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목마의 영웅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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Κάλχας / Kalchas
1. 개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예언자. 예언자 테스토르의 아들이다.미케네 출신으로 아가멤논의 요청에 따라 트로이 전쟁에 출사하게 된다. 그리스의 함대가 출항하기 전에 뱀이 참새의 둥지에서 여덟 마리의 새끼 참새를 잡아먹고 어미 참새를 아홉 번째로 잡아먹는 것을 보고 트로이는 9년 동안 무너지지 않다가 10년째에 함락된다는 예언을 남겼다. 아울리스에서 아가멤논이 아르테미스의 숫사슴을 죽여 그리스군 사이에 전염병이 돌고 바람이 안 불어 그리스 함대가 트로이로 가지 못하게 되자, 칼카스는 아가멤논의 딸 이피게네이아를 산제물로 바칠 것을 진언한다. 이에 아가멤논은 그의 말을 따랐다.[1]
트로이 전쟁 중에 아킬레우스가 아가멤논에게 전리품으로 아폴론의 사제의 딸 크뤼세이스를 선물했고, 사제는 자기 딸을 되찾길 원해 많은 몸값을 가지고 왔으나 아가멤논은 휘하 장수들을 불러 가차없이 사제를 쫓아냈다. 이에 분노한 아폴론은 그리스군에 전염병을 퍼트린다. 이 때에도 칼카스는 아가멤논에게 크뤼세이스를 돌려줌은 물론 아폴론에게 소 백 마리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했고, 아가멤논은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그의 말을 따랐다. 하지만 이때 아가멤논이 아킬레우스의 전리품인 브리세이스를 가져가겠다고 해서 트러블이 있었다.
트로이의 멸망 이후 그리스군이 귀국하려 할 때, 심한 폭풍이 일어 배를 띄우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도 칼카스가 그 까닭을 밝혔는데, 그리스군의 소(小) 아이아스가 트로이 함락 당시 아테나 신전으로 피신했던 트로이의 왕녀 카산드라를 강제로 끌어내서[2] 아테나 여신이 대노하였으니, 범죄자를 즉각 죽음으로 벌해야지만 여신이 진노를 거두리라는 것. 이에 아테나의 총애를 받던 오디세우스가 아이아스를 돌로 쳐 죽일 것을 주장했으나 아이아스는 달아나서 신전의 제단에 몸을 숨겼고[3], 안 그래도 아이아스가 신전을 모독하여 이 사단이 난 마당에 같은 죄를 또 범할 수 없었던 그리스군은 차마 그를 끌어내어 벌하지 못했고 대신 제물을 바쳐 여신의 용서를 빌었다. 칼카스가 본 대로, 아테나는 이를 받아들이지도 진노를 거두지도 않았고, 그리스군은 귀향길에 폭풍으로 인해 온갖 고생을 다 하게 된다.[4]
그의 최후에는 두 가지 설이 내려온다. 하나는 본래 칼카스는 자신보다 뛰어난 예언자가 나타나면 죽을 것이라는 예언을 받았는데,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있었던 예언 대회에서 예언자 몹소스가 자신을 이기자 비탄에 빠져 죽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예언의 날이 다가왔는데도 죽지 않게 되자 너무나 기쁜 나머지 웃다가 죽었다는 것이다.
2. 여기서 이름을 딴 것들
[1]
아르테미스는 이피게네이아가 아버지 아가멤논의 죄 때문에 죽는 것을 가엾게 여겨 암양으로 바꿔치기해 살려준 뒤 타우리스로 데려가 자신의 사제로 삼는다. 일부 작품에선 이피게네이아가 구제받지 못하고 그대로 죽기도 한다. (아이스킬로스의 '아가멤논' 등)
[2]
이것 자체로도 충분히 신성모독에 해당하는 사안이다. 신전은 성역이니 이리로 피신하는 건 신의 보호를 간구하는 일인데, 일개 인간이 제멋대로 성역을 침범하여 탄원자를 끌어냄으로써 신의 권위를 우습게 취급한 것. 그런데 심지어 일부 전승에는 카산드라가 아테나 신상을 끌어안고 매달리자 아이아스가 그를 떼어내 끌고 나오는 과정에서 신상을 쓰러뜨렸다거나, 아예 신상째로 덥석 끌고 나왔다거나, 심지어는 현장에서 카산드라를 강간하려 했다 혹은 실제로 강간했다고도 한다. 신전에서의 성적 행위는 그리스 신화 세계관에서 가장 저질스러운 신성모독 행위로 취급되고, 그게 합의된 관계도 아니고 강간에다, 심지어 성행위로 모독당한 신전이 처녀신의 것이라는 점까지 생각하면, 아이아스가 저지른 범죄는 그리스 신화 전체를 탈탈 털어도 비교 대상이 몇 없을 만큼 극악무도한 죄악인 셈이다.
[3]
염치없게도 자기가 모독한 바로 그 신전으로 달려가서, 카산드라와 똑같이 아테나 신상을 붙들고 매달렸다고 묘사하는 전승도 있다.
[4]
여담으로, 아이아스는 이 폭풍 때문에 난파하게 됐는데 아테나와 사이가 나쁘던 포세이돈이 그를 건져서 암초로 헤엄쳐 가 목숨을 구하도록 도와줬다. 그런데 여기서 아이아스는 신들도 나를 어쩌지 못한다, 혹은 나는 신들의 도움 없이도 이렇게 살아남았다는 말을 운운하여
초대형 사망 플래그를 세워버렸고 어처구니가 없어진 포세이돈은 그대로 삼지창을 들어 암초를 산산조각내 아이아스를 바다에 빠뜨려 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