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08 03:13:19

춘래불사춘

고사성어
봄 춘 올 래 아닐 불 같을 사 봄 춘

1. 뜻2. 출전3. 유래4. 설명

1.

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말.

2. 출전

동방규(東方虬), <소군원(昭君怨)>.

3. 유래

이 말은 왕소군을 두고 동방규가 지은 시 가운데 있는 글귀다.

왕소군은 전한 원제의 궁녀로 이름은 '장'이었고, 소군은 그의 자였다. 그녀는 절세의 미인이었으나 흉노와의 화친 정책에 따라 흉노왕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다. 왕의 애첩이 되었으나 머나먼 타향살이가 쉽지는 않았을 터이기에 동방규는 그녀의 불운한 정경을 시구로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오랑캐 땅은 꽃과 풀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아.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

원래는 살풍경한 북방 초원지대를 그대로 표현한 말이었는데, 이 시가 유명해지자 다른 비슷한 경우에도 이 말을 많이 인용하게 되었다. 흔히 이 시를 왕소군 본인이 지었다고 알려지기도 했는데, 당나라 시대의 인물인 동방규가 그녀의 인생을 노래하면서 만든 글귀다. 왕소군 본인이 남긴 것이 아니다.

4. 설명

'때가 되고 무언가 좋은 상황이 오긴 왔는데, 이것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뭔가 어정쩡하고 깔끔하지 못하게 진행되는 상황'정도를 가리키는데 사용된다. '좋은 때가 왔는데 혼자 분위기에 못타는 상황'이라고 아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잘못된 사용이다.

한때 '추래불사추(秋來不似秋)'라는 말이 농촌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따뜻한 가을이나 겨울을 가리켜 추래불사추, '동래불사동(冬來不似冬)'이라 말하기도 한다. 또, 꽃샘 추위가 심한 봄도 춘래불사춘이라 한다.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도 어떻게 보면 춘래불사춘과 의미가 통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왔지만 가 사라져 조용한 봄이니.

한국에서 이 숙어가 알려지게 된 이유는 1980년 서울의 봄 때에 김종필이 돌아가는 그림이 생각같지 않다고 춘래불사춘이라 말한 것에서 연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