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蒼狗客日錄. 조선 중기 퇴계학의 적통을 계승한 갈암(葛庵) 이현일(李玄逸)의 셋째 아들인 밀암(密庵) 이재(李栽, 1657 ~ 1730)가 부친이 갑술환국(甲戌換局)으로 죄를 얻어 함경도로 유배 갈 때 부친을 모시고 가면서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한 유배 일기. 총 2권 2책. 재령이씨 존재파 간송문고에서 보관하고 있었으며,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 소장되어 있다.2. 내용
조선 중기의 학자 이재(李栽)가 자신의 부친인 이현일(李玄逸)이 유배당하게 되자 유배길을 함께 이동하면서 조정의 비망기(備忘記)와 조보(朝報) 등을 보고 들은 내용 등을 기록한 일기이다. 창구객일상(蒼狗客日上), 창구객일하(蒼狗客日下)의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1권은 1694년 4월 9일에 갈암 이현일 일행이 유배지로 출발하여 8월 15일 목적지인 함경도 종성(鍾城)에 도착하기까지의 약 4개월간의 유배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2권은 1695년 2월에 고향으로 돌아온 후 1697년 5월 광양현(光陽縣)으로 이배(移配)되는 부친을 다시 배종하기 시작하여 1700년 2월에 방귀전리(放歸田里)의 명으로 고향으로 돌아와 부친을 모시고 함안(咸安)과 밀양(密陽)에 있는 선조(先祖)의 묘를 찾아뵙는 약 3년간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조선시대 유배의 전반적인 모습을 다소 객관적으로 조명해 볼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되며, 또한 영남학파이자 남인의 입장에서 그의 시각이 한쪽으로 치우쳐있긴 하지만 당시 17세기 후반기 우리나라의 정치·사회·문화적 모습을 전반적으로 연구해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