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3 22:20:14

카르나크 열석


1. 개요2. 내용3. 기타4. 외부 링크

1. 개요

프랑스어 Alignements de Carnac
영어 Carnac stones/Carnac alignments

카르나크 열석은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 레지옹의 남부 해안에 위치한 모르비앙 데파르트망에 있는 카르나크(Carnac)에서 발견되는 거석 기념물이다. 열석(列石)은 선돌의 일종으로 여러 개의 선돌들이 각기 간격을 두고 길게 배치된 것을 말하는데, 카르나크 열석은 약 3천개 이상의 선돌이 밀집했고 총 길이는 약 4km에 달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열석 유적으로 꼽힌다.

카르나크 열석은 선사 시대 신석기 시대 쯤에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히 언제 어느 집단에서 세웠을지는 명확하지 않다. 현대의 과학적인 고고학 연구가 이뤄지기 전인 과거엔 브르타뉴 지방에 거주하던 켈트족 혹은 갈리아인이 열석을 세웠으리라는 추측이 있긴 했지만, 현대에 들어 시행된 고고학적 발굴 결과 이는 부정되었다. 열석 자체 외에도 주변으로 석기 시대 고분과 고인돌 등의 선사 시대 유적들이 다수 분포하고 있는데[1] 이들은 제각기 조성 시기가 다르다. 이로 인해 열석 유적이 특정 시기에 한꺼번에 세워졌다기 보다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각각 지속적으로 조성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2. 내용

현재 남아 있는 카르나크 열석은 3개의 그룹으로 구분된다. 본래는 이 3개의 그룹이 하나의 단일하며 연속적인 거대 그룹을 형성했었을 수도 있긴 하다. 그러나 국가에서 카르나크 열석 유적을 보호하기 훨씬 전부터[2] 유적에 지속적으로 훼손이 있어왔고 이로 인해 현대적인 고고학 연구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원형이 상당히 변형된 상태였기 때문에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

이 3개의 그룹은 'Ménec 열', 'Kermario 열', 'Kerlescan 및 Petit Ménec 열'로 구성된다. 'Ménec 열'은 1km가 넘는 길이에 폭은 100m이며 1,099개의 선돌이 11개의 줄을 맞춰 서 있다. 'Kermario 열'은 길이가 1.3km가 넘고 1,029개의 선돌이 10개의 줄을 이룬다. 'Kerlescan 열'은 길이 800m에 555개의 선돌이 13개의 줄을 이루고 있다. 'Petit Ménec 열'은 길이 약 350m에 100여개의 선돌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각 열에 존재하는 선돌의 수는 연구자에 따라 셈이 달라서 자료마다 약간의 편차가 있는 편이다. 각 열석들의 크기는 높이가 1m 남짓한게 대부분이지만 4m가 넘는 것도 있다.

카르나크 열석의 용도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거석 기념물에 으레 따라 붙는 이야기인 거인 등의 초자연적인 존재가 세웠다 혹은 마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는 등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으며, 전승 기념물, 켈트족 드루이드들의 사원 혹은 제의용 기념물, 부족의 경계석, 또는 천문 관측 용도 등의 다양한 용도가 제시되었지만 명확한 것은 없다. 다만, 카르나크 지방에 거대한 열석 유적이 있다는 것 자체는 과거에도 이미 잘 알려져 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거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정체를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하기 그지없는 유적인지라 이에 대한 다양한 전설들이 생겨났는데, 가장 잘 알려진 전설로는 교황 고르넬리오가 자신을 박해하기 위해 추격하는 이교도 로마 군단을 돌로 변신시켰고 이것이 열석으로 남았다는 것이 있다.

어쨌든 지역 주민들은 이 열석 유적의 가치를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 정체불명의 돌들을 지속적으로 빼갔던 것으로 보인다. 반출된 돌들은 주로 건축 자재로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돌 밑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헛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보물을 찾겠다고 땅을 파헤치고 돌을 들어내는 등의 이유들로 인해 유적은 상당히 훼손된 상태다. 특히 19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기간 동안 극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보이는데, 19세기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카르나크 열석 유적이 무참히 훼손되는 당대의 시태를 한탄하는 내용의 편지를 지인에게 보내기도 했다.
카르나크의 열석들은 엄청납니다. 무수히 많은 열석들이 길게 배열되어 있습니다. 파괴된 열석들을 포함하면 전체 유적은 2리그[3]가 넘게 평원을 덮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오직 폐허만 볼 수 있습니다.[4]
빅토르 위고가 지인에게 보낸 편지 , 1834년 8월 12일.

카르나크 열석은 1996년 9월에 프랑스의 세계유산 잠정 리스트에 등록되었지만, 대단히 중요한 거석 기념물 유적임에도 불구하고 원형 훼손이 심해서인지 2024년 현재까지도 아직 세계유산에 등록되지는 못했다.

3. 기타

  • 대항해시대 3 북유럽 지방의 발견물로 등장한다. 게임 내 명칭은 '카르낙 거석군'으로, 발견 시 '고대의 소뿔' 발견품 아이템을 얻는다. 인게임 설명으로는 '석기시대의 성우 신앙의 흔적. 성 코르네리우스가 데리고 있던 소의 뿔이라고도 한다.'고 나온다.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교황 고르넬리오가 카르나크 열석 관련 전설에 등장하는데, 고르넬리오의 이름은 '전투 뿔피리'를 의미하고 고르넬리오의 상징이 소뿔을 든 모습, 혹은 소를 동반한 모습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 공교롭게도 카르나크 열석과 이름이 같은 유명한 유적지가 있는데, 이집트 룩소르에 있는 카르나크 신전이다. 카르나크 열석과 카르나크 신전 모두 둘다 거대한 돌이 이어진 곳인 것을 감안하면 신기한 우연의 일치다. 하지만 카르나크 신전의 카르나크는 아랍어로 '요새화된'이란 의미인 '쿠르낙(خورنق)'에서 유래되었고, 프랑스의 카르나크는 켈트어로 돌이란 의미인 카른에 접미사가 붙은 형태이다. 어쨌든 두 유적의 이름이 같은 것을 두고, 옛 켈트인들이 배를 타고 이집트로 이주하여 고향의 이름을 붙인 것이라는 헛소리에 가까운 음모론이 존재한다고 한다.

4.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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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인돌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인 'dolmen'은 프랑스어에서 온 단어인데, 이 지역의 언어인 브르타뉴어의 'Taolvaen'에서 유래했다. Taol은 테이블, maen이 돌이라는 뜻이다. [2] 프랑스 정부는 근대적 문화재 보호로써는 상당히 이른 시기인 1889년부터 카르나크 열석을 유적지로 보호하기 시작했다. [3] 리그는 영미 단위계의 길이 단위 중 하나로, 1리그는 3마일로 정의되며 약 4.8km다. [4] Les peulvens de Karnac font un effet immense. Ils sont innombrables et rangés en longues avenues. Le monument tout entier, avec ses cromlechs qui sont effacés et ses dolmens qui sont détruits, couvrait une plaine de plus de deux lieues. Maintenant on n’en voit plus que de la ru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