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1 09:31:48

동남 방언/상대 높임법

는교형 어미에서 넘어옴
한국어 방언의 상대 높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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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0fff0> 남한 높임 낮춤
<rowcolor=#eeffee> 표준어 하십시오체 해요체 하오체 하게체 해체 해라체
<rowcolor=#f0fff0> 북한 높임 같음 낮춤
<rowcolor=#eeffee> 문화어 하십시오체 해요체 하오체 하게체 반말 해라체
<colcolor=#f5fff5> 동북 <colbgcolor=#eaeaea,#2d2f34> 육진 하압쇼체 하(오/우)체 하압게체 반말 해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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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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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해요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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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동부 허이다체
최남서부 하씨요체 -(이)라(우) 첨사 하소체
최북동부 해(요/유)체
제주 제주 ᄒᆞᆸ서체 ᄒᆞ여마씀체
-예/양 첨사
(하오체 계열 어미)* ᄒᆞ여체 ᄒᆞ라체
* 사실상 사멸됨
** -(이)ㅂ쇼 첨사: 서울에서 하인이나 장사치가 쓰는 계층 방언
※ 각 방언의 고유한 어체만 표시
일반 문체 }}}}}}}}}


1. 개요
1.1. 동남방언에서 비격식체란1.2. 지역 차
2. 격식체
2.1. 하이소체2.2. 하소체
2.2.1. 는교형 어미2.2.2. 하소체 1형(서부)2.2.3. 하소체 2형(는교)2.2.4. 하소체 3형(요/소X)2.2.5. 하소체 4형(퇴화)2.2.6. 니껴형 어미2.2.7. 하이소-하소체2.2.8. '하이소'와 '하소'는 정말로 다른가?
2.3. 하게체2.4. 해라체
2.4.1. -(이)라, -(이)로형 어미2.4.2. -나, -노형 어미2.4.3. -나형 어미2.4.4. -네형 어미
3. 비격식체
3.1. 해요체 / 해예체3.2. 해체
3.2.1. 해여체
3.3. 다요체
4. 소멸한 어체
4.1. 하소서체
5. 빌린 어체6. 엉터리 어체
6.1. 대이체6.2. 엉터리 하이소체

1. 개요

동남 방언 상대 높임법은 크게 하이소체, 하소체, 하게체, 해라체 그리고 해요체, 해체 6개로 나뉜다.

1.1. 동남방언에서 비격식체란

외부인이 경상도에 와서 높임말과 낮춤말을 섞어 쓰는 사람을 보고 예의가 없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타지역의 언어 문화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서 생긴 오해이다.

동남방언에서 비격식체(해체, 해요체)는 비격식적인 상황에서 격식체(하이소체, 하소체, 하게체, 해라체)와 섞어 쓰는 어체이다. 특히 해체는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하이소체, 하소체, 하게체, 해라체 중 하나와 같이 섞여서 쓰인다. 즉 상대방이 해체를 쓴다고 해서 낮춤말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동남방언 어체에서 격식적인 상황과 비격식적인 상황은 보통 다음과 같다.
격식적인 상황 공적인 자리에서 상대방과 어느 정도 심리적 거리를 유지해야 할 때 (단, 가족은 관계에 따라 다름)
비격식적인 상황 일상적인 상황 (단, 가족은 관계에 따라 다름)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각 어체 문단을 읽기 바란다.

1.2. 지역 차

이 문서는 각 지역의 어체를 한 데에 묶어서 두리뭉실하게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경상도는 한 지역 건너 다른 지역으로 가면 종결어미 활용이 각양각색으로 차이나기 때문에 열람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하소체와 해라체는 지역 차가 아주 심하다.

아래 표는 지역마다 쓰이는 어체를 크게 정리한 것이다. 꽤나 복잡하니 본인이 확인하고 싶은 지역만 찾아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rowcolor=#ffffff> 지역 상대 높임법
격식체 비격식체
아주 높임 예사 높임 예사 낮춤[하게체는] 아주 낮춤 두루 높임 두루 낮춤
경북 북부 니껴형 어미[2] 하오체[3] 하게체 해라체[4] 해요체 해체
서부 하이소체 하소체 하게체 해라체[5] 해요체 해여체[6]/해체
동부 하이소-하소체[7] 하게체 해라체[8] 해예체/해요체 해체
남부 하이소체 하소체 소/요X 하게체 해라체 해예체/해요체 해체
경남 동부 하이소체(+는교[9]) 하소체 +는교 하게체 해라체 해예체/해요체 해체
중부 북부 하이소체 하소체 +는교 하게체 해라체 해예체/해요체 해체
남부 하이소체 하소체 하게체 해라체 해예체/해요체 해체
서부[10] 북부 하이소체 하소체 하게체 해라체 해예체/해요체 해체
남부 하이소체 하소체 하게체 해라체[11] 해예체/해요체 해체

아래는 조금 더 전문적으로 알아보고 싶을 때 참고하면 좋은 자료이다. 상관없다면 건너뛰도록 하자.

구비라는 사이트에서 각 지역별 음성 녹음자료를 자막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같이 보면 좋은 논문이다. 동남 방언의 상대 대우법 연구. 동남 방언을 큰 틀로 잘 나눠 놓았다.

경북방언의 종결어미 연구 : 『한국구비문학대계』(경북 편)을 대상으로. 경북 지역마다 사용되는 종결어미의 종류부터 사용 빈도까지 아주 세세히 연구했다. 그냥 여태까지 연구된 경북 사투리의 모든 종결어미를 모두 모아둔 듯. (다만 서부 하소체의 '-요/소' 법칙을 빠뜨리고 경북 북부의 하오체와 하소체를 구분하지 않는 등의 오류가 있다)

경북 북부 지역은 다른 경상도 지역들과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르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차이난다. 자세히 배우고 싶다면 김정균 교수의 안동 지역어의 종결어미 연구 자료가 도움이 될 것이다.

2. 격식체

2.1. 하이소체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는교?]
하이소체 -(스)ㅂ니다/ㅁ다 -(으)이소 -(으)입시다/(으)이시다[13] -(스)ㅂ니까/ㅁ까
-(스)ㅂ니더/-ㅁ더 -(으)입시더/(으)이시더 -(스)ㅂ니꺼/ㅁ꺼
하이소체에서 '-다 ~ -더'와 '-까 ~ -꺼'는 ㅏ와 ㅓ 발음 차이로 인한 의미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보통은 ㅏ와 ㅓ를 섞어서 쓴다.
명령법 '-(으)ㅂ시오/시오/ㅂ쇼/쇼'의 용례도 보이는데 하(옵)쇼셔에서 '-셔'가 탈락된 형태라고 보는 사람이 있다.[14] 대부분 학계에서는 하이소체 어미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이소체는 경북 북부·동부를 제외한 경상도 전역에 걸쳐 쓰이는 매우높임 존댓말이며 젊은층에서 잘 사용하지 않지만 아직까지 많이 상용되는 어체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경남 서남 지방은 의문형으로 '-(스)ㅂ니껴', 경남 동북 지방은, '-(스)ㅂ니겨', 경남 동남 김해는 '-(스)ㅂ니께'를 쓴다. 경남 서부에서 명령형으로 '-(으)이다'를 쓰기도 하며, 경남 남부 남해군에서 청유형으로 '-시다'를 쓴다.
아지메요[15], 여~어 와 가지고 과일 함만 보고 가이소. 아레 막 들와 갖고 싱싱합니다. 한 쪼가리 잡사 보실랍니꺼? 맛있지예. 하나 더 담아 돌라고예? 예, 그라입시더. 지가 인심 좀 썼십니대이.
{{{-1 «표준어»
아주머니, 여기 와서 과일 한번만 보고 가십쇼. 그제 막 들어와 갖고 싱싱합니다. 한 조각 드셔 보시겠습니까? 맛있지요. 하나 더 담아 달라고요? 예, 그럽시다. 제가 인심 좀 썼습니다.}}}

-시- 어미가 붙으면 보통 명령형이 다음과 같이 활용된다. 지역마다 활용하는 빈도가 다르다.
오이소 → 오시이소
마시이소 → 마시시이소

-더- 어미가 붙으면 다음과 같이 활용한다.
갔습디까?
갔습디다.

'-습니다'를 가끔 '-십니다'라고 말하는데 많이 말하는 지역은 습:십 = 20:1, 적은 지역은 습:십 = 300:1로 나왔다.[16]

주로 사용 상황은 나이 드신 분이 아랫사람에게 존중의 의미를 담아서 말할 때, 서로 모르는 어른끼리 친근한 느낌으로 높여 말할 때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하이소체를 더 이상 쓰지 않는다.

해요체와 섞어 쓰는 경우가 많다. 하이소체는 종결어미의 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해요체를 자주 빌려쓸 수 밖에 없게 된다. 또 비격식적 상황에서 해요체에 해체까지 자주 섞여 쓰인다. 조금 나이드신 분들이 쓰는 말을 실제로 들어 보면 하이소체, 해요체, 해체 3가지 어체가 같은 비율로 섞여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형태는 상대방을 드높히지도 않고 낮추지도 않는 존중어 역할을 한다.[17]

그런데 가끔 하이소체에 하소체 어미 '하소, 합시다'를 빌려 쓰기도 한다. 보통 용례는 격식을 차리는 상황에서 친근한 사람끼리 대화할 때다. 즉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할 때 쓰면 좋다. 자세한 용법은 '하이소'와 '하소'는 정말로 다른가? 문단을 읽어보기 바란다.


20분 27초에 전형적인 부산 하이소체를 구사하고 있다.
아저씨: 맛있게 마~이 잡수이소이. 에, 젊어지고 맛있게 마~이 잡수이소. 자아, 자. 마, 떨어미 억지로 억지로 했슴다. 밖, 손님, 손님 모시고 오 갖고 억지로 억지로 했슴다. 예, 오히에 떨이미 할라카만 참 좀 어렵습니다. 비싸나 헐으나 내가 마 다 팔았으니께네... 개않지.

상대를 높이는 정도가 아주 높다. 하지만 끝에 명령형 어미에 '소' 자가 있어서 그런지 타지방 사람들은 예사높임인 하오체와 헷갈린다. 그래서 '저 사람이 나를 하대하는 건가?' 착각한다.

현대에 들어 하이소체를 접해 보지 못 해 하이소에 무지한 경상도 화자도 낮은말이라 착각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표준어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하이소체가 아주높임말로서 그 자리를 확고히 했다. 경북 서부의 사투리 기록 "아이고, 오십니꺼? / 아버지, 걱정 마이소, 조식(朝食)을 잡수이소. / 아이고 들오시이소. / 잘 가입시더."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말들을 자신과 동급인 사람이나 아이들에게 사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어색하다.

표준어인 하십시오체가 들어오면서 점점 자리가 밀려나고 있다. 이건 표준어가 있는 모든 국가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현상이다.

가끔 발방언 화자들이 하이소체로 인사할 때 '안녕하이소'라는 괴상한 말을 쓰는 경우가 보이는데, '너는 안녕해야 합니다.'라는 의미를 의도했다면 맞는 말이지만. '안녕하십니까?'라는 의미로 쓰려고 했다면 아주 잘못 쓴 것이다. 맞는 말은 그냥 '안녕하십니까?'다. '하이소체'를 '하오체'로 착각해서 평서형, 명령형, 질문형이 모두 '-소'가 들어 갈 것이라 생각한 듯.

2.2. 하소체

하소체는 경상도에서 하오체와 비슷한 기능을 하며 상대와 동등하거나 대등한 신분일 때 본인을 깎아내리지 않고 상대를 무시하지도 않는 높임말이다. 아주 빠른 속도로 소멸하고 있다. 표준어의 하오체가 소멸 직전인 것과 비슷하다.

각 어체별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구분 및 지역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
서부형 경북 서부, 경남 서부 -요/-소[법칙] -(으)소 -(으)ㅂ시더/-(으)ㅂ시다 -요/-소[법칙]
는교형 경남 동부와 중부 -(느)ㄴ교/-요/-소[법칙]
요/소 없음형 경북 남부 (없음) -(느)ㄴ교
퇴화형 일부 지역 (없음) -(으)소 (없음) (없음)

지역 차가 너무 심해서 읽다 보면 어디가 어딘지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다. 정말 관심이 있다면 경북을 ꕕ 모양으로 나누고, 경남을 좌우로 3등분(□□□)해서 어디서 어떤 어체를 쓰이는지 직접 그려보는 것도 괜찮다.

평서문, 의문문에 들어간 '-요' 때문에 해요체가 아닌가 생각할 수 있겠지만 활용 방법이 다르다. '(-가) 아니다'는 해요체에서 '아이라요/아이라예'지만 하소체에서는 '아이요'가 된다. '하다'도 해요체선 '해요', 하소체에선 '하요, 허요(경남 서부 끝)'로 나타나는 듯. 즉 하소체의 '-요'는 표준어 하오체에서 '-오'를 '-요'로 교체한 것과 형태가 같다. 정확한 유래는 한국어의 방언 참고.

-오 대신 -요를 쓰는 것은 서남 방언의 허씨요체, 제주어의 ᄒᆞ소체(소멸)에서도 나타난다.

옛 용법들을 살펴보면 남동생이 결혼한 형, 누나에게 / 성인들 중에서 나이 높은 이가 낮은 이에게 / 친밀하지 않는 청년들 사이에서 / 아내가 남편에게 / 가까운 선배에게 / 자식이 친족 웃어른 등에게 쓸 수 있다. 즉 하대의 의미가 전혀 담기지 않은, 그리고 딱딱한 느낌이 없는 자연스러운 존중어이다.[21]

다만 현재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같은 대도시 지역은 하소체 체계가 무너지면서 지긋이 나이 드신 노인들만 사용하는 어느 정도의 '하대'라는 인식이 있는 듯하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 상대방을 진정 높일 마음이 있다면 해예체와 하이소체를 섞어서 사용하는 게 낫다. 특히 부산은 처음 보는 사람한테 가서 "이모, 소주잔 주소."라고 하면 싸움이 붙을 수도 있다고 한다. 바로 옆 창원은 그렇지 않은데도 말이다. 아무래도 하게체가 점점 소멸하고 표준어 하십시오체가 치고 들어오니 원래 '하이소-하소-하게-해라'의 체계가 '하십시오-하이소-하소-해라'로 밀리고 있는 듯하다.

지역에 따라 하이소체의 '-(스)ㅂ니다', '-(스)ㅂ니까'를 빌려 쓰려고 하는 경우가 보인다.[예문] 특징은 계속적으로 '하소체' 종결어미를 사용하다가 중간중간 가끔씩 '-(스)ㅂ니다', '-(스)ㅂ니까'를 써서 청자를 존중해주는 것이다. 이는 화용론적 중화의 예이며 둘을 섞어 쓰더라도 하이소체와 하소체는 그 높임 구분이 뚜렷하다고 한다. 표준어에서도 하오체 하십시오체 종결어미를 빌려 쓰려고 시도했던 사람들이 있었듯 비슷한 현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경북은 이 하소가 정말 애매한 것이, 북부는 니껴형 어미에서 아주 높임으로 사용하고, 동부는 하이소-하소체에서 높임, 서부는 하소체 1형(서부)에서 예사 높임, 남부는 하소체 3형(요/소X)에서 예사 높임으로 사용한다. 조금 건너 다른 지역으로 가면 하소라는 단어의 느낌이 확확 달라져 버리는 것이다. 그래도 대구경북 내에서 모두 쓰긴 쓴다는 것은 확실하다. 대구경북은 2020년에 하소체를 사용해 오~ 소!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써먹지도 못 하는 상황.

사용자가 자꾸만 줄어드는 추세이고, 젊은이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다른 어체와도 경계가 자꾸만 무너지고 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영상 자료를 찾기 힘들다. 만약 조금이라도 괜찮은 동영상이 있다면 추가해주면 좋을 것이다.

2.2.1. 는교형 어미

는교형 어미는 어체라기 보단 경상도 특정 지역에서 쓰이는 어미이다. 어원은 학계에서 '-(느)ㄴ 기요(-(느)ㄴ 것이오)'로 본다.

지역으로 따지면 경북 동부·남부 방언, 경남 동부·중부 방언권에서 쓰이는 의문형 어미이다. 반대로 말하면 이 어미를 쓰지 않는 지역은 경북 북부·서부 방언, 경남 서부 방언권이다.

하소체하이소-하소체[23]에만 쓰이는 종결어미다. 옛자료를 뒤져봐도 는교의 용례는 하소체 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하소체 체계가 크게 무너지면서 대구, 부산등 해라체나 해체, 해요체와 함께 쓰는 지역이 아주 많아졌다. 아래에 서술될 하소체 3형(퇴화) 문단을 보면 예문이 나와 있다.

경상남도 동남부(부산)은 옛부터 하소체 뿐만 아니라 하이소체에도 이 "는교형 어미"를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단, 격식적인 상황에서는 원래 하이소체 어미인 '-(스)ㅂ니꺼/-(스)ㅂ니까'만 쓰고 '-(느)ㄴ교'를 자제해야 한다고 한다.[24] 장터 같은 곳에서 정답게 얘기할 때만 하이소체에 는교형 어미를 쓸 수 있다. 부산 이외 다른 지역에서는 하이소체에 '-는교' 쓰기를 꺼리는 편이다.

이름이 는교형 어미라 '-는교'만 쓰일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론 '-(으)ㄴ교' <형용사>, '-(느)ㄴ교' <동사>라는 것을 잊지 말자. (괄호는 해석이다.)
  • 머 하는교?(뭐 하오?)
  • 사람인교?(사람이오?)
  • 이기 그긴교?(이게 그거요?)
  • 그랄란교?(그러겠소?)
  • 먼교?(뭐요?)
  • 무섭은교?(무섭소?)

이혁화 교수의 "경상방언 의문형어미 ‘-는교’의 용법과 기원" 논문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조금씩 차이나는 표현을 함께 쓰기도 한다. 경북에서는 군위, 왜관, 경주, 영천, 경산, 청도와 경남에서는 김해, 창원, 마산, 진해, 함안, 의령에서 '-(느)ㄴ개'[25]를 쓰기도 한다. 이게 1924년 옛날 자료[26]에는 '-능ᄀᆡ'로 나타나고 1965년 자료[27]에는 '머 하능게?'로 나타난다. 2004년에 쓰인 이 글에서 실제 '-(느)ㄴ개' 용례를 볼 수 있다.

2.2.2. 하소체 1형(서부)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
하소체 1형 -요/-소[법칙] -(으)소 -(으)ㅂ시더/-(으)ㅂ시다 -요/-소[법칙]

하소체 1형은 순수하게 하소체의 어미만을 사용하며 경북 서부, 서중부 지방과 경남 서남부 지방에서 사용된다. 는교형 어미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시- 어미가 붙으면 명령형이 다음과 같이 불규칙 활용된다.
오소 → 오시요[30]
마시소 → 마시시요

아래는 하소체 1, 2형끼리 비교하기 위해 따로 작성한 예문이다.
(경남 서부 끝쪽은 '하다'를 '허다'라고 하기도 한다)어마나, 할메, 오랜마~이요. 여~어서 머 허요! 할메 어데 갔는지 낸 얼매 걱정이 대가시리. 참말로 오랜마~에 배요. 아들내미랑 벵원 댕기 왔소? 아고, 어데 다칬소? 함 봅시다. 어구야, 이 나이 묵고 다치먼 우쩌요. 얼른 낫으시요.


경상남도 남서쪽 하동군 하동읍이다. 4분 16초부터 시작한다. 해체(반말)을 자주 섞어서 쓴다.
할아버지: 이거 한 그륵 얼마쓱 허요?
아주머니: 이~어는 오천 원이네예.
할아버지: 우~이[31] 할마이아 오천 원 짔는데.
아주머니: 드리까예?
할아버지: 예.
카메라맨: 이게 뭔데요?
할아버지: 막, 꼬막.
아주머니: 마~이 드리께예이.
할아버지: 우리 할마이가 지일 짛이해, 꼬막을.
아주머니: 할무이 좋아 하시예?
할아버지: 응.
할아버지: 신발 있소?
주인: 안에 있습니다.
진열된 신발들을 찬찬히 살펴 보는 할아버지.
할아버지: 요고는 얼매?
그런데 여자 신발을 신어 보기까지 하신다.
카메라맨: 할아버지가 신어보세요?
할아버지: 응
카메라맨: 할머니 신발인데 왜 할아버지가 신어 보세요?
할아버지: 아이시, 대강 옇어 놓으~으 대거든. 이~어 대겄네.
이 신을 보면 할머니가 꽤나 좋아하시겠다. 잠시 후 눈 감고도 다닐 법한 시장을 두리번거리는 할아버지.
할아버지: 마, 마 여~어 비녀 팔어요? 어ᇝ어? 한도 어ᇝ소? 우~이 할마가 비녀가, 비녀가 어ᇝ어서.
할머니: 다 팔고 어ᇝ습니다.
할아버지: 다 팔고? 떨어졌소?
카메라맨: 뭐 사신다고요?
할아버지: 비녀, 우~우 할마이 비녀가 이~이 없어.
카메라맨: 아, 비녀 사신다고요.
할아버지: 비네, 아.
정말 앉으나 서나 할머니 생각 뿐인 할아버지다.
할아버지: 있소? 계시요? 할마가 비녀가 없어 갖고 꼬쟁이 꼽아.
[6분 44초]
할아버지: 계시요.[32]
[6분 51초]
비녀이[33] 이 저 머, 있었는데, 요런 비녀이 있었는... 그 꼬쟁이 고오 꼽고 있. (이 영상에서 평서문에 '소'를 쓰는 것은 이 문장 밖에 없다.)

2.2.3. 하소체 2형(는교)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
하소체 2형 -요/-소[법칙] -(으)소 -(으)ㅂ시더/-(으)ㅂ시다 -(느)ㄴ교/-요/-소[법칙]
하소체 2형은 의문형 어미에 -(느)ㄴ교가 사용된다는 것 말고는 1형과 큰 차이가 없다. 주로 경남 동부와 중부에서 사용한다. 부산 지역도 옛날에 이 어체를 사용했었지만 지금은 사용자가 점점 줄고 있다.

-시- 어미가 붙으면 명령형이 다음과 같이 활용된다.
오소 → 오시소
마시소 → 마시시소
어마나, 할메, 오랜마~이요. 여~어서 머 하는교! 할메 어데 갔는지 낸 얼매 걱정이 대가시리. 참말로 오랜마~에 배요. 아들내미랑 벵원 댕기 왔소? 아고, 어데 다칬는교? 함 봅시더. 어구야, 이 나이 묵고 다치먼 우짜는교. 얼른 낫으소이.

다음은 모두 이혁화 교수의 <경상방언 의문형어미 ‘-는교’의 용법과 기원>에서 나오는 실제 발화 예문이다.

경상남도 정중앙에 있는 의령군이다.
아이구, 맞소. 내가 이 사람 뒷집에 사요. 내가 뒷집에 산께 이게 뒷집 깽이 아인교? 맞소.
{{{-1 «표준어»
아이고, 맞소. 내가 이 사람 뒷집에 사오. 내가 뒷집에 사니까 이게 뒷집 괭이잖소? 맞소.}}}
경상남도 동부 부산광역시 바로 왼쪽에 있는 김해시다.
오늘이라도 이 재산을 일 원도 없이 다 흩치 주뿌고, 몸만 나가머 피할 기요. 전부 너므 거 불쌍한 사람, 약한 사람 돈 뺏든 기지, 땅띠기를 했소? 장사를 했소? 품을 들었소? 그 죄 아인교?
{{{-1 «표준어»
오늘이라도 이 재산을 1원도 (남김)없이 다 나눠줘 버리고, 몸만 나가면 (그 벌을) 피할 게요. 전부 남의 것, 불쌍한 사람 약한 사람 돈 빼앗은 게지, 땅파기를 했소, 장사를 했소, 품을 들였소? 그 죄잖소?}}}

일부 지역에서 '-(느)ㄴ교' 대신 '-(느)ㄴ개'를 쓰기도 한다. 는교형 어미 문단 맨아래에 설명되어 있다.

2.2.4. 하소체 3형(요/소X)

경북 남부 방언권에서 쓰는 하소체는 평서법과 의문법에서 '-요/소' 어미가 쓰이지 않는다.

다음은 대구광역시의 하소체다.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
하이소체 -(스)ㅂ니다/ㅁ다, -겠니더[36] -(으)이소 -(으)입시다/(으)이시다 -(스)ㅂ니까/ㅁ까
하소체 3형 -구마/-(느)ㄴ구마/-누마[37] -(으)소 -(으)ㅂ시다 -(느)ㄴ개/(느)ㄴ교
'-(느)ㄴ구마/누마'가 하소체인지 논란이 있지만 실제 발화문은 다음과 같다.
집에 가는구마. 집에 가누마.
(굳이 해석한다면 '집에 가오.'가 되어야 한다.)

대구 지역 하소체에는 감탄형으로 '-구려'가 쓰였는데 다른 경상도 지역에서는 보통 '-구나'만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근데 이상한 점이, 다른 자료를 보니까 대구 사람 중에 '-요/소'를 쓰는 사람이 있다. 경남과 맞닿은 부분은 쓰는 것일 수도 있으나 불확실하다.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듯하다. 달성군의 하소체인데 초반에 인용구에서 '-요/소'를 용법에 맞게 보란듯이 잘 쓰고 있다.[요약]

현대에 들어서 대구는 하소체 사용자가 크게 줄면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다음과 같은 형태가 사용되고 있다. 나이드신 분들은 이런 용법이 약간 어색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
하이소체 -(스)ㅂ니다/ㅁ다 -(으)이소 -(으)입시다/(으)이시다 -(스)ㅂ니까/ㅁ까
하소체 3형 -(으)소 -(으)ㅂ시다 -(느)ㄴ교

경북 남동부 청도군 대구광역시 경주시( 하이소-하소체)에 끼어 있어서 그런지 더욱 애매하게 하소체와 하이소체가 겹치는 현상이 일어난다.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
하이소체 -(스)ㅂ니더 -(으)이소 -(으)입시더 -(스)ㅂ니껴
하소체 3형 -(으)소 -(으)시더
두 어체의 높임 정도는 분명히 차이가 있나 보다.

2.2.5. 하소체 4형(퇴화)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
하소체 4형 퇴화 -(으)소 퇴화 퇴화, -(느)ㄴ교

하소체 4형은 하소체가 아주 퇴화한 형태이며 대구 부산, 그리고 여러 지역에서 드문드문 쓰인다. 명령형만 -소가 쓰이며 나머지 평서형과 의문형에는 해라체, 해체, 해요체 (다만 하이소체와는 절대 같이 쓰이지 않는다.) 등이 쓰인다. 이런 하소체는 거의 낮은말로 치부된다. 주로 사용하는 층은 나이드신 아저씨나 할머니며 자신보다 어린 사람이나 또래 친한 사람에게 쓴다.

어떤 사람들은 잘 모르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무시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고 한다.
할메, 여~어 와가 과일 좀 보고 가소. 아레 막 들어와가 실해. 한 쪼가리 들어보소. 맛있지요. 하나 더 담아 돌라 그랬나? 그래. 내 인심 쪼매 썼어.
할메, 여~어 와 가지고 과일 좀 보고 가소. 아레 막 들어와가예, 실해 갖고. 어, 한 쪼가리 들어보소. 하나 더 담아달라 그랬어예? 예, 내 인심이다. 자.

명령형 '-소'의 활용은 각 지방의 법칙을 따른다. 1형(서부)과 2형(는교)를 보면 된다.

부산은 지금 퇴화한 하소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주로 해체와 섞어 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옛 자료를 참고했을 때 부산은 하소체 2형(는교)를 원래 어법에 맞게 잘 사용하고 있었었다.

대구도 해라체나 해체와 섞어서 사용한다. 대구는 아직 하소체 3형(요/소X)을 쓰는 사람도 많은듯.


부산 지역이다. 23분 58초부터 재생된다.
어머니: 뭐, 줄 것도 없고. 왔으~이 사과나 하나, 입, 입만 다시고 가소.
이곳에서 30년 넘게 살고 있다는 손정자 어머니.
어머니: 이 아빠뜨를.
입주할 당시에는 삼북도로에서 제법 알아주는 아파트였다는데요.
어머니: 그러~이까 이기 억시[39] 여물게 지었어. 전부 지큼 다 뚜디리 뿌사 가지고, 지아가 그리~이 그렇지. (이후 계속 해체만 쓴다.)

2.2.6. 니껴형 어미

'-(으)이껴'와 '-니껴'는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에서 두드러지게 쓰이는 어체이다. 명령 어미로 '-소'를 사용해서 하소체라고 불리고 있지만, 사실은 익히 알고 있는 하소체와는 다른 뿌리를 가진 경북 북부 지방만의 매우높임말이다. 그래서 다른 하소체와 헷갈리지 않도록 니껴형 어미라고 소개한다.

매체에서는 '안동 사투리'라고 소개하는 경향이 크다. 안동시가 니껴형 어미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을만큼 다른 어체와 섞이지 않은 순수한 니껴형 어미만 보여주기 때문이다. 즉 주위 다른 지역은 강원도, 충청북도, 경북 남부, 경북 동부와 붙어 있어서 여러가지 다른 종결어미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 약속법
니껴형 어미 -니더 -(으)소, -(으)이소[40] -(으)시더 -니껴/-니꺼 -ㅁ시더

보면 알겠지만 는교형 어미는 사용하지 않는다.
아지메, 여~어 와 가지고 과일 함만 보고 가소. 그제 막 들어와 갖고 싱싱하니더. 한 쪼가리 잡사 볼리껴? 맛 좋니껴. 하나 더 담아 달랬니껴? 예, 그라시더. 지가 인심 좀 썼니더.

그 외에도 특이한 어미 활용이 눈에 띈다. 아래 내용 대부분은 안동 대학교 김정균 교수의 '안동 지역어의 종결어미 연구'를 참고했다.
  • '-니더/-니이더'와 '-ㄷ시더[41]'는 '-(스)ㅂ니다'에 해당한다.

    • 가니더(갑니다)
      음식이니더(음식입니다)
      아이니더(아닙니다)
      음식읻시더(음식입니다)
      아읻시더(아닙니다)
  • '니더'가 '니이더'로 길게 발음되는 것은 늙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보수적인 형태이다.
  • '-(으)ㄹ시더'와 '-(으)ㄹ리더'는 '-겠습니다'에 해당한다. 지역마다 사용 빈도가 달라서 둘 중 하나를 못 들어 본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 오을 먹을시더(오늘 먹겠습니다)
      오을 먹을리더(오늘 먹겠습니다)
  • '-ㄹ 게니더'는 '-ㄹ 것입니다'에 해당한다.

    • 오을 갈 게니더(오늘 갈 것입니다)
  • 과거형과 별개로 '-디-'도 사용되어 '-디더, -디껴' 활용이 가능하다.

    • 에레웁디더(어렵습디다)
      갔었디더(갔었디다)
  • 형용사에서 '-니더'와 '-(으)이더'가 구분되어 쓰이는데 '-니더'는 모음 뒤에 오면 어색하다. 즉 '(자음)니더', '(모음)이더'이다.

    • 크니더(X) → 크이더(O 모음+이더)
      밝으이더(X) → 밝니더(O 자음+니더)
  • 확실히 구분되게 보여주자면, 같은 형태의 용언이라도 동사로 쓰일 때는 '-니더'만 쓰지만 형용사일 때는 -이/니 규칙을 따라야 한다. 예를 들어 부르다[42]와 낫다[43]

    • 동사: 친구가 부르니더(O 동사는 항상 '-니더')
      형용사: 배 부르니더(X) → 배 부르이더(O 모음+이더)
      동사: 약 먹으면 낫니더(O 동사는 항상 '-니더')
      형용사: 지는 이게 낫니더(O 자음+니더), 지는 이게 나으이더(O 모음+이더)[44]
  • ㅅ, ㅂ 받침 용언은 규칙으로도, 불규칙으로도 실현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이/니 규칙 둘 다 적용시킬 수 있다. ㅅ받침은 위 예시 '낫니더, 나으이더'에서 드러나고, '덥다'를 예로 들면 '덥니더, 덥우[45]이더, 더우이더' 세 가지를 모두 쓸 수 있다.
  • 여느 언어가 그렇듯 형용사 -이/니 규칙에도 불규칙이 있다.
불규칙 활용
'-이더'의 결합만 가능한 것 맑으이더, 궁급으이더(궁금합니다)
'-니더'와 '-이더'의 결합이 다 가능한 것 가직니더/가직으이더(가깝습니다), 작니더/작으이더, 좋니더/좋으이더, 보핳니더/보핳으이더(뽀얗습니다), 계시니더/계시이더

많은 학자들이 이런 독특한 어미는 하소서체에서 온 것으로 본다. 나이다 → 니더, 나잇까 → 니껴, 더잇까 → 디껴, 사이다 → 시더, 로소이다 → ㄷ시더, 리로소이다 → -ㄹ시더, 하쇼(셔) → 하소 등으로 변한 것이다.

어떻게 '나이'가 '니'가 됐냐 물을 수 있겠지만, 사실 그 옛날에는 '나'가 아니라 'ᄂᆞ'였으며 'ᄂᆞ이 → 너이( 아래아 소멸) → 느이(ㅓ와 ㅡ 구분 모호) → 니'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표준어에서도 아래아가 어두에서는 ㅏ로 변형되고 어중에서 ㅡ나 ㅜ로 변형됐다고 하니 꽤 설득력 있는 가설이다.


19분 46초, 물론 화자는 경북 안동시 출신이다. 해요체를 섞어 쓴다.
아주머니: 안녕하시이껴? 예, 모두 그 동안 편해셨디껴? 에, 지가 오늘요, 처음 이래 갖고요, 억수로 떨리니더. 마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요. 그~이깨요 심사위원 들님[46], 위원 님들요, 첨이라거는[47] 걸 꼭 기억해 주새이[48]. 에, 제가 첨 시작하니까, 여러 어르신들 나오셨다고 절 한번 올릴게요.

다른 예문을 보고 싶다면 예천 방언으로 쓰인 비석이다.[전문] 안동과 종결 어미가 모두 동일하다. 다만 예천은 서부에 가까운만큼 경북 서부 방언권에서 쓰는 해여체가 자주 섞여서 쓰이기 때문에 실제로 대화할 때는 안동 사투리와 차이가 있다.

2.2.7. 하이소-하소체

이혁화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하이소체와 하소체를 확실히 구분해서 쓰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이 둘이 합쳐져서 하나의 어법이 된 지역이 있다. 즉 다른 곳이 4등분 체제(하이소, 하소, 하게, 해라)라면 이곳은 3등분 체제(하이소-하소, 하게, 해라)인 것이다. 경북 동부 영덕군, 포항시, 경주시, 영천시 등에서 이런 현상이 있는 듯하다. 하이소-하소체는 이 지역들의 매우높임말이다.

아래 표는 보기 편하도록 같은 계열 어미끼리 분리한 것일 뿐, 전부 함께 쓰이는 어미이다.
타지역 평서법 명령법[50] 청유법 의문법
하이소-하소체 하이소체[51] -(스)ㅁ더/ㅂ니더 -(으)이소 -(으)입시더/-(으)이시더 -(스)ㅁ꺼/ㅂ니꺼
니껴형 어미 -니더 -(으)소 -(으)시더 -니껴/-니꺼
하소체 -(으)소 -(느)ㄴ교/-(느)ㄴ기요

보면 알겠지만 안동 '니껴형 어미'와 공유하는 어미가 있다. 어찌 보면 경북 북부와 나머지 경상도 지역의 방언연속체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안동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영덕군, 영천시는 '-니껴'를 더 자주 쓰고, 남쪽인 포항시, 경주시는 '-니껴'를 거의 안 쓴다.

'-니더'는 아마도 형용사 -이-/-니- 규칙을 따른다. 바로 위 니껴형 어미에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

이 지역들에서 두드러지는 신기한 어미가 있다. '-(으)꾜/-(으)끼요/-(으)ㄹ끼요'이다. 표준어 '-ㄹ 것이오?'에 해당하는 말이다. 즉 '디리꾜?'라는 말은 '드릴 것이오?(드릴 것입니까?)'라는 뜻이다. 그런데 해요체 '-ㄹ까요(할까요?)'가 '-끼요(하끼요?)로 변형되는 바람에 이 둘은 다른 어체에서 쓰는 다른 어미인데도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
아지메, 여~어 와서 과일 좀 보고 가소. 아레 막 들와 가지고 싱싱하니더. 한 쪼가리 들어보이소. 맛있는교. 하나 더 담아 달라캤니껴? 예, 지가 인심 쪼매 썼심더.

위 예문은 타 지역 사람들에게 매우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 영천시 지역에서 이런 어체를 쓰기도 하나 보다.
어마나, 할메, 오랜마~이니더. 여~어서 머 하는교! 할메 어데 갔는지 낸 얼매 걱정이 대가시리. 참말로 오랜마~에 뱁니더. 아들내미랑 벵원 갔다 왔는기요? 아고, 어데 다칬는교? 함 보시더. 어구야, 이 나이 묵고 다치먼 우째는교. 얼른 낫으시소.

위 예문은 포항시 지역 방언으로 작성하였으며 '-니껴' 의문 어미는 사용되지 않는다.


경북 동부 포항시 기계면 출신 당시 61세(김정봉) 화자이다. 관객들과 소통하는 동안 하이소-하소체 사용하고 있다. 사실 둘을 섞는다기보다는 자체적인 어체라고 이해하면 된다. (초반에는 해예체와 해체까지 쓰는데 친근함을 드러내는 자연스러운 말투다.)
진행자: 머슴, 이~에 제가 얘기하레~이까 참, 그 저, 느낌이 안 오는데, 이게, 이~에 멉니까, 주제가.
할머니: 에~에, 옛날에 내 어렸을... 쪼매널 적에, 겡상도 말로 째매널 때, 우르 아버지가 한약방을 했거든, 촌에 살면서. 그래 가지고 머슴을 한 너이 쯤 이래 데리 놓고 살았거드~예.
진행자: 허이고, 예.
할머니: 그럴 적엔데 이제, 머슴을 여럿이 데려 놓으~이께네 마 얄궂인 사람도 있어 가지고 어설퍼 갖고 마 정나~[52]아 가가, 씩 머 오짐 누러 가디이만은 마, 정나~아 빠자 뿠어. 그래 가지고 인제 그거 대한 얘기를 함 해볼라꼬. 에, 그 직접 겪었는 얘기라 가지고, 그래 함 해볼라 그래 여~어 왔십니더. 그래 나느~요, 다리~ 이저테[53] 말도 안 하고, 이붖에도[54] 암 말대 안 하고 내 혼자 왔니더. 떨어지면 넘사시럽어가 그얼 어야꼬 싶어 갖고 감다~이 안 대가 그래 혼자 왔이~이 좀 잘 바 주새이[55].
(중략, 경험담 이야기를 마치고 6분 52초 경)
할머니: 여~어 오신 여러분들인데 한번 더 물어보시더. 내 말이 맞는가 우르 엄마 말이 맞는가. 누~우 말이 맞는교?
관객: (대답)
할머니: 여~어 있는 사람들도 앵 바가[56] 모르지요? 예, 그 인제 요~오, 요~오까지시더. 잘 했는교? 아휴, 요~오 고맙니대이.

대충 줄거리는 머슴 중 한 명이 정낭[57]에 빠졌다는 것을 아신 화자의 어머니께서 정낭떡[58]을 해먹인다고 해 놓고 정작 해 놓으신 것이 산지[59]였다. 화자는 저게 무슨 정낭떡이냐고 묻지만 어머니는 극구 맞다고 하신다. 시간이 지나서도 물어보니 어머니께서는 내 말을 아직도 못 믿냐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진실은 저 너머에...

2.2.8. '하이소'와 '하소'는 정말로 다른가?

비교표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
하이소체 -(스)ㅂ니다/ㅁ다 -(으)이소 -(으)입시다/(으)이시다 -(스)ㅂ니까/ㅁ까
대표적인 하소체 서부형 -요/-소[법칙] -(으)소 -(으)ㅂ시다 -요/-소[법칙]
는교형 -(느)ㄴ교/-요/-소[법칙]

하이소체 하소체 문단을 정독하고 나면 반드시 생기는 의문점이 있을 것이다. 정말 '-하이소'와 '-하소'가 변별력이 있고 체계적이냐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동남 방언을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랜 논란거리였다. '하이소'와 '하소'를 섞어 쓴다거나 '하입시다'와 '합시다'를 섞어 쓰는 경우가 1980년대 자료 이후에 산재해서 등장하기 때문이다. (물론 경북 북부 니껴형 어미나 경북 동부 하이소-하소체를 사용하는 지역은 예외다. 이 지역들은 원래 하이소체와 하소체 변별력이 없다.)

아래 예문은 <경북방언의 종결어미 연구 - 한국구비문학대계 (경북 편)을 대상으로>에 나온 1980년대 초에 기록된 실제 대화이다.

경북 남부 성주군에서 아들이 아버지에게
A: 아바이 우얄랍니꺼?
B: 니 요랑해서 해라.
A: 똑 나 시기는 때로만 하이소. 우리 고부는 비(베) 하루에 2필씩 하고 시동상과 3부자는 하루 개똥 3망태기씩, 나무 하나 앞에 석짐씩 하소.
경북 남부 달성군에서 아들이 아버지에게
아부지 업히이소. 인지 갑시더.
경북 서부 구미시에서 아들이 아버지에게
아부지 인제 집에 가입시더. 아버님 갑시더. 가가지고 인제 저 친정아버님 친정아버님도 한번 만내기를 원하고 한께 한번 갑시다. 참 저 우리 친정아버님은 이 사우를 봐도 참 그 사돈도 모르고 안그래도 궁금증이나 못 전디는데 마첨 이래 참 아버님이 왔다 카~이 만내러 갑시더.

그러면 위 예시에서 두 어체가 섞여 쓰인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위 논문은 일단 두 화자의 관계가 보통 친밀한 부모 자식 관계일 때 이런 용법이 사용되는 것을 주목한다.

서로 가깝지 않은 화자는 하이소와 하소 두 어미를 분리해서 사용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서로 친한 화자는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해 하이소체를 기본으로 하여 두 어미를 섞어 쓰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현상은 동남방언에서 친한 가족들끼리 하게체를 기본으로 하여 해라체를 섞어 쓰는 현상에서도 나타난다.[63] 그렇다고 해서 하게체와 해라체를 동일한 어체로 보는 사람은 없다. 표준어에서도 해요체, 해체 두 어체를 섞어 쓰는 현상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위 논문은 다음과 같은 표도 제시한다.
상대 높임법 의미 자질 실현 양상
격식체 하이소체 [+높임]
[-하대]
하이소체[64]
하소체[65] 혼용
하소체 [+높임]
[-하대]
하게체 [-높임]
[-하대]
하게체[66]
해라체 혼용
해라체 [-높임]
[+하대]

더 보태 보자면, 대부분 지역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다짜고짜 '하소'를 사용하면 기분 나빠하는 사람이 많다. 즉 모르는 사이끼리는 '하이소'와 '하소'의 어감 차이를 확실히 구분한다는 것이다.

또 잘 모르는 사이끼리는 보통 '하이소, 하입시다'를 하이소체에, '하소, 합시다'를 하소체에만 사용한다는 것이 두 어체를 구분한다는 것에 있어 가장 큰 증거다.

2.3. 하게체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
하게체 -네/-(이)ㄹ세/-(이)세[67] -게 -(으)세/-(으)ㅁ세 -(느)ㄴ가/ㄴ강/ㄴ고/ㄴ공[68]

하게체는 표준어에서 아주 빠르게 소멸하고 있는 어체로 실제로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경상도 내에서도 빠르게 소멸하고 있다. 경상도 전역에 전체적으로 분포한 것으로 보이나 나이 드신 분 말고는 사용이 거의 없다. 예를 들어 경북 남동부 경주시의 옛 사투리 자료를 보면 분명 하게체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지금 젊은이들은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69]. 현재는 경남 남부 일부 섬 말고는 다른 곳에서 꽤 듣기 힘들 듯하다.

의문형의 경우 해라체 '-나/노/가/고'와 마찬가지로 판정 의문문일 때 'ㅏ'계열, 설명 의문문일 때 'ㅗ'계열 종결어미를 가진다. 예를 들면 '뭐 하는고? 잘 하는가? 왜 그건고? 이게 그건가?' 같은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제주어의 ᄒᆞ여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공, -강 같이 콧소리를 넣는 것은 어느 지역에 특정되지 않고 경북, 경남 모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자네, 그래, 요새 아들내민 머 하고 지내는고, 잘 지내는강? 그리? 잘 댔네. 과일 함 보고 싶은가. 고마 막 담아 보게, 아레 막 들어 와가 싱싱하네. 한 쪼가리 들어보게. 맛있는가. 하나 더 담아 돌라 그랬는가? 그러세. 내 인심 쓰겠네.


경상남도 남서부 끄트머리에 있는 섬인 다랭이마을의 하게체다. 3분 55초부터 할머니가 어법에 아주 정확히 들어 맞는 하게체를 구사하고 있다. 이장이 구사하는 건 하이소체다. 다랭이마을은 전라도와 접해있는 관계로 '하다'를 '허다'라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자세한 것은 지도 참고
할머니: 이장인가?
이장: 예, 맞십니다. 이장입니다.
할머니: 아~이, 다린 기 아니고, 요 미신(?)[70]네 개가 고마 깝작시리 그마 죽었네. 그걸 무이 우찔 허머 대겠는고? 우리 거이 청년들이 나가서 저건 쫌 묻어야 안 하겄는가?
이장: 아, 그래예(?), 개가.
할머니: 어, 예.
이장: 아, 와 그 개가 죽어 삤는고?[71]
할머니: 몰라 그 마, 아프도 안 하고 마 그리 즉시로 죽어 빘네
이장: 아 예, 알겄십니다. 그럼 내가 청년회 회장한테랑 이야기를 해 갖고...
할머니: 어, 예.
이장: ...저, 저, 묻도록 그래 허께이다. [72]
할머니: 어~이, 빨리 그리 우찌 처리르 허고로[73] 해 주게이.
이장: 예, 알겄십니다.
할머니: 어~이, 감사하네. 예.
PD: 이렇게 통화를 하십니까?
할머니: 에.
옆 할머니: ...촌말.
할머니: 차고 맞고 죽어도 그기 촌말입니다[74]. 딱 안 맞는가 배, 잘 하는데 안 맞는가 배[75].

다음은 경남 동부 김해시의 음성 자료이다. 초반에서 하게체를 조금 들어볼 수 있다. 링크
자네 이 사람아, 오늘 지녁에 내 따라 같이 가세.
그래 자네 이 사람아, 오데 가는고?
마, 자네야 갔다 오게.
아무 것이 이 사람 그래 잘 드가세.

1997년 이기갑의 '한국어 방언들 사이의 상대높임법 비교 연구' 논문[76]을 보면 경상도 반촌(양반들이 모여 사는 동네) 등에서 친밀한 여성 친족들 사이에서 쓰인다고 한다. 경북 반촌은 경향에 따라 하게체가 쓰이고 일반 민촌에서는 해라체를 쓴다. 그리고 반촌에서 장모 사위에게 쓰는 전형적인 말투다. 반촌에서 친하지 않은 남성 손아랫사람에게 존중의 의미로 쓸 수 있다고도 한다.

다음은 이상규 교수의 1991년 '경북방언의 경어법' 저널 내용이다. 가부장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반촌에서 남성 친족 손윗사람에게는 하이소체나 하소체를 쓰고, 여성 친족 손윗사람들에게는 하게체를 쓴다고 한다. 2013년에 경북 북부 봉화군에서 남성이 어머니에게 사용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링크.

이런 남녀 성별에 따른 상대높임법 분화는 옛부터 전국적으로 사용되었고, 하게체 자체가 소멸하지 않은 모든 방언권에서 아직도 사용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안 좋은 시선을 받으니 빠르게 소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촌(양반이 사는 촌)에서만 쓰던 말인데 양반이 없어진 지금 쓰지 말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정말 몇 년 안 지나서 금방 사라질 문화이기도 하다.

현재까지도 하게체를 사용하는 지역이 있다면 추가하면 좋다. 예를 들어 경상남도 동남쪽 끝 남해군 하동군은 이 하게체가 여성 장년 노년층에서 아주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2.4. 해라체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
해라체 -(느)ㄴ다 -어/아라 -자 -나/-노/-(이)가/-(이)고
해라체는 표준어에서는 문어에서 주로 쓰이는 문체로, 특히 해라체 평서법은 구어에서는 일부 용법을 제외하면 거의 쓰이지 않는다. 그러나 경상도에서는 방언이 쇠퇴한 젊은 세대일지라도 친한 사이에서는 해체보다 해라체가 더 많이 쓰인다. 그래서 말 끝마다 책을 읽듯 '-다'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타 지방 사람이라면 무뚝뚝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표준어 해체와 동일한 위치에 있다고 봐도 될 만큼 경상도에서는 평범한 표현이다.

늙으신 분들은 대부분 순수한 해라체를 사용하지 않고 '동남방언 해체'를 섞어 쓴다. 젊은 세대로 넘어오며 동남방언 해체가 표준어 해체로 교체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의문형 어미 -나/-노/-(이)가/-(이)고의 사용법은 해당 항목 참고. 다른 의문 어미로 '-(느)ㄴ데?'가 가끔 쓰인다. 경북과 경남 모두 사용한다. 표준어와 사용법이 같아서 오직 '-노/-(이)고'(설명의문문)이 들어갈 자리만 사용할 수 있다.
[77]야, 여~어 와가 과일 함 보고 가거[78]라. 아레 막 들와가 싱싱하다. 한 쪼가리 무우 볼래? 맛있제. 하나 더 담아 달라고? 오야. 내 인심 쪼매 썼대이.


영상 내에서 해라체의 의문형 어미 '-나/-노/-(이)가'를 사용하고 있다. 두 남성은 비교적 젊은 경북 남부 해라체를 구사한다. 일부 이중모음이 단모음화되지 않는다.
형: 니 우에 옷 어디 내삤[79]?
동생: 댔다 마 신경 쓰지 마라.
형: 내 껀데 어예 신경을 안 쓰?
동생: 담깄다[80].
형: 담깄다고?
동생: 어~어[81], 담깄다.
형: 누구한테?
동생: 친구.
형: 친구 누구?
동생: 광수.
형: 아, 가 눈 띵그라~이 키 크고 콧구멍 크고 고 모공 큰 아 가?
동생: 어~어, 가다.
형: 가 맞?
동생: 어~어, 가한테 담깄다.
형: 가 지금 어딨?
동생: 저거 집에 있겠지.
형: 가자. 가한테 가가 히~아가 대갈통 다 뿌사 가지고 니 옷 찾아 주께.
동생: 안 된다. 가 건딜먼 담긴다.
형: 담긴다고?
동생: 어~어, 담긴다.
형: 장난하? 내가 그런 얼라가 무섭어 가지고 내 빼 삐까?
동생: 문신 있다.
형: 문신?
동생: 어~어.
형: 무슨 문신?
동생: 용 문신.
형: 호랑이 문신이 밀리겠는데.
동생: 잉어도 있다.
형: 내 담기겠네.
동생: 그래가 같이 갈 기?
형: 월급 타면 내 니 옷 사 주께.

2.4.1. -(이)라, -(이)로형 어미

-(이)라, -(이)로는 안동시 등 경북 북부와 북동부 지방에서 쓰이는 의문형 어미로 -(이)라 = -(이)가, -(이)로 = -(이)고 대신 쓰인다. 경북 동부 방언권도 위쪽 지역은 이 어체를 쓴다

안동에서 아주 나이드신 분들은 '-(이)가/-(이)고'를 보수적인 형태로 사용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로 넘어오며 점점 '-(이)라/-(이)로'형으로 교체되는 중이다. 어떻게 보면 방언이 다른 지역에 통합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분화되는 희귀한 광경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통 안동 방언에서 '-나/-(으)나'는 동사/형용사에 따라 쓰임이 갈린다고 한다. 그에 반해 '-노'는 매개모음이 없다.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
-(이)라, -(이)로형 어미 -(느)ㄴ다 -어/아라 -자 -(으)나/-노/-(이)라/-(이)로

아래 두 영상은 경북 동북부 영덕군의 해라체이다. -라, -로를 함께 들을 수 있는 영상이 없어서 두 개를 따로 올렸다.

3분 34초
할머니: 만데!? 해가 빠지 캄캄하먼 올라캤다아?[82] 지랄도 지랄도. 만데 인제 오노? 빨리 가아 들온나 진짜. 만데...
걱정하며 졸인 마음을 생각하면 윽박지르는 걸로도 모자란다.
할머니: 이~이 캔다꼬 해가 어둡두룩 있나. 어 머 여~어 머 이~이 이~이, 이기 이기 이기 머? 이기. 세사~아 이거 캔다꼬 그리 가가 있나, 어~어?


1분 40초
할머니: 이, 여보세요. 막내?
아우가 낳은 아들, 상모다.
할머니: 밥 묵자꼬? 마, 집에 오나? 아이구 안줌[83] 반찬도 안 하고... 오야.

2.4.2. -나, -노형 어미

이기갑의 『국어방언문법』에 따르면 경북 북동부 끝쪽에 자리한 울진군에서만 의문어미 -(이)라/(이)로[84]가 -나/노와 통합되는 경향을 띤다고 한다. '아이라?'가 '아이나?', '머로?'가 '머노?'가 되는 식. 이런 용례를 보이는 것은 울진군 밖에 없으니 울진 지역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
-나, -노형 어미 -(느)ㄴ다 -어/아라 -자 -나/-노

아쉽게도 인터넷에 제대로 된 대화를 담은 영상이 없는 것 같다. 사용자가 너무 적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바로 위 문단에 있는 '-(이)라/-(이)로'형 어미와 억양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2.4.3. -나형 어미

'-나'는 경북 서부와 경남 서부에서 쓰이는 의문형 어미로 -나/노/가/고 대신 쓰인다. 그렇다고 해서 -나/-노/-(이)가/-(이)고를 안 쓰는 것은 아니다.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
-나형 어미 -(느)ㄴ다 -어/아라 -자 -나/-노/-(이)가/-(이)고, -나

먼저 서부의 예시다.


29초 경 설명의문문에 '-나'를 사용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경남 서부 의령군 사투리를 사용한다.
PD: 안 무서워요?
할머니: 머 무섭나? 한질[85]에게 사람이 짜드르[86] 때~애기[87] 쌓는데. 무섭기야 머 무섭나? (다른 지역에서는 원래 '-노'가 들어갈 자리이다.)

경북 서부 김천시의 방언 문단을 보면 '뭐라나(뭐라 하니)', '뭐 카나(뭐라고 하니)'라는 문장이 있는데 이것도 -나형 어미로 보인다.

이는 대구에서도 쓰이는 듯한데, 아래 문장은 대구광역시에 사는 50대 화자가 직접 말한 예문이다.
이건 언제 다 보고 자나. (원래 '-노'가 들어갈 자리이다.)
상추 이게 다나. (원래 '-(이)가'가 들어갈 자리이다.)

2.4.4. -네형 어미

'-네'는 경상남도 서부에 있는 진주시와 남서부 끝에 있는 하동군과 주위에서 자주 쓰는 의문형 어미로, -(이)가/(이)고/나/노와 더불어 쓰인다. 어떤 이는 '-는데?'가 줄어들어서 생긴 용법으로 본다. 이게 신빙성이 있는 게 '-는데?'는 '-노?, -(이)고?'가 들어갈 자리만 들어갈 수 있는데 '-네?' 또한 같은 용법으로만 쓸 수 있기 때문.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
-네형 어미 -(느)ㄴ다 -어/아라 -자 -(이)가/-(이)고/-나/-노/-네
아쉽게도 인터넷에 제대로 된 대화를 담은 영상이 없는 것 같다.

3. 비격식체

3.1. 해요체 / 해예체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
해요체 -어/아요 -어/아요 -어/아요 -어/아요
해예체 -어/아예 -어/아예 -어/아예 -어/아예
-요는 요~여 사이 발음으로 발화되기도 한다

동남 방언에서 해요체는 표준어와 사용 상황이 동일하다. 다만 친근한 사람들 끼리는 해요체와 해체와 자주 섞어서 쓰기도 한다. 하이소체와도 정말 자주 엮이는 어체다. 경북 서부와 북부는 '-해요'만 사용하는 사람이 많으며, 밑으로 내려가면서 '-해예'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 같다. 정확한 분포는 아직 조사되지 않은 듯 하다.

'-이에요'는 '-이라요, (이래요[88])'라고 말하며 '-이에예'를 '-이라예'로 라고 말한다 젊은 세대들은 '-이라요/-이라예'를 점점 사용하지 않고 있다.

가끔 '-ㅆ어요/-ㅆ어예'를 '-ㅆ에요/-ㅆ에예'로 발음하기도 한다. 묵었어요 → 묵었에요 같은 식. 이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다.
할메, 오랜만이라예. 여~어 와서 과일 함 보시고 가세예. 아레 막 들어와 가지고 싱싱한 과일이라예. 한 쪼가리 잡사 보실래예? 맛있지예. 하나 더 담아 돌라고예? 예, 예. 제가 인심 쪼매 썼에예이.
(경북 북부 강원도 접경 지역(봉화군,울진군 북부)) 할메, 오랜만이래요. 여~어 와서 과일 함 보시고 가요. 아레 막 들어와 가지고 싱싱한 과일이래요. 한 쪼가리 잡사 보실래요? 맛있지요. 하나 더 담아 달라고요? 그래요. 제가 인심 쪼매 썼에요.

단, 해예체를 사용한다고 해서 해요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1분부터 경북 북부 예천 해요체를 사용하고 있다.
딸: 또 옛날에는 이고 다니는 사람들이, 장사꾼들이 많았에요. 차편이 안 좋으니까. 이 동네 가서 먹고 자고, 또 내 여~어, 저~어 짜 가아 자고 이랬는데. 그래 늘 아버지는 그런 분들 다 이래 오면은 밥을 다 이래 조 가지고 잡숳고 가고...
어려운 이웃에게 아낌없이 내 주길 좋아하는 아버지였지만, 자식들에겐 힘든 시절이었다.
딸: 다리~ 이[89]는 마~이 도와 주시는데요, 정녕[90] 오빠네들은, 동생들이나, 그래 안 주시 가지고... 오빠네들이 살기가, 올케[91]하고 전부 다 살기 힘들고. 지금은 자리, 그 자리서 다 밥 먹고 사지마는 첨에는 마~이 힘들었지, 머.


2분 21초부터 경북 동부 경주 해예체를 사용한다.
할머니: 요고는 머 애기 키우는카마[92] 더 힘들어예, 애릴 때는. 더 힘들어예. 또 그, 쪼매라도 요기 인자 바~이 뜨겁어도, 온도가 뜨겁어도 안 대고, 춥아도 안 대고.
쥐면 꺼질까 불면 날아갈까, 애면글면 자식처럼 키우던 누에.
할머니: 내일이 나마[93] 마, 주는 게 한개[94]이라예. 암마~아 따다 조도 마, 쒜 거리미 쏘나기 비 오는 거매냥 그래, 그래 먹어예.

3.2. 해체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
해체 -어/아 -어/아 -어/아 -어/아

해체는 말 그대로 종결어미가 없는 반토막말이다. 순수한 해체만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보통 해라체, 해요/해예체, 하이소체에 자주 섞여서 사용되며, 친근한 느낌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이야'를 '-이라'[95]로 말한다. 젊은 세대들은 점점 '-이야'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여전히 '-이라' 어미를 쓰는 사람도 많다.

경북 북부 방언은 해체에 다양하고 독자적인 어미가 많으니 '지역 차' 문단을 확인하기 바란다.
민수, 참말로 오랜만이네. 여~어 와서 과일 좀 보고 가. 이기 아레 막 들어와 갖고 싱싱한 과일이라. 한 쪼가리 무우 볼래? 맛있제. 하나 더 담으라꼬? 알겠어. 내 인심 씬 거 알제?

'-(ㄹ)꼬'와 '-(ㄹ)까'는 표준어 '-ㄹ까'에 해당하는 어미인데, 설명 의문문에 ㅗ형 어미, 판정 의문문에 ㅏ형 어미가 붙는다. 예를 들면 '와 하꼬(왜 할까)', '그러까(그럴까)'. 해당 문단 아래에 용례가 설명되어 있다.

'-지'는 평서법에서 '-지'[96]를 쓰고 질문을 할 때는 설명 의문문에서 '-지?', 판정 의문문에서 '-제?를 쓴다. 예를 들면 '당연하지.(당연하지.)', '와 하지?(왜 하지?)', '그렇제?(그렇지?)'.

상대방에게 모르는 사실을 알려줄 때 '-인 기라'라는 형식을 자주 사용하는 지역이 많다. 예를 들면 '알고 밨디이 가가 가랐는 기라(알고 봤더니 걔가 걔인 거야)'같은 식이다.

'-어/아'로 문장을 끝내는 것 말고도 '-거든, (지역에 따라)-(으)이까/께/끼(네)'로 끝맺기도 한다.

부산 사투리 해체이다. 링크에 들어가서 직접 녹음 자료를 들어볼 수 있다.
묶어났는데, 그래 창고에 묶어 놓고 있으~이께, 그래, 그래도 살릴라고 인자 밥을 쪼깨식 젔던 모양이지. 밥을, 주먹밥을 쪼깨끔 주고 이라~이께, 밥 묵어 묵을라고 밥을 딱 거머지고 있으~이까 쪽제비가 오더만은 밥을 탁 털어 무 뿌는 기라. 그라~이께 그래 이상하다 싶어가 밥을 쪽제비한테 앳기고[97] 그래 털어가주 물고 가 뿌서 앳기고, 내일도 올란가 싶어가 들고 있으~이께 또 쪽제비가 왔는 기라.

부산과 대구에서 명령형으로 '-하소'가 쓰이기도 하는데, 하소체 4형(퇴화) 문단에 따로 예문이 있다.

여담으로 TV나 매체를 자주 접하는 현 시대 유치원생들은 표준어에 가까운 해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자라면서 말투가 점점 해라체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3.2.1. 해여체

해여체는 경북 서부 문경시, 상주시, 구미시, 김천시에서 쓰이는 해체 기반 어법인 듯하다. 경북 북부 구획에 있는 예천군 남쪽 일부도 서쪽에 붙어있어서 그런지 이 어체를 쓰기도 한다.

상대방을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 느낌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해체와 비슷하게 쓰이면서도 해체보다 살짝 높은 느낌인 듯. 청자는 화자와 동급의 인물이거나 낮은 인물이다. 비격식체이므로 다른 어체와 섞이는 일이 빈번하며 그럴 때는 섞인 어체를 기준으로 높임 정도를 다시 파악해야 한다. 하게체와 섞어 쓰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충청도 방언의 '~여'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도.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표준어 경북 서부
어디 가? 어디 가여?
시장에 가. 시장 가여.
뭐 해? 뭐 해여?
밥 먹어. 밥 먹어여.
왜 그래? 왜 캐여?


위 동영상 속 인물은 경북 서부 문경 사투리를 구사한다. 처음 들으면 해요체만 쓰고 있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중간 중간 쓰이는 인용문을 보면 분명 해여체는 높임말이 아니다. 2분 12초부터 재생하면 된다. (경북 북부와 맞닿아 있어서 그런지 중간에 니껴형 어미도 사용한다. 3분 25초: "맛있니더.")
그래서 친구들하고 새재 기경을 갔는데, 야따 참말로 매포소 앞에 포 살라꼬 사람들이 줄을 쫄로리 섰는데, 거기 거기서 저쪽에 그 양통머리[98] 톡 까진 놈이 고 새치길 해여. 그래 우예여. 내가 그 고놈을 보고 이 가함을 좀 질렀지요. "그 이, 그짜 바여 바여 낑기지 마 낑기지 마[99]. 여기 쫑기여[100] ."했더니 사람들이 눈만 껌뻑껌뻑 거려요. 참 이상해요, 나는 옳게 얘기했는데 그 사람들은 옳게 안 받아들이여. 그래 가지고 포를 사 갖고 이제 새재 구경을 갔는데, 간문을 지나서 그 오픈세트장 쪽으로 가는데 친구가 각중에 오픈세트장이 몇 펭인가를 묻길래, 그걸 내가 우찌 알아여. 여기 계신 분 알아요? 모르지요? 그래 내가 친구한테 "나는 몰라여. 다리~ 이[101]한테 물어 봐"[102]하니까 이 친구가 내 달구리[103]만 쳐다 봐요. 아니, 내 달구리가 대답해 줄 줄 알아요? 야는 절대 안 해 조요.

3.3. 다요체

옛 자료에 따르면 특정 지역에서 어미 끝에 다시 '-요'를 붙이는 화자도 있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성주군, 군위군 등. 하이소체 뒤에 '-요'를 붙여 '-(스)ㅂ니다요, -(스)ㅂ니까요', '-(스)ㅂ니더예, -(스)ㅂ니꺼예' 같은 말이 된다. 현재 문경시에서 2020년에 '-(스)ㅂ니다요, -(스)ㅂ니까요'를 직접 사용하는 30대 화자도 발견됐다.

4. 소멸한 어체

4.1. 하소서체

서정욱의 1981년 <대구 방언 서법 체계 연구>에 따르면 당대 대구광역시 지역에서 '-하소서', '-(시옵)사이다'라는 어체를 인식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는 먼 옛날 경상도에서도 하소서체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당시대에서는 이미 거의 소멸한 것으로 보이며 가끔 신이나 초월적인 존재에게 말할 때에만 제한적으로 쓰였다.

5. 빌린 어체

5.1. 하십시오체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
하십시오체 -(스)ㅂ니다 -(으)십시오 (-시지요) -(스)ㅂ니까

하십시오체는 비교적 최근(이라고 해도 최소 몇 십 년 전)에 빌려온 어법인 듯 하며 표준어와 용법이 동일하다. 직장 상사나 격식을 차려야하는 자리에서 사용하며 딱히 정감이 느껴지지 않는 말투다. 경상 방언 화자가 TV 뉴스 등에서 인터뷰할 때 이 어체를 쓰는 것을 다들 한 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가끔 해요체와 섞여서 사용된다.
사장님, 오랜만에 뱁니다. 여기 와서 과일 함 보고 가십쇼. 아레 막 들어와서 싱싱합니다. 한 쪼가리 드셔 보실랍니까? 맛있지 않습니까. 하나 더 담아 드립니까? 예, 알겠십니다. 맛있게 드십쇼.

6. 엉터리 어체

6.1. 대이체

아주머니, 여기 와서 과일 한번 보고 가십시오. 아레 막 들어와서 싱싱합니대이. 하나 더 담아 달라고 하셨습니까? 예, 지가 인심 좀 썼습니대이. 감사합니대이.
여기 와서 과일 한번 보고 가래이. 아레 막 들어와서 싱싱하대이. 하나 더 담아 달라고 했나? 내가 인심 좀 썼대이. 고맙대이.
여기저기 '-대이'를 남용하는 대이체는 보통 표준어의 하십시오체 해라체를 기반으로 '-다'를 '-대이'로만 고친 어체이다. 아직 세상 경험이 부족한 초등학생들이나 서울 사람들이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려고 할 때 저지르는 실수다.

'-대이'의 정확한 용법은 해당 항목 참고

6.2. 엉터리 하이소체

평서법 명령법 청유법 의문법
엉터리 하이소체 -(스)ㅂ니더 -(으)소 -(으)ㅂ시더 -(스)ㅂ니꺼/-(느)ㄴ교

끔찍한 혼종은 동남 방언의 상대 높임법에 무지한 사람이 저지르는 실수이며 하이소체, 하소체를 섞어서 쓴다.

얼핏 경북 동부에서 쓰는 하이소-하소체처럼 보일지 몰라도 어미 활용이 아주 제한적이라서 어색하게 들린다. 보통 문장이 길면 길수록 어색한 게 더욱 더 눈에 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게체는] 포함을 시켜놓긴 했지만 적어도 몇 십 년 전부터 소멸하고 있는 상태이다. 경상남도 아래에 있는 섬 지역 말고는 거의 사용이 없다고 보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경주시의 옛 사투리 자료를 보면 분명 하게체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지금은 젊은이들 중 하게체를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2] 보통 하소체라고 부른다. 하지만 말만 하소체지 다른 지역과 어미가 완전히 다르고 하이소체급 자리에 서 있다. 그래서 혼동될 우려가 있으므로 니껴형 어미라고 소개한다. [3] 사용자는 거의 없지만 옛날부터 존재는 했다고 한다. 표준어 하오체와 많이 다르다. 서로 잘 아는 사람은 하오체를 절대로 쓰지 않는다.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사용할 수도 있지만 거의 쓸 일이 없다고 한다. 따로 설명을 달지 않았으니 정확한 용법은 '안동 지역어의 종결어미 연구'를 참고하기 바란다. [4] 넓은 북동부 지방에서 '-나/-노/-(이)가/-(이)고'가 '-나/-노/-(이)라/-(이)로'로 대체되는 경향이 있다. 울진군 지역 사투리에서 의문형 어미 '-나/-노/-(이)라/-(이)로'가 모두 '-나/-노'로 통합되는 경향이 있다. [5] 서북부 끝지방에서 '-나/노/가/고'가 들어갈 자리에 가끔 의문어미 '-나'가 쓰이는 경향이 있다. [6] 자칫 해요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반말인 '해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7] 하이소체와 하소체를 구분하지 않는 '하이소-하소, 하게, 해라' 3등분 체재이다. 다른 지역과 어미의 차이가 많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고. [8] 북부 지방, 즉 영천시 영덕군에서 '-나/-노/-(이)가/-(이)고'가 '-나/-노/-(이)라/-(이)로'로 대체되는 경향이 있다. [9] 부산광역시에서는 비격식적으로 하이소체에 는교를 쓰기도 한다. [10] 서부 끝지방에서 '-나/노/가/고'가 들어갈 자리에 가끔 의문어미 '-나'가 쓰이는 경향이 있다. [11] '-노/-(이)고'와 더불어 독자적인 의문형 어미 '-네'를 사용한다. [는교?] -(느)ㄴ교는 하이소체에서 쓰이지 않는다. 어원부터가 하소체에서 온 '-(느)ㄴ 기요?'이기 때문이다. 단, 경남 동남부(부산) 일부 지역에서만 옛부터 하이소체에 '-(느)ㄴ교' 의문형 어미도 사용했다. 하지만 쓰는 순간 약간 비격식적인 느낌이 되어버린다고. 격식을 차려야하는 자리에서는 '-(스)ㅂ니까/꺼'만 써야 한다. 용법은 는교형 어미 문단 참고. 그외에도 하이소-하소체가 합쳐져서 하나의 어체가 되어버린 경북 동부 특정 지역은 '-(느)ㄴ교'를 하이소에 쓰(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자세한 지역과 용법은 하이소-하소체 참고. [13] '-이시다'(ㅂ 받침 없음)꼴은 동부에서 자주 쓰는 듯. [14] 예를 들어 '더욱 정신 가다듬쇼()'. 경북 북부 방언에서는 사용 빈도가 꽤 높다. 그 외 지방은 -이소보다 훨씬 덜 쓰인다. 표준어와 형태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사용이 점점 늘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 호칭 뒤에 높임 호격어미 '-요'를 붙인다. 쌤님요, 할매요, 할배요 등등. [16] 경북방언의 종결어미 연구 : 『한국구비문학대계』(경북 편)을 대상으로. [17] 실제로 50대가 80대에게 이런 말을 써도 아무렇지 않게 친근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다만 사투리를 능숙하게 쓰고 있는 상황에서만 가능한 일이며 중간중간 하이소체를 분명히 씀으로써 상대방을 존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또 한 가지 아주 주의해야할 점은 여기서 말하는 해체는 '-어/아'로 끝나는 것이 아닌 '-는데, -라고, -지' 같은 것으로 끝나는 말이 대부분이다. 물론 '-어/아'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법칙] -(ㄹ, 모음)요 / -(ㄹ을 제외한 자음)소 [법칙] [법칙] [21] 이기갑의 '한국어 방언들 사이의 상대높임법 비교 연구' 논문을 참고했다. [예문] 경북 서남부 성주군: 엊저녁 신의 집에 불이 났소. 신의 강일한 조상이 모두 타고 놀라서 떠나이 웁니다. <경북방언의 종결어미 연구- 한국구비문학대계 (경북 편)을 대상으로> [23] 경북 동부 방언권에서만 쓰는 어체. 하이소체와 하소체가 결합된 어체다. 해당 문단 참고. [24] 김봉국의 '부산의 지역어와 언어 문화' 참고 [25] 양성모음인 아래아에서 왔으므로 로 적었다. 맞춤법은 정해지지 않았다. [26] 小創進平(1924: 69-72) [27] 천시권(1965: 6) [법칙] [법칙] [30] 원래 기대되는 규칙은 '오시소'지만 '소'가 '요'로 바뀌어 '오시요'로 활용된다 [31] 우리 [32] (안녕히) 계시오. 경상도 서쪽 지방은 '계시소'가 아닌 '계시요'로 불규칙 활용한다. [33] 주격조사 '-가' 대신 '-이'를 쓴다는 게 눈여겨볼만 하다. 중세 한국어의 흔적인 듯. [법칙] [법칙] [36] 대구는 '-니더' 어미는 사용하지 않지만 '-니더'에 '-겠-' 선어말어미가 결합한 '-겠니더'가 굳어져서 사용된다. [37] 대구 방언 자료에 따르면 '-구마/-(느)ㄴ구마/-누마'라는 어미만을 하소체 평서어미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 어체를 사용하는 충분히 긴 녹음 자료가 없어서 확실하지 않다. 특히 하이소체, 하게체, 해라체에도 두루 쓰이는 어미였었기 하소체의 어미로 보는 것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물론 타지역에서도 '-구마/-(느)ㄴ구마'가 잘 쓰인다. 육진 방언의 '-습꾸마'에 연관 짓기도 하나보다. [요약] 보소, 당신 어디 가요? / 참 별난 사람 다 보겠네. 남이야 뭣을 하러 가기나, 그런 간섭은 뭐할라꼬 하요? 그래, 나는 나이 삼 십이 되도록 장가도 몬 가고 벌이 난(놓은) 재산도 없고, 오늘 지넉에 눕었은께네 속만 상코 이래서 내가 바람 씨러 나왔소. / 흥,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사실 나도 여태까지 노처녀로서 시집도 몬 가고 나도 바람 씌러 나온 질(길)이요. / 그라마, 나하고 삽시다. [39] 엄청. 억수로. [40] 하소와 하이소의 구분이 있기는 있다. 하지만 평서형, 명령형, 의문형, 약속형은 전부 똑같은 종결어미만 쓰기 때문에 변별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단일로 니껴형 어미라고 부르는 것이다. '-시-'와 '-이-'를 붙이면 높이는 정도가 높다. -시이소는 늙은 노인 분들께 자주 사용한다. [41] '-이다/아니다' 형태에서만 쓴다 [42] 1. (동사) 말로 사람의 주의를 끌다. 2. (형용사) 먹은 것이 많아 속이 꽉 찬 느낌이다. [43] 1. (동사) 병이 고쳐지다. 2. (형용사) 더 괜찮다. [44] '낫다'가 '낫아, 나아' 둘 다 활용 가능하다 [45] 순경음 비읍으로 인한 '으 → 우' 잔재 [46] 발음이 꼬였다. [47] 경북 북부 지역에서는 '-라고 하다'가 '-라거다'라고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48] 주소 [전문] 있잖니껴, 우리나라에서 제일 물이 맑은 곳이 어덴지 아니껴? 바로 여기 예천읻시더. 물이 글쿠로 맑다는 거를 어예 아는지 아니껴? 저러쿠러 순한 예천 사람들 눈 좀 들이다보소. 사람도 짐승도 벌개이도 땅도 나무도 풀도 허공도 마카 맑은 까닭이 다 물이 맑아서 그렇니더. 어매가 나물 씻고 아부지가 삽을 씻는 저녁이면 별들이 예천의 우물 속에서 헤엄을 친다 카대요. 우물이 뭐이껴? 대지의 눈동자 아이껴? 예천이 이 나라 땅의 눈동자 같은 우물 아이껴? [50] '-(으)이소'가 '-(으)소'보다 높이는 정도가 더 높다 [51] 하이소체에서 유래한 어미는 '-다/까'도 쓰지만 '-더/꺼'만 적었다. 다만 니껴형 어미에서 온 어미는 '-더/껴'만 쓴다. [52] 정낭, 뒷간을 애둘러 표현한 경상도 동해안 방언 [53] 다른 이(사람)한테. '다린'은 '다리다(다르다)'의 활용이다. [54] 이웃에도 [55] 봐 주소 [56] 안 봐서 [57] 뒷간을 돌려 말하는 경상도 방언. [58] 다른 말로 똥떡이라고 하며 뒷간에 빠졌을 때 똥떡이라고 이름 붙인 떡을 먹이면 독이 오르는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경상남북도 공통의 민간 속설이었다. 절대로 똥으로 만든 떡을 먹는 게 아니다! 옛날에 똥통에 빠지면 대부분 병으로 죽었기 때문에 액땜 비슷하게 한 것이다. 구글에 똥떡이라고 검색하면 그에 관련된 동화책을 볼 수 있다. [59] 전통 과자 산자의 방언.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납작하게 만들어 말린 것을 기름에 튀기고 꿀을 바른 후 그 앞뒤에 튀긴 밥풀이나 깨를 붙여 만든 유과.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그 당시에는 무지 귀한 과자였을 것이다. [법칙] [법칙] [법칙] [63] 물론 지금 가족끼리 하게체를 쓰는 지역은 전멸에 가깝다. [64] 하이소체를 기본으로 사용할 때 하소체의 '-하소, -합시다'만 빌려 사용함으로써 친근한 느낌 표현 [65] 하소체를 기본으로 사용할 때는 하이소체의 '-(스)ㅂ니다, -(스)ㅂ니까'만 빌려서 더욱 존중하는 느낌 표현 [66] 하게체를 기본으로 사용할 때 해라체의 '-나/노/가/고'만 빌려 사용함으로써 친근한 느낌 표현 [67] '-이다, 아니다'에서 '-었-, -겠-' 선어말어미가 없을 때 쓰이기도 한다. 그 사람일세. 그 사람이었네. [68] 의문법에 첨사 '-요/예'가 붙으면 '-(느)ㄴ고요/ㄴ가요/ㄴ공요/ㄴ강요', '-(느)ㄴ고예/ㄴ가예/ㄴ공예/ㄴ강예'가 되는데 이때는 높임 정도가 해요체가 된다. 현대에 들어서는 잘 안 쓰이나 보다. [69] 물론 아직 쓰이긴 한다. [70] 확실하진 않으나 사람 이름일 듯. 미선이를 빨리 발음해서 미시~이네처럼 들릴 수도 있다. 아니면 정말 이름이 미신일 수도 있다. [71] 혼잣말이라서 이 대목에만 해체를 쓴다. 이때의 '-(느)ㄴ고?'는 하게체가 아니라 해체에 쓰이는 의문 어미로 보면 된다. 주로 자기 자신에게 되물을 때 쓴다. 예) 아가 왜 그러는고... 어지 그거 땜에 그러나. [72] 허께이다가 눈에 띄는데, 서남 방언 동부에서 쓰는 '허이다체'이다. [73] 하도록. 앞의 문장과 연결하면 '처리를 하도록'. 보통 다른 지역에서는 '-그로, 구로'라고 한다. [74] 하이소체로 바뀌었다 [75] 혼잣말이라서 해체로 바뀌었다 [76] 이 논문도 분명 다른 논문을 참조해서 작성되었기 때문에 1997년보다 이전 정보이다. [77] [78] '-거라'를 붙이면 정중한 하대의 의미가 더 강해지기 때문에 어른들이 쓰는 말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특정한 용언에서만 쓸 수 있나 보다. 가다, 사다, 앉다, 서다, 나다, 자다 등. 사실 잘 쓰이진 않고 케바케다. [79] 내삐리다(내다 버리다)의 준말 [80] 대구 일부 지역에서만 쓰이는 은어다 [81] 비모음이다 [82] 뭔데!? 해가 빠져 캄캄하면 오려고 했더냐? [83] 아직 [84] 경북 북동부 지역은 원래 -(이)가/(이)고 대신 -(이)라/(이)로를 쓴다 [85] 한길(표준어). 사람과 차량이 많이 다니는 큰 길 [86] 많이, 잔뜩과 같은 어원이지만 잔뜩보다는 많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87] 댕기다(다니다) [88] 경북 북부만 씀 [89] 다른 이(사람). '다린'은 '다리다(다르다)'의 활용이다. [90] 자막에는 '친정'이라고 잘못 해석했다. [91] 여자가 오빠나 남동생의 아내를 이르는 호칭 [92] 키우는 것보다 [93] 내일이어 놓으면 [94] 한가득 [95] 경북 북부는 '-이래'로 나타난다. [96] 경북 북부 방언은 '-지/-제'의 평서/의문 구분이 약해져서 둘을 섞어 쓴다고 한다. [97] 앗기다. 빼앗기거나 가로채이다. [98] 얌통머리(표준어): 염치 [99] 끼이지 마 끼이지 마 [100] 비좁아. '조이다'와 어원을 공유한다. [101] 다른 이(사람). '다린'은 '다리다(다르다)'의 활용이다. [102] 친한 친구에게 해여체를 썼으므로 높임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03] 다리. 강원도와 붙어 있어서 그런지 강원도 방언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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