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2 21:59:06

트러블 삼국지

1. 개요

씨네21에서 정훈이만화를 그리는 정훈이 작. 지금은 폐간한 영 챔프에서 1997년 ~ 1999년에 연재했다. 4권 완결로 대원씨아이에서 발매했다.

기본적으로 삼국지연의의 스토리를 따라가지만, 개그물이기 때문에 삼국지 내용을 전혀 몰라도 볼 수 있다. 원작의 영웅들이 죄다 정신나간 미치광이로 나오는 만화이며 90년대 만화지만 지금 봐도 충분히 웃기는 만화이다. 기본적인 개그 패턴이 왜곡 병맛 테이스트를 살짝 섞는 것이라, 어쩌면 과거보다 요즘 독자들 코드에 더 잘 맞을지도. 어떤 의미에서는 삼국전투기같은 한국식 패러디 삼국지물의 원조라고 볼 수도 있는 작품.

다만 작가가 군입대 문제 때문에 유비가 서주를 얻은 4권에서 억지로 완결해 버렸다.

2. 등장인물

2.1. 유비

주인공. 다른 매체의 유비와 다르다. 고딩 때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다 학교주임인 노식에게 걸려 매를 맞는 등 양아치 같은 모습을 보인다.[1] 나중에 관우가 가출하면서 한단계 성장하지만. 황건적의 난이 일어나자 피난만이 살길이라며 피난길의 필수품인 돗자리를 팔았다. 관우, 장비와 만나 도원장에서 의형제를 맺는다. 이래저래 망가지는 모습만 보인다[2]. 서주 구원전도 도겸이 아니라 조조를 돕기 위해 출진했다가 관우가 보낸 정찰병이 땡땡이 친 후 올린 거짓보고에 낚여 도겸을 돕고 만다. 어찌어찌 조조가 돌아가자 서주태수 자리를 놓고 미축과 선거를 벌이는 데 온갖 흑색선전과 비방을 벌이는 것에 실망한 관우가 떠나버리자 정신적으로 성장한다. 문제는 주인공이 약간 성장하니까 만화가 끝나버렸다.

2.2. 관우

유비의 동생. 약장수 였을 때 비아그라를 판 전력이 있다. 유비, 장비에 비하면 정상이지만 역시나 망가지는 인물. 황건적의 포위를 뚫기 위해 출진했다가 집단 화살 공격에 맞고 도망쳐온다. 하지만 산속으로 숨어버린 황건적을 도넛 낚시[3]로 잡는 수완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수관에서 한큐에 화웅을 베어버린 실력자. 여기서는 화웅을 잡기 전 조조가 대접한 데운 술 대신 사이다, 김이 빠지기 전에 화웅을 잡았다. 형인 유비와 마찬가지로 조조에게 반해있는 상태. 그래도 유비에게 없는 조조의 친필사인이 있으므로 이쪽이 유리? 서주태수 자리를 놓고 벌인 유비의 추태에 실망해 떠나지만 다시 돌아온다.

2.3. 장비

유비의 동생. 꿈많은 16세 소녀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냥 돼지라 불린다. 요술공주 미미세트를 가지고 놀거나 에어로빅을 하거나 역시나 망가지는 인물. 하지만 평소 에어로빅으로 수련한 덕분에 작중 최강인 여포를 여유롭게 상대했고 관우, 여포 등을 포함한 천하의 모든 고수들이 모여 벌린 무술대회[4]에서 우승하였다. 또한 관우와 대련할 때에도 여러가지 도발로 평정심을 잃게 만드는 등, 성질 급한 기존의 삼국지들과는 다르게 차분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연재 표지에선 당시 유명하던 펩시맨 따라하다가 관우에게 된통 얻어맞은 걸로 나온다. 원래 잘나가가는 정육점 사장으로 체인점도 여럿 가진 재력가였으나 의용군 모집 과정에서 다 뜯기고 빈털털이가 된다. 유관장 삼형제가 의병 모으겠다고 자기 가산을 다 털기로 약속하는데 유비는 신용카드 할부금, 은행 대출, 사채, 빚보증 등등...거액의 빚을 떠넘기고, 관우는 꼴랑 한 번 입금한 30만원 든 적금통장을 내밀며 생색내는 바람에 멀쩡하게 돈가진 장비만 졸지에 덤터기를 썼다. 장비가 울분에 차 이 도둑놈들하고 화내는 장면이 백미. 참고로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나 이문열 평역 삼국지에서 백정일로 재산을 꽤 모은 장비가 의용군 모집에 자기 가산을 몽땅 털어 알거지가 됐다는 묘사가 나온다.

2.4. 조운

유비의 무장. 연환계가 실패하여 도망친 초선을 만나 동행한다. 어찌어찌 유비네로 흘러들어갔는 데 유비는 그와 초선이 지명수배범임을 알고 붙잡아 동탁에게 보내려고 한다. 결국 관우와 일기토를 벌여 호각지세를 이루자 관우가 유비를 설득하여 유비의 부하가 된다. 나름 미청년이고 싸움도 잘하지만... 작중 비중이 공기. 마지막 무술대회(舞術大會)에서도 불참하였다.

2.5. 조조

여자. 드라마 대사와 아버지의 전화소리에 착각하여 가출한 전력이 있다. 한때 원소와 사귀었지만 원소가 재벌집 딸과 결혼하면서 깨졌다. 냉정침착하고 지략까지 갖춘 엄친딸이지만... 황건적에 붙잡혀 돼지코 고문을 당한 적이 있다. 유비와 관우가 반한 상대. 특히 관우와 동침했다!!![5]

2.6. 순욱

조조의 책사. 모 스포츠신문의 낱말채우기 출제위원.

2.7. 동탁

한의 승상. 양자 여포와 함께 온갖 나쁜짓을 한다. 가령 바리깡으로 남의 머리를 밀어버리거나.파파라치 기자의 카메라를 빼앗아 박살낸다던가... 반동탁연합군에게 화웅, 여포가 패하자 낙양을 통째로 뜯어가버렸다. 연환계가 실패해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그런데 낙양을 통째로 뜯어간 이후 원래 낙양이 있던 곳의 주민에 의해 통닭으로 개명당했다.

2.8. 화웅

동탁의 장수. 남한군과 북한군의 장점을 두루 갖춘 맹장으로 손견, 포충, 왕방, 유섭, 반봉들을 무찔렀으나 관우에게 썰렸다. 이때 출진 전에 딴 사이다캔의 김이 채 빠지기 전의 일이었다. 죽을 때에 큰 기합소리로 이야압!이라고 버럭 고함을 질렀으나... 그게 화웅의 비명소리였다.

2.9. 여포

동탁의 장수. 고딩때 허리케인 블랙이라는 서클을 만들만큼 舞藝(무예)에 뛰어난 무장으로 사실상 작중 최강. 문제는 공손찬을 추격하다가 장비의 방해로 넘어져 영 좋지않은 곳에 돌부리가 박혔다는 점. 관우, 장비를 상대로 밀리던 와중에[6] 때마침 걸려온 휴대전화를 핑계로 철수하였다. 엘비스 프레슬리 코스프레를 했으며 춤 뿐만 아니라 노래도 뛰어나다고. 마음씨가 여린 면도 있지만 변태라는 게 문제.

2.10. 왕윤

동탁을 제거하기 위해 연환계를 쓰지만 실패해 달아났다. 유비와 관우를 섞어놓고 이마에 점 하나 박아 전혀 다른 인물이 되었다.

2.11. 초선

동탁을 제거하기 위해 연환계를 쓴다. 여포의 취향에 맞춰 가죽녀로, 동탁의 취향에 맞춰 교복녀로 활동했으나 파파라치에게 걸려 정체가 들통나 실패한다. 여포의 도움으로 달아나 조운을 만나 유비군에 합류하지만 바로 공기가 돼버렸다.

2.12. 공손찬

유비의 고등학교 1년 선배. 흰눈썹이라고 불린 양아치. 그후 북평태수가 되어 반동탁 연합군에 합류한다. 턱주가리라 턱에 민감한 원소 앞에 한턱, 원턱의기사, 영턱스클럽 드립을 쳐서 원소의 미움을 샀고 거기에 기주 건까지 겹쳐서 서로 원수지간이 되었다.

2.13. 원소

한때 조조의 애인. 턱주가리라 턱이 들어가는 단어를 싫어한다. 특기는 안마. 한복을 낚아 기주를 차지해 공손찬과 계교에서 싸운다.

2.14. 봉기

원소의 책사. 계략으로 한복을 몰아내고 기주를 차지할 것을 건의한다.

2.15. 차인표

계교 전투에서 공손찬군의 진격을 말리며 나타난 엄마손 도시락의 흥보이사.

2.16. 노식

유비의 고등학교 시절 학생주임. 이후 관군 대장이 되어 황건적과 싸운다. 유비가 그를 싫어한다. 왜냐면 고딩때 양아치였던 유비가 맨날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 피우다가 걸려서 얻어 터졌기 때문. 흔히 노식하면 생각나는 인자한 노학자란 이미지보다 곱슬머리 대머리에 안경을 쓴 꼬장꼬장한 이미지로 그려진다.

2.17. 장거, 장순

짜가 황제와 짜가 대장군. 독우사건으로 노숙자가 된 유비 일당이 도둑질을 하기 위해 몰래 들어간 곳이 하필이면 얘들 성. 그것도 라이터로 켜보니[7] 그곳이 화약고라 성이 폭발하면서 사망.

2.18. 황건적

유비 일행의 최초의 적으로 등장한 무리들. 유비를 제압하기 위해 일명 둥글게 둥글게 진법으로 공격한다. 둥글게 둥글게 진법이라 함은 포위를 한 후 서로 손을 잡고 서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둥글게 둥글게 진법을 썼다가 유비에게 1명 빼고 전원 몰살당하는 참패를 당했다. 이유인 즉 황건적 중 한명이 한눈을 팔다가 전신주 고압선을 옆사람의 손으로 착각하고 잘못 잡았다가 전원 감전사. 1명이 살아남은 이유는 중간에 코를 후비려고 잠깐 손을 놓았는데 그 때 하필이면 동료들이 감전사를 당했기 때문이다.

2.19. 조숭

조조의 아버지. 도겸이 부하를 보내 호송하던 중 빗길에 차사고가 나서 죽는다.


[1] 실제 유비도 유협 집단을 이끌던 우두머리라는 설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고증이다. [2] 황건적한테 걸리니깐 우리들은 보이스카우트라고 발뺌을 한다 [3] 굶주린 황건적들을 도넛을 매단 낚시로 낚아서 사로잡는 것. [4] 무술대회(武術大會)가 아니고 무술대회(舞術大會)다. 즉 싸우는 시합이 아니라 춤추는 시합. [5] 말그대로 "잠만 잤다." [6] 연의 원작과는 달리 장비 혼자만으로도 여포의 공격을 회피하는 중이었고, 관우까지 가세하여 밀리던 상황이었다. 다른 제후들이 둘을 칭찬하자 유비도 괜히 호승심에 참전하였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 [7] 양초인줄 알고 불붙인 물건이 사실 TNT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