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8 00:30:45

큐폴라

1. 건축 구조물2. 기갑차량용 전망탑
2.1. 전차 게임에서의 큐폴라

1. 건축 구조물

파일:Santa_Maria_del_Fiore,_Duomo.jpg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의 큐폴라[1]
파일:Old_Barn_at_Brookwood_Farm_MA_02.jpg
헛간 환풍구용 큐폴라
큐폴라(cupola)는 작은 건물의 과 같은 양식의 둥근 천장을 뜻한다. 왕관을 씌운 듯한 큰 지붕이나 돔 모양의 큐폴라는 실내에서의 전망을 좋게 하기 위해서, 또는 햇볓이 잘들고 공기의 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서 사용된다. 르네상스 시기부터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름은 라틴어로 작은 을 뜻하는 큐풀라(cupula)에서 유래되었다.
파일:Exterior_of_Cupola_-_Exp28.jpg
ISS의 큐폴라 모듈
ESA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하기 위해 개발한 투명한 돔 형 구조물도 이 지붕 구조물의 이름을 따와서 큐폴라로 명명되었다.

2. 기갑차량용 전망탑

파일:m1a2_details_052_of_125.jpg.2e5ceb133b2b5e32588721aac33bad03.jpg
M1 에이브람스 전차의 전차장용 전망탑
전차 장갑차같은 군용 기갑차량들의 차체나 포탑 지붕에 달려있는 장비로 명칭은 1의 큐폴라에서 파생되었다. 보통 전차장용 전망탑 등으로 불리며 승무원의 출입을 담당하는 출입구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해치 테두리에 강화 유리 방탄 유리로 만든 관측창들이 배열되어서 실내에서도 주변에 대하여 넓은 시야를 제공하여 승무원이 관측을 위해 몸을 전차 밖으로 드러낼 필요성을 줄여주는 관측장비겸용 해치 부품을 의미한다.

전간기~ 제2차 세계 대전기에 개발된 4호 전차 T-34 전차, M4 셔먼 일부 모델부터 존재했으며, 냉전기에 등장한 주력 전차들에도 대부분 포탑 천장에 주로 전차장을 위한 큐폴라가 장착되었다. 큐폴라가 있으면 전차 승무원이 얼굴을 지붕의 해치 밖으로 내밀지 않고도 어느정도 주변을 관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2]. 대부분의 큐폴라는 별도의 회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차장이 관측이나 기관총 조준을 위해서 포탑 회전과 독립적으로 회전시킬 수 있다.

차량에 따라서 장착되는 큐폴라의 개수는 다르다. 보통은 단차장/전차장 전용으로만 큐폴라를 1개 쓰는 경우가 많고, 여유가 된다면 탄약수나 포수 해치에도 달리는 경우도 많지만 K-200이나 M9 ACE와 같은 일부 장갑차의 경우처럼 조종석 해치 및 관측창이 전망탑 형식으로 된 경우도 있다. 반면 아예 큐폴라 해치가 없는 차량들도 있다. 소련의 경우 해치가 앞으로 열리게해놓아 전차병이 밖을 확인할 때 방호가 되도록 설계했다.

그러나 큐폴라 해치는 일반적인 개폐식 해치들보다 볼록 튀어나온 모양인데다가, 천장에 뚫린 큰 구멍에 별도로 결합 고정되는 경우가 많고, 큐폴라 자체의 장갑이 얇기 때문에 전차나 장갑차에서 유독 내구성이 약한 약점 중 하나에 해당한다는 단점도 있다. 때문에 현대에도 큐폴라를 달고 있는 전차들은 여럿 있지만 관측에 오로지 큐폴라 자체만을 사용하는 전차는 거의 없고, 카메라를 이용한 CITV[3], RWS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큐폴라 부품들은 단순히 여러개의 관측창이 배열되어있기만 하지만, 관측창 위에 차량 내부에서 조작할 수 있는 내장형 기관총이 달려있는 일종의 기관총탑에 해당하는 큐폴라 부품들도 있다. 기관총이 내장형으로 달린 형태의 큐폴라는 1950년대에 미국에서 처음 개발되었다.

기관총이 내장된 큐폴라도 존재했는데, 미국의 M3 리에 장착된 전차장용 전망탑과 기관총탑을 겸하는 큐폴라와 냉전기에 등장한 Model 30 큐폴라가 대표적이다. Model 30 큐폴라는 M2 브라우닝 중기관총을 해치 안쪽에 내장하고 있으며, M48 패튼에 장착되어 테스트를 거쳤다. 그러나 포탑의 바닥에 드럼형 탄약통에 있는 탄약을 급탄벨트로 끌어올리는 급탄 방식에서 문제가 발견되어, 큐폴라 내부에 직접 탄약통을 설치하도록 설계가 변경되었다. 이렇게 미국제 M1 큐폴라가 탄생하였다.

하지만 M1 큐폴라는 기관총에 이어서 탄약통 때문에 안쪽 공간이 좁아졌고, 이로 인해 큐폴라가 있는 부위에 탑승하는 승무원의 거주성이 악화되었다[4]. 처음에는 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려고 탄약통을 100발에서 50발 규모로 줄이기도 했으나, 탄약통이 줄어들면 탄약통 교체를 더 많이 해야한다는 문제가 새로 생겨났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M1 큐폴라는 M48A1 패튼을 시작으로 M48A3까지 사용되었다.

M60 전차부터는 M48보다 더 큰 기관총탑 큐폴라를 적용하는게 결정되어 model 108이라고 불리는 신형 큐폴라가 개발되었다. 이 큐폴라 총탑은 M48A2C의 포탑에 결합되어 테스트를 거쳤는데, 직경이 기존의 M1 큐폴라보다 커진 덕분에 내부 공간도 어느정도 널널했다. model 108 큐폴라는 M19라는 이름으로 채택되었고, 넓은 내부 공간 덕분에 200발의 기관총탄을 넣을 수 있었다. M60 전차 초기형부터 M60A3까지, M60A2를 제외한 M60 전차에 적용되었다.

M19 큐폴라는 M2 브라우닝을 대체하기 위핸 M85 중기관총을 탑재하였다[5]. 베트남 전쟁기에는 M48 패튼의 M1 큐폴라에 대해 전차병들 사이에서 악평과 비판이 나오자, 미군에서는 M48A3의 포탑에도 M19 큐폴라를 적용하려는 개량을 시도되었으나 규격의 차이로 이 해결안은 취소되었다[6]. 대신에 기존 M1 큐폴라에서 탑승구 해치를 조금 확장하고, 큐폴라 부품 바로 아래에 사방으로 관측창이 둘러진 링을 추가하여 시야와 공간을 동시에 확보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탄창 크기와 재장전의 어려움같은 불편함이 사라진건 아니라서, 개량된 M1 큐폴라가 달린 전차에서도 M2 기관총을 큐폴라 외부로 옮겨놓고 쓰는 경우가 있었다. 결국 미군도 예산 문제로 M48 계열 전차들을 위한 새로운 큐폴라를 더 개발하지 않고, M48 차량들에는 관측창 링만 추가한 개량형 M1 큐폴라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1973년에 발생한 제4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은 M48과 M60 전차들을 운용하며, 자체적인 큐폴라 개수에 나섰다. 기존의 M1 큐폴라는 불편함 때문에 거의 선호되지 않는 분위기였고, 아예 M4 셔먼용으로 개발된 구형 큐폴라를 가져다가 M48 패튼의 포탑에 장착하는 개조를 거친 차량들도 상당히 운용되었다. 이런 배경에서 셔먼의 큐폴라처럼 360도에 가까운 주변 시야를 제공하는 이스라엘제 '우르단'(Urdan) 큐폴라가 개발되었는데, 우르단 큐폴라는 기존의 미국제 큐폴라와 달리 처음부터 기관총을 큐폴라 외부에 걸쳐놓는 구조로 설계되어, 기관총으로 인해 발생하는 해치 내부 용적 관련 문제를 없앴다. 우르단 큐폴라로 교체하지 않은 차량들의 경우에도 내장식 0.5인치 기관총(M2 또는 M85)을 제거하고 큐폴라 외측에 0.3인치 기관총을 장착함으로써 기존 미국제 큐폴라의 내부 공간 관련 단점을 해결하였고, 이런 개량은 M19 큐폴라가 적용된 이스라엘군의 M60A1에도 적용되었다.

이스라엘의 우르단 큐폴라는 이후 미군의 전차 개량에도 영향을 줬다. 미군도 M48 패튼의 후기형 개량을 검토할때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의 전훈과 큐폴라 개량 사례를 바탕으로 기존의 미국제 큐폴라 대신에 이스라엘제 우르단 큐폴라를 사용하는 것을 결정하였고, 이렇게 M48A5PI부터는 M1 큐폴라가 폐지되고 우르단 큐폴라가 적용되었다.

대한민국 국군이 운용하는 M48A3K / A5K 전차들의 경우, 일부 차량들은 여전히 M1 큐폴라를 사용하지만 미국제 M48A5PI처럼 우르단 큐폴라를 장착한 차량들도 있다.

M1 에이브람스에서는 기관총이 통합된 큐폴라보다는 TUSK처럼 전차장 해치 주변, 기관총 전면에 추가적으로 방탄유리와 방탄판만 더 두르거나 RWS를 사용한다.

2.1. 전차 게임에서의 큐폴라

월드 오브 탱크같이 전차가 나오는 게임에서는 심각한 약점 취급 받는 경우가 많다. 플레이어가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고, 큐폴라가 파괴된다고 해서 화면이 가려지는 등의 페널티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7] 특히 체력제 시스템인 월탱에서는 대다수의 전차들의 히트박스에 큐폴라 해치가 포함되기 때문에, 큐폴라가 심하게 튀어나온 전차들은 큐폴라에 집중포격을 당해서 빠르게 체력이 소진되어 파괴당하기도 한다. 토른방이나 LPZ 70.K처럼 무인포탑 전차라 큐폴라가 없거나, E-100처럼 엄청 작거나, 마우스처럼 사격각이 주 장갑대에 가려져서 쉽게 노릴 수 없는 전차들이 좋게 평가받는 이유.

모듈제 시스템인 워 썬더의 경우 큐폴라가 작약 없는 철갑탄에 맞았다고 월탱처럼 심각한 피해를 입지는 않지만, 전차장같이 큐폴라 바로 아래 있는 승무원들이 파편에 의해 부상을 입거나 사망할 수도 있고, 고폭탄같은 폭발물이 큐폴라에 맞고 터지는 경우에는 파편이 상부장갑을 뚫을 수도 있기 때문에 폭압으로 인해 전차가 유폭을 일으키거나 승무원들이 죽거나 다쳐서 전투 불능 사태에 빠질 수도 있다. 또한 M48 패튼으로 대표되는 큐폴라 전차들이 매칭되는 하위티어의 작약탄의 경우 큐폴라를 관통하고 작약이 터질 경우 최소 차장, 포수의 다운으로 사격 불능이 되기도 하고 아예 장전수까지 죽거나[8], 탄이 유폭되어 리타이어할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월탱을 시작으로 전차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는 포탑에 볼록 튀어나온 큐폴라를 악성 종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대로 전차를 1인칭으로 조종하는 것이 강제되는 게임에서는 가장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큐폴라가 중요해진다. 레드 오케스트라, 인리스티드는 전차 내부와 승무원이 구현되어 있고, 다른 게임과는 달리 관측창, 큐폴라를 통해 밖을 보거나 해치 밖으로 머리를 꺼내야 하기 때문에 큐폴라가 왜 필요한지를 잘 느낄 수 있다.


[1] 돔 구조물 상부에 첨탑처럼 튀어나온 구조가 큐폴라다. [2] 관측창의 개수가 더 많을수록 360도에 가까운 시야를 제공한다. [3] Commander's Independent Thermal Viewer, 전차장 열영상장비. [4] 이런 불편함 때문에 베트남 전쟁 당시에는 M2 기관총을 떼어내서 큐폴라 외부에 달아놓고 사용하는 경우들도 있었다. [5] 처음에는 M85의 수급 문제로 M2 기관총을 큐폴라 외부에 거치식으로 설치했으나, 이후 M85의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이 문제는 해결되었다. [6] M19 큐폴라의 직경이 M1 큐폴라가 들어갈 수 있는 M48A3의 큐폴라 장착부 직경보다 컸기 때문에 별도의 어댑터 링 없이는 M48 전차의 포탑에 장착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어댑터 링을 포탑과 M19 큐폴라 사이에 추가해서라도 M19 큐폴라를 다는 경우, 큐폴라가 회전할때 장전수의 해치를 간섭하고, 포탑 견인 고리를 사용하기도 애매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7] 월탱의 경우 관측창이 나가더라도 3인칭이나 포수 시점으로 계속 적을 보거나(일반 전차), 적을 하늘에서 내려다볼 수 있어(자주포) 시야에 문제가 없다. 큐폴라에 맞고 관측창이 깨지면 적을 추가로 발견할 수 없지만, 무전수가 살아있으면 이미 발견된 적과 다른 아군이 발견한 적은 그대로 보이며, 적이 관측 범위에서 벗어나도 몇초간 계속 식별된다. 무전수까지 뻗어야 아군의 시야 제공도 끊기는데, 무전수는 큐폴라에 위치하지 않는다. [8] 워 썬더의 전차는 극히 일부 전차(Strv103 등)를 제외하면 최소 2인(조종수, 포수)이상이 남지 않으면 전투불능 취급된다.(그러나 1명만 살아남더라도 승무원 보충기능을 사용가능한 조건이라면 전투불능 취급되지 않는다) 48패튼의 승무원은 차장, 포수, 장전수, 조종수로 4명이라 포탑의 3인이 모두 다운되면 그대로 전투불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