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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Glass Shard Fragments시터스에서 진행할 수 있는 사야의 기도 퀘스트 중에 발견할 수 있는 유리 조각들을 스캔해야한다. 퀘스트 진행상 반드시 스캔해야하기 때문에 조각들을 놓치는 일은 없다. 가라와 우눔, 센티언트의 이야기를 알아볼 수 있다.
2. 유리 조각
어린 아이들의 놀이 Children's pl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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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터스의 어린이들은 가족의 집안일이나 생업을 돕고 있지 않은 이상, 착륙장 근처나 거리에서 서로를 쫓아다니며 놀곤 합니다. '슌타'나 '쿠브로와 보비' 같은 전통 놀이들이 인기 만점이지요. 또는 나무 기둥을 타고 놀거나, 가운데를 파낸 상한 빵으로 배를 만들어 띄우고 노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합니다. 텐노의 등장 이후로는, 아이들이 들어 온 텐노의 이야기를 역할극처럼 따라하는 새로운 형태의 놀이가 등장했지요. | |||
입수 | 퀘스트: 사야의 기도 | 스캔 횟수 | 1 |
우정 Friendsh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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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터스'라는 단어는 오스트론 어로 '땅이 없는, 씨족도 없는, 먼지가 되어 무심한 바람에 티끌처럼 흩어지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역사에 따르면 이 마을은 씨족, 출신, 직업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들을 품는 고향으로써 세워졌다고 하지요. 이 곳에서 생겨난 우정은 평생 동안 이어지곤 합니다. 시터스가 세워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절 - 아이돌론이 평원에 도사리고, 장벽은 허약하며,
그리니어의 군사들이 쳐들어오던 시절 - 서로의 지지와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단편이지요.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런 특성은 오스트론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써 자리잡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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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수 | 퀘스트: 사야의 기도 | 스캔 횟수 | 1 |
유리의 전사 The Glass Warri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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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라'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옛 전사의 이야기는 민간 전승과 구전 설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눔의 가장 가까운 동반자라 전해지는 그녀는, 로터스가 자신의 아이들을 도피시켰을 때 홀로 이를 거부하며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이의 곁에 남기를 원했다 하지요. 센티언트가 다른 거대한 타워들을 모두 남김없이 휩쓸어버리고, 그 무수한 눈과 촉각을 우눔에게로 돌렸을 때, 가라는 자기 자신을 내던져 센티언트를 산산조각냄으로써 친구를 지켜냈습니다. 오늘날 영혼 없이 평원을 방황하는 괴물들 - 테랄리스트 - 이야말로 이 센티언트가 남긴 잔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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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수 | 퀘스트: 사야의 기도 | 스캔 횟수 | 1 |
시터스의 밤 Night in Cet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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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들려오는, 한 때의 자신이었던 공포의 모습을 갈망하는 - 아이돌론의 애절한 울음소리는 구석구석의 골목과 샛길을 떠다니며, 지붕을 넘어 잠든 가족들의 귀에까지 닿곤 합니다. | |||
입수 | 퀘스트: 사야의 기도 | 스캔 횟수 | 1 |
오스트론식 요리 Ostron Cuisi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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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무르: 박 열매를 봄바 잎으로 채운 뒤, 펄펄 끓는 물을 넣고 윤이 나도록 닦은 주타 갈대로 안의 내용물을 빨아먹습니다. 굉장히 오래 된 오스트론 전통 요리이며, 손님에게 이 요리를 대접한다는 것은 유대와 우정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하르푸: 갓 만든 차무르와 녹인 보비 버터를 혼합한 포만감 높고 맛 좋은 음료로, 주로 소금과 발브 밀가루를 이용해 부풀려지곤 합니다.항상 뜨거울 때 먹는 음식입니다. 다쿠 증류주: 매우 인기가 많은 술입니다. 수마 도니(유대 저지류의 일종)는 페카 견과류를 먹으면 고운 점성 액체를 싸는데, 오스트론 인들은 이 액체를 이용해 다쿠 증류주를 만들곤 합니다. 황금 캐비어: 지오네이트 셸프와 같은 깊은 심해 어종에게서 수확됩니다. 쿠부치: 발효시킨 수수로 만든 싸구려 증류주로, 오스트론 인들은 남들이 보는 곳에서 이 술을 마시려 들지 않습니다. 외계인들이 이 술을 마시는 모습이 보여질 경우, 그 외계인은 벗겨먹기 쉬운 호구로 인식되곤 합니다. 와인: 일부 상인들은 손님이 없애버리고 싶은 사람의 '영혼의 일부'를 술병에 담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어쨋거나 저녁에 마시면, 다음 날 아침 신나게 토하는 거지요. 이토-다(흰개미 분비물): 무기질이 풍부하며, 여행자들이 굶주림으로 몸이 약해진 뒤에도 오랫동안 여행을 버틸 수 있게 해 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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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수 | 퀘스트: 사야의 기도 | 스캔 횟수 | 1 |
3. 유리 조각의 숨겨진 메세지
이쪽 역시, 아트페이지를 완성했다면 특이점에 커서가 닿는데 성공하면 각각 온코가 정리한 가라와 우눔, 센티언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아래는 내용을 정리할 것임으로 스포일러에 주의할 것.
텐노들의 배신으로 비롯된 피가 오로킨의 무수한 광장과 거리를 물들이고, 찬란했던 오로킨 제국이 죽어가던 시절,
오로킨에 마지막 끔찍한 파멸을 가져다 줄 거대한 센티언트가 머나면 별들로부터 먼 옛날의 어[1] 위로 떨어졌습니다.
그 무기의 힘 앞에 우뚝 선 타워들은 차례차례로 쓰러졌지만, 단 하나만이 굳건히 버티고 서 있었지요.
바로 우눔의 타워였습니다.
다른 텐노들은 사방으로 흩어졌지만, 단 한명의 텐노만은 굳건히 버티고 서 있었지요.
바로 가라, 우눔과는 한 시도 떨어질 수 없는 그녀였습니다.
우눔, 우리 동포를 이끄는 나침반이자, 그녀 자신만으로 많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자.
센티언트란 머나먼 우주의 어두운 끝자락으로부터 온, 거대하고 뒤틀린, 이형의 존재들이었습니다.
그 뒤틀림으로 인해 그들은 낮의 햇살에 상처를 입곤 했지요.
그러나 밤이 되면 센티언트는 공포의 존재가 되어, 타워와 요새들을 차례차례로 쓰러뜨렸으며, 아침이 되면
다시 눈 멀어 고통받으며 어딘가로 숨어버렸습니다.
가라는 낮 동안, 사랑하는 우눔을 안전히 지키기 위해 눈 멀고 약해져 숨어버린 이 괴물을 어떻게든 처단하고자
온 평원을 헤맸습니다.
...허나 가라는 그 어디서도 센티언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밤이 드리우면 센티언트는 대지 위에 장대한 그림자를 드리우는 그 거대한 몸을 펼쳐,
그 그림자로써 타워의 벽을 모욕했지만, 그에 맞서 분투하는 우눔의 거대한 의지와
그녀를 충실히 따르는 자들의 희생으로 이 괴물을 막아낼 수 있었지요.
하지만 그러한 투쟁을, 영원히 이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가라는 어떻게 해서든 사랑하는 이를 위협하는 이 괴물의 앞에 직접 나서, 그 거대한 몸을 베어넘기고
갈기갈기 찢어 치욕을 되갚고 싶어했지만, 우눔이 그녀를 막았습니다.
밤이 되면 절정의 힘을 되찾는 깊은 어둠의 존재, 센티언트의 눈앞에서,
빛을 내뿜는 가라는 너무나도 노려지기 쉬운 표적이었습니다.
가라가 죽고 말 것은 명백한 결과였지요. 그건 안 될 말이었습니다.
다른 전략이 필요했지요.
센티언트는 몸을 사린 채 조심스레 타워를 습격했기에, 실패하더라도 많은 것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센티언트는 번식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한번 잃은 것은 영원히 되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 센티언트는 이전에도 수많은 도시를 죽이고 수많은 타워를 함락시켰지만,
어째서인지 이 작은 타워만은 꺾지 못했습니다.
어째서? 수많은 목소리로 센티언트는 생각했습니다. 어째서지?
한편 우눔은 자신이 언제까지나 버틸 수는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따르는 자들이 계속해서 센티언트에게 목숨을 내놓는 것을 언제까지나 보고만 있을 수도 없었지요.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피 - 정제된 템플 쿠바를 추종자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었고,
추종자들은 그 피를 이 땅의 동물들에게 차례차례 나누어 주었지요.
그렇게 이 동물들은 그녀의, 그녀 자신은 동물들의 확장된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동물들은 이 땅을 배회하며 센티언트를 찾아나섰지요.
그렇게, 그들은 마침내 센티언트가 은신처로 선택한 곳을 찾아냈습니다.
센티언트는 이 수작을 감지하고, 우눔의 동물 한 마리를 잡아 조사를 위해 배를 갈랐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우눔의 존재가...
센티언트의 정신에 그것의 어두운 고향 별과도 같은 불길을 지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센티언트는 아이를 가질 수 없지요.
허나 템플 쿠바를 맛본 센티언트는 처음으로 회복을, 완전함을, 미래를 맛보았습니다.
센티언트는 손에 닿는 모든 우눔의 동물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먹어치웠지만, 그것만으론 충분치 않았지요.
그 수백개의 눈을 타워로 돌린 센티언트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타워를 파괴하지 않으리라, 그것 자신이 타워 그 자체가 되리라.
우눔을 죽이고 그 자리를 차지해, 그 치유의 궁전을 손에 넣어 자신의 종족을 낳겠노라고.
가라와 우눔은 센티언트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센티언트는 이 타워가 종족의 미래가 되리란 걸 깨달았지요.
센티언트는 더 이상 몸을 사리지 않은 채 타워로 스스로를 내던졌고 수많은 것을 잃었지만, 최후에 얻을 것은
잃은 것들보다도 값질 거란 것을 알았기에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성공한다면 모든 잃어버린 것의 천 배는 넘게 돌려받을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이 때, 온 평원에 흩어진 거대한 기둥들에 처음으로 불이 붙었습니다.
그들의 핵심인 우눔의 의지에게서 힘을 받아, 에너지의 장막이 그들 사이에 펼쳐져, 괴물을 그 안에 가두었지요.
충성스런 가라는 더 이상 몸을 사릴 생각 따윈 없이, 우눔의 옆에서 뛰쳐나와 센티언트의 정신을 노리고
밤하늘을 가르며 날아올랐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원하게 된 목표와 목숨의 위기 사이에서, 센티언트는 고결한 가라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타워에서 눈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가라가 노리는 것은 센티언트가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목표는 문 바로 너머에 있는,
사람만한 크기의 반짝이는 장치였지요.
이전엔 없었지만, 새로이 생겨난 것. 센티언트는 공중에서 가라를 낚아채어, 그녀의 목숨을 완전히 끊을 작정으로
자신에게로 끌어당겼습니다.
싸움은 끔찍했습니다. 가라는 살아남지 못할 상처를 입었지요.
허나! 그녀에게 다가온 마지막 순간, 용감한 가라는 사랑하는 우눔이 만들어 낸 장치를 낚아채어 자신의 품 속으로
꼭 끌어안은 채, 마지막으로 자신을 끌어당기는 센티언트의 손아귀 안으로 스스로를 내던졌습니다.
센티언트의 몸으로, 센티언트의 코어로, 센티언트가 간직한 지성의 보고로.
센티언트의 내부에 펼쳐진 무수히 많은 촉각과 신경, 덩굴들 - 살상만을 위해 만들어진 이 기관들은 사악한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가라를 향해 맹렬히 쇄도했지만, 유리의 전사는 방어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최후에 취한 마지막 방어는, 마지막 공격이었지요.
장치는 폭발했고, 밝아오는 여명의 빛 속에서 우눔은 슬픔에 찬 비명을 내질렀습니다.
그렇게 이 끔찍한 싸움은 막을 내렸습니다... 타워의 벽면이 흔들렸습니다.
센티언트의 몸은 불협화음의 에너지에 휩싸여 전율했지요. 숲은 조각조각 떨어져 내리고, 큰 덩어리로 쪼개진
센티언트의 몸은 평원과 늪지, 평지 등 이곳 저곳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동물들은 큰 소리를 내며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먼지구름에 멀찍이 흩어져 달아났고,
신의 죽음에 분개하여 격렬한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몸과 몸, 기계와 기계, 조각과 조각이 서로 맞부닺치며 만들어낸, 온 세상을 아우를 정도의,
아름답고도 끔찍한 빛의 충돌에 이어, 가라의 마지막 에너지가 피어올랐습니다.
그리고... 침묵이 뒤따랐습니다. 모든 것이 고요했습니다.
독구름 속에 가까운 이들을 잃어버린 우눔의 추종자들은 서로를 부르며 안개 속을 방황했고, 남편들은 아내들과,
아이들은 부모와 서로를 끌어안았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났지요. 그리고 그 누구도 다시는 가라를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센티언트들은, 지금의 모습이 되었지요. 자아도, 기억도 없이,
본능적으로 서로 합쳐지기를 갈망하며 방황하는 존재들.
그리고 우눔. 우눔은 오로지 홀로, 수백 년을 살아남았습니다.
바로 지금, 당신이 이 글을 읽으며 서 있는, 바로 지금까지.
여기는 온코, 시터스의 기록자로, 지금까지 가라 전설을 통역해 남겼습니다.
오로킨에 마지막 끔찍한 파멸을 가져다 줄 거대한 센티언트가 머나면 별들로부터 먼 옛날의 어[1] 위로 떨어졌습니다.
그 무기의 힘 앞에 우뚝 선 타워들은 차례차례로 쓰러졌지만, 단 하나만이 굳건히 버티고 서 있었지요.
바로 우눔의 타워였습니다.
다른 텐노들은 사방으로 흩어졌지만, 단 한명의 텐노만은 굳건히 버티고 서 있었지요.
바로 가라, 우눔과는 한 시도 떨어질 수 없는 그녀였습니다.
우눔, 우리 동포를 이끄는 나침반이자, 그녀 자신만으로 많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자.
센티언트란 머나먼 우주의 어두운 끝자락으로부터 온, 거대하고 뒤틀린, 이형의 존재들이었습니다.
그 뒤틀림으로 인해 그들은 낮의 햇살에 상처를 입곤 했지요.
그러나 밤이 되면 센티언트는 공포의 존재가 되어, 타워와 요새들을 차례차례로 쓰러뜨렸으며, 아침이 되면
다시 눈 멀어 고통받으며 어딘가로 숨어버렸습니다.
가라는 낮 동안, 사랑하는 우눔을 안전히 지키기 위해 눈 멀고 약해져 숨어버린 이 괴물을 어떻게든 처단하고자
온 평원을 헤맸습니다.
...허나 가라는 그 어디서도 센티언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밤이 드리우면 센티언트는 대지 위에 장대한 그림자를 드리우는 그 거대한 몸을 펼쳐,
그 그림자로써 타워의 벽을 모욕했지만, 그에 맞서 분투하는 우눔의 거대한 의지와
그녀를 충실히 따르는 자들의 희생으로 이 괴물을 막아낼 수 있었지요.
하지만 그러한 투쟁을, 영원히 이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가라는 어떻게 해서든 사랑하는 이를 위협하는 이 괴물의 앞에 직접 나서, 그 거대한 몸을 베어넘기고
갈기갈기 찢어 치욕을 되갚고 싶어했지만, 우눔이 그녀를 막았습니다.
밤이 되면 절정의 힘을 되찾는 깊은 어둠의 존재, 센티언트의 눈앞에서,
빛을 내뿜는 가라는 너무나도 노려지기 쉬운 표적이었습니다.
가라가 죽고 말 것은 명백한 결과였지요. 그건 안 될 말이었습니다.
다른 전략이 필요했지요.
센티언트는 몸을 사린 채 조심스레 타워를 습격했기에, 실패하더라도 많은 것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센티언트는 번식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한번 잃은 것은 영원히 되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 센티언트는 이전에도 수많은 도시를 죽이고 수많은 타워를 함락시켰지만,
어째서인지 이 작은 타워만은 꺾지 못했습니다.
어째서? 수많은 목소리로 센티언트는 생각했습니다. 어째서지?
한편 우눔은 자신이 언제까지나 버틸 수는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따르는 자들이 계속해서 센티언트에게 목숨을 내놓는 것을 언제까지나 보고만 있을 수도 없었지요.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피 - 정제된 템플 쿠바를 추종자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었고,
추종자들은 그 피를 이 땅의 동물들에게 차례차례 나누어 주었지요.
그렇게 이 동물들은 그녀의, 그녀 자신은 동물들의 확장된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동물들은 이 땅을 배회하며 센티언트를 찾아나섰지요.
그렇게, 그들은 마침내 센티언트가 은신처로 선택한 곳을 찾아냈습니다.
센티언트는 이 수작을 감지하고, 우눔의 동물 한 마리를 잡아 조사를 위해 배를 갈랐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우눔의 존재가...
센티언트의 정신에 그것의 어두운 고향 별과도 같은 불길을 지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센티언트는 아이를 가질 수 없지요.
허나 템플 쿠바를 맛본 센티언트는 처음으로 회복을, 완전함을, 미래를 맛보았습니다.
센티언트는 손에 닿는 모든 우눔의 동물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먹어치웠지만, 그것만으론 충분치 않았지요.
그 수백개의 눈을 타워로 돌린 센티언트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타워를 파괴하지 않으리라, 그것 자신이 타워 그 자체가 되리라.
우눔을 죽이고 그 자리를 차지해, 그 치유의 궁전을 손에 넣어 자신의 종족을 낳겠노라고.
가라와 우눔은 센티언트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센티언트는 이 타워가 종족의 미래가 되리란 걸 깨달았지요.
센티언트는 더 이상 몸을 사리지 않은 채 타워로 스스로를 내던졌고 수많은 것을 잃었지만, 최후에 얻을 것은
잃은 것들보다도 값질 거란 것을 알았기에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성공한다면 모든 잃어버린 것의 천 배는 넘게 돌려받을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이 때, 온 평원에 흩어진 거대한 기둥들에 처음으로 불이 붙었습니다.
그들의 핵심인 우눔의 의지에게서 힘을 받아, 에너지의 장막이 그들 사이에 펼쳐져, 괴물을 그 안에 가두었지요.
충성스런 가라는 더 이상 몸을 사릴 생각 따윈 없이, 우눔의 옆에서 뛰쳐나와 센티언트의 정신을 노리고
밤하늘을 가르며 날아올랐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원하게 된 목표와 목숨의 위기 사이에서, 센티언트는 고결한 가라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타워에서 눈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가라가 노리는 것은 센티언트가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목표는 문 바로 너머에 있는,
사람만한 크기의 반짝이는 장치였지요.
이전엔 없었지만, 새로이 생겨난 것. 센티언트는 공중에서 가라를 낚아채어, 그녀의 목숨을 완전히 끊을 작정으로
자신에게로 끌어당겼습니다.
싸움은 끔찍했습니다. 가라는 살아남지 못할 상처를 입었지요.
허나! 그녀에게 다가온 마지막 순간, 용감한 가라는 사랑하는 우눔이 만들어 낸 장치를 낚아채어 자신의 품 속으로
꼭 끌어안은 채, 마지막으로 자신을 끌어당기는 센티언트의 손아귀 안으로 스스로를 내던졌습니다.
센티언트의 몸으로, 센티언트의 코어로, 센티언트가 간직한 지성의 보고로.
센티언트의 내부에 펼쳐진 무수히 많은 촉각과 신경, 덩굴들 - 살상만을 위해 만들어진 이 기관들은 사악한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가라를 향해 맹렬히 쇄도했지만, 유리의 전사는 방어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최후에 취한 마지막 방어는, 마지막 공격이었지요.
장치는 폭발했고, 밝아오는 여명의 빛 속에서 우눔은 슬픔에 찬 비명을 내질렀습니다.
그렇게 이 끔찍한 싸움은 막을 내렸습니다... 타워의 벽면이 흔들렸습니다.
센티언트의 몸은 불협화음의 에너지에 휩싸여 전율했지요. 숲은 조각조각 떨어져 내리고, 큰 덩어리로 쪼개진
센티언트의 몸은 평원과 늪지, 평지 등 이곳 저곳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동물들은 큰 소리를 내며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먼지구름에 멀찍이 흩어져 달아났고,
신의 죽음에 분개하여 격렬한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몸과 몸, 기계와 기계, 조각과 조각이 서로 맞부닺치며 만들어낸, 온 세상을 아우를 정도의,
아름답고도 끔찍한 빛의 충돌에 이어, 가라의 마지막 에너지가 피어올랐습니다.
그리고... 침묵이 뒤따랐습니다. 모든 것이 고요했습니다.
독구름 속에 가까운 이들을 잃어버린 우눔의 추종자들은 서로를 부르며 안개 속을 방황했고, 남편들은 아내들과,
아이들은 부모와 서로를 끌어안았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났지요. 그리고 그 누구도 다시는 가라를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센티언트들은, 지금의 모습이 되었지요. 자아도, 기억도 없이,
본능적으로 서로 합쳐지기를 갈망하며 방황하는 존재들.
그리고 우눔. 우눔은 오로지 홀로, 수백 년을 살아남았습니다.
바로 지금, 당신이 이 글을 읽으며 서 있는, 바로 지금까지.
여기는 온코, 시터스의 기록자로, 지금까지 가라 전설을 통역해 남겼습니다.
[1]
원문은 Er로 오스트론들이 지구의 바다를 가리킬때 쓰이는 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