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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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2063><colcolor=#ffffff> 문서 | 역대 스쿼드 · FIVB 랭킹 · 한일전 ( 선수별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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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 역대 감독 | 역대 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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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주차
1.1. 일본전 (0:3 패)
-
경기 전
하필 첫 경기부터 일본을 만나게 되었다. 1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는 세트스코어 3:2로 기적적인 역전승을 이루었지만, 이것마저 김연경이 30득점이나 기록했고, 14대 12로 끌려가며 패배 직전의 상황에서 박정아가 클러치박 모드로 각성하면서 신승을 거둔 것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또한 2021 VNL에서도 셧아웃을 당했을 만큼 우리나라가 객관적으로 열세이다. 일본은 올림픽 충격의 예선 탈락 이후 감독을 마나베 마사요시로 다시 바꾸는 등 대표팀 리빌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주포 코가 사리나와 이시카와 마유 역시 설욕을 위해 이악물고 경기를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
경기 결과
중계 방송사:
캐스터: 이재후 | 해설위원: 한유미
1세트 2세트 3세트 세트스코어
대한민국 17 16 11 0
일본 25 25 25 3
MVP: 코가 사리나
암담한 경기력이었다. 일단 리시브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강소휘는 67%, 박정아는 43%, 노란은 64%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공격력이 문제였다. 윙들의 부족한 결정력 탓에 찬스볼도 바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아웃되거나 일본의 탄탄한 수비에 걸리기 일쑤였다. 중앙 속공도 꽤 시도했지만, 모두 일본의 수비에 걸리면서 정호영은 2득점, 이다현은 4득점에 그쳤다. 반면 일본의 타마키 세터는 빠른 플레이로 한국 미들진을 가지고 놀면서 분배배구를 전개해나갔다.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인 코가와 이시카와는 퀵오픈, 백어택은 물론이고 제대로 세팅되지 않은 오픈볼도 거의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분위기를 올렸다. 대한민국에서는 강소휘가 11득점으로 최다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결과는 3-0 완패였다.
1.2. 독일전 (0:3 패)
-
경기 전
배구 강국이 집중된 유럽 중에서 그나마 해볼만한 팀이다.
...라고 생각했으나 독일이 한국전 이전의 두 경기 브라질전과 일본전에서 최상급의 실력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예측하기는 어려워졌다. 한나 오르트만을 중심으로 삼각편대와 미들이 살아나면서 경기력이 눈에 띄게 올라오고 있다. 그나마 기대할 점은 독일이 바로 전날 일본과의 풀세트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우리가 유리하다는 점이다.
-
경기 결과
중계 방송사:
캐스터: 신승준 | 해설위원: 한유미, 이보미
1세트 2세트 3세트 세트스코어
대한민국 22 15 16 0
독일 25 25 25 3
MVP: 한나 오르트만
일본전 때보다는 그나마 낫지만 여전히 절레절레한 경기력
주전 아포짓이었던 김희진이 부상으로 인해 몸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이선우가 스타팅 라인업에 섰다. 이선우는 리그에서 한 번도 아포짓으로 뛰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우려가 있었지만 백어택으로 경기 첫 득점을 뽑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1세트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하던 한국은 연속 실점으로 17-23까지 벌어졌다. 이때 염혜선의 서브 차례에서 4연속 득점을 하여 22-23까지 쫓아갔다. 분위기가 한국쪽으로 기울었으나,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결국 22-25로 1세트를 내줬다. 2,3세트는 더욱 무기력하게 내주면서 일본전에 이어 두 번째 셧아웃패를 맛봤다. 독일의 주포 한나 오르트만은 22득점을 뽑으며 한국을 제압했다.
강소휘는 한일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최다득점을 뽑았고 공격성공률도 43%로 팀 내 가장 큰 활약을 했다. 대회 시작 전 리시브 폭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박정아는 예상 외로 리시브에서 굉장히 잘 버텨주고 있다. 독일전에서는 66%의 리시브효율을 기록하면서, 6월 4일 현재 리베로들을 제치고 대회 전체 리시브 5위에 올라와있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라이트에서 처음 스타팅으로 나온 이선우는 비록 블로킹에 많이 걸렸지만 과감한 공격과 쳐내기 시도로 팬들 사이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다. 또, 3세트에는 3연속 서브에이스로 동점을 만드는 패기를 보였다. 이로써 이선우는 총 7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고 6월 4일 현재, 대회 전체 서브 1위에 올라와 있다. 김희진보다 블로킹은 아쉽지만, 확실히 우세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어서 다음 경기에도 스타팅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진 정호영과 이다현은 서로 비슷비슷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속공 득점과 유효 블로킹에서는 정호영이 앞섰고, 이다현은 킬블락 2개를 잡았다. 하지만 둘 다 그렇게까지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준 게 아니라서 이주아가 교체로 들어올 법도 한데 지난 경기부터 한 번도 나오지 않아 의문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3. 폴란드전 (0:3 패)
-
경기 전
도쿄 올림픽 이후 대한민국 대표팀과 결별한 스테파노 라바리니가 이끄는 팀과 만나게 된다. 현 시점 최고의 세터인 요안나 보워시도 이번 대회에 합류하면서 폴란드의 전력 강화가 예상된다.
-
스타팅 라인업
네트
OP
이선우MB
정호영OH
이한비
OH
박정아MB
이주아S
염혜선
L
노란
-
경기 결과
중계 방송사:
캐스터: 강준형 | 해설위원: 이숙자, 이보미
1세트 2세트 3세트 세트스코어
대한민국 9 23 11 0
폴란드 25 25 25 3
MVP: 올리비아 로잔스키
다시 시작된 레프트 조합 찾기, 염혜선의 각성 조짐
레프트엔 이한비가, 미들엔 이주아가 처음으로 스타팅에 섰다. 1세트에는 공격 수비 무엇 하나 안 풀리며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25-9라는 큰 점수차로 패했다. 2세트에는 라인업을 바꾸어 김희진과 황민경이 투입되었는데, 이것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 기세를 잡은 한국은 21-19까지 앞섰으나, 아쉽게 역전을 당해 23-25로 2세트를 내주었다. 3세트에는 레프트에 뜬금없이 이선우가 출전했는데, 이선우-이한비 리시브 라인이 많이 약하기 때문에 3세트도 11-25로 맥없이 내주고 말았다. 결국 3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김희진은 일본전과 독일전에서의 부진을 의식했는지 과감한 공격을 보여주며 활약했다. 이주아는 이번에 이다현 대신 처음 스타팅으로 나왔는데, 블로킹 3득점, 속공 4득점을 올리며 성공적인 경기를 하였다. 특히 요안나 보워시가 올린 속공과 백어택을 리딩블로킹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로써 코트 안 미들 두 자리를 위한 세 선 수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세트에서 황민경과 노란은 리시브와 디그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주었으며, 안정적으로 올라오는 공 덕에 염혜선도 잠깐 도쿄모드 빙의하더니 기가 막힌 퀵오픈을 쏴주었고 그것이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리시브가 잘 되지 않아도 오픈볼을 처리해서 득점을 해낼 수 있는 한 방 공격수가 필요한데, 현재 대표팀에는 그럴 만한 선수가 없다. 현대 배구의 흐름과 어긋나기는 하지만, 오픈볼을 다룰 수 있는 공격수가 없는 지금으로서는 리시브부터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지난 일본전과 독일전에서 박정아는 쏟아지는 리시브 부담 때문에 강점인 공격도 잘 살지 못했고 노란도 넓은 범위 리시브 커버를 쳐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번 폴란드전 2세트에서는 퍼펙트 리시브가 올라오자 확실히 나아진 조직력을 보여주면서 레프트 라인업에는 변동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다음 캐나다전에서도 리시브 강화를 위해 황민경이 선발로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1.4. 캐나다전 (0:3 패)
-
경기 전
이번 대회에서 해볼만한 팀 중 하나. 원래는 대한민국이 캐나다 상대로는 30년간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는데, 2021 VNL에서 질 뻔한 상황에서 3:2로 감격스러운 승리를 따내며 감동의 경기를 함과 동시에 두 팀간의 실력 차이가 크게 줄어든 것을 직감했으며, 캐나다는 작년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은 첫 승을 따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대 중 하나이긴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에는 작년까지 핵심으로 뛰었던 4명의 선수가 사라진 상황이고, 반면에 캐나다의 에이스 반 라이크, 그레이와 세터 브리킹이 요즘 물오른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서 마냥 쉽다고 볼 수 없는 상대이다.
-
스타팅 라인업
네트
OP
이선우MB
정호영OH
강소휘
OH
박정아MB
이주아S
염혜선
L
노란
-
경기 결과
중계 방송사:
캐스터: 신승준 | 해설위원: 한유미, 이보미
1세트 2세트 3세트 세트스코어
대한민국 21 13 16 0
캐나다 25 25 25 3
MVP: 제니퍼 크로스
답이 없는 처참한 경기력, VNL 최초 전패의 현실화
1세트는 양국 모두 범실파티를 하면서 비등비등한 경기를 이어나갔다. 초중반부터 강소휘와 이선우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세트를 딸 가능성이 보였고, 알렉사 그레이를 향한 서브 공략도 좋았다. 20:20 동점을 만들며 접전을 펼쳤으나, 그 뒤 누가누가 더 자멸하나 싸움에서 우리가 지면서 25:21로 세트를 내줬다. 이선우는 이전까지 75%의 공격성공률을 올리고 있었는데, 긴장한 탓인지 클러치 상황에서만 두 번의 공격범실을 한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가능성을 가지고 2세트를 시작했으나 리시브, 토스, 공격, 블로킹 뭐하나 제대로 되지 않으며 초반부터 분위기를 내줬고, 점수판은 18-6을 가리켰다. 이렇게 점수차가 벌어지자 리그에서 나오던 칼퇴본능이 발동한 건지 그대로 맥없이 2세트도 내줬다. 특히 2세트 마지막 점수에서는 서브 차례가 아닌 선수가 서브를 넣는, 거의 아마추어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범실도 선보이며 배구 팬들의 혈압을 올렸다. 3세트는 후반에 서브에이스도 나오면서 뒷심을 발휘해봤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4경기 연속 셧아웃패였다.
도저히 쉴드를 칠 수가 없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한마디로 캐나다도 지난 3경기에 비해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우리나라는 더 못했다. 점점 윙의 주축이 강소휘-이선우가 되어가고 있는데, 이 둘이 1세트에서는 조금 해줫지만, 2세트부터는 무너져버렸다. 박정아는 1세트에서만 리시브 점유율이 60%에 달할 만큼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었고 공격도 살지 못했는데 왜 황민경을 투입하지 않았는지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정아와 더불어 또다른 고참 라인인 김희진은 공격에서 혈을 뚫어주지 못하고 있다. 세명의 미들 정호영, 이주아, 이다현은 블로킹 리딩을 전혀 못했고, 이걸 모를 리 없는 캐나다는 구멍이 숭숭 난 블로킹 사이로 폭격을 했다. 미들에서 나온 킬블락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세터 염혜선과 박혜진 모두 배드 리시브를 커버해줄 능력은 안 된다. 또, 연속득점과 반격을 위해서는 수비 후 정확한 이단연결이 필요한데, 이것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찬스로 넘어오는 볼마저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득점이 나지 못하는 상황도 많이 벌어졌다. 리베로에는 한다혜가 이번 대회 들어서 처음 투입되었는데, 들어온 직후에는 어리바리를 탔지만 점점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었다. 2주차부터는 노란 대신 스타팅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강팀이 즐비한 이번 대회에서 그나마 해볼만한 상대가 캐나다였다. 1984년 이후 우리나라는 캐나다에게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을 정도였다. 이런 캐나다를 상대로도 셧아웃 패배를 당하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함으로써 우려만 했던 전경기 셧아웃패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각각 7득점씩 올린 이선우와 강소휘가 최다득점자였다. 반면 캐나다는 무려 4명의 선수나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르게 활약했다. 특히, 그동안 많아봐야 5득씩만 하던 미들블로커 제니퍼 크로스는 속공 8개, 블로킹 3개 등을 성공시키며 13득점이나 올리면서 MVP에 뽑혔다. 해설진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우리나라만 만나면 중앙을 많이 쓴다고 코멘트했는데, 고참 선수들의 대규모 은퇴 이후 우리의 미들진과 수비가 얼마나 헐거워졌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나마 리그 정상급인 이주아, 정호영, 이다현도 국제 무대에서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김연경이 빠진 현재 여자배구 국가대표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결국 1주차 경기 이후 캐나다와 태국에게 세계랭킹을 추월당했다. 태국의 삼각편대 핌피차야, 찻추온, 아차라폰은 모두 빅리그에서 뛰고 있고, 최강팀 중국을 이길 정도로 경기력이 고공행진 중이다. 씁쓸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중국, 일본, 태국에 이은 아시아 4위 국가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대로라면 현 대표팀의 목표인 파리올림픽 출전은 불가능이다. 당장 2주차에는 더 나아질 경기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2. 2주차
2.1. 도미니카전 (0:3 패)
-
경기 전
우리나라가 1년 전 도쿄 올림픽의 풀세트 승을 제외하고는 최근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을 정도로 상성이 좋지 않은 상대이다. 냉정하게 승리를 예상하기는 힘든 팀이 확실하다. 주요 선수로는 마르티네즈 자매와 페나, 까스띠요 등이 있다. 양팀은 VNL 전패중이기에 한팀은 전패를 탈출하게 된다.
-
경기 결과
중계 방송사:
캐스터: 강준형 | 해설위원: 한유미, 이보미
1세트 2세트 3세트 세트스코어
대한민국 21 17 13 0
도미니카 25 25 25 3
전경기 셧아웃 패배가 눈앞에
누구 하나 잘한 사람이 없었다. 뭐라 쓸 말이 없다. 그나마 해볼만한 상대였던 도미니카를 상대로 셧아웃 패배를 당함으로써 전패는 기정사실이 되었으며, 이젠 승점 1점도 아닌 1세트 승리만을 목표로 잡아야 할 지경이다. 1주차 경기 이후 1주일 이상의 휴식이 있었음에도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력과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굉장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캐나다전보다도 더 못할 수 있음을 배구팬들에게 증명해준 경기였다.
2.2. 세르비아전 (0:3 패)
-
경기 전
세르비아는 항상 올림픽이 아닌 국제대회에는 2,3군의 선수들을 내보내왔다. 이번에도 2진급의 선수들이 나온다면 충분히 승리를 기대해볼 만하다. 그러나 FIVB가 파리올림픽 출전권부터는 다른 국제대회의 성적을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고 발표하였고, 이에 따라 1군 라인업이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티아나 보스코비치와 맞붙게 되는데, 이길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4월 12일 세르비아의 예비명단이 발표되었는데, 티아나 보스코비치와 마야 오그네노비치는 출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완전히 2진 선수들을 내세운 것은 아니고, 레프트와 미들블로커는 모두 1군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세르비아가 국제대회에 애매하게 1.5군을 데리고 나오는 것은 처음이기도 하고, 전력의 90%를 차지하던 두 명의 주포가 빠진 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팀이다.
-
스타팅 라인업
네트
OP
이선우MB
정호영OH
황민경
OH
고예림MB
이다현S
염혜선
L
한다혜
-
경기 결과
중계 방송사:
캐스터: 신승준 | 해설위원: 이숙자
1세트 2세트 3세트 세트스코어
대한민국 38 22 22 0
세르비아 40 25 25 3
졌잘싸, 그러나 이젠 성적으로 보여줄 때
레프트는 현대건설의 황 고 라인이 처음 선발로 출전했다. 1세트 초반에는 1-7까지 끌려가며 또 망하는 줄 알았으나, 끈기있게 쫓아가며 20-23에서 24-23으로 역전하였고, 우리 팀은 이번 대회 첫 세트포인트를 맞이했다. 세르비아는 이 경기를 듀스로 끌고 갔고, 이후 무려 15번의 듀스가 이어졌다. 그러나 38-38에서 정호영의 서브범실, 이선우의 공격범실로 결국 1세트를 40-38로 내주면서 세트를 딸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2,3세트도 끝까지 쫓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2세트 마지막 점수에서는 양쪽의 호수비로 엄청난 랠리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우리의 넷터치 범실로 세트를 25-22로 내주고 말았다. 여러 부분에서 우리의 범실이 아쉬운 경기였다.
리시브가 잘 올라오자 염혜선이 미친 운영을 하는 모습은 마치 폴란드전 2세트를 떠오르게 했다. 중앙진 정호영과 이다현도 속공으로 제몫을 해주었고, 리그에서는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인 황민경과 고예림은 공격에서도 의외로 대활약을 하였다. 고예림은 17득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도 45%로 오히려 리그에서보다도 나은 경기를 했다. 아포짓에서는 이선우의 공격이 잘 통하지 않았음에도 3세트 내내 교체되지 않았는데, 세자르 감독이 아마 끝까지 버텨내보라고 일부러 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다행히 3세트 들어서는 공격성공률 50%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40-38이라는 스코어는 여자배구 A매치 역사상 최고기록이며, 그동안 우리가 15점도 못 넘으며 멸망한 세트가 많은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졌잘싸가 맞다. 그러나 6경기 내내 충분히 세트를 딸 기회가 있었음에도 항상 마지막에 결정을 내지 못한 것은 너무 아쉽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남은 네덜란드, 태국, 브라질, 중국, 이탈리아 중에서 한 세트라도 따볼 만한 팀은 네덜란드뿐이다. 어느덧 경기 후반부에 이르렀고, 이미 전패는 확실시된 상황에서 어떻게든 세트라도 따보려고 악착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필요하고, 전경기 셧아웃패만큼은 막아야 한다.
2.3. 네덜란드전 (0:3 패)
-
경기 전
유럽팀에서는 의외로 해볼만한 상대이다. 한때 전성기급 선수풀을 이루었지만 세대교체가 제때 되지 않아 전력에 빨간불이 켜졌고 예전만한 성적을 못 거두고 있다. 주목할 만한 선수는 바위스, 달데롭, 플락이다. 2021 VNL에서는 비록 패배했지만 풀세트 접전까지 갔기 때문에 희망은 있다.
네덜란드는 주포 달데롭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결장한 탓인지 우리나라와 함게 유이하게 전패 중인 팀이다. 만약 이 경기에서도 셧아웃을 당한다면 정말 0-36 참사로 VNL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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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팅 라인업
네트
OP
이선우MB
정호영OH
황민경
OH
고예림MB
이다현S
염혜선
L
한다혜
-
경기 결과
중계 방송사:
캐스터: 강준형 | 해설위원: 한유미, 이보미
1세트 2세트 3세트 세트스코어
대한민국 11 21 18 0
네덜란드 25 25 25 3
MVP: 브릿 봉가르츠
2.4. 튀르키예전 (1:3 패)
-
경기 전
1년 전 도쿄 올림픽의 멤버가 그대로 나온다. 이길 가능성은 없고 응원 마인드로 지켜보는 게 좋을 듯하다.
-
경기 결과
중계 방송사:
캐스터: 신승준 | 해설위원: 한유미
1세트 2세트 3세트 4세트 세트스코어
대한민국 25 13 19 15 1
튀르키예 20 25 25 25 3
MVP: 에다 에르뎀
드디어 따낸 첫 세트, 그래도 갈 길은 멀다
1세트는 대부분 튀르키예의 백업 멤버들이 출전했다. 우리 대표팀은 출발이 좋았다. 12-8로 우리가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가져갔고, 그 뒤 점수는 14-9까지 벌어져 5점 차로 리드했고, 중간에 위기는 있었지만 25점을 낼 때까지 초반 분위기를 잘 끌고 나갔다. 똥줄 타기 시작한 튀르키예는 2세트에 잔수, 에르뎀, 발라딘 등 주전 선수들을 투입시켰다. 그래도 우리는 선취점을 따내며 분위기를 올렸지만 튀르키예의 공격과 블로킹은 매서웠다. 결국 되살아난 튀르키예는 2세트를 13점 차이로 가져갔다. 3세트 역시 터키의 주전 선수들이 투입되었는데, 우리는 전혀 쫄지 않고 17-12로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그러나 튀르키예의 아포짓 메리엠 보즈가 들어오면서 점수는 17-17 동점이 되었다. 이후 우리는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고, 너무 허망하게도 3세트를 25-19로 내주고 말았다. 4세트도 실력 차이 외에 별다를 건 없었다.
강소휘는 13득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고, 김희진이 11점, 정호영과 박정아가 10점으로 뒤를 이었다. 결국 처음 VNL 대회를 시작했을 때와 같은 라인업으로 되돌아왔다. 특히 고참 라인인 김희진과 박정아의 공격이 점점 살아나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이다. 한편, 주전 미들블로커로 나오던 이주아는 코트 안에서뿐만 아니라 대기하는 장소에서도 모습이 며칠째 보이지 않고 있어 팬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드디어 그토록 고대하던 첫 세트를 따면서, 일어나서는 안 될 전경기 셧아웃패만큼은 막았다. 그러나 당초 몇승을 목표로 했던 우리나라인 만큼 이제 경기력을 더욱더 끌어올려야 하고, 현실적으로 경기가 아니라도 좋으니 이번처럼 세트라도 따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2주차는 0승 8패, 승점 0점으로 마무리되었다.
3. 3주차
3.1. 태국전 (0:3 패)
-
경기 전
2022 VNL에서의 태국은 우리가 알던 태국이 아니다. 얘네는 지금 불가리아, 세르비아, 캐나다에 이어 무려 중국까지 이겼으며, 미국을 상대로도 세트를 땄을 만큼 현재 엄청난 강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핌피차야, 찻추온, 앗차라폰 삼각편대와 뽄뿐 세터가 주전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태국 팀 내 부상과 코로나 등 악재가 겹치면서 선수 뎁스에 문제가 생긴 것이 이 경기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우리가 태국을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
스타팅 라인업
네트
MB
이주아OH
강소휘S
염혜선
OP
김희진OH
박정아MB
이다현
L
한다혜
-
경기 결과
중계 방송사:
캐스터: 신승준 | 해설위원: 한유미, 이보미
1세트 2세트 3세트 세트스코어
대한민국 11 22 17 0
태국 25 25 25 3
MVP: 뽄뿐
망해가는 한국과 물오른 태국
늘 그랬듯이 1세트 초중반까지는 잘 따라나갔다. 그러나 13:10에서 찻추온의 서브하나를 못돌리면서 무려 6연속 실점을 하며 점수는 19:10으로 벌어졌다. 이후에도 우리나라는 한 점밖에 추가하지 못하며 25:11로 1세트를 내줬다. 태국은 1세트에만 블로킹 10개를 잡아냈다. 2세트는 잘 따라갔지만 아쉽게 세트를 내줬고, 3세트는 다시 맥없이 무너졌다.
주전 미들블로커였던 정호영이 부상으로 3주차 엔트리에 제외되면서 이주아와 이다현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박정아가 12득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올렸지만 전체적으로 모든 선수들의 공격성공률이 저조했다. 블로킹 개수도 17-6으로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3세트 경기인데 범실을 21개나 한 것도 패인이었다. KBS 중계진과 일부 기자들은 그동안 한 수 아래라고 여겼던 태국에 셧아웃패를 당한 것을 가지고 충격이라는 둥 전형적인 배알못스러운 코멘트를 남겼다. 태국은 이번 대회 들어서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유럽팀들도 뚜까 패면서 강팀으로 자리잡은지 오래이다. 이런 태국을 두고 우리보다 낮은 팀으로 평가하고 있었으니, 이번 대회를 제대로 챙겨보긴 한 건지 의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태국에 진 것은 전혀 이변이 아니다.
3.2. 브라질전 (0:3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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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긴 하지만 탄다라, 가라이, 가타즈, 나탈리아 등 선수들이 대규모 은퇴하면서 전력 약화가 예상되는 팀이다. 얼떨결에 팀 내 주포가 되어버린 가비도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전 브라질에 비해 약해졌다는 뜻이지, 그래도 우리나라에게는 매우 어려운 상대이다.
예상과 달리 가비는 주포 노릇을 매우 잘해주고 있으며, 미들블로커 까롤은 8경기에 블로킹 40개를 잡으며 역사를 쓰고 있는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브라질은 자기들이 왜 배구 강국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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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팅 라인업
네트
OP
고예림MB
이주아OH
박정아
OH
강소휘MB
이다현S
염혜선
L
한다혜
-
경기 결과
중계 방송사:
캐스터: 강준형 | 해설위원: 이숙자, 이보미
1세트 2세트 3세트 세트스코어
대한민국 17 19 13 0
브라질 25 25 25 3
MVP: 줄리아 버그만
3.3. 이탈리아전 (1:3 패)
-
경기 전
작년과는 달리 파올라 에고누를 포함해 1군 선수들을 내세웠다. 3주차 우리나라 경기에 유독 초강팀이 많은데 이탈리아도 그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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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팅 라인업
네트
OP
고예림MB
이다현OH
박정아
OH
강소휘MB
이주아S
염혜선
Li
한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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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
중계 방송사:
캐스터: 신승준 | 해설위원: 한유미, 이보미
1세트 2세트 3세트 4세트 세트스코어
대한민국 17 25 15 19 1
이탈리아 25 23 25 25 3
MVP: 은와칼로
드디어 두번째 세트를 따낸 대표팀, 해답을 찾아가는 세자르호
이탈리아는 약팀인 우리를 상대로 양학질을 하기 미안했는지 폭격기 에고누와 다네시, 피에트리니 등을 제외한 2군 라인업을 내세웠다. 그래도 이탈리아의 공격은 매서웠고, 1세트를 큰 점수차로 내주면서 또 셧아웃패를 당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우리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리시빙 아포짓으로 들어온 이한비가 엄청난 활약을 해주면서 접전 끝에 2세트를 25:23, 대한민국이 따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터키에 이어 우리에게 세트를 내준 두번째 희생양이 되었다. 3세트는 다시 이탈리아가 가져갔고, 4세트는 중간중간 따라잡을 기회가 충분히 있었지만 결국 25-19로 아쉽게 내주고 말았다.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한국 팀 내 MVP를 뽑자면 단연 이한비이다. 아포짓 자리에 들어와 공격 14득점, 성공률 52%로 혈을 뚫어주었고, 리시브 부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원래 서브리시브는 아웃사이드 히터 두 명과 리베로가 나눠받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 중 한 명의 공격을 살리고 싶거나 리시브가 약할 경우에 그 선수에게 리시브를 면제시키고 아포짓 선수가 리시브를 받는 전략이 있는데, 이때 아포짓의 역할을 리시빙 아포짓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리시빙 아포짓으로는 궁샹위, 쿠로고 아이 등이 있다.
3.4. 중국전 (1:3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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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도쿄 올림픽 충격의 예선 탈락 이후 중국 배구 협회는 국가대표팀 전력 강화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왔다. 주포인 주팅과 장창닝은 빠졌지만, 워낙 선수풀도 넓고 평균신장도 높기 때문에 최상위권 팀으로 분류된다. 최근 주장 위안신웨에 리잉잉과 궁샹위를 중심으로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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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
중계 방송사: [1]
캐스터: 강준형 | 해설위원: 한유미, 이보미
1세트 2세트 3세트 4세트 세트스코어
대한민국 13 25 19 24 1
중국 25 19 25 26 3
MVP: 궁샹위
너무 늦지만 그래도 나아지고 있는 경기력
지난 이탈리아전과 같은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윙 이한비, 박정아, 강소휘는 각자 1인분씩 역할을 잘 해주었고, 미들의 이동공격과 속공도 많이 쓰면서 선수간 고른 분배가 이루어졌다. 2세트는 나올 수 있는 것들이 다 나오면서 20:17로 앞섰다. 불안해진 중국은 자존심도 없는지 치트키 딩샤를 투입하면서[2]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보란듯이 이주아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전세는 완전히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3세트는 중국이 가져가면서 세트스코어 1-2가 되었다. 4세트에는 2세트와 비슷하게 경기를 잘 이끌어나가면서 24-21을 만들었고, 이번 대회 첫 승점을 따낼 기회가 눈앞에 찾아왔다. 그러나 이후 5연속 실점을 하며 듀스 끝에 24-26, 충격패를 당하고 말았다. 아쉬운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고 눈물을 보였다.
4. 총평
결국 우려했던 남녀 VNL 역사상 최초의 전패를 맞이하고 말았다. 게다가 풀세트 경기도 없어서 승점은 단 1점도 따내지 못했고, 12경기를 치르면서 세트 득실 3:36이라는 처참한 기록지를 받게 되었다. 특히 1, 2주차의 경기력은 최악의 경기력이었고, 뚜렷한 주전 멤버도 찾지 못하며 어딘가 어설픈 플레이를 하는 모습에 많은 배구 팬들이 뒷목을 잡았다.[3]그래도 3주차부터는 경기력이 점점 나아지며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주아와 이다현은 3주차부터 모든 부문에서 급성장하기 시작했고, 정호영은 첫 국가대표 선발답지 않게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센터진 걱정은 한시름 덜게 만들었다. 아웃사이드 히터에서는 어린 강소휘가 주포 역할을 기복없이 잘 해주어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박정아의 리시브를 면제시키고 리시빙 아포짓을 기용하는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세자르호가 이 전술을 계속 유지한다면 다음 국가대표 라인업에는 리시빙 아포짓으로 뛰어본 경험이 있는 이소영이 차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박정아와 비슷한 스타일의 공격형 아웃사이드 히터인 정지윤도 합류한다면 두 선수가 서로 백업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점도 기대할 만하다. 두 명의 세터 염혜선과 안혜진은 모두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이번 대회를 치렀기 때문에, 9월에 있을 세계선수권대회[4]까지 몸관리를 잘한다면 VNL 같은 혹사경기보다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였던 김연경이 빠진 대표팀에게 당장 예전과 같은 경기력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응원만 하거나 무작정 욕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지금은 한경기 한경기 차근차근 나아지는 실력을 위안거리 삼아야 하는 단계이다. VNL 성적을 보고 세자르가 도망갈까봐 농담 반 진담 반 걱정도 있었는데, 다행히 대표팀의 앞날에 대해 체계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SNS에 비춰주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그러나 대부분 주목하지 않고 있는 부분은 이번 부진이 V-리그 여자부의 인기에 거품이 가득 차 있음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