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859년 지자기 폭풍(Geomagnetic storm of 1859), 통칭 캐링턴 사건(the Carrington Event)이란 1859년 태양 플레어로 인한 지자기 폭풍이 지구를 강타한 사건이다. 이 때 최초로 관측된 태양 플레어는 당시부터 현재까지도 기록된 것 가운데 가장 강력했었다. 영국 천문학자 리차드 크리스토퍼 캐링턴이 인류 최초로 플레어 폭발이 일어난 태양의 흑점을 그림으로 기록하여 캐링턴 사건으로도 부르게 되었다. 이러한 태양활동을 기록한 최초의 천문학적 관측기록 덕에 태양 흑점과 태양풍 같은 태양활동과, 지구에서 일어난 지자기 폭풍과의 연관성을 밝혀낼 수 있었다.2. 상세
리처드 캐링턴이 1859년 9월 1일 기록한 흑점과 플레어.[1] 그림에서 A, B, C, D로 표기한 부분이 관측한 플레어 영역이다. |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오로라 현상은 극지방에서만(정확히는 지구 자기장) 관찰할 수 있지만 이 때는 태양폭풍의 위력이 엄청났기에 훨씬 더 남쪽 지방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 북반구 전 지역뿐만 아니라 심지어 적도에 매우 근접한 국가인 쿠바와 콜롬비아에서도 보였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미국의 로키산맥 금광에서 일하던 광부들은 한밤중인데도 너무나 밝은 오로라 때문에 아침이 온 줄 알고 아침식사를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에 전기를 사용하는 정보통신 물건이 전신기를 통한 전보뿐이었기 때문에 피해는 크지 않았으나[2] 북미와 유럽 지역의 통신망을 박살냈고 전신기사들은 전신기에서 발생한 전기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이때 일화를 살펴보면 몇몇 전산기사들은 전신기의 전원을 차단했는데도 통신 케이블에서 발생한 유도전류로만 상대편과 원활한 통신이 가능했다고 한다. 실제로 9월 2일 밤 미국 보스턴과 포틀랜드 간의 전산기사들은 전원인 전지없이 무려 2시간 넘게 대화할 수 있었다. 당시 대화문
3. 다른 지자기 폭풍과 비교
캐링턴 사건 이후로 관측된 가장 강력한 지자기 폭풍은 2012년 7월에 일어났다. 캐링턴 사건에 버금가는 규모였던 2012년 지자기 폭풍은 다행이 지구를 비껴가서 큰 피해는 없었다. 만약 캐링턴 사건이 다시 벌어진다면 미국만 따져봐도 GDP의 최대 15%에 해당하는 2.6조 달러의 피해와 최대 4~10년의 복구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추정한다. 1989년 3월 13일 퀘벡에서 정전사태를 일으킨 가장 큰 피해를 준 플레어 폭발은 X15 급이었지만 캐링턴 사건의 1/2~1/3 급으로 평가된다.이런 관측 기록이 없는 과거에서 이런 강력한 플레어, 지자기 폭풍의 흔적은 방사능 동위원소의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나무의 나이테에 갇힌 탄소 14 동위원소 분석 결과, 기원후 774년에 발생한 탄소-14 스파이크가 캐링턴 사건의 10배 규모의 큰 플레어 폭발의 결과로 추정된다. 또한 분석된 역사상 가장 강력한 플레어 폭발은 기원전 12400년 전이며 기원후 744년 폭발의 2배로 추정된다. 이러한 지구에서 기록된 태양 고에너지 입자로 인한 방사능 피폭을 미야케 사건(Miyake event) 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비슷한 고에너지 입자 피폭 사건인 993년 탄소 스파이크 등 지난 기원전 1만 2400년 사건 이후 확인된 미야케 사건만 약 9번에 달한다. [3]
현재도 태양 극대기에서 가까운 시점에 X10 급 정도의 플레어가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 보통 11-12년의 태양 주기에서 이러한 X10 등급 이상의 플레어는 평균적으로 약 8번 발생한다. # 이러한 플레어와 동반된 지자기 폭풍만으로 인해 유도 전류로 인한 지뢰, 기뢰의 폭발, 로켓 발사 방해, 스타링크 같은 인공위성 추락 등의 오작동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