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0 10:53:02

3년식 20cm 50구경장 함포

파일:항공순양함.jpg
3년식 20cm 2호포를 장착한 항공순양함 모가미

1. 개요

일본 제국 해군에서 중순양함 주포로 개발한 함포.

세부 항목으로 200mm 50구경장 함포인 1호 함포와 203mm 50구경장 함포인 2호 함포, 그리고 시제품까지 완성하고 양산하려다가 포기한 203mm 55구경장 함포인 3호 함포가 존재한다.

2. 종류

2.1. 1호 함포

1호 함포는 1914년부터 개발 계획이 진행되었으며 1920년에 설계가 완성되었고 1923년부터 생산 및 탑재가 개시되었다.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후에 준공한 후루타카급 중순양함부터 주포로 탑재했으며 아오바급 중순양함이나 묘코급 중순양함에도 탑재되었고 아카기 카가의 주포로도 탑재되었다.

주포의 구경은 정확하게 200mm로 인치로 환산하면 약 7.87인치다. 주포의 성능은 110kg 중량의 88식 철갑탄을 32.63kg의 장약을 사용해서 포구초속 870m/s로 발사하며, 앙각 45도에서 28,000m까지 포탄을 날릴 수 있다. 포신 수명은 300발이다. #1

주포탑은 채용한 군함의 함급에 따라서 달라졌다. 후루타카급 중순양함은 첫 모델로 단장 주포탑으로 57.7t의 중량을 가지는 A형 포탑을 사용한다. 해당 포탑은 -5도에서 +25도까지 포신을 상하조절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최대사거리가 24,000m로 줄어든다. 장전은 +5도에서 +9도 사이에 포신을 고정하고 장전하며 연사속도는 스펙상으로는 분당 3 - 5발 정도다. 포탑 내부에 탑재한 포탄양은 탄약고에는 각 포신당 120발이지만 포탑 내부의 즉응탄은 10발이며 포신 수명은 300발 정도다. 포탑은 기본적으로는 360도 선회포탑이지만, 배치된 위치로 인해 실제로는 좌우로 150도까지 선회가 가능하며, 상부 구조물 사이에 낀 4번 주포탑은 함수방향을 기준으로 좌우로 0도에서 20도 위치에서는 발사버튼을 눌러도 함포가 발사하지 않는 사각(死角)이다.

그러나 A형 포탑은 경량화 목적으로 포탑에 필요한 여러가지 부분을 생략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급탄장치가 없고 모든 것이 수동이나 마찬가지라서 포탑 내부에 있는 10발의 즉응탄을 모두 사격한 후에는 110kg 중량의 포탄을 인력으로 탄약고에서 포탑까지 올려야 하므로 실제로는 분당 2발 쏘면 양호한 것이며 즉응탄이 다 떨어진 경우라면 분당 1발도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포신부앙속도와 포탑선회속도도 시원치 않았으며 포탑 장갑도 전면이 25mm, 천정이 19mm로 매우 얇았다. 워낙 문제점이 많았고 단장 주포탑이라서 혼자서 롤러 패스 직경도 3,200mm를 사용하기에 이후에 대개장을 하면서 기존 주포탑을 모조리 제거하고 2호 함포를 사용하는 2연장 주포탑인 E2형 포탑을 도입하게 된다.

그래도 개선점이 없는 것은 아니라서 복좌기에 압축공기를 최초로 사용한 일본 해군 함포였다. 기존의 수압식이나 스프링식 복좌기보다 성능이 좋은데 문제가 없어서 이후에는 전함의 주포까지 압축공기식 복좌기를 사용하게 된다.

파생형으로 A1형 포곽이 있으며 아카기와 카가의 함체 측면에 단장포가 형태로 설치되고 군함이 격침될 때까지 유지된다. 성능은 A형 포탑과 비슷하지만 포곽 특성상 급탄설비를 연결하기가 쉬우므로 연사속도는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카기와 카가같은 항공모함에 채택된 B형 포탑은 2연장 주포탑으로 175t의 중량을 가진다. 전반적으로 2호 함포에서 사용되는 E형 포탑과 비슷한 해당 포탑은 대공사격도 염두에 두어서 -5도에서 +70도까지 포신을 상하조절할 수 있다. 장전은 +5도에서 포신을 고정하고 장전하며 연사속도는 스펙상으로는 분당 3 - 5발 정도다. 포신부앙속도는 초당 12도이고 포탑회전속도는 초당 4도로 예측된다. 포탑은 기본적으로는 360도 선회포탑이지만, 배치된 위치인 2층 항공갑판 선두부라는 것 때문에 실제로는 좌우로 150도까지 선회가 가능하다. 포탑장갑은 모든 곳에서 25mm이며 해당 특성은 끝까지 유지된다.

대공사격도 가능하게 하려고 +70도까지 포신 각도를 올릴 수 있었지만 포신부앙속도와 포탑선회속도가 모자라서 실제로는 불가능했으며 아카기와 카가가 1930년대에 대규모 근대화개장을 하면서 3단 항공갑판을 단일화하며 철거된다. 철거된 포탑들은 나중에 개조를 거쳐서 D형 포탑과 비슷하게 만든 후 톤부리급 해방함에 탑재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오바급 중순양함은 C형 포탑을 채택했고 묘코급 중순양함은 D형 포탑을 채택했다. 양자의 차이는 D형 포탑이 C형 포탑보다 장전설비가 개량되었으며 포탑 외부에 방열판을 부착해서 햇빛에 의한 포탑 가열을 줄여서 포탑 내부의 온도상승을 억제했다는 차이가 있다.

C형 포탑과 D형 포탑은 2연장 주포탑으로 157t의 중량을 가진다. A형 포탑에 비해 포신부앙각도를 늘려서 -5도에서 +40도까지 포신을 상하조절할 수 있다. 장전은 C형 포탑은 +5도에서 +9도 사이에 포신을 고정하고 장전하며 D형 포탑은 +5도에서 포신을 고정하고 장전한다. 연사속도는 스펙상으로는 분당 3 - 5발 정도다. 포신부앙속도는 초당 6도이고 포탑회전속도는 초당 4도다. 포탑은 기본적으로는 360도 선회포탑이지만, 배치된 위치로 인해 실제로는 좌우로 150도까지 선회가 가능하다. 묘코급 중순양함의 경우에는 역행배치된 주포탑 때문에 해당 주포탑만 함수방향을 기준으로 좌우로 0도에서 20도 위치에서는 발사버튼을 눌러도 함포가 발사하지 않는 사각(死角)이다. 포탑장갑은 모든 곳에서 25mm이며 해당 특성은 끝까지 유지된다.

아오바급 중순양함과 묘코급 중순양함은 근대화개장시에 포신의 내부를 깎아내고 포신의 내통을 교환하는 식으로 2호 함포와 동일한 203mm 구경을 채택한다. 그리고 2호 함포로 인정되었으나 포구의 구경은 3mm 늘어났는데 포신의 길이는 그대로라서 실제로는 원본인 2호 함포에 비해 150mm 정도 포신이 짧으므로 탄도와 사정거리 면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연사속도도 후루타카급 중순양함과 아오바급 중순양함은 분당 3발, 묘코급 중순양함은 분당 4발로 변화했다.

그래서 1호 함포를 개조한 2호 함포를 탑재한 군함은 해당 함포만으로 주포를 통일한 후 사격제원을 실제 사격을 통해서 결과값을 보고 수정해서 적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한다.

2.2. 2호 함포

2호 함포는 일본 제국 해군의 200mm 함포가 열강들의 203mm 함포에 비해서 성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올라온 것이 계기가 되었다. 구경은 3mm 차이지만 203mm급 함포가 되면 거포에 해당하므로 구경이 조금만 늘어나도 포탄의 중량에 큰 차이가 난다. 실제로도 열강의 203mm 포탄이 당시 기준으로 16kg 정도 일본 제국 해군의 200mm 포탄에 비해 더 무겁기 때문에 파괴력이 더 우월했다. 그래서 일본 제국 해군은 구경을 203mm로 맞춰서 열강에 비해 14%나 가벼운 포탄 무게를 동급 중량으로 맞추기로 결정한다.

그래서 1930년부터 개발 계획이 진행되었으며 1930년에 설계가 완성되었고 1932년부터 생산 및 탑재가 개시되었다. 타카오급 중순양함부터 주포로 탑재했으며 기존의 중순양함도 대개장을 통해서 채택했는데 후루타카급 중순양함은 주포탑 자체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도입했으며 아오바급 중순양함이나 묘코급 중순양함은 기존 주포의 내부를 깎아내고 내통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도입했다.

그 외에도 원래는 경순양함으로 건조되어 3년식 155mm 60구경장 함포를 탑재하려던 군함들도 주포를 교체하면서 도입되었는데 원래 교체를 검토하고 만든 군함들이 아니라서 포탑링에 맞춘 독자적인 형태로 도입된다.

주포의 구경은 정확하게 203mm로 인치로 환산하면 8인치다. 주포의 성능은 125kg 중량의 91식 철갑탄을 33.8kg의 장약을 사용해서 포구초속 840m/s로 발사하며, 앙각 45도에서 29,400m까지 포탄을 날릴 수 있다. 포신 수명은 320발에서 400발이다. 관통력도 늘어나서 10,000m 거리에서 측면장갑 190mm를 관통하며 29,400m 거리에서는 측면장갑 74mm를 관통한다. #2

주포탑은 채용한 군함의 함급에 따라서 달라졌다. 타카오급 중순양함은 첫 모델로 2연장 주포탑으로 175t의 중량을 가지는 E형 포탑을 사용한다. 전반적으로 1호 함포에서 사용되는 B형 포탑과 비슷한 해당 포탑은 대공사격도 염두에 두어서 -5도에서 +70도까지 포신을 상하조절할 수 있다. 장전은 +5도에서 포신을 고정하고 장전하며 연사속도는 스펙상으로는 분당 3 - 4발 정도다. 포신부앙속도는 초당 12도이고 포탑회전속도는 초당 4도다. 포탑은 기본적으로는 360도 선회포탑이지만, 배치된 위치로 인해 실제로는 좌우로 150도까지 선회가 가능하다.모가미급 중순양함을 제외한 나머지 중순양함의 경우에는 역행배치된 주포탑 때문에 해당 주포탑만 함수방향을 기준으로 좌우로 0도에서 20도 위치에서는 발사버튼을 눌러도 함포가 발사하지 않는 사각(死角)이다. 포탑장갑은 모든 곳에서 25mm이며 해당 특성은 끝까지 유지된다.

대공사격도 가능하게 하려고 +70도까지 포신 각도를 올릴 수 있었지만 사격통제장치부터 대공사격을 염두에 두지 않은데다가 포탑중량이 160톤인데다가 포신부앙속도와 포탑선회속도가 모자라서 실제로는 불가능했다. 포신부앙장치와 반동흡수장치에 문제가 있어서 고각으로 올라갈수록 파손될 위험성이 높으므로 실제로는 포신부앙각도도 +55도가 한계였다. 포신부앙장치도 기어를 사용하는 렉피니언 구조라 기어가 흔들거리거나 하면 포신이 흔들려서 명중률에 지장이 왔다. 장전각도도 +5도 고정장전방식이라 포신의 각도가 올라갈수록 장전속도가 더 느려지므로 연사속도도 +55도에서 분당 2 ~ 3발, +70도에서 분당 2발로 점점 느려진다.

마야의 경우에는 E1형 포탑을 채택한다. 기본적으로는 E형 포탑과 동일하며 포신부앙각도가 +55도로 낮아지고 포신부앙장치를 유압을 사용한 것으로 교체하여 성능을 개선하고 흔들림이 없도록 했다.

후루타카급 중순양함은 대개장을 하면서 기존의 A형 포탑을 모두 제거하고 E2형 포탑을 채택한다. 주포 자체는 포신 내부를 깍아내고 내통을 교체하여 포구 구경을 203mm로 만들었으며 기본적으로는 E형 포탑과 같지만 중량이 170톤이 되었고 연사속도가 분당 3발로 줄어들었고 포신부앙각도가 -5도에서 +55도로 변경되었으며 포신부앙속도도 분당 6발로 줄어들었다.

토네급 중순양함은 건조중에 주포가 변경되면서 E3형 포탑을 채택한다. 기본적으로 E2형 포탑과 비슷하지만 포탑중량이 177톤이 되었으며 포탑에 탑재된 거리측정기가 6m 형식에서 8m 형식으로 교체되었다. 형식이 분화한 이유는 3년식 155mm 60구경장 함포를 선수부에 집중배치하는 구조라서 포탑링 구조가 2호 함포탑을 탑재하기에는 약간 크고 구조가 달라서 개조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 외에도 이부키급 중순양함에도 장착할 예정이었다.

모가미급 중순양함은 취역중에 주포가 변경되면서 가칭 모가미급 포탑을 채택한다. 기본적으로 E2형 포탑과 비슷하지만 아예 롤러 패스 직경이 기존의 5,030mm가 아니라 5,710mm로 매우 커서 추가적인 작업이 더 필요해서 형식이 분화되었다. 토네급 중순양함은 건조중의 변경이라서 개선작업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지만 모가미급 중순양함은 취역중인 군함을 개조하는 것이라서 아예 형식을 다르게 잡아야 했다. 그 외에도 E3형 포탑처럼 포탑에 탑재된 거리측정기가 6m 형식에서 8m 형식으로 교체되었다.

2.3. 3호 함포

런던 해군 군축조약으로 보조함들에게도 제약이 가해짐에 따라 일본 제국 해군은 개함우월주의를 더욱 강화하기로 결정하였다. 중순양함 분야에서는 미합중국 해군의 중순양함 주포인 203mm (8인치) 55구경장 함포에 대응하기 위해서 기존의 2호포까지 유지했던 50구경장의 함포 길이를 더 늘려서 203mm 55구경장 함포를 신규 제작하기로 1930년에 결정한다.

우선적으로 타카오급 중순양함의 주포를 교체하기로 결정하고 교환용 포신까지 감안해서 60문의 제조가 결정되었으며 1931년에는 프로토타입으로 1문이 완성되고 시험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55구경장임을 외부에 숨기기 위해서 정식 명칭은 가칭 50구경 3호 20cm포 (仮称五十口径三号二十糎砲)로 결정한다.

그러나 1933년에 개발계획이 중지되면서 생산 및 제조계획도 정지했고 군함에 장착하거나 실전에 투입하지 못한채 마무리된다. 3호 함포가 포기된 이유는 현재도 불분명하다.

구체적인 개발 계획까지 나온 것은 3호 함포까지며 4호 함포나 3연장 주포탑 같은 것은 완전한 창작물이거나 잘 해봐야 설계자의 개인적인 아이디어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 제국 최후의 중순양함인 이부키급 중순양함도 2호 함포를 2연장 주포탑 형태로 5기 탑재하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건조 중에 항공모함으로 변경되면서 개조공사 중에 결국 완공하지 못하고 끝났다.[1]

3. 장점

중순양함이라는 함종이 정립되기 전에 최초로 8인치급 함포를 순양함의 주포로 도입하려고 했다는 점은 대단했다. 물론 이런 이유로 인해 런던 해군 군축조약에서 중순양함이라는 함종이 정립되고 각종 제한이 가해져서 손해가 나긴 했지만 선구자라는 것 자체는 대단했다.

그리고 2호 함포부터는 포신 각도를 고각도로 올릴 수 있어서 앙각 45도에서 29,400m까지 포탄을 날릴 수 있다는 것도 괜찮은 성과였다. 미국의 중순양함들이 보통 -10도에서 +41도 수준의 포신부앙각도를 가지므로 8인치 55구경장 Mark 9은 29,131m의 사정거리를 가지며 8인치 55구경장 Mark 12부터는 초중량탄을 사용하는 대신 사정거리가 더 줄어서 27,480m의 사정거리를 가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론상 초장거리에서 약간의 거리차이를 두고 일방적인 포격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레이더 관제사격용으로 쓸만한 레이더도 없고 수상기를 사용한 탄착관측도 실전에서는 미국 항공기 때문에 불가능해서 초장거리 포격전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그리고 자바 해전에서 실제로 일본 제국이 제공권을 쥔 상태에서 일본 제국 해군 중순양함이 주간에 장거리 포격전을 실시했으나 1942년 3월 22일에 연함함대 사령부가 조사한 결과 제1차 자바 해전에서는 8인치 주포탄 1,621발을 발사해서 5발을 명중시켰는데 그나마 엑서터에 맞춘 1발을 제외하면 불발탄이었다. 제2차 자바 해전에서는 8인치 주포탄 1,459발을 쏴서 3발을 맞추었으며 그나마 의미있는 것은 엑서터에 처음 명중한 1발이었고, 나머지는 확인사살 수준이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점을 감안할 경우 실제로 3년식 20cm 50구경장 함포가 자신의 사정거리를 제대로 활용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에 대공사격도 염두에 두고 초보적인 양용포 개념으로 일시적으로 포구부앙각도를 +70도까지 올린 것이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포신 각도만 올린다고 대공사격을 제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사실만 발견하고 다시 +55도로 변경하면서 실패한다. 이러한 시도를 할 시간에 중순양함의 대공포로 채택된 89식 12.7cm 40 구경장 함포를 개량해서 제대로 된 양용포로 만드는 것이 더 나았다는 것을 감안해본다면 일본 제국 해군 입장에서는 참 아쉬운 결과였다.

4. 한계점

3년식 155mm 60구경장 함포와 달리 3년식 20cm 50구경장 함포의 기본적인 성능이 타국에 비해서 열세인데다가 포탑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분야에서 상당한 문제점이 있어서 전쟁 후의 일본에서도 개발이 중지된 3호 함포나 개발을 구상하던 중순양함용 3연장 주포탑이 실제로 만들어져서 군함에 탑재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당장 미국의 구식 중순양함의 주포는 8인치 55구경장 Mark 9인데 #3 118kg의 중량을 가지는 철갑탄을 포구초속 853m/s로 최대앙각 41도에서 29,131m까지 포탄을 날릴 수 있으며, 관통력도 11,340m에서 현측장갑 203mm를 관통하고 27,070m에서 현측장갑 76mm를 관통한다. 연사속도도 분당 3 - 4발이며 포탄탑재량도 150발이고 포신수명도 715발이므로 근소한 차이로 일본의 3년식 2호 20cm 50구경장 주포를 능가한다.

게다가 미국의 신형 중순양함의 주포인 8인치 55구경장 Mark 12부터는 #4 포신수명과 포탄탑재량을 그대로 유지한 채 152kg의 중량을 자랑하는 8인치 초중량탄인 Mark 21을 포구초속 762m/s로 최대앙각 41도에서 27,480m까지 날릴 수 있으며, 관통력도 9,880m에서 현측장갑 254mm를 관통하고, 26,150m에서 현측장갑 102mm를 관통하는데다가 갑판장갑 타격력도 25,240m에서 갑판장갑 102mm를 뚫어버리므로 이미 위력면에서 일본의 8인치 주포를 능가한다.

설상가상으로 1943년에 설계가 완료된 후 디모인급 중순양함에 사용한 주포인 8인치 55구경장 Mark 16의 경우에는 #5 Mark 12의 함포 위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연사속도를 8인치 속사포 소리를 들을 수준인 분당 10발로 늘리고, 포신수명을 780발로 늘리면서 포탄탑재량을 150발로 유지했으므로 일본의 동급 주포와의 격차를 압도적으로 늘렸다.

그리고 미국의 중순양함은 3연장 주포탑을 사용하므로 기본적으로 일본 제국의 중순양함이 채택한 2연장 주포탑에 비해 매우 무겁게 된다. 그러나 가장 초기형이며 8인치 55구경장 Mark 9를 채택한 펜사콜라급 중순양함도 주포탑 전면장갑을 64mm로 유지하고 포탑중량이 254t인데도 불구하고 포신부앙속도가 초당 8도에 포탑선회속도가 초당 3.5도이므로 일본의 2연장 주포탑과 비슷한 민첩도를 보이는데 해당 수치는 뉴올리언스급 중순양함까지 발전하면서 주포탑 전면장갑이 127mm까지 증가하고 포탑중량이 299t까지 늘어나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위치타급 중순양함부터 신형 주포인 8인치 55구경장 Mark 12는 주포탑 정면 장갑이 203mm로 크게 늘어나고 포탑중량이 319t으로 엄청나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신부앙속도가 초당 10.1도이고 포탑선회속도도 초당 5.3도로 오히려 크게 올라간다. 볼티모어급 중순양함은 동일한 주포를 사용하는데도 포신부앙속도가 초당 10.6도로 향상된다. 디모인급 중순양함의 8인치 55구경장 Mark 16까지 가면 포탑중량이 458t으로 크게 올라가는데도 불구하고 포신부앙속도가 초당 8.2도이고 포탑선회속도가 5도이며 어느 각도에서나 자유장전이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간다.

종합하자면 미국의 8인치 함포가 3연장 주포탑인데다가 장갑까지 붙여서 압도적으로 무거운데도 불구하고 일본 제국의 3년식 20cm 50구경장 함포를 장착한 2연장 주포탑을 거의 모든 면에서 능가한다는 것이다.

추축국 한정으로 생각하더라도 아트미랄 히퍼급 중순양함에 사용한 SK C/34 20.3cm 60구경장 함포가 있다. #6 60구경장이라는 포신은 미국의 동급 화포가 가지는 55구경장과 일본의 동급 화포가 가지는 구경장인 50구경장을 훨씬 뛰어넘는 장(長)포신이다. 그래서 장포신에 걸맞게 포구초속 925m/s의 속도로 122kg이라는 중량급 포탄을 +37°에서 33,500m까지 날릴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다. 사정거리만 따지자면 2차대전 시기의 최신예 전함을 제외한 나머지 전함의 주포 사정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포탄이 멀리 날아간다는 것이다. 관통력의 경우에도 9,500m에서 240mm의 현측장갑이나 50mm의 갑판장갑을 관통해버리므로 일본만 초라해진다.

일본과 같은 2연장 주포탑이라도 해도 장갑도 주포탑 정면장갑이 80mm이며 중량도 1,4번 주포탑이 249t이고 2,3번 주포탑이 262t인데 포신부앙속도가 초당 8도에 포탑선회속도도 초당 6도에서 8도이며 +3도 고정장전방식이지만 연사속도가 분당 4발에서 5발이므로 일본 제국 해군을 능가한다.

그리고 3년식 2호 20cm 50구경장 주포의 경우에는 사격시 8인치 포탄의 살포계가 너무 넓어졌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건 2기 이상의 인접한 대포를 동시에 사격할 경우 날아가는 포탄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조준한 곳으로 날아가지 않고 멋대로 흩어진다는 현상 때문이다. 특히 토네급 중순양함은 주포가 한 곳에 밀집해서 이런 증상이 심했다.

문제를 발견한 시점도 상당히 늦었는데 일본에서는 러일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일제사격은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1908년도에 발행된 함포사격술 교본에서는 아예 일제사격을 없애버리기도 했다. 그리고 일제사격 대신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교호(交互)사격으로, 한번의 사격에 발사가능한 함포중 절반만을 발사하고, 이 사격의 결과를 관측한 뒤 그 결과를 반영하여 나머지 절반의 함포를 발사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단장 주포탑에서 포탄을 발사하는 것처럼 주포탑에 장착된 함포를 순차적으로 발사하므로 명중률이 올라가고 포탄간의 간섭현상도 없게 된다. 그래서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의 '일제사격(斉射)'은 기본적으로 교호사격을 가리킨다.

하지만 해당 방식을 고안했던 영국은 착탄 관측 효과는 기존의 일제 사격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데 반해서 협차사격시에 한번에 발사하는 포탄의 양이 적으므로 협차를 해도 명중을 기대할 수 없는데 반해 상대방의 일제사격이 날아와서 협차당하면 아군 군함에 명중탄이 나면서 역관광당할 위험성이 높아서 교본상에만 교호사격을 남겨두고 실전에서는 모조리 일제사격으로 진행했다.

일본도 늦게나마 실전에서 교호사격의 위험성을 생각하고 실전상황을 감안해서 훈련을 좀 더 현실적으로 바꾸자마자 2연장 주포탑의 함포를 동시에 발포하면서 포탄간 간섭현상 및 살포계 확산의 문제점이 나타난 것이다.

이 문제는 98식 지연발포장치의 도입으로 포신중 하나를 0.03초 정도 지연발사하는 능력을 추가하면서 해결했지만, 이미 러일전쟁에서 전함의 2연장 주포탑을 운용해본 일본 해군이 더 큰 대포도 아니고 보조함의 소형 주포에서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경험했다는 것 자체가 더 신기한 일이다. 게다가 지연발포장치의 효과도 100% 문제점을 해결한 것은 아니라서 기존에 장착했던 주포와 비교해본다면 8인치 포탄의 살포계가 아직 넓었다. 미국이 지속적으로 3연장 주포탑을 채택하고 주포를 개선하고 포탑도 연구하면서 살포계 확산증상을 억제하는 것에 성공하는 데 10여년의 세월이 걸린 것을 생각하면 너무 안이하게 세월을 낭비한 결과였다.

마지막으로 포탑의 장갑이 너무 얇았다. 25mm의 장갑은 치하와 동일한 수준으로 중순양함의 주포탑으로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얇으며 일본에서도 파편 방호 수준이라고 인정할 정도였다.

일본이 이렇게 얇은 장갑을 유지한 이유는 동급의 8인치 포탄이라면 비록 100mm 이상의 장갑이라도 유효사정거리인 20km 내에서 관통당한다는 이유였는데, 한마디로 오로지 동급 함종간의 전투만을 염두에 두었던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경순양함이나 구축함과도 전투할 가능성이 높았고 이런 군함들이 근접전을 시도할 경우 속사포의 특성상 짧은 시간내에 대량으로 날아오는 소구경 포탄의 세례를 받고 순식간에 주포탑이 박살나서 중순양함이 공격력을 상실할 위험성이 높았다. 게다가 그렇게까지 적 군함이 근접하지 않아도 되는데 실제로 미국의 구축함들이 채용한 5인치 38구경장 양용포는 대공성능을 더 중시하여 제조하는 바람에 1발당 타격력은 일본의 구축함의 장포신 5인치 함포보다 약하다. 하지만 5인치 38구경장 양용포의 포탄은 10,060m에서 현측장갑 51mm를 관통하고, 12,620m에서 갑판장갑 25mm를 관통하므로 10km 근방까지 접근하면 매우 위험해진다. #7 구축함의 함포에도 중순양함의 주포탑이 위험하므로 미국 경순양함들의 주력 함포인 6인치 (152mm) 47구경장 Mark 16과 같이 장거리에서 속사가 가능한 함포에는 대응이 불가능하다. #8

그래서 부건빌 전역의 엠프레스 오구스타 만 해전에서 미국 경순양함들에게 일본 중순양함이 야전에서 우월한 전력까지 데리고 와서 전투해도 오히려 밀려버렸고 레이테 만 해전의 사마르 해전에서 미국의 구축함과 호위구축함과 접근전을 벌이다가 토네급 중순양함 치쿠마의 3번 주포탑이 박살나는 등의 어이없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심지어 페낭 해전에서는 묘코급 중순양함 하구로가 영국 구축함의 보포스 40mm 포를 맞고 전투력을 상실하고 화재가 발생한 후 결국 침몰한다. 미국이 해군 군축조약의 제약 아래에서도 중순양함이나 경순양함의 주포탑 방어력을 지속적으로 증강시킨 것도 기본적으로 상대가 안될 수준의 보조함 따위에게 이런 식으로 재수없게 당할 가능성을 없애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5. 장착 함선



[1] 만일 4호 함포나 3연장 주포탑이 구체화될 수준까지 올라간다면 아트미랄 히퍼급 중순양함이 사용한 SK C/34 20.3cm 60구경장 함포를 도입해서 개조 및 국산화한 것이 4호 함포가 될 가능성이 높고 3연장 주포탑은 3년식 155mm 60구경장 함포의 포탑을 확장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