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fix]
1. 개요
12인치 피규어의 역사에 대해 정리한 문서2. 상세
시작은 '남자아이가 갖고 놀만한 바비 인형을 만들어 보자'에서 출발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해즈브로에서 1964년에 군인을 컨셉으로 잡고 만든 제품이 그 유명한 지 아이 조로서 12인치 피규어의 태동이 되었고 이후로 어드벤쳐 팀이라고 탐험가 비슷한 컨셉으로도 발매 되었다.1990년대에 다시 해즈브로가 기존 시리즈의 복각판을 발매하기 시작, 90년대 말에는 미국의 21st Century Toys라는 회사가 이라크전, 월남전이나 2차 세계대전 등의 다양한 라인업의 밀리터리 관련 제품을 발매하며 12인치 피규어의 중흥을 이끌었다. 심지어는 조금 작기는 하지만 거의 1/6 스케일의 험비나 헬기, 브레들리 장갑차[1] 등의 제품까지 발매했다. 1/6 차량인지라 구입하면 책상을 한가득 메우는 포스에 보관 공간을 걱정하게 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염가의 완구에 가까운 컨셉이었으며, 2000년대 초반에 들어서야 프라모델 제조사인 드래곤과 완구 제조사인 블루박스 등이 성인을 타겟으로 비교적 비싸지만 품질 좋은 제품을 발매하하면서 점점 고가, 성인을 노린 정교한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라인업도 단순 군인 장난감 수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 등 매체를 넘나들며 고가의 콜렉터용 아이템으로서 성장해 나갔다. 일반적인 인형이나 피규어보다는 고가이고 현실 인물적인 조형을 중시하는 추세로서, 밀리터리나 유명 영화 등을 주요 주제로 삼는다.
그 과정에서 퀄리티가 괄목상대하게 바뀌었다. 초기에는 총에서 탄창이나 분리되면 신기하게 여겼으나, 나중에는 탄창에 총알을 한 발씩 넣을 수 있다거나 장전손잡이 가동, 분해 가능 등의 기능이 추가되었다. 플라스틱으로 모양만 만들어놓았던 군화를 직접 인조가죽으로 바느질해서 만들고, 인형의 몸을 움직여 견착 자세를 자연스럽게 취할 수 있게 한다. 헤드 페인팅 면에서도 사람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2] 정교해지는 등 급격히 발전했다. 2005년, 2010년, 2015년의 5년간 제품 발전 정도를 비교해보면 완전히 다른 수준이다. 물론 가격 역시 몇 배는 상승했기에 2015년 이후로는 정체기에 들어섰다. 특히 더 이상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진 못하면서도 가격은 열심히 올리지만 구성품은 줄이는 핫토이가 좋은 예.
핫토이 제품이 품질을 빨리 향상시켜 상향평준화를 이룬 것은 한국 조형사들이 해외 회사에 스카웃을 받은 덕인데, 이 때문에 어떤 커뮤니티에서는 극단적인 애국심으로 '핫토이는 한국회사나 다름없다.'고 국뽕성 발언을 일삼지만 이는 지나친 과장일 뿐 사실이 아니다. 한국인 조형사 없이도 좋은 제품을 뽑은 회사는 많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뭔가 구입하려고 하면 최근 제품이 훨씬 낫다. 발매시기가 몇 년쯤 차이나는 제품끼리 비교하면 세세한 디테일이나 뒷마무리, 도색 등에서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옛날 제품을 돈 주고 사기는 아까울 때가 많다. 물론 최신 제품이라도 회사 따라 품질이 천차만별이니 주의.
2010년대 들어서는 불법복제가 판을 친다. 단순한 짝퉁 이외에도, 기존에 잘 나와 있는 제품 몰드를 복제해서 버젓히 자기 회사 물건인 것처럼 판다던가 기존의 다른 회사 제품을 만들던 공장 사람들을 시켜서 디자인을 거의 똑같이 베껴서 만든다던가 하는 경우가 많다. 구성은 다소 다르지만 이 회사 저 회사에서 조금씩 베껴서 섞어 발매하는 제품들은 물론 복제이니만큼 퀄리티는 좀 떨어지지만 구하기 힘든 물건이라든가 복제하면서 조금씩 수정한다던가 해서 잘 팔리기도 한다. 이런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는 건 역시 중국이라 그런가 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문방구나 옥션 등지에서 천원 정도의 가격에 매우 저렴히 팔리는 4D 프라모델 총기들. 죄다 기존에 나와 있는 다른 회사 제품들의 불법복제로서 단차나 수축 등이 어마어마하게 존재하며 총기 이름이나 악세사리 등에서 잘못된 부분이 많다. 역전 야매요리에서 언급되기도 한 M8261 프라모델이 ZYtoys 제품인 M82A1(A를 6으로 잘못 읽었다...) 저격총을 복제한 제품이지만 워낙 싸고 12인치라는 취미를 다른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잘 팔린다. 이어서 타사의 MSR이나 HK416 등을 복제한 시즌 2까지 나왔다. 역시 대륙.
OSW 등의 해외 포럼에서 들려오는 소문에 따르자면 사실 이런 건 단순 짝퉁이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 자사 제품을 좀 더 저렴하게 만들어서 파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마이너한 분야이다 보니 생산공장도 몇 개 되지 않아 같은 데서 물건 만들면서 퀄리티만 바꿔 다른 회사인 척 팔기도 한다고.
또한 이쪽 트렌드가 그런데, 전혀 상관없는 제품에 유명 인물들의 얼굴을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가령 미군 레인저의 얼굴을 에드워드 노튼으로 만들어놓는다던가 윌 스미스를 전투기 조종사로 만들어놓는다던가 오바마 대통령을 알바디에 기본 헤드로 넣어준다거나 하는 식이다. 완전히 똑같다기보다는 그럭저럭 비슷하게 만드는 쪽인데, 이 역시 초상권과 소송을 피해가기 위한 수법. 사실 유명 영화나 게임 등의 등장인물을 라이센스 없이 이름만 비슷하게 만드는 물건들도 엄청나게 많다. 라이센스 받는 게 예외적일 정도로, 애초에 소량생산이므로 라이센스비에 따라 가격이 확 오를 수 있기 때문. 12인치 피규어가 워낙 마이너한 장르다보니 보통 안 들키고 넘어가지만 가끔 가다 들키면 고소미 위협 먹고 침몰하기도 한다. # 이런 뉴스 뜨면 일반인들은 저런 것도 있나 하지만 12인치계에서는 일상적인 일.
또한 영세한 업체가 많은 업계 특성상 소규모회사의 경우 저작권료 회피나 소송방지, 기타 문제 발생 방지를 위해 얼굴부터 각 종 액세서리들까지 거의 똑같이 만들어놓곤 전혀 엉뚱한 제품명을 붙이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모 회사에선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의 프라이스 대위를 제품화하곤 '영국 22연대 SAS 대원'라는 제품명을 붙인 적이 있다. 넵튠 스피어 작전 직후 오사마 빈 라덴 피규어가 여러 회사에서 뻔질나게 나왔지만 그 중 어느 한 곳도 제품명이 오사마 빈 라덴인 경우는 없었다. 따라서 12인치 피규어 수집이 취미인 사람은 언제 어느 피규어가 어떤 이름으로 나올지 모르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영세한 업체들이 만드는 제품은 얼굴 부분이 실물을 그렇게까지 닮지는 않았으므로 눈썰미도 좋아야 한다.
사이즈가 사이즈이고 정밀한 재현을 중시하니 만큼 값이 비싸다. 심지어 품질이 별로인 제품도 가격만은 비싸기에 한 번 손대기 시작하면 돈이 술술 빠져나간다. 게다가 피규어들이 보통 그렇지만 한 번 나온 제품은 재판이 되지 않으므로 그때 그때 사지 않으면 구하기 무척 힘들다.
2012년 말에 이르러서는 몇 년 전에 비해 크게 상승한 가격이 부담이 된다는 시각이 많다. 물론 퀄리티가 좋아지긴 했어도 핫토이 제품은 한 체에 20만 원이 기본, 일반 밀리터리도 20만원대에 접근해가고 있어서 국내외로 커뮤니티의 활동이 줄어드는게 눈에 보인다. 이 가격 상승 경향은 2018년에도 이어지고 있고, 회사들의 신제품 출시도 많이 뜸해진 편. 그렇다고 상대적으로 염가인 제품 구입하면 또 퀄리티가 눈에 밟혀서 쉽지 않다. 이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인지 댐토이 등 기존 12인치 메이커들이 훨씬 저렴한 6인치 제품들도 만들기 시작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엄청난 가격상승으로 인해 초창기보다 아주 매니악한 취미가 되었다. 관련 포럼 등도 쇠퇴하고 신제품들도 드물게 등장하는 편.
[1]
효순이, 미선이 사건 때 신해철이 콘서트에서 때려부순 제품이기도 하다.
[2]
심지어 어떤 미국인은 미군 병사 피규어를 가져다가 미니어쳐 세트에 결박한 다음 실제로 미군이 이라크에서 테러리스트에게 잡힌 양 사진을 유포해 물의를 빚기까지 했다. 사실 이 경우엔 사진 화질을 낮춰서 좀 더 그럴듯해 보였을 뿐, 이후에 디테일적인 면에서 군복이 너무 두껍다는 등의 어색한 점도 지적되었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