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18 14:17:17

게(어미)

1. 개요2. 연결 어미 '-게'
2.1. 부사형 전성 어미 (종속적 연결 어미)
2.1.1. 외국어 유사 표현
3. 종결 어미 '-게'
3.1. 의도를 물어보는 종결어미 '-게'3.2. 하게체 평서법 종결 어미3.3. 답을 맞히기를 기대하는 종결 어미

1. 개요

한국어 어미의 '-게'는 현대 한국어에서 연결 어미와 종결 어미로 두 가지가 있다.

2. 연결 어미 '-게'

2.1. 부사형 전성 어미 (종속적 연결 어미)

한국어 부사형 어미로 동사, 형용사 등을 부사어로 쓰일 수 있게 한다. (ex. 예쁘다→예쁘게) 과거에는 '-이' 역시 형용사에서 부사를 파생시킬 수 있었던 것 같지만(멀다→멀리, 빠르다→빨리, 없다→없이 등) 현대 국어에서는 굳어진 형태를 제외하면 잘 쓰이지 않게 되었다.

문법 형태로는 '-게 하다'라는 문법 사동이 유명하다. 파생 사동인 계열 사동접사 사동과 함께 한국어의 두 사동 중 하나이다. 사동 접사 사동이 단문 사동이라면 '-게 하다'는 복문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 피사동주를 주격 조사로 쓸 수 있다는 게 차이. 즉, 아래 문장에서 '아이가 옷을 입다'를 안을 수 있기 때문에 주격으로도 쓸 수 있는 것.
  • 철수는 아이에게(아이를/*아이가) 옷을 입혔어. / 철수가 아이에게(아이를/아이가) 옷을 입게 했어.

비슷한 형태로 '- 도록 하다'가 있다. 이 어형은 부정적인 의미에서는 쓰기 힘들며, 자기자신에게도 쓸 수 있다는 점이 '-게 하다'와 다르다.
  • 철수가 영희를 아프도록 했다. (?) - 철수가 영희를 아프게 했다.
  • 이제부터 제가 발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제부터 제가 발표를 하게 하겠습니다. (?)

이렇듯 용언과 붙어 있는 형태가 일반적인 연결어미로는 '-어/아', '-게', '-지', '-고'가 있다. 이 넷은 흔히 묶여서 '아게지고'라고 불리기도 한다. 각각의 쓰임을 보면
  • '-어/아': 무수히 많다. 대다수의 합성동사/형용사나 보조용언이 이 연결어미로 이어진다.
  • '-게': '하게 하다'
  • '-지': '하지 않다'
  • '-고': '하고 싶다', '하고 있다'

이 중 '-어/아' 연결어미일 때에만, 그리고 보조용언으로 여겨질 때에만 붙여쓸 수 있게 허용되고 있다. 두 용언이 합쳐진 구성이라 해도 '-어/아'가 아니라면 붙여쓸 수 없다.

역사적으로 '--'은 '-게 이시-'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겠-'의 /게/는 이 문법 요소에서 왔다고 볼 수 있다. 쌍시옷 은 ' 있다'에서 왔고.

이렇게 ' 하다'와 같이 쓰이는 '-게'를 특별히 [목적]의 의미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이 때에는 '-게끔'으로 대체해서 강조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 밖의 의미, 부사처럼 쓰이게 하는 '예쁘게 꾸몄다' 등은 '예쁘게끔 꾸몄다'로 쓸 수 없다.

2.1.1. 외국어 유사 표현

일본어에서는 형용사에 대해서 く, 형용동사는 に가 한국어의 이 '-게'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파랗게 하다'는 '青くする', '예쁘게 하다'는 '奇麗にする'인 등. 형용사에서 く는 부정형에도 なる와 함께 赤くなる(붉지 않다)라고 쓰이지만 한국어에서는 '않다', ' 없다'에 '-게'를 같이 쓰지 않는다.

일본어 동사는 -る 파생이 한국어의 파생보다 훨씬 자주 쓰인다. 한국어에서 '-게 하다' 사동을 쓰는 '가다'('보내다'도 있지만) '만나다' 등도 일본어로는 行かせる, 合わせる 등으로 쓸 수 있다. 애초에 일본어는 그냥 자기가 직접 행동하는 자동사까지도 겸양의 형태로 '사동' + '받다'를 쓰기까지 하는 동네니까... ('休ませて頂きます(직역하면 '쉬도록 허락받겠습니다)'처럼)

영어에서는 형용사에 '-ly'를 붙여 부사를 파생시키는 것이 유명하다(slow-slowly). 단, 같은 형태가 명사에 붙으면 형용사가 된다(friend-friendly). 동사는 부사적으로 쓰일 때 전치사를 사용하거나 to 부정사 형태를 취한다. 간혹 동명사가 부사적 역할을 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3. 종결 어미 '-게'

3.1. 의도를 물어보는 종결어미 '-게'

"너 그거 하게?"와 같은 문장에서 나타나는 '-게'. 비슷한 문형의 "너 그거 하려고?"를 생각해보면 '하려고 하다'→'하려고 (하다)'와 비슷한 절단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너 그거 하게 해'라는 것은 현대 한국어에서 의미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 다소 특이하다. '-게 하다'가 '-려고 하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던 때도 있었고 그것이 종국에 '-다'로 이어지기는 했지만, 거의 한 17~18세기까지 내려가야 해서 '-게?'가 그렇게 오래된 표현인가 의아해지는 것. 일단 "너 그거 하게?"에서의 [의도]의 의미가 '나는 그걸 하겠다'라는 [의도]와 거의 비슷한 뉘앙스를 품고 있기는 하다.

3.2. 하게체 평서법 종결 어미

하게체의 평서형은 '게'로 끝나지만 위의 부사형 '-게'와는 전혀 다르다. 자세한 것은 하게체 문서 참조. 하게체의 어미들은 대체로 'ㅔ'로 끝나는 경향이 있다.[1]

3.3. 답을 맞히기를 기대하는 종결 어미

지극히 구어적인 표현으로 수수께끼를 낼 때 주로 쓰는 어미가 있다.
이게 뭐?
이거 어떻게 풀게?
여기서 불문율로 '-게'의 앞 음절이 높고 길어지고, '-게'에서 다시 낮아지면서 역시 길어져야 한다. 즉, "이게 뭐↗~게↘~?" 이렇게 되어야 한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듣기에 상당히 독특한 인상을 남기는 어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톤의 변화가 중요하지 않은 한국어에서 드물게 거의 무조건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소리와 길이가 달라지는 특이한 케이스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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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적으로 '-ᅌᅵ다'의 축약인 '-ㅣ'가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