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송나라의 학자, 주희(주자)의 『가례』를 1769년에 8권 3책으로 간행한 예서.2. 형태적 특징
이 책의 표지서명은 『가례(家禮)』이다. 본문은 사주쌍변(四周雙邊)에 첫 장의 반곽이 24.7×17.2cm이며, 계선이 있고 반엽(半葉)마다 10행 18자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의 주석은 쌍행(雙行)으로 부기하였다. 판심의 어미는 상하향이엽화문어미(上下向二葉花紋魚尾)이며, 판심제(版心題)는 가례(家禮)이다. 각 책의 표지서명 하단에는 일(一), 이(二), 삼(三)으로 책의 순서를 매겨두었다. 표지 하단의 우측에는 전체 책 수를 3책으로 표시하고 있어서 완질임을 알 수 있다. 책의 본문은 금속활자(金屬活字)인 무신자(戊申字)로, 가례도(家禮圖)는 목판으로 인쇄되었다. 동일한 판본이 규장각, 장서각, 국립중앙도서관 등지에 소장되어 있다. 본 해제 대상은 각 책의 권수제면(卷首題面) 하단에 ‘徐氏懋修’가 찍혀 있어서, 남원부사(南原府使)를 지낸 서무수의 구장본(舊藏本)이었음을 알 수 있다.3. 체제 및 내용
첫머리에 가례도(家禮圖) 20장이 있다. 권1은 통례(通禮)로 사당(祠堂)과 심의(深衣)에 관한 것, 권2는 관례(冠禮)로 관(冠)·계(筓)에 관한 것, 권3은 혼례(婚禮)로 의혼(議昏)·납채(納采)·납폐(納幣)·친영(親迎)·현구고(見舅姑)·현처부모(見妻父母)에 관한 것, 권4는 상례(喪禮)로 초종(初終)·습(襲)·영좌(靈座)·소렴(小斂)·성복(成服)·조석곡(朝夕哭)·조부(弔賻)·분상(奔喪)에 관한 것 등이다.권5는 장례(葬禮)로 치장(治葬)·천구(遷柩)·견전(遣奠)·발인(發靷)·성분(成墳)·반곡(反哭)·우제(虞祭)·졸곡(卒哭)·부제(祔祭)에 관한 것, 권6은 소상(小祥)·대상(大祥)·담제(禫祭)에 관한 것, 권7은 서식에 관한 것, 권8은 제례로 사시제·기제·묘제에 관한 것 등이다.
『가례』의 저술 동기에 대해 주희는, 예는 근본과 문(文)이 있는데, 가정에서 시행되는 것 가운데 명분을 지키고 애경(哀敬)을 행함은 근본이며 관혼상제에 대한 의식 절차는 문식(文飾)이므로 근본과 문식을 동시에 이루기 위한 것임을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례』는 준용되어 국가와 사대부가의 생활의 근간이 되어 왔는데 풍속과 관념이 중국과 달라서 시행상에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예를 지키고 의식을 잘 이행하는 것이 사대부의 명예를 유지하고 체면을 지킨다는 방향으로 발전하여, 나중에는 『가례』에 따르지 않는 천신은 인도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여파로 『가례』에 대한 수많은 의견과 시행상에 필요한 세부 사항 등을 규정하는 서적과 『가례』의 미심한 것을 보충하고 어려운 것을 해석하는 저술이 학자에 따라 약간씩 다르게 나타났다. 조선시대에 간행된 『가례』에 대한 주석서는 [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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