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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담항설(웹툰)/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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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시대상3. 등장 생물4. 등장 개념
4.1. 필력(筆力)4.2. 각인(刻印)
4.2.1. 의술
4.3. 결계(結界)
4.3.1. 방어 결계4.3.2. 허상 결계4.3.3. 독안(讀眼)4.3.4. 기타
4.4. 노래4.5. 체화(體化)4.6. 비급(祕笈)4.7. 전승자(傳承者)4.8. 화동(花童)4.9. 천동지(天動紙)4.10. 직업

1. 개요

웹툰 가담항설의 설정을 정리한 문서.

2. 시대상

적서차별, 신분제, 유교 사상 등 조선 시대를 연상시키는 면이 많으나 숏컷, 쫄쫄이같은 인물의 스타일은 조선시대와는 거리가 멀다. 심지어 곤룡포는 정장이다 조선이 모티브인 가상의 동양풍 판타지 세계로 생각하면 된다.

문자는 한자와 한글이 통용되고, 편의상 고전 문학의 내용도 현대의 언어 체계로 나온다.

3. 등장 생물

3.1. 장사(壯士)

보통 사람보다 월등히 강한 육체와 힘을 가진 사람들로, 가담항설 세계관에서만 존재하는 특수 체질의 보유자이다.[1] 장사 핏줄을 가진 집안에서만 태어나고, 그 중에서도 장사로 태어나는 건 극소수. 쉽게 다치지도 죽지도 않고 신체의 모든 부위가 특출나게 발달해 있다.

근골(筋骨)이 매우 튼튼한데, 이게 잘 안 다치는 수준이 아니라 칼이 안 들어갈 정도로 단단하여[2] 맨손으로도 사람을 썰 수 있을 정도다. 육탄전은 물론이고 무기로도 이런 장사의 피부에는 흠집 하나 낼 수가 없어, 장사와 겨루려면 각인이나 결계 등 초인적인 힘이 필요하다. 그리고 회복이 빠른 것은 물론이고 시각 후각 청각 등 오감 역시 초인적이다. 대부분 이 타고난 체질로 무과 시험을 편히 통과해 무인으로 살아가지만 5왕자의 난으로 씨가 말라 매우 희귀해졌다.

다만 여자 장사는 재수없다고 여겨지며, 대부분 죽임 당하거나 사당패에 팔아넘겨지기 때문에 남자 장사보다 숫자가 적다. 심지어 아들이 장사이길 바랐는데 딸이 장사로 태어나자 죽이려 드는 경우도 있다. #

작중에서 나온 네임드 장사로는 홍화 암주가 있다. 이들은 일반인들이 무기를 들든 뭘 하든 넘사벽급으로 제압한다. 다만 압도적인 근력과 맷집으로 인해 특유의 자신감이 너무 넘쳐 은근 허를 찔리곤 한다.[3]

3.2. 만들어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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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등장 개념

4.1. 필력(筆力)

가담항설의 세계관에는 말의 힘이 있다. 공부의 수준이 높아져서 글귀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글귀가 의미하는 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4]

가장 초보적인 단계는 질 좋은 종이에 의미가 깊은 글을 적은 뒤 붙여서 그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작중에서는 복아 강명영이 조침문을 써서 물건을 고치는데 썼다. 초보 단계를 지나 각성하면 각인을 새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질 좋은 정도가 통상적인 수준을 뛰어넘는 천동지의 경우, 각인이 아니라 천동지에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고 그 효과도 각인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다만 천동지에 글을 쓰기 위해서는 필력의 수준이 대단히 높아야만 가능하다고 언급된다.

4.2. 각인(刻印)

필력이 쌓인 초보 단계를 지난 수준이다. 초보 단계에서는 종이에 글귀를 적어야 하지만, 각인은 문구가 아닌 한자 하나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으로 집중된다. 이 단계에서는 종이 없이 간단히 손으로 어디든 각인을 새길 수 있다. 그러니까 특정 문구에 담긴 말의 힘을 암기해서 인용하는 서술의 단계에서 자신이 깨우친 말의 힘을 바탕으로 창작하는 필경(筆耕)[5]의 단계로 넘어간 상태.

각인을 무기에 새겨 강화시킬 수도 있고 사람에게 적용해 치료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전자의 일을 하는 사람을 각인사, 후자의 일을 하는 사람을 의술사라고 한다. 각인사의 각인은 무기를 계속 강화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지만, 의술사의 치료는 말 그대로 치료고 도검불침같은 상태를 만들 수는 없다.

높은 필력을 가진 자는 낮은 필력의 각인을 지워버릴 수 있다. 또한 높은 필력으로 새겨진 각인으로 강화된 무기에 당한 상처도 낮은 필력을 가진 의술사가 치료할 수 없다. 또한 자기 능력치 내에서 각인의 위력을 조절할 수 있다.

작중 각인을 새기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3가지가 있으며, 한 가지만 부족해도 절대 각인을 새길 수 없거나 새겨지지 않는다.
1. 바탕이 되는 방대한 지식. 즉 필력 그 자체.
2. 각인을 새기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
3. 각인이 사용될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

작중에서 각인을 쓸 수 있는 것이 확인된 인물과 그 각인은 다음과 같다.
<rowcolor=#ffd700> 인물 각인
동죽 穿(뚫을 천), 洞(꿰뚫을 통)
하난 强(강할 강)
심영호 强(강할 강), 銳(날카로울 예), 正(바를 정), 穿(뚫을 천)
암주 復(회복할 복, 다시 부)[A]
초을 銳(날카로울 예)
복아 改(고칠 개)
임춘복 復(회복할 복, 다시 부)[A]
강명영 强(강할 강) 復(회복할 복, 다시 부), 改(고칠 개)[8]
유호선 强(강할 강), 鋼(강철 강), 粘(붙을 점), 燃(탈 연), 屬(이을 속) 등[9]

그 외에 추국도 새길 수 있을 것이다.[10]

4.2.1. 의술

復(회복할 복, 다시 부)자 각인을 써서 약이나 의료 도구 없이 상처나 병을 치료하는 능력. 정확하게는 다치고 병든 몸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이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타고난 병이나 장애는 고칠 수 없으며, 신체 강화도 회춘도 불가능하다고 한다.[11] 그래서 의술사들은 상처나 병뿐만 아니라 인체 구조에도 해박해야 한다고 한다.

의술사의 역량에 따라 의술 실력이 차이가 난다. 세계관 최고 의술사인 은 원격 및 광역 치료에 사군자의 각인으로 생긴 부상까지 치료가 가능하며 초재생 능력을 갖춘 수준이다. 그 다음 가는 실력자인 암주는 섭처럼 사군자의 각인으로 생긴 부상은 치료하지 못하지만 사지가 절단 나도 별 힘들이지 않고 곧바로 치료할 수 있다. 이청의 양어머니 최종규같이 평범한 의술사들은 앞의 둘이 단번에 치료했을 상처들을 하루나 걸려서 치료한다.

참고로 섭과 암주의 실력이 독보적으로 뛰어난 건 섭은 원래부터 천재인 데다가 가족들을 가지고 생체 실험을 해서 그런 거고, 암주는 장사라 체력이 좋아서 그런 거라고 한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실력의 차이는 섭 >>>> 암주 >>>> 기타 의술사(최종규 포함) >>>>>>> 의원 정도라고.

4.3. 결계(結界)

말의 힘으로 만들어내는 일종의 장막. 물리력을 막는 방어 결계와 상대를 현혹하는 위장막인 허상 결계가 있다. 결계를 만든 말의 힘 자체를 읽어내 이해하여 풀어내는 방식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데 이를 독해라 한다. 각인의 경우 한자 하나의 의미의 효과를 높은 수준으로 뽑아내는 대신 창의적인 활용은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 결계는 단순한 대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된다.

작중 장사들의 하드 카운터나 다름없다. 홍화의 경우 허상 결계로 인해 화동에게 죽기 직전까지 갔고, 암주 역시 추국의 공격에서 좀처럼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고전하였다.

4.3.1. 방어 결계

'막아낸다'는 목적을 말의 힘으로 구현한 결계. 대상이 움직이는 것을 막아낸다는 의미로 구현하면 무언가를 속박하고, 연결을 막아낸다는 의미로 구현하면 가로막아 단절시키고, 위험을 막아낸다는 의미로 구현하면 공격을 방어하는 식이다.

어쨌든 목적이 하나라 해석도 하나라서 쉽게 풀 수 있다. 또한 구조가 단순하기에 전달력만 있어도 쉽게 만들지만, 뭔가만 막고 뭔가는 안 막는 식의 세세한 설정은 불가능하다. 즉 대상을 유인해서 가두는 덫이나, 반대로 적의 공격은 막아내면서 자신만 공격 가능한 요새를 만드는 건 힘들다.

작중 묘사를 보면 필력이 담기지 않은 단순한 물리력만으론 아예 해제나 파괴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어 강명영 동죽이 각인 화살로 방어 결계를 뚫자 상당히 놀라는 모습을 보였으며, 그 외 다른 인물들은 방어 결계가 나오면 해제를 시도하지 절대 깨부수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작중에서 물리력으로 결계를 부순 사람은 사군자인 동죽과 하난 뿐이다. 게다가 동죽의 경우, 무려 사군자가 새긴 각인 화살을 작은 방어 결계 몇 장으로 막아내는 위엄을 보였다.[12] 일단 해제할 때 필력을 요한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독해, 각인, 체화, 똑같은 결계처럼 필력이 담겨야만 영향을 줄 수 있는 듯하다.

세계관 최고의 결계사로 추정되는 추국은 본인의 육체에 방어 결계를 코팅하고 다닌다. 이 때문에 어지간한 물리적인 공격은 싸그리 씹어버리는 방어력을 자랑한다.[13] 이청과 강명영은 디딤발로 만들어 썼으며, 명영은 당구장 쿠션처럼 써서 동죽의 화살을 되돌리기도 했다. 또한 상대방의 움직임을 묶는 데에도 쓸 수 있다. 아무래도 물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결계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다.

추국은 방어만이 아니라 결계를 직접 움직여 대상을 베어내거나 짓누르는 식으로 공격에도 활용하며 위력도 절륜하다. 이게 가능한 결계사는 추국이 유일한데, 그 이유는 비급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작 중 추국이 이성을 잃고 분노할 때마다 하늘에 다수의 방어결계를 띄우고 바닥으로 내려찍는걸 반복하면서 전방위 무차별 폭격을 하기도 한다.

4.3.2. 허상 결계

진짜처럼 생생하게 묘사한 허상을 전달해 있는 걸 없는 것처럼, 없는 걸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결계. 뭐든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 하게 막는 방어 결계와 달리, 결계를 안 풀면 그 누구도 못 들어가지만 자유롭게 나갈 수는 있다.

모든 것을 표현하고 전달하기 때문에 목적도 해석도 무수하다. 따라서 만드는 방법도 푸는 방법도 방어 결계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복잡하다. 묘사력이 그 기본이기 때문에 다양한 허상 결계를 만들려면 아는 것이 많아야 하고, 실감나는 허상 결계를 만들려면 느낀 것이 많아야 한다. 그래서 결계사들은 평소 독서로 '지식'을 쌓고 직접 보고 들어 '견문'을 넓혀 '식견'을 높인다. 이렇게 알고 느낀 게 많아야 할 뿐 아니라 그 알고 느낀 바를 제대로 표현해야 해서 집필 경험도 풍부해야 한다.[14]

사람에게만 통하고 그 외의 자연물과 한설처럼 완전한 인간이 아닌 존재에겐 통하지 않는다. 심영호는 물이 넘치거나 낙엽이 달라붙는 등 부자연스러운 현상을 보고 결계가 있는 걸 눈치챌 테니 사람만 들어갈 수 없고 사람 눈에만 그 속이 보이질 않는다고 설명한다. 다만 만들어진 존재라도 완전한 인간의 몸을 갖게 되면 허상 결계가 통한다.[15]

4.3.3. 독안(讀眼)

허상 결계를 보기 위한 능력으로, 독안으로 결계를 읽는 걸 '독력', 이를 풀어내는 건 '해력', 그 둘을 합쳐 '독해력'이라 부른다. 작중에선 눈에 푸른 도깨비불이 일렁이는 이펙트로 표현된다. 상술한 대로 '식견'을 어느 정도 높이면 독안이 뜨이는데, 그냥 자연스럽게 뜨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수련해서 눈을 띄우는 개안을 한다.

어느 정도 식견이 있다면 개안은 어렵지 않다고 한다.[16] 개안하는 방법은 수저 등의 단순한 물건을 꼼꼼히 관찰해서 모습, 냄새, 촉감, 무게 등을 기억하고, 그걸 본 적 없는 이에게도 본 것처럼 묘사하고, 물건 뿐만 아니라 풍경, 찰나의 분위기, 기운, 자신의 감정 등도 매사에 그렇게 보는 법을 몸에 익히는 것이다. 그러면 식견이 빠르게 깊고 넓어져서 문장을 쉽게 이해하고, 문장 안에 담긴 뜻을 직감적으로 받아들여 독안이 뜨인다고 한다.

4.3.4. 기타

  • 동죽 강명영의 거대한 결계를 보고 결계를 낭비한다고 하는 걸로 보아 결계사의 기량에 따라 다룰 수 있는 결계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17]
  • 물속에서는 결계의 속도가 느려진다.
  • 읽고 쓰고 말하지 못한다고 해서 결계를 만드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다. 애꾸가 된 이청 추국의 결계를 풀었으며, 추국은 물속에서 한설이 양손을 붙잡고 목을 짓밟자 당황하며 말의 힘의 형태를 가다듬는 걸 포기하고 마구잡이로 결계를 쏴재꼈다.
    더 정확히 풀이하자면, 막는다는 의미만 있어 허상 결계보다 훨씬 간단한 방어 결계도 술자의 동체 시력 및 반사 속도가 너무 느려서 투사체가 자신에게 맞기 전에, 투사체가 자신에게 날아오는 궤도에 만들지 못한다면 결계가 아무리 단단해도 의미가 없는데, 상대나 자신이 보는 풍경(시각적 정보)을 자연스럽게 왜곡한 것인 허상 결계나, 허상 결계=왜곡된 풍경(시각적 정보)을 읽고 수정해 없애는 독안을, 정확한 시각적 정보도 없이 쓰는 건 훨씬 더 무의미해진다. 비유하자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사람도 방패, 붓 따위를 들고 움직이는 건 할 수 있으나, 그걸로 뭔가를 정확히 막아내거나, 뭔가를 묘사하고 왜곡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것과 같다. 물이나 독가스 때문에 저산소증으로 사고 속도가 둔해진 상황에서도 그런 활동이 힘들어지는 건 마찬가지.
    게다가 결계든 각인이든 마음가짐에 영향을 받으므로 능력을 제대로 쓰지 못하면 목숨을 잃을 것을 뼈저리게 체감하는 전투 상황에서 시각을 잃게 되면, 초인적인 멘탈&심안이 없는 일반인은 결계를 치고 싶다는 바람이 꺾이기 때문에(결계를 치나 안 치나 아무 의미 없겠다고 포기하기 때문에) 아예 결계를 만드는 것부터 불가능해진다.
  • 허상 결계는 독력이 없어도 촉각으로 알아챌 수 있고, 그럴 것 없이 잘 살펴보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결계인지 알 수 있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눈에 안 보이는 허상 결계의 특성상 오히려 이상한 점이 보이기도 하기 때문. 작중 세계관 최고의 결계사인 추국도 장맛비라는 자연현상[18] 때문에 일반인인 백매에게 허상 결계가 들통나기도 했다.
    다만, 허상 결계로 만든 가짜 하난과 가짜 아이를 또 다른 허상 결계로 덮는 이중 눈속임으로 백매를 속인 걸 보면 허상 결계의 단점을 보완 혹은 역이용해서 얼마든지 상대를 속여넘길 수 있다.[19]
  • 허상 결계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기 때문에 해석 난이도가 높고 복잡하지만 독안으로 바라보기만 해도 풀 수 있으며, 방어 결계는 막는다는 의미와 목적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해석은 간단해도 직접 접촉해야만 해제할 수 있다. 그러나 체화의 경지에 이르면 독안의 적용 범위가 방어 결계로까지 확대돼서, 바라보기만 해도 시야 내의 방어 결계를 여러 개라도 한 번에 해제하는 게 가능하다.[20]
  • 독안도 마음가짐에 영향을 받는다. 홍화는 관찰력과 기억력을 아무리 갈고 닦아도 혼자인 것과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 모두에 대한 두려움, 이로 인한 자기 불신 탓에 개안을 못하다가 용기를 낸 순간에 개안했으며, 강명영은 이갑연이 퍼뜨린 왜곡된 정보 때문에 복아가 죽었다고 착각했을 때 독안을 쓰지 못했다.

4.4. 노래

가담항설에서는 말이 두 가지 용도로 잘 사용되는데 하나는 여타 판타지물 속의 주문처럼 물리력을 발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말을 입 밖으로 표현하여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전자가 각인과 결계 및 필력을 응용하는 기술들이라면 노래는 후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107화에서 이청 복아에게 사람을 찾는데 발이 묶이게 되어 미안하다고 사죄하고, 사람의 발보다 입으로 퍼지는 소문이 더 빠르니 찾으시는 분의 귀에도 들어갈 거라며 대신 노래를 지어주겠다고 말한다. 시는 보통 운율이 있는데 거기다 음을 붙이면 노래가 된다고 한다.

80화에서 유호선의 소식을 어찌 알았냐는 말에 이청이 어떤 소식은 바람에 실려온다고 답한 걸로 보면 이 또한 노래가 이용된 걸로 추정된다. 유호선도 노래를 통해 신룡과 사군자 몰래 반 신룡 세력, 정확히는 자신에게 도움을 줄 법한 이들에게 자신의 소식을 전달한 것일지도 모른다.

119화에서 복아가 지어준 노래를 못 부르자 이청과 그 양어머니가 심각한 얼굴로 복아가 직접 불렀다간 이 노래는 사장되니까 대신 불러줄 사람을 소개해주겠다고 한다. 반면 121화에서 명창인 길구가 부를 때는 넓은 허허벌판에서 노래가 채 끝나기도 전에 사람들이 모여 북적댔다. 앞서 언급한 소문과 종합해 보면 서동요처럼 대중을 감명시켜 자신이 원하는 소문을 만들어 퍼뜨리는 데 이용하는 듯.

170화에서 복아 일행이 퍼뜨린 노래의 내용을 이갑연이 왜곡해 퍼뜨려 작중에서 희망의 상징으로서 강한 의지를 보여준 강명영을 멘탈붕괴시켜 무력화시킨다.

4.5. 체화(體化)

각인을 새긴다는 건 의미를 이해하는 것. 그런데 전문가라도 왼손과 오른손의 실력 차가 확연하듯 육체에서 계속 반복 훈련한 부분이 특화되는 건 당연하다. 각인이든, 결계든, 의술이든 무수히 반복 훈련한다면 독안처럼 푸른 도깨비불에 휩싸이듯 특화된 부분이 빛나면서 애초부터 자신의 몸 기능이었던 것처럼 쓸 수 있게 되는데 이를 '체화'라 한다. 이 반복 훈련을 다양한 조건에서 온몸으로 행하면 다양한 조건에서 온몸으로 그 기술을 타고난 신체 기능처럼 발휘하게 된다. 즉, 머릿속의 이해가 완성되어 만들어지는 힘이 각인이라면, 이해를 바탕으로 육체의 무수한 반복 훈련을 거쳐 원래 있던 일부 같은 경지에 이르는 것이 행동하는 지성, '체화'이다.[21]

체화는 평범하게 수많은 반복 훈련 뿐만 아니라 생사를 가르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발현된다. 섭은 온갖 생체 실험을 통해 극한 상황을 체험했고, 암주는 동죽과의 싸움에서 명영의 신뢰를 받고 각성했으며, 강명영은 하난이 체화로 만든 칼을 박아 치명상을 입히고 뒤이어 체화로 만든 검을 내리치려는 순간 각성했다.

체화의 단계까지 다다른 것이 확실한 인간으로는 , 이청, 암주, 강명영이 있다. 섭은 의술을 온몸에 체화시켜 신룡과 사군자가 어지간한 의술사도 치료 못하는 강력한 각인의 힘으로 온몸을 부숴도 재생하는 불사신이 되었다. 이청은 독안이 신체의 일부 수준까지 체화되어 보기만 해도 직접 접촉한 것처럼 원격에서 방어 결계를 한 번에 해제했으며, 세계관 최강의 결계사인 추국이 항상 몸에 두르고 있는 결계까지 원격으로 해제했다. 암주는 그동안 고치지 못했던 목의 상처를 고치고, 동죽의 푸른 화살에 신체가 날아가도 금방 수복했다. 명영은 결계 한 장만으로 하난의 체화검을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확실히 체화를 익힌 사군자로는 동죽 하난이 있다. 동죽은 손에서 푸른 활과 화살을 소환할 수 있으며[22] 하난은 푸른 검을 만들어 낸다.

체화에 이르면 각인이란 물리적 수단과 조건에 구애되지 않는다. 검술과 궁술에 통달하면 검, 활, 화살이 없어도 형상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결계 해제가 체화되면 물리적 접촉 없이도 방어 결계를 해제할 수 있고, 의술이 체화되면 각인의 직접 접촉 없이 저절로 낫게 된다. 일반 의술사들은 각인된 손에 문제가 생기면 치료에 지장이 생기지만, 의술을 체화한 섭과 암주는 둘 다 각인이 있는 손이 날아가도 치료가 가능하다.

체화에 다다른 자끼리도 격차가 존재한다. 이청과 추국이 서로 맞붙었을 때 잠시 호각을 이뤘으나 이청이 밀렸으며, 154화에서 동죽은 갓 체화에 이른 암주를 보며 '체화를 운용할 수 있는 양이 늘어나기 전에 빨리 죽이지 않으면...'이라고 생각한다. 그 메커니즘을 고려해 보면 태권도 교본 속 기술을 첫 단계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레 연결할 수 있게 된 흰띠가 서로 같은 기술만 쓴다는 조건으로 검은띠와 싸워도 서로 위력, 속도는 물론 실전 속에서 몇 번이나 기술을 넣을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지, 그 기회들 중 몇 번이나 기술을 성공시킬 수 있는지를 비교해도 밀리기에 이기기 힘든 것과 비슷할 듯하다.

체화를 통해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의 개수는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작중에서 새길 수 있는 각인의 개수도 개인의 능력에 따라 다른 것으로 보았을 때, 체화 또한 여러 개의 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만 그 과정이 매우 힘들 뿐.

4.6. 비급(祕笈)

신룡과 사군자가 깨어나기 전, 궁에서 각지의 기상천외한 기술을 모아 비법을 정리했는데 이것을 비급이라 한다. 사군자들의 능력은 그들의 고유한 능력이 아니라 자기들에게 알맞는 비급을 전수받은 것이다.[23] 즉 사군자들의 기술은 인간도 사용 가능한 기술이며, 사군자들의 스승인 유호선혼자서 사군자들 전원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추국의 결계를 움직이는 기술도 비급에 해당된다. 또한 이청을 찾아 온 화동 정이(금발)는 이제껏 나온 적 없는 삼각형 모양의 뾰족한 결계를 생성하는데, 화동이 본래 전승자 후보이며 추국조차 사용한 적 없는 새로운 형태[24]인 걸 보면 이 또한 비급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사군자들의 강함은 무고한 타인의 희생을 발판삼아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비급을 모으는 과정에서 기존의 비급을 알고 익힌 관련자들은 전부 제거되었고, 사군자들에게 비급을 전수하는 전승자를 가리기 위해 수많은 화동들이 죽임당했기 때문. 유호선과 추국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결국 인간들이 스스로의 문제[25]를 타인에게 도망치듯이 떠넘긴 것부터가 문제라고도 해석된다.

4.7. 전승자(傳承者)

궁에서 비급을 모을 때 비급의 원래 주인들은 제거당하고, 비급들은 궁 안에서만 보존되어 단 한 사람만이 비급을 전부 알고 계승하게 되었는데 이 사람을 전승자라고 한다. 이는 비급이 외부로 새어나가는 걸 막기 위함이며, 단 한 명의 스승이 단 한 명의 제자에게 1인 계승을 하는 게 원칙이라 한다. 후계자가 결정되면 스승은 모든 비급과 전승자 자리를 그 후계자에게 전달하고 자살한다.

전승자들은 항상 허상 결계를 사용해 한 가지 모습만을 사용하며, 나라에서 30년 단위로 하사하는 이름을 사용한다. 따라서 성별이 무엇인지, 나이가 얼마인지, 지금의 전승자가 몇 대인지, 언제 바뀌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전승자의 목적은 각각의 사군자에게 알맞은 비급을 전수해주는 것이다. 목표를 이루면 전승자는 자살하고 더 이상의 전승자는 없어진다. 사군자가 깨어나기 몇 년 전, 전승자가 바뀌었는데 이 최후의 전승자가 바로 유호선이다.

4.8. 화동(花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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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천동지(天動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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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직업

  • 각인사 - 물건에 각인을 새겨 부가적인 능력을 부여하거나 강화시키는 직업.
  • 의술사 - 각인을 사용해 의료 도구나 약 없이 상처나 병을 치료하는 직업. 일반 의원들보다 의술이 더 뛰어나다고 하며 암주의 말에 의하면 꽤 보기 드문 직업인 듯하다.
<rowcolor=#ffd700> 신분 & 직업 인물
노비 복아
한설
백정 정기, 태하, 정기와 태하의 동생 3명
장사 암주, 홍화
사군자 춘매, 하난, 추국, 동죽
궁궐 각인사 이청[B], 심영호[B]
의술사 암주, , 최종규, 임춘복
결계사 강명영, 이청, 추국, 심영호


[1] 비슷한 것으로는 후지사키 류의 봉신연의에 나오는 무길 같은 천연도사가 있다. 월등히 강한 육체가 되는 메커니즘은 다르지만 (장사는 저런 걸 체질로 타고나지만 천연도사는 선인이나 도사가 될 수 있는 선골이란 것(통상의 사람보다 뼈가 많은게 선골의 조건 중 하나라 함) 가지고 태어났으나 수행을 받지 못해 선골의 힘이 육체적 능력으로 환원된 인간이기에 저런 신체적 강함을 지니게 된다) 천연도사나 장사나 보통 인간에 비해 월등히 강한 육체와 힘을 지닌다. [2] 다만 암주를 보면 목 같은 급소는 비교적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 [3] 암주는 초반에 자신의 실력을 과신한 나머지 여유를 부리다가 잔꾀에 속아 목이 두 번이나 썰리거나 뚫릴 뻔했다. 후반부에는 복아가 쓴 얕은 수작에도 속아서 눈을 찔린다. [4] 단순히 말을 기억한다고 해서 말의 힘을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한설의 경우, 처음 사람이 되고 나서 지금까지 들은 말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지만 정작 그 말들의 의미를 모르고 있기에 말의 힘을 사용하지 못한다. [5] 옛날 문인들은 붓을 놀려 글을 쓰거나 저술하는 일을 '필경'이라 했는데, 농부가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A] 의술사들은 일관되게 이 각인을 쓴다. [A] [8] 사실은 전부 허상 결계로, 처음부터 하난을 속인 것이었다. [9] 최소 11개 이상의 각인을 사용한다. 궁의 어떤 각인사도 유호선의 각인을 지우지 못했다는 걸 보면 작중 최고의 각인사로 추정된다. [10] 초반부에 한설이를 고쳐줄 때 종이에 글을 적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고쳤으니 '고칠 개' 자를 쓸 수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11] 복아가 태하에게 그가 고쳐주려는 아가씨가 태어날 때부터 눈이 안 보였다면 절대 못 고친다고 했으며, 세계관 2위급의 의술사로 묘사된 암주 역시 그 아가씨의 눈은 자신도 못 고친다고 했다. 신룡과 사군자가 뇌를 포함한 온몸을 통째로 소멸시켜도 복원이 가능해 못 죽이는 섭조차 본인의 수명이 다하면 죽는다는 걸 보면 이 한계는 절대적이다. [12] 강명영의 방어 결계를 동죽과 하난이 깨긴 했지만 동죽은 체화와 각인으로 뚫은 거고, 하난도 각인된 무기를 썼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청과 추국이 맞붙었을 때도 결계와 결계가 부딪치자 깨져나갔다. 장사인 홍화도 사당패가 방어 결계로 붙잡아 둔 걸 독해를 깨우치고서야 도망칠 수 있었다. [13] 유호선이 새긴 각인 8개짜리 검으로도 상처 하나 내지 못했을 정도. [14] 이청이 말하길, 결계사는 평소 시를 짓는 것이 아주 중요한 수련 중 하나라고 한다. [15] 하난이 심영호를 찾아갈 때 추국이 허상 결계를 해제했으며, 신룡은 추국의 허상 결계에 속아 넘어갔다. [16] 다만 이는 뭔가를 이해 못해본 적 없고 하나를 알면 열을 알던 천재인 이청의 기준. [17] 결계도 결국 필력이 근간이고 생성이나 해제에 글귀와 의미 해석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직관적으로 이해한다면, "결계의 양=알고 있는 글과 뜻"이기 때문인 듯하다. 한 사람이 배우고 아는 것에는 결국 한계가 있을 테니. 이런 점에서 각인이 하나라도 새기는 게 힘들고, 유호선을 제외하면 아무리 배운 게 많아도 8개 넘게 새기는 사람이 없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18] 계절과 날씨를 조정하는 신룡이 추국을 찾으려고 일부러 비를 뿌렸다. 추국이 "올해는 장마가 빠르네요"라 말하지 않고 "올해는 장마가 빠르시네요"라 말한 것으로 알 수 있다. [19] 이런 점에서 작중 허상 결계의 활용성을 가장 효과적, 전략적으로 보여준 게 강명영이다. [20] 이청이 습득한 체화가 바로 이것이다. [21] 그리고 212화에서 정확한 정의가 나왔다. 수많은 반복 훈련으로 익힌 기술을 본래 자신의 몸과 하나였던 것처럼 만드는 것. [22] 132화에서 춘매가 활 연습을 하는 동죽을 보고 '하루 종일 그것만 하면 심심하지 않니'라 물은 걸 보면 역시 무수한 반복 훈련을 거친 걸로 보인다. [23] 다만 춘매의 생과 사를 관장하는 능력도 비급에 포함되는지는 불명이다. 신룡의 날씨를 다루는 능력처럼 이 능력 역시 춘매의 고유 능력일 수도 있다. [24] 추국은 절벽에서 떨어졌을 때와 몸에 걸친 걸 제외하곤 일관되게 사각형의 방어 결계만 선보였다. [25] 날씨로 인한 가뭄, 한파, 홍수. 해일. 태풍. [B] 과거 한정.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