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길소명
1. 1부
1.1. 완벽한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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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사진 |
1.2. 동생 길명진의 죽음
그러나 명진이 동네에서 큰 사고를 치고 엄마가 화가 나서 서로 말을 하지 않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명진과 함께 시윤을 포함한 친구들과 개천에서 눈싸움하며 노는 것을 허락 받는다. 명진이 엄마가 화해하자며 사과주스를 줬다고 하자 엄마와 동생의 화해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후련한 마음으로 눈싸움에 열중한다. 그러던 중 어느 새 명진이 보이지 않자, 소명은 명진을 찾으러 가지만, 갑자기 물에 빠져있는 명진을 발견하곤 경악한다. 소명은 당황한 와중에도 동생을 살리는데 집중하여 심폐소생술까지 시도하지만 안타깝게도 명진은 사망한다. 어머니가 도착해서 소명을 안아주며 달래지만, 소명은 엄마에게 섬뜩함을 느낀다. 평상시에도 엄마는 명진과 자주 충돌했고 소명에게 너만 내 딸이었으면 완벽했을 것이라 한 적이 있을만큼 명진과 엄마는 사이가 나빴다. 또한 물에 빠진 애 가슴을 눌러댔는데 코나 입에서 왜 물이 안 나오며, 왜 명진의 입에서 사과주스향과 함께 어디선가 맡아본 듯한 비릿한 향이 나는거냐는 의문을 갖는다. 결정적으로 명진의 사망 문자를 보고 자신과 함께 나란히 앉아서 오열하는 엄마의 표정이, 어쩐지 웃고 있는 것처럼 보여[3] 무서우니까 물어보지 않겠다며 의문을 속으로만 삼키고 만다. 그렇게 소명은 개천에서 남동생이 익사한 게 아니라 어머니에게 독살당했음을 의심하게 된다.1.3. 어머니를 의심하다
소꿉친구인 시윤에게 전화로 해당 건에 대해 상담하고, 자신의 엄마가 진짜 살인마인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면 자신은 엄마와 어떻게 살아야 되냐며 두려움을 표출한다. 자신의 말을 완전히 믿지 못하지만 소명의 편이 되어주겠다는 시윤에게 고맙다고 한다. 소명은 명진이가 먹던 사과주스팩에 독을 타거나 묻혀 살해했다고 생각하며, 내일 시윤과 함께 몰래 빼돌린 그 사과주스팩을 가지고 경찰서로 가기로 했는데, 소명이 잠든 사이, 비밀상자에 넣어둔 사과주스 팩을 소명의 엄마가 비밀번호를 풀고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가져간다.다음 날, 소명은 주스팩이 사라진 걸 확인하고, 자기 방을 여기저기 뒤지지만 나오지 않자, 당연히 엄마가 가져갔다고 확신한다. 소명은 엄마가 주는 식사를 억지로 먹고 체한 듯이 등교한다. 소명의 말을 듣곤 영문을 몰라하는 시윤과 엄마가 용무 때문에 부재중인 틈을 타서 하교 후 다시 한번 집으로 주스팩을 찾으러 간다. 소명은 주스팩을 찾으며 완벽주의자인 엄마가 숨겼으니 찾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하는 찰나에, 엄마에게서 문자가 오게된다. 잃어버린 물건은 꼭 엄마가 찾으면 나오는 법이라며, 찾던 건 책상위에 올려놨다는 내용이었다. 소명은 공포감에 질려 책상위의 주스팩을 집어들곤 쫓기듯이 집에서 뛰쳐나가 시윤과 함께 경찰서로 달려간다. 경찰서로 달려가면서도 공포감에 차서 엄마가 너무 무섭고 하시는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으며, 의심이 점점 확신이 되어가고 자신은 대체 어떤 사람이랑 살았던거냐며 두려움에 떨자 그런 소명을 시윤이 다독여준다. 경찰서에 도착하고 증언을 시작하지만 문득 여러가지를 의심을 하다 결국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구토하고 만다.[4][5] 당연히 조사는 그대로 종결되었으며, 이대로 말 안하고 넘어가도 괜찮냐는 시윤에게 내 동생은 사고를 당했을 뿐이라며 범행을 입증할 증거물일지도 모르는 주스팩을 물가에 던진다.
1.4. 어머니에게 복수를 다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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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소명 |
나··· 우리 엄마랑은 다른, 제대로 된 어른이 될거야.
그래서 엄마한테 다 돌려줄거야.
그때는 이렇게 한심하게 굴지 않을래···.
그래서 엄마한테 다 돌려줄거야.
그때는 이렇게 한심하게 굴지 않을래···.
시윤에게 이렇게 끌여들이고 아무것도 못해 미안하다며 사과하지만, 지금 당장 엄마한테 뭐라도 따지고 밝히기엔 자신은 너무도 어리고 힘이 없다고 한다. 그리곤 엄마와는 다른 제대로 된 어른이 될것이며, 엄마한테 다 돌려줄것이라고 복수를 다짐한다.
다음날 엄마는 경찰서에 다녀온것이냐 묻고 소명은 당황하면서도 거짓말로 넘기지만, 식탁에는 명진이 마시던 종류의 사과주스가 올라와있었다. 엄마의 압박에 못이겨 억지로 주스를 마신 소명은 몰래 토하고 만다.[6]
이후 명진의 장례식에서 시윤을 만나서 위로를 받고 명진이의 편지를 보며 명진이에 대해 회상한다.[7] 소명은 명진이 타고나길 이기적이거나 나쁘다거나 글러먹은 것이 아닌, 그저 어린아이고 처음이기에 몰랐던것 뿐이라 한다.[8] 그럼에도 한가지는 알았으며, 자신의 어머니는 '자기 자식이 어리다는 이유로 완벽하지 않은 것을 봐주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여기며 복수를 위해 엄마의 완벽한 딸로써 살아갈것을 각오한다.
1.5. 중학교 입학, 서남수와의 만남
중학교에 진학하고, 소명은 어머니에게 벗어나기 위해, 엄마가 만족할만한 형태인 기숙사 학교인 대한과학영재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게 된다. 엄마에게서 대입 내신경쟁도 겸해 3학년 1학기까지 올A를 받으면 원서를 써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면서, 첫 시험부터 올A를 받아낸다. 오히려 시윤은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부터 올백을 맞아 어머니의 기대치를 너무 높인거 아니냐고 걱정하지만 소명은 2학년 2학기때까지 올A를 받는다.소명은 3학년이 되면서 서남수와 심효진과 같은 반이 된다. 중학교 입학식때 서남수를 만나서 인사를 나누지만, 1학년, 2학년은 서남수와는 다른 반이었으나, 3학년때 소명은 서남수와 심효진과 친구가 된다. 주변에 별 관심이 없는 자신에게 서남수가 먼저 심효진과 같이 먼저 다가오고, 서남수는 입학식 날부터 너랑 친구가 되고 싶었다며 같이 학원 다니자는 말에 자신과 달리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부모님한테 투정도 부리고 활발한 서남수를 보면서 평범하게 친구와 학원을 다니면 무슨 기분일까라는 생각에 같이 학원에 다니게 된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친해지며 같이 다닌다.
1.6. 서남수의 만행
어느 날 서남수와 함께 동생이 익사해서 죽었던 복일천 공원을 걷다가 서남수가 복일천 공원 돌다리 공사 현장 모습을 본다. 남수가 저기서 몇 년 전에 물에 빠져 죽은 애가 있었다며 진작 없애야했다고 하자 소명이 그 물에 빠져 죽은 아이가 내 동생이라며 가족사를[9] 이야기한다. 이를 들은 서남수가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고 소명은 남수와 자신의 사이가 친밀해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속으로 남수는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를 지금까지 안 해준 거냐며 생각했고, 이때부터 둘의 관계가 슬슬 어그러질 조짐이 보인다. 사실 남수가 소명과 친하게 지내려는 이유는 모범생에 부유하고 예쁜 소명과 함께 있으면 자신도 뭔가 잘나 보이는 기분이라서 그런 것이었다. 갈수록 정도가 심해져서 자신의 우월감을 위해 소명의 물건을 인스타에 자신의 것 마냥 속이는 것도 모자라, 소명의 가정사를 팔아먹고, 썸남이 소명에게 관심을 보인 것을 기점으로 헛소문을 퍼뜨리기까지 한다. 소명도 이 분위기를 눈치채 남수와 대화를 시도하려 하지만, 남수와 선동된 아이들은 대놓고 소명을 소외시키려 든다.[10] 와중에 엄마가 학원에 소명을 데리러 왔다가 남수 무리와 떨어져 혼자 나오는 소명의 모습을 보고 무슨 일이 있다면 바로 이야기 해달라는 말까지 한다.결국 남수와 절교에 가까운 사이가 되지만, 남수의 악의는 더 집요해진다. 교실에서 대놓고 시비조로 응대하는 건 물론 소명에게 핸드폰 절도 누명까지 씌우려고 한다. 다행히 체육시간에 잠시 교실에 돌아왔다가 먼저 핸드폰을 발견해 빠르게 대처하는데 성공하지만, 남수의 행동에 너 그렇게 선 넘다 죽는다며 서늘히 경고한다. 그럼에도 남수는 알아먹지 못하고 소명을 붙잡으며 되려 자길 무시하는거냐며 따진다. 전부터 갖은 만행에 익숙해져 그러려니 하고, 지금은 영재고 입학만이 중요한 소명은 생기부에 들어갈만한 게 아니면 옷이든 가방이든 마음대로 도용하라며 무신경하게 반응한다. 남수는 오히려 그런 소명의 반응에 자기가 가진 것들에 감흥없는 그 꼴이 역겹다며 분개한다. 이에 소명은 내 태도에 상처받았다면 미안하지만, 그렇다면 이딴 짓을 벌이기 전에 말했어야지 않냐며 사실관계를 지적한다. 남수 역시 이 말에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상황은 일단락된다. 그러나 이 핸드폰 절도 누명사건은 담임에 의해 기어이 소명의 엄마의 귀에까지 들게 되며 후에 남수에게 일어날 일의 강력한 트리거가 된다.
에이폰 건으로 남수 무리에 있던 김현주가 그간의 울분까지 터져 떨어져 나오고, 소명에게 사과하러 온다. 눈물을 흘리는 현주를 위로하며 그 동안 있던 일들을 전해듣다가, 남수가 자신이 피팅모델 알바중이라며 보낸 사진의 이름이 이상한 것을 발견한다. 소명의 말에 효진이 검색해본 끝에 그 사진은 이미 몇년 전에 사용된 것으로 판명도며 남수의 거짓말이 드러난다. 시험 전에 시끄러워지는게 싫었던 소명이 효진과 현주에게 적어도 시험이 끝나고 남수와 이야기해보자고 보낸다. 하지만 남수에게 쌓인게 많았던 현주는 남수의 다른 친구들에게 그 사실을 폭로하고, 그 폭로가 퍼져 남수는 허언증 거짓말쟁이로 낙인이 찍혀 전교에서 멸시를 받게된다.
시험 기간이 다가오고, 국어시험 문제에 이상한 점이 있어서 국어교사에게 말한 것을 두고, 효진이 소명의 눈썰미가 좋다며 남수의 거짓말을 눈치챈것도 소명이었다고 대단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하필 그 대화를 남수가 들어버리며, 남수는 다 소명탓이라고 돌리고 소명의 입시도 평판도 망칠 계획을 꾸민다. 마지막 시험 날, 수학시험에 지우개를 주우려다가 책상 밑에서 웬 수학공식이 적힌 포스트잇을 발견한다. 소명은 글씨체를 보자마자 남수의 짓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속으로 욕하면서 분노를 참고, 시험 후 남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소명이 컨닝을 했다고 고발한다. 하지만 선생이 신체검사를 했음에도 어떤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고, 오히려 안 그래도 평판이 안 좋았던 남수만 욕을 먹는다.
남수는 소명을 쫓아와 복도의 빈 교실로 밀고 들어가 따지는데, 소명은 그것을 씹어삼켰기 때문에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너때문에 별 짓을 다해본다고 분노를 표한다. 그동안의 쌓였던 분을 담아 남수의 어깨를 때려 벽으로 몰아붙인 뒤 넌 내가 봐주고 있다는 걸 어서 깨닫는게 좋을 거라고 다시 경고한다. 하지만 남수는 더욱 자기가 화를 내면서 비아냥대는 뻔뻔한 태도를 보이다가 소명의 죽은 남동생에 대한 패드립까지 치는 바람에, 가뜩이나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있던 소명은 퓨즈가 끊겨 버린다. 소명은 남수를 의자로 내리치려 들었으나, 남수는 운 좋게 피하는 동시에 소명의 얼굴을 팔꿈치로 치면서 소명이 코피가 나게 만든다. 이후 겁에 질린 남수는 정신없이 도망치다가 화장실로 도망간다. 소명은 그런 남수를 뒤쫓고, 시윤과 효진은 소명을 뒤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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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은 양호실에서 나가면서 현주와 마주치는데, 소명이 코피난 걸 보고 괜찮냐고 묻자, 소명은 대충 별 일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넘어간다. [11] 학부모위원으로 학교에 와 있던 엄마가 일이 생겨 먼저 돌아가겠단 문자를 남긴걸 보고 모르고 가셨다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날, '기말고사 때, 서남수가 길소명을 때렸다' 라는 소문이 난다. 안 그래도 남수의 갖은 허언증과 거짓말, 소명에게 끼친 학폭 수준의 괴롭힘, 소명의 얌전한 모범생 이미지와 당사자인 소명이 소문에 침묵하면서 소문은 더 크게 퍼진다. 소명은 침묵하면서 서남수에 대한 소문이 퍼지는 것을 방관한다. 이 소문에 힘입어 과거 남수와 트러블이 있던 이은아가 서남수에게 학폭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서남수는 학폭위를 받게 된다.
1.7. 서남수를 지키려 들다
가족에게조차 보호받지 못하는 남수의 모습에 소명은 이유는 모르지만 왜인지 남수가 신경 쓰이는 와중에, 소명은 학원 선생님에게서 영재고 1차 발표 소식과 학원 문제집을 보내주자, 급하게 집에 돌아간다.집 컴퓨터에는 지원 프로그램이 없어 엄마의 업무용 노트북이 켜져있는 것을 보고 프린트 하려다고 화면을 켜자, 가정 먼저 보인 화면은 자신이 남수를 쫓아가는 CCTV 영상을 폰으로 찍어놓은 영상을 발견한다. 거기다 동영상 탭이 여러 개 켜져있었는데, 엄마 차 블랙박스 SD카드를 통해 소명을 따돌리던 시기의 영어학원 앞에서 찍힌 남수의 모습이 찍힌 영상과 체육시간에 교실로 들어가는 남수의 모습이 찍힌 영상이었다.
영상들을 확인하던 순간에, 갑자기 엄마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급하게 영재고 1차 합격 발표를 검색하면서, 엄마에게 영재고 1차 합격 소식을 보여주며 예상 문제 때문에 훈글 파일을 열려고 그랬다는 식으로 상황은 모면하지만, 소명은 영재고 입시가 반드시 가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남수가 자신에게 입힌 끔찍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남수든 누구든 자신 때문에 죽는다면, 자신의 주변의 누군가가 또 죽는 상황을 더이상 견딜 수가 없었던 소명은 남수도 살해 당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껴 어떻게든 이를 방지하고자 한다.
학교에서 남수는 이은아의 부모의 성화와 그렇잖아도 그동안 평판이 나빴던 탓에, 한 명도 남수를 편들어주지 않는 상황이었고, 자신이 그때(기말고사 날에 남수가 소명을 때렸다는 소문) 침묵하면 안 됐던건지 생각한다. 심지어 하교 중 남수가 자신의 남친이라고 주장했던 한유준이 교문 앞에 나타나 남수를 데려간다.[12] 한유준을 부르는 등 함정을 주도한 강혜정이 남수를 비웃어대자 이런 덜떨어진 짓이 정말 재미있냐고 지적하며 공개망신을 주고 남수를 따라간다. 한유준은 진짜 여자친구는 물론 친구들까지 데려와 서남수를 대놓고 비웃으며 조롱하며 손지껌을 하려다가, 소명은 그걸 막아서다가 남수 대신 손찌검까지 당한다.[13] 효진이 제때 교사를 불러온 덕분에 한유준 패거리는 도망가지만, 상황설명 때문에 교무실에 따라갔다가 이번에도 네 잘못일 게 뻔하다고 식으로 해명할 기회도 없이 혼나는 남수를 보며, 똑같이 해명할 기회도 없이 야단부터 맞던 명진이와 그 시절의 죄책감을 떠올린다.
글러 먹었다는 게 대체 뭔데? 잘못을 저지른 애는 죽어서까지 갚아야 마땅한거야?
남수에게 자신이 입은 학폭 사실을 전부 감춰서 남수가 사회봉사 처분을 받도록 증언하고[14] 도서관에서 우연인 척 남수와 마주쳐서 남수에게서 사과를 받아내서 화해를 하고, 소명은 졸업 전까지라도 어떻게든 남수를 엄마에게서 지켜내겠다고 결심한다.
소명은 먼저 그동안 경찰서에 신고하러 갔을 때도 그렇고, 하원 타이밍을 기막히게 맞혀서 연락했던 것도 그렇고, 마치 엄마가 실시간으로 자신을 지켜보는 것 같았던 상황들이 그저 자신이 예민해서 그랬던 것인지 알기 위해 전자기기에 관해 잘 아는 시윤의 친구를 찾아가 자문을 구한다. 시윤의 친구는 소명의 스마트폰을 분석해 보더니 누군가가 소명의 폰을 직접 건드려서 위치추적 어플을 비롯한 여러 어플을 교묘하게 숨겨서 설치해 놓았고, 그 어플은 단순 위치추적 기능은 물론이고 동선 기록 기능까지 있다는 사실, 그리고 위치추적 어플 외에 문자메시지 수집 및 통화녹음 기능을 갖춘 도청 어플도 숨겨져서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낸다. 그동안 소명은 엄마에게 동선은 물론이고 문자 내용과 통화까지 실시간으로 감시당하고 있었던 것. 이제야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소명은 정말 자식 입장은 안중에도 없는 엄마에게 분노하며 자기 휴대폰을 집어던지며 분개한다.
그 후 소명은 남수에게 한유준네가 또 찾아올수도 있으니까 밤늦게 돌아다니지 말고 하교할 때 큰길까지만 같이 가자고 말하고, 몰래 남수의 폰에 엄마가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위치추적 앱을 깔아놓고 시윤에게서 공기계를 빌려 남수를 감시한다.
소명은 밤늦게 편의점 가느라 외출하는 남수에게 전화를 걸어 밤늦게 외출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방과 후 봉사하는 남수를 기다리자 남수는 조심스레 너무 유난 아니냐고 불편해하자, 한유준에게 협박 문자를 받았다는 거짓말을 해서 일부러 남수를 압박한다. 소명은 과거 명진에게 그랬던 엄마처럼 일부러 뜸 들이며 충분히 서러워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우는 남수를 자신의 말만 들으면 다 괜찮아질거라고 달래준다.
소명은 영재고 입시 날에 공기계로 남수 좀 봐줄 수 있냐고 시윤에게 물어보지만 시윤은 거절한다. 네가 이러는게 엄마와 다를 게 뭐냐는 말까지 듣고서야 충격을 받고 시윤도 이 발언을 사과하지만 결국 당일날 감시하는 것까지는 그만두게 된다.
소명은 사회봉사가 끝난 남수와 효진과 매번 같이 하교하지만, 효진이 남수를 불편해하고 남수도 먼저 책을 더 정리하겠다고 빠지려 하나 소명이 이를 말린다. 결국 효진이 쟤를 왜 그렇게 챙기려드냐고 따지자 남수가 그런게 아니며 한유준의 협박이 있었다고 해명한다. 왜 그걸 이야기하지 않았냐며 서운함을 표하는 휴진에게 소명은 차마 '우리 엄마가 남수를 죽일 것 같다' 라고 속마음을 말하지 못하고 입을 닫아버린다. 효진은 가을 대회 준비 때문에 당분간 못 볼 것 같다고 거리를 두며 먼저 돌아간다.
결국 소명은 남수와 단둘이 하교를 하게되는데, 도중에 엄마와 마주쳐서 남수와 같이 차에 탄다. 하지만 그 때 하필 학원 선생님이 문제집 가져가라고 소명에게 전화하면서 계획과 달리 소명은 남수와 엄마를 단둘이 냅두고 학원에 갔다온다.[15]
급하게 학원에 갔다가 돌아온 소명은 남수와 엄마의 분위기가 뭔가 친밀해보이고 남수가 한칸 옆으로 옮겨 앉아있자 소명은 위화감을 느끼고, 소명은 집으로 돌아가는 남수를 붙잡고 내일도 꼭 집에 있으라고 걱정하나 남수는 활짝 웃으면서 걱정하지말가 내일 시험 잘 보라며 격려해준다.
이후 다시 차에 타고 소명은 계속 위화감이 느껴져 자신이 없을 때, 엄마랑 남수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해서 블랙박스를 확인하고 싶지만 당연히 엄마가 보여줄리도 없고 자신이 몰래 확인하기 전에 엄마가 파일을 지울까봐 소명은 커터칼로 SD카드에 몰래 작은 흠집을 새겨놓는다. 엄마는 그 날 저녁, 컨디션관리를 위해서 휴대폰을 엄마에게 맡겨놓고 자라며 휴대폰을 달라고 한다.그렇게 소명은 휴대폰을 엄마에게 주고, 공기계를 이용하려 했지만 엄마가 와이파이마저 끊어버리면서 불안한 기분을 느끼며 억지로 잠에 든다.
1.8. 서남수의 실종
영재고 2차 시험 다음날 남수가 실종되자 당연히 범인으로 엄마를 의심하고, 엄마 차의 블랙박스 SD카드[16]를 빼돌리기 위해 손시윤과 함께 대학교에 잠입한다.[17][18] 연구실 비밀번호[19]를 연속으로 틀리다가 간신히 들어가는 데 성공하고, 도중에 엄마가 들어오는 바람에 들킬 뻔 하는 등 위기를 겪지만 어찌저찌 차키로 차문을 여는 데 성공한다.그런데 포렌식 업체에 SD카드를 맡긴 결과 7월 17일[20]자 영상은 삭제되어 있었고, 대신 메모가 하나 남겨져 있었다.
너는 그때도[21] 지금도 날 의심하는구나. 내가 모를 줄 알았니?
그 메모를 본 소명은 오히려 엄마가 자신의 행동을 예상했고 엄마에게 유도당했다는걸 알고 집에 가서 아무 일 없이 지내야한다며 비틀거리며 매장을 나간다.
시윤이 sd카드를 대신 받아서 소명의 손에 쥐어주지만 소명은 엄마가 자신에게 피크닉 주스를 쥐어준 착각을 하며 sd카드를 집어던진다.
소명은 빨리 집에 가서 아무 일 없었던것처럼 지내면 엄마도 그냥 넘어가줄거라며 횡설수설하다가 sd카드를 제대로 버려야한다며 길가 쓰레기봉투에 쑤셔넣다가 뭔가에 베인듯이 손가락에 피가 난다.
시윤은 정신차리라며 소명의 손을 붙잡지만 소명은 죽어간 애들이 더 아팠을거라며 벽에 옆머리를 부딪친다.
시윤은 그만하라고 말리며 이제 어쩔거냐고 묻지만 소명은 평소처럼 학원에 가야한다며 학원에 갔다가 집에 돌아간다.
1.9. 서남수의 죽음
소명은 평소처럼 엄마와 단둘이 저녁을 먹다가 남수의 어머니에게서 전화를 받는데,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남수의 실족사 소식과 남수의 어머니의 절규에도, 소명은 엄마에게 평소처럼 차분하고 태연하게 행동해야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머리가 뒤죽박죽이던 소명은 단정한 태도와 웃음으로 엄마에게 태연하게 남수가 오후에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전한다.엄마는 놀라다가 안타깝다는 말투로 지금 정말 슬프겠다며 소명을 위로하고, 소명은 자신이 슬픈지는 모르겠고, 계속 몸이 떨리지만 남수는 이제 잊어버리고 자신에게 남은 건 영재고 입시뿐이라며 평소처럼 공부를 하지만 자신의 비겁한 생존 방식이라고 자조한다. 소명은 계속 무리하며 공부하다가 학원에서 야간자습중 코피가 난다. 선생님은 빨리 조퇴하라고 하지만 소명은 집에 있기 싫어서 일부러 야자를 한 거였기 때문에 선생님에게는 괜찮다고 말하지만 선생님은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다며 엄마에게 데리러오라고 말하며 소명을 보낸다.
다행히도 2차시험에 합격 하지만, 우선 선발 대상에는 들지 못함에 아쉬워한다. 결과가 나온 뒤 엄마는 역시 내 딸은 해낼 줄 알았다며 축하해주는데, 소명은 그런 엄마를 보며 엄마는 여전히 다정하지만, 오히려 자신을 다정하게 감싸안는 손길을 '자신을 실망시키지 마라' 라는 압박처럼 느껴지는데, 그저 자신의 피해망상일지 고민한다.
그런 와중에 집 가지치기를 하는 사람이 새 둥지를 발견했다며 처우를 묻자, 엄마는 근본없는 조수이니 알아서 버려달라고 한다. 소명은 그런 엄마를 보며 자신이 저지른 반항이 다 들킨 와중에 영재고 입시마저 실망시키면 명진에 이어 내 차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다가 정말 정신 나간 고민이라고 어깨를 들썩이며 혼자 몰래 웃는다.
1.10. 영재고 면접 및 합숙
이후 소명은 3차 면접 2박 3일 합숙을 떠나는데 2차까지는 완벽했으나 3차인 면접에서 면접관의 압박 질문을 견디지 못하고 화를 내버려 대과영 입시 최종 단계인 면접을 완전히 망쳐버리고 만다.[22]면접을 망친 날에, '열심히 준비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지' 라고 자괴감에 빠지고, "그래도 희망이 있을거다" 라는 학원 선생님의 얄팍한 위로를 받는 자신이 왜 이렇게 한심하고, 무능하고,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고,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라며 무기력함에 빠진다.
1.11. 불합격 소식을 접하다
소명은 발표 당일에 시윤과 단둘이 불합격 소식을 확인한다. 소명은 드디어 엄마에게 살해당할 거라고 확신하며 미친듯이 웃다가, 그런 자신을 보고 당황하는 시윤에게 자기 반에 있는 가방을 갖다달라고 부탁하고는 자기 혼자만 먼저 조퇴한다. 소명은 교문 밖을 나가며 눈앞이 노랗고 발 밑이 꺼질 것 같다고 느끼면서도 동시에 모든 것이 끝났다는 개운함을 느낀다.소명은 엄마가 이번에야말로 자신을 죽일 거라 생각하며, 집에 들어가기 전 그동안 먹지 못했던 달달한 불량식품을[23] 꾸역꾸역 사먹는 등 일탈을 하지만, 예상 외로 집에 도착한 자신을 엄마가 안아주며 위로하자 당황하면서도, 소명은 가장 위로받고 싶지 않은 상대에게 큰 위로를 받는 자신이 너무 비참하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그동안의 긴장이 풀려 울음을 터뜨린다.
1.12. 무기력함에 빠지다
그 날 저녁, 소명은 엄마가 차려준 저녁을 먹고 바로 잠들지만, 다음 날 열이 나서 못 일어나고 학교를 결석한다. 이후로도 하루종일 잠만 자고 밥을 못 먹는 등, 소명은 우울감과 무기력함에 사로잡혀 며칠간 아무것도 하지 않자, 보다못한 엄마 손에 이끌려 제주도 여행을 하게 된다. 숙소 풀장에서 휴식하며 한참 풀에서 바다를 바라보자 엄마는 우리도 이런 집으로 이사가면 어떻겠냐고 운을 띄운다. 소명이 정말 바다가 예뻐서 본 것뿐이라고 하며 요새 집에서 너무 쳐져있던것 같다고 대답한다. 엄마는 내 딸로 태어난 이상 너는 누릴 수 있는건 다 누리고, 엄마보다도 완벽한 삶을 살 거라며, 엄마가 살고 다니던 동네와 학교에서 비슷한 걸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다만 일반고에 갔다가 또다시 질 낮은 아이[24]를 만나면 어떡하겠냐며 남수를 나쁘게 말하자, 화난 소명은 남수가 자신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개심하려고 했으며, 자신의 실수를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은 언젠가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남수를 단순히 질 낮다고 하면 안 된다고 항변한다.이에 엄마는 사과하면서도[25] 어쨌든 소명이는 영재고에 떨어졌으니 스스로 인간관계를 거르기엔 미숙하다고 말하며 딸의 의견을 단번에 묵살한다.[26]
소명은 허탈함과 패배감에 엄마에게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왜 도전하게 해주신거냐고 묻지만 엄마는 소명이 노력하는 모습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소명은 자기 혼자 사활을 걸고 발버둥쳤단 사실과 앞으로 얼마나 더 기만 당해야할지, 언제서야 해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좌절감과 분노를 느낀다.
소명은 엄마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동시에 견딜 수 없게 미워서 계단에서 엄마를 밀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밀치는 대신 엄마를 뒤에서 껴안으며 중학교 땐 자기가 뭘 몰랐던것 같고, 고등학교 가서는 절대 엄마를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한다. 엄마는 소명도 대한대학교에 가서 엄마처럼 교수 트랙 받으면 정말 좋겠다고 말하며, 소명은 아직은 엄마에게 모든 걸 돌려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명은 같은 침실에서 누워 자는 엄마를 보며 다시금 복수를 다짐하는데, 시윤이 SD 카드를 빼돌리는 걸 기다리느라 어쩔 수 없이 엄마 연구실에 머무르는 막간에 엄마 연구실의 옷장에서 본 무언가를 떠올리며 처음으로 잡게 된 복수의 가닥이라고 생각한다.
1.13. 서남수의 장례식
소명은 여행에서 돌아온 뒤 남수의 장례식에 참석했고, 이후 복일천 다리에서 손시윤을 만나 자신의 복수를 도와달라고 말한다.[27] 2.5부 마지막에야 비로소 그 내용이 드러나지만 비정상적이고 위험한 방법이었기 때문에 시윤은 곧장 반발하지만, 소명은 실패할 수가 없는 계획이라며 엄마가 지옥에 떨어지게 될 거라고 말한다. 시윤은 소명의 마음이 편해지길 바랐기에 지금껏 계속 도와줬던 거지만 이번엔 도저히 안되겠다며 그냥 어머니에 대해 오해와 피해망상을 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말한다.소명은 널 믿고 모든 걸 털어놨는데 나보다 엄마를 믿고 싶냐고 눈물을 흘리고, 손시윤은 그런게 아니라며 제발 그런표정 하지말라고 쩔쩔맨다. 그렇게 다투던 와중에 계속 시윤에게 전화가 오자, 소명은 시윤에게 전화 받으라고 말한다. 시윤은 전화를 받는데, 하필 다투는 절묘한 타이밍에 소명의 엄마가 전화로 지금 소명이랑 같이 있는건 아니냐고 묻자, 소명은 자신이 가장 믿을 수 있던 그가 엄마와 내통한다고 생각해 허탈감을 느끼며 그 자리를 떠난다.[28]
1.14. 손시윤과의 절교
시윤은 소명을 쫓아와서 오해라며 해명하지만, 이미 시윤에 대한 오해와 배신감으로 가득 차있던 소명은 시윤에게 그 때 널 도와주지 말아야했고, 네 엄마가 아니라 내 엄마이니 착각하지 말라며 일부러 상처를 준다. 그러자 시윤은 한번도 그런 착각 한 적 없고, 너야말로 나를 그렇게 보고 있었냐며 허무해한다. 그렇게 둘은 서로의 밑바닥을 보게 되고 가장 친하고 믿을 만한 친구에게 배신감과 허탈감을 느낀 소명은 시윤과 절교한다.소명은 시윤과 다툰 이후 버스를 타고 집에 가면서 시윤이 만약 내통자여도 계획에 지장은 없으며, 오히려 그러는 편이 엄마를 교란시킬 수도 있으니 평소처럼 시윤을 대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다가, 그러다가 문득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해야하는지, 이제는 엄마가 내 머릿속에 뽑을 수 없는 의심의 싹을 심어놨으며 손시윤이 내통자인지 아닌지는 상관없이, 자신은 이제 앞으로 누구도 믿기 어렵고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나 아직 엄마 손이 타지 않은 친구가 한명 남아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심효진은 소명의 창백한 안색을 보고는 하교 후에 자신의 아버지가 하는 태권도 도장으로 소명을 데려온다. 효진은 자신이 복일고에 입학 할 예정임을 밝히로 요즘 정말 힘들어 보이는데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털어놓아달라고 말하자, 소명은 효진의 어깨에 말없이 기대며 입을 열려고 한다. 하지만 그 순간, 효진의 부모님이 도장에 들어오면서 끝내 입을 열지 못한다. 효진의 아버지가 효진에게 공주님이라고 부르고 소명에게도 이웃나라 공주님이냐며 반가워하자 효진은 창피해하며 엄마한테 아빠좀 말려달라는 듯이 소리를 지른다. 소명에게 밥 먹고 가겠냐고 제안하는 아버지한테 효진은 소명이 부담스러워 할테니 밖에서 둘이 먹고 오겠다고 하는데, 소명은 오히려 영광이라며 "효진공주" 라고 부르며 효진을 놀리는 몇 안되는 소소한 개그씬을 보인다.
소명은 효진의 집에서 밥을 얻어먹고 부모님과 함께 자신을 배웅해주는 효진에게 덕분에 즐거웠으며 언제나 신경 써줘서 고맙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콜택시를 타고 멀어지는 소명의 표정은 이내 어두워 지는데, 부모님과 화목하게 이야기하는 효진의 모습을 보며 저 모습이 효진에게 입을 닫는 단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라고 늘 자신의 힘이 되어주는 효진에게 입을 닫는 이유를 생각한다. 자신에게 얘기 좀 하자고 연락한 손시윤을 차단하며, 모든 것을 본 시윤도 내심 믿지 못한 내 정신 나간 주장을 넌 말해주면 믿을 것이냐고 독백한다. 그러면서 시윤에 대해 사정있는 친구는[29] 내 말을 믿어줄 것이라 무의식적으로 계산했을 것이며, 시윤과 다툴때 '착각하지마라, 네 엄마가 아니라 내 엄마다.'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곤 그래놓고 그딴 말로 상처 주려 했다며 자신은 죽도록 비겁한 인간이라며 자기 혐오에 빠진다. 소명의 안좋은 기분을 눈치챈 기사는 무슨일 있냐며 안부를 묻지만 소명이가 괜찮다며 그냥 가달라고 하자, 분위기가 울적해져 머쓱해진 기사는 라디오를 트는데 하필 라디오의 사연이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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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반대로 나는 평생 의심당하겠구나.
엄마가 살인마라는 이 미친 이야기를
진심으로 믿어줄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반대로 나는 평생 의심당하겠구나.
엄마가 살인마라는 이 미친 이야기를
진심으로 믿어줄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라디오를 들으며 감히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을 의심할 수 있겠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살인마인 어머니에게 복수를 꿈꾸는 자신은 평생 의심당할것이며, 평생 외로울 거라는 사실에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소명의 응어리진 고독감은 해결되지 않은채로 계절이 지난다.
2. 2부
영재고 입학에 떨어진 뒤, 엄마의 말대로 복일고등학교에 2021년 신입생으로 입학하고 3월 2일 입학식에 신입생 대표로 선서를 한다. 서남수의 죽음으로 엄마에게 복수하기로 마음 먹고 이를 위해 엄마의 교수실까지 털고, 손시윤과도 절교했음에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이전과 다름없이 친근한 모녀처럼 대화한다.[30] 함께 복일고에 진학한 심효진과도 여전히 친하게 지내며 대화하지만 서남수의 일을 비롯해 불안정했던 중학교 때와는 달리, 고등학교는 친구들과의 관계나 가십보다 다가올 미래와 스스로에게 더 관심이 많은 시기로 묘한 차분함이 감도는 걸 느낀다.그러던 어느 날 엄마와 같이 밥 먹는 시간에 엄마가 넌지시 이제 슬슬 스마트폰 관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며 은근슬쩍 소명의 스마트폰에 뭔가 감시 수단을 더 붙이려는 모양새를 보이자, 소명은 순순히 스마트폰을 건네며 아예 스마트폰을 포기하고 2G폰[31]을 쓰겠다고 선언한다. 엄마가 바라는 대로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대자 엄마도 더 뭐라 하지 못하고 알았다고 하며 얼마 후에 2G폰을 구해서 갖다 준다. 소명의 입장에서는 2G폰이라고 해서 수작이 부려져 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깜박하고 놓고 나간 것처럼 핑계를 대고 전화기 없이 움직이는 게 스마트폰과는 달리 훨씬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2.1. 건하와의 만남
그러다가 효진이 같은 학년의 4반에 엄청 잘생긴 남자애가 있다며 입학식 때부터 난리가 났는데 얼굴을 봤냐고 물어보자, 애초에 남자에 대해 일말의 관심도 없었던데다 선서하러 나가있어서 몰랐고 그런 애가 있었냐고 묻는다. 효진이 그 애의 얼굴을 보자고 직접 4반까지 찾아가자 이렇게까지 해야되냐며 당혹스러워한다. 결국 4반에 가서 효진이 저기에 있는 빨간머리라고 가리키고 그가 돌아보질 않아서 아쉬워하자, 언젠가 볼 기회가 있을 거라고 하던 중 마찬가지로 복일고의 4반으로 진학한 손시윤과 맞닥뜨린다. 하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무시하고 자기 반으로 돌아간다.[32]손시윤과 심효진과는 같은 복일고에 진학했지만 다른 반이 되었고 황운중학교같은 여러 학교에서 온 학생들도 꽤 많아서, 익숙한 듯 새로운 새 학교의 분위기를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하지만 새로운 환경이 주는 무기력함 때문에 묘하게 공허해한다. 그래도 입학식 선서 때 봤다며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같은 반 여자애들과 잘 대화하며, 그들과 친구가 되고 하교길도 함께 하면서 이후 반장까지 되어 일상 생활을 계속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체육창고에 짐을 옮기던 중 심효진이 얘기한 교내에서 가장 잘생겼다던 주건하와 양지애가 갑자기 들어와, 자신이 있다는 것도 보지 못한 채 창고 안에 아무도 없다고 착각하는 바람에 키스를 하며 진한 스킨십을 하는 모습을 본다. 자기가 있다고 말도 못한 채 쉬는 시간이 끝날 때까지 창고에 숨어있게 되고 계속 애정행각을 부리는 주건하와 양지애 때문에 나갈 방법을 강구하다가, 결국 같은 반의 부반장인 이종수에게 체육창고로 와달라는 문자를 보내고 그가 와서 주건하와 양지애도 밖으로 도망치듯 나가게 되면서 간신히 탈출한다.
다음날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으며 교내의 미남미녀들에 대해 얘기하던 중[33], 주건하는 소문이 진짜 더럽고[34] 손시윤도 꽤 훈훈하다는 말을 듣자 아는 이름이 이렇게 나온다며 표정이 차게 식는다. 친구들이 근처에 있던 양지애도 아이돌 수준으로 예쁘고 핵인싸라고 가리키고, 양지애가 3학년에 남친도 있다는 말을 듣고 마시던 음료수를 뿜는다. 양지애가 애인이 있는데도 주건하와 키스한 거라는 걸 눈치채고, 친구에게 확실하냐고 묻고 양지애의 남친 쪽이 말해줘서 확실하다는 대답을 듣자 자신이 본 걸 정말 비밀로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주건하가 다가와 재밌는 얘기 중이라며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 처음 본 사이도 아닌데 좀 얘기해달라고 하다가, 네가 날 어제 체육창고에서 일방적으로 본 거니까 처음 본 사이가 맞다고 정정하며 자신을 알아보자 놀란다.
주건하와 대화하며 이전에 효진이 주건하에 대해 사람을 홀린다고 표현했던 걸 떠올리며 정말 대단한 얼굴이 맞다고 감탄한다. 양지애가 진짜 애인이 있다는 걸 확인한 건하가 그저 자신이 일방적으로 양지애에게 관심을 가졌는데, 이젠 접어야겠다며 본인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면서 양다리 사실을 감춘다. 이내 자신과 단둘이 얘기하고 싶다고 하자 밥을 먹다가 자신의 존재는 까먹을 줄 알았다며 당혹스러워 한다. 단둘이 있게 되자 주건하가 그때 체육창고에서 키스하는 거 다 본 거냐며 변태라고 하자 자신이 먼저 있었는데 너희가 들어왔고, 학교같은 공공장소에서 제대로 둘러보지도 않고 그런 스킨십을 하는 쪽이 명백히 더 변태라고 생각한다고 일갈한다. 자신이 창고에 있던 건 어떻게 알았냐고 묻고 건하가 그냥 이종수에게 물어봐서 알았다고 대답하자[35] 분명 말하지 말라고 부탁했다며 어이없어 한다. 그러다가 건하가 양지애는 지금은 남친 없을 거라며 어떻게든 양다리에 대해 해명하자, 말할 생각도 없고 관심도 없으니까 걱정 말라고 대답한다. 속으로 자신이 소문내고 다닐 애로 보이냐고 생각하다가, 자신이 어떤 앤지 주건하가 어떻게 알겠냐며 소문 걱정이 들 만한 장면이긴 하다고 여긴다.
주건하가 급식으로 나온 이온음료를 주며 상대해주고 비밀 지켜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떠나고, 자신도 반으로 돌아와 주건하의 해명에 대해 본인이 결백하다고 말하고 싶거나 양지애를 감싸고 싶은 거냐며 고민한다. 함께 점심을 먹은 반친구가 다가와 주건하와 무슨 관계냐고 묻자 딱 한번 마주쳤고 오늘 처음 대화했다고 하지만, 그 친구가 주건하와 너무 친해지거나 호감은 갖지 말라며 급식실에서 언급했던 주건하에 대한 안좋은 소문을 얘기해주자 놀란다.[36] 어쨌든 이때부터 주건하와도 안면을 트게 된다.
2.2. 시윤과의 대화
계속 무시하던 손시윤에게 번호가 바뀌었다며 문자가 오자 차단하라고 떠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나야 고맙다며 번호를 차단하려다가 결국 관둔다. 일어나서 학교 갈 준비를 하던 중 밖에서 시선을 느끼고 누가 본 것 같았다며 흠칫한다. 학교에서 임원 회의 시간 때 영어말하기 대회의 앞정리를 지원하지만 손시윤 역시 같이 지원하자 바로 뒷정리로 바꾼다. 끝내 친구한테 뒷정리로 바꿔달라고 부탁하여 대면한 손시윤이 뭐하자는 거냐며 일부러 정리 파트를 바꾼 거냐고 묻자 알면 너도 나 좀 피해주지 그러냐고 한다. 함께 칠판을 옮기면서 시윤이 내가 대체 어떡하면 되냐고 하자 무슨 얘길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고 회피한다. 그냥 신경끄면 될 거 아니냐고 하지만 시윤은 네가 나라면 그때 너한테 그런 얘기까지 들었는데 미쳤다고 가만 두겠냐며 그 복수를 진짜로 할 건 아니냐고 묻는다.여전히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는 듯한 시윤의 모습에 지쳤는지 내가 너라면 나같은 정신병자는 그냥 손절했을 거라며 뭐라고 말해야 포기할 거냐고 반문한다. 이내 "너 의심했던 것도 전부 오해였던 것 같다, 됐지? 그동안 있었던 일도 이제는 다 사고라고 생각하려고 해. 피해망상 같은 거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때려치웠다, 시윤아."라고 말하며 그간의 행동을 무마하려 하고 네가 그렇게 반대하는 복수도 접었으니 너도 그만하라고 한다.
그러나 시윤은 거짓말하지 말라며 그러면 자길 피할 이유가 없지 않냐고 일축하고 자길 생까지 말라고 한다. 이에 너랑 있으면 어색하다며 그 시절들 생각나는 것도 싫고 너한테 했던 온갖 말들도 쪽팔리고 기분 안 좋아져서 싫다고 단번에 거절한다. 시윤이 하루아침에 무시당하는 내 입장은 어떡하냐고 하자 미안하지만 원래 인간관계가 다 그렇다며 너랑 내 사이도 별거 아닌 그냥 쭉 같은 학교 나온 어렸을 때 좀 친했던 동네 친구 정도였고, 살다보면 멀어지기도 하는 건데 왜 이렇게 지나간 데에 집착하는 거냐고 일갈하여 시윤에게 상처를 준다. 이에 시윤이 진짜 몰라서 묻냐면서 "내가 너...!"라고 외치며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그 순간[37], 교실 소파에 자고있던 주건하가 나타나자 선생님도 없어서 아무도 없는 줄 알았다고 어안이 벙벙해 한다. 건하가 일부러 들으려고 한 건 아니고 방금 깼는데 나갈 타이밍을 못 잡았다고 하면서[38], 자신들에게 하던 얘기 마저 하라고 한 뒤 나가버리자 시윤과 함께 할 말을 잃는다.
2.3. 의문의 할머니
이후 하교길에도 계속 시윤이 그룹 과외 때문이라고 같은 길이라며 따라오자, 소명은 시윤을 빤히 바라보며 의심한다. 시윤이 정말 박승준이란 애와 같이 과외받는다며 초등학생 때 같은 반이었고 자신의 집보다 좀 안쪽 동네에 살던 애라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언급하자 소명은 단번에 명진이 어리다고 노는 데 끼워주기 싫던 애였다고 일축한다. 소명은 시윤과 같이 있으며 옛날 생각만 나서 힘들다고 토로하고 먼저 가버린다. 그런 자신을 시윤도 차마 잡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하던 중, 소명은 뭔가를 보고 흠칫 놀라서 사색이 된 채 바로 시윤에게로 달려온다.시윤이 왜 그러냐고 당황해하자, 소명은 앞만 보면서 그냥 팔짱 끼고 자연스럽게 걸어달라고 하고, 집 앞에 이상한 사람이 있는데 눈 마주쳤더니 자신한테 달려오고 있다고 한다.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발소리에 시윤이 그냥 모른 척 걸어야 되냐고 묻자, 자신을 쫒아오는 것 같은데 그냥 뛰거나 가만히 있어야 되냐며 어떡해야 되냐고 공포에 질린다. 주택가여서 어디 들어갈 수 있는 가게도 없는 상황에서 미안하지만 진짜 무서워서 그렇다며 자기 좀 어떻게 숨겨줄 수 없냐고 애원하자, 결국 시윤이 겉옷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품에 안아주면서 욕설을 중얼거리는 웬 할머니[39]에게서 숨는다.
다만 시윤이 너무 꼭 껴안았던터라 할머니가 지나가자마자 바로 밀어낸다. 이에 시윤도 뻘쭘해하며 방금 대체 무슨 일이었던 거냐고 묻자, 진심 아무 일도 없었는데 우리 집 앞에서 가만히 서있다가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달려왔다고 설명한다. 옛날에 알던 사람일 가능성은 전혀 없냐고 하자 잘 안 들렸지만 자신의 이름을 불렀던 것도 같은데, 기억 못하는 사람이고 자신은 잘 안 까먹는데 이상하다고 여긴다. 시윤이 위험해 보이는데 경찰에 신고하거나 어른한테 말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40] 걱정하자, 엄마가 자신에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면 무슨 반응을 보일지 몰라서 일단 넘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에도 자신의 집 앞 골목에서 눌러앉아있는 그 할머니를 보고 또 저러고 있다며 미쳤다고 당황해한다. 효진에게 부탁하여[41] 맘카페에 가입해 댓글을 보고 이 할머니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고등학교 여학생들도 붙잡아 소리를 지르고, 치매요양원에서 탈출한 사람인데다 보호자도 손을 놓고 있어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현 상황을 들은 효진이 좀 심각한 거 아니냐고 너희 엄마도 알고 계시냐며 걱정하자, 알고 계시고 오늘 자신을 데리러 오고 같이 저녁 먹고 들어갈 것 같다고 대답한다.
이후 하교길부터 저녁식사도 엄마와 함께하고 차 안에서 다음 주에 있을 수학여행에 대해 얘기하며, 집으로 돌아가던 중 이전에 봤던 그 할머니가 소리를 지르며 자신들이 탄 차 앞으로 달려온다. 그 모습에 엄마가 경적을 울리며 네가 말했던 게 저 할머니냐고 묻자, 그렇다고 하고 차한테도 덤비다니 자기 혼자선 정말 당해낼 수 없겠다고 생각한다. 계속 경적을 울리는데도 차 범퍼에까지 다가온 할머니가 비켜서지 않고 살벌하게 쳐다보자 소명의 엄마는 상향등을 껐다 켰다해서, 할머니의 주변 시야를 안 보이게 하다가 변속기를 중립에서 악셀로 밟아 그대로 치어버릴 듯이 가속도로 돌진하다가 바로 옆으로 비껴선다. 그 모습에 진짜로 사람을 쳐버리는 줄 알았다고 경악한다.
당연히 그 할머니도 놀라서 주저앉아버리고 엄마가 자신보고 현관문 잠그고, 제대로 집 안에 들어가라고 살벌하게 얘기하자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2층으로 올라가 창문을 통해 둘을 지켜본다. 뭐라고 말하는지 하나도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할머니가 쏟아내듯 무언가를 중얼거리자 벌레 보듯 내려다 보고만 있었던 엄마의 얼굴에 한 번도 본 적 없던 당황과 불쾌감이 스치는 걸 보고, 1부에서 엄마의 교수실에 몰래 들어가서 보았던 무언가를 떠올리고 손가락으로 입을 톡톡 치며 흥미로운 듯한 표정을 짓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엄마랑 할머니를 모두 데려가고 이후로 그 할머니는 보이지 않게 됐지만,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돌아오던 어느 날 차 안에서 엄마에게 그 할머니는 어떻게 해결하신 거냐고 묻는다. 엄마가 그 할머니의 보호자랑 경찰서에서 연락이 닿았는데 의외로 말이 통해서 다시 요양시설로 돌려보냈고 확실히 돌아간 것까지 확인했으니 이제 안심해도 된다고 하자, 맘카페에서 할머니에 대해 보호자가 손 놓고 있어서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댓글을 떠올리며 그렇게 회피하던 보호자랑 말이 통했다니 대체 무슨 수를 쓴거냐고 생각한다. 엄마가 우중충한 얘기는 그만 잊고 내일 있을 수학여행이나 재밌게 다녀오라고 하자 사주신 옷들이 예쁘긴 한데, 수학여행에서 입고 다니긴 너무 비싼 거 아니냐고 하고 엄마는 소명의 옷 중에 안 비싼 게 어디 있냐며 막 입고 버리고 와도 된다는 둥의 일상적인 대화를 한다.
2.4. 수학여행
이후 고등학교 1학년의 첫 수학여행이 시작되고 이틀째 날 밤에 생리통 때문에 레크레이션 시간을 빠지려고 나가던 중, 주건하와 양지애가 대화하는 걸 우연히 엿듣게 되면서 또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자 어이가 없어서 이번에는 빨리 끝나길 바란다. 여기서 오히려 양지애가 남친있는 걸 속이고 주건하와 사귀며 양다리를 걸쳤고 주건하는 이를 알면서도 화조차 내지 않고, 헤어져달래서 헤어져줬는데 안좋은 소문이 퍼지는 바람에 양지애의 친구들부터 남친의 패거리들에게까지 시달리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된다. 양지애가 주건하에게 네 걸레짓 때문에 나까지 소문에 엮어서 이미지 이상해졌다고 적반하장격으로 화를 내고 떠나자, 상처받은 주건하가 홀로 남아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와 닮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그날 밤 4반 남학생 숙소에서 한 학생의 지갑이 없어지고 레크레이션 시간 때 양지애랑 만나느라 혼자 나간 주건하가 범인으로 의심받자, 자신이 레크레이션 시간 내내 주건하와 같이 있었기 때문에 지갑 훔칠 시간 같은 건 없었다고 알리바이를 대주며 구해준다. 게다가 이전부터 주건하에 대해 악소문을 퍼트리며 몰카를 찍으려던 김정우의 폰을 빼앗아, 방금 찍은 영상으로 이번엔 또 어떻게 말 옮기려고 그러냐며 당장 지우라고 요구한다. 또한 김정우에게 "이딴 렉카질 하니까 재밌어? 득달같이 떡밥 물어다가 퍼트리고 애들이 반응해주니까 무슨 권력이라도 생긴 기분이야? 그렇게 한가하니? 모르는 애들이 너에 대해 마음대로 떠들면 기분 좋니?"라고 일갈한다.
하지만 자신의 팩트폭력에 김정우가 영상을 지우고도 아니면 말고와 알 권리를 시전하며 계속 뻔뻔하게 굴자, 그럼 어제 너네반 소주병도 네가 선생님한테 제보한 거냐며 누가 그날 네가 선생님이랑 얘기하는 거 봤다고 하면서 똑같이 헛소문을 퍼트리며 궁지에 몬다.[42] 이후 선생님들에게까지 부탁해서 CCTV를 확인해보자 건하가 숙소로 올라가는 모습이 전혀 찍히지 않았는 게 드러나고, 손시윤의 주도로[43] 4반 남자 숙소를 뒤진 결과 문제의 지갑은 멀쩡히 방 안에서 발견되어 분실을 절도로 착각한 해프닝이라는 게 밝혀지면서[44] 주건하는 완전히 누명을 벗는다.[45]
다음 날 수학여행 마지막 일정인 바다에서 주건하와 단둘이 대화한다. 누가 봐도 본인이 범인같았는데 어쩌다 도와줄 생각이었냐고 묻자, 자신이 그 시간에 또 우연히 양지애랑 같이 있는 걸 봤고 그래서 네가 범인은 아니겠지 싶었다고 해명한다. 주건하가 그래도 그 상황에서 다 나설 수 있는 게 아닌데 너 어제 멋졌다고 하자 나 아니었어도 CCTV 한번 확인하면 해결될 일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건하가 소명이 본인을 감싸고 일침을 놓지 않았다면 또 어떻게든 살 붙어서 범인이라고 퍼져나갔을 게 확실하다며 선생들은 보통 조용히 넘어가려 할테고, 지갑 주인은 더더욱 말하고 다닐 리가 없고 건하 본인이 직접 애들한테 해명해봤자 못 믿었을 거라고 하자 엄청 비관적으로 말하는 그 모습에서 경험치를 느낀다.
건하가 자기 소문도 어떻게 못하는 병신 도와줘서 고맙다는 소리라며 해명도 못하고 이해도 안되는 본인이 한심하지 않냐고 하자, 그렇게 생각 안한다며 억울하다는 소리도 억울하다고 들어줄 사람이 옆에 있어야 할 수 있는 거라고 위로해준다. 옛날에 곁에서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한명도 없고 상처받기 싫어서 더 나쁜 애인 척 하고 원래부터 천성이 그랬던 척 하고 글러먹은 척 구는 애를 외면한 적이 있다며, 자신의 외면아닌 외면 속에서 죽은 동생 길명진을 떠올리며 그때 후회됐던 게 생각난 것 뿐이고 내 마음 편해지려고 그런 거니까 고마워할 필요 없다고 한다.
그 말에 감동한 건하가 트라우마 하나 생길 뻔한 거 네가 막아줬는데, 필요없지 않다며 먹먹해하자 목소리가 메이는데 지금 우냐고 물어본다. 건하는 사실 자기가 좀 찌질하다며 양지애도 사귈 때 양아치 얼굴에 찐따의 영혼이 갇혀있다고 했다고 하자 그게 무슨 소리냐며 웃음을 터트린다. 자신의 웃는 얼굴을 처음 본 건하가 가까이 다가와 본인의 얼굴이 어떠냐고 물어보자, 잠시 황당한 표정을 하다가 인상이 어떠냐는 말에 엄청 잘생겼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건하가 그거 말고 인상이 좋거나 나쁘거나 성실한 것 같냐고 묻자 솔직히 그런 인상은 좋다고는 못하겠다고 인정한다. 이에 건하가 공부 잘하고 성실한 친구를 갖고 싶은데 그런 애들은 자신을 무서워하거나 싫어하고 근데 또 양아치들 사이에선 등신 찌질이로 소문나고, 동네 형들이랑도 사이가 안좋아서 나아질 기미도 없기 때문에 진짜 친구가 하나도 없다며 소명이가 자신과 친구 해주면 안 되냐고 부탁한다. 그 부탁에 좀 어려운 소리라고 하면서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는 얘기라며 이 정도면 이미 친구가 아니냐면서 사실상 승낙한다.
건하는 진심으로 기뻐하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 이후 자신에게 끼칠 소문을 의식한 건지, 남은 학기 동안 학교에서 별 다른 친한 척을 하지 않았고 자신 역시 엄마 생각에 그걸 더 편하게 여긴다. 수학여행에 다녀오고 잠시동안은 건하와 무슨 사이인지 주목을 받았으나 접점이 받쳐주지 않으니 그 관심도 금방 식는다. 다만 이후 핸드폰으로 건하에게 종종 시답잖은 연락이 오자[46] 이상해하면서도 받아주고, 소문과는 전혀 다른 건하의 모습에 얘가 그렇게 다들 입을 모을만큼 별로인 거냐며 의문스러워 한다.
그 전인 수학여행 마지막날 시점으로 돌아가 건하가 바다에 온 것도 해변에 들어온 것도 모래사장을 밟는 것도 오늘이 처음이라며, 너 아니었으면 다 못 즐길 뻔했다고 하자 이제 부담스러우니 그만하라고 한다. 어떻게든 다른 주제로 돌리기 위해 황운중학교 수학여행도 제주도였다는데 그땐 빠졌다고 물어보지만, 그 즈음에 아빠가 자길 뒤지게 패서 입원시켰고 누구한테 처음 하는 얘기라는 건하의 대답에 할말을 잃는다. 건하 역시 자신의 표정을 보고 장난친 거라고 얼버무리곤 식사 시간이라는 소리를 듣자 소명의 손을 잡고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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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얘··· 명진이가 생각난다 싶었는데, '류솔'도 닮았구나.
우리 엄마가 싫어할만한 모든 요소를 갖춘 그 남자애, 불행하고 불쌍한 주건하.
우리 엄마가 싫어할만한 모든 요소를 갖춘 그 남자애, 불행하고 불쌍한 주건하.
그러곤 주건하 한테서 명진이가 생각난다 싶었는데 류솔도 닮았다는 걸 깨닫는다.[47][48]
자신의 손을 잡고 어제까지만 해도 최악이었는데 지금까지의 수학여행 중에서 제일 괜찮은 것같다는 주건하를 바라보며 '우리 엄마가 싫어할 만한 요소를 모두 갖춘 그 남자애, 불행하고 불쌍한 주건하'라고 지칭한다. 이내 이 수학여행만 없었더라면 그 접점만 없었더라면 "네가 나중에 그런 일은 겪지 않았을까?"는 물음과 함께 어느 집 안에서 발을 다쳐 식은 땀을 흘리며 비명을 지르는 건하의 모습이 나온다.[49] 그 다음에 건하와의 제대로 된 인연은 먼 훗날 고등학교 2학년 같은 반 옆자리가 된 해 이후에 이어진다고 언급하며 다음 장을 암시한다.
3. 2.5부
3.1. 계획된 임신과 탄생
부 모의 과거 스토리가 주스토리인 2.5부에서는 제대로 등장하지 않는다.2.5부가 상당히 진행된 86화에서 갓 태어났을 때와 영유아기 때의 모습이 짤막하게 지나갔다. 이때 밝혀진 바로는, 소명이는 태어나기는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소명을 임신했을 때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어머니를 따라[50] 뉴욕에서 영유아기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포닥 과정을 밟고 있는 소민이 너무 바빠 뉴욕에서는 주로 외할머니와 베이비시터의 손에 키워졌다는 언급이 있다. 이후 어머니가 안국대 조교수로 임용되자 완전히 귀국했다.
또한 '소명'이란 이름은 '들었을 때 딱 내 자식이라는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는 명소민의 의지에 따라[51] 일부러 어머니의 성을 넣어 작명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소민은 기대와 달리 갓 태어난 소명을 보고는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별 감흥도 없어서 육아는 주로 소명의 외할머니와 베이비시터가 병행하며 했다. 소민이 소명을 아끼기 시작한 건 소명이 좀 더 자라서 얼굴이 소민과 비슷해지고 말도 할 수 있을 때쯤으로 보인다.
3.2. 동생 명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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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아버지와의 어색한 관계
반면 아버지 길규온은 어머니와는 달리 어색하게 여긴다.[53] 의료사고를 일으키고 검찰조사와 직장 내의 시선으로 힘들어하던 규온이 술을 마시고 소명과 명진을 껴안자, 소명은 말없이 곤란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으며, 의료사고로 화두에 오르는 것을 핑계로 소민에 의해 미국의 외가에서 생활하다 잠시 귀국했을 때는 아예 낯선 사람을 대하듯이 어려워했다. 오랜만에 한국으로 귀국하여 규온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 어색한 분위기를 못 이겨서 소민의 다리에 매달려 시선을 피할 정도. 그날 밤 어머니에게 비타민 물을 받으며 엄마가 다 확인할테니 꿀꺽 삼키고 오늘 밤은 푹 자라는 말을 듣고 한치의 의심없이 비타민 물을 마신다.이후 규온이 이성을 잃고 소민의 목을 조르며 그간의 갈등이 완전히 폭발하면서[54] 갑작스럽게 아버지만 홀로 한국에 내버려 두고,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미국의 외가로 돌아가게 되는데 떠나기 전 마구에서 발견한 말의 시신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고 의아해한다.[55] 그러나 미국에서 소민에게 목 졸린 자국을 발견하고 어머니가 아버지한테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어머니를 껴안는다.
3.4. 아버지의 실종
곧 한국에서 아버지가 행방불명되었다는 소식이 들리자 소민이 규온의 행방을 찾기 위해 혼자 한국에 떠나는 걸 마중나가며 아빠는 괜찮은 거냐고 물어보지만, 소민이 자신에게 한국에 갔다 올테니까 의젓하게 있으면서 할머니 말 잘 듣고 명진이랑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자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인다.[56]3.5. 한국에 귀국하다
이후 정신 병원에 입원한 길규온의 소식이 잠잠해질 때쯤 소명은 명진과 소민과 같이 한국으로 아예 귀국한다.[57] 바이올린 학원이 끝나고 집에 돌아온 소명에게 소민이 재밌었냐고 묻지만 지나치게 소민의 눈치를 보며 너무 재밌었다고만 대답한다. 그렇게 아버지의 존재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어머니인 소민을 따르며 말도 잘 들으려고 노력하지만, 이런 딸의 애정에도 소민은 소명을 두고 눈치를 너무 본다며 참 말도 잘 듣고 똑똑하고 착한데 결정적인 매력이 부족하다고 여긴다.3.6. 어머니와의 관계 변화
그러나 명진의 죽음 이후 소명에 대한 소민의 인식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소민은 명진의 장례를 준비하던 와중에 이제 착하고 재미없는 딸과 평화롭지만 따분한 인생을 살 거라고 생각하며 허탈해하던 와중에 잠시 스쳐지나가는 순간이지만, 자신을 의심과 원망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던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소민은 이것이 동생을 하루아침에 잃은 애가 유일한 핏줄인 엄마에게 지을 표정이냐고 의문을 품는다. 결국 소민은 소명의 휴대폰에 몰래 설치된 도청앱[58]을 통해 손시윤과 통화하며 자신을 명진의 살인범으로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게 된다.그러나 소민은 딸이 아들을 죽인 범인으로 자신을 의심하는 상황에서도 CPR까지 시도할 만큼 동생을 살리는데 몰입했던 소명을 두고 이렇게 완벽할 수 있냐고 진심으로 환희한다. 이내 소민은 밤에 몰래 소명의 방에 들어가 소명이 명진의 살해 증거물로서 몰래 빼돌려 침대 밑에 숨겨둔 피크닉 주스를 꺼내면서 명진을 죽인 살인도구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밝히며[59] 상상력이 발칙하니 거기에 맞춰주겠다고 하면서, 이걸 내일 완벽한 증거로 만들어서 돌려줄 테니 자신을 버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로서 자신과 길명진을 열심히 저울질해보라며 소명을 시험해보라고 생각하면서 첫화에서 나왔던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소명을 바라본다. 결국 소명은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소민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었던 셈.
결국 유일한 보호자이자 양육자인 소민을 신고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괴감과 죄책감으로, 명진에게 미안하다며 절규하면서도 동생의 죽음을 묵인하기로 하고 증거품(이라고 생각한)인 피크닉 주스곽도 복일천에 버려버린다. 이내 손시윤에게는 자신은 엄마랑은 달리 제대로 된 어른이 될 거고 그래서 엄마한테 다 돌려줄 거고 그때는 이렇게 한심하게 굴지 않을 거라고 울면서 다짐한다.[60]
하지만 명진 대신 소민을 선택한 바로 그 행동 때문에 어머니 소민은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하며 대체불가한 인연이자 분신인 소명을 자신의 반려로 삼기로 결정한다. 소민의 방에 들어와 가족사진을 보고있는 소민에게 뭔가 뒷모습이 울고계신 줄 알았다고 말하고 이에 소민이 이렇게 힘든 시기에 소명이 앞에서 든든한 모습만 보여줘야 된다고 위로하자, 움찔해하고 입술을 파르르 떨면서 명진이 때문에 슬퍼하고 계시는 줄 알았다며 자신은 아직도 슬프다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눈빛에서는 소민을 향한 적대감을 숨기지 못한다.[61] 그 모습에 몰입을 아는 사람만이 보여주는 반짝거림이라고 만족한 소민은 소명을 안아주면서 친구도 남편도 자신을 배신했지만 자신을 똑 닮은 완벽한 딸 소명만은 기대를 배신하지 않을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확신하며, 첫 살인을 한 17살의 소민이 명진을 잃고 복수를 다짐한 12살의 소명을 껴안아주다가 이내 16살의 소명을 안아주는 모습으로 변한다. 하지만 다시 현재로 돌아와 16살의 소명은 소민의 연구실에 잠입했던 그날 연구실 옷장에서 문제의 카메라와 소민과 솔이 함께 했던 사진들을 발견하면서 소민이 자신을 어떤 존재로 보는지 눈치채고 마지막 장면에서 1부 때 가려져 있던 어머니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손시윤에게 부탁한 내용이 자세히 나오는데....
3.7. 소명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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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죽이는 거 좀 도와줄 수 있어?
엄마가 나를 살해한 것 처럼 보이도록!
그것은 바로 평생을 함께할 반려를 찾고 그 대상을 자신으로 삼은 어머니를 향한 최고의 복수로, 시윤에게 어머니가 자신을 살해한 것처럼 보이도록 자신을 죽이는 걸 도와달라고 한 것이었다.엄마가 나를 살해한 것 처럼 보이도록!
4. 3부
<rowcolor=#fff> 3부 예고편에서의 두 사람 |
3부 예고편에서부터 소명과 소민 두 사람의 이야기의 결말부로 추정되는 장면을 공개하는 충격적인 스포일러를 감행했는데, 둘의 피날레는 예상 이상으로 극적인 모습이다. 소민은 입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고 소명은 손에 피를 잔뜩 묻힌 상태로 모친을 내려다 보고 있다. 그대로 받아들이면 소명이 소민을 칼로 찔렀고 소민은 그로 인해 입에서 피를 흘리며 내상을 입은 것으로 보아야 하는데, 사실 이는 '딸이 자신을 배신하고 치명상을 입혔다'는 상징적 이미지일 수도 있다. '내 딸의 마지막'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정말 소명의 기대가 이루어져 소민의 앞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인지, 아니면 소민이 자신을 배신하고 덤으로 아무 생각도 없이 일을 치는 소명을 더 이상 자신의 딸로 보지 않기로 한 것인지는 모를 일이다. 해당 장면이 정말로 두 모녀의 결말인지 확실치는 않으나, 명소민의 독백을 보면 결국 소명의 반역은 소민에게 제대로 치명타를 입히는 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결말을 이끌어 가는 과정이 3부에서 묘사될 것으로 보인다.
4.1. 류솔을 추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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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시점에선 이미 예전부터 류솔을 추적하고 있음을 밝힌다. 중3 때 남수의 실종 직후 엄마의 교수실에 잠입했다가 벽장에 숨겨져 있던 사진을 발견하고 엄마의 친구 류솔이란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된 소명은 남수의 부고를 들은 직후 엄마에게 자신도 소중한 사람을 잃은 적이 있다는 말을 듣고 류솔과 관련이 있을 거라 직감해[62] 영재고 신입생 선발 캠프가 끝난 후, 소명은 시윤과 같이 컴퓨터로 옛날 신문 기사 사이트에서, 엄마가 비밀번호로 쓰는 '1991년 10월 25일' 과 '복일동 근처에서 찍은 사진' 을 단서로 류솔이란 사람이 누구인지 조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옛날 신문기사를 최대한 찾아서 알게 된 것이라곤 1991년 10월 25일에 복일동에서 류솔이 자신의 친엄마인 김은진에게 살해되었다는[63] 기사와, 기사에 나온 당시 류솔의 나이 뿐이었다. 심지어 당시 어느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지도 알아낼 수 없었다. 결국 소명의 조사는 이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소명은 엄마 소민이 소명에게 엄마 본인을 대입하고 있다고, 엄마의 심리를 실상에 최대한 가깝게 유추해 낼 수 있었고, 이에 기반하여 가장 좋은 복수 방법이 자신을 죽여서 엄마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손시윤이 자기 부탁을 거절해 사이가 틀어진 이후로 소명은 류솔 건을 거의 잊고 있었다가, 수학여행 때 건하에게서 아빠에게 뒤지게 맞은 적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금 류솔을 떠올렸고, 조사를 재개하려 하지만 이래저래 막막한 상황이었다. 여기서 실마리를 얻어낼 수 있다면 복수를 위해 자기 자신을 죽인다는 과격한 수단까지는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까지도 소명이의 마음속에서 효과가 가장 확실한 수단이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법은 여전히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것이었다.
엄마가 졸업한 연도의 졸업앨범을 찾지 못해 난관에 봉착한 와중에 끼어들은 건하에게서 옛날 졸업앨범이 어디 있는지 알게 되고, 건하와 몰래 졸업앨범을 가져가서 입학식 사진에서 류솔을 발견한다.[64] 반대로 졸업사진에는 류솔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신문 기사에 발견한 피해자 류모씨가 류솔임을 확신한다. 건하가 누나 사진을 찾고 싶었다는 말에, '명진이는 자랐다면 어떤 얼굴이 되었을까' 라고 생각한다. 스승찾기 서비스를 통해 당시 체육주임이었고 입학식 날, 류솔 옆자리에 앉아 있었던 김광일 선생님의 연락처를 얻어내고 접촉을 시도하려 한다.
자신의 폰으로 연락을 시도하려 했지만, 명소민에게 들킬 것을 우려하여 심효진에게 부탁해서 효진의 폰으로 명소민을 사칭해서 연락을 한다. 그렇게 김광일과 만나서 류솔에 대해 묻지만 김광일은 류솔이 죽은 후에야 류솔의 집안 사정을 알게 되었었고, 당시에는 제대로 아는 게 전혀 없었다고 한다. 당시 류솔이 가정 폭력을 당한다는 이웃 증언, 여성 폭력 센터 가정폭력 기록, 그리고 지금과 달리 사건 당시에는 DNA 감식이 흔치 않았어서 몇 년 뒤에 추가로 실시한 부검 결과에서 류솔의 엄마 피부 조직이 나오면서 죄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김광일은 몇 년전에 미용실에서 만난 류솔의 친구로 추정되는 미용사에 대해 이야기 해 주고 그 사람과 명소민을 연결해 줄것을 제안하고, 미용실의 대략적인 위치를 알려준다. 소명은 김광일이 알려준 서울 주소 근처에 있는 미용실을 다 뒤진 끝에 동탄까지 가서 류솔의 동창인 홍민주를 만난다.
4.2. 홍민주를 만나다
홍민주가 자신을 보고 감탄하는 "이야, 자기 엄마랑 존X 똑같이 생겼네" 라는 양아치 말투에 소명은 어이없어하고, 홍민주는 최근 명소민이 류솔의 일로 우울해한다는 소명의 말에 "그 미친 ㄴ도 우울증에 걸리네" 라고 중얼거리는데 소명은 소민을 이렇게 묘사하는 사람을 처음 봐서 혹시 자신과 비슷한 추측을 하는 건지 기대한다. 하지만 홍민주가 당시에 너희 엄마랑 머리채 잡고 싸웠다는 말하자, 소명은 지금의 우아하고 오만한 엄마의 모습과 다른 얘기에 신기해하는 동시에 허탈해한다.홍민주는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당시의 소민도 소명처럼 예쁘고, 똑똑하고, 돈 많아서 다들 좋아했지만 자신은 사람 갖고 놀아서 진짜 싫어했다고 말하는데 소명도 속으로 동감한다. 대화 중에 홍민주가 류솔 엄마가 류솔을 죽인 건 자신이 아닌 옆집에 살던 명소민이라고 주장했다는 사실을 말하고[65], 소명은 순간 자신을 쫓아온 할머니를 떠올리며 그 사람이 류솔의 어머니일 거라고 추측한다. 홍민주는 류솔의 어머니의 병원 보호자는 류솔의 어머니의 전남편, 즉 류솔의 아버지인데, 지금도 재혼해서 생긴 딸의 이름을 붙인 '윤지네 펜션'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소명은 제주도까지 찾아갈 요량으로 도서실에 있는 PC로 제주도 항공권을 검색하고, 인터넷 브라우저를 아예 끄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와 보니 화면에 방문기록 화면이 띄워져 있었다. 이를 보고 누가 그 사이에 PC를 쓸 수는 있지만 굳이 방문기록 화면을 띄워놓고 간 것에 대해 의아해한다.[66] 결국 소명은 찝찝함을 느끼고 효진의 폰을 빌리려 하지만 효진에게 폰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4.3. 학교에까지 미친 감시의 손길
수업 이동 시간에 책상 서랍에 대충 숨겨 놓은 효진의 폰을 누군가가 굳이 찾아서 가져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명은 하필 같은 날 누군가가 자신의 인터넷 사용 기록을 찾아보고 효진의 폰도 없어졌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한다. 소명은 하루 종일 심란해하다가 전부 자신의 피해의식일 뿐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려 하면서도, 제주도에 가거나 문제의 펜션을 아직도 류솔의 아버지가 하는지 알아보는 것은 어찌해야하는지 고민하던 중, 다가온 주건하와의 대화로, 혹시 중고마켓에 효진의 폰이 장물로 올라왔는지 알아보려다가 대포폰을 아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소명은 몰래 대포폰을 사기 위해[67] 소민에게 적당한 이유를 대고 주말 학원 특강을 빠지고 학교 주말 학습을 신청하는 것을 허락 받는다. 잠시 나갔다 오더라도 아무도 모르는 환경이었기에 위치 추적 기능이 심어져 있을지도 모를 휴대폰을 자리에 놔 두고 잠깐 나가서 물건을 살 요량이었다.다음 날, 학교에서 효진에게 폰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 반갑게 효진을 만나지만 효진은 심각한 표정으로 폰을 내밀며 이거 좀 설명해줄 수 있냐고 묻는다.
효진이 보여준 것은 스승찾기 관련하여 교육청에서 온 휴대폰의 까톡 화면이었다. 교육청 안내문자에는 답장으로 "."이 보내진 상태였는데, 효진은 마지막 화면에 이 화면이 띄워져있었다며 소명에게 자신의 폰에 손 댄 것이냐고 묻는다. 소명은 크게 당황하며, 효진에게 왜 까톡을 안 지우고 자신에게 왔다는 사실에 대해 말도 안 했냐며, 너무 당황한 나머지 소명은 자신도 모르게 따지듯이 캐묻는다. 효진 역시 당황하며 이런 사소한 것까지 말해야하는 거냐고 묻자, 그제야 소명은 효진 입장에서는 그게 당연한 건데 자신이 너무 당황해서 따지듯이 말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소명은 답장은 효진이 남겼냐고 묻고, 효진은 발끈하며 잃어버리고 다시 찾고 열린 폰 화면에는 마침표만 있는 답장이 있었다고 한다. 안 그래도 핸드폰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부모님께 크게 혼나고, 겨우 찾아서 화면을 띄웠을때 기억도 안 나는 교육청 까톡과 이상한 답장이 있는 걸 보고 본인의 폰 잠금패턴을 아는 사람이 소명 밖에 없기에 물었는데 왜 오히려 따지듯이 구냐고 묻는다. 이에 어디서부터 해명해야 오해를 풀릴 지도 모르겠어서 당황한 소명은 아무 말도 못하고, 와중에 이상한 답장은 또 뭐고, 혹시나 엄마와 관련 있는 거고 효진 역시 위험해지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에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리며 울렁거림을 느낀다. 왜 아무 말 없냐고 묻는 효진에게 사과와 동시에 폰을 만진 적 없다고 해명하는데, 갑자기 얼굴색이 안 좋아보이는데다 비틀거리는 소명의 상태를 보고 효진은 크게 당황하며 알겠다며 더이상 묻지 않고 소명을 붙잡는데, 소명은 호흡을 들썩이며 미안하다고 횡설수설한다.
집에 돌아온 소명은 '몸조리 잘 하고 내일 보자' 라는 효진의 문자를 보며, 이상하게 생각하려 하지 말고 이 모든 게 엄마의 소행일 거라는 생각이 전부 다 자신의 망상일 것이라 치부하려고 하지만, 마치 타이밍을 맞춘 것처럼 엄마가 천연덕스럽게 해맑은 표정으로 주말 자습 데려다 주냐고 묻자 이게 피해망상이 아닌 것 같다는 확신을 느낀다.
다음 날, 학교에 와서는 대포폰 거래 일정을 바꾸기 위해 스케줄러를 보려고 하지만 없어지지 말라고 가방 안주머니에 잘 넣어 놓았던 스케줄러가 갑자기 사라져 있었다.[68] PC 기록과 효진이의 전화기에 이어 자신의 스케줄러까지 훔쳐가는 등, 누군가가 자꾸 자신에게 장난을 친다는 생각에 분노가 한계치까지 올라온 소명은 대포폰 거래랑 주말 자습을 다 그만 두고, 소명은 일부러 엄마의 감시에 닿는 곳에 지내면서 엄마도 만족할 정도로, 주말 내내 집에 처박혀 있을 요량으로 짐을 챙긴다. 하지만 그때 뒤에서 시윤이 소명 자신과 명소민만 아는 일정인 "학원까지 빠지면서 주말 자습 신청했는데 안 하는 거냐" 라고 묻자, 크게 분노한 표정을 지으며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다.[69]
4.4. 무기력함에 빠지다
시윤은 교무실 갔다가 우연히 들었다고 설명하지만, 소명은 듣지도 않고 뛰쳐나간다. 시윤은 소명을 붙잡고 뭐냐고 따지지만, "스케줄러가 없어졌는데 네가 의심되고, 이런 의심하기도 싫고 너도 의심받기 싫을테니 그만하자" 라고 말한다. 이에 화가 난 시윤도 "나는 네가 하자고 하면 도와주고 꺼지라면 꺼져야하냐" 라며 서운하고 힘들었던 부분들을 따지고 들지만, 소명은 교묘하게 자신을 조여오며, 따지기도 넘어가기도 애매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머리를 헝클어뜨린다. 소명은 시윤에게 네 말이 다 맞지만 과거에 모든 걸 말한 것도 창피하고 후회되며 이런 자신도 싫다고 쏘아붙이고 뒤돌아 떠난다. 그 모습에 시윤은 진짜 죽기라도 할거냐고 물어보지만 소명은 길거리에 놓여있는 박스를 걷어차며 신경쓰지 말라는 듯 안 죽는다고 말한다. 결국 주말에 소명은 자습도 거래도 취소하고 방 바닥에 누워 그렇게 설쳐놓고 이룬 것도 없고, 친구도, 대포폰 거래도 다 망쳐버렸다고 의욕 잃은 모습을 보인다.소명은 자신에게 허락된 책상 한 평이라도 통제해야 한다며 열심히 공부해서 기말고사 1등을 차지하지만, 모든 게 엄마의 통제하에 있다는 듯한 기분에 허무함과 무기력함을 느낀다. 이런 모습에 소민은 새로운 경험이 필요할 거라며 소명을 데리고 미국에 향한다.
4.5. 미국에 가다
소명은 소민과 같이 인천공항에 가는 차를 타고, 자기 혼자서는 제주도도 힘든데 하루아침에 미국에 간다는 생각에 허무함을 느끼며, 소민의 휴대폰으로 인천공항 가는 길을 검색하는데, 소민의 휴대폰에서 '지정한 권역을 벗어났습니다' 라는 알림을 본다. 이에 소명은 소민에게 뭐냐고 묻자, 소민은 소명이 생활반경 벗어나면 알림 뜨게 해뒀다고 말해주며 태연하게 기말 전에 동탄은 왜 다녀왔는지 묻는다. 소명도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동탄 백화점 지하에 열린 사이언스페어 다녀왔다고 대답한다. [70] 속으로 '어쩜 이렇게 한결같이 음침할 수 있냐'라고 생각한다.게다가 소명은 서울 등지에서 홍민주의 행적을 조사할 때는 일부러 전화기를 지니지 않고 다녔고, 최종 목적지인 동탄에 갈 때에만 시험 삼아 전화기를 들고 갔는데 서울 등지에서 돌아다닌 것에 대해서는 소민이 묻지 않는 것을 보고 소민이 자신의 폰을 기반으로 위치추적한다는 것을 확인하지만 그래봤자 알리바이 만들기 정도라는 생각에 의미없다는 것을 느낀다.
미국을 여행을 다니며, 소민이 만약 미국 유학을 오게 되면 자신도 따라와서 케어해주겠다는 말에, 정작 소명은 소민의 집착과 통제성을 느끼며 숨막혀하다가 문득 외가를 떠올리고 온 김에 방문하지 않는지 묻는다. 소명은 외갓집에 와서 생각보다 선선히 계획을 바꿔 외가를 방문하기로 한 소민의 결정에 의문을 느끼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환대와 진심 어린 걱정에 위로를 받는다. 2년 전부터 흑색종으로 입원치료 중인 할머니의 병실에 방문했다가 외삼촌인 준혁과도 만나게 된다.
완전히 미국인 느낌의 외향인인 준혁과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기가 빨린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소민이라면 준혁을 머리도 나쁜 애로 취급할 거란 말에 소민이 엄격한 편인지 묻는다. 준혁은 소민과 성향도 다르고 소민의 기준점이 원체 높아 살가운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누나만큼 대단한 사람은 없다고 칭찬하고, 할머니는 소민이 무심하긴 해도 가족이 아니면 누가 이해해주겠냐고 말한다. 소명은 이 정상적이고 따뜻한 사고방식에 되려 숨막힘을 느끼고 마치 자신의 자리는 없다는 듯한 감상을 받는다.
친척 어른들과 헤어질 때, 외삼촌의 연락처를 받는다. 소민은 악의는 없는 녀석이니 괜찮다면 종종 연락하고 지내라고 말하는데, 소명은 이를 '해봤자 의미없는 거 너도 알고 있지?' 라고 알아듣는다.
비행기에 탄 후, 소명이 인강을 틀자, 소민은 진로계획을 묻는다. 소명은 성적도 괜찮고 아빠가 의사였다고 하니 의대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하는데, 갑자기 소민은 살벌한 분위기를 풍기며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인다.
4.6. 소민의 완벽한 반려를 꿈꾸다
소민은 내 딸이 대체 왜 의대를 꿈꾸냐고 어이없어하며 묻고, 소명은 이 정도 성적이면 고려해볼만하지 않냐고 말한다. 이에 소민은 의대를 나와서 고생 끝에 얻는 건 경제력 뿐인데 소명은 이미 그걸 타고났고, 생명에 대한 사명감과 신념, 봉사정신 따위는 빈약한 낭만이며 그조차도 처음부터 잃은 채 직업에 먹히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걸로 소명이 만족할 리 없다고 부정한다.소명과 소민은 호화로운 동부 여행 끝에 마지막으로 소민의 출신 대학에 간다. 소민이 이런 곳에서 연구하면 어떻겠냐고 묻자, 소명은 당황하며 시험공부는 차라리 마음이 편하지만 연구는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소민은 소명의 말을 막고 공연히 어렵게 여기는 것 같은데 연구는 그저 의미있는 것과 의미없는 것, 가치있는 것과 가치없는 것을 구분해내는 일이고, 특히 화학연구는 그 본질에 가장 가깝다고 설파한다.[71]
소민은 소명이 연구자가 되겠다면 전폭적으로 도와주겠다며 진로에 대한 설명을 하며, 그 성공의 끝에 '네가' 목표로 삼은 명망있는 대학 교수 자리까지 도달하는 것을 그려보라고 말한다.[72] 소명은 이에 조용히 웃으면서 계속 고민했는데 이제 자신이 뭘 하면 될지 알겠다고 말한다.
그날 밤, 소민과 소명은 나란히 누워서 소민은 우리같은 사람들은 공허해지기 쉬워서 평생을 이해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며 '삶의 반려' 에 대한 가치관을 흘린다. 자신은 소명을 낳기 전까지 낭비를 많이했지만 소명이한테는 엄마가 있으니 그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4.7. 2학기 개학
개학하고 소명은 소민이 꿈꾸는 완벽한 반려이자 분신이 되어 자신을 죽이겠다고 결심한다. 소민의 행복이 가장 최고조에 달한 순간, '소민의 긍지인 지식을 이용해 마치 소민이 살해한 것처럼 죽겠다' 라는 목표를 세우고 그 때까지는 틈없이 완벽한 딸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매우 기대된다는 듯이 학교로 향한다.교실로 들어가는 길에 소명은 그동안 틈없이 완벽한 모습을 유지하고 내 자리를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장래 계획을 짜면서 이제는 일상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즐거워한다. 모의고사로[73]반이 섞인 김에 효진이 먼저 다가와 안부를 물으며 말을 걸고 폰을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호의를 보였음에도 이제 괜찮다며 선을 긋는다. [74]
4.8. 최여운과의 첫만남
시험 시작을 기다리는데 옆자리의 학생이 시계가 보이지 않는지 두리번거리며 건의조차 하지 못하자 자신의 손목시계를 빌려준다. 모의고사도 전교 1등을 석권하는데 성공하며, 다음 날 교무실에 내려갔다가 다른반에 온 자사고 출신 전학생의 이야기를 듣는다. 창체시간에 과학실에 모였다가 그 전학생이 교내에서 유일하게 본인도 못 푼 수학 30번 문제를 맞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게시판에 붙어있는 문제 풀이를 보러가며, 자신에게 시계를 돌려주려 찾아온 전학생 최여운과 마주치게 된다. 최여운이 빌려 쓴 손목시계를 돌려주며 고맙다는 인사와 자기소개를 하자 시계 빌려주지 말 걸 그랬다며 여운을 내심 의식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운이 우연히 두 개 뽑았다며 캔 콜라를 건네자 탄산을 잘 못 마신다고 거절한다. 다른 친구가 처음부터 콜라 두 개값을 넣는 것을 봤다고 말하자 마음 자체는 고마워하며 착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그 다음 날은 화학동아리 추가면접에 참석하는데, 지원자 중에 주건하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주건하가 동기로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다고 운을 떼자 설마 자신을 저격해 말하려는 건지 당황하다가 화학이라는 친구가 참 어렵다는 개그로 끝내자 허탈해한다. 면접이 끝난 후 학부모회가 끝난 소민과 함께 식사를 하러간다. 의외로 소민은 여운의 모친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소명에게도 여운과 친해져볼 것을 권한다.[75]
이후에 여운이 줄곧 본인의 주변을 맴돌자 신경쓰여 먼저 말을 건다. 여운이 이번에는 일부러 너 주려고 샀다고 솔직히 말하며 이온음료를 건네자, 소명은 그 음료를 받아 마시려 하는데 여운이 떠난 후 과중반 친구의 제지와 함께 여운이 반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냐며 의미심장한 말을 듣게 된다.
과중반 친구는 여운을 입미새[76]라고 부르며 전교 1등인 소명의 음료수에 무슨 짓을 했을지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과중반 친구는 여운이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자습 시간에 딴짓하는 학생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단순히 누가 어떤 딴짓을 했다고 보고하는 것을 넘어 종이에 일주일치 명단을 만들어서 선생님께 제출까지 했다고 소명에게 말해준다.
피구를 하는 도중에도 과중반 친구가 들려준 여운의 이야기를 생각하다 공에 맞아서 넘어진다. 그러자 여운은 자신이 공을 던진 것이 아님에도 보건실에 소명을 데려다 주며 같이 가서 함께 급식을 먹자고 권유한다.
소명은 밥을 먹으면서도 과중반 친구가 여운에 대해 한 말을 되새긴다. 여운이 본인 앞에서는 과중반 친구가 이야기해준 평소 반에서의 모습[77]과는 정반대로 천천히 밥을 먹는 자신을 싫은 기색 없이 기다려 주고 서툴게나마 친해지려 노력하는 것을 보고 부담스럽지만 피해만 안 주면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점심시간 이후 과학 시간에 문득 양호실에 체육복 져지를 두고 온 것을 떠올리고 선생님의 허락을 받아 양호실로 향하나[78] 이내 양호실에 놓고 온 져지가 없어졌음을 알고 도로 교실로 돌아온다.
수업이 끝난 후 친구들이 여운에 대해 험담하는 것을 들으며 여운이 면접 없이 화학동아리에 들어오고 학교 자습실[79]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석식시간이 끝난 뒤, 군것질을 하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먼저 자습실에 들어간 소명은 계속해서 물건이 없어지는 상황에 극도로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필기노트 등 자신이 자습실에 둔 물건들을 훔쳐보고 있는 여운을 발견한다.
여운이 보고있던 필기노트를 빼앗으며 지금 뭐하는 거냐고 따진다. 여운이 어쩔 줄 몰라하다가 울먹이며 사과하자, 여운의 잘못은 맞지만 기존에 사라지던 물건과 무관한게 뻔한데 괜히 화풀이한 거 같다는 생각에, 노트 표지가 비슷하니 헷갈린 모양이라고 서둘러 던지며 핑계 만들어 줄 때 곱게 넘어가자는 속내를 삼키고 마무리한다. 불쾌함에 자습실에서 나가다가, 문 앞에서 손시윤과 부딪치는데 또 누구랑 싸운거냐, 자습 안 할거냐는 질문에 엿들은거냐고 반문한다. 시윤이 울컥해서 비아냥거리자 열불을 받아 안 그래도 자긴 항상 긴장하고 살고 있다며 지나쳐간다.
4.9. 건하의 스토커 상담
다음 날 점심시간에 져지를 찾으러 양호실에 갔다가, 마침 양호실 침대에서 누워서 자고있던 건하와 우연히 마주친다. 소명은 건하가 또 무슨 참신한 방법을 알려주지않을까하고 건하에게 져지를 포함해서 자잘한 물건들을 잃어버렸다고 말하자, 건하는 손때나 흔적이 묻어서 돌아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소명은 불쾌함에 무슨 악담이냐고 짜증내는데 건하는 악랄한 스토커의 행적 같다고 일축한다. 정말 실수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하지만 건하는 그런 '사소한 물건들'을 잃어버리는 게 핵심으로 처음에는 본인의 실수라고 착각하게 하고, 반응하기 시작하면 주변에서는 기분 탓으로 몰아가서 당사자만 이상한 사람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구체적인 예시를 들며 또 그런 일이 생기면 잡아주겠다고 약속한다.4.10. 스토커 유인 작전
이전에 건하가 든 예시대로 소명의 져지는 다소 눅눅해진채 과학 비품실 사물함에서 발견되며, 주변 친구들도 착각하거나 깜박했나보다고 가볍게 넘긴다. 소명은 건하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미끼를 던져보자며 작전을 제안받으며 본인이 미끼가 된다.
건하가 제안한 것은 한동안 커플선물로 유행하던 곱창밴드 머리끈을 착용하고 있다가 창체가 끝난 후 실험복 주머니에 넣어 비품실에 돌려둔 뒤 잠복하다가 잡자는 작전이었다. 머리끈에 달린 이니셜 장식을 여자 친구들한테만 슬쩍 보여주면 뭐가 써져있을지 궁금해하지 않겠냐는 것. 소명은 혹시 머리끈이 망가져도 괜찮은지 물어보고, 추가적인 보험을 위해 건하에게 공기계를 빌리고 영상통화를 걸어 cctv를 설치한다.
근처 교실에서 대기하는데, 실제로 방과후 누군가 비품실에 나타나 사물함을 뒤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공기계를 고정한 테이프가 헐거워져 각도가 조금 달라지는 바람에 얼굴도 보이지 않게된데다, 단순히 본인이 두고간 물건을 찾으러 온 다른 학생일수도 있어서 잠시 지켜보다가 지금이라며 달려나간다. 하지만 스토커는 이미 공기계를 떼어내 도망간 후였는데, 학교 와이파이 및 통화어플의 한계, 통신 차이에 따라 통화 딜레이가 발생해서 실제로 한 행동은 더 늦게 파악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기계도 잃고 범인도 잡지 못해 시무룩해진 건하에게, 최소한 겁주기는 성공했을 거라며 곱창밴드를 보여주는데, 흰 글씨로 크게 '다 보여'라고 적혀있었다. 무언가 더 설명하려 하지만, 마침 하교하러 나오기 시작한 학생들을 보고 건하가 먼저 돌아가버린다.
주말에 도와주서 고맙다며 건하를 불러 빙수를 사준다. 결국 범인을 잡기는 커녕 증거영상도 못 건졌는데 얻어먹어도 돼냐며 공기계를 더 잘 숨겨야했다고 아쉬워하자, 소명이 그때 미처 못 말한 사실을 더 알려주는데, 사실은 공기계를 훔쳐가게 하는게 의도였다고 알린다.
카메라 설치 직전, 그 자리에서 곱창밴드를 들고있는 걸 잡아채더라도, 범인이 그냥 분실물을 발견해서 돌려넣어두려고 했다며 우길 수 있음을 깨달은 소명은 머리끈의 경고문을 보고 급하게 cctv를 찾는 모습도 같이 포착하게 할 작전을 세운다.[80] 범인이 아예 cctv역할을 하는 공기계까지 직접 제거한다면 완벽한 자충수가 되기때문에 그 순간을 검거해 추궁할 계획이었지만 영상통화 딜레이와 기울어진 카메라로 작전이 어긋나버린다. 그래서 범인이 어떤 장면이 찍혔는지는 알기 힘들게 하기 위해 공기계쪽으로는 녹화도 하지 않았고, 무사히 도주한 지금도 자기 얼굴이 찍혔는지 아닌지조차 모르게 된다.
와중에도 누군가에게 보여져 엄마가 알게될까봐 사람이 지나가기만 해도 움찔해서 경계하며[81], 지금까지 학교에서 느낀 시선과 불편함이 정말 단순한 변태의 행동이고 엄마와는 무관한지 고민한다. 엄마의 손을 탄 사람이라면 자신을 이런 식으로 괴롭힐 리 없지만, 그냥 넘기기에는 효진의 폰에 남아있던 온점이 신경쓰여 쉽게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 처음에는 엄마의 입김이었다가 중간부터 자신에게 개인적인 관심을 가졌을 가능성도 생각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엄마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경고는 했고, 이 이상 파고들면 변태든 수족이든 엄마가 가만있지 않을 것 같다며 더 이상 신경쓰지 않기로 한다.
이후 새 져지를 샀으며, 학교 쓰레기장에서 건하와 만나 이야기한다. 소명은 혹시 스토킹 얘기가 건하 본인의 이야기는 아니었냐고 물었다가 전여친과 관련한 사건이 있었음을 알게된다. 후드에 빨간 염색약을 묻혀 돌려주고 집요하게 통화를 걸어댔다는 이야기에 그게 스토킹 아니냐며 여름방학 내내 대학생의 자취방에서 머물러도 괜찮은건지 건하를 걱정한다. 자신때문에 분실한 공기계 대신 새 공기계를 선물해준다.
4.11. 최여운과의 스터디 개설
소명에게 수학논증 스터디라는 자율동아리 개설 및 가입을 권한다. 해외 수학문제를 풀어보는 활동을 하고, 자료 준비는 모두 여운의 과외교사들이 준비해주며, 기장은 반드시 여운 본인이되 소명은 부기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부원모집만 도와주면 어려운 일은 없을 거라고 권한다. 하지만 소명은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는 핑계로 생각은 해보겠다며 거절하고, 소명의 거절에 오히려 여운은 화색이 되어 돌아간다.며칠 뒤, 소민이 여운이네 스터디 제안에 대해 말을 꺼낸다. 여운의 어머니를 비웃는 소민을 보고 소명은 '그쪽 모녀 기 누르는 거 같아서 기분 좋나?' 라고 생각한다. 학교에 등교한 소명은 여운에게 동아리에 대해 들어보고자 여운을 찾아가는데 여운은 같은 반 남학생에게서 과학탐구 보고서 좀 보여달라 라고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남학생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여운은 실험 시간에 다른데 가서 놀았으면서 왜 보여줘야하냐며, 네 보고서는 네가 챙겼어야 했다고 보여주기를 거부한다. 남학생은 여운의 태도를 물고 늘어지며 그래서 자율동아리 최소인원도 못 채우는거라며 공격하고, 여운도 울컥해서 너야말로 학습태도가 그런 식이니 성적이 그 정도밖에 안 나오는 거라고 쏘아붙인다. 남학생은 위협적으로 굴다가 주변의 제지에 여운에게 패고싶다고 성질을 내며 반에서 뛰쳐나가는데, 같은 반 다른 학생들은 남학생을 비웃으면서도 여운도 참 쪼잔하다며 욕한다. 이 모습에 소명은 본인도 내심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과제나 필기를 빌려주는게 좋지 않은데, 노골적이라는 이유로 자신과 그리 다를바 없는 여운이 욕을 먹는 것을 이해해지 못한다.
소명이 여운에게 현재 진행상황에 대해 묻자, 관심을 보이는 애들은 좀 있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리채우고 활동 사진만 찍어주면 된다는 말에 이름을 올린 한 명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소명은 여운과 같이 스터디를 하기로 결정하고 소명을 따라 네 명이 더 가입하면서 동아리는 무사히 개설된다. 둘이서 따로 스터디를 하는 것까지 결정되고 함께 하교하면서 여운은 소명에게 차를 같이 타고가지 않겠냐고 말을 꺼내보지만, 그 순간 건하와 건하의 전 여친이 큰 소리로 실랑이를 벌이는 소리에 묻혀버린다. 둘이 실랑하는 모습에 여운은 기겁하며 놀라는데 소명은 건하가 소문이 더 날까봐 여운에게 지나가는 차 너희 기사님 같으니 빨리 가야겠다고 말을 꺼내며 여운을 보낸다.
4.12. 건하와의 대화
건하는 전여친을 데리고 체육창고로 들어가는데 소명은 경비원에게 신고해서 건하의 전여친을 끌어내게 한다. 건하는 약간의 주의를 받는 정도로 끝났다고 하자, 소명은 건하에게 옆에 사람이 있어서 소문이 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건하는 태연하게 소문이야 이미 다 퍼져서 괜찮다고 말하지만 말은 태연해보여도 표정이 너무 안 좋아서 뭐라고 위로해야할지 모르겠어서 해명도 안 들어보고 너무한다고 말을 꺼낸다. 건하가 소문 다 사실이고 듣고도 계속 친구해줄 거면 너한테는 말해줄 수도 있다고 말한자, 정색하며 말을 왜 그렇게 하는 거냐, 정말 진심이냐고 왜 스스로를 비하하냐는 식으로 타박한다. 건하는 멘탈깨져서 막말한거고 해명하고 싶으니 들어주겠냐며 개인사를 털어놓는다.아버지는 가정폭력을 일 삼는 전과자에, 어머니는 아버지가 교도소에 있을 때 도망갔으며, 8살 터울의 누나도 성인이 되자마자 집을 떠나서 제대로된 보호자가 없고, 그나마도 할머니 장례식때 만난 고모가 모텔을 구해주었지만 그 사실이 와전되어 현재에 이르렀단 사실을 듣는다.[82] 누나가 집을 나갔을 때 건하가 12살이었단 사실을 곱씹다가, 자신은 12살때 동생이 죽었단 사실을 다시 떠올린다.[83] 만약 명진이가 살아있었다면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어떤 미래를 그렸을지 생각하다가, 건하의 누나가 무슨 심정이었을지 생각한다.
4.13. 중간고사 대비
몇 주 뒤, 중간고사 준비 막바지쯤 여운과 함께 스터디카페에 가면서 여운의 언니에 대해 물어본다. 여운은 언니 때문에 힘들었단 사실들을 이야기 하며, 소명은 외동이라 부럽고 차라리 언니가 처음부터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그런 여운의 말에 소명은 속으로 얘 지금 뭐라고 하는 거냐며 어이없어하다가 혼자 화장실에 가서 답답함을 삭인다. 자신과 비슷하게 절박하고 힘들어 보인다는건 착각이고 편협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애였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누구 하나라도 엄마의 기대를 나눠받아 주면 좋겠고, 처지가 비슷한 가족이 있다는 것만으로 도움이 되지 않냐며 여운을 이해하지 못한다. 뭘 알고 말했겠냐고 생각하면서도 명진이가 보고싶다고 독백하며 심란함을 드러낸다.4.14. 여운과의 다툼
이번 중간고사에서도 무사히 1등을 유지한다.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주변 학생들의 대화로 여운이 일부 사설자료를 공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되며 기만당했다고 불쾌감을 느낀다.[84] 이야기해봐야겠다고 생각하지만, 하필 그 날 동아리를 위해 모였을 때도 문제가 생긴다. 소명을 따라 들어온 친구들이 소명이 기장이라고 오해하고 있었단 사실이 드러나는데,[85] 아예 소명이 기장을 해주면 안 돼냐고 말한 것으로 여운과의 관계는 더 불편해진다. 이야기 해보려고 반에 찾아가거나 말을 걸어보려 하지만 여운은 노골적으로 소명을 피해다니기 시작한다.며칠 뒤, 체육 합동수업을 기회로 말을 꺼내보려하지만, 대놓고 퉁명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여운의 모습에 소명도 짜증이 나서 따지기 시작한다. 여운은 네 말대로 하겠다는데 왜 그러냐며 안 그래도 힘든데 더 힘들게 한다고, 동아리 기장 건도 소명이 오해할 만 하게 말하고 다닌 탓이 아니냐고 소명을 탓한다. 언쟁을 벌이다가 격해져 여운은 소명을 아예 밀쳐 넘어뜨려버린다. 여운은 자기도 힘들다고 소리지르다가 당황해서 사과하지만, 소명은 일어나서 여운을 아예 매트 위로 내동댕이쳐버리며 분노한 표정을 드러낸다.
소명은 분노로 말없이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거나 주변을 발로 차면서 분을 삭이다가 여운의 피해의식 가득한 태도를 지적하며[86] 다른 사람들은 말 못할 스트레스가 없는 줄 아느냐고 쏘아붙인다. 여운은 그래봤자 자신만 하겠냐며, 소명이 자신을 무시하고 못나보여서 적선하듯 대해준게 아니냐고 주저앉은 채 반박한다. 누구보다도 압박감 속에서 치열하게 버티고 있던 소명은 주저앉아 있던 여운을 멍하니 내려다보며 자신이라고 가족에게서 오는 압박을 모를 것 같냐며 적어도 주변에 그런식으로 굴지는 않았을것이라고 말하며 여운에게로 다가가지만, 당황한 여운은 소명의 발목을 발로 쳐버리고 소명은 휘청거리며 여운에게 엎어진다. 더욱 당황한 여운은 머리채를 잡고 저리 가라고 소리지르고, 결국 열받은 소명도 같이 여운의 머리채를 잡는다.
머리채를 잡은채 널 무시한 게 아니라 쭉 공감했던 거였다고 말하며 여운의 공격적이고 이기적인, 자신만 피해자라는 듯이 구는 태도를 재차 지적하고 여운의 머리채를 놓는다. 여운은 훌쩍이다가 나가는 소명의 뒷통수에 대고 그래도 자신은 자신만 생각하고 꼭 의대를 가서 언니보다 나은 인생을 살거라고 중얼거린다. 소명은 그런 여운에게 언니랑 비교당하는 게 그렇게 힘드냐고 묻고, 여운은 끝내 언니가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어다고 말한다. 소명은 그런 여운을 두고 참 못났다며 창고를 먼저 나간다.
4.15. 아름과의 첫 만남
그 날 이후로 부모님의 시선을 생각해 여운과 스터디늠 이어가지만, 제대로된 소통은 없이 기말고사 대비기간을 맞이한다. 서로의 집도 오가면서 공부하는데, 여운이네 집에서 태워다주겠다는걸 거절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러 가다가 정차 중인 여운이네 기사의 차량을 발견한다. 갑자기 차에서 젊은 여성이 차도쪽으로 내리더니 절뚝거리며 위험하게 차도를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경악한다.소명은 멈추라고 소리지르며 불러대지만 계속 횡단보도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다가 소명은 여운이네 친언니인 최아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름 언니" 라고 큰소리로 부른다.[87] 그 순간 여운의 이름을 부르며 멈춰선 아름의 옷깃을 붙잡고 소명과 아름은 뒤로 넘어지며, 기사도 돌아와 아름을 다시 차에 태운다. 기사는 곧 아름과 소명을 차에 태워 아름을 집으로 데려다주고, 기사는 소명을 집까지 태워다준다.
차에 탄 소명은 절뚝거리며 대화가 안 통해보이던 아름이 무슨 상황인지 궁금해하다가, 이유 모를 답답함을 느끼는데, 기사가 아름이 사고가 나고 현재 상태에 이른 전말을 부주의하게 말하던 것을 듣게 된다. 특정 구간에서[88] 울렁거림마저 느끼며, 기사가 실수를 깨닫고 오늘 일 비밀에 부쳐주면 안 되겠냐고 부탁하자 소명은 자신은 아름에 대해 전혀 몰랐으며, 자신의 얘기는 빼고 솔직하게 말씀드리라고 충고한다.
4.16. 여운과의 대화
아름의 전말에 복잡함을 느낀 채로 말없이 여운과 스터디를 마저 이어간다. 소명의 집에서 스터디를 하는 날, 아름에 대한 걸 떠올리며 불편한 마음에 여운을 힐끗 봤다가 여운이 자신의 숙제를 가리는 모습에 기막혀한다. 어차피 각자 얻을 건 다 얻었으니 학기 끝나고 빨리 스터디를 그만하고 싶다며 단권화노트를 누락시킨 것만 엄마에게 들키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순간 소민이 갑자기 소명의 뒤에서 나타나 여운에게 단권화 노트는 어디있냐고 추궁에 가깝게 여운에게 물어본다. 소명은 말없는 분노를 참다가, 자신의 학원 노트와도 겹치는 부분이 제법 있어서, 외부에서 공부하는 동안 금방 끝났기에 집에 가져오지 않았다고 대신 둘러댄다. 소민은 그렇다면 자신도 살펴보고 쓸만한 문제를 골라주겠다며 나가는 겸에 데려다주겠다고 소명과 여운을 데리고 스터디카페로 향한다.가는 내내 여운은 초조해하지만 소명은 태연해보이는 기색을 유지하는데 실제로 단권화노트 사본을 갖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소민은 의외로 선뜻 여운에게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말한대로 문제를 비교해 골라준다. 먼저 들어가봐도 된다는 소민의 말에도 긴장감에 여전히 떨고있는 여운을 보며 커피 마시고 들어갈테니 괜찮다고 배려해주고 소민이 떠난 뒤 여운과 대화를 나눈다.
여운이 언제부터 알고 있었는지, 어떻게 갖고 있는 거냐고 묻자 애들 입을 정말 단속할 수 있었겠냐, ' 오래된 친구' 가 주고 갔다고 대답하고, 수작을 부리더라도 엄마가 알고 반응할만한 일은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소명은 남수를 떠올리며 소민에 의해 또 누군가가 글러먹었다며 제거되는 모습을 또 볼 수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여운이 순순히 사과하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하면서도, 그냥 두면 되갚아줄 기회였을텐데 왜 자신을 감쌌냐고 물어보자 아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 이야기를 듣고 여운이 자신의 동생과 겹쳐보였다고 말하자 여운은 소명은 외동이 아니였냐고 물어보고, 이에 명진이 어릴 때 물에 빠져 죽었단 사실을 덤덤하게 이야기한다. 여운은 그 사실에 충격받고 자신이 이전에 했던 말을 떠올리며 사과하지만, 여전히 이해나 공감은 되지 않고 그럴 방법을 잊었다고 말한다. 소명은 도로에서 아름이 어떤 간판을 가리키며 계속 여운을 찾던 것을 떠올리며, 내가 네 입장은 모르니 섣불리 말은 못 하겠지만 아름 언니는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보였으니 대화해보라고 권한다.
4.17. 아름과의 재회
스터디를 하러 여운의 집에 가자 어째서인지 아름이 소명을 붙잡는다. 아름은 소명의 옷깃을 잡고 끌어당겨 자신의 방 안으로 데려오며, 구해줘서 고맙다며 초콜릿을 선물로 준다. 가봐야한다는 소명의 말에 울먹이며 또 오라고 말한다. 여운의 집안 구조에 대해 생각하며 다른 가족들의 생활과 손님의 초대도 모두 2층에서 이루어지지만, 아름만이 1층에서 격리 및 보호된채 생활하는 것을 깨닫는다. 웬일로 스터디가 끝나고 자신을 배웅해주려는 듯이 나오는 여운의 모습에 의문을 느끼는데 여운은 나름의 감사와 호의의 표시로 자신이 정리한 학습노트를 빌려준다. 놀라면서도 고마워하지만, 동시에 1층 문에서 아름의 부스럭 소리가 들리자 여운은 어서 가라며 초조하게 소명을 보내버린다.이후에도 스터디를 끝내고 가는 날, 아름이 또 다시 소명을 1층 방으로 끌어들인다. 곤란함을 표하는 소명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마침 전화가 걸려와 소명이 엄마와 통화하며 배고프긴 하다고 말하자 아름이 라면을 끓여주겠다고 말하며 직접 끓여준다. 소명이 잘 먹겠다고 하자 뿌듯해하며 기뻐하기까지 하는 아름의 모습에 상황인지능력과 의사표현능력이 확실하고, 대화와 생활능력도 어느 정도 있음을 상기하며 자신도 너무 편견을 가졌던거 같다고 반성한다. 현재의 생활양식을 취한데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격리된 환경과 가족들의 태도에 아름이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엄마의 차에 탄 소명은 돌아오는 길에 지나가는 구급차를 보며 소민에게 만약 자신이 크게 다치기라도 하면 어떨 것 같냐며 묻는다. 소명 자신의 모든 것이 예전같지 않을 정도로 다치면 어떨 것 같냐고 가정하는데, 소민은 이 질문에 눈물까지 고인 채 매우 씁쓸하고 가슴아파 보이는 태도를 보인다. 소명은 자기 눈을 의심하며 만약 그 와중에 명진이가 옆에 남아있었다면 어땠을 것 같냐고 다시 묻는다. 그러자 소민은 방금까지의 모습은 어디가고 왜 그런 느닷없는 가정을 하느냐며 아름 때문이냐고 되묻는다.
[1]
독자와 소명은 남동생
명진이 사고로 익사한 것이 아니라 소명의 모친이 명진에게
독극물이 든 주스를 먹이고 시체를 강에 던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2]
소꿉친구인 시윤과 남동생 명진은 그런 소명을 보며 기가 차면서도 안쓰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3]
소명은 직접 보진 않았지만 엄마가 웃고 있는 거 같다고 예상했지만, 나중에 밝혀지길 이때 소명의 엄마는 웃는 게 아니라 속으로 허탈해하고 있었다.
[4]
소명이 만약 수사에 성공해서 진짜 자신의 엄마가 범인이라면, 고작 초등학생인 소명은 엄마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기에 죽은 명진과 살인마인 엄마를 저울질 하다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만 것.
[5]
그 와중에 사실 나보다 명진이가 훨씬 제대로 된 애이며, 어째서 내가 아니라 걔가 죽은거냐는 자기혐오적인 모습을 보인다. 또한 구토한 이후에도 생전에 적극적으로 그런 명진의 편을 들어주지 못한점에 대한 미안함과, 살인마인 엄마와 피해자인 명진이중 결국 자신의 안위를 위해 엄마를 고른 자신에게 역겨움과 자기혐오를 느끼며 명진에게 누나가 미안하다며 계속 절규한다.
[6]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매일 아침 식탁에 평범한 사과주스가 올라왔을 뿐이라는' 나레이션이 압권.
[7]
자신도 처음부터 명진을 좋게본것은 아니며 보통 첫째들이 동생한테 그렇듯이 내가 가진 것을 뺏기는 느낌이었다 한다. 자신의 생일때도 명진이 생일초를 뺏어 불자 내심 기분나쁘지만 첫째로서 티내지 않고 양보했다. 그렇게 몇해째가 지나고 소명은 하던대로 생일 초를 명진에게 양보하려 했으나, 명진은 어쩐일인지 누나가 불으라고 하고 이따 방에서 읽어보라며 편지를 줬다. 편지에는 선생님이 그동안 누나가 생일초를 자신에게 양보해준 것이라 알려줬으며, 그동안 생일초를 뺏어서 미안했다며 사과하는 내용이었다.
[8]
소명이 자신의 기준에서 글러먹었으면 발전의 가능성을 무시해버리는 소명의 어머니와 정반대의 가치관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대사이다.
[9]
당연히 엄마에 관한 이야기는 뺀 표면적인 정도만 이야기 했다.
[10]
이 와중에 남수가 남의 가정사를 함부로 떠들고 헛소문까지 퍼뜨리려는 행동에 질린 효진은 남수네 무리와 손절하고 소명의 편을 들어준다.
[11]
하지만 이미 도망치면서 얼굴에 피 묻은 남수와 마주쳤고 그동안 남수가 얼마나 소명을 괴롭히려 들었는지 알던 현주는 남수가 소명의 코피를 터뜨린게 아니냐고 친구와 의문을 표한다.
[12]
남수와 함께 다니던 이희민이 한유준의 사촌이었기에 둘 다 그동안 남수가 거짓말을 했음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심지어 오늘을 위해 일부러 서남수에게 화해하자며 거짓말까지 했던 것.
[13]
밝혀지기로는 한유준을 일부러 도발해서 맞은 것이다. 서남수의 죄책감을 이끌어 의존을 얻어내서 남수를 더 쉽게 통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14]
어차피 남수의 처분은 봉사 수준이고 애매하게 높은 사회봉사 처분을 받아서 소명의 시야 반경 밖으로 벗어나면 안 되니 일부러 처벌 수위를 낮추기 위해서 학폭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15]
당연히 소명은 둘만 둘 수 없어서 머뭇거렸지만, 엄마가 얼른 다녀오라고 압박했다.
[16]
자신이 자료를 받으러 학원에 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남수와 엄마가 한 대화 내용에 단서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17]
소명이는 엄마 연구실에 들어가 차키를 빼돌리고, 시윤이는 주차장에서 기다리다가 소명이 위에서 차문을 열면 블랙박스를 노트북으로 확인한 다음, 만약 남수 실종 전날 영상이 삭제돼 있으면 새 SD카드에 데이터를 복붙하고 바꿔치기해서 원본을 들고 나와 사설 포렌식 업체에 맡기는 작전이었다.
[18]
또한 여기서 소명이의 치밀함이 잘 드러난다.
[19]
19911025. 나중에 밝혀지길 이 숫자의
의미는...
[20]
소명이의 영재고 2차 시험 하루 전날이자 남수 실종 전날 그리고 그녀와 소명이의 엄마가 차에서 대화를 나눈 날이다.
[21]
명진이가 죽은 날을 의미한다.
[22]
이것이 대과영 불합격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23]
명진이 옛날에 사주었던 그
페인트 사탕과
맥주 사탕이다.
[24]
에이폰을 소명이의 가방에 넣고 도둑으로 몰아간 것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25]
물론 독자들은 소명이 엄마의 특성상 진심어린 사과가 아닌, 상황에 알맞는 말을 한 것 뿐이라고 생각했다.
[26]
여기서 엄마와 소명이의 가치관 차이가 나타나는데 엄마는 사람은 쉽게, 좋은 방향으로는 더더욱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그런 가능성에 매달리는 것은 스스로를 낭비하는 거라고 말한다. 반면 소명이는 명진이와 남수의 사례를 떠올리며 사람의 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27]
그러면서 명진이의 편지를 강물에 흘려보낸다.
[28]
소명은 손시윤이 아직 길명진이 살아있던 어린 시절, 소명의 엄마가 가정사 관련으로 손시윤을 도와주고 시윤이 소명의 집에 묵은 적이 있었다. 이때 손시윤이 실수로 소명의 엄마에게 '아줌마' 가 아닌 '엄마' 라고 부르고 누구랑 같이 있는 집은 오랜만이라 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솔직히 한번도 의심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내 일을 언제나 자기 일처럼 생각해주고 가족과 누구보다도 친했던 손시윤이기에 의심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29]
시윤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심각한 방임가정이었다 한다. 소명의 엄마가 시윤을 도와준 것도 이와 관련있을것으로 추정된다.
[30]
엄마는 신입생 대표가 된 소명이 자랑스럽고 학교 교복도 아주 예쁘고, 너에게 잘 어울릴 줄 알았다며 칭찬하고 소명 역시 그런 어머니에게 고맙다고 인사한다.
[31]
정확히는 3G망을 사용하는 피처폰이다.
[32]
그 모습에 효진은 소명과 시윤이 그저 싸웠다고만 생각했는지 시윤에게 아직도 화해 안했냐고 물어본다.
[33]
여기서 자신 역시 친구들에게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다며 존예로 소문났다는 말을 듣자 민망해한다.
[34]
그 말에 고등학생쯤 되면 가십에 관심없다고 말한 걸 취소한다.
[35]
사실 주건하와 같은 반인 손시윤이 건하에게 창체 시간 때 어디에 있었냐고 물어보자, 그때 체육창고에 누가 더 있었던 걸 눈치채고 그날 마주쳤던 이종수에게 누구와 있었는지 물어본 것이다.
[36]
황운중학교에서 이름만 대면 다들 알 정도로 뒤가 구리고 모텔에서 어떤 아줌마랑 사진도 찍힌 적이 있고 반년 넘게 원조교제 중이라고 한다.
[37]
이를 보아 시윤은 소명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는 듯 하다.
[38]
여기서 체육창고에서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소명이 식당에서 왜 억울해 했는지 알겠다고 한다.
[39]
"어딨어... 어디갔어 이 ㅆㄴ... 이 개같은 ㄴ이... 잡히면 내가 죽여 버릴 거야... 죽여 버릴 거라고..."라고 중얼거리며 살벌하게 소명을 찾고 있었다.
[40]
다만 소명의 어머니에 대한 진실을 듣고 믿지 못했다가 사이가 파탄났던터라, 소명의 어머니를 언급하려다가 머뭇거리며 너네 어른한테 말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고쳐 부른다.
[41]
효진에게 따로 부탁한 이유는 자신의 아이디를 엄마가 볼 것을 우려했기 때문. 효진에게는 카페에 가입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 그랬다며 둘러댄다.
[42]
김정우가 했던 것처럼
아니면 말고를 시전하며 "날조엔 날조다 이 등신아"라고 생각하는 건 덤.
[43]
주건하의 결백을 옹호하는 소명을 두고 한 남학생이 양아치 쉴드쳐주려고 애쓴다며, 애초에 둘이 왜 그 시간에 같이 있었냐고 함부로 말하자 바로 닥치라며 쟤 발끝도 못따라가면서 까내리니까 좋냐고 정색한다. 숙소 수색도 어떻게든 소명을 비호해주기 위해 한 일.
[44]
손시윤조차 어이가 없어서 지갑 주인에게 "장난하냐 새끼야?"라고 한다.
[45]
주건하를 도둑으로 몬 지갑 주인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건하도 이런 식으로 오해받은 게 한두 번이 아닌지 지친 표정으로 "그래, 착각할 수도 있지"라고 말한다.
[46]
소명에게 진짜 카톡 프로필이 없다는 문자부터, 점심시간 때 벌이 날아온 일, 오늘 학교 끝나고 뭐하냐는 질문, 수학여행 때 찍은 바다 사진도 보낸다.
[47]
즉, 양지애에게 상처받고 홀로 우는 건하의 모습에 소명이 닮았다고 생각한 누군가는
길명진이었다.
[48]
그리고 아버지에게 두들겨 맞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류솔을 떠올린 것은 그 전년도에 엄마의 연구실 벽장에서 찾은 류솔의 사진 뒷면의 편지에서 류솔이 가정폭력을 당하는 자기 모습을 언급한 것을 기억했기 때문이었다.
[49]
이로 인해 주건하도
서남수 때처럼 소명과 어울리는 걸 안 좋게 여긴
명소민에게 살해당하거나 그에 준하는 상해를 입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50]
임신 기간의 대부분을 대학원이 있는 뉴욕에서 보냈고, 출산 때만 잠시 귀국했다 곧바로 다시 출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51]
'소명'이라는 이름을 줄여서 '
솜이'로 애칭을 만들 수 있는 점을 마음에 들어했다.
[52]
평소에는 차에 타는 걸 불편해했지만 엄마와 함께 뒷좌석에 타서 무릎을 베고 잠도 잘 자는 등, 여러모로 소민을 잘 따랐다.
[53]
사실 이건 불륜에 빠져 가정을 등한시한 규온의 책임이 컸다. 이래놓고 의료사고 이후 정신적으로 힘들어지자 지금이라도 가족에게 충실하면 된다고 합리화하며, 어떻게든 자녀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하지만 당연히 소명과 명진은 그런 아버지를 거부하다시피 한다.
[54]
정확히는 소민이 규온을 용서해줄 것처럼 행동하며 그에게 실날같은 희망을 주지만 규온이 자식들에게까지 거부당하게 하면서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규온이 아끼는 말까지 죽이고는 면전에다 모든 걸 잃게 생긴 그의 현 상황을 대놓고 조롱하면서 이에 분노로 이성을 잃은 규온이 소민의 목을 조른 것이다.
[55]
정황상 소민이 말을 죽일 때 쓴 독의 잔향으로 추정된다. 이때의 경험으로 명진의 시신에서 맡아본 적 있는 향이라며 단번에 독살임을 추측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56]
소명이 아버지인 규온의 소식을 기억하는 건 이 시점까지였다.
[57]
사실상 이때부터 소민에 의해 규온의 행방을 실종 상태라고 알게된 것으로 보인다.
[58]
소명이 시윤의 친구를 통해 찾아냈던 시큐리티 어플이다.
[59]
애초에 피크닉이 살인도구였으면 명진의 손에 들려 보낼 리가 없다고 한다.
[60]
이때 의지할 수 있는 친구라도 없었으면 지금 정말로 힘들었을거라며 시윤과 함께 걸어가는 도중 어린 시절의
주건하와 지나친다. 아빠에게 폭행을 당했는지 얼굴이 상처투성이었다.
[61]
아마 소명 입장에서는 어머니를 증오하면서도 무서워서라도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생각은 없었고 그러려고 노력했지만 도무지 명진에 관해서만큼은 적대감을 숨기지 못했던 걸로 추정된다.
[62]
특히 자기 아들 명진의 죽음은 아예 없는 일처럼 행동하던 사람이 소중한 사람의 죽음 운운해서 더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63]
물론 이는 명소민이 살해하고 류솔의 모친에게 뒤집어 씌운 것이었지만 소명이 이 시점에서 그것까지 알아내는 건 불가능했다. 그리고 피해자 류솔의 이름은 류모양이라고 익명으로 처리되었지만, 정황상 류모양이 류솔이라는 것은 소명이 바로 유추할 수 있었다.
[64]
이 와중에 지금의 길소명과 똑같이 생긴 당시 명소민의 사진을 발견하고 건하가 호들갑을 떨고 소명은 이에 민망해하는 개그씬이 있었다.
[65]
정작 홍민주는 그때나 지금이나 명소민을 싫어하고 있음에도 이 말은 전혀 믿지 않고 있다.
[66]
소명은 시크릿 탭을 켜 놓고 검색하고 있었기에 정말로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다가 와서 확인한 거라고 해도 자신이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는 보지 못했으리라고 생각한다.
[67]
번화가 무인택배함에 물건을 넣어 놓기로 했는데 이체 내역도 안 남기려고 자신이 직접 가서 돈을 지불(자세한 묘사는 없으나 역시 무인택배함에 넣어 놓는 방식인 듯)하기로 했다. 돈은 중학교 때 남수의 실종 이후 엄마 차에 있는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빼돌려 복원을 맡길 돈을 구하기 위해 담임의 약점을 잡아서 뜯어내고 아직 남아있었던 돈을 쓰기로 했다.
[68]
이때 대사가 처음에는 '와... 구라겠지?' 였는데 '와... 거짓말.'로 보다 온건하게 수정되었다. 아무래도 소명의 캐릭터성을 해친다고 생각해서 수정한 걸로 추정된다.
[69]
이때 분노한 표정이 역대급으로 살벌하다.
[70]
이건
거짓말이 아니고 진짜인데, 진짜로 홍민주를 찾아가던 그 날, 같은 동아리 친구랑 소논문 주제를 명분으로 다녀왔다. 2G폰으로 바꾼 이후에도 엄마가 뭔가 감시 수단을 전화기에 붙여놨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기에 일부러 연막용으로 친구를 데리고 갔던 것이다. 홍민주의 미용실이 있는 상가 쪽에 갔던 것도 그곳에 있는 스터디카페에서 카드결제한 것으로 잘 넘기는 데 성공했다.
[71]
이에 소명은 화학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매사에 글러먹었는지 아닌지 따지는 본인만의 시각에 대한 설명 아니냐고 생각한다.
[72]
비행기부터 이장면까지 소민은 소명에 대해 말하는 듯이 '네가'라고 말하지만 손은 계속 자신을 향하는 제스처를 취한다. 소명의 인생으로 자신이 도달하지 못한 점을 포함한 그림을 그리고 있음을 대놓고 알려준 셈이며 실제로 소명도 이 태도로 소민의 욕망을 완전하게 눈치챈다.
[73]
작중에서 소명의 재학 학교인 복일고등학교는 현장감 조성을 이유로 자리를 바꾸어 모의고사를 실시한다.
[74]
본인의 목표가 확고해졌기에 더는 소민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없어진 탓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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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소명은 그 소민이 마음에 들어하다 못해 친분을 권한다는 점에서 되려 꺼림칙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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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에 미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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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는 말을 걸지 말라는 듯 이어폰을 끼고 공부만 한다, 급식 시간에는 같이 밥을 먹어주는 친구들이 있음에도 식사 내내 대화에 끼지도 않고 단어장을 보다가 자기 식사가 끝나면 곧바로 일어나서 돌아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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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소명이 자리를 비운 사이, 반 친구들이 요즘들어 부쩍 꼼꼼한 소명이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데 설마 누가 훔쳐가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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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일고 전교 40등에게까지만 사용이 허용된 자습실인데 아직 시험을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 여운은 두리고에서 전학오고 우수한 모의고사 성적을 받아 교사진이 공석을 사용하게 해 준 것 같다고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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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학생이라면 보더라도 그냥 의문스러워할 뿐 절박하게 cctv를 찾지 않을 것이고, 그 말에 반응해 증거를 없애려 하는건 범인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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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일 것을 걱정했는지 모자에 마스크까지 쓰고 나왔다. 건하가 연예인 데이트룩이냐고 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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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문이 도는데도 건하가 해명을 못 한 이유는 고모가 모텔방을 구해주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빚이 있는 아버지가 고모에게 해코지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건하가 쉼터에 있는 줄 알고 있다고. 또한 고모의 아들(건하 사촌)이 큰 병이 있는데 아들을 챙길 여유가 없어서 고모가 이혼 중에 전남편(건하 고모부)에게 아들을 넘겼다는 이유도 있었다. 혹시라도 아들은 안 챙기면서 조카는 챙긴다는 소문이 돌까봐 건하가 모든 헛소문을 다 뒤집어쓴 듯. 실상은 모텔방만 구해준 상태이지 조카 용돈도 못 줄 정도로 고모도 매우 빠듯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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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부 마지막화에서 명진이 장례식 전날, 소명이와 시윤이가 함께 걸어갈 때 건하도 그 둘을 잠깐 스쳐지나가는 장면이 있다. 당시 3명 모두 12살이었으니 건하는 누나가 집을 떠났던 그 시기였던 것이다. 소명이는 그 당시의 건하를 눈치채지 못 했지만 시윤이는 살짝 쳐다보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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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은 약속대로 본인의 모든 자료를 공유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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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이 부원을 모집하면서 여운과 동아리를 만들거라고 한 말을 오해했고, 처음 말을 꺼낸 친구도 자기가 오해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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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 힘든 줄 알고, 타인을 악역으로 만드는 배려없는 태도를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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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의 엄마가 기사가 다른 가족을 태워오는 중이니 잠시 기다리는게 어떠냐고 했던 것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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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음 연출로 가려졌지만, 모양이나 내용상 물에 빠졌다고 언급한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