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l

Joe Lynch: A project from former LOONA members HaSeul, HeeJin, Kim Lip, Choerry and JinSoul, ARTMS (the name is inspired by the Greek goddess of nature and wild animals) officially debuted this year with DALL under the recently launched label MODHAUS. If you loved LOONA’s melodies but wished the group had enjoyed a bit more leeway to get weird, ARTMS is for you.

“Usually, the company tells us what to do, but now, since we’re active players and debuting again, we wanted to work on the identity of ARTMS. We gave a lot of input in the songs and concepts,” HeeJin told Billboard in October. The pumping pop of “Virtual Angel” shows off their gorgeous vocal blend; “Sparkle,” which the group wrote the lyrics for, has a swaggery ‘90s R&B flavor; “Flower Rhythm” brings to mind Ariana Grande when she’s melding the dancefloor with R&B rhythms; and “Candy Crush” – with its pillowy horns and even a flute – is as irresistible as the game.

The album’s most unexpected moments might be its best. “I’m falling into your kaleidoscope” they sing on the woozy, disorienting “Butterfly Effect,” which sets the stage for the dark electro of “Birth,” an ambitious, marvelous song that evokes Reputation-era Taylor and explores how love can go w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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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소녀 출신 멤버 하슬, 희진, 김립, 최리, 진솔이 결성한 프로젝트 ARTMS는 올해 새롭게 출범한 레이블 MODHAUS에서 DALL을 통해 공식 데뷔했다. ARTMS라는 이름은 자연과 야생 동물의 그리스 여신 아르테미스에서 영감받았다. 이달의 소녀의 멜로디를 사랑하면서도 그들이 더 자유롭게 독특한 음악을 시도하기를 바랐다면, ARTMS는 바로 당신을 위한 그룹이다.

“보통 회사가 시키는 대로 따라야 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주체적으로 활동하고 다시 데뷔하는 만큼 ARTMS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싶었어요. 곡과 콘셉트에도 정말 많은 의견을 냈습니다,”라고 희진은 지난 10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펌핑 팝 스타일의 “Virtual Angel”은 멤버들의 아름다운 보컬 조화를 선보이는 곡이며, 멤버들이 직접 작사한 “Sparkle”은 자신감 넘치는 90년대 R&B 감성을 담고 있다. “Flower Rhythm”은 댄스플로어와 R&B 리듬을 융합한 아리아나 그란데의 음악을 연상시키며, 부드러운 브라스와 플루트 소리가 돋보이는 “Candy Crush”는 게임만큼이나 중독적인 곡이다.

이 앨범에서 가장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어쩌면 최고의 순간일지도 모른다. 몽롱하고 혼란스러운 “Butterfly Effect”에서 “I’m falling into your kaleidoscope(나는 너의 만화경 속으로 빠져들고 있어)”라는 가사를 노래하며, 이 곡은 어두운 일렉트로 스타일의 “Birth”로 이어진다. “Birth”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Reputation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사랑이 어떻게 잘못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야심차고 놀라운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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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board 선정 2024년 최고의 K-POP

만능초보: 『Dall』은 ARTMS 멤버들의 전신인 이달의 소녀(LOONA)를 직접 언급하면서까지 계승한다는 점에서 특별할 수도, 평범할 수도 있다. 이달의 소녀가 BlockBerry 기획사와 갈등 끝에 멤버 전원이 전속 계약 해지 수순을 밟은 뒤 각기 다른 경로로 모인 ARTMS(와 내부 유닛 ODD EYE CIRCLE), Loosemble 모두 그 이름이나 컨셉트에서 전신을 계승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건 흥미로운 현상이다. 특히 본작 『Dall』에 이르러서는 단지 그들의 몽환적인 색채를 재현하는 차원을 넘어 애초에 ‘달’이라고 읽히는 제목부터 그러하고, 「Butterfly」 (2019)의 속편을 자칭하는 트랙을 수록하는 등 계보를 명확히 지시한다. 물론 K-Pop에는 이전에도 동방신기에서 분리한 JYJ가 있었고, 갑작스레 해체한 여자친구의 일부 멤버들이 VIVIZ로 다시금 모이는 등 비슷한 전례는 수없이 많지만, 그럼에도 법적 분쟁이 개입되어 실질적인 해체 수순을 밟은 전신을 이토록 드러내놓고 밝히며 기존 팬덤을 포섭하는 방식은 분명 차별화를 꾀하는 행적이다.

『Dall』의 그러한 차별 지점은 사실 딜레마이기도 하겠다. 신스 웨이브 비트를 몽환적인 질감으로 승화시키는 「Virtual Angel」, 노스탤직한 신스 펑크(funk) 트랙 「Candy Crush」, DnB 비트를 긴박하게 조각내고 글리치와 노이즈를 삽입해 공포를 조장하는 「Birth」 등 어쩌면 후기 LOONA보다도 더 LOONA스러운 특유의 감성과 실험성을 기술적으로 탁월하게 표현하는 작품인 동시에, 바로 그러한 재현이 도리어 현재 퍼포머인 ARTMS라는 이름을 사실상 블러핑으로 만드는 결과일 수도 있다. 다만 K-Pop 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자본과 노동을 매개한 갈등을 도리어 ‘운명’이라는 환상으로 재-창조하는 기예 또한, 지극히 K-Pop-적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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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음 2024 총결산 : K-Pop Album Of The Year 후보

이한수: 이달의 소녀가 형태를 잃어버린 후 김립, 진솔, 최리, 하슬, 희진 다섯 멤버는 아르테미스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이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달빛을 되찾는 것이었다. ‘Butterfly’를 계승하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Butterfly Effect’가 <X X>의 정체성인 국경 없는 연대를 이어받으며 해당 임무를 완수했다. 이와 함께 한 가지 변화도 이루어냈다. 소녀라는 정체성을 탈피한 뒤, 달빛에 빛나는 어떠한 파장도 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빌리 아일리시의 ‘you should see me in a crown’을 연상시키는 얼터너티브 팝 트랙 ‘Birth’와 율(yeule)의 글리치 미학을 닮아 아름답게 반짝이는 ‘Virtual Angel’ 그리고 ‘Sparkle’이 그 증거다. 《Dall》은 모든 사랑과 삶의 방식에 은총을 내리며(Devine All Love & Live) 2024년을 아름답고 따스하게 치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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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tone 2024 국내 올해의 앨범

한성현: 심오한 세계관으로 대형 기획사의 간판과 낙수효과 없이 굳건한 팬덤을 형성했던 걸그룹 이달의 소녀는 K팝이 본래 가졌던 얼터너티브로서의 지위를 상징하는 그룹이다. 소속사와의 소송을 거쳐 열두 명이 네 갈래로 나뉘어졌지만 그중 다섯은 커리어 초반을 지휘한 제작자의 손을 잡아 아르테미스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3인조 유닛과 두 멤버의 솔로 작품을 거쳐 마침내 탄생한 팀의 첫 번째 정규 앨범 < Dall >은 이들의 주된 무기였던 '서사'를 핵심으로 펼쳐진다.

음반은 전반기 이달의 소녀의 색채였던 일렉트로 팝을 바탕으로 이들이 꾸준히 강조한 연대의 메시지를 곳곳에 심었다. 주제는 미디어 속 허상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그리는 타이틀곡 'Virtual angel'처럼 팬과 아이돌의 유대로 표현되기도 하고, 'Butterfly'의 정식 후속작으로 공표한 'Butterfly effect'와 쌍둥이 자매 격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처럼 자체적인 역사의 계승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탐구 정신을 지닌 팬덤에게는 매혹적일 요소다.

정작 스토리텔링과 음악 간 화합은 부족하다. 'Butterfly effect'는 웅장해진 분위기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날카로운 드롭으로 'Butterfly'의 아우라를 재현하려 하나 그때만큼의 감동은 찾기 힘들고 'Virtual angel'도 초반의 매서운 기세에 비해 후반부는 부각되지 않는 후렴에 흐릿해진다. 그라임스와 율(yuele)의 미학이 합쳐진 난폭한 뮤직비디오는 분명 매력적이나 시청을 동반해야 감상과 이해가 완료되는 세계관 접목형 K팝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서사를 위한 음악의 희생은 그룹 내부 차원의 통합을 담당하는 선공개 싱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비교적 무난한 'Candy crush'는 원본이 되는 하슬의 'Plastic candy'에 기댄다는 느낌이 크며 오드아이써클 유닛의 곡 'Air Force One'에서 하필 가장 안일했던 후렴을 따와 이를 에스닉한 리듬에 접붙인 'Air'는 당혹스러울 정도. 개별 프로젝트를 재구성한다는 발상 자체는 신선할 수 있어도 기획에 음악이 소모적으로 끌려가는 형국이다. 희진의 '개화'와 'Algorithm'을 기반으로 한 일종의 합본 리믹스 'Flower rhythm'만이 그나마 흥미롭다.

과거와의 접점 마련에 크게 개의치 않는 노래가 돋보인다는 점에서 그래도 다음을 기대하게 된다. UK 개러지 유행에 가볍게 올라타는 'Sparkle', 멤버들의 보컬 역량을 믿고 따르는 'Unf/air'와 '조난 (Distress)'은 아르테미스만이 가진 강점을 조명하는 예시다. 특히 압도되는 순간은 빌리 아일리시의 스타일에서 모티프를 따온 'Birth'. 퍼플키스 등 몇몇 그룹이 시도한 만큼 K팝에서 종종 탐냈던 레퍼런스지만 대폭 키운 규모와 진하게 덧칠한 공포적인 분위기로 전무후무한 트랙을 완성했다.

의미심장하게도 '탄생'을 뜻하는 'Birth'는 앨범의 시작이 아닌 끝에 놓여있다. < Dall >이 지난 이야기에 작별을 고하고 새 페이지를 여는 분기점이라고 해석하게 된다. 과거의 유산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이에 지나치게 함몰되지 않는 것이 그룹의 장기적인 과업이다. 그룹 프로젝트의 출범을 알리며 사용한 문구 '우리는 함께, 다시 달과 그 너머를 향해 나아갑니다'처럼 아르테미스가 수복한 달 또한 종점이 아닌 출발지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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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ZM 앨범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