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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김경욱 저, 문학동네 출간2002년에 출간된 국내소설. 14세기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여 베르송이라는 가상의 도시를 무대로 한다.
작가가 소르본 대학교 도서관 고(古)문헌실에서 우연히 한 14세의 고문서를 발견했다 가정하고, 다시 그 고문헌의 작성자 입장에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된다. 바스커빌 지방 출신의 프란치스코회 소속 수사 윌리엄이 스승 피에르 주교의 긴급서한을 받고는 그가 역임하던 베르송을 방문하면서 자신의 짐작을 벗어나는 사건에 휘말려들며 벌어지는 일이 주요한 내용이다.
주인공은 피에르 주교가 주인공에게 줬다지만 자신이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각각 왕실의 대리인, 교황청에서 파견한 이단심문관, 베르송 교회의 숨은 실력자 제롬 수사로부터 요구받는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에게 긴급서한을 보낸 주교 본인은 이미 사망했고, 그저 일개 지방도시 주교의 장례에 왕실과 교황청의 대리인들이 왕권과 교권을 업고 암약하는 상황이 당혹스러울 뿐이다. 그런 그에게 현명한 제롬 수사가 지원의 손을 내밀고, 두 사람은 사건의 은막 뒤 진실을 캐기 시작한다.
2. 특징
기본적으론 가독성 좋고 문장 유려한 가상역사 미스테리 추리물인데, 허나 이 소설엔 좀 우스운 특징이 있으니, 첫째는 '자칭' 추리물이면서도 진실을 밝히지 않은 채 그 끝을 열린 결말로 맺는다[1] 과, 그리고 이 책이 장미의 이름의 팬픽이라는 점으로, 본작의 주인공인 프란치스코회 수사 바스커빌의 윌리엄은 <장미의 이름> 속 등장인물인 윌리엄과 동일인이란 설정을 가졌다.
[1]
스포일러 밝혀지는 건 윌리엄의 아버지와 피에르 주교는 친구는 맞지만 비밀 결사의 일원이라는 점과 작중 윌리엄은 아버지는 십자군으로 가서 성지 탈환 중 전사했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은 비밀 결사를 찾는 교회의 추적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결사의 비밀을 숨기기 위해 전사를 가장한 자살을 한 점과 이 모든 걸 이단심문관은 다 알고 있었다는 반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