌에게 무장하지 않은 호위대를 붙이기로 했다.
예언자 벨렌은 제네다르의 추락지이자 오크들의 성지 '오슈군'[2]으로 가기 전, 넬쥴에게 사절을 한 명 보내 편지를 전했다. 그러나 무장하지 않고 탈것도 없는 사절은 오크들에게 살해당했고, 편지만이 넬쥴의 손에 전해져 답장까지 보냈다. 레스탈란은 그 편지에 사절을 죽여 미안하다는 사과가 없는 것이 못마땅했고, 넬쥴이 직접 오슈군에 오지 않을 거라고 쓰여 있는 사실도 마음에 안 들었다. 어쨌든 레스탈란의 보고를 받은 벨렌은 오슈군으로 갔다가 듀로탄 일행에게 사로잡혔고 곧 풀려났다. 넬쥴 본인은 그 뒤 오슈군에서 킬제덴과 자신이 본 환영에 관한 모든 진실을 깨달았지만, 이미 백 명의 드레나이가 자신의 선동으로 희생되고 난 뒤였다.
어느 날, 레스탈란과 경비대원들은 야수 사냥을 나섰다가 서리늑대 부족의 습격을 받았다. 그런데 웬일인지 주술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상황은 드레나이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오크들은 몇 명을 제외하고 모두 죽였으며, 레스탈란도 한 오크 전사를 막 죽이려 했을 때 그가 듀로탄이라는 것을 알고 공격을 멈추었다. 레스탈란은 이전에 듀로탄이 벨렌을 사로잡았지만 살려보내 준 것을 기억하며, 동정과 혐오가 뒤섞인 얼굴로 그에게 남은 오크들을 살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로써 드레나이와 오크 사이의 명예는 충족되었으며, 이제는 자비란 없음을 단호하게 말하고 떠났다.
그 동안 오크는 정령들로부터 버림받고 어둠의 힘을 취한 어둠의 의회와 드레나이에 대적하기 위한 오크들의 연합 호드를 결성해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듀로탄은 대족장 블랙핸드의 명령을 받아 텔모어 공습을 감행했다. 그는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으로 드레나이들의 마을이 드러나지 않길 바랐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파리수정은 그 때 그 자리에 있었고, 해제 주문도 자신이 기억한 것 그대로였다. 평화로웠던 텔모어는 듀로탄의 말 한 마디에 예상치도 못한 오크들의 도끼날에 노출되었고, 도시는 순식간에 푸른 피로 물들었다. 이 소식을 들은 레스탈란은 황급히 푸른 마력으로 빛나는 검을 들고 전장으로 뛰어들었고, 운명처럼 듀로탄과 다시 만났다. 무고한 드레나이들을 지켜야 했던 레스탈란도, 부족이 보기에 명예로운 싸움에 임해야 했던 듀로탄도 서로에게 보일 자비는 없었다. 레스탈란은 듀로탄을 늑대 탈것에서 끌어내려 순식간에 숨통을 끊으려 검을 들었다. 그러나 듀로탄의 늑대가 덮쳐들어 팔을 무는 바람에 무기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늑대가 아니었다면 자신이 죽었을 뻔했던 듀로탄은 이 틈을 노려 도끼를 휘둘렀고, 레스탈란은 방어할 새도 없이 치명상을 입고 쓰러졌다. 고통스러우면서도 감히 신음을 흘리지 않은 레스탈란은 듀로탄이 마지막으로 베푼 자비로운 일격에 숨을 거두었다.
예언자 벨렌은 레스탈란의 죽음을 무척 슬퍼했으며, 텔모어 함락의 주범이 오그림과 듀로탄임을 직감했다. 그러나 이들 역시 만아리들에게 조종당한 가엾은 존재라는 사실 또한 깨달았다. 레스탈란 전사 후 공석인 경비대장은 장군 라로히르가 물려받았다.
《 전쟁범죄: 광기의 끝》에서는, 백호사에서 가로쉬 헬스크림의 전범 재판이 열렸을 때 증인으로 출석한 예언자 벨렌의 입으로 이 사건이 다시 언급되었다. 기소인 티란데 위스퍼윈드는 청동용군단의 유물인 시간의 환영으로 레스탈란이 오그림, 듀로탄과 만났을 때와 레스탈란이 듀로탄에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안두인 린과 스랄을 비롯한 모두에게 공개해 좌중을 충격과 공포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
2.2.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왼쪽: 텔모어 |
평행세계의 드레노어에서 텔모어는 똑같이 털리지만, 텔모어를 터는 대상이 오크 호드가 아니라 어둠의 의회라는 점과 레스탈란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점이 다르다.
탈라도르 빛의 쉼터로 간 총독 말라다르와 두 영혼사제는 빼앗긴 아킨둔의 열쇠 세 개 중 마지막 하나인 아크나루를 찾으려 한다. 영혼술사 툴라니는 영혼술사 니아미의 명으로 아크나루를 찾으러 텔모어에 갔는데, 총독 말라다르는 그런 그녀가 걱정되어 아제로스의 사령관에게 툴라니와 함께 행동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이파리장막에 가려져 있었다가 내부의 배신[4]으로 외부에 노출된 텔모어는 이미 어둠의 의회가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툴라니보다 먼저 아크나루를 가지러 간 영혼술사 에이드라는 죽고 말았다. 레스탈란은 어둠의 의회를 막으려다 대성당으로 끌려갔고, 툴라니는 죽음의 위기에서 죽은 자들의 가호를 받아 겨우 목숨을 부지한 채 사령관에게 레스탈란을 찾아달라 부탁했다. 다행히 이파리그늘은 텔모어 한 구석에 버려져 있어 사령관이 찾을 수 있었지만 레스탈란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운 좋게도 레스탈란이 휘갈겨 쓴 양피지 두루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텔모어는 함락되었다. 어둠의 의회가 시체를 쌓아 올려 그 영혼을 지도자에게 먹이고 있다. 내 손에는 피가 묻었다...
부디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적에게 이용되지 않도록 시체 더미를 불태워 주기 바란다.
- 경비대장 레스탈란
부디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적에게 이용되지 않도록 시체 더미를 불태워 주기 바란다.
- 경비대장 레스탈란
그의 말대로, 희생된 텔모어 주민의 시체들은 한곳에 모아져 영혼을 축출당하고 있었다. 사령관은 시체를 태워 레스탈란의 부탁을 들어주며 계속 텔모어를 수색했고, 건물 한 구석에서 마침내 그를 찾아낼 수 있었다. 레스탈란은 유감스럽게도 심하게 다쳐 싸울 수 없는 상태였고, 사령관은 도시와 시민을 실망시켰다고 자책하는 그를 대신해 어둠의 의회의 보르필 립클리버[5]를 처치하고 그가 가지고 있던 아크나루를 되찾았다. 레스탈란은 아크나루를 아킨둔의 응징의 거점으로 가져갔다.
레스탈란의 말: 심장이 온전해진다 해도 아킨둔의 방어가 부족할까 걱정입니다. 어둠의 의회의 눈은 사방에 깔려 있습니다. 레스탈란의 말: 테론고르가 아킨둔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야 합니다. 자, 응징의 거점에서 만나 어떻게 적과 대적할지 논의해봅시다. |
응징의 거점으로 가면 총독 말라다르의 아키나이 수호병들과 여군주 리아드린의 태양혈맹 기사들이 항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여군주 리아드린의 말: 이파리그늘 덕에
테론고르는 우리 위치를 모르고, 굴로크에 있는 그의 군대는 아직 아킨둔으로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적의 허를 찌를 요건은 충분합니다. 총독 말라다르의 말: 전면전은 위험합니다. 이곳의 지형에 익숙한 레스탈란에게 조언을 구해봅시다. |
그들 앞에는 이파리그늘을 다루고 있는 레스탈란이 있다. 텔모어를 지키던 이파리그늘은 이제 아킨둔에 주둔한 군대를 숨겨주고 있었다. 레스탈란은 테론고르의 기지 위치는 파악했지만 강하기 때문에 우위를 점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드레나이의 옛 적이었던 앙고로쉬 오우거들의 영혼에게 걸린 저주를 풀고 그들의 도움을 받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령관은 총독 말라다르의 조언대로 오우거들의 영혼에게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그들을 죽이고 마법책과 흑마법서를 빼앗은 뒤, 그것으로 의식을 치러 앙고로쉬 오우거의 지도자 '영원한 아그토크'의 영혼을 자유롭게 만들었다. 아그토크의 영혼은 사령관에게 고마워하며 앙고로쉬 오우거의 지원을 약속했고, 사령관에게 앙고로쉬의 힘을 느낀 레스탈란은 씨익 웃으며 이제 준비가 되었음을 알려주었다.
퀘스트가 끝난 뒤에도 레스탈란은 이파리그늘을 계속 활성화시키며 드레나이어로 기도와도 같은 주문을 외운다. 이 말은 당연히 드레나이 플레이어만 알아들을 수 있다.
레스탈란의 말: [드레나이어]어둠에서 저희를 구원해 주시고 빛을 비추어 주시옵소서. (Faralos ur ante lok kirasath ruk gular rikk golad maev ur.) 레스탈란의 말: [드레나이어]우리는 성스러운 빛의 자식입니다. 오직 평화만을 바랄 뿐입니다. (Ur lok lok theramas il lok Golad Ur kar kar revola maz kamil.) 레스탈란의 말: [드레나이어]저희를 어둠의 존재로부터 숨겨주십시오. 큰 어둠으로부터 저희 백성을 지켜주십시오. (Kiel ur ante lok Parn Zar Faralos daz mannor ante lok Tiros Karkun.) 레스탈란의 말: [드레나이어]성스러운 빛 중의 빛이시여, 저희에게 해를 끼치려는 자에게 저희를 가려 주십시오. (Golad il Azgala adare ur ante modas kar maez ur zila.) |
[1]
발음은 '레스탈라안'에 가깝다.
마라아드(Maraad),
텔라아르(Telaar) 같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드레나이의 이름이나 지명이 길게 발음되는 특징이 번역 과정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말라다르(Maladaar), 도르나(Dornaa), 텔루나(Teluuna) 등).
[2]
오크어로 '영혼의 산'이라는 뜻.
[3]
호드의 탄생에서 묘사된 내용에 의하면 드레나이의 피 색깔은 파란색이다.
[4]
나중에
아킨둔 던전 이벤트를 통해 이 일의 배후에 영혼술사 니아미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5]
아웃랜드의 인던
어둠의 미궁에 있는 단장 보르필의 평행세계 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