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20:43

태양의 후예/사실관계 오류/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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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에서 '밀리터리' 장르가 한 장르로 만들어지기 매우 힘든 까닭2. 성공한 작품 중 사랑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은 드라마와 들어간 드라마3. 기타

1. 한국에서 '밀리터리' 장르가 한 장르로 만들어지기 매우 힘든 까닭

한국에선 '밀리터리' 라는 장르는 절대 한 장르만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 외국, 이를테면 북미 유럽의 경우에는 밀리터리 매니아층이 두껍게 형성되어 있기에 그 밀덕들을 주 시청자로 설정하고 약방의 감초처럼 러브라인을 약간 넣는 것이라면[1][2], 한국은 그 반대다. 스릴러나 멜로 장르에 편승하지 않으면 결코 이목을 끌지 못한다는게 방송국의 높으신 분들 생각이기 때문. 방송국의 높으신 분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시청률과 수익이다. 물론 항상 대중의 니즈를 제대로 포착하는 것은 아니며, 어리석은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경우 높으신 분들이 그러한 선택을 하게 하는 건 바로 대중 자신이다.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여러 창작물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분명 어떠한 대중적이고 흥미위주, 혹은 사랑타령이나 모에 노출에 의존하는 작품들을 다들 열라게 까는데, 정작 그 작품들의 매출이나 인기가 높은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에 대중들이 솔직하지 못하고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들이 있으나, 이는 세상은 정규분포라는 걸 간과한 의견이며, 선민사상/문화컨텐츠 마이너부심의 한 예일 뿐이다. 매출이나 인기가 높은 건 대중들이 그 작품을 선택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 드라마의 호불호나 평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과 별개로 시끄러운 소수가 아닌 침묵하는 다수가 이 드라마를 선택했다는 의미와 마찬가지이며, 이는 위에서 말한 사랑타령이나 모에에 의존하는 작품들을 열라게 까는 사람들과 그 그런 것에 의존하는 작품을 즐기는 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계층이라는 이야기다. 만일 둘이 일치한다면, 결코 그 작품은 높은 매출이나 인기를 기록할 수 없기 때문이며, 위의 지적은 그걸 완전히 간과하고 있다.

결국 즐기는 사람과 지적하는 사람은 따로 있으니, 제작진 측에서는 굳이 지적하는 사람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를테면 웹툰 댓글만 봐도 맨날 "러브라인 그려주세요 징징"이라서 "이래서 한국 드라마가 사랑타령이구나!!"하는 자성의 베댓이 달리기도 한다. 물론 소수의 매니아들의 기준은 평균적 사람들의 기준과 다를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해도 엄연히 방송사는 다수를 만족시키는 것을 원한다.

그 소수가 높은 구매력을 지니고 돈이 된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결코 돈이 되지 않는다. 한국에 성인 애니메이션이 없는 이유를 방송사나 제작사, 정부 탓만 할 것이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마찬가지 이치이다. 높으신 분들, 그리고 자본가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며 대체로 이윤을 따라가는 쪽으로 판단하기 마련이다.

2. 성공한 작품 중 사랑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은 드라마와 들어간 드라마

사실 장르나 내용에 따라서 사랑 이야기가 꼭 들어가야 성공하는건 분명 아니다. 대장금 같은 드라마는 사랑 이야기가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가 있지만 상당히 성공했다. 반면, 미생의 지상파 방영이 불발된 이유는, 지상파의 높으신 분들이 러브라인을 넣도록 강요했기 때문이다. 지상파를 버리고 tvn으로 넘어가 주제의식에 충실한 드라마를 만들었기에 <미생>은 흥행에 성공했고, 명작이 됐다. 또한 현시창인 대학 병원 외상외과를 충실하게 반영해낸 골든 타임 역시 러브라인이 아슬아슬하게 끝까지 안들어가는 전개로 팬들의 애를 태우며 흥행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닥터스라는 배경만 병원인 로맨스물이 나오고 성공했다

그러나 많은 주제의식을 강조한 창작물들 중에서 성공하는 작품이 그렇게 많다고는 할 수 없기에, 무난한 길을 택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것이 도전보다 안주에 가깝기는 하지만. 또한 러브라인을 무조건 비판적으로 보는 시선 역시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해를 품은 달이나 별에서 온 그대처럼 멜로 장르를 주축으로 해서 성공한 작품 역시 지상파에 충분히 많으며, 태양의 후예와 비교해야 하는 작품은 <미생>이나 <시그널> 같은 케이블의 수작이 아닌 상술한 지상파의 수작이다.

3. 기타

사실 화제성과 시청률도 일치하지는 않는다.[3] 화제성은 소수의 열성 팬들에 의해 강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4] 그러나 그것이 전체적인 평가가 아니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어느 평가가 더 우월하다는 스노비즘적 태도가 아니라면 말이다.

제작진 측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배우에게 무거운 CIRAS를 입게 하느니 런던의 유명 패션업체가 만든 비싼 코트를 입히고 고급 리조트를 로케이션해 촬영하는 게 시청률과 돈벌이엔 훨씬 이익이다. 제작진은 독립 제작자나 문화운동가가 아니라 미디어 자본이다. 돈도 안 주는 사람들에게 좋은 작품을 보여주려고 위험을 무릅쓸 이유는 없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재현성 문제는 일부 계층이나 일부 커뮤니티에 비해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는 않는다는 점은 알아두어야 한다. 사실 관계보다 태양의 후예/평가에서 나오듯 이념이나 역사관에 대한 문제를 더 중점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태양의 후예] 현실 초월의 황당 설정 7
굵직굵직한 사실관계에 대하여 지적한 아이즈 기사.

중국에도 비슷한 물건은 있었다고 한다... 약혐주의


[1] < 더 퍼시픽>에서 주인공 일행 중 한 명이 호주에 있을 때 거기서 만난 호주 여성과 사랑에 빠지더니 급기야는 성관계까지 맺는다. 괜히 붕시픽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러브라인은 그때 잠깐뿐으로 <더 퍼시픽> 자체는 이 장면을 제외하면 순수 밀리터리물이며 이거 보고 PTSD 유발 드라마라는 소리 들을 정도로 전쟁을 참혹성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훌륭한 장비 및 피복 재현도는 덤. [2] 실제로 2차대전 당시 호주에 주둔하던 미 해병대는 현지 여인들에게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 이는 호주 북부 도시인 다윈까지 일본군의 공습을 받을 정도로 일본군이 호주 본토까지 위협하여 호주 남자들이 전쟁에 끌려가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더 퍼시픽의 붕가씬이 만들어진 것이 이런 실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더 퍼시픽>에서도 주인공 일행이 큰 전투를 마치고 호주에 휴가 와서 호주 여성과 사랑을 나눈다는 납득 가능하고 개연성 있는 줄거리로 나타내었다. [3] 화제성은 최고였지만 시청률은 그렇게 큰 재미를 못 본 작품은 찾으면 의외로 많다. 대표적인 작품 몇개는 바로 나온다. 바로 골든 타임 하얀거탑, 정도전, 펀치 등이다. 2012년 최고의 명품 드라마 추적자 더 체이서도 초반 시청률은 낮은 편이었다. [4] 꼭 팬심이 아니라도 여러가지 우연의 요소가 더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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