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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1-1
선생님 …이 부분은 확실히 복습해 두도록. 시험에 나올 거다.
<선생님의 말이 머릿속으로 잠시 들어왔다가 반대쪽 귀로 그냥 나가 버린다. 목소리는 잘 들렸지만 내용이 하나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안 되겠어. '약속'이 마음에 걸려서 집중이 안 돼)
<IZ*ONE의 매니저가 되어 2학년 때로 시간을 거슬러 왔다. 그 이유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약속은 내 미래를 바꿀 열쇠다.>
(생각이 안 나. 과거 아니, 미래의 내가 무슨 약속을 했던 거지?)
꺄아~~~~악!!
?!
<수업이 끝난 뒤에도 멍 때리고 있는데 갑자기 유리의 비명이 들려왔다.>
(뭐, 뭐야. 무슨 일이지?!)
<고개를 들자마자 유리가 달려드…는 게 아니라 거세게 태클을 걸어왔다.>
야야야! 갑자기 왜 그래?!
미, 미안해. 하지만, 하지만…
<그 순간 '뭔가'가 내 얼굴에 닿았다.>
응? 이게 뭐야? …으악!
<책상 위에 툭 하고 떨어진 걸 본 순간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주 한 순간이었지만….>
벌레! 벌레! 원영이가 벌레를 내 손에…!!
<벌레였다. … 고무로 만든 싸구려 장난감 벌레였다.>
야, 이거 장난감이잖아?
엥?
<책상 위에 있던 장난감을 조심스레 살피는 유리. 그 모습을 보고 원영이와 유진이가 감쪽같이 속인 게 뿌듯했는지 크게 웃어댔다.>
와아, 유리 언니. 건려들었다~!
야호! 몰래 카메라 대성공! 유리 언니, 진짜 벌레 싫어하는구나~!
너네 둘 다 너무 해~!
(유리 저 녀석은 참 놀리기 좋단 말이야…)
너희들도 그만 좀…
<내가 야단을 치려던 그 때 예나가 끼어들었다.>
너희들! 우리 유리한테 뭐 하는 짓이야!
<예나는 두 사람에게 불호령을 내리더니 두 팔로 유리를 꼭 안았다.>
유리야, 내가 있으니까 걱정 마~
<예나의 힘이 너무 셌는지 팔 안에서 유리가 버둥거렸다.>
자, 잠깐만 예나 언니! 수, 숨막혀…!
<버둥거리는 유리와 내 눈이 마주쳤다.>
(플레이어), 도와줘~
(…하는 수 없군)
#1-2
<나는 손뼉을 치며 멤버들이게 큰 소리로 말했다.>
자자, 장난은 거기까지! 레슨 받으러 가자~!
네~
아아, 재미있었어!
한창 재미있었는데~
예나 언니, 너무 즐기는 거 아냐? 유진이랑 원영이, 거기 서! 가만 안 둔다~!
<유리가 웃으며 교실을 나가는 두 사람의 뒤를 쫓는다.>
완전 아수라장이었지
<상황을 모두 지켜 보고 있던 나코는 기가 막힌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유리도 참 힘들겠다…
자, 그럼 우리도 레슨실로 가 볼까!
(그래. 지금 멤버들에게 제일 중요한건 레슨이야)
<나도 마찬가지다. 난 멤버들의 매니저니까.>
<먼저 갔던 유리가 나코와 민주에 이어 교실을 나오는 날 기다리고 있었다.>
아, (플레이어)! …그게… 아까는 놀래켜서 미안해
아냐, 유리가 더 놀랐잖아. 유리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뭘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마, 알았지?
응… 고마워. (플레이어)!
어? 아, 아냐. 난 그냥…
<갑자기 유리가 날 보고 눈부시게 웃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그럼 먼저 가 있을게!
<빨리 달려 나가는 유리의 뒷모습이 멀어져 간다.>
(유리가 IZ*ONE 멤버들에게 왜 사랑을 받는지 알 것 같다…)
#1-3
<그 날 레슨 때 가장 눈에 띄는 멤버는 누가 뭐래도 유리였다. 보컬 트레이닝을 할 때도 춤을 출 때도 유리는 너무나 빛이 났다.>
선생님 좋아, 잠시 휴식시간. 유리야, 아주 좋았어. 계속 그렇게 열심히 하면 돼.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직 불안한 부분이 있어서요…
선생님 더 잘하려는 마음가짐은 좋은 거지. 어디 보자, 굳이 꼽자면 고음부를 더 안정되게 부르는 게…
<유리는 진지한 표정으로 피터 선생님의 조언에 귀를 기울인다.>
(나였다면 바로 우쭐해했을 텐데. 참 성실하다니까~)
<이윽고 다른 멤버들이 유리 주변에 몰려들었다.>
오늘 유리 너, 진짜 대단하더라.
목소리가 깔끔하게 나오던걸. 듣고 반해 버렸잖아.
<다들 입을 모아 유리를 칭찬한다.>
노래만이 아냐. 춤도 엄청났어!
응응. 유리는 춤선이 너무 예뻐~.
옆에서 춤추는데 시선이 자꾸만 가더라니까.
그만 해. 사쿠라 언니까지! 난 그냥 필사적으로 한 것뿐이라고…
<유리는 얼굴이 붉어지며 몇 번이나 고개를 가로저었다.>
선생님 맞다, (플레이어).
<멤버들을 지켜보던 선생님이 갑자기 내게 말했다.>
선생님 레슨할 때 구경만 하지 말고 너도 조언할 게 있으면 말해. 그것도 매니저가 할 일이니까.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일단 알았다고 대답은 했지만 난 연예인도 아닌데 조언 할 게 있을까?)
<특히 오늘 유리를 보면 내 도움이 필요 없을 것 같았다. 유리는 이유없이 '사랑받는 캐릭터'가 아니다. 노래도 춤도 충분히 실력을 갖췄고 IZ*ONE을 이끌어갈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 실력이 있으니까 사랑받는 거지)
#1-4
<그 날의 레슨을 마치고 멤버들은 집에 갈 준비를 시작했다. 그 와중에 유리는 무슨유이인지 혼자만 옷을 갈아입지 않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
유리야, 집에 안 가?
응. 남아서 연습좀 하고 집에 갈지 말지 생각 중이야.
남아서 연습한다고? 오늘 과제를 완벽하게 해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어?
으~음, 하지만…
<유리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아주 멋지게 잘 해냈으면서 대체 뭐가 불만인 거지?)
고생 많았어, 유리야! 빨리 가서 게임하자!
응? 으, 응…
<유리는 우물쭈물거리다가 예나에게 끌려서 레슨실을 나갔다.>
(…유리 쟤 괜찮을까?)
<홀로 남겨진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며칠 후 밤.>
<나는 IZ*ONE 멤버들과 기숙사 트레이닝 룸에 모여 있었다.>>
어, 다들 모여 있네. 마침 잘 됐다!
<제일 늦게 거실로 내려온 예나는 멤버들을 보자마자 말했다.>
예나 언니, 마침 잘 됐다니 뭐가?
피터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어?
그래, 선생님이 할 말 있다고 불렀지?
응, 이번에 말야, 반 대항 노래 대회를 연대!
#1-5
노래 대회?
반 대항이라면 학교 행사네.
우승하면 뭘 주는데?
아니, 특별히 순위를 매기는 건 아니고 그냥 레크리에이션 기획이래!
뭐야…
오늘 밤 중으로 대표를 한 사람 뽑아 두래.
그럼 한 사람밖에 없잖아?
응, 나코도 같은 생각이야!
<사쿠라와 나코가 거의 동시에 유리를 쳐다 봤다.>
어? 설마… 나?
찬성!
유리 노래할 때 목소리는 완전 최고지!
나도 유리가 좋을 것 같은데. (플레이어) 네 생각은 어때?
나도 찬성. 그럼 만장일치네. 유리 너도 괜찮지?
으~음…
<유리는 잠시 망설이는 듯했지만 이내 멤버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너희들이 그렇게 말해 주니까 나도 열심히 해 볼게.
좋~아. IZ*ONE 대표는 유리로 결정!
유리 언니, 파이팅! 응원용 부채에 이름 적어서 가져 가야지~!
자, 잠깐만! 거기다 이상한 별명은 적지 마!
<유리의 말이 마치 무슨 신호라도 된 듯 멤버 전원이 웃음을 터뜨렸다. 유리는 좀 쑥스러웠는지 고개를 살짝 숙이며 환하게 웃었다. 물론 나도 크게 웃고 있었다.>
(노래 대회라. 뭐, 유리라면 걱정할 필요 없겠지)
<이 때 나는 그렇게 안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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