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07 01:26:56

훔바바

후와와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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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어 𒄷𒉿𒉿 (Huwawa)
아카드어 𒄷𒌝𒁀𒁀 (Humbaba)

1. 개요2. 행적3. 서브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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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external/www.gwthomas.org/humbaba1.jpg

길가메시 서사시에 나오는 삼목산을 지키고 있는 일곱 후광을 가진 괴물. 훔바바라는 이름은 아카드어 판본이고, 수메르어 판본에서는 후와와라고 나온다.

후와와의 험상궂은 이미지는 그리스의 고르고 같은, 그중에서도 보는 자를 그 자리에서 돌이 되었을 정도로 무시무시했다는 괴물 메두사 같은 추악한 얼굴을 지닌 악마의 원형이 되었다. 훔바바가 수메르의 영웅 길가메시와 엔키두에게 목이 잘렸듯이 메두사도 그리스의 영웅 페르세우스에게 목이 잘렸다.

생김새가 매우 특이한데 거대한 거인의 모습에 야성적이고 소뿔이 나 있으며 사자의 앞발과 독수리의 뒷발을 가지고 있다. 그 누구던지 엔키두의 눈을 보는 것만으로도 굳으며, 얼굴이 시체의 내장 같은 모양이라고 한다. 그리고 거시기와 꼬리가 뱀이다.

입에서 독가스를 내뿜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목소리가 홍수 같으며 숨이 곧 불이다라는 미사여구로 보아 진짜로 가스를 내뿜는 게 아니라 그만큼 무섭다는 수식어이다.

메소포타미아 신화 자체가 기록된 인류 최고(最古)의 신화인 만큼, 훔바바도 수많은 신화에 등장하는 악한 괴물 중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괴물이며, 일부 학자들은 인류 역사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괴물로 보기도 한다.

2. 행적

후와와는 원래 메소포타미아 북동쪽 자그로스산맥 일대인 지금의 이란고원에 있던 엘람의 신 '훔반'이었다. 이곳은 대초원과 산지로 이루어진 사람이 살기에는 다소 거친 지형이었다. 무더운 여름 수메르의 평원이 바짝 말라 있을 때, 목동들은 산허리에 있는 목초지로 염소 떼를 몰고 와서 고지대 숲에 있던 소나무와 삼나무 껍질을 벗겨냈다. 신들의 실권자인 엔릴은 삼목이 우거진 거대한 숲을 보호하기 위해 훔반을 숲의 수호자로 임명했다. 훔반은 수메르 동쪽 엘람의 주요 신들 중 하나였으나, 수메르인들에게는 이방의 신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적대적인 취급을 받았다. 그는 수메르에 알려진 신전이나 지성소가 없었고, 대개 무시무시한 악마로 간주되었다.[1]

삼목산의 산지기 훔반에게는 숲속에서 움직이는 생명체를 보호하거나 그들을 잠들게 하는 능력이 주어졌다. 그는 한동안 목동들이나 벌목꾼들로부터 삼목 숲을 안전하게 지켰다. 삼목은 신전을 건축하기에 가장 적당한 목재였다. 태양의 신 우투는 신전을 세울 생각으로 훔반을 악마로 몰아세우고, 그를 '후와와/훔바바'라고 부르며 길가메시를 꼬드겨 삼목을 베어 오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친구여, 당신과 같은 사람이 어떻게 삼나무 숲속으로 들어간단 말입니까? 삼나무 숲을 지키게 하려고, 엔릴 신이 사람들에게 겁주기 위해서 훔바바를 임명한 건데요. 엔릴 신이 일곱 후광이라는 무서운 운명을 그에게 주었단 말입니다. 그곳에 가서는 안 됩니다. 또한 그를 봐서도 안 됩니다. 그는 삼나무 숲을 지키는 자입니다. 그가 외치는 소리는 거대한 홍수이며, 그의 입은 불덩이인 데다 그의 숨은 바로 죽음인걸요! 그는 120리그 안에서 나는 아주 작은 소리도 다 들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숲속에 들어가는 사람은 어느 누굴 막론하고 병으로 쓰러집니다. 그의 숲으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다드 신이 처음으로 들어갔고, 훔바바가 두 번째로 들어간 겁니다.
엔키두, 길가메시 서사시
엔키두 길가메시가 삼목산에 가겠다고 하자 위와 같이 말하며 말렸다. 처음에는 충고를 무시하며 의기양양하던 천하의 길가메시조차도 훔바바를 직접 보고 나자 벌벌 떨면서 엎드렸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괴물이었던 것이다.

길가메시가 훔바바를 잡을 때 우투가 바람을 일으켜 도왔는데 인터넷에는 어째선지 바람이 8가지라는 것과 13가지라는 서로 다른 문서가 여럿 존재한다. 아마도 한쪽이 잘못 옮긴 것을 사람들이 퍼 나르며 현재의 상황이 된 듯.

그러나 일곱 후광은 길가메시의 속임수[2]로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사로잡혀 버린다.[3] 그의 명대사는 '영웅이 속이는 행동을 하다니.'

그리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훔바바를 죽일까 머뭇거리는 길가메시에게 반대하는 엔키두에게 "엔키두. 너는 나에 대해 그에게 아예 악담을 하는구나. 품을 파는 놈은 품을 파는 걸로 간신히 입에 풀칠을 하는 법. 너는 남의 꽁무니나 졸졸 따라디니며 악담만 하는구나."라며 욕을 퍼붓다가 결국 엔키두에게 목이 잘렸고, 훔바바의 목을 본 엔릴은 크게 분노하여 일곱 후광을 빼앗아 여기저기에 나누어 주었다.

2015년에 찾아낸 길가메시 서사시가 훔바바를 퇴치하러 가는 부분이다. 해당 부분에선 엔키두와 훔바바가 어릴 적 친구였으며, 숲을 파괴한 데에 있어 엔키두가 신들이 좋은 눈으로 보지 않을 거란 충고를 하는 얘기가 있었다고 한다.

3. 서브컬처

3.1. 파이널 판타지 6에서 등장하는 보스급 몬스터

파일:external/61d4ef12cc38a90ff761af0d0224f1a8531cffee4b51c4b9205de0ae1d19c418.jpg
삼투신의 폭주로 세계가 갈라지면서 봉인에서 풀려난 몬스터로, 특유의 똥배가 매우 인상적이다. 모브리스 마을을 상습적으로 습격하고 있었다.

첫 습격에서는 티나가 1:1로 싸우지만, 대미지를 전혀 주지 못하면서 관광당하고 이후 대신 남은 일행이 훔바바를 상대하게 된다. 그렇게 강력한 공격을 해 오는 것도 아니고 일정 대미지를 입으면 마석 펜리르을 놓고 도망쳐 버리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다. 두 번째 습격 때는 일정 대미지를 입히거나 배니시 버그로 날려버리면 훔바바 브레스로 아군 1~2명을 날려버리고 일행이 위기에 처했을 때 티나가 합류해 3명이서 싸우게 된다. 이 전투에서의 티나는 영구 트랜스 상태라 초강력하므로 약점인 바이오로 대충 밟아주면 간단하게 처치할 수 있다.

1차전에서 티나로 싸울 때도 배니시 버그를 사용하면 관광 보낼 수 있긴 하다. 어차피 진 것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다.

기술 중에 ‘명치 노리기’나 ‘명치 치기’도 아닌 그냥 명치(みぞおち)라는 강력한 물리 공격이 그 기술명의 병맛성혹시 자기 명치를 내밀어서 공격하는 건가으로 좀 언급이 되는 편인데, 초전의 티나가 이 기술에 맞으면 바로 뻗기 십상이다. 장비도 싹다 벗겨져 있고 싸울 힘도 잃어 무력해진 티나가 괴물의 배빵을 맞고 쓰러지는 모습이 소수 료나 팬들에겐 설레는 포인트 중 하나라고.이런 건 별로 알고 싶지 않아 셀리스가 초반 구타 씬이나 피가로 성 지하 촉수 보스와 엮이는 것과 비슷하다.

라스트 던전에선 이 녀석의 팔레트 스왑인 몬스터가 등장하는데 뇌신의 방패를 훔칠 수 있으니 필요하다면 노려 보자.

3.2. 데빌칠드런 라이트&다크에 나오는 단역 악역

제국군의 간부로 반란군들을 항복시키기 위해서 레나와 주디를 납치한다. 하지만 빈틈이 보여 당하고 봉인당한다.

3.3. 칼람의 신들 : 당신을 위한 수메르 신화

길가메시 에피소드에서 등장한다. 엔키두와는 과거부터 아는 사이였고, 원전대로 길가메시와 엔키두를 밀어붙인다. 그러나 길가메시에게 속아 후광을 넘겨준 뒤 배빵을 맞고 쓰러진다. 길가메시는 후와와를 살려주려 했으나, 후와와는 엔키두를 조롱했다가 목이 베인다. 엔릴은 후와와의 죽음에 대노해 길가메시와 엔키두에게 둘 중 하나는 후와와의 목숨값을 치를 줄 알라며 소리친다.


[1] 김산해 저, '수메르, 최초의 사랑을 외치다' [2] 자신의 누이와 여동생을 훔바바에게 보낼 테니까 후광을 주면 기꺼이 식구가 되겠다고 꼬셨다. [3] 써보지도 못하고 잡혔다기보단 일곱 후광 때문에 길가메시가 쫄아서 속임수를 쓰게 된 것. 게임으로 비유를 하자면 일곱 후광은 패시브 스킬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