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여신님의 등장인물에 대한 내용은 하갈(오! 나의 여신님) 문서 참고하십시오.
공동번역 성서 | 하갈 |
개신교 | |
가톨릭 | 하가르 |
쫓겨나는 하갈과 이스마엘. 게르치노 작, 1657년. |
구약성경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이 86살이 다 돼가도록 자식이 없자 들인 첩. 이스마엘을 낳았다.
본디 아브라함의 노예였던 이집트인[1] 여자로, 아브라함의 아내인 사라가 불임이라서 아브라함이 80살이 넘도록 자식을 보지 못했다. 이에 하느님이 아브라함에게 "기다려라. 너와 너의 아내 사라는 반드시 아들을 얻는다. 그리고 너의 자손은 백사장의 모래알만큼 많아질 것이다. 걱정마라."[2]라고 아브라함에게 말해줬으나 아브라함은 86살 되던 해에 노예인 하갈과의 사이에 이스마엘을 낳게 된다. 참고로 아브라함은 당시 80대였고 그의 아내 사라는 70대였다. 아무리 하느님이라지만 불가능할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하느님은 아브라함이 99살이 되던 해에 아브라함과 사라 사이에 아들을 갖게 했으니 그가 이사악이다. 하지만 자기 아들을 괴롭히는 이스마엘도 아브라함의 재산을 상속받는 것을 원치 않던 사라가 하갈과 이스마엘을 쫓아내자고 주장한다. 아브라함은 이스마엘도 엄연한 자기 피붙이였던지라 이를 언짢게 여겼지만, 하느님이 '일단은 사라의 요구를 들어주되, 내가 꼭 이스마엘의 후손도 돌봐 주겠다'라고 약속하자 결국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보낸다. 하갈은 광야로 쫓겨났으니 이스마엘과 죽게 되었다고 좌절했지만 하느님은 천사를 통해 우물이 있는 곳으로 그녀를 안내하며 "이스마엘에게도 큰 축복을 내리겠다. 걱정마라."라고 말했다.
이때 하갈은 자신이 하느님을 부를 때 '엘 로이(돌보는 신)'라고 부르겠다고 선언하는데, 성경에서 신의 이름을 지어준 인간은 하갈이 유일하다. 때문에 하갈을 최초의 신학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후 하갈은 광야에서 살며 이스마엘에게 이집트 출신 아내를 구해다 주고, 이스마엘은 자손을 낳고 활잡이가 되어서 산다.
성경을 연구하는 신학자들 중 일부는 이 당시 하느님이 하갈에게 준 축복이 다름아닌 석유라고 주장하는데, 물론 창세기 집필 당시 사람들은 석유의 가치를 알 리 없었으니 학술적으로 큰 의미는 없는 주장이나 간혹 교회 설교 시간 같은 장소에서 축복도 이런 축복이 없다며 우스갯소리로 회자되곤 한다. 여기서 말하는 축복은 이스마엘 역시 훗날 한 민족의 선조로 칭송받게 되는데 이를 일컫는 말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슬람에서는 이 에피소드 내용이 약간 다른데, 하갈이 장자 이스마엘을 낳고 분가한 큰 틀은 동일하지만 여기서는 이삭이 아닌 이스마엘이 축복받은 적자라고 주장한다. 하갈 모자가 분가를 한 것도 사라와의 불화가 아닌, 그저 유목민 사회에서 장남이 재산 일부를 물려받고 독립한 것을 묘사한 것이라는 것. 유대인과 아랍인이 같은 언어를 쓰던 공통의 조상에서 분화하면서 정착 생활에 돌입한 유대인과 유목 생활을 유지한 아랍인의 시각차를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