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19 10:26:05

메이저부심과 마이너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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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문제점
2.1. 메이저부심2.2. 마이너부심2.3. 메이저와 마이너의 기준
3.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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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메이저부심'과 '마이너부심'은 부심의 일종으로서 주류(메이저)/비주류(마이너) 문화, 예술, 물건, 콘텐츠 등을 즐기면서 자부심을 가지는 행위를 말한다. 스노비즘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메이저부심이나 마이너부심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주류/비주류가 된 것들을 알아보고 즐기는 자신 역시 높은 안목을 가지고 있다고 정신승리를 하거나 예술성이나 작품성을 대중성과 엮고 보기도 한다.

2. 문제점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를 향유하고 팬이 된 사람이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대중에게 잘 알려지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취향을 같이 나눔으로서 바뀌는 분위기에 대해서 올드비로서 회상하거나 '그때가 좋았는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법이고, 평가와는 별개로 흥행한 작품 문서처럼 흥행과 작품의 완성도가 항상 같은 게 아니고 원피스 귀멸의 칼날처럼 엄청난 흥행을 한 작품들도 비판점이 차고 넘칠 정도니 어느 정도 안목은 필요한 작품도 있긴 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떤 문화를 소개하고 싶으면 그 문화의 장점과 특색을 소개하면 되는데, 가령 아래의 예시들도 단순히 '래퍼 X의 음악은 이러이러해서 좋아.', '영화 X는 인기는 없지만 이러이러한 점에서 숨겨진 명작인 것 같아.' 같은 생각으로는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비뚤어진 메이저부심/마이너부심을 가진 이들은 무조건 자신이 즐기는 문화나 작품만이 최고이고 자신이 높은 안목을 가지고 있다고 정신승리를 하면서 나머지는 자신이 즐기는 것들의 아류라거나 낮은 안목을 갖고 있다고 다른 사람을 비하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이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메이저부심/마이너부심의 대상이 된 문화에 관심을 주게끔 돕기는커녕 혐오감만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메이저부심/마이너부심의 대상이 된 문화를 즐기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괜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욕을 먹인다며 기피대상이 된다. 비교 대상인 기존 문화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지 않는 이상 기존 문화를 끌고 와서 비하를 할 때 사람들은 거부감을 가지기 마련이다.

2.1. 메이저부심

비주류인 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유행이나 대세에 따르지 않는, 곧 남들이 하는데도 안 따라 하는, 시대에 뒤처진 사람 취급을 하며 예술성이나 작품성은 대중성과 무조건 비례한다고 믿는 근거 없는 속설의 신봉자가 되기도 한다.
내가 축구광들을 좋아하지 않는 까닭은 그들이 이상한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축구에 열광하지 않는 까닭을 이해하지 못하며,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을 자기네들과 똑같은 축구광으로 간주하고 한사코 축구 얘기를 늘어놓는다.
(중략) 그는 내가 축구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는 게 아니다. 그는 축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다.
움베르토 에코_「축구 이야기를 하지 않는 방법」
"아니, 모두가 좋아하는 이걸 싫어할 수 있어?" 식으로 '집단 이기주의 취좆'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와 같이 집단주의가 강한 국가에서 자주 나타난다. ' 우리가 남이가' 식인 것이다. 특히 이탈리아는 유럽 국가 중에서는 집단주의가 강한 편이다. 위의 인용문에도 들어 있듯이 이탈리아는 축구 인기가 높은 나라라 축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사람인 것이다.

아이돌 팬덤 사이에 차트 순위가 높으면 곡의 퀄리티도 높은 것이라는 주장을 하듯이 '차트 상위 = 명곡'이라는 등식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밴드를 추앙하는 팬덤도 있고, 갓겜충 중 순위형도 이것에 해당한다.

2.2. 마이너부심

주류인 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상업성에 찌들고 개성이 없는 양산형 부류 취급 또는 유행이나 대세에 집착하는, 곧 남들이 하면 따라 하는 사람 취급을 하며 예술성이나 작품성은 대중성과 무조건 반비례한다고 믿는 근거 없는 속설의 신봉자가 되기도 한다.
파일:뮤즈부심.jpg
마이너한 장르를 다루는 커뮤니티 내에서도 마이너부심을 부리는 사례가 관찰되고는 한다. 상단에 첨부되어 있는 짤에 있는 영국의 밴드 뮤즈를 예로 들자면 2010년 당시 뮤즈는 한국에서 그리 유명한 밴드는 아니었지만 록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선 결코 마이너하지 않았다. 이런 사람들에게 그 분야에서 상당히 유명한 뮤즈, Sum 41, 린킨 파크, 니켈백 등의 노래를 듣는다고 말을 할 때 '개나 소나 다 아는 거 ㅉㅉ'라는 반응이 나오고는 한다. 그러면서 다른 밴드들을 언급하며 '이 정도는 들어줘야지'의 우월병을 드러낸다.

자기는 마이너한 취급이었을 때부터 즐겨 왔으니 남들은 알지도 못하면서 말하지도 말라고 올드비 유세를 떨든가, 쓸데없이 새로 들어온 뉴비에게 선생질이나 참견질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는 것도 일종의 마이너부심이라고 할 수 있으며, 후광반사효과이기도 하다. 자신만 이 효과를 누리고 싶어서 메이저가 되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고, 상술된 '개나 소나 다 아는 거 ㅉㅉ', '이 정도는 들어줘야지' 식으로 나서다가도 막상 다수가 그래서 메이저가 되면 아래 예시처럼 개나 소나 다 안다고 불만을 품기도 한다.

가끔 가다 특정 문화를 즐기는 팬덤 전체가 반대로 마이너부심에 젖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는 해당 문화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초나라 위왕은 송옥을 아주 총애했는데, 송옥에 관한 추문이 날마다 들려왔다. 어느 날 그가 송옥에게 물었다. "선생은 몸가짐을 조심해야겠소. 그렇지 않다면 왜 관리나 백성들이 모두 선생의 나쁜 점을 말하겠소?"
송옥은 급히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맞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지요. 임금님께서는 저의 죄를 나그러이 보아주시고 제 말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가수가 서울에서 노래를 불렀답니다. 처음에 그가 부른 노래는 '하리파인'이라는 노래였는데 따라 부른 사람이 몇 천 명이나 되었지요. 그 다음 부른 노래는 '양릉채미'라는 노래였는데 이번에는 따라 부른 사람이 겨우 수백 명이었답니다. 그가 마침내 '양춘백설'이라는 어려운 노래를 부르자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따라 부른 사람도 여남은 명에 지나지 않았답니다. 마침내 그가 곡조가 변하는 어려운 노래를 부르자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지요. 결국 따라 부른 사람이 몇 명밖에 안 됐답니다. 곡조가 고상할수록 따라 부르는 사람도 점점 줄어드나 봅니다.[1]
-「문선(文選)」 中, '곡고화과(曲高和寡)'의 고사.
또한 위의 고사로써도 알 수 있듯이 곡조가 고상할수록[2] 따라 부르는 사람이 적은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호응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고상한 것만이 아니므로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곧 남의 호응을 못 받을수록 그 대상이 고상하다는 주장은 자기 잘못과 남의 비난을 호도하는 후건 긍정의 오류인 것이다. 또한 고상함의 기준도 사실 주관적인 것일 뿐, 객관적인 것이 전혀 아니다.

2.3. 메이저와 마이너의 기준

분야 자체는 마이너한데 메이저부심을 부릴 수도 있고, 반대로 분야 자체는 메이저한데 마이너부심을 부릴 수도 있다. 전자의 예로는 마이너임을 모르고 메이저부심을 부리는 것, 메이저 시절을 그리워하면서 마이너가 된 것을 비난하는 것, 기존 역사/창작물 등의 주류적인 관점이나 해석을 고집하면서 다른 해석을 역알못/원작알못으로 취급하는 것 등이 있고, 후자의 예로는 메이저임을 모르고 마이너부심을 부리는 것, 마이너 시절을 그리워하면서 메이저가 된 것을 비난하는 것, 기존 역사/창작물 등의 주류적인 관점이나 해석을 무작정 창작물/2차 창작에 세뇌된 역알못/원작알못으로 취급하는 것 등이 있다. 이러한 해석에는 음모론식 억측이 따라오기 마련이며, 근거로 삼을 자료는 제시하지 못하거나 전반적인 맥락을 속이고 일부분만을 제시하여 의미를 왜곡하기도 하고, 반박 자료는 외면하거나 자신의 주관적인 기준을 적용해 상식에 안 맞는다고 가짜 자료 또는 반어법/복선이라며 퉁쳐버리기 마련이다. 물론 정당하게 자료를 제시하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면 문제가 없다.

한편 이와 관련된 파생 단어로 마이저부심도 있다.

3. 같이 보기



[1] 현대에는 '곡조가 고상할수록...'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문에는 옛 음계인 상조, 우조, 치조가 나오는 등의 고음임을 암시하는 부분이 명확히 있다. [2] 상술됐듯이, 정확한 해석은 고상한 곡조가 아니라 고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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