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6 14:59:11

내려차기

찍어차기에서 넘어옴
1. 개요
1.1. 태권도의 내려차기1.2. 극진공수도의 내려차기1.3. 현재의 위상
2. 태권도 역사와 문화 정체성의 의의3. 미디어의 등장과 인기

1. 개요

격투기에서 주로 발차기를 상대의 몸통 가까이 높였다가 내리면서 차는 기술. 다양한 무술에서 비슷한 기술이 있으나, 완벽히 내려차기로 분류할 수 있는 기술은 적다. 현대무술 중에서는 주로 태권도 계통에서 등장한 기술이 유명하다.

중력과 체중을 고스란히 싣기 때문에 위력 자체는 매우 강력하다. 하지만 태권도의 주력 기술 돌려차기보다는 기회를 포착하기가 매우 어려운 마이너한 기술이다. 태권도와 입식타격기의 시합에 한정해서는 90년대까지 그 위력으로 악명을 떨친 적도 있다.

1.1. 태권도의 내려차기

태권도에서 처음 개발 사용은 1972년 태권도 선수 하석광이 사용한것이라 한다.[1]

유래는 택견 발따귀로 추정된다. 발따귀는 발을 易U자로 들어서 상대의 얼굴을 밀면서 차는 기술인데, 80년대 초기 태권도의 내려차기도 발따귀처럼 다리를 직선처럼 뻗으며 얼굴을 밀어차는 형식이었다. 참고로 본래는 택견 쪽의 발따귀도 발뒤꿈치로 상대의 얼굴을 찍는 흉악한 방식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므로 왜 원조라고 추측되는지 알 수 있다.[2] 나중에 이를 태권도에서 도입하여 개조한 것이 내려차기의 유래라고 추정되고 있다.[3]

지금보다 실전성에 대한 안배가 있었던 80년대의 태권도 내려차기를 보면 자전거 페달을 밟듯이 앞으로 몸을 던지며 상대방의 얼굴을 발꿈치로 짓뭉개버리는 앞차기 방식에 가까웠다. 택견의 발따귀와 흡사하게, 내려차기의 시초는 앞차기 밟기를 섞은 직선 최단경로를 그리면서 상대의 얼굴을 밟는 형태가 원조였던 것.

1988 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태권도가 실전성보다 화려함을 추구하면서, 내려차기는 다리를 높게 들어올렸다가 내려찍는 과시적인 테크닉으로 발전했다. 태권도의 전성기 시절 영상들을 보면, 1초도 안되는 순간에 70도 이상 다리를 높였다가 상대의 얼굴이나 정수리를 내려찍는 신기한 묘기를 부리는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내려차기라는 명칭 때문에 다리를 직선적으로 내려찍는 발차기라고 착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알파뱃 V자를 위아래로 뒤집은 ^ 모양의 궤적을 그리면서 기습적으로 돌진하며 날카롭게 내려긋는 방식의 발차기이다. 체중이 실리는 묵직한 위력과 Axe-kick이라는 영어명칭 때문에 느릿느릿한 도끼질을 연상할 수 있지만, 재빨리 진격하며 내려베는 경쾌한 낫질에 비유하면 왜 의외로 빠른 타격이 가능한지 알기 쉽다.[4]

태권도 시합에서는 생각보다 대처하기 까다로워서 90년대까지 자주 사용된 기술이기도 했다. 뻔히 다리를 올리고 내뻗어 오더라도, 진입각도가 좋다면 대처할 방법이 없는 높은 궤도와 단 한번으로도 시합을 결정할 수 있는 흉악한 위력으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다. 지금의 포인트 위주로 변하기전 겨루기에서는 뒷굽치의 가장 단단한 부위, 정확히는 스탬핑에서 쓰이는 그 타점 근처로 상대의 안면부를 노려차는데 턱을 드는 태권도의 치명적 단점과 궁합이 맞아 턱을 어퍼컷의 반대로 흔들어버리는 정말로 흉악한 위력이 나오기도 했었다.

현재는 태권도 시합이 킥 펜싱에 가까운 초고속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시합, 실전, 밸런스면에서 2000년대에 재발견된 ' 뒤로 휘감아돌려차기'가 태권도의 주력무기가 되면서 묻혀버린 기술이다. 실제 태권도의 대세를 차지한 기술에게 카운터를 당하기 때문에 거의 볼수 없는 것.[5]

1.2. 극진공수도의 내려차기

발꿈치 떨구기라고도 부른다. 태권도와 여러모로 교류가 많았고 신기술을 꺼리지 않는 극진답게 내려차기를 '네리차기(ネリチャギ)'라는 명칭으로 도입한 적이 있다.

브라질리언 킥도 태권도의 내려차기와 파괴력의 차이는 있으나 시전 궤도와 기술에 이지선다 페이크 요소가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도 있다. 다만, 태권도의 내려차기는 맞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하이킥과 착각하기 쉬워서 자체적인 페이크 효과가 부가적으로 있는 것 뿐, 브라질리언 킥과는 달리 순수한 파괴력과 정수리 궤도 타격이 목적인 기술이다.

1.3. 현재의 위상

위에도 나오듯이, 내려차기는 택견과 같은 일부의 고전무술에 존재했던 얼굴 밟기를 더욱 과시적으로 과장한 동작에 가까웠다. 다른 무술에서도 택견처럼 상대의 가슴보다 높은 지점을 내려밟듯이 차는 앞차기들이 비슷한 형태를 띄는 경우가 있다. 중국무술에서도 가라테 혹은 택견과 흡사한 형태로 휘몰아치며 내려차는 기술이 있다. 하지만, 앞의 기술들은 태권도에서 등장한 내려차기보다는 타격점이 낮고 속도가 빠른 택견과 같은 고전적인 앞차기 계통으로 분류하는 것이 편하다. 사실 발따귀와 같은 원본 쪽이 범용성이 높은 정상적인 궤도의 발차기라고 볼수있다.

종합격투기에선 리스크가 커서 많이 안 쓴다. 내려차기가 강력한 기술이라는 점을 부정하기는 힘들지만, 발바닥과 발뒤꿈치로 적중시키는게 아니라면 타격을 줄 수 없는 한정적인 궤도 때문이다. 이 때문에, 클린치나 스탠딩 레슬링이 흔하게 발생하는 종합격투기 특성상 상대가 가드를 굳히며 앞으로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내려차기는 아킬레스건~ 종아리가 상대의 머리를 타고 어깨에 걸쳐지게 되는데, 사실상 상대방에게 킥캐치를 헌납하는 발차기가 되어버릴 수 있다. 상대방이 킥캐치를 실패하더라도, 방어에만 성공하면 역으로 내려차기를 사용한 사람이 슬립다운을 해서 넘어질 가능성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즉, 바로 그라운드에서 파운딩을 당할 확률이 높아서 본인이 매우 위험해지는 기술이다.[6]

입식 타격기 시합에서는 내려차기의 유용성이 존재한다. 그래플링이 가능한 종합격투기와는 달리, 입식격투기에서는 내려차기를 상대하는 방법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90년대까지 내려차기가 강력했던 이유도 입식 타격기 규칙에서는 방어가 까다롭고 적중하면 한방으로 시합을 승리할 수 있는 파괴력 덕분이었다. 태권도의 높은 궤도의 내려차기는 숙련된 태권도 수련자가 사용하면 내리꽂히는 속도가 상대방의 예측을 기만[7]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단 내려차기의 궤도가 정점을 찍고 기술이 완성된 순간부터는 입식 규칙에서는 수비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타격이다. 거의 모든 격투기 자세에서는 정수리보다 높은 지점, 정수리보다 뒷지점에서 오는 궤도의 타격은 인체 구조상 가드는 시도할 수는 있지만 타격 자체를 파훼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유독 태권도는 이런 발차기를 비정상적으로 자주 수련한다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8]

더불어, 내려차기는 일반적인 하이킥과 헷갈려보이는 페이크 효과도 매우 무섭다. 내려차기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하이킥 가드 동작인 팔을 올리면서 자세를 낮추고 고개를 숙이게 되는데, 이렇게 대처하면 오히려 내려차기의 클린히트 궤도인 정수리나 후두부를 맞아서 치명타를 입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9] 내려차기가 제대로 들어간 영상을 봐도, 궤도상 하이킥인 줄 알고 방어하려던 선수가 가드를 넘어 내려찍는것에 대처를 못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10][11] 내려차기를 피하지 못하고 안면에 정타를 허용한다.

입식 타격기 규칙에서는 내려차기의 약점인 킥캐치의 위험도 적다. 내려차기를 실패하지만 않는다면, 이에 맞서는 상대방은 피하거나 맞아야 하는 양자택일에 놓인다. 게다기 내려차기 직후에 슬립다운으로 쓰러지면 별다른 감점이나 데미지 없이 시합을 재개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엑스킥(Axe-kick) 직역하면 도끼차기라고 부르는데, 직설적인 번역명인 듯 하며, 저변이 넓은 태권도 덕에 인지도가 있는 편.

극진공수도 선수이자 초창기 K-1의 간판인 앤디 훅의 시그니쳐 무브이기도 했다.

대체로 내려차기는 현대무술이 아닌 이상은 잘 볼 수 없는, 나쁘게 말하자면 등장할 이유가 없는 궤도를 지닌 기술이라는 취급이다. 특히, 태권도처럼 다리를 찢으며 머리보다 높은 궤도에서 위에서 아래서 내려찍는 발차기는 현실에서의 실용적인 가치는 드물다. 나쁘게 말하자면 그만큼 덜 보편적이고, 사용례가 매우 한정적이지만 그만큼 모르면 맞아야죠 라는 기술의 전형적인 예시라는 것이다. 성공하면 높은 확률로 승리를 잡을 수 있지만, 단점과 위험성이 명확한 일회성 기술인 셈이다.

2. 태권도 역사와 문화 정체성의 의의

내려차기는 태권도가 탄생하는 과정에서의 초창기 기술적인 역사와 분쟁과 변화과정이 고스란히 배여있어 태권도 기술과 태권도 문화에서도 일종의 시그니쳐 기술이기도 하다.

내려차기라는 기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크게 3가지 기원이 뒤섞여있다. 기본적으로 태권도 단체들은 택견의 전통적인 별명이라고 어느정도 알려진 비각술이라는 명칭과 얼굴을 킥으로 걷어차면 승리하는 택견의 스포츠 규칙을 베껴왔기 때문에, 태권도는 좁은 링 위에서 싸우는 입식타격기 무술한테는 필요성이 약간 낮은 순수한 킥 테크닉으로 상대방의 머리를 박살내는 고궤도의 공중전 스킬과 점프 킥을 단련하는 스포츠 무술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한다.[12] 그리고 태권도는 조선인 가라테에서 시작되었으므로 이후 독립적인 한국인 무술 단체로서 올림픽 종목을 따내기 위해서, '비각술'이라는 택견의 별명과 몇가지 킥 기술을 베껴와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화려한 공중 킥 테크닉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태권도가 기술들을 가져왔던 택견과 가라테는 근본적으로 전혀 다른 무술이었기 때문에, 두가지 무술의 운동적인 괴리를 조화시키기 위하여 기계체조의 과학적인 운동 원리를 접목하게 되면서, 80년대의 태권도는 가장 현대적인 스포츠 운동 역학들을 가장 먼저 도입하면서 내려차기 같은 비정상적인 고궤도 하이킥을 만들어내는 스포츠 무술이라는 태권도의 그 본질이 탄생하였다.

즉, 내려차기는 가장 기본적인 태권도 기술 중의 하나이면서도, '택견+가라테+기계체조'를 뒤섞으며 망망대해 같은 상황 속에서 방황했던 태권도 단체들이 태권도의 세계화, 비현실적인 공중 테크닉, 강력한 점프 킥이라는 태권도만의 독자적인 무술 테마를 결정하기 시작했던 그 시작점의 흔적 기술 중의 하나였다고 볼 수 있다.[13]

2000년대에는 태권도가 실전성과 역사적인 논쟁에서 자주 조롱을 받는 입장이 되면서 내려차기 같은 80년대 태권도 기술은 지나치게 찬양받거나 비웃음을 당하는 등등, 다소 감정적인 관점으로 해석되는 상황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택견과 가라테에서도 내려차기와 같은 태권도의 재창작 기술들을 도리어 역수입 하는 현상이 벌어지는등, 지금은 태권도 측에서도 아예 기계체조 같은 공중 테크닉을 태권도의 개성이라고 인정하고 더욱 중점적으로 발전시키자고 최신예의 스포츠 과학을 받아들이자는 젊은 세대의 태권도 연구자들에게는 여전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지금은 '나도 내려차기 같은 태권도의 새로운 시그니쳐 점프 킥을 만들고 싶다' 라는 소망을 품는 젊은 세대의 태권도 연구자들도 많아지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이라고도 볼 수 있다.

3. 미디어의 등장과 인기

파일:kimkap-axe.gif
게임 아랑전설 시리즈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의 캐릭터 김갑환이 내려차기를 시전하는 모습.

여러 매체, 특히 대전 격투 게임 등에서는 태권도의 시그니쳐 기술처럼 자주 등장한다. 대중매체에서는 위처럼 90도로 묵직하게 내려찍는 모션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내려차기의 실제 모습은 원본으로 추정되는 택견의 발따귀 같은 고전적인 밟기를 더욱 직선적인 에너지 궤도로 꺾은 ^ 자를 그리면서 상대방의 머리통을 짧은거리로 내려긋는 재빠른 돌격 or 도약 발차기에 가깝다. 대부분 격투 게임에서는 동작이 커서 느리지만 정통으로 맞으면 매우 강력하고 상대를 그자리에 즉시 다운시키는 기술로 나온다.[14]

현대 태권도에서는 최신 테크닉들이 개발, 도입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특히 MMA에서도 매우 위협적이라고 인정받는 현실적인 태권도의 주력기술 뒤돌려차기 파생계열에 카운터를 당하는 기술이므로 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대중매체에서는 태권도의 가장 뛰어난 업적인 뒤돌려차기보다 유명한 것이 내려차기이며 90도 올려차기, 180도 제비차기, 720 회전 공중차기와 함께 태권도라는 단어에서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기술 중의 하나이다.[15]

사실 태권도는 특이하게도 내려차기처럼 인간이 가장 타격하기가 어려운 상대방의 정수리 궤도를 공격하는 발차기를 다른 무술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시켜왔다.[16] 이러한 기술이 탄생한 이유는 1988 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TV에서 태권도라는 무술을 홍보하기 위하여 다른 무술보다 조금 더 많이 꺾고 높이 차는 발차기를 개발하여 각종 미디어에 홍보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다. 다만, 내려차기는 엄연히 태권도 공연과는 큰 상관없이 오히려 실전에서 더 많이 등장하는 위험한 기술이며, 아직도 종종 필살기급의 위력을 어필하는 기술이라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특히 상술되었듯 대전 액션 게임 등 격투가 주된 컨텐츠로 사용되는 작품들에서는 아주 임팩트 있는 이미지를 지닌 기술이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등장한다. 일본 내에서는 한국 기원 기술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사실이기도 하고) 한국인 캐릭터들이 자주 사용한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 김갑환, 이진주[17], 쿨라 다이아몬드, 블루 마리, 쿠사나기 쿄 등과, 3D 격투게임에서는 철권 시리즈의 태권도 사용자인 백두산, 화랑, 그리고 풍신류 캐릭터들과 몇몇 캐릭터들의 우종, 좌종이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같은 가라데 계열 캐릭터들도 사용하는데, 사실 현대 태권도와 가라데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별 문제 없는 설정이다.

실전성과는 별개로 개성 있고 격투기다운 로망이 있는 기술로서 상당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초고속 펜싱으로 진화한 최신 태권도의 특성상 뒤로 휘감으면서 차는 뒤돌려차기의 실전성에 밀려 버렸다지만, 현실에서도 잊을 만하면 과거의 위력을 보여주곤 한다.

일부 서브컬쳐에서는 판치라 같은 에로한 의도 때문에 스커트를 입은 미소녀 캐릭터에게 사용하게 만들기도 한다. 치마를 입었을 경우 아예 정면에서[18] 대놓고 판모로와 다리찢기와 사타구니를 정면에서 보여주는 기술이기 때문에, 내려차기는 업계(?)에서 묘한 인지도가 있다. 강한 여캐의 예측불허의 공격+정면에서 판모로+다리찢기 등등 그 외 자세가 수직으로 역동감있는 구도로 묘사하기도 쉽다. 여러가지 의미로 남자의 로망.


[1] https://m.dcinside.com/board/taekwondo/6041 [2] 본래 택견은 시합을 위해서 살상력을 줄이는 방법부터 가르치는데, 반칙이자 싸움기법으로 분류되는 옛법의 기록에서는 택견의 본래 기술들이 발꿈치, 팔꿈치로 타격하게 되는 식이었다. 발따귀도 택견의 비살상력을 대표하는 기술으로 알려져 있으나, 싸움에서는 발뒤꿈치나 발끝을 쓰는 형태이다. [3] 택견에서 가장 유명한 하이킥 '곁차기'조차도 태권도에서 재창작해서 도입한 바 있으니 특이한 일은 아니다. 발따귀와 곁차기 두 기술은 방향만 다르다. 애초에 태권도의 고궤도 내려차기는 풀컨택트 무술의 개념에서는 등장해야할 당위성이 떨어지는 편인데, 이는 택견을 흉내내면서 자신들의 개성을 창작해야 했던 80년대 이전의 태권도가 지녔던 정치적 입장에서 찾기도 한다. [4] 또한 이러한 내려차기 특유의 운동원리는 왜 원본이 되는 전통기술이 고전 무술의 밟기 앞차기 발따귀 등이었다가 바뀐 것으로 추정되는지도 알 수 있다. [5] 90년대 이후 태권도는 점점 펜싱처럼 초고속을 추구하다가 뒤로 휘감아돌려차기가 다채로운 방식으로 발전했는데, 기본적으로 안전한 등과 엉덩이 부분에서 기술이 시작되기에 상단공격을 대부분 카운터할 수 있다. 또, 반격할 수 없을 정도로 공격속도와 회수가 빠르며 위력도 강력하다. MMA에서도 태권도가 큰 영향을 끼친 최대의 업적 중 하나. [6] 이렇게 킥캐치를 당하자 그대로 남은 한 쪽 발로 드롭킥을 감행해서(...) 쓰러트리는 영상도 있다. [7] 내려차기 자체가 돌격하는 역V자 기습인만큼 예상보다 민첩한 테크닉일 뿐더러, 맞는 입장에선 상대가 발을 높이 드는 순간, 이게 하이킥인지 내려차기인지 돌려차기인지 순간적으로 헷갈리는 뇌절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페이크가 강조되는 브라질리언킥 종류와는 달리 내려차기는 에너지 손실이 거의 없어서 빠르고 위력적으로 내려 꽂히는 편이다. [8] 사실 내려차기뿐만 아니라, 태권도 체육관에서 열심히 가르치는 발차기 코스의 상당수가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가드가 불가능할 정도로 정수리를 집요하게 노리는 하이킥이 많다. 문제는 내려차기와 돌려차기 같은 그나마 실전적인 기술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태권도 체육관에서 수련하는 기술이 88올림픽 이후에 다른 무술보다 각도를 조금 더 많이 꺾으면서 차면 멋있다는 단순한 발상에서 변화하여 기술의 실용성이 낮은 케이스가 많았다는 점이다. 그러다 이제와서는 그러한 궤도가 태권도의 개성이 되어버린 것. [9] 대부분의 격투기는 후두부 공격은 반칙이지만 엑스킥은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역가드 등짝이 반칙인거지 중단기가 반칙인 것은 아닙니다 [10] 해당 경기의 공격자인 앨피 데이비스 선수의 공격의 9할이 킥, 그 중에서도 거의 대부분 하이킥 공격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의도했건 아니건 당한 선수는 또 하이킥인 줄 알고 방심했다가 엇박자로 들어가는 찍기에 얼굴을 찍혀서 KO당한다. [11] 여담이지만, 경기에선 잘 안쓰이는 내려차기가 진짜 제대로 들어간 장면인지라 MMA의 킥 KO 관련 영상에는 거의 반드시 들어가는 영상 중 하나일 정도다. [12] 사실 태권도 내려차기는 운동원리와 기술의 시작 궤도를 제외하면, 지금도 택견의 발따귀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큰 영향을 받은 기술이다. 기본적인 힘을 쓰는 운동원리와 수련 방법은 전혀 다른데, 두 기술의 목적과 사용법은 너무 흡사하다. 물론, 힘이 나오는 근본 위치가 전혀 다른데도, 접히고 펼치고 타격하기 위한 행위는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80년대 올림픽 태권도가 택견에서 어떤 기술들과 명칭을 베껴서 특유의 태권도 점프 발차기 컨셉트의 스포츠 무술이라고 홍보하고 싶었는지를 알려주는 셈. [13] 애시당초 태권도의 전반적인 발차기 단련법은 입식 타격기에는 전혀 중요치 않은 고궤도 점프 킥에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고 있는데, 그 계기는 당연히 얼굴을 킥으로 가격하면 승리하는 택견의 스포츠 무술로서의 규칙이다. 그래서 택견의 발따귀는 상대방의 얼굴을 강하게 차지는 않는데 (그래도 맞으면 바로 다운되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 태권도는 자칭 스포츠 무술이라면서 이런 기술을 매우 단순한 파괴력을 지닌 입식타격기로서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두 단체가 사이가 나쁜데다 기술의 유입 과정이 워낙에 복잡해서 서로 인정하진 않지만, 얼굴차기 규칙과 얼굴찍기 과정에서 입식타격폼과 초근접 무술폼의 차이점을 역산해본다면 태권도의 초창기 부끄러운 역사라곤 하지만 어쨌든 그런 태권도 컨셉트 창작의 시발점에 있는 기술 중의 하나라고 추정되는 셈. [14] 그러나 태권도가 워낙에 다양한 체육관 파벌과 무술을 흡수하며 성장하다 보니 단어 그대로 제자리에서 차는 내려차기도 현재는 다양한 코스가 존재한다. 다만 근본적인 형태는 '민첩한 돌격 역V자 발꿈치 내려밟기' 라고 쓰는 쪽이 내려차기의 실제 테크닉과 운동원리를 이해하기 쉽다. [15] 사실 태권도 뿐만 아니라 카포에라와 권투 같은 다른 무술에서도 현실에서는 자주 안 쓰이는 화려한 기술들이 그 무술의 상징처럼 더 유명해진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16] 사실 이는 전통무술 겸 전통스포츠 택견에 얼굴을 차는데 성공하면 승리하는 규칙이 있고, 택견의 이미지를 가라데 중심의 입식타격기의 형식으로 베껴와서 현대 스포츠 과학을 뒤섞어서 또 독립한 것이 태권도의 하이킥 테크닉이기 때문이다. [17] 이 둘은 실제로 기술 시전 대사도 '네리챠기(ネリチャギ)'라고 발음한다. [18] 정면을 공격하는 기술이니까 당하는 상대에겐 보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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