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인 스토리
1.1. 챕터 6: 별은 빛나건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 빈에서 활동하는 자칭 정신과 의사이자[1] 악명 높은 사회 운동가. 이졸데와는 정신병 상담으로 만나 허물 없이 지내는 친구 사이다.1장에서 본인과 악연이 있는 사이였던 닥터 슈바르츠에게 이졸데가 찾아가 전기 치료를 시연받자 이를 중지시키는 모습으로 첫 등장한다. 이 때 닥터 슈바르츠와는 오랜 악연이 있었다는 게 밝혀지고 머지않아 닥터 슈바르츠에게 결투 신청을 받아 응하게 되지만 막 빈에 도착한 재단 조사대의 일원 마커스가 카카니아의 총알의 규격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읽어내어 개입하고, 이에 결투는 중지된 후 마커스를 자신의 진료소로 데려간다.
그리고 거울을 개방해 마도술을 전개시켜 마커스의 마음을 읽어보려 시도하나 마커스가 강한 정신력으로 이를 버텨내고, 카카니아는 마커스를 칭찬하며 자신의 이상과 <더 서클>이라는 모임을 만든 목적, 그리고 다음 날 이졸데의 친오빠 테오필의 유작 전시전이 다시 열린다는 사실을 알려주고는 배웅한다. 떠나는 마커스와 교차하여 진료소에 이졸데가 들어오고 카카니아는 다시 마도술을 전개해 심리 치료에 들어간다. 이 때도 강령술을 전개해 거부 반응을 보이는 이졸데에게 트라우마의 원인을 자각하고 수용하라는 권유를 지속적으로 하고 그녀를 다시 현실로 되돌리며 치료를 끝낸다. 헤어지는 길에 이졸데는 선생님 덕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며 내일 열릴 테오필 유작 전시회를 꼭 보러 오라고 말하며 떠난다.
다음 날, 테오필 유작 전시회에 참석한 카카니아는 다른 사람들처럼 유작들을 보며 감상에 젖는데, 갑자기 이졸데가 사회의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인간(마도학자)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자유의 왕국을 만들자라는 연설을 하자 카카니아는 경악한다. 자신 역시 이상론자로서 비슷한 생각을 품고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과격한 사상은 아니었으며, 설상가상으로 이졸데의 연설에서 마도학자가 아닌 인간들은 쓸어버리자는 암시가 있었기 때문. 이를 계기로 자신이 창립한 마도학자 소모임 ‘서클’은 빈 지부에 수배되어 졸지에 수배범이 되어버린다.
수배발령으로 인해 달아나는 와중에 보헤미안 상인들이 건네준 은신 망토를 쓰고 이졸데와 다시 만난다. 거기서 이졸데한테 이것저것 추궁하지만, 이졸데가 재건의 손의 가면을 쓰는 걸 보게 된다.
이졸데가 기득권 층에 반감을 품고 있었던 카카니아의 사상을 왜곡해서 받아들이고, 재건의 손의 정보까지 들은 끝에 재단과 세상 자체를 적대하게 된 것이다.
이졸데는 카카니아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 곧 폭풍우로 멸망해버릴 이 세계를 떠나 함께 마도학자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세상으로 떠나자고 권유한다. 그러나 카카니아가 선택된 자들만이 폭풍우를 넘어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다는 말에 반발하자, 이졸데는 진심으로 모르겠다는 얼굴로 "왜 그렇게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느냐, 이런 병들고 썩은 시대는 도려내는 게 맞지 않냐"고 도리어 반문한다. 카카니아가 주장했던 사회개혁론을 완전히 곡해해서 받아들인 것. 이어 이졸데는 테오필 또한 실수로 쏜 것이 아니라, 불에 타지만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았던 그를 자의로 쏴 살인했단 것까지 밝힌다.
이에 기겁한 카카니아는 도망치듯 자리를 떠버리지만, 빈에서는 이졸데의 선전포고에 자극 받은 마도학자들의 폭동이 시작된다. 카카니아는 자신이 이졸데에게 사상을 토해놓은 결과가 초래한 혼란을 보며 후회한다. 그때 마커스와 호프만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카카니아의 능력을 통해 재건이 보유한 폭풍우 면역 주문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녀에게 동행을 요청한다.
카카니아는 이를 받아들여 마커스, 그레타 호프만과 오페라 하우스에서 이졸데의 토스카 공연을 기다린다. 이졸데는 무대에서 항상 완벽을 기하는 명배우이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무대에 오를 것으로 확신했던 것. 아울러 체포 대상인 하인리히도 함께 있을 것이란 판단. 이때 카카니아는 예술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호프만이 토스카에 대해 심드렁하게 반응하자 그 이졸데의 공연이라며, 분명히 대단할 거라고 흥분하다 현실을 깨닫고 풀이 죽는다. 그러면서도 카카니아는 이졸데가 무슨 짓을 저지르든 반드시 막겠다며 결심을 다지고, 그렇게 오페라가 시작된다.
무대에 올라 열연을 펼치던 이졸데는 2막이 시작되자 줄거리대로 "이것이 토스카의 키스다!"라고 외치며 악역 스카르피아를 칼로 찌른다. 그런데 무대 위에 흐르는 피는 연출이 아니라 진짜였다. 스카르피아 역을 재단의 빈 지부장인 칼로 대체해 실제로 죽여버린 것이다.
이졸데는 단순한 공연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연기와 마도술, 재건의 손의 대규모 인사 암살을 통해 폭풍우를 앞당겼던 것. 관객들이 열광하는 가운데 재건의 손이 제국과 주변국의 주요 인물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암살했단 뉴스 보도가 눈처럼 흩뿌려지고, 이들이 맞물려 시대의 불안정성이 임계치에 도달해 1914년의 폭풍우가 시작된다.
폭풍우 증후군으로 인해 얼굴이 유화처럼 녹아내리고 폭력성이 증폭된 관객들은 서로를 단검으로 찔러 죽이기 시작한다. 카카니아는 절박한 심정으로 무대 위로 향하지만, 정작 이졸데는 죽어가는 이들은 안중에도 없이 카카니아를 보고 반색하며 "가련하고 착한 나의 연인, 카바라도시"라 칭한다. 그리고 함께 신성하고 행복한 자유의 세상으로 도망가자며 웃는다.
하인리히의 수작으로 무대가 무너지며 카카니아는 마커스, 호프만과 떨어지고, 이졸데를 쫓아 그녀를 백스테이지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도대체 무슨 짓을 벌이냐고, 왜 사람을 죽인 것이냐고 따지는 카카니아에게 이졸데는 오히려 당황하며 겉만 번지르르하고, 마도학자들을 억압하는 관료를 죽이면 당신이 기뻐할 줄 알았다고 대답한다. 이에 자신의 사상을 말해선 안 됐었다고 후회하자, 그때까지 환희와 기쁨에 가득 차 있었던 이졸데는 크게 동요한다. 이졸데는 자신이 카카니아의 사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을 저지른 것이냐며 안절부절 못하지만, 더 이상 이졸데가 자신의 말을 어떻게 곡해할지 두려웠던 카카니아는 대답을 하지 못한다.
카카니아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며 제발 대답해달라고 애원하던 이졸데는 카카니아의 옷자락을 잡고 고백하기 시작한다. 광증과 자기혐오로 가득했던 이졸데는 자신을 진심으로 위해주고 치료해주려고 한 카카니아의 꿈을 이뤄주고 싶었고, 재단의 억압으로부터 해방하는 것이 시작이 될 줄 알았다는 것. 이졸데는 폭풍우로 씻겨져나간 새 세상에서 함께 자유로운 마도학자들의 왕국을 만들자고 계속해서 설득하지만, 카카니아는 여전히 망설인다.
이에 이졸데는 이유를 알아 기쁘다는 듯이 고개를 들곤 재단의 사람을 죽인 것이 문제라면, 그 실수를 지금 만회해보이겠다며 재건의 손인 하인리히도 죽이겠다고 선언한다. 그렇게 이졸데는 경악한 카카니아가 말리기도 전에 공간이동 마도술로 사라진다.
결국 이졸데는 그레타 호프만을 빈사 상태로 만들고, 마커스를 제압한 하인리히 앞에 나타나 그를 쏴버린다. 이 때 재건의 손의 폭풍우 방어 술식을 얻기 위해 하인리히가 필요했던 그레타 호프만이 몸을 날려 총알을 가로막지만, 마력으로 강화된 탄환은 호프만과 하인리히를 동시에 관통한다.
호프만까지 죽일 생각은 없었던 이졸데는 그녀를 향해 연민을 보내며 짧게 묵념한다. 그러나 이내 이졸데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카카니아에게 함께 갈 생각이 있냐고 묻고, 그녀가 연이은 충격으로 인해 아무 답변도 하지 못하자 슬픈 얼굴로 대답을 기다리겠다며 자리를 뜬다.
이후 카카니아는 완전히 절망해 재단으로 함께 도피하자는 마커스도 뿌리치고 폭풍우에 몸을 던지려고 하나, 마커스의 설득에 의해 이졸데의 기억으로부터 폭풍우 면역 주문을 빼내기 위해 돌아오게 된다.
이후 카카니아는 그녀를 반갑게 맞이하는 이졸데를 진료실로 유인해 심문한다. 이졸데의 격렬한 저항으로 한계에 봉착하자, 결국 신념 때문에 결코 쓰지 않겠다고 맹세한 최면까지 꺼내든다. 이에 이졸데는 절망하지만, 끝내 카카니아에게 원망을 토하지 않고 최면을 받아들인다.[2]
최면에 걸린 이졸데로부터 아르카나가 보여준 폭풍우 면역 주문을 마커스와 함께 읽어내면서 6장에서의 활약은 종료된다.
1.2. 챕터 7: 고독의 노래
폭풍우가 본격적으로 몰아칠 때까지 24시간도 남지 않은 빈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모습으로 등장. 재단으로 이졸데를 연행하는 재단 병력과 마커스가 그녀에게 함께 탈출할 것을 권유하지만, 카카니아는 빈을 버릴 수 없다며 사양한다. 가족을 찾아가지만 오빠 앨버드가 엘리자베스 복수를 하러 간다며 폭풍우 증후군에 미쳐버린 모습을 보게 된다.이때 아페이론 학파의 섬에서 타임키퍼 버틴이 발견한 단서를 통해 라플라스 과학 연구소가 기초적인 형태의 폭풍우 면역 주문을 개발했단 소식을 듣게 된다. 특정한 형태로 끈을 묶은 매듭이 있으면 읽기만 해도 일반인은 분해돼버리는 저주가 담긴 폭풍우 면역 주문을 외워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러나 시간과 증명 부족으로 여전히 기초 상태인 면역 주문의 생존 확률은 0.49%에 불과한 상황. 카카니아는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고 죽는 것보다는 최소한 일말의 살아남을 확률이 있다며 현장 실험체를 자원한다.
이때 구속복이 입혀져 연행 중이었던 이졸데가 최면 상태에서도 카카니아의 생일을 축하한다고 말을 건다. 카카니아는 생일이 아니었지만, 이졸데가 자신의 눈동자를 닮은 터콰이즈와 토파즈로 장식했다며 건네주는 매듭 브로치를 건네 받아 착용한다.
이후 카카니아는 일리치 등을 비롯한 지인들을 총 동원, 신문사 인쇄기와 열기구까지 동원해가며 필사적으로 빈에 폭풍우 면역 주문을 전파한다. 카카니아는 폭풍우가 닥치는 그 순간까지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매듭을 엮고, 결국 매듭이 빛을 내며 폭풍우 속에서 살아남지만 면역 주문의 효과는 카카니아 혼자에게만 적용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물감처럼 녹아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으로 사라져 버린다.[3] 이에 절망하면서 고개를 숙이는 모습으로 7장에서의 행적은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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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모두가 동일한 방식으로 폭풍우 면역 주문을 외웠으나 카카니아만이 살아남았는지 7장 시점에서는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다만 애초에 생존 확률이 낮은 미완성의 주문이었으므로 실패한 것 자체는 이상할 게 없다. 이에 대해, 컷신에서 이졸데가 선물한 브로치를 의미심장하게 클로즈업하는 것을 미뤄보아 매듭이 아닌 이졸데의 브로치가 카카니아를 살린 것이란 추측을 제시하는 팬들도 있다. 이게 맞다면 이졸데에게 최면을 걸어서라도 빈을 구하려 했던 카카니아가, 다름 아닌 그 빈을 없애버린 이졸데에 의해 홀로 살아남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다.
2. 캐릭터 스토리: 거울 너머
폭풍우 이후 재단에 구출된 이후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빈의 모든 것이 사라졌는데 원흉이나 다름없는 자신만이 살아남았다며 큰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카카니아는 재단으로부터 이졸데에게 건 최면이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자신의 최면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었다며 당황한다. 현재 이졸데는 기억이 퇴행해 아직도 자신이 빈에 있다고 믿으며 재단의 취조에 응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이와 관련해 재단 측은 카카니아에게 마도술을 통해 최면을 풀어줄 것을 카카니아에게 요구하지만, 카카니아는 자신이 마도술을 쓸 수도, 쓰고 싶지도 않은 상황임을 실토한다. 빈이 폭풍우로 사라지면서 카카니아 또한 엄청난 충격을 받은 상황이었기 때문.
이후 카카니아는 망상 속에서 살게 된 이졸데에 대한 동정심이 들어 재단에 심리 상담을 요청하게 된다. 재단의 정신과 의사는 카카니아를 상담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신봉하던 프로이트의 심리학은 이미 과거의 것이 되었음을 알려준다.[4] 의사가 아닌 환자로서 상담을 받아가던 카카니아는 "거울로 타인의 마음을 들여본 적은 많겠지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 적 있느냐"란 질문을 듣고 본인의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카카니아는 과거 집시 친구 젬피라로부터 손거울을 선물 받았지만, 사이가 안 좋은 아버지와의 다툼 끝에 깨버린 적이 있었다. 윙글러 가문에서 손거울은 자신을 위한 것, 탁상 거울은 타인을 위한 것이었다. 과거의 카카니아는 한 번도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다는 것. 이후 카카니아는 오빠가 조각을 모아 수선해준 거울을 떠올리면서, 자신이 원래 바랐던 이상은 마도학자의 독립국 같은 베타적인 목표가 아니라, 하나로 이어진 깨진 거울처럼 반목하는 이들을 하나로 모아 조화를 이루는 것이었단 걸 깨닫는다.[5]
상담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어느 정도 찾은 카카니아는 재단 측에 간곡하게 부탁해 구금된 이졸데를 찾아가게 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이졸데가 망상에 빠진 것은 자신이 건 최면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졸데는 카카니아가 건 최면 때문이 아니라, 카카니아가 자신을 부정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아 본인이 가장 행복하게 여겼던 시절의 기억 속에 본인을 가뒀던 것.
이에 카카니아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이졸데의 구금실 바로 앞까지 갔다가, 자신이 모습을 드러내면 이졸데가 다시 끔찍한 현실 속으로 떨어질 것을 우려해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발을 돌린다.
이후 마커스와 만나 재단의 에이전시 인재 관리 기구에 들어갈 것을 밝히며 행적은 종료.[6]
3. 외부 연기: 황혼의 소리
폭풍우가 불어닥치기 전 빈을 배경으로 잠시 등장, 제멜바이스와 잠시 만난다. 제멜바이스를 재단의 직원으로 오해해 거울 마도술로 제압하려 하지만, 초자연자인 흡혈귀로 변해가고 있던 제멜바이스에겐 통하지 않아 당황한다. 아예 거울에 그림자만 비친다고 얘기하기도. 이후 오해를 풀고 제멜바이스에게 단서를 제공하며 행적은 종료.
[1]
의사 자격증이 없다고 묘사된다.
[2]
이후 이졸데는 자신이 항상 꿈 속에 있으며, 영원한 무대에서 공연 중이라고 믿으며 살게 된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카카니아를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
[3]
한편, 카카니아가 폭풍우 속에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동안
아페이론 학파에선
210을 비롯한 일부 인원이 스스로 폭풍우 속에 몸을 던지는 순간을 보여주며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4]
왜냐하면 폭풍우를 거친 이후 1990년으로 갔기 때문.
[5]
이때 한바탕 격류의 울림이 퍼지는데, 그것이 오빠와 젬피라의 환영처럼 나타나 격려를 속삭인다.
[6]
에이전시 인재 관리 기구는 재단 측에서 사실상 소모품으로 굴리는 위험한 직종이다. 마커스는 함께 타임키퍼의 소대로 가자고 제안하지만, 카카니아는 거부한다. 하지만 카카니아 PV 마지막에 버틴 가방으로 간 걸 보면 이직하거나 혹은 시간나서 온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