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
랜돌프 카터는 1874년 10월 7일 아캄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마법에 재능을 보인 유서깊은 마법사 가문으로, 특히나 카터 가의 시조이면서 그와 이름이 같은 랜돌프 카터는 동시대 유명한 영국의 마술사인
존 디와 막상막하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카터 가문의 사람들은 후에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하여 뉴잉글랜드 세일럼에 정착하였고, 세일럼에서 그 유명한
세일럼 마녀 재판이 벌어지자
아캄으로 이주했다. 카터는 고대언어와 마법, 환상소설 등에 관심과 재능이 있었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그는 '꿈꾸는 자'로서 드림랜드로 가는 법을 알고 있었고, 고대의 신들이 산다는 전설의 장소인 미지의 카다스를 찾아 여행을 떠났다. 그의 여정에는 니알랏토텝의 방해가 있었지만, 카터는 친구인 리차드 업튼 픽맨과 엘더 갓 노덴스의 도움으로 카다스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니알랏토텝의 분노를 사 드림랜드로 더 이상 갈 수 없게 되었다. 이후 30세가 되던 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고, 53세가 되던 해 카터 가문에 전해내려오는 은 열쇠를 가지고 아캄에 위치한 '뱀의 소굴'이라고 불리는 숲으로 간 것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아마 그때를 기점으로 드림랜드로 가 지내고 있는 듯 하다. |
1. 개요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군(群)인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가공의 인물.2. 설명
첫 출연작은 랜돌프 카터의 진술로, 이때는 별로 특별할 것 없는 러브크래프트식 주인공이었고 작품의 특성상 스토리의 주연보다는 목격자/화자에 더 가까웠다. 하지만 이후 미지의 카다스를 향한 몽환의 추적 등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는 등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간 중 유일한 레귤러가 되었으며,[1] 카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을 일명 '랜돌프 카터 연대기'로 칭하기도 한다.이러한 '랜돌프 카터 연대기'는 다른 러브크래프트의 작품과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 러브크래프트의 후기 작품 상당수가 꿈도 희망도 없는 코즈믹 호러가 주가 되는 반면, 랜돌프 카터가 등장하는 작품들은 대체로 몽환적인 분위기의 모험담이 주된 내용이다. 또한 다른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간들은 그레이트 올드 원이나 아우터 갓을 보거나 그 존재에 대해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미쳐버리는 나약한 존재에 불과하지만, 카터는 꿈의 세계인 드림랜드에 존재하는 온갖 괴물들과 그를 방해하려는 니알라토텝에 당당히 맞선다. 동시에 카터는 고양이들 덕분에 목숨을 건지거나 구울이 된 친구 픽맨 덕분에 구울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며, 구울의 존재를 불쾌해하면서도 그들이 위험에 빠졌을 때에는 돕는 등 이러한 이형의 존재들과 우정을 쌓기도 한다.
설정상 별로 인정받지 못하는 작가라는 점과 우울한 성격, 거기다가 소설을 쓸 때 마지막에 주인공들을 미치게 하는 장면을 넣는다던가 하는 점에서 러브크래프트 자신을 어느 정도 투영한 페르소나에 가까운 인물. 또한 작품에서 카터가 보여주는 모습이 후대의 작가들이 저술한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타이터스 크로우나 라반 슈뤼즈베리 교수 같은, '이형의 존재들에게 저항하는 주인공'이라는 설정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찰스 덱스터 워드의 사례의 주연인 윌렛 박사의 젊을적 친구로 언급되며 이름지을 수 없는 것(The Unnamable)에 등장하는 화자인 카터가 랜돌프 카터란 설도 있다.
어찌 되었든, 미치거나, 죽거나 아니면 미쳐서 죽는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는 다른 등장인물들과 달리 해피 엔딩을 맞이한 몇 안 되는 주인공[2]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만, 결국 그도 크툴루 신화의 주인공이라 외계 생명체의 육체에 정신이 갇혀버리는 결말을 맞이하였다. 다만 적어도 미치지는 않았고 빠져나갈 방법을 찾고 있어 희망이 없진 않다. 작가의 오너캐라서 적당한 선에서 열린 결말을 내준 듯하다.
젠틀맨 리그 1권의 부록, 앨런과 찢어진 장막에서 등장. 마약을 피우고 꿈의 세계로 들어온 앨런 쿼터메인, 화성에서 갑자기 유체이탈해서 나타난 대숙부 존 카터, 그리고 괴물들에게 포위된 그들을 구해준 시간 여행자와 함께 꿈의 세계를 탐험한다.
작중 마지막 시점인 1913년엔 아컴의 옛 카터 저택 근처에 있는 뱀굴의 문을 열고 다시 드림랜드로 돌아가 여러 차원에 몸을 걸치는 경험을 하며 그레이트 원이 되었다.
2권의 부록, 새로운 여행자 연감에서도 다시 한번 등장.
1899년 앨런 쿼터메인과 미나 머레이는 군사정보부의 명령으로 매사추세츠에 방문하는데 방문한 도시 중 아캄에서 그와 만나 협력하여 여러 정보를 얻어간다.
3. 등장작품
- 랜돌프 카터의 증언 The Statement of Randolph Carter (1919)
- 이름지을 수 없는 것 The Unnamable (1923)
- 미지의 카다스를 향한 몽환의 추적 The Dream-Quest of Unknown Kadath (1926-27)
- 실버 키 The Silver Key (1926)
- 찰스 덱스터 워드의 사례 The Case of Charles Dexter Ward (1927)
- 실버 키의 관문을 지나서 Through the Gates of the Silver Key (1933)
- 영겁으로부터 Out of the Aeons (1933)
4. 그 외 창작물
- Fate/Grand Order 1.5부 4장 이단 세일럼에서 등장하는데, 눈이 붉게 빛나거나,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등 수상하다는 떡밥을 뿌렸다. 사실은 스포일러가 진짜 랜돌프 카터의 몸을 빼앗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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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가 쓰러지고 난 다음에 진짜가 등장해 주인공 일행에게 자신을 '시공을 여행하는 신사'라 칭하고
애비게일 윌리엄스에게 자신과 함께 여행할 것을 제안한다.
카츠시카 호쿠사이 체험 퀘스트에서 그가 몸을 빼앗긴 이유가 나오는데 호쿠사이를 심연에서 구하기 위해 육체를 놔두고 온 사이에 세일럼 사건의 흑막이 그 육체에 슬쩍 올라탔던 것이었다.[4] 이를 본 호쿠사이는 그가 인간이 아니라 억지력이 아닌가 라는 떡밥을 뿌렸다.
카츠시카 호쿠사이 체험 퀘스트에서 그가 몸을 빼앗긴 이유가 나오는데 호쿠사이를 심연에서 구하기 위해 육체를 놔두고 온 사이에 세일럼 사건의 흑막이 그 육체에 슬쩍 올라탔던 것이었다.[4] 이를 본 호쿠사이는 그가 인간이 아니라 억지력이 아닌가 라는 떡밥을 뿌렸다.
- 스티지언: 레인 오브 디 올드 원에서도 등장한다. 작가의 오너캐인만큼 초상화가 딱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와 판박이이다. 꿈꾸는 자라는 별명처럼 주인공의 꿈속에 등장하며, 현실 세계에서는 행방불명되었기에 카터의 행방을 찾는 그의 아내 소니아 그린 카터를 만날 수도 있다. 꿈에서 카터를 만난 뒤 소니아를 만나서 카터의 행방을 가르쳐줄 수 있는데, 그의 인상착의를 잘 설명하면 동료로 들일 수 있다. 총도 잘 쏘고 이 게임에서 나오는 동료가 그녀를 포함해서 몇 안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1]
사실 무서운 노인(Terrible Old Man) 등 한편 이상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다. 그러나 랜돌프 카터처럼 주인공/화자로서 계속 등장하는 경우는 없다.
[2]
사실 던위치의 공포의 헨리 아미티지나 찰스 덱스터 워드의 사례의 윌렛 박사처럼 잘 살아서 끝나는 경우는 가끔 있다. 하지만 먼저 서술했듯이 이런 일을 연속으로 겪고 살아나는 경우는 카터가 유일하다.
[3]
이것이 정사인지는 불명. 일단 한국에 발간된
크툴루 신화 사전에선 정사로 나온다.
[4]
여담으로 카터가 자기소개 하려던 찬드라푸…는 스와미 찬드라푸트라(Swami Chandraputra)를 의미하며, 외계 생명체의 육체에 정신이 갇힌 결말을 맞이한 랜돌프 카터가 사용하는 가명이다. 즉 자신의 육체를 누군가에게 빼앗겼다라는 은유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