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집시 힐 연쇄살인 사건(Gypsy Hill killings)은 1976년 초 캘리포니아 산마테오 카운티에서 다섯 명의 여성이 살해된 사건이다. 희생자들이 대부분 산마테오 카운티의 집시 힐(Gypsy Hill) 구역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명칭이 붙었다.2018년이 되어서야 3명을 살해한 로드니 할바워(Rodney Halbower)와 1명을 살해한 리언 시모어(Leon Seymour)가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2명의 경우에는 증거가 없어 기소되지 않았으며 1명의 살인도 부분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미국 역사상 누명으로 인해 가장 오래 복역한 여성과 복구된 기억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인 혐의의 형사 기소에 사용된 사건 등 미국 사법 역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여러 사건들과 관련이 있다.
2. 살인 리스트
희생자들의 사진. 윗줄 왼쪽부터 베로니카 카시오, 타니아나 블랙웰, 폴라 백스터, 아랫줄 왼쪽에서부터 미셸 미첼, 캐롤 부스, 데니스 램프
사건 | 피해자 | 사건일 |
1 | 베로니카 카시오 | 1976년 1월 8일 |
2 | 타티아나 블랙웰 | |
3 | 폴라 백스터 | 1976년 2월 4일 |
4 | 캐롤 부스 | 1976년 3월 15일 |
5 | 데니스 램프 | 1976년 4월 1일 |
1976년 1월 8일, 18세의 베로니카 카시오(Veronica Cascio)의 시신이 퍼시피카(Pacifica)의 샤프 파크 골프 코스(Sharp Park Golf Course) 부지에 있는 개울에서 발견되었는데 30번 이상 칼에 찔린 상태였다.
몇 주 후 14세의 타티아나 블랙웰(Tatiana Blackwell)이 심부름을 하러 퍼시피카(Pacifica)에 있는 집을 떠난 후 실종되었고 시신이 6월 6일 도시 집시 힐스 구역의 샤프 파크 로드에서 발견되었는데 역시 칼에 찔린 상태였다.
1976년 2월 4일 수요일 저녁 17세의 폴라 백스터(Paula Baxter)는 고등학교 캠퍼스에서 연극 리허설을 마친 후 차를 몰고 귀가하다가 실종되었다. 백스터의 시신은 2월 6일 밀브레에서 루드 만 레인(Ludeman Lane)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뒤편에서 나체 상태로 발견되었다. 칼에 4번 찔리고 성폭행을 당했으며 콘크리트 조각으로 머리를 맞아 살해당했으며 백스터의 차는 근처 도랑에 빠진 채였다. 법의학적으로 1월 8일 베로니카 카시오의 살인과 아주 유사했다.
3월 15일에는 26세의 캐롤 부스(Carol Booth)가 남편에 의해 실종 신고되었으며 5월 6일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그랜드 애비뉴 (Grand Avenue)의 콜마 크릭(Colma Creek) 근처 얕은 무덤에서 발견되었다.
4월 1일에는 브로드무어에 거주하던 19세 데니스 램프(Denise Lampe)가 세라몬트 센터 주차장에서 20번 칼에 찔린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되었다.
이 사건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는 2건의 사건이 있다.
1976년 2월 24일, 19세의 미셸 미첼(Michelle Mitchell)은 네바다 주 리노에서 몰고 가던 폭스바겐 비틀이 9번가와 에반스 애비뉴(Evans Avenue) 교차로에서 고장이 났을 때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다. 목격자들은 누군가가 에반스 스트리트(Evans Street)에 있는 UNR 농업 건물 건너편 주차장으로 그녀의 차량을 밀어 넣는 것을 돕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미첼의 시신은 그날 저녁 9번가의 한 차고에서 손이 묶이고 목이 베인 채 발견되었다.
1976년 3월 17일, 21세의 수입업체 직원 아이델 프리드먼(Idell M. Friedman)이 샌프란시스코 페어 마운트 스트리트 116번지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서 8인치 칼에 폭행을 당한 뒤 부엌에서 나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녀의 아파트에는 강도가 든 흔적이 있었으며 프리드먼은 피해자 캐롤 부스가 실종된 지 이틀 만에 살해되었다.
3. 수사 및 체포
살해된 여성들은 모두 갈색 머리를 가진 젊은 여성이었으며 대부분은 살해되기 전에 자동차 문제를 겪었다. 모든 시체는 숲이 우거진 집시 힐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하지만 증인과 의학 증거가 부족하여 조사가 지연되었고 결국 한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았다.미셸 미첼이 살해된 지 3년 후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의료센터의 정신과 환자인 캐시 우즈(Cathy Woods)는 미셸이라는 여성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주변 지인들은 모두 이에 반발했고 의사들도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봤으나 우즈는 미셸 미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2014년, FBI는 미첼 살해 혐의에 의문을 제기하고 사건을 재조사하였다.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에서 채취한 DNA는 캘리포니아 산마테오의 관련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정액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했는데 남자의 DNA였기 때문에 우즈의 무죄를 입증할 수도 있었으며 관련 사건 중 두 건의 사건에 연루된 로드니 핼바워(Rodney Halbower)가 미셸의 살인자임을 유죄로 입증하였다. 캐시 우즈는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억울하게 투옥된 여성으로, 35년 후인 2015년에 DNA 증거가 확인되고 나서 68세의 나이로 감옥에서 석방되었다.
캘리포니아에 살던 에일린 프랭클린(Eileen Franklin)은 1989년에 어린 딸을 바라보던 중 자신의 아버지 조지 토마스 프랭클린 1세가 8살이었던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수잔 네이선(Susan Nason)을 성폭행한 후 돌로 네이선을 죽였던 일을 기억한다고 말하며 자신의 아버지를 신고했다. 조지 프랭클린은 네이선의 살인 혐의로 기소되었다. 세간의 이목을 끈 조지의 재판에서 아일린은 아버지가 자신의 친구를 잔인하게 죽이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아버지가 여동생 재니스와 자신을 어렸을 때 성추행하고 강간한 소아성애자라고 증언했다. 1995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복구된 기억이 형사 기소에 사용된 최초의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조지는 1990년에 네이선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에일린은 아버지가 18세 베로니카 카시오와 17세 폴라 백스터를 죽인 기억도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지의 유죄 판결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재검토되면서 1995년에 뒤집혔는데 회복된 기억의 타당성, 그리고 세부 사항이 살인 사건에 대한 신문 기사에서 발견될 수 있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증거를 예심 판사가 거부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뒤집혔다고 한다. 주정부가 재심을 준비하는 동안 에일린과 그녀의 여동생 재니스는 사이가 틀어졌고 재니스는 언니가 조지의 유죄 재판에서 위증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캘리포니아 대법원이 증언에 기초한 최면에 의한 기억은 신뢰할 수 없다고 판결했기 때문에 에일린은 다시 증언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1995년의 DNA 검사 결과 조지가 아닌 또 다른 남성의 DNA 프로필이 카시오와 박스터의 살해에 책임이 있음이 밝혀졌다. 검찰은 조지를 다시 재판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그는 6년 동안 감옥에서 복역한 후 1996년에 석방되었다. 조지는 2016년 가족으로부터 버려진 채 사망했다. 에일린은 어렸을 때 겪었던 성적 학대와 근친상간이 정말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패소 후 이름을 바꾸고 살기로 결정했다. 조지가 무죄 판결을 받음으로서 수잔 네이선 살인사건은 다시 미제로 돌아갔다.
2014년 9월 8일, FBI는 로드니 핼바워(Rodney Halbower)를 집시 힐 살인 사건의 주요 인물로 지명했으며 동시에 우즈는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되었다.
2015년 1월 22일, 핼바워는 폴라 백스터와 베로니카 카시오의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기소되었다. DNA 증거는 그를 두 가지 사건 모두의 범인으로 지목했다. 2018년 10월 10일, 핼바워는 카시오와 백스터를 살해한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017년 11월 8일, 리언 멜빈 시모어(Leon Melvin Seymour)는 DNA 증거에 근거하여 데니스 램프 살해 혐의로 기소되었고 2023년 10월 27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
타냐 블랙웰과 캐롤 부스의 살인은 둘 다 로드니 핼바워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들의 죽음에 대해 그를 기소할 충분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기소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