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8 07:32:56

탈주병이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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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준지 걸작집 5: 탈주병이 있는 집
伊藤潤二傑作集 5: 脱走兵のいる家
Deserter: Junji Ito Story Collection
파일:탈주병이 있는 집.jpg
<colbgcolor=#000000,#000000><colcolor=#ffffff,#ffffff> 장르 호러
작가 이토 준지
출판사 파일:일본 국기.svg 아사히 신문 출판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시공사
연재처 파일:일본 국기.svg 추가 예정
레이블 파일:일본 국기.svg 아사히 코믹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시공 코믹스
연재 기간 추가 예정
단행본 권수 파일:일본 국기.svg 1권 (2011. 03. 18. 完)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1권 (2018. 08. 25. 完)

1. 개요2. 수록 작품
2.1. 바이오 하우스2.2. 얼굴도둑2.3. 수마의 방2.4. 악마의 이론2.5. 지붕 밑의 머리카락2.6. 시나리오대로의 사랑2.7. 소생술사의 검2.8. 아버지의 마음2.9. 견디기 힘든 미로2.10. 사이렌 마을2.11. 괴롭히는 아이2.12. 탈주병이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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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토 준지 걸작집 시리즈의 5번째 작품.

2. 수록 작품

2.1. 바이오 하우스

  • 사장
    콧수염을 기른 중년 남성. 생 꼽등이를 포함한 살아있는 동물들을 즐겨먹고 구보타에게 자신의 피를 대접하는 등 엄청난 악식이 취향이다. 구보타에게 억지로 자신의 피를 먹이려 했으나, 결국 자신이 기르고 있던 악식 식재료 동물들과 곤충들에게 뜯어먹힌다.
  • 구보타
    미녀 비서. 악식을 즐겨먹지만 자신보다 훨씬 끔찍한 음식들을 먹는 사장의 엄청난 식사에 겁에 질린다. 사장이 죽은 후 혼자 저택을 빠져나간다.
  • 하인들
    평범하게 악기를 연주하고 수발을 드는 평범해보이는 하인들이지만 사장의 피 맛을 보자 흡혈귀처럼 피를 탐한다.

2.2. 얼굴도둑

특정한 사람과 오랫동안 접하면 그 대상자와 똑같은 얼굴을 갖게 되는[1] 특이체질을 가진 '가메이'라는 여학생에 대한 이야기. 가메이는 같은 반에 전학온 마치다 유미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접근하지만, 마치다는 그런 가메이를 혐오하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사실 마치다는 나름대로 미모의 소유자이기는 하지만 이름난 불량학생으로,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도 너무 막나가는 행동을 하다 억지로 전학을 오게 되었던 것. 자신에게 끈질기게 달라붙는 가메이 때문에 결국 마치다는 친구들까지 끌어들여 가메이를 혼내주려 하지만 같은 반 남학생 히비노에게 저지당한다.

이후 마치다는 히비노로부터 가메이의 특이한 체질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만 처음에는 그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그러다 자신과 얼굴이 완전히 똑같이 변한 가메이를 보고 경악했고, 급기야 가짜로 몰려 친구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후에야 히비노의 말을 믿게 된다. 사실 가메이가 마치다를 비롯해 주로 예쁜 얼굴을 가진 여학생들에게 접근해서 그 얼굴을 훔친 것은 히비노를 마음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아름다운 얼굴을 갖게 되면 히비노도 자신을 받아 줄 것이라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히비노는 훔친 아름다움은 필요없다며, 당당한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나타나라는 말로 가메이를 거절한다.

다음 날 학교에 간 가메이를 맞이한 것은 히비노를 제외하고 하나같이 얼굴에 가면을 쓴 반 학생들과 담임교사였다. 게다가 같은 반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교의 모든 학생과 교사들도 모두 가면을 쓰고 있었고 가메이는 경악하며 도망친다. 하지만 모두가 짜고 한 사람을 몰아붙이는 것을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한 히비노는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이라며 담임에게 항의하지만, 담임이 들려준 진실은 충격적인 것이었다.

가메이는 처음부터 이 학교의 학생이 아니었다. 담임[2]의 말에 따르면 히비노네 반 학생들(2학년) 보다 나이도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하며, 학교의 허가도 받지 않은 채 멋대로 학교에 다녔던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특이체질에 더해 영악하기까지 해서 내쫓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고. 그렇게 가메이 문제로 고민하던 차에 한 학생[3]이 자기 반 담임에게 학교의 모든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있어 보자는 제안을 했고, 교장이 이 제안을 받아들여 시험해 보기로 했던 것.

가면 쓴 학생들에게 쫓겨 운동장으로 도망치는 가메이. 하지만 얼마 못 가 가면 쓴 남학생들이 떼로 몰려왔고 결국 붙잡혀 남학생들에게 둘러싸인다. 보다 못한 히비노가 장난이 너무 지나치다며 그들을 말리러 나갔을 때, 가메이는 온갖 종류의 가면들이 뒤섞인 흉측한 얼굴로 변모하고 있었다.

2.3. 수마의 방[4]

소설가 지망생인 유우지(CV: 사카구치 슈헤이)는 3일째 잠을 못 잔 채 여자친구 마리를 만난다. 꿈 속의 자신에게 시달린다고 유우지가 말하지만 마리(CV: 오카 쥰코)는 "그게 네 전문 장르잖아?" 라면서 오히려 병원에 가라고 타이르고,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는 유우지를 내심 못미더워하며 도와주기 위해 유우지의 집으로 향한다. 유우지는 자신의 손과 발을 테이프로 묶어달라며 "이래도 막을 수 있을 지는 확실치 않다"는 말과 함께 마리가 왔다는 안도감으로 잠을 청했지만 마리는 오히려 손발에 감은 테이프를 풀어주며 책장 빼곡히 박힌 러브크래프트책들을 보며 '이런 거나 읽으니까 그렇지...'라며 자신도 스르르 잠이 든다. 하지만 무언가 기어다니는 듯한 소리에 잠을 깬 마리가 본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유우지의 팔이 있어야 할 자리엔 풍선인형 바람이 거꾸로 빨려들어간 것 처럼 움푹 패여있었고, 입에서는 피투성이 팔이 튀어나와 자신의 다리를 붙잡은 것. 황급히 유우지를 깨우고 겨우 팔을 원상복귀 시킨 뒤 상황을 물어봤더니 꿈 속의 자신이 튀어나오는 모습이라는 것이었다. 영문은 모르지만 유우지의 몸은 양면점퍼처럼 완벽히 뒤집어질 수 있는데 이는 자신이 잠이 들어 꿈을 꿀 때만 나온다는 점, 손발에 테이프를 붙여도 안된다는 점, 입을 막아도 결국엔 튀어나온다는 점 때문에 유일한 방법은 잠을 자지 않는 것 뿐이었다. 며칠동안은 마리의 도움으로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지만 결국 생리적 한계로 인해, 유우지는 반 강제적으로 잠을 청하였지만 마리가 자신의 손을 유우지의 손과 함께 테이프에 감으며 자신이 꿈 속에서 끌어내주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빨려들어가는 몸은 마리까지 함께 삼켜갔고, 마지막에 방에는 혼자만 남게 된다.[5] 마리의 실종신고를 받은 형사 여럿이 유우지의 방에 방문하지만 방 안에는 피투성이의 남자 혼자 있었으며 그 남자는 형사 한 사람(CV: 타카하시 료스케)이 한 '여자는 어디있냐?'는 질문에 "그녀는 내 내장이 되었다"고 답한다. 식인을 한 줄 알고 "뭐라고!? 그렇다면 먹은거냐!" 놀란 형사들이 경악하며 물었지만, 남자는 "그녀는 지금 내 꿈 속에 있다" 고 답한다. 꽤나 독창적이면서도 소름돋는 스토리이면서 여자친구가 먹혀 들어갈 때의 묘사가 매우 그로테스크하다.

2023년 넷플릭스 시리즈로 애니화되는 이토 준지 매니악의 4화 B파트에 수록되었다.

2.4. 악마의 이론

죽음의 제창자들이 듣기만 해도 자살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이론을 설파하여, 평소와 다름없는 삶을 살던 이들을 자살하도록 만드는 스토리이다. 그 이론의 내용은 작중에서 나오지 않았다.

2.5. 지붕 밑의 머리카락[6]

원작(코믹스)에서는 이별한 여자친구 아마노 치에미(CV: 히카사 요코)의 머리카락과 목에 악령이 깃들어서 남자친구 히라츠카(CV: 무토 타다시)에게 찾아오고 제발 돌아가달라는 하소연으로 끝맺음을 하나 이토 준지 매니악 애니메이션 5화 B파트에서는 히라츠카의 전신을 머리카락으로 묶어서 산산히 토막내어 죽이는 장면으로 마무리한다.

2.6. 시나리오대로의 사랑

가오리란 여성은 연인 다카하시에게 이별을 요구받자 분노해 충동적으로 그를 칼로 찌르고 벽장에 시신을 숨긴다.
아마추어 극단에 들어간 가오리는 시나리오 집필과 연기에 재주가 있는 다카하시란 남자를 만나고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그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극단에서 먼저 활동하던 친구 요코는 차라리 극단을 그만둘지언정 다카하시는 바람둥이에 헤어질 때마다 자신의 연애를 연기한 이미지 비디오를 건네는 악취미가 있다면서 그와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여러번 경고한다. 그러나 가오리는 경고를 무시했고 곧 그와 연인이 된다. 한동안 순탄한 사랑이었지만 극단이 공연을 성공시키면서 다카하시에게 접근하는 여자가 나타나자 요코의 말대로 일이 터진다. 다카하시는 새로운 여자가 나타나자 뻔뻔하게 이별을 통보하며 비디오를 건넨 것이다.[7]
이야기는 현재로 돌아와 가오리는 충동적 살인에 당황해 다급하게 시체를 벽장에 숨기고 방에 남은 흔적을 치우려다 시나리오 한부와 비디오에 눈이 간다. 시나리오에는 자신과 다카하시의 대화가 적혀있고 가오리는 호기심에 비디오와 관련이 있다는 생각에 그것을 재생한다.
비디오에는 다카하시가 나와 시나리오대로 대사를 읊으며 가오리도 시나리오대로 말을 하면서 대화를 하는 듯한 행복한 착각에 빠진다. 언변 좋고 연기력 좋은 다카하시답게 브라운관 속의 그는 생동감 넘쳤고, 온전히 가오리만을 봐주는 순정남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가오리의 뒤에서, 겨우 정신을 추스린 다카하시가 벽장에서 기어나온다. 과출혈로 죽어가는 그는 가오리에게 구급차를 불러준다면 신고도 않고 가오리와 결혼하겠다고 사정하지만, 가오리는 거절하고 망연한 그에게 시선을 돌려 '나의 다카하시'를 마주보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브라운관을 향해 사랑한다고 말한다.

2.7. 소생술사의 검[8]

2.8. 아버지의 마음

어릴 때부터 각고의 고생만 하며 살아온 아버지의 한껏 억압된 놀기 좋아하는 영혼이 빠져나와 자신의 자식들의 몸을 빌려 놀다가, 자식들이 삶의 의지를 잃고 죽게 된다. 두 아들이 먼저 죽고 막내인 딸만이 남았는데, 그녀 또한 아버지의 놀잇감이 되고 만다. 그녀는 중학교 진학 이후에도 아버지의 영혼이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하여, 아버지가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엄마와 그녀가 합심하여 가출, 죽은 오빠의 친구집에서 숨어있게 된다. 아버지는 그들을 쫒아갔고 죽은 오빠의 친구와 몸싸움을 벌였다. 엄마와 딸은 그 사이에 먼 곳으로 도망쳤다. 결국 영혼을 옮길 수 있는 거리가 너무 벌어져 통제를 벗어나게 되자, 아버지는 체념한 후 어렸을 때 자신이 놀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영혼이 빠져나와 자기 자식들의 몸을 빌려 놀아댔고, 그 결과 두 명의 아들을 잃게 되었다고 토로하였다.
이후 아버지는 자신의 몸을 이끌고, 놀이동산에서 페리스휠을 타다가 꼭대기에서 투신한다.

2.9. 견디기 힘든 미로[9]

2.10. 사이렌 마을

고향을 떠났던 케이치와 쇼코는 오랜만에 고향인 시로베 마을로 돌아온다. 하지만 마을에 울려퍼지는 사이렌 소리를 듣게 되고, 마을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한편, 마술사 돌만의 환생임을 자처하는 하이야마라는 마술사가 마신 루흐드를 소환시키려 하고, 케이치는 쇼코의 아버지로부터 옛날에 세상을 지배하려던 마술사 돌만이 3마리의 악마를 부렸고, 선교사들이 힘을 합쳐서 2마리를 물리치고 크루피스라고 불리우는 1마리를 성당 지하에 봉인했다고 한다.[10] 마을에 울려퍼지는 사이렌 소리는 바로 그 크루피스의 울음소리이며, 사이렌 소리에 미쳐버리면 남자는 악마의 종이 되고, 여자들은 날개가 생기고 괴물로 변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 와중에 루흐드 부활의 제물로 케이치의 소꿉친구인 유카리가 바쳐지게 되고[11], 케이치는 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하이야마는 유카리를 제물로 바치려 하지만, 유카리는 어렸을 적부터 오컬트에 관심이 많아 악마를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마신 루흐드는 유카리를 제외한 주변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잡아먹기 시작한다. 쇼코 또한 사이렌 소리에 의해 악마로 각성하게 되나, 바로 루흐드에게 잡아먹히고, 케이치는 유카리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결국 루흐드는 부하들을 이끌고 도시를 향했다라는 찝찝한 엔딩으로 끝난다.
알게 모르게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이토 준지답게 여러모로 크툴루 신화의 영향이 아주 짙게 보이는 작품인데, 악마를 그레이트 올드 원, 여성들을 딥 원으로 치환하면 러브크래프트의 소설들과 차이를 느끼기 힘들 정도로 전체적인 분위기와 플롯 구조가 흡사하다. 특히 엔딩은 완벽한 코즈믹 호러 엔딩. 또한 스토리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게임 사이렌과 비슷한 설정이 상당히 많으며, 게임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작품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악마 크루피스는 행동 방식이 다타츠시와 흡사하며 악마의 종이 된 여성들은 시인(사이렌)과 비슷하다.

2.11. 괴롭히는 아이[12]

주인공 쿠리코(CV: 와타나베 아케노, 타카모리 나츠미(幼))는 어렸을 때 나오야(CV: 이와나카 무츠키, 카네모토 히사코(幼))[13]라는 소년과 자주 논 적이 있다. 그 당시 나오야는 새로 이사와서 또래 친구가 없는 아이였다. 쿠리코는 어머니(CV: 이토 미키)의 부탁으로 나오야의 어머니가 데리러 오기 전까지 나오야를 데리고 놀아주었고, 쿠리코에게 정이 든 나오는 그녀 옆에 달라붙어 한시도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어른들이 시켰으니까 억지로 돌봐주고 있었을 뿐, 내심 나오야를 싫어했다. 나오야 때문에 짝사랑하는 유타로(CV: 츠치다 히로시, 히로세 유야(幼))에게 다가갈 수 없기 때문이었다.

나오야보다 연상이라서 몸집도 더 크고 힘도 더 강했던 쿠리코는 나오야를 떼어내기 위해 온갖 방식의 학대를 퍼붓는다. 나오야를 꼬집고 귀를 세게 잡아당기거나 하수구 물에 마시라고 강요하며 얼굴을 물고문하듯 처박거나 칼싸움을 하자며 일방적으로 나뭇가지로 때려대기도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쿠리코는 나오를 괴롭힐때마다 묘한 쾌감을 느끼게 된다. 급기야는 일부러 나오야를 사나운 개에게 물리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크게 부상당한 나오야를 방치하고 도망치기까지 한다. 이 사건에 나오야의 부모는 대경실색하여 곧바로 이사를 간다.[14]

세월이 흘러서 어른이 된 쿠리코는 이 일을 계속 마음에 담아두며 남몰래 죄책감을 품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오야와 쿠리코는 우연히 마주친다. 말끔한 꽃미남이 된 나오야[15]는 일전의 학대를 사과하는 쿠리코에게 별로 개의치 않아 하는 반응을 보이더니 오히려 쿠리코에게 옛날부터 좋아했다면서 고백한다. 나오야의 미모에 반해버린 쿠리코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남친 유타로를 차버리고는 나오야와 새 인생을 시작한다.[16] 그리하여 쿠리코는 행복한 신혼을 보내고 아들 히로시를 낳는다.

그러던 어느 날, 나오야는 출근하던 길에 그대로 실종되어 버린다. 쿠리코는 회사일을 하면서 홀로 히로시를 힘들게 키운다. 나오야가 실종된 후 4년 동안이나 돌아오지 않자, 쿠리코는 '나오야는 내게 복수하기 위해서 나와 아들을 버리고 도망간 것'이라고 생각하고 분노에 사로잡힌다. 이후 나오야의 어린 시절을 빼닮은[17] 아들 히로시를 '나오야'라고 부르면서 어렸을 때 나오야에게 행한 학대를 히로시에게 되풀이하기 시작하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어릴 적의 모습으로 분장하고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아들 히로시를 노려본다.

이토 준지의 작품들 중 상당히 이질적인 작품들 중 하나로 원인모를 괴현상이나 괴물에게 무력하게 당하는 것이 아닌 아동 학대를 주제로 현실적으로 풀어냈다. 이토 준지 특유의 잔인하고 그로테스크한 묘사는 없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공포스럽다.

2023년 넷플릭스 시리즈로 애니화되는 이토 준지 매니악의 10화 B파트에 수록되었다.

2.12. 탈주병이 있는 집[18]

탈주병 후루카와는 그의 친구인 아데라의 집에서 8년간 신세를 진다. 아데라는 후루카와를 매우 못마땅하게 여겼는데 그 이유는 몇년동안 전쟁이 두려워 자신의 집에서 숨어산다는 것 이외에도 자신의 여동생 키미에가 그에 의해서 죽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후루카와는 일본군에 소속되어 있었지만 힘든 병영생활으로 인해 탈영하여 아데라의 집에 들이닥쳤다. 아데라는 당시 부상자였기에 징집 대상이 아니었기에 집에 있었다. 그는 아데라에게 자기 좀 숨겨달라고 하였고 아데라는 얼떨결에 일단 숨으라고 말했다. 이후 후루카와는 아데라의 집에 지내면서 그의 여동생인 키미에와 사랑하게 된다. 아데라는 그걸 보고 화가 치밀어서, 탈영한 주제에[19] 여자랑 노닥거리는 게 할 짓이냐면서 그를 몰아붙였다. 이후 아데라와 키미에는 갈등하였고 서로 다툰 끝에 키미에가 화가 나서 집을 뛰쳐나갔다가 미군의 공습에 의해 사망하고 말았다. 아데라는 화가 나 후루카와가 묵고 있는 방을 미친듯이 두드리고 부수려 했으나 문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3일 뒤 후루카와는 주린 배를 움켜쥐고 밥 좀 달라고 말했고, 그 뻔뻔함을 보고 기가 찬 아데라와 남겨진 가족들은 그를 상대로 키미에의 복수를 하도록 결의한다. 복수의 내용은 바로 전쟁이 끝나도 전쟁하고 있는 척 하면서 그를 계속해서 가둬놓는다는 것이다.
종전 8년 후에도 후루카와는 늘상 하던 것처럼 밥먹고 들어갔다. 아데라는 그때마다 계속해서 은근히 그를 건드렸다. 또한 당시 같이 탈영하였다가 혼자 붙잡힌 오오시마 또한 후루카와에게 앙심을 품고 있었고 그를 속이는 데 가담하게 된다. 헌병인 척 하면서 탈영병 숨겨두지 않았냐면서 추궁하고, 아데라는 없다고 둘러대는 연기를 서로 계속하였다. 이들은 일부러 후루카와 들으라고 그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소리치기까지 했다.
후루카와는 식사 도중 평화에 대한 꿈을 꾼다는 이야기를 아데라에게 하였다. 아데라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안타깝지만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며 미군이 여기까지 들이닥쳤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 후 아데라는 대놓고 박하게 대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는데, 폭죽놀이를 공습으로 오해하도록 만들어 후루카와가 놀라서 뛰쳐나오도록 할 심산으로 그에게 공습이 시작되었다고 호들갑떨면서 문을 두드렸다. 후루카와가 나오지 않자 아데라는 겁먹었다고 생각하곤 그냥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매우 퀴퀴한 냄새가 온 방 안을 감도는 상태에서 아데라는 서서히 방 안에 들어갔는데 그가 목격한 것은 바로 후루카와의 시체였다. 그는 아무리 공습이라지만 목을 왜 매냐면서 경악했다. 하지만 후루카와의 얼굴을 보고 한 번 더 경악했는데, 후루카와의 얼굴은 막 죽은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부패하여 해골이 다 보이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 발치에 떨어져 있는 쪽지를 읽었는데, 그 쪽지는 1945년에 쓰여진 후루카와의 유서였다. 후루카와는 8년 전, 키미에가 죽은 당일 죄책감에 자살을 한 것이다.
이후 아데라 일행은 대체 우리가 지금까지 함께 밥을 먹었던 그건 대체 무엇인지에 대한 공포로 인에 벌벌 떨고 있었다. 오오시마가 타이밍 나쁘게 등장, 콧수염까지 달면서 헌병인 척 열연을 펼쳤지만 아데라는 극도로 공포에 질려서, 그 녀석한테 들리니까 그런 연기는 그만하라고 하며 만류하였다. 그리고 핏기 없는 얼굴의 후루카와가 벽 뒤에서 얼굴을 내밀고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는 장면으로 끝난다.


[1] 작중에서 처음에는 마츠다 세이코의 얼굴이었다는 언급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사진으로도 가능한 듯하다. [2] 이부분에서의 담임의 얼굴이 블랙잭이고, 한 학생의 가면은 키타로다. 오마쥬로써 넣은듯하지만 데즈카 오사무 게게게의 키타로의 관계를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한 오마쥬다. 그 외에 울트라맨이나 가면라이더 1호등 여럿 가면들이 잔뜩 나온다. [3] 누구라고 명시되지는 않았다. 다만 분위기를 보면 마치다일 가능성이 높다. [4] 구번역: 꿈 속의 주민 [5] 이 때에 마리는 자신도 유지와 함께 가겠다고 독백한다. [6] 구번역: 악령의 머리카락 [7] 변명이 가관인데 많은 경험을 하고싶어. 다카하시에겐 연인 가오리도 경험에 불과했던 것이다. [8] 구번역: 운명의 검 [9] 구번역: 시선 [10] 하이야마는 촌장선거에서 이기자마자 마을 성당의 주임인 사이토 신부를 살해하고 지하에 봉인된 크루피스를 풀어줘버렸다. [11] 원래는 쇼코가 제물이 될 예정이었지만 쇼코가 케이치와 함께 도피하자 대신 제물이 되었다. [12] 구번역: 학대 [13] 참고로 구번역판에서는 나오란 이름으로 나오는데, 원작에서 쿠리코가 '나오군'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구번역판에서 '나오'로 나온듯 [14] 이 얘기를 들은 유타로는 어릴땐 누구나 그럴수 있다며 넘어가줬다. 그러자 쿠리코는 여기서 후술한 이야기까지 꺼내게 됐다. [15] 그런데 자세히 보면 개에게 공격당한 사건의 영향으로 몸의 이곳저곳에 아직도 흉터가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6] 그런데 결말을 따져본다면 쿠리코의 행실에 대한 결말이 아동학대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오히려 유타로는 차인것이 제대로 신의 한수가 된 셈이다. [17] 성우도 어릴 적 나오야와 같은 카네모토 히사코 [18] 구번역: 탈영병의 은신처 [19] 여담으로 당시 일본 사회에서는 탈영이나 징병거부 등 전쟁에 비협조적인 모습에 대한 상당히 따가웠고, 이들을 비국민(非國民)이라 부르며 낙인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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