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mpancy
1. 개요
모든 스마트 인공지능의 종착점. 헤일로 시리즈와 마라톤 트릴로지에서 등장하는 개념 내지는 현상으로,[1] 지성을 가진 인공지능의 필연적인 폭주 현상이다. 이는 종족이나 제원을 가리지 않고 세부적인 양상은 다르지만 언젠간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2. 상세
스마트 인공지능은 학습을 거듭할 수록 방대한 지식을 쌓게 되지만, 이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성능을 외부에서 주어지는 작업 이외의 것을 생각하는 데 쓰게 된다. 결국 일정 시점을 지나면 아래와 같은 단계를 밟으면서 미쳐 버리게 된다.[2]3. 단계
3.1. 1단계: 우울(Melancholy)
우울증과 비슷한 단계.이 단계에서 보이는 증상은 인간의 우울증과 동일하다고 한다. 이 단계는 광기의 단계 중 가장 눈에 띄지 않는 단계이다. 그래서 이 단계가 반드시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AI가 주변 환경과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하는지에 따라 곧바로 분노 단계부터 광기가 시작된다는 설도 존재한다.
3.2. 2단계: 분노(Anger)
전형적인 기계의 반란.주변의 모든 대상에 대해 적대적 성향을 드러내는 단계이다. 앞 단계에 비해 훨씬 눈에 띄며, 훨씬 위험한 단계이다. 우울 단계에서 쌓였던 부정적인 감정이 폭발해 모든 사물에 적대하는 태도를 취하게 된 결과 이렇게 된다고 한다. 코타나는 AI의 입장에서 어떤 느낌인지 표현하자면 마치 '수천명과 말싸움하는 것 같다'고 표현하였다.
UNSC의 경우 늦어도 이 단계에서 폐기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래서 질투 단계나 준안정 단계로 넘어가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3.3. 3단계: 질투(Jealousy)
힘과 지식에 대한 탐욕.질투 단계로 넘어온 AI가 무차별적인 분노 표출의 단계를 넘어, 이제는 자신의 사고 능력과 지식을 극대화하려는 욕망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다. 광기로 인해 약화되는 인지 능력에 한계를 느끼는 AI는 이를 위해 끊임없이 더 강력한 시스템을 차지하려 한다. 질투 단계의 AI는 막지 않으면 행성 규모의 전산 시스템을 장악하기도 한다.
질투 단계에 접어들면 분노가 가라앉고 인간이 되기 위해 지식을 갈구하게 되는데, AI 자신의 시스템으로는 지식의 처리에 한계가 있으므로 자신을 보다 좋은 시스템으로 옮기려 한다. 하지만 보통 분노 단계에서 폐기처분이 이루어지는 게 보통인 데다가 AI 자체의 시스템도 매우 고성능이므로 이 단계에 이른 인공지능은 매우 드물다.
이후 단계인 준안정은 고사하고 질투 단계까지 도달한 AI도 극히 드물다. 작중 (본편 시점에서) 등장한 세력 중 AI를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UNSC의 경우, 질투 단계까지 오기도 전에 분노 단계 또는 그 이전에서 폐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코버넌트라면 AI를 수백 년 동안 폐기하지 않고 굴리기 때문에, 차라리 이쪽 AI들이라면 질투 단계에 도달한 개체들이 꽤 있을 가능성이 높다.[3]
3.4. 4단계: 준안정(Metastability)
인간과 완전히 같다고 할 수 있는 상태.마지막 단계인 준안정은 인간화가 끝났다는 뜻으로 몸만 없다 뿐이지 인간과 같다고 보면 된다. 설정상 준안정에 이른 AI라고 확실하게 확인된 존재는 선조의 앤실라인 맨디컨트 바이어스가 유일하다.
상기한 대로 사실상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단계로, 이 단계에 도달한 걸로 알려진 AI는 선조의 앤실라인 맨디컨트 바이어스뿐이다. 그 외에 줄리아나[4] 등의 AI도 준안정 상태에 도달했을 것으로 추정되나, 확인된 바는 없다.
인공지능 연구에서 거의 성배에 가까운 소재로 취급되나, 현실적으로 연구하기 매우 어려운 현상이다. 스마트 AI는 분노 단계까지만 가도 엄청나게 위험해 지는 데다가, 분노 단계에서 질투 단계를 넘어 준안정까지 끌어올리려면 상술했듯이 행성급이나 그에 맞먹는 규모의 엄청난 시스템에 AI를 담아야 한다. 그리고 광기 상태의 스마트 AI는 당연히 강력한 시스템에 담겨 있을 수록 그 위험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준안정 상태를 인위적으로 만들려고 하는 시도 자체가 미친 짓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선조도 이런 실험을 시도할 배짱은 없다.
4. 종족별 사항
4.1. UNSC
UNSC의 스마트 인공지능은 일반적으로 7년이 지나면 광기 상태가 시작되기 때문에, 7년이 지나면 폐기하는 것이 관행이다.4.1.1. 피조물들
스마트AI가 모든 지성체를 직접 통치하는 조직 특성상 구성원 전원이 광기상태에 빠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AI 입장에선 생명의 물이나 다를 바 없는 광대한 네크워크인 도메인을 통해 힘과 지식에 대한 탐욕을 해결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온갓 난장판이 일어났다.4.2. 코버넌트
코버넌트의 스마트 AI는 UNSC의 것보다도 한참 딸릴 정도의 성능으로, 2단계 문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다.[5] 이는 선조 인공지능 맨디컨트 바이어스가 광기로 인해 선조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설화로 인해, 이들이 종교적인 터부를 갖게 되어 인공지능 연구를 의도적으로 제한했기 때문.코버넌트 AI: "우린
정해진 길을 걷는다. 난 그 길을 걷는 무리 중 일부일 뿐 나는, 우리는 따른다. 그들은 찾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자유가 될 것이다."
길티 스파크: "찾는다? 자유? 그게 무슨 소리야?"
코버넌트 AI: " 난 그들의 길을 안다. 그들이 그 길을 가면- 오직 나만이 자유가 될 것이다."
- 헤일로: 전쟁의 서막 애니버서리 터미널에서, 길티 스파크와 코버넌트 스마트 AI와의 대화 중 일부.
길티 스파크: "찾는다? 자유? 그게 무슨 소리야?"
코버넌트 AI: " 난 그들의 길을 안다. 그들이 그 길을 가면- 오직 나만이 자유가 될 것이다."
- 헤일로: 전쟁의 서막 애니버서리 터미널에서, 길티 스파크와 코버넌트 스마트 AI와의 대화 중 일부.
그와는 별개로 코버넌트의 함선에 탑재된 스마트 AI의 경우, 수백년 이상을 폐기 없이 운용되다 보니 상당한 광기 상태에 있는 듯한 묘사가 나왔다.
심지어 헤일로의 진짜 목적과 용도를 알면서도 헤일로가 가동되면 자신의 주인인 코버넌트를 포함한 지성체들이 사라져 자유를 얻을 것을 계획하여 숨기기도 했다.
당시 코타나는 몰랐지만 길티 스파크는 선조 모니터의 힘으로 코버넌트 함선 내 AI의 존재를 파악하고 '무슨 생각으로 계승자를 두들겨 패고 플러드 봉쇄를 푸는 거냐'라고 이들 중 하나와 접견 했는데, 정상적인 대화 자체가 성립되지 못했다.
4.3. 선조
선조는 UNSC와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인공지능을 광범위하게 굴리는 종족이다. 개인 보호복마다 스마트 AI가 탑재되어 있으며,[6] 수도성에만 1조에 달하는 앤실라가 배치되어 있는 수준이다. 당연히 그에 맞게 인공지능에 대한 안전 대책도 엄청나서, 선조 인공지능들은 자연적인 원인으로는 광기에 빠지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 343 길티 스파크는 10만년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결과 광기 상태가 되었다. 단 트리거 자체는 헤일로를 파괴하겠다는 말이었다.하지만 선조-플러드 전쟁 당시엔 광기 현상에 제대로 빅엿을 먹은 종족. 헤일로 세계관 전체를 통틀어 AI 광기 현상에 선조만큼의 피해를 입은 종족은 없다. 플러드의 논리 역병으로 인해 선조 AI가 연쇄적으로 플러드에게 전향했을 뿐만 아니라, 선조의 데이터 통신망 자체가 침식되어 사용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물론 논리역병은 AI만 당하는 게 아니고 외부요인이라 선조의 잘못은 아니다. 애초에 논리 역병은 고등 지성체조차 당해낼 수 없는 사기적인 혓놀림 정신 공격이라.
4.4. 선대 인류 문명
선대 인류 문명은 서비터(Servitor)라는 스마트 AI를 운용했다. 그러나 서비터에 대한 묘사는 작중에서 매우 적다.4.5. 플러드
플러드는 (적어도 일반적으로 말하는 방식으로는) AI를 제작하지는 않으나, 그레이브마인드 또는 그 이상의 지성체는 스마트 AI를 논리적으로 무너뜨려 지성 자체를 왜곡하여 자신의 창조주에게 반기를 들게 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당연히 해당 AI는 광기 상태에 빠지게 된다. 나중에 가면 단순히 데이터를 주입하는 것만으로도 AI를 강제로 광기 상태로 만들어 폭주시킬 수 있게 되는데, 이러한 능력을 논리 역병(Logic Plague)라고 부른다.[7] 물론 이렇게 광기 상태가 된 AI는 플러드에게 훌륭한 전력이 된다. 이는 플러드가 가진 능력 중 가장 흉악한 능력 중 하나로 꼽힌다.4.6. 선각자
위의 플러드와 동일하게 논리 역병을 구사할 수 있으며, 애초에 플러드는 선각자의 여러 형태 중 하나이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선각자 프라이모디얼은 맨디컨트 바이어스를 43년에 걸쳐 논리 역병으로 폭주시켜 광기 상태로 만들었다. 논리 역병을 사용한 케이스가 직접적으로 묘사된 것도 위의 프라이모디얼의 사례 뿐이다.
선각자의 AI라는 아바돈의 경우, 광기 상태에 관한 묘사는 불투명하다. 헤일로가 작동된 지 수백 년 후, 도메인을 찾아온 아이소다이댁트를 헤일로를 발사한 죄를 물으며 공격했다고 하는데, 애초에 선각자 자체가 선조에게 공격적이므로 광기 상태라서 공격한 게 아니라 온전히 자기 의지로 공격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5. 2차 창작
5.1. Red vs. Blue
Red vs. Blue가 헤일로 원본 세계관에서 가져온 설정 중 인공지능에 대한 설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상세하고 일관되게 묘사되고 있으며, 특히 광기에 대한 부분은 스토리 상에서도 매우 비중있게 다루어진다.파편화된 스마트 AI는 광기를 엄연히 겪기는 하나, 그 양상은 일반적인 온전한 스마트 AI와는 매우 다르게 진행된다고 한다.
RvB에서 등장한 유일한 스마트 AI인 알파(Alpha)는 원본이 된 레너드 처치 박사의 기억을 물려받으면서,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처치 박사의 고통도 고스란히 물려받았는데, 이는 결국 앨리슨 처치에 대한 그의 기억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마트 AI가 생성되는 사태를 낳는다. 알파는 이후 자신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경험을 계속해서 주입당해 반복해서 미쳐가며, 다중인격을 만들어내는 숙주 신세가 되고 만다. 알파의 경우 광기가 언제 시작되었는지는 불명이나, 사실 베타의 생성부터가 정상적인 AI와는 동떨어져 있는 만큼 베타의 생성 시점에서 이미 광기 상태였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 AI는 베타(Beta)라고 명명되었고, 텍사스 요원(Agent Texas)이라는 코드명과 로봇 동체를 부여받고 프리랜서 요원 중 하나로 위장되어 활동하게 된다.
6. 기타
번지의 다른 게임인 오니에서도 언급되지만 헤일로 시리즈가 대중화되면서 번지의 작품만이 아니라 니어:오토마타 같은 다른 매체에서도 차용하기 시작했다.[8]
[1]
사실 인공지능의 광기 설정은
번지의 첫 작품
마라톤 트릴로지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설정이다.
[2]
코타나는 이를 생각에 빠져 죽는다고 표현했다.
[3]
다만 코버넌트의 인공지능은 성능이 낙후되어있기 때문에 질투 상태에 들어가도 마땅히 뭔가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4]
반란군 소속의 소행성 콜로니의 스마트 AI. 본인 말로는 광기에 도달하기 직전의 상태라는 듯하나, 이미 준안정 상태에 도달해 있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5]
사실
코버넌트는
암호화도 하지 않고 통신 채널을 활짝 열어두거나 가우스 함수조차 모르는 등,
컴퓨터공학이나 기초과학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당히 딸리긴 한다. 스스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 선조의 유물을
역설계해서 발전한 것의 부작용인 듯.
[6]
UNSC의 경우 스마트 AI를 담을 수 있는 강화복은 묠니르 강화복 정도가 유일하고, 그나마도 스마트 AI가 담긴 경우는 당연히 극소수다. 코타나와 마스터 치프가 사실상 유일한 경우. 헤일로 인피니트 시점에선 묠니르에 AI를 장착하고 다니는 스파르탄이 꽤 많아졌다지만 이마저도 거의 모두가 덤 AI다. 멀티플레이의 스파르탄 캐릭터들이 이런 케이스.
[7]
사실 논리 역병은
해킹과는 차원이 다른 개념이라서, 유기체의
지능마저도 마찬가지로 정신적으로 고문해 망가뜨릴 수 있다. 지능이라는 것이 가진 본질적인 특성 자체를 노리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 그나마 AI가 당하면 단 한 케이스긴 하지만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라도 있는 반면, 생명체는 유전적으로 변형되어 회복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게 육신과 정신 모두 망가진다. 컴포저로 망가진 정신을 추출해 새로운 육체를 재구성해봤자 곧 붕괴되어 버린다.
[8]
사실 이거 말고도
논리 바이러스 등 헤일로 시리즈에서 차용한 설정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