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1 15:32:12

초롱이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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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여담

1. 개요

1991년 '최완섭'이라는 프로그래머가 만든 대한민국 최초의 FPS 게임.[1] 자신 이름의 이니셜인 CWS의 역 두문자어 이름인 '컴퓨터 워 시스템'이라는 1인 제작사(?)를 만들어서 제작했다.

게임 스토리는 던전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서 모험을 떠나는 것인데, 보물은 맨 마지막 스테이지에 있고 이전 스테이지까지는 다음 스테이지로 가는 문을 찾아서 열면 된다. 떨어진 물건은 자동으로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스페이스 바를 눌러야 잡을 수 있다.

남은 HP는 1인칭 화면 테두리의 칸으로 표시되며, 처음 시작할 때는 70개의 칸이 모두 차 있고 공격을 받을 때마다 시계 방향으로 하나씩 소모된다. 모두 소모되면 게임 오버[2]. 좌측 하단에는 초롱이의 표정이 나오는데, 적을 발견하거나 공격을 받으면 표정이 변한다. 캐릭터가 얼굴이 부은 닥터슬럼프 아라레 닮았다.

초기의 FPS라서 이후의 FPS와는 달리 좌우 방향전환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았고 반드시 90도로만 전환되었다.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는 이나 울펜슈타인과 흡사하다. 무기는 건전지를 쓰는 레이저총, 돌을 던지는 새총, 총알을 쏘는 권총이 있는데, 적을 만나서 무기를 쏠 때는 반드시 무기모드로 바꿔서 과녁을 움직이며 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FPS라는 장르에 대한 체계가 잡히기 전이라서 시스템이 상당히 불안정했다.

건전지는 그 외에도 핼멧으로 불을 시야를 밝힌다든가 레이더로 맵을 본다든가 하는 용도로 쓴다.

게임에서 맵 에디터를 제공하기도 한다. 다만 게임이 CGA 그래픽 카드와 허큘리스 그래픽 카드를 지원하는데, 맵 에디터는 허큘레스에서만 작동한다. 위의 스크린샷은 허큘리스로 맞추고 찍은 것.

2. 여담

이후 이 게임을 개발한 최완섭은 이 게임 이외의 몇몇 게임을 개발했고, '초롱이의 모험 이렇게 만들었다'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 그 공로로 실업계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에 특채로 입사했지만 1990년대 당시 삼성전자에서 소프트웨어는 홀대받는 파트[3]였고 그는 입사한 뒤에 고작 유아용 컴퓨터 피코[4]에 설치된 유아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본인이 좌천당했다고 생각했던 모양인지, 결국 이런 무료한 일을 하는 취급을 버티다 못했는지 최완섭은 1997년 집의 스캐너와 프린터를 이용해 위조지폐를 만들어서 구속되었고 당시 기사, 그는 결국 영원히 프로그래머 일을 접어야 했다. 한국 인디 게임계의 나름대로의 선구자였지만 다만 요즘 기준에도 그 천하의 삼성전자를 들어가놓고 기회를 제 발로 스스로 걷어찼는지도 진짜 광기 아닐 정도의 의문이지만 이후 2000년대 초부터 게임 제작사들이 더 많아졌을 때 어드벤처나 FPS 장르가 이 당시보단 유행한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안타까운 부분이자 삼성전자의 흑역사.
[1] 공식적으로는 하데스(게임)이지만 인디 게임까지 치자면 시기상으로는 이게 먼저이다. [2] 참고로 게임 오버 화면에는 '소중한 전기 잘 쓰고 아껴 씁시다'라는 웬 전기 절약 메시지가 뜬다. 실제로 게임 내 건전지로 각종 편의기능을 쓸 수 있는 자원이긴 한데... 쓰러지거나 모험을 포기하는 등의 장면이 아니라 뜬금없다. [3] 현재도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부분은 하드웨어랑 다르게 그렇게 강세는 아닌 편. [4] 사실 이것도 겜보이/알라딘보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세가에서 만든 동명의 유아용 컴퓨터를 삼성전자에서 들여와서 유통한 것이었다. 물론 소프트웨어는 한국에서 현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