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14:32:44

피넛 ↔ 비디디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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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추진 배경3. 성사4. 평가
4.1. 트레이드 당시4.2. 2022년4.3. 2023년
5. 여담

1. 개요

2021년 11월 23일 농심 레드포스 Gen.G 사이에 진행된 트레이드를 다루는 문서.

2. 추진 배경

2021년, 농심은 스프링 내내 부진하던 베이 고리로 교체하며 정규시즌 3위를 달성하는 돌풍을 일으킨다. 하지만 끝내 고리의 라인전에서의 약점이 파훼되면서 한 끗 차이로 월드 챔피언십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고, 그로 인해 농심은 강한 미드라이너의 보강을 원하던 상황이었다. 특히나 쇼메이커, 페이커, 비디디, 쵸비라는 기존 미드 강호들을 보유한 팀이 모두 2021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했다는 점은 농심이 트레이드를 제시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하게 된다.

문제는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한 미드라이너들은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보니 다른 팀과 영입 경쟁을 치러야 했는데, 농심은 영입 경쟁에서 승리할 만한 자본이 없었다는 것.[1] 그로 인해 다른 팀과 영입 경쟁을 벌이는 것 대신 상대적으로 연봉이 저렴했던 비디디를 영입하기 위한 트레이드를 추진하게 된다.

반면 젠지는 2020년 이른바 '반지원정대'라 불리는 슈퍼팀 결성 이후 2년 내내 문제였던 게임 운영을 보강하기 위해 사령관형 선수의 영입을 원했고, 그렇게 두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성사되었다. 특히 젠지는 이미 2019년에 한 번 데려왔다가 부진을 이유로 1년 만에 내쳤던 피넛을 다시 데려오면서 다른 의미로 화제를 모았다.

해당 트레이드는 구단 고위층 간에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었으나, 누군가 이를 디시인사이드에 유출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그 뒤 11월 15일, 인벤에 트레이드를 암시하는 기사가 올라오며 사실상 두 팀의 트레이드가 기정사실화되었다.

그리고 20일 오후, 비디디가 젠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언팔로우를 한 것으로 확인되어 비디디가 팀을 나가는 것이 사실상 확정되었다.

3. 성사


11월 23일 오후, 룰러의 숙소 방송에서 피넛의 목소리가 유출되면서 엠바고가 박살나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디디와 피넛의 트레이드가 공식적으로 확정되었다는 기사가 뜸으로서 트레이드가 공식적으로 성사되었다.

4. 평가

4.1. 트레이드 당시

이 트레이드를 두고는 양 팀 팬덤 모두 한동안 시끌시끌했는데, 젠지 팬들은 피넛을 데려온 건 좋지만 그게 2021 월즈에서 대활약을 펼친 비디디를 내준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한 반면, 일각에서는 비디디를 대체할 새로운 미드라이너를 데려오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비디디에 대해서는 '2년 동안 고생 많았고 이렇게 보내야 해서 미안하다'는 반응이 밀려들었고, 이 과정에서 한동안 '팀 1옵션 역할을 한 선수를 트레이드로 냉정하게 보내느냐' 하는 비판이 있었다. 단지 타 스포츠에서도 트레이드가 선수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과, 어쨌든 농심과 협의된 트레이드였으므로 도의적 문제가 있을지언정 젠지가 특별히 무언가를 잘못한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이 맞섰다. 이후 젠지가 새로운 미드라이너로 쵸비를 영입했다는 썰이 나오면서 젠지 팬들의 경우 어느 정도 납득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이후 인터뷰에서 비디디를 플랜C로 비유한 것[2]으로 인해 비디디 팬들은 분노했으며, 비디디가 농심으로 옮긴 후 젠지에서 만든 상을 주려고 하는 등 괴상한 행보로 인해 젠지 프런트는 비디디 팬들에게 미움털이 박히게 되었다.

농심 팬들 역시 완전히 뒤집어졌다. 팀의 핵심이자 프런트가 애원하면서까지 영입한 피넛을 트레이드 팻감으로 썼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불만을 많이 제기했다. 무엇보다도 피넛은 LGD에서 2년 계약을 맺었다가 팀의 탱킹 결정으로 인해 뒤늦게 시장에 나온 경험이 있었기에 농심에 오래 정착하리라는 예상이 많았던만큼 또다시 1년 만에, 그것도 트레이드로 팔려가리라 예상한 이는 소수였다. 하지만 확실히 가치가 높은, 최고의 미드라이너 자원인 비디디를 얻어온 것은 그 자체로는 분명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입장도 상당히 있었다. 다만 하필 그 팻감이 팀의 핵심이었던 피넛이라는 점에서 팬덤 내 잡음이 생겼을 뿐.

4.2. 2022년

젠지의 완벽한 승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피넛은 8년 만에 젠지의 LCK 우승을 이끌어냈고, 파이널 MVP 수상까지 성공하였다. 반면 농심의 정글러로 영입된 드레드는 스프링 때에는 기복을 극복해내지 못하고, 서머 때에는 실비에게도 밀릴 정도의 부진을 겪으면서 젠지에 보낸 피넛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비디디는 젠지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성적이 급락하며 농심이 기대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코로나 유행 이전에도 폼이 올라온 듯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코로나 유행 이후에는 브레인포그 등 코로나 부작용으로 인해 개인 커리어 역사상 최악의 폼을 보여주었다. 서머 2라운드 들어 폼을 회복하여 펜타킬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때는 이미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반면 젠지의 미드로 영입된 쵸비는 최고의 폼을 보여주며 개인 커리어 역사상 첫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전반적으로 농심이 운영의 핵심인 베테랑 정글러를 내준 것이 문제였다는 평가이다. 2021년 농심의 돌풍은 피넛이 바텀을 봐주면서 팀의 상수를 만듦과 동시에 오더의 중심을 맡으면서 게임 운영을 봐준 것이 주효했는데, 피넛 이적 이후 농심은 하필 그 바텀과 운영에 구멍이 뚫렸다. 이로 인해 농심은 스프링과 서머 모두 8-8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조차 진출하지 못했다.

이후 피넛과 쵸비가 국제전에서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DRX에게 패배하면서 국제전에서 최고의 폼을 보여준 비디디를 그리워하는 반응도 늘어났다. 하지만 젠지는 최소한 LCK 우승을 경험한 것에 비해 농심은 주전 전원 FA라는 최악의 결말을 맞았으니, 트레이드 자체는 젠지의 압승이 아니라 완승으로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4.3. 2023년

피넛은 룰러, 리헨즈가 이탈한 젠지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으며, LCK 3-peat에 성공하였다. 비디디는 KT로 이적한 이후 부활하여 서머 정규시즌 1위를 달성했고, 팀을 월즈 8강으로 이끌었다.

농심은 비디디를 내보낸 뒤 2군 전원 콜업을 하면서 사실상 트레이드의 승패는 이미 결정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지우를 콜업한 이후 새로운 미드라이너 피에스타의 폼이 올라온 것이 위안.

5. 여담

상술했듯 젠지 프런트의 행보는 비디디 팬덤으로 하여금 분노하게 만들었으며, 비디디 스스로도 이를 계속 맘에 담아두는 듯한 말을 종종 했다. 물론 트레이드 자체는 팀의 권리이지만, 바로 직전 롤드컵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며 수년간 헌신한 미드라이너를 일언반구도 없이 트레이드를 시도하는 것은 잡음이 나올만한 행위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예우라도 지켰다면 이렇게 감정의 골이 깊어지지는 않았으리라는 것. 다시 말해 이런 트레이드가 스포츠에서 흔한 일이지만, 동시에 그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신경을 안 쓰면 욕을 먹는 것 역시 흔한 일이다. 이후 비디디는 농심으로 간 후 코로나 등의 이슈와 겹쳐 성적이 급락했으며, 이 시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기사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비디디는 젠지를 만나면 전투력이 상승하는 경향이 생겼는데, KT로 옮긴 23시즌부터 젠지만 만나면 강해지는 경기력을 보여줬으며, 심지어 24시즌에는 젠지의 정규리그 패배경기 모두가 KT의 비디디에게 당한 것이었다. 또한 비디디가 젠지와의 경기를 이기고 나서 100만원어치 고기를 사기도 했다.

[1] 이는 농심 레드포스 고스트 선수 부당 계약 제시 사건에서 드러난다. 실제로 2022년 농심이 영입한 선수들은 이름값에 비해 연봉이 적은 선수들이었다. [2] 프런트에서는 이에 대해 우선순위에 따른 알파벳 배정이 아니라고 변명했으나 납득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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