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반정과 함께 역적으로 전락한 사대부 가문 출신으로, 그 뒤로 개성의 김무선 집에 얹혀 살았다. 활 쏘는 것 하나만은 정말 타고난 명궁. 역시 조선의 사냥꾼, 아니 선비.
아버지의 죽음을 겪은 후부터, 줄곧 '역적의 자식이 하면 뭘 하고 살겠냐'는 자격지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프롤로그가 끝나고 본론이 시작될 시점에서는 사냥으로 시간을 때우고 술주정이나 하는 순 완폐아. 그러나 자신의 단 하나밖에 없는 핏줄인 여동생만은 극진하게 생각하고 있다.
역적의 자식이라도 좋으니 상관없이 혼인을 치르겠다는 서군한텐 진상짓을 하질 않나, 서군이랑 결혼하겠다는 여동생 자인에겐 '그래봤자 넌 역적의 자식이다'라는 말로 상처를 주는 못난 오빠다. 두 사람의 결혼을 굳이 말리지는 않았지만 결혼식에 굳이 참석하지도 않는다.[1] '역적의 자식은 평생 맘 편히 살 수 없다'는 패배의식과 함께, 하나밖에 없는 혈육인 여동생이 남의 집 사람이 된다는 섭섭함 때문에 여동생을 보기 싫었을 것이다.
여동생의 결혼식 날, 여느 때처럼 밖에 나가 활을 쏘고 있다가 청나라 군대가 쳐들어오는 걸 목격하게 된다. 병자호란으로 조선을 침공한 청나라 군사들이 남이가 사는 마을까지 쳐들어왔던 것이다. 남이의 새로운 아버지였던 김무선은 살해당하고, 여동생과 매제는 인질로 끌려가고 만다. 남이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 혼자서 청나라 부대를 추적한다. 그 와중에 청나라 장수 쥬신타와 그가 이끄는 청나라 특수부대원(니루)들과 대결하게 되는데...
시침녀로 바쳐진[2] 여동생 자인을 해치려 하는 청나라 황자를 끔살하는데,[3] 영화라서 황자의 삼촌들이 쫓아오는 정도로만 끝난거지 실제 역사였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황자가 막사 안에서 자인에게 늘어놓던 말들을 보면, 아버지 황제가 매우 총애하고 부자지간 사이가 돈독했던 것 같다. 한마디로 그저 씨를 뿌릴 목적으로 낳아놓기만 한 듣보잡 황자들중 하나는 아니라는것. 더군다나 그냥 죽이는 것도 아니고 태워죽이는 끔살을 했으니...[4]
[1]
일단 결혼식이어서 차려입은 모습이 나오지만 참석은 안 했기에 곧바로 원래 복장으로 돌아와서 사냥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2]
청나라 병사들이 포로로 잡혀온 여인들중 예쁜 얼굴을 가진 여인들을 청나라 황자의 막사로 들여보냈다.
[3]
황자의 모피를 몸에 말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후, 기름을 붙고선 불을 붙여 살해한다.
[4]
영화상에선 나오지 않았지만 황자의 아버지인 황제가 제대로 빡돌아서 조선에게 반격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