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5 19:08:58

파단국

波但國

1. 개요

원삼국시대 울진군에 존속했다고 알려진 전설상의 국가. 파조국(波朝國)이라고도 한다. 실직국 안일왕 전설에서 등장한다.

파단국이 실존했다면 울진 일대에 존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진한 12국 중 하나인 우유국과 같은 국가일 가능성이 있다.[1]

오늘날 경상북도 울진군 원남면(遠南面) 덕신리(德新里)에는 삼국시대 때 조성된 덕신리 고분군 #이 발견되었다. 해당 고분군은 삼국시대 울진 지역의 토착 세력의 중심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2. 지역 전승

지금부터 2천여 년 전 동해안에는 강릉 지역의 예국(濊國), 삼척 지역의 실직국(悉直國), 울진 지역의 파조국(波朝國) 또는 파단국(波但國)이라 불린 군장국가가 공존해 있었는데, 이들 세 나라를 통칭해 ‘창해삼국(滄海三國)’이라 불렀다. 철기시대를 맞아 다량의 청동제 및 철제 무기를 소유한 이들 세 나라는 영역 확장을 위한 전쟁을 하게 되고, 기원후 50년경이 되면 마침내 삼척의 실직국이 울진의 파조국을 침공해 합병하게 된다.
그로부터 10년 후 실직국은 강릉의 예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안일왕(安逸王)은 울진으로 피난하여 산성을 쌓고 방비를 했다. 이 산성은 안일왕이 피난 와서 축조한 성城)라 하여 ‘안일왕산성(安逸王山城)’이라 부르는데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에 가면 지금도 정상부에 산성의 형태가 잘 남아 있다. (중략) 실직국의 왕 가운데 유일하게 그 이름이 남아 있는 안일왕은 울진 지역에서만큼은 안일왕보다 ‘에밀왕’으로 불린다.
그곳의 70∼80대 노인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어릴 적에 울음보를 터뜨리면 어른들이 “예(濊) 나온다, 그쳐라”, “예 쳐온다, 그쳐라” 하고 달랬다고 한다. 즉 강릉의 예국이 쳐들어오니까 울음을 그치라는 뜻이다. 안일왕산성 주변의 통고산(通高山)은 안일왕이 이 산을 넘으면서 하도 재가 높아 통곡했다 해서 ‘통고산’이라 한다. 삿갓봉의 복두괘현(僕頭掛縣, ‘박달재’라고도 함)은 안일왕산성이 함락되자 안일왕이 신하와 옷을 바꿔 입고 도망가다가 이곳에서 복두, 즉 임금이 쓰던 모자를 벗어 놓고 샘물을 마시던 중 적군의 추적이 가까워지자 미처 걸어 놓은 복두를 쓰지 못하고 도망간 곳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울진군 서면 왕피리는 임금이 피신했던 곳, 병위동(또는 병우동)은 안일왕의 군사가 머물렀던 곳, 포전(飽田)은 왕이 피난 당시 군속과 같이 갈증을 풀고 포식한 곳, 임광터(또는 임왕기)는 임금이 앉아 쉬던 곳, 핏골은 왕이 적에게 붙잡힌 곳, 거리곡은 실직국의 군량미를 저장하는 창고가 있었던 곳이라 해서 그런 지명이 붙여졌다는 유래가 전해져 오고 있다.
삼척문화원 안일왕 전설

3. 관련 기록

울진군(蔚珍郡)은 본래 고구려(高句麗) 우진야현(于珍也縣)이었는데, 경덕왕(景德王)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까지 그대로 따른다. 거느리는 현(領縣)은 1개이다.
해곡[원주:한편 서(西)라고 쓴다.]현(海曲縣)은 본래 고구려(高句麗) 파단현(波旦縣)이었는데, 경덕왕(景德王)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은 알 수 없다.
- 삼국사기 권35 제4 지리(地理)二 신라(新羅) 잡지-
해곡현(海曲縣)은 김부식(金富軾)이 이르기를, “원래 고구려의 파조현(波朝縣)인데, 신라 경덕왕(景德王)이 이름을 고쳐 울진(蔚珍)의 관할 현으로 삼았다.” 하였는데, 지금 자세하지 않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제45권 강원도 울진현


[1] 단 우유국은 포항시 영일군, 경상북도 영덕군으로 비정하는 견해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