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督郵
전한 때 설치된 관직으로 군을 보좌해 현을 감찰하는 역할이다. 삼국지평화, 삼국지연의 등의 영향으로 인해 황제의 명에 따라 중앙 정부에서 파견된 관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황제가 아니라 태수가 보낸 관리이다. 애당초 중국은 수많은 행정 지역이 있는 국가인데, 그런 곳에서 조그만 현까지 중앙에서 지방관을 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왕망이 찬탈할 때 마원이 독우를 맡은 적이 있었으며, 후한 말에는 주숙현이 독우를 지내다가 죽었다. 이회가 건녕의 독우를 지낸 적이 있다. 동진, 남북조시대 때 도연명이 405년에 팽택 현령을 지내고 있을 때 독우가 파견되자 5말의 쌀 때문에 굽힐 수 없다면서 벼슬을 그만두었고 이로 인해 귀거래사를 지었다. 독우는 이후 당나라 때 폐지되었다.
2. 삼국지의 등장인물
독우는 본명이 아닌 1번 문단의 관직명이다. 정사 삼국지 촉서 선주전,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 모두 독우로 서술되며, 본명은 정사고 연의고 단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대신 삼국지평화에서는 최렴으로 나온다.유비가 황건적의 난을 진압한 데 공을 세워 기주 중산국(中山國) 안희현(安熹縣)의 현위(縣尉)인 안희위(安喜尉)[1]를 지내고 있을 때, 군공에 따라 관직에 맞는 대상자를 추려내려고 그를 찾아온다. 이에 유비가 자신을 쫓아내러 온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독우를 만나려 했다. 독우가 병을 핑계로 유비를 만나기를 거절하자 유비는 태수의 명령을 사칭하여 독우를 붙잡아 장 2백 대를 때리고 묶은 다음 달아났다.
연의에서는 유비가 선역 주인공인 만큼 독우가 인간 말종에 성깔이 아주 거만[2]한 인간이었던 것으로 묘사되며, 독우를 두들겨 팬 장본인도 장비로 각색되었다. 독우가 안희현에 시찰을 왔다가 유비가 뇌물을 바치지 않자, 한 현리를 고문해 유비를 모함하여 있지도 않은 죄들을 다 뒤집어씌우려 했다. 이 소식을 듣고 격분한 장비가 다짜고짜 독우를 강제로 끌고 가 말뚝에 묶어 놓은 채 버드나무 가지를 회초리 삼아 마구 매질해서 만신창이 상태로 만들어 버렸고[3], 백성들 또한 이 자에게 하나같이 불만들이 상당했던지라 이 모습을 보고 저런 놈은 좀 맞아야 된다느니, 내 속이 다 시원하다느니 식으로 통쾌해 했다.[4] 뒤늦게 소식을 들은 유비와 관우가 얼른 달려왔고, 유비가 장비를 말리자[5] 독우는 그제서야 유비에게 빨리 자기 좀 살려달라고 목숨을 구걸하는 개찌질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역시 속으로 독우에게 불만이 상당히 많았던 건 마찬가지였던 관우 역시 면전에서 어떻게 우리 형님을 그따구로 대할 수가 있느냐면서 호통을 친 뒤 어서 이 놈을 죽이고 이딴 별볼일없는 벼슬도 버려버리고 그만 여기를 빨리 떠나자고 하였으나, 유비는 현위의 도장만 반납하고 목숨은 살려준 채 안희현을 떠났다.[6][7] 하지만 독우는 태생이 쓰레기였던 탓에 전혀 반성하지 않고 되레 본인과 유유상종인 정주의 태수에게 이 일을 고발한다. 이에 유비 삼형제는 쫓기는 신세가 되어 대주태수 유회에게 가서 몸을 숨긴다. 이후의 행적은 나오지 않는다.
2.1. 기타
*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 애니판에서는 유비, 관우 장비가 마을을 떠나기 전에 마무리로 유비와 관우는 펀치를 날리고 장비는 물세례를 퍼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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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전투기에서는 삼로 전투 편 막바지에 유비의 성품이 언급되는 장면에서
메가쑈킹으로 패러디되어 1컷 등장했는데
어째 나오는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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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최애캐 안녕, 잘 지내니?에서는 이름이 독우인 것이 되었고 촉서 <선주전>을 참고하여 유비한테 두들겨 맞는다.
- 삼국지톡에서는 정사와 연의를 모두 반영하여 유비와 장비 둘 다에게 죽도록 맞았다. 왼쪽에서 장비가 오른쪽에서 유비가 날린 펀치에 아가리가 샌드위치로 털리면서 강냉이를 뿜는 게 인상적이다.
[1]
당시에는 군대가 경찰 역할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재로 치면
대대장과 경찰국장을 합친 정도 되는 관직이다.
[2]
장비도 거만한 인간이라며 옆에서 거들면서 엄청 고까워했다. 물론 옆에서 이 말을 들은 관우는 말조심 하라며 얼른 말렸다.
[3]
이 과정에서 겁에 질려
오줌까지 질질 지리는 수모까지 겪었다.
[4]
물론 일부 백성 중에서는 통쾌해 하면서도 아프겠다면서 안쓰러워하는 사람도 있었다.
[5]
만화 알짜 삼국지에서는 유비가 이 모습을 보고
분기탱천해서 독우를 마구 폭행하던 장비를 향해 어떻게 황제의 칙사를 때릴 수가 있느냐면서 역으로 마구 때리면서 꾸중했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심하게 구타당하고 있던 독우는 그걸 보고 박수를 치며 좋아하는 모습은 덤.
[6]
알짜 삼국지에서는 벼슬을 돌려주고 떠나기 전 유비 역시 독우에게 인생 그딴 식으로 살지 말라는 식으로 불같이 화를 내면서 자리를 떴다.
[7]
곧장 떠난 이유는 더 이상 이 곳에 머물 이유도 없었던 것도 있지만, 독우가 반성은커녕 이 사태를 상부에 꼰지를 게 뻔해서였다. 과연 삼형제가 떠난 이후 후술하겠지만, 예상대로 독우는 이 사태를 상부로 가서 당장 일러바쳤다. 당장
이문열 삼국지 만화판에서도 만신창이가 된 독우가 본인을 살려준 유비에게 겉으로는 감사하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두고보자 이놈들!'이라고 말하면서 여전히 반성하는 모습을 안 보였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