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펼치기 · 접기 ]
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2-1 서프라이즈를 부탁해
휴~ 힘들다~!
다들 고생했어!
오늘 배운 춤은 어려웠어, 그치?
응. 근데 사쿠라 언닌 엄청 멋있었어!
<(플레이어)가 선생님께 호출을 받아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멤버들의 레슨이 끝났다.>
난 연습 좀 더 하고 갈래.
나도! 까먹기 전에 외워두고 싶어.
<다들 남아서 연습하는 분위기인데 예나만 혼자 돌아갈 준비를 했다.>
나는 먼저 갈게~.
예나 언니, 잠깐만! 나도 같이 가!
<유리가 따라 나가려고 하자 예나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더니,>
스톱
으악, 깜짝이야! 왜?
유리야. 난 혼자 갈거야. 다 같이 이야기할 게 있지 않니?
어?
그 왜 뭐냐, 곧 중요한 이벤트가 있잖아! 더 이상은 차마 내가 말 못하지만 …헤헤헤.
<예나는 다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유리의 어깨를 톡톡두드렸다.>
그럼 갈게!
아… 응. 잘 가.
<유리는 레슨실을 나가는 예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중요한 이벤트? 설마…!
유리야? 왜 그래?
큰일났어! 예나 언니가 엄청 기대하고 있나 봐!
<그러고 나서 며칠 후.>
아~, 드디어 수업 끝났다. 배고프다~.
<점심시간이 돼서 나는 도시락을 꺼냈다. 그러자 예나가 불쑥 나타나서는,>
아~ 맛있겠다! 나 한 입만!
어? …엇, 잠깐만!
<예나가 손을 쑥 뻗더니 김밥을 하나 집어 먹어버렸다.>
내, 내 김밥…!
왜 그래 김밥 하나 가지고. 나 어릴 때부터 김밥을 엄청 좋아해.
<예나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생긋 웃으며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멋대로….
그럼 내가 퀴즈를 낼 테니까 (플레이어)가 정답을 맞추면 내 도시락을 나눠줄게. 9월 29일은 무슨 날일까요?!
<갑작스러운 퀴즈에 나는 당황했다.>
어…, 어… 몰라.
역시! 잊고 있었네! 중요한 날인데….
미안. 무슨 날인데?
내 생일! 선물 기대할게~♪
으, 응….
(이런 식으로 대놓고 말하니… 뭐든 해줘야겠네)
(플레이어)는 십중팔구 잊고 있겠다 싶어서 내가 특별히 가르쳐 준 거야. 하지만 다른 멤버들은 분명 준비하고 있을걸!
그런가?
물론이지. 틀림 없어!
<예나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플레이어), 달걀말이 줄게. 자!
<예나가 내 도시락통에 계란말이 하나를 넣어 주었다.>
퀴즈 못 맞혔는데….
오늘은 특별 서비스! 그럼 나 간다~!
<예나는 그렇게 말하며 기분 좋게 자리를 떴다.>
(다들 준비하고 있을 거다… 그런데 준비하는 기색이 있었나…?)
<그 날 저녁식사 후 예나를 제외한 11명이 나를 몰래 불러냈다.>
(플레이어)하고 논의할 게 있어서. 예나 언니가 생일 서프라이즈를 엄청 기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
아~, 그거….
얼마 전에 다 같이 이야기하고 있을 때도….
이것 좀 봐! 이 립스틱 진짜 예뻐!
진짜네! 원영이한테 잘 어울리겠다!
이 블러셔 좀 봐. 색 완전 이쁘다~! 예나 언니는 뭐가 좋아?
음~, 나는 이 색깔이 좋은데~. 앗! 하지만 마음만으로 충분해!
어? 아! 아….
그러고 보니 29일은 아침부터 밤까지 별 일이 없네~ 뭐 할까~? 쇼핑이나 하러 갈까~?
아~ 나도 가고 싶…을지도?
그, 그러게! 아하하.
…너무 대놓고 기대를 하더라고.
기왕 할 거면 기대 이상의 서프라이즈를 해 주고 싶은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를 않아.
그랬구나.
(결국 예나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거네. 다들 참 착하다니까.)
<그 때였다.>
…어? 다들 모여서 뭐 해~?
<소곤거리며 이야기를 하던 우리를 발견하고 예나가 다가왔다.>
아, 음… 혜원 언니가 과식을 해서 배가 아프대서.
어, 나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 혜원 언니가 많이 먹기는 했지~ 아하하!
(거 참… 너무 티가 난다…)
<다들 쭈뼛거리며 예나의 반응을 살피자 예나는 잠시 생각하더니 만족스러운 듯 끄덕이며,>
…그렇구나! 혜원아, 조심 좀 해. 난 간다~
<예나가 방으로 들어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멤버들은 큰 숨을 내쉬었다.>
…무사히 넘어갔다.
아니, 티가 아주 풀풀 났거든!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으~음….
<멤버들도 나도 고민에 빠졌다.>
바로 그거야! 나 좋은 생각이 났어!
어? 뭔데, 뭔데?
빨리 말해봐!
<멤버들은 눈을 반짝이며 나를 재촉했다.>
#2-2 기대 이상의 생일을
<생일 전날 밤 예나는 기숙사 방에서 침대 옆에 놓여 있는 사진을 보고 있었다.>
후후~. 몇 번을 봐도 좋단 말이지! 사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내일 많이 찍어야지.
<예나가 IZ*ONE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쓰다듬고 있었다. 그 때 방 시계가 0시를 가리키자,>
'ALL" 예나야, 생일 축하해!
<펑! 퍼펑! >
<갑자기 폭죽 소리가 나는 바람에 예나는 깜짝 놀랐다.>
다들 뭐야?!
생일이니까 제일 먼저 축하하다는 말을 해 주고 싶어서.
서프라~이즈!
다들 고마워…!
<예나가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을 끌어안았다.>
내일 아침 10시에 나갈 거니까 준비하고 있어!
응? 어디 가는데?
전에 쇼핑을 하고 싶댔잖아?
다 같이 외출하자.
응, 갈래!
쇼핑, 너무 기대된다.
예나 언니가 가고 싶은 가게로 가자!
고마워! 빨리 아침이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예나는 약속대로 멤버들과 함께 쇼핑을 하러 나갔다.>
<그 사이 주방에서는 생일 파티 준비가 한창이었다.>
일단 김밥을 만들어 두자. 그럼 거의 다 된거나 다름 없잖아.
예나는 김밥을 제일 좋아하잖아.
예나한테 맛있는 김밥을 만들어 주자구!
<요리를 잘 하는 채연이와 사쿠라가 중심이 되어 다 같이 김밥을 만들기 시작했다.>
배고프다….
혜원아, 잠깐만! 집어 먹지 마!
나도 먹고 싶어~!
원영이 너도 안돼…!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채원이는 묵묵히 김밥을 말고 있었다.>
어라? 모양이 이상해졌네…. 뭐, 어때? 이것이 바로 채원식 깁밥!
(괜찮을까? 엉망진창인데…)
(플레이어), 잠깐만! 너도 좀 도와줘!
시간 없어!
어, 어…
<나도 두 사람에게 재촉받아 얼떨결에 김밥을 만들고 있는데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뭐야, 벌써 돌아온 거야?
말도 안 돼!
어떡해! 아직 안끝났는데~!
일단 서둘러!
<엄청난 기세로 음식을 후다닥 끝내고 얼른 식당 테이블로 옮겼다.>
<그 후 쇼핑 팀과 요리 팀 전원이 모여서 예나의 생일 파티를 열었다.>
다 같이 정식으로 하나 둘 셋!
ALL 예나야, 생일 축하해!
다들 고마워!
<예나가 테이블 한 가득 차려진 음식들을 눈을 반짝거리며 둘려봤다.>
우와~, 진수성찬이다! 전부 다 맛있어 보여!
추천 요리는 바로바로 요 김밥입니다~!
근데… 김밥을… 안 잘랐네.
<테이블 위에 위풍당당하게 놓여 있는 김밥을 유진이가 빤히 쳐다봤다.>
(…급하게 준비한 티가 너무 나네)
그치만 우리 마음을 담았어! 못 생겼지만 맛 하나는 끝내주게 좋을… 거라고 봐.
응, 괜찮아! 우리 멤버들이 만들어준 김밥인데 당연히 맛있지! 그리고 사쿠라 언니, 몰랐지? 김밥은 원래 안 자르고 먹는 거라구.
그래? 몰랐어~! …라고 그럴 줄 알았지? 또 날 놀리고, 나빠! 이젠 안 속아!
에헤헤!
아, 맞다! 다 같이 김밥 먹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자!
좋은 생각이야! 찍자!
(플레이어), 찍어줘~!
응, 알았어.
<나는 멤버들의 사진을 찍었다.>
(플레이어), 고마워! 이 사진도 침대 머리 맡에 놔 둬야지~♪
<예나는 입안 가득 김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 멤버들의 사진을 보며 행복한 듯 웃었다.>
왠지… 가슴이 찡해지는 것 같아.
갑자기 왜?
그냥 옛날 일이 생각나서…. 내게 김밥은 말야,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맛이거든.
가족?
응…. 지금은 IZ*ONE도 내게는 가족 같은 존재라서… 더 감동받았어.
예나 언니….
그런 말을 하면 우리가 더 감동 받잖아…!
우리한테도 예나는 소중한 가족이야.
앞으로도 계속 사이 좋게 지내자.
다들 고마워…! 어쩌지… 진짜 눈물 날 것 같아!
<예나가 유리를 힘껏 끌어안았다. 나와 멤버들은 미소를 지으며 눈동자가 촉촉하게 젖은 예나를 지켜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