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lywood blacklist
1. 개요
1940~50년대 할리우드에서 반미활동조사위원회에 의해 실시된 공산주의자 수색 광풍.할리우드의 배우들은 물론이고, 제작자와 각본가들까지 휘말린 사건으로, 냉전 시기의 매카시즘 광풍과 미국의 반공 정서를 알 수 있는 사건이다.
2. 배경
20세기 초중반에는 미국 공산당이 존재했다. 당시에는 냉전이 발생하기도 한참 전이었고, 결정적으로 제2차 세계 대전 때까지 미국과 소련은 서로 추축국에 대항하는 동맹국 사이였던지라, 미국 내에서 공산당에 가입한 이들도 적지 않았고, 당연히 할리우드에도 공산당에 가입한 당원들이 있을 정도였다. 특히 2차 대전 중에는 ' 나치에 대항하여 함께 싸우는 우리의 동맹국 소련을 지원하기 위한 미국 공산당원들의 후원회' 같은 행사들이 미국 각지에서 열리기도 했고, 미국 정부도 무기대여법을 통해 동맹국인 소련에 정식으로 대거 무기와 물자 공여를 하기도 했으며, 당연히 사람들에게도 미국 내 공산당의 존재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문제는 2차대전이 끝난 뒤 냉전이 격발되면서 시작된다.이는 냉전 발생 후 미국 내 반미활동조사위원회가 문화계의 공산주의적 색채를 띈 작품들의 위험성을 조사하면서 시작됐는데, 할리우드 인사 중 공산당원이면서 조사에 응하지 않은 이들을 대상으로 위원회에 소환을 하였다. 당시 할리우드의 제작자들은 노조와의 불협화음, 높아지는 제작비, 그리고 독점을 제한하는 '파라마운드 판결'의 영향 등으로 재정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산당원 색출에 더욱 적극적이었다. 한 마디로, 매카시즘 광풍에 속에서 거대 스튜디오와 제작자들의 입김을 확대할 수 있는 할리우드 '공공의 적'이 필요했던 것. 이런 광풍 속에서 당시에는 할리우드 내부에서 동료들끼리 서로를 고발하고 밀고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어쨌든 국회 반미활동조사위원회의 조사 과정 중, 최종적으로 남은 할리우드 인사 10명에게 그들이 공산당원인지, 또 다른 공산당원을 아는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문제는 이전까지 공산당 가입은 불법이 아니었다는데 있었다. 소환된 10명은 끝내 답변을 거부하였고, 이를 두고 의회는 '의회모독죄'로 기소하면서도[1] 그들의 작품 활동을 제한하였다. 참고로 당시 최고의 각본가로 손꼽히던 돌턴 트럼보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사였지만, 이러한 와중에도 로버트 리치라는 필명을 통해 영화 브레이브 원으로 오스카 상을 수상하는 등의 비밀리에 활동을 지속하였다.
하여튼 당시 매카시즘 광풍은 미국 정치, 사회 전반 뿐만 아니라, 문화계에서도 큰 상처를 주었다. 특히 지금까지도 미국 문화계에서는 당시 정부와 수사 당국의 매카시즘 광풍에 협조하여 동료들을 고발하고 밀고했던 당시 문화계 인사들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 사건의 직접 피해자인 돌턴 트럼보를 그린 영화 트럼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영화 추억, 코엔 형제의 연출작 헤일 시저 등의 작품을 보면 당시 할리우드의 상황이 잘 나타나 있다.
3. 영향
이 사건의 영향으로 청문회에 기소된 324명의 영화인 중 영화계에 복귀할 수 있었던 이들은 겨우 10%였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크게 피해를 본 사람으로는 에이브러햄 폴론스키와 존 가필드가 있는데, 폴론스키는 뛰어난 실력에도 20년을 감독하지 못하고 각본가로 지내야 했고 존 가필드는 매카시즘 때문에 조사를 받다가 건강이 악화되어 사망했다. 조셉 로지처럼 아예 활동 영역을 유럽으로 옮긴 사람도 있다.한편 이 시기엔 대리인이나 필명을 내세워 활동한 케이스도 많은데, 돌턴 트럼보가 여기 속한다. 마틴 리트의 더 프론트는 이런 활동을 다루면서 매카시즘을 풍자하고 있다. 마틴 리트 본인도 매카시즘 때문에 고생을 했기 때문에 한이 서린 풍자인 셈.
4. 할리우드 텐
- 앨바 베시 (Alvah Bessie) 각본
- 허버트 비버먼 (Herbert Biberman) 각본 겸 감독
- 레스터 콜 (Lester Cole) 각본
- 에드워드 드미트릭 (Edward Dmytryk) 감독
- 링 라드너 주니어 (Ring Lardner Jr) 각본
- 존 하워드 로슨 (John Howard Lawson), 각본
- 앨버트 맬츠 (Albert Maltz) 각본
- 새뮤얼 오니츠 (Samuel Ornitz) 각본
- 에이드리언 스콧 (Adrian Scott) 제작 겸 각본
- 돌턴 트럼보 (Dalton Trumbo) 각본 - 헐리우드 10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인물.[2] 블랙리스트에 오른 뒤에도 가명을 돌려쓰면서 계속 각본을 집필했다. 트럼보의 각본인 영화중에서 특히 유명한 작품으로 로마의 휴일(1953), 브레이브 원(1957), 스파르타쿠스(1960), 영광의 탈출(1960), 빠삐용(1973) 등이 있지만, 생계를 위해서 B급 영화의 각본도 굉장히 많이 썼다. 트럼보의 삶은 이후 영화 트럼보(2015)로 영화화되었다.
5. 할리우드 블랙리스트 (시나리오)
자세한 내용은 블랙리스트 문서 참고하십시오.https://blcklst.com
이 블랙리스트는 나쁜 의미가 아니라 영화 관계자들이 뽑은 '그 해 발표되었으나 제작에 들어가지 않은 시나리오'를 해마다 발표하는 사이트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