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2 10:09:53

팔리어

पालि
팔리어
언어 기본 정보
주요사용국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원어민 모국어 화자 없음
(종교 의례용 언어)
어족 인도유럽어족
인도이란어파
인도아리아어군
프라크리트어
팔리어
문자 브라흐미 문자
로마자
데바나가리 문자
크메르 문자
태국 문자
버마 문자
싱할라 문자
기타 브라흐미계 문자
언어 코드
ISO-639-1 pi
ISO-639-2 pli
ISO-639-3 pli

1. 개요2. 역사3. 들어보기4. 국내에서 배우기5. 기타
Namuvikhi: paññāsālavaṇo yaṃ tumhe saha bhavissatha.
나무위키, 빤냐살-라와노 얌 뚬헤 사하 바윗싸타.
나무위키, 여러분이 가꾸어 나가는 지식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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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프라크리트어(중기 인도아리아어군)에 속하는 언어로 현재는 상좌부 불교의 성전어로 많이 사용된다.

원래 문자를 알파벳으로 바꿀 때 P는 ㅃ소리, Ph는 ㅍ소리, ā는 '아'의 장모음에 대음하므로, 장음까지 포함하여 한글로 충실하게 옮긴다면 '빠알리' 정도가 될 터이다. 외래어 표기법 1장 3항에서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1장 2항에서 "외래어의 1 음운은 원칙적으로 1 기호로 적는다." 하고 정하여 장음을 구별해서 표시할 수 없기 때문에[1] 결과적으로 '팔리'라는 음역이 사회적으로 가장 널리 통용되는 표기가 되었다.

된소리를 쓰지 말라는 외래어 표기법 1장 3항의 규정은 해당 외국어에 유성/무성음 구분만 있음을 전제하기 때문에 언어에 따라 예외를 허용할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태국어 표기법에서는 예사소리, 된소리, 거센소리를 모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국립국어원 차원에서 팔리어 표기법을 규정한 적은 없지만, 이러한 전례를 감안하면 '빨리' 정도까지는 허용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본 항목처럼 '팔리', 또는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기보다는 최대한 원음을 한글로 옮기고자 '빠알리'라고 음차한다. 특히 불교계 내부에선 '빠알리'라고 표기하는 입장이 강한 편이다.

2. 역사

석가모니는 인도 북동부 마가다 지방에서 쓰던 '마가다어'를 모어로 사용했다. 오랜 세월 상좌부 불교계에서는 팔리어가 바로 마가다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마가다어와 팔리어 둘 다 프라크리트[2]이고, 상좌부 불교 자료들 중에도 팔리어를 '마가다어'라고 칭한 기록이 몇몇 있다. 그러나 아소카 왕의 석주 등 여러 명문에 남긴 옛 인도의 지방 프라크리트어 자료와 비교하건대, 마가다어는 마가다 왕국이 있던 인도 북동부 지방에서 사용한 데 반해, 팔리어의 원형이 된 언어는 인도의 중서부, 아마도 현대의 마하라슈트라주 서쪽 지방 일대에서 사용된 듯하다.

불교가 창시되던 시기에 석가모니는 고위 사제나 지식인들이 사용하던 산스크리트어가 아니라 실제 대중들의 입말인 프라크리트어로 설법하였다.[3] 석가모니의 입멸 후 원시불교 교단이 서부 인도로 확대되자 당시 인도 각지의 대중언어들이 각 부파의 성전기록용 언어가 되었다.

당시에도 산스크리트어는 인도에서 일상적인 언어가 아니라 의례를 행하거나, 경전을 읽거나, 혹은 학자들이 글을 쓸 때나 사용하는 언어였다. 승려들이 석가모니의 설법을 구전으로 전할 때에는 대체로 당시에 평민들이 사용하던 각 지방의 프라크리트어들로 바꾸어 전했지만, 워낙 언어가 다양하다보니 시간이 지나자 승려들 간에도 의사소통에 장애가 생겼다. 이런 문제 때문인지 지금은 맥이 끊겼으나 한때 부파 불교에서 유력한 파였던 설일체유부 계통은 구전을 산스크리트어로 바꾸었다.

한편 프라크리트어 전승집단 중 팔리어의 원형 언어로 구전을 전승하던 무리에서는 인도 내 다른 방언의 어휘를 받아들이거나, 베다에 쓰였던 단어를 차용하거나 하면서 언어를 인공적으로 다듬고 교열하였다. 그 결과, 팔리어에서는 고전 산스크리트어보다도 더 예스러운 언어적 특징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전 산스크리트어도 베다보다는 후대에 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서는 '팔리어는 고대 인도에서 실제언어로 사용된 적이 없다.'고 여기기도 한다. 팔리어의 원형이 된 언어는 분명히 존재했겠지만, 오늘날 우리가 '팔리어'라고 부르는 언어는 불교 승려들 중 일부가 글말로 사용하고자 단어와 문법을 개조한 결과물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부파 불교 불경은 팔리어나 다른 프라크리트어 방언으로 전승되다가 훗날 산스크리트어도 끝내 같이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후대에 부파 불교에서 설일체유부 등 산스크리트어를 사용하는 계열이나 인도의 다른 프라크리트어들을 사용하던 계열의 맥이 끊기고 팔리어를 사용하던 분별설부만 살아남아 결국 팔리어는 상좌부 불교의 확고부동한 성전어로 자리 잡았다.

상좌부 불교가 동남아시아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버마어· 태국어· 라오어· 크메르어 등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이들 언어의 고급어휘들은 대부분 팔리어에서 유래했고, 지금도 동남아 상좌부 불교국가들의 승려들은 팔리어를 배워 실제로 사용하기도 하며, 비행기[4]· 자동차[5]같이 석가모니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개념을 표현하는 어휘도 신조어로 만들어 사용한다. 상좌부권의 다른 승려와 이야기할 때에 팔리어를 대화용으로 종종 쓴다고 한다. 동아시아에 한문이 있고 유럽에 라틴어가 있듯 이 지역에서는 팔리어가 학술언어로 통용되는 셈이다.

한 때, 동남아시아에서 영어와 비슷한 위상을 가지던 인도유럽 계열의 언어라 할 수 있다.

3. 들어보기


4. 국내에서 배우기

어째 팔리어로 된 불경의 인지도는 산스크리트어로 된 불경의 인지도보다 낮은 듯하나 최근에는 초기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팔리어 경전과 논서가 국내에 번역되고 점차 문법서와 사전도 나오는 등 과거보다는 많이 알려졌다. 현재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팔리어 교재로는 『빨리어의 기초와 실천』(릴리 데 실바, 김한상 역, 씨아이알), 『체계적인 Pali어 문법』(이중표, 우동필, 전남대학교 출판부) 등이 있고 사전으로는 『빠알리-한글사전』( 한국빠알리성전협회) 등이 있다.

한국에서 팔리어를 배우고자 한다면 현진 스님이 운영하는 봉선사 산스크리트 편집실이라는 카페가 있는데, 그곳에서 간간히 팔리어와 산스크리트어 강좌를 무료로 열고 있으니 회원가입 후 공지사항을 참조해서 신청하면 된다.

대학의 경우 동국대학교 불교학부를 비롯한 불교계 종립대학의 학부와 대학원에 팔리어가 전공 과목으로 개설되어 있다. 절차가 다소 번거롭긴 하지만 해당 대학 재학생이 아니라도 학점교류나 청강 등의 방법을 통해 강의를 들어볼 수 있다.

동국대학교 황순일 교수[6] 유튜브 채널인 미닛부디즘에서도 초급 빨리어 강좌 영상을 볼 수 있다.

5. 기타

위키백과에도 팔리어 위키백과가 있다. 그리고 로마자 표기와 데바나가리 문자가 문서에 같이 있다.


[1] ā라는 한 음운은 ㅏ기호 한 개만 이용해서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2] 인도에서 산스크리트어가 구어로 쓰이는 과정에서 각 지방에서 변형된 언어. 오늘날 인도의 힌디어 또한 넓은 의미에서 프라크리트라고 할 수 있다. [3] 북동부 지방에서 사용된 프라크리트인 아르다마가디(Ardhamagadhi) 프라크리트로 기록되었으리라는 설이 유력하다. 참고로 자이나교의 경전을 기록하는 데 사용된 언어도 아르다마가디 프라크리트인데, 자이나교의 창시자 마하비라와 불교의 개조 석가모니는 동시대를 살았거니와 활동지역도 겹쳤다. 예수 역시 히브리어가 아니라 당시 대중의 입말인 아람어로 설교하였다. [4] 위마나(vimana)라고 한다.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비행 수레가 어원이다. [5] 얀트라와하나(yanthra-vahana)라고 한다. '기계 탈것'이라는 뜻이다. [6] 초기불교를 전공한 학자로,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