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9 06:55:58

NC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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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기타

1. 개요

NCND, "neither confirm nor deny"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외교적 수사에 해당한다.

2. 상세

이러한 표현을 쓰는 이유는 아주 간단한데 말 그대로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도 없고, 부정할 수도 없는 사안에 대해 노코멘트 식으로 회피하는 것이다. 군사, 외교 등에서 자신들이 하지 않았는데 했다고 의심을 받거나 주체로 지목당하면 당연히 부정하며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입장을 분명하게 표현한다. 자신이 하지도 않았는데 책임을 추궁당하는 것에 명확하게 해명을 하여 책임 추궁,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실제 자기가 한 게 맞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기에 그게 자신이 한 게 맞다고 시인할 경우 불이익이 갈 부정적인 사건이나 일, 사실관계 여부를 자신이 진위를 확인해주는 것 자체가 자기에게 해가 가면 갔지 이로울 게 전혀 없을 경우 보통 NCND를 한다. 게다가 거짓말로 아니라고 속이자니 거짓말을 해서 순간적으로 모면했다가 나중에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나버리면 더 감당이 안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때문에 NCND를 함으로써 부정은 하지 않았으니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고, 사실을 인정해서 책임을 지는 상황 또한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교관, 정치인, 관료에서부터 국가끼리의 외교에서도 NCND 표현을 애용한다. 일종의 공공연한 비밀인 셈이다.

다만 NCND가 무적의 논리는 아니다. NCND를 언급하면 그와 관련한 온갖 추측이 나오더라도 제대로 해명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개인 기준으로는 진술거부권과 비슷한 것으로, 진술거부권을 행사한다고 해서 무죄가 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래서 답변을 명백히 거부해야할 이유가 없다면 직접적인 NCND 대신 인류 공통의 가치인 자유, 인권, 평등같은 주제로 에둘러서 대답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소수민족을 탄압하는 국가에게 사실 여부를 물어본다면 '우리는 자국민의 인권을 존중하고 있습니다'로 대답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것도 외교에서는 간접적인 NCND로 본다.

이걸 애용하기로 유명한 국가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핵무기 보유 여부에 대해 확인도 부정도 않는 NCND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 하지만 수많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공식적으로 핵 보유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적어도 벨라 사건 이전부터 실질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했거나 적어도 핵무기를 즉시 제작할 수 있는 수준의 준비를 갖추었다고 보고 있다. 폴로늄 홍차 사건 역시 러시아 정부가 주도한 것이 확실하지만 러시아는 NCND로 일관하고 있다. 이렇듯 NCND는 의도를 감추는 것뿐만 아니라 대놓고 의도를 드러내면서도 국제적인 책임은 면하는 방법으로도 쓰인다.

3. 기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잘못 알고있는 경우가 많다. 일상어로서의 NCND라면 올바르지만 외교적 수사로서는 틀리다. 외교적 수사에서는 NCND가 아니라도 "기쁘게 받아들이겠다", "발언에 책임을 지겠다" 등의 긍정 표현은 거의 쓰지 않는다. 이 정도의 표현은 자국이 엄청난 이득을 봤거나, 불평등 조약이나 패전국의 항복 선언은 되어야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외교관계라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 정도가 최대한의 긍정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