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11-13 15:54:09

XM800T


XM800 ASRV

1. 소개2. 2개의 후보 경쟁3. 채용 탈락4. 제원


1. 소개

ASRV란 장갑전투정찰차(Armored Reconnaissance Scout Vehicle)의 약어를 가리키며 1970년대에 미 육군의 강행정찰차량에 관한 소요 제기에 의해 개발되었으나 군에 정식으로 채택되지는 못했다.

미 육군은 1958년에 차세대 장갑전투차량의 개발을 발표했지만 예산의 우선 순위에서 밀려 좀처럼 계획이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1965년에 이르러서야 MICV-65 계획이 발표되면서 차츰 구체화되는데, MICV(Mechanized Infantry Combat Vehicle)라는 계획 명칭 그대로, 단순히 전장의 택시 역할에 그치는 장갑차가 아니라 보병전투차량의 개발을 목표로 잡고 있었다. 그렇지만 처음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와 비교해 전장의 환경이 바뀌고 교리에 변화가 오자 육군에서는 MICV와 동시에 장갑전투정찰차량(ARSV)의 개발도 진행하게 된다. MICV와 ARSV 계획은 따로 독립된 프로젝트로 서로 직접적인 연관은 별로 없었으나 개발 초안들이 제안되는 과정에서 많은 공통점을 갖게 되었다.

2. 2개의 후보 경쟁

ARSV 계획은 1972년부터 더욱 구체화되어 같은 해 5월 22일에 FMC 사와 록히드 사가 제식 채용을 놓고 경쟁 입찰을 하게 된다. FMC 사는 차륜형 장갑차의 형태로 XM800T라는 명칭이 붙여진 반면, 록히드 사의 프로토타입에는 XM800W라는 명칭이 주어졌다. 두 후보 차량은 공히 스위스 욀리콘 사에서 만든 욀리콘 KAD의 미국 면허생산형인 20mm M139 기관포를 거치한 동일한 설계의 회전 포탑을 갖추고 있었지만, 나중에 XM800W는 독특한 디자인의 포탑으로 변경되었다. 이 시제 차량은 1973년 11월에 육군에 전달되어 채용 심사를 위한 테스트를 받게 된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 후보 차량들은 그 무렵 일선에 배치되어 쓰이고 있던 M114 정찰장갑차보다 그다지 나은 면이 없었고, 오히려 성능적으로 뒤처지는 추태를 보였다. 그나마 장점을 꼽자면 20mm 기관포가 가진 높은 화력 정도였지만 이것은 M114도 개조나 업그레이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당시 M114를 베트남전에서 써본 육군은 이 장갑차조차 방호력과 화력이 부족해 불만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보다 성능이 낮은 기갑차량을 새로 채용하는 것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다. M114의 화력을 보강하기 위해서 크라이슬러 사에서는 BGM-71 TOW 대전차 미사일 발사기 2기를 추가한 포탑을 올려 ITV(Improved TOW Vehicle : 개량형 TOW 장착차량)도 개발하고 있었지만 지상군의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3. 채용 탈락

비교 테스트에서 뒤처지고 있던 록히드 사는 이런 저런 손을 써서 채용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육군은 자매 프로젝트인 MICV 계획도 혼란에 빠져 있어 프로젝트 전체에 희의감만을 더하고 있었다. 이런 여러가지 영향으로 인하여 1975년, XM800 ARSV 계획은 별다른 대안도 없이 취소되고 말았다. 차세대 장갑정찰차량 개발 계획은 나중에 MICV 계획과 서로 통합되어 궁극적으로 M2 브래들리 보병전투차가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만들어진 프로토타입 차량은 폐기 처분되지 않고 박물관과 일선 부대에 전시되는 한편, 몇 대는 민간에 불하되어 팔려나가게 된다.

4. 제원

형식 : 장갑 전투정찰차
길이 / 차폭 / 차고 : 4.67 m / 3.48 m / 2.39 m
중량 : 7.98톤 ~ 8.6톤
승무원 : 3명
주무장 : 20 mm M139 기관포 (500발)
부무장 : 7.62mm M60D 기관총 (2,000발)
동력 : 제네럴 모터스 GM 6V53 디젤 엔진 (280 hp)
속도 : 88.5 km/h (도로) / 7.2 km/h (수상)
주행거리 : 725 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