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2 23:25:50

파멸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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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정3. 작중 행적4. 작중 언급

1. 개요

破滅の光

유희왕 GX의 설정.

우주를 감싼 어둠이자 생명을 만들어낸 다크매터와는 정반대되는 개념. 우주의 엔트로피를 증대시키며 열적사멸을 일으켜 종언을 맞이하도록 이끄는 존재이다.

2. 설정

파멸의 빛의 본체라 할 수 있는 화이트홀은 수억 년 전에 거대한 에너지를 분출하였고 그 영향을 받은 존재들은 우주 곳곳에서 이미 우주 종말을 위한 첨병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목성의 위성 이오에 위치한 네오스페이스에서도 파멸의 빛의 첨병이 돌피나족을 침공하고 있다.

지구에도 오래 전부터 빛의 파동은 지속적으로 쏟아져왔고 그 영향으로 수많은 독재자[1] 세계 대전이 발발하는 영향을 내곤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힘도 사그러들어서 큰 문제는 되지 않아 인류 역사의 일부로만 남았다. 그리고 유우키 쥬다이는 이런 파멸의 빛에 대항하기 위해 전생 때부터 올바른 어둠의 힘을 지니고 태어났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빛 속성을 악역으로, 어둠 속성을 선역으로 삼는 것은 전작 유희왕 듀얼몬스터즈의 오마주로 전작은 어둠을 주인공의 속성으로 삼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전작이 그런 속성을 가졌지만 이런 식의 빛과 어둠의 구도를 적극적으로 차용한 편은 아니기에 전작을 포함한 다른 아동용 애니메이션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질적이라 평가받는다.[2] 때문에 유희왕 시리즈에서 좀 그럴듯한 빛 속성 테마가 나오면 항상 파멸의 빛 드립이 빠지지 않고 나온다. 공식적으로 GX 시리즈 마지막 팩이 된 파괴의 빛에서 나오는 라이트로드부터가 그러하다.

3. 작중 행적

본래 파멸의 빛은 꾸준히 지구에 내려져왔고 그때마다 악영향은 일으킬지언정 큰 문제는 일으키지 않았다. GX로부터 10여 년 전에 쏟아진 파멸의 빛도 전쟁이나 자연재해, 흉악 사건이 빈발하게 만들었을지언정 그대로 사그라들 예정이었다.

그러나 삼환신이나 삼환마의 힘조차 봉인해 담아둘 수 있는 듀얼몬스터즈와 엮이면서 상황이 일변했다. 파멸의 빛은 인더스트리얼 일루전사의 에드 피닉스의 아버지가 만들고 있던 ' 데스티니 히어로 블루-D' 카드에 깃들었고, 마치 페가수스 J. 크로포드가 삼환신의 카드를 만들 때와 같은 유혹을 불러일으켜 결국 카드를 완성시키게 만든다. 카드 속에 잠들어있던 파멸의 빛은 사악한 의지를 가진 자가 접근하길 기다렸고, 이윽고 강력한 카드를 손에 넣고자 도둑질하러 찾아온 DD를 홀려 에드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카드를 강탈해가게 만든다.

블루-D를 손에 넣긴 했으나 그 힘이 자기자신까지 무너트릴까봐 무서워진 DD는 점쟁이 사이오 타쿠마를 찾아갔고, 그때 파멸의 빛의 내용물은 사이오에게 옮겨가 사악한 인격으로서 사이오를 지배하게 된다. 이 사이오는 이해범주를 뛰어넘은 돌출된 능력을 지닌 자가 박해받는 이 세계를 한번 소멸시켜 0으로 되돌린 후, 모든 것이 통일된 평등한 세계로 재창조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히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사이오의 인격인 척 흉내내며 한 말이라 진의는 불명. 어쨌든 지구의 멸망을 위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이 목적을 위해 사이오는 오딘을 세뇌하고 그 지위를 이용해, 지구를 한 번에 없애버릴 위성 병기 솔라를 획득했다. 그리하여 제넥스 대회는 졸지에 세계의 운명을 건 장렬한 싸움으로 번지게 되었다. 결국 DD는 에드 피닉스, 사이오 타쿠마는 쥬다이에게 각각 패해서 이 둘에게 깃든 파멸의 빛은 봉인된다.

3기에서 등장한 유벨 또한 우주로 발사되었을 때 네오스와는 반대로 빛의 파동을 받았음이 드러난다. 이 때문에 유벨은 성격이 완전히 뒤틀려서 쥬다이에게 집착하는 얀데레로 변질되어 3기의 사건을 터트린다. 다행히도 유벨이 결국 쥬다이와 융합하여서 사건은 종결되고, 3기가 '파멸의 빛을 쓰러뜨리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식으로 완결된다.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쥬다이는 유벨과 융합한채로 4기에 다시 등장하였으나 다크니스 진 최종 보스가 되면서, 파멸의 빛은 잊힌 채로 작품이 완결됐다.

굳이 끼워맞추자면 쥬다이가 3기 마지막 듀얼에서 유벨과 융합한 후 실종 상태였던 일주일 동안 파멸의 빛을 쓰러뜨렸다고 추정할 수 있다. 혹은 파멸의 빛이란 것이 워낙 거대한 우주적 존재다보니[3] 패왕의 힘을 지닌 쥬다이라도 바로 쓰러트리기엔 어려움이 있어 평생을 들여야만 하는 과업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한 마디로 미회수 떡밥. 이때문에 GX 후반부가 엄청나게 비판받는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3기의 충격적인 전개는 어느 정도 옹호가 있지만, 이런 사람들도 그 어떤 누구도 파멸의 빛을 옹호하지는 않으며 다 함께 한마음이 되어 파멸의 빛만큼은 비판한다.

4. 작중 언급

페가수스: 우리 회사는 인류의 최첨단 지혜를 카드에 반영하기 위해, 갖가지 과학 문물과 제휴를 맺어왔습니다. 그 중 하나, 우주 천문대에서 무시무시한 진실을 발견한 겁니다.
사메지마: 무시무시한 진실?
페가수스: 그건 아주 먼 우주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리모컨을 눌러서 커튼을 자동으로 닫고 빛을 통해 화면에서 나온다.)천문대의 데이터 해석이 의하면, 수 억년 전…우주 저편에서 화이트 홀이 막대한 에너지를 분출한 걸 알아냈습니다. 화이트홀은 블랙홀과 상극인 존재입니다. 몇몇 가설에선 블랙홀이 만든 어둠의 에너지를 분출하는 곳이라고도 합니다. 그 곳에서 뿜어져나온 막대한 에너지….(빛이 분출한다)
사메지마: …!?
페가수스: 일단 '빛의 파동'이라고 부르도록 하죠. 그게 10년 전 지구로 쏟아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메지마: 설마, 그 빛이 피닉스 가문 참극의 원인…? (화면이 꺼진다)
페가수스: 그 설마입니다! 피닉스 가문 참극이 단순한 사건이였다면…Mr. 사메지마의 협력도…제넥스 대회를 개최할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 사건은…피닉스 가문에 한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화면으로 다시 켜진다.)같은 시대에 세계에서 전쟁, 재해, 흉악 사건이 연이어 터졌기 때문입니다!
사메지마: 그럼 그것들은 전부…!
페가수스: …빛의 파동이 인간에게 끼친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어서 역사를 되짚어 올라가면…옛날에 수없이 일어났던 세계 전쟁…갑자기 이 세상에 출현한 독재자들! 지금까지 온 역사에 몇 번이고 빛의 파동이 지구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메지마: 하지만…시간이 지나면 그 힘도 사그라들어서…
페가수스: (리모컨을 누르면 화면이 꺼지고 커튼이 열린다.)그게 그렇진 않습니다…! 아시는 대로 카드에는 삼환신과 삼환마의 힘까지도 봉인하는 신비한 힘이 있습니다.
사메지마: 그럼…궁극의 D에도 그 힘이 계속 깃들고 있던 겁니까?
페가수스: 이대로 두면…세계의 새로운 위협으로 닥쳐들 것이 분명합니다! 사이오 타쿠마, 에드 피닉스를 중심으로…궁극의 D를 지녔을 가능성이 있는 자는…모두 제넥스에 초대했을 터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보이질 않다니…
유희왕 GX 애니메이션 97화에서 페가수스 J. 크로포드와 사메지마의 대화 中

[1] 카이사르, 오다 노부나가, 칭기즈 칸 등의 모습이 예시로 나온다. [2] 이후로도 듀얼 터미널에 나오는 마굉신이 적대 세력으로 나오고 바이론도 사고를 거하게 터트리면서 그 흐름을 계승했다.덕분에 정석적으로 정의로운 빛 속성 테마인 세이크리드가 의심받기도 했다. 더구나 유희왕 VRAINS의 등장인물인 라이트닝 역시 빛 속성 악역이다. 실제로 해당 캐릭터는 사이버스 세계를 리뉴얼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인류를 지배해야 한다는 발상을 가져 인류 입장에서는 글자 그대로 파멸의 빛에 가까운 캐릭터다. [3] 파멸의 빛의 본체는 창조와 파괴를 반복하는 우주의 한 측면이라는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존재이며, 실체로 드러난 화이트홀만 해도 항성급을 넘어선 규모다. 그러니 다크니스처럼 쓰러트려봤자 결국은 다시 돌아오는 개념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