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41:27

후시딘

1. 개요2. 종류3. 성분4. 효과5. 특징6. 기타

1. 개요

파일:후시딘.jpg
상처엔, 후~
부채표 후시딘
Fucidin

퓨시드산나트륨(Sodium fusidate)[1] 및 퓨시드산수화물(Fusidic Acid Hydrate)[2]을 주성분으로 한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제제. 덴마크의 제약회사인 레오파마 사(社)에서 개발하였으며, 한국에서는 동화약품이 레오파마로부터 원재료를 수입하여 생산하는 식으로 제조,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포장 상자 한켠에 레오파마 사의 로고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데카솔과 더불어 상처에 바르는 연고로 가정에 하나쯤은 굴러 다니는 국민 상비약이다. 한국 상처 연고에서의 양대 산맥인 마데카솔과는 기본적으로 연고 제제이며 항생 효과를 내는 물질을 첨가했다는 데에서 비슷하다.

한국 연고 시장에서 매출액 1위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사실 양대산맥이라 볼 수 있는 경쟁제품인 마데카솔(1970)보다 10년이나 늦은 1980년에 출시되었는데도 항상 매출액이 더 높다. 2020년 4분기에는 마데카솔이 2억여 원 차이로 바짝 추격한 적도 있지만 여전히 10억여 원 안팎으로 격차가 나서 후시딘 밑 콩라인 신세를 면치 못한다.

2. 종류

  • 후시딘: 가장 기본적인 제품.
    • 연고: 주황색 박스로 포장되어 있는 오리지널 제품. 연고 형태이기 때문에 성상이 아주 기름지고 흡수나 증발이 거의 안 된다. 바르면서도 밴드 같은 걸로 보호해두지 않으면 어딘가에 쓸려나가서 약이 사라지기 마련이다. 결론으로 말하면 바른 후 반창고를 붙여 두면 습윤 환경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크림: 옅은 회색으로 포장되어 있는 크림이다. 연고와 젤 중간 정도의 성질을 갖고 있다.
    • 겔: 주황색 박스인 연고와 다르게 푸른색 박스로 포장되어 있다. 수용성인 겔 타입으로 만든 후시딘으로 몇번 슥슥 문질러주면 로션 바르듯 피부에 흡수된다. 따라서 추가로 밴드나 휴지를 감아둘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금방 다시 건조해진다는 단점은 있다. 밴드를 바르기 어려운 위치거나 얼굴 등에 발랐을 때 끈적거리는 게 싫을 경우 사용할 수 있다. 녹색 박스로 포장되어 있는 제품도 있으며, 해당 제품은 티트리오일이 추가로 함유되어 있다.
  • 후시딘 히드로크림: 붉은색 박스로 포장되어 있는 크림인데, 스테로이드가 들어가 있어 복합마데카솔처럼 상처에 흉이 지는 것을 줄여 준다. 위에 있는 크림과 헷갈리지 않도록 유의. 히드로연고라고 연고 제형도 있지만 한때는 팔았으나 이후에는 판매하지 않는다.
  • 후시딘 밴드: 환부에 닿는 부분에 후시딘을 첨가한 습윤밴드 형태의 제품이다.
  • 경구용(먹는 약): 후시딘 시럽과 후시딘 정제가 있으며 둘 다 전문의약품이므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투여할 수 있다.

3. 성분

주 성분인 퓨시드산은 Fusidium coccineum라는 곰팡이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이는 처음에 원숭이 대변에서 분리된 물질이다. 이 주성분은 농피증(농가진, 감염성 습진양 피부염, 모낭염, 부스럼 및 부스럼증, 화농성 한선염, 농가진성 습진), 화상, 외상, 여드름(심상성좌창), 봉합창, 식피창에 의한 2차 감염을 예방하는 항생제이다. 기사. 피부에 세균 감염으로 염증이 생겼을 때, 그 세균을 사멸해서 염증을 가라 앉히는 작용을 한다. 이 때문에 경쟁 상품인 마데카솔과 달리 모든 제품군이 약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이 퓨시드산 때문에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의사의 처방 없이는 구할 수 없는 제품이다.[3] 만약 외국에 유학/이주 등을 생각 중이라면, 일반의약품인 한국에서 구매해서 외국에서 사용할 것을 권한다.

퓨시드산 자체는 연고 외에도 경구 투약용 약제 등으로도 널리 활용되는 항생제로, 50년 넘게 사용되고 있기에 항생제 내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2021년 진행된 메타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는 0.5%의 황색포도상구균 균주가 퓨시드산에 내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 염증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의 내성률을 항생제 연고 성분별로 살펴봤더니, 후시딘 내성률이 44%에 달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가벼운 상처치료 용도로의 외용 빈도와 면적이 항생제 내성을 유발할 수 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지만, 내성균이 걱정된다면 퓨시딘산이 아닌 네오마이신을 쓰는 마데카솔케어나 다른 항생제 연고를 고려해봄직하다.

4. 효과

항생제인 퓨시드산으로 감염을 막고, 바세린으로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덮어주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습윤환경 조성을 도와준다.

한국에서는 거의 빨간약수준으로 사용되지만, 습진성 피부 질환이나 무좀(진균증),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일부 바이러스성 피부 질환, 아토피 등에 오·남용할 경우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코와 구강 주변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습진에도 잘 안 들으며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코와 입술 주변의 헤르페스 질환이며 이때는 해당 문서에서 설명하듯 아시클로버 연고를 사용하여 증세를 완화시켜야 한다.

초창기에는 딱지를 떼지 않고 그냥 발라도 흡수가 잘 된다는 효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기존의 연고와의 차별화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연고는 다 흡수가 잘 되니까 의미가 없어졌다. 그래도 연간 400억 원 규모의 연고제 시장에서 130억 원을 차지하는 연고제의 독보적 존재이다. 2위는 마데카솔로, 이 구도는 무려 40년 가까이 이어져 왔다.

후시딘을 여드름에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단순한 화농성 여드름에는 염증 억제를 위한 더 나은 치료제가 많이 나와있을 뿐더러 항생제 내성의 우려도 존재한다. 여드름 압출 후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후시딘을 사용할 수 있다. 단 스테로이드가 함유되어 있는 히드로크림은 사용하면 안 된다. 화농성 여드름에 스테로이드는 독약이다.

무좀으로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소와각질융해증에 즉효약이라고 써도 될 정도로 효과가 좋다. 진균성질환이 아닌 세균성 질환인지라 항생연고인 후시딘이 좋은 효과를 거두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엉덩이에 난 종기에도 효과가 좋다. 바르고 난 다음 날이면 단단하게 부풀었던 염증이 상당히 가라앉고 통증이 확실히 개선된다.

5. 특징

후시딘 상자의 주황색 부분에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시가 있다. 생산 단가가 올라가더라도 기업 이념과 공익을 위해 도입했다고 하며 2006년 12월부터 계속되어 오고 있다.

일회용으로 하나당 0.5g정도 들어있는 포켓형 연고도 출시되었다. 밴드처럼 생긴 것에 한 번 정도 바를 수 있는 후시딘이 들어있다. 여행, 캠핑, 등산 등의 아웃도어용으로 개발되었다고. 확실히 일반적인 연고의 뚜껑에 연고가 굳을 수 있는 비위생적인 면이나 휴대성을 보완한 좋은 제품이다. 사용 후 작지만 일회용기 쓰레기가 그때 그때 발생하는 점과 많이 발라야 하는 비교적 큰 상처는 불편하다는 것은 단점. 한 상자에 15개의 일회용 후시딘이 들어있다.

배우 나문희가 1986년부터 무려 6년이나 후시딘 모델로 장기간 활동했다.

6. 기타

  • 오라메디와 비슷한 디자인이기에, 구내염을 치료하려다 실수로 입 안에 발랐다는 사례가 종종 있다. 다만 구내염에 후시딘을 바른다고 해서 딱히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후시딘도 항생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항생 효과를 내기 때문에 구내염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4]

    반대로 종기 같은 세균 감염 등에는 후시딘 대신 오라메디를 바르면 안 된다. 오라메디는 항생제가 아닌 (코르티솔)스테로이드여서 치유가 더디며 2차 감염을 방지할 수 없다. 링크
  • 출시 초기부터 상처가 금방 아물고 새살이 돋아나게 하는 마법같은 약이라는 조금 잘못된 이미지로 널리 알려졌다. 그래서 넷상에서는 " 똥꼬에 후시딘을 발라 새살이 돋아나게 하여 똥꼬를 막아버린다"는 우스개 고문법 같은 유머 도시전설이 돌곤 했다. 이 얘기는 마데카솔 버전도 있는데 마데카솔이 새살이 솔솔 난다는 카피 문구 때문에 그 유머가 후시딘 버전보다 더 많이 돈다. 실은 김형곤 같은 1980년대 인기 개그맨들이 성인 코미디쇼에서 단골로 써먹던 유머였다.


[1] 연고, 알약 [2] 겔, 크림, 시럽 [3] 대한민국에서도 경구용의 경우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다. [4] 다만 입 안에 바르라고 만든 건 아녀서 이상한 기분은 둘째치고 맛은 굉장히 이상하다. 바르는 순간 아차 싶다. 빨리 이 이상한 기분과 맛을 없애고 싶다면 양치질을 하도록 하자. 그나마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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