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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에스토니아 동부의 도시로 이다비루 주의 주도(州都)다. 인구는 56,103명으로(2018년 통계)으로 에스토니아에서 수도 탈린, 타르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다. 러시아와의 국경도시로 시가지 옆의 나르바 강 건너편에는 이반고로드가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전인 1934년만 하더라도 에스토니아인이 65%를 차지했으나 제2차 세계 대전으로 도시가 완전 파괴되었고 소련이 옛 주민의 복귀를 대부분 막았기 때문에 현재는 도시민의 96%가 러시아어 화자이고 88%가 러시아 민족으로, 탈린, 타르투와 민족구성이 완전히 다르다.[1] 과거에는 에스토니아어로는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였으나[2] 1990년대에 에스토니아어 교육이 강화되었고 영어 권장 등의 노력으로 에스토니아어와 영어가 완전히 안 통하는 곳은 아니다.[3] 에스토니아 국적은 인구의 47%에 불과하고 러시아 국적이 도시민의 36%에 달하며 나머지는 주로 무국적인데 무국적자는 거의 러시아어 화자다. 소련 붕괴로 에스토니아가 독립한 후 토착 에스토니아인이 자발적으로 이주해 오는 경우는 존재하지만 비중이 크지는 않다.
2. 역사
1345년 덴마크 지배 시기에 도시 자격을 얻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1346년 덴마크 국왕 발데마르 4세가 에스토니아를 리보니아 검우 기사단에 매각한 후 한자동맹에 속했다가 리보니아 전쟁을 거쳐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다. 대북방전쟁 당시 스웨덴 국왕 칼 12세가 이끄는 스웨덴군이 루스 차르국 군대를 대파한 나르바 전투가 일어났다.대북방전쟁에서 스웨덴이 패전하면서 러시아 제국에 속하게 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도시의 98%가 파괴되었기 때문에 도시 경관은 전형적인 소련식 콘크리트 건물이 주류다. 양차대전 사이 에스토니아가 독립했을 때는 나르바 강 건너 이반고로드도 에스토니아에 속한 같은 도시였으나 소련에게 점령당한 후 1945년 1월 에스토니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나르바 강 동쪽 이반고로드를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에 가져다 바치면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에스토니아 정부가 이 곳을 꾸준히 감시하고 있다. #
2022년 8월 16일 에스토니아 정부는 나르바시에 있는 소련 시절의 기념물들을 철거한다고 밝혔다. # 러시아인들은 언짢아하는 반응을 보였다.
3. 교통
탈린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방향으로 향하는 도로와 철도가 있고 모든 국제열차와 국제버스는 도중에 이 도시에 서기 때문에 교통은 좋다. 러시아로 이동할 계획이라면 낮에 나르바를 들러 관광하고 저녁에 러시아행 버스를 타면 된다. 다만 짐 맡길 곳은 없으니 주의하자.도시와 마주보고 있는 이반고로드로 육로 도보를 통해 이동할 수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강도 높은 국경심사가 이루어지지만 한국인은 에스토니아 및 러시아 모두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문 목적 및 숙소, 교통편 여부 정도만 대답하면 큰 문제 없이 통과할 수 있다.
4. 관광
러시아인 비중이 높다는 데서 알 수 있듯 러시아, 소련 느낌이 강한 삭막한 공산주의 스타일 콘크리트 도시로 생각하기 쉬운데 기본적으로는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도 마냥 낡고 지저분한 건 아니고 에스토니아에서 잘 관리해서 깨끗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도시다. 러시아인 색채가 강한 만큼 2022년 이전까지는 에스토니아의 다른 곳에서는 다 철거한 블라디미르 레닌 동상과 소련 시대 조형물들이 유일하게 있던 도시였을 정도였다.[5] 국경선인 나르바 강가에 서 있는 거대한 중세 시대 에스토니아 성채 나르바 성이 대표적인 관광지인데 강 건너 러시아 쪽 국경도시 이반고로드에도 이반고로드 성이 있어서 강을 사이에 두고 두 나라의 성이 마주보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단독으로 들리기보다는 두 나라 다 무비자인 한국인이 러시아와 에스토니아를 오가며 관광할 때 잠깐 구경하기 좋은 도시다.
[1]
러시아계 에스토니아인으로 분류되는 사람들 중에는 소련 시절 에스토니아로 이주해온
우크라이나인이나
벨라루스인 등등도 있으므로 러시아어 화자 인구 비율(96%)이 러시아 민족 비율(88%)보다 높다.
[2]
에스토니아 독립 이전 러시아인들은 학교에서 에스토니아어 공부를 열심히 안 해도 취직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에스토니아인들도 1920년대 중후반생부터는 러시아어를 다들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알았다. 그래서 에스토니아인 노인들과 소통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의사소통에 딱히 지장이 없었으니 굳이 열심히 공부할 필요가 없었다.
[3]
시내
맥도날드에 가면 영어로 잘만 써져 있다.
[4]
다만 계속해서 에스토니아령이었던 나르바와 달리 이반고로드는
노브고로드 공화국-
모스크바 대공국-
루스 차르국 영토였던 기간이 더 길다.
[5]
전술했듯이 소련 시절의 기념물들은 2022년 8월 16일부로 에스토니아 정부에서 철거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