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군 시절 | 여포군 시절 |
1. 개요
네이버 웹툰 삼국지톡에 등장하는 진궁에 대해 서술하는 문서.2. 캐릭터 묘사
삼국지톡의 최고의 수혜자 중 하나. 여러모로 모든 삼국지 관련 창작물 중 가장 정사의 진궁에 가까운 모습을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는다.다만 정사의 진궁은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배신의 아이콘 또는 냉혹한 인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반면, 삼국지톡에서는 여백사 사건에 동행한 부분에서는 연의를 취사선택하고 조조가 연주를 지배할 때는 조조를 도왔던 시절은 정사를 따라가면서 조조와의 관계는 더욱 자세히 묘사되었고 조조의 잔혹함에 실망하는 부분이 강조된다.[1]
또한 여포의 답없음, 장막 죽음 이후 달리 선택지가 없었던 진궁의 상황을 풍부하게 설명하여, 진궁의 행동에 설득력을 부여하였다. 그 결과 2000년도에 이르러 진궁이 재평가받고 있던 것을 감안해도 삼국지톡의 진궁은 그 자체만으로도 꽤 입체적인 매력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재해석이랍시고 왜곡, 극과 극을 달리는 비하 및 미화 등등으로 점철된 삼톡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재해석이 가해진 본작 최대 아웃풋. 차라리 처음부터 작품을 '삼국지톡'이 아닌 '삼국지 진궁전'으로 컨셉을 잡아 진궁의 죽음과 에필로그로 마무리를 지었다면 희대의 명작이 됐을거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연의에선 여백사 이후 잠시 떨어지게 되며 정사에선 서주 대학살 시점에서 남남이 되는데 삼톡에선 여백사 사건에서 연의를 주로 삼으면서도 '그래도 진짜 이 이상 쓰레기는 아니지 않을까?'라며 반쯤 자포자기 심정에다 실낱 같은 희망[2]을 가진단 식으로 남아 있어 이후 배신의 기반을 잡았다. 이로서 조조를 옆에서 보좌하면서도 그의 잔혹함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기에 훗날 조조가 벌일 큰 사건 이후의 모습이 기대되는 효과가 생겼다.
캐릭터성 측면에서는 선이 굵직하고 광대뼈가 도드라진 얼굴형의 다소 껄렁한 골초 아저씨로 나온다. 연주에 조조 영업을 갈 때는 말쑥하게 차려입었는데 병사들이 그걸 보고 놀라기도 했다. 성격은 조금 냉소적이고 무심한 듯하면서도 작정한 일에는 굉장히 열정적이고 끈질긴 타입이었는데, 서주대학살을 계기로 조조를 등진 뒤로는 그를 죽이는 데 모든 것을 걸면서 정신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점점 피폐해져 가고 있다.
3. 작중 행적
3.1. 조조군에서의 행적
3.1.1. 시즌 3: 반동탁연합 ~ 시즌 4: 군웅할거
조조, 나는
네놈의 어둠을 똑똑히 보았다.
하지만 옳은 일에 아낌없이 목숨 던진 것도 분명한 사실!
그러니 지금은 네게 걸어보겠다.
네게 영광을 가져다주지. 후회하지 않을거다.
하지만 언젠가 네놈이 사람의 길을 벗어나게 된다면
나는 목숨걸고 조조, 널 끝장내겠다!
하지만 옳은 일에 아낌없이 목숨 던진 것도 분명한 사실!
그러니 지금은 네게 걸어보겠다.
네게 영광을 가져다주지. 후회하지 않을거다.
하지만 언젠가 네놈이 사람의 길을 벗어나게 된다면
나는 목숨걸고 조조, 널 끝장내겠다!
16화에 첫 등장할 당시에는 중모현의 현령이었다. 동탁 암살 혐의로 수배 중인 조조를 잡아서 가둬 놓은 상태. 그런데 조조가 의외로 자존심을 세우지 않고 '살려주면 현상금의 2배를 주겠다'고 제안을 하자, 재수없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이 조금 움직였는지[3] 본인의 지위도 포기하고 조조를 빼돌려 그의 가족들에게 데려다 주기로 한다. 그런데 도중에 묵은 여백사의 집에서 조조가 오해로 여백사의 아들들을 죽인 뒤, 뒤늦게 돌아온 여백사마저 살해해 버리자 그의 잔혹함에 큰 충격을 받는다. 그는 갈등하다가 결국 '나 또한 여백사 일가 살해의 공범이니 조조를 심판할 권리가 없다'는 판단으로 일단은 조조를 곱게 가족들에게 데려다 준다.
이후 조조가 조홍의 후원으로 거병을 한 뒤에는 정식으로 조조군 책사로 임관하게 된다. 자신은 아무도 모르는 조조의 어두운 면모를 알고 있으나, 그가 옳은 일에 목숨을 던진 것도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우선 그에게 희망을 걸어 보되 그가 사람의 길을 벗어난다면 가차없이 처단하겠다는 생각. 이런 식으로 시작된 인연이라 조조를 줄곧 '조맹덕씨'라 부르며 무람없이 대한다.[4]
반동탁 연합군에도 조조를 따라 종군했다가, 연합군 해체 이후에는 조조나 자신이 원소의 장기말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제대로 된 근거지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조조를 연주자사로 추대하기로 한다. 본인이 연주 출신이란 것을 이용해 연주의 여러 호족들을 설득하지만 연주 호족들은 조조를 탐탁찮게 생각하고, 그나마 조조의 오랜 친구인 진류 태수 장막 정도가 조조와 진궁을 지지한 것 + 조조가 인근의 황건적을 성공적으로 토벌한 것 덕분에 연주자사 추대 계획 자체는 성공.
3.1.2. 시즌 5: 협천자
그러나 이후, 여전히 조조를 거부하는 연주 호족들에게서 금전적 지원을 받아내는 문제로 둘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한다. 사실 연주를 취할 당시 진궁은 조조에게 군주에는 성군, 패왕, 폭군의 3단계가 있는데 조조는 폭군 되기에는 똑똑하고 성군 되기에는 그른 인물이라고 평하며 현실적인 노선으로 패왕을 추천했었다. 진궁은 지역 유지들의 도움 없이 통치를 할 순 없다며 좋게 설득하자고 하나, 조조는 자신은 그들에게 얕보이지 않을 것이며 자신에게 반항한다면 모조리 죽이고 힘으로 찍어누르겠다고 선언한다. 덤으로 진궁에게도 '내가 당신 주군인데 감히 당신이 내 뜻을 막느냐'며 성질을 부린다. 이런 조조의 모습에 다른 참모들은 '어르신이 선생님을 가족처럼 아끼는 것 아실 테니 노엽게 여기지 마시라'며 진궁을 달래지만, 진궁 본인은 여백사 사건을 떠올리며 '조조와 내가 가족이라니, 공범이면 모를까' 하고 자조한다.얼마 뒤, 조조의 가족들이 서주를 지나다가 서주자사 도겸의 부하에게 강도살인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눈이 뒤집힌 조조는 이성을 놓고 서주에 쳐들어갔다가, 전황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분풀이로 서주의 백성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돌아온다. 그는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행태를 비판하며 막아서는 연주의 명사 변양을 살해한 뒤, 아직 도겸을 죽이지 못했으므로 재정비 후 서주를 재차 침공하겠다고 선언한다. 이에 진궁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조조를 필사적으로 만류하는데....
그러나 조조는, 잠시 당황했다가도 '당신이 어떻게 나한테 이래, 당신만은 무조건 내 편 들어줘야지'[5] 하며 되려 서운해하더니[6] 진궁의 간곡한 만류를 투정 취급하며 기어이 도로 떠나버린다. 진궁은 조조를 쫓아 나왔다가 죽어가는 변양을 발견하고 그의 유언으로 '어쩌자고 조조를 연주에 들였느냐'는 원망을 들으며, 이에 여백사 일가의 죽음, 무고한 서주 백성들의 죽음, 자신을 믿어준 고향 사람들의 죽음까지 모두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하며 절규한다.[7] 뒤따라 나온 순욱이 "조조에게 날개를 달아 준 내 탓이 더 크다, 그러니 내가 책임지고 조조를 다시 바르게 이끌겠다"고 말하자, 진궁은 "이 꼴들을 보고도 그런 순진한 소리가 나오느냐, 조조 저 인간은 안된다, 당신이 뭘 아느냐"고 역정을 내면서 다시 여백사 사건을 떠올린다. 그러나 그는 이내, 순욱은 자신과 달리 조조의 본성을 보지 못했으므로 그의 진짜 밑바닥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말해도 믿지 않으려 하리라는 것에 생각이 미쳐, 자신이 충격으로 잠시 이성을 잃어 막말을 했다고 둘러대어 넘어간다.
그리고 그 날 밤 진궁은, '내가 만든 조조라는 괴물을 내 목숨 걸고 책임지겠다'고 결심하고 빗길을 달려 연주성을 떠난다. 그는 연주 외곽에 있는 미지의 인물의 거처로 찾아가, 동행한 장막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거처의 주인을 부른다.
나는 조조 책사 진궁이외다!
여기 계시는 어르신께 부탁이 있어 왔소!
이놈 말만 들어주시면.... 돈이든, 땅이든.... 뭐든 다 드리리다!
내가.... 모든 걸 바로잡게 도와줘.
제발.... 조조를 죽여주시오!
이놈 말만 들어주시면.... 돈이든, 땅이든.... 뭐든 다 드리리다!
내가.... 모든 걸 바로잡게 도와줘.
제발.... 조조를 죽여주시오!
3.2. 여포군에서의 행적
3.2.1. 시즌 5: 협천자
서주 대학살을 계기로 조조에게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희망마저 완전히 버린 진궁은, 장막과 함께 장양의 저택 별채로 향해 여포를 만나서 조조를 죽여달라 간청한다.[8] 첩자로 오인받아 하마터면 죽을 뻔했지만 장막이 오해를 풀어주어서 살았고, 이후 여포군과 합심하여 비어 있는 연주를 친다.그러나 이 때부터 골때리는 나날이 이어진다. 여포가 너무나 제멋대로였던 것. 진궁이 여포에게 연주성을 굳게 지키며 조조의 뒤를 치라고 지시했으나, 여포는 복양성에 죽치고 앉아 노닥거리면서 네가 뭔데 명령질이냐고 뻗댄다. 하지만 진궁은 이럴 경우를 대비해 플랜 B를 마련해 두었다. 그는 아군의 피해도 크겠지만 반드시 조조가 죽는 꼴을 보고 말겠다고 벼르면서, 복양성에 사는 전씨를 사칭하여 조조에게 낚시 문자를 보내 복양성에 불러들이고, 조조가 복양성 출입구에 도착하자 문을 폐쇄하고 불을 질러버린다.
이후 조조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여포 진영은 축제 분위기가 된다. 진궁은 의심을 버리지 못했지만, 견성에서 조조의 휘하들이 상복을 입은 사진이 입수된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하고[9], 뒤이어 장막이 '세상이 미쳐 돌아가지만 나와 당신이 바로잡자'고 격려해 주자 기운을 차린다.
하지만 여포는 순찰을 핑계로 복양성을 떠나서 놀러 다니는 등 계속해서 일탈을 저질러 진궁의 혈압을 올린다. 심지어 연주성을 지키라고 지시했던 설란과 이봉도 성을 팽개치고 여포와 함께 술을 퍼마시고 있었다. 결국 여포는 기어이 살아있었던 조조에 의해 연주성을 도로 빼앗긴 뒤 진궁에게 전화를 걸어서 징징거린다.
오냐! 조조.... 오늘은 내가 졌다!
그러나 내 무슨 수를 써서든 살아남겠다. 그뿐이냐?
여포를 키워, 조조 널 기필코 죽이고야 말 테다!
그러나 내 무슨 수를 써서든 살아남겠다. 그뿐이냐?
여포를 키워, 조조 널 기필코 죽이고야 말 테다!
3.2.2. 시즌 6: 관도대전
3.2.2.1. Round 1. 여포 vs 유비
그렇게 유비가 자신들을 거둬주어 서주에서 지내게 되지만, 여포가 눈치없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 때문에 유비가 골머리를 앓자, 관도대전 2화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척 유비에게 다가와 여포의 뒷담을 함께 깐다.[11] 여포와 초선이 딸 이름을 지어주려는데 작명 센스가 워낙 독특해서 자신이 대신 지어줬다는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를 풀다가, 애들은 무조건 어버이보다 좋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며[12] 조조를 배신할 때 두고온 딸과 아내를 회상하면서 씁쓸해한다.그리고 자신은 조조를 믿고 함께 한 모든 날들을 후회한다고 털어놓고, 조조를 싫어하는 건 유비도 마찬가지 아니냐며, 조조가 협천자에 성공한 후 황제를 손아귀에 넣고서 벼슬을 독차지해 여론세탁을 꾀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협력을 요청한다.
하지만 유비는 대뜸 자신이 서주를 내주겠다고 말한다. 그는 진궁이 자신을 벼락출세한 시골뜨기, 만만한 호구로 간주하고 빨대를 꽂아서 조조를 치기 위해 이용해 먹으려는 것을 간파하고, 내가 만만하다고 서주도 만만하냐, 감히 내 백성들 목숨을 가지고 도박을 하겠다는 거냐며 몹시 분개한다. 유비가 "겁쟁이인 나는 서주를 다스릴 자격도 없으니 닥치고 떠나겠다, 선생님이 큰 뜻 이루시라"고 빈정거리며 화를 내자, 진궁은 자신이 여포와 함께 서주를 떠나겠다며 유비를 달랜다.[13]
4화에서 결국 여포군과 함께 서주를 떠나 소패로 가는데, 여포는 아직도 미련을 못 버려서 유비가 서주를 준다는데 받으면 되지 왜 그냥 가냐며 으르렁댄다. 진궁은 " 당연히 우릴 떠보려던 함정인데 그걸 믿었냐, 유비를 죽이려 하면 서주 백성들이 똘똘 뭉쳐서 막을 거고 온 천하에 당신 도와줄 사람 아무도 없으며, 나도 주군을 두 번이나 잃어서 당신이랑 똑같은 처지다, 하늘에서 군사가 뚝 떨어지지 않는 이상 당신은 절대로 유비를 못 이긴다"며 제발 이기는 싸움만 하자고 타박을 한다. 그런데 때마침 여포의 폰으로 원술이 문자를 보낸다.
이후 여포가 원술의 지원을 받고 서주성 내 반 유비 파벌과 내통해 서주를 꿀꺽하면서 진궁도 서주성에 재입성. 하지만 10화에서 여포가 포로로 잡은 유비의 아내 감소혜를 유비에게 데려다 주고 친한 척을 하면서 내부 기밀[14]을 나불나불 떠들자, 뒤에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환장한다.
12화에서, 여포가 고순의 간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를 사정없이 구타하며 "닥치고 내가 까라는 대로 까라"고 화를 내는 광경을 목격하고, 그의 독선적인 행태에서 조조를 떠올리고 식은땀을 흘린다. 그 날 밤 학맹과 그의 일당이 여포를 암살하러 가는 것을 목격하는데, 이들을 저지하기는커녕 여포의 침실이 있는 곳을 알려주며 재빨리 해치우자고 부추긴다. 학맹 일당이 원술의 사주를 받고 일을 벌인 줄은 짐작하고 있으나, 조조도 힘을 얻고 괴물이 됐는데 명예도, 도리도 모르는 여포는 더한 재앙이 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15]
그러나 여포는 살아서 도망쳐 고순에게 도움을 청했고, 고순은 함진영을 이끌고 학맹 일당을 순식간에 제압해 죽여버렸다. 진궁은 반란에 가담한 사실이 들통나자 딱 잡아뗐으나 얼굴을 붉히는 바람에 들켰고, 그대로 포박당해 여포 앞에 끌려나온다. 여포는 진궁을 공개처형하고 싶지만 장료가 뜯어말린 것도 있고[16] 그 덕분에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는 교훈도 확실히 알았다며 이번만 봐주겠다고 한다.
3.2.2.2. Round 2. 원술 vs The Others
한동안 출연이 없다 30화에서 간만에 출연. 원술과 사돈을 맺음으로써 세력 확장을 시도할 예정이었던 여포가 진규 & 진등 부자의 꼬드김에 넘어가 원술의 사신 한윤을 죽여버리고 원술과의 손절을 선언하는 바람에 빡친 원술이 서주를 침공해오자, 진궁은 여포의 멱살을 잡고서[17] '원술과 손잡을 좋은 기회였는데 대체 왜 차버린 거냐'며 경악하지만, 오히려 여포는 역적 원술과 손절하고 허도의 진짜 황제와 손잡으려 한 건데 왜 난리냐고 의기양양하게 말한다.허나 진궁은 '왜 갑자기 안 어울리게 충신 놀음이냐. 원술과 손잡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살 길이었고, 그러면 동쪽바다 끼고서 남은 3방위 다 견제할 수 있었으며, 원소든 유표든 아무리 센 놈도 우리를 건들 수 없었다. 어차피 황제는 조조의 애완동물이나 다름없고, 조조는 우리를 미워하는데 대체 누가 살길 버리고 죽는 길로 가라고 꼬드긴거냐'며 절박하게 외친다.
하지만 이때 조조가 보낸 원군이 원술을 치러오면서 반색한 여포는 조조가 자신을 용서한 것이라 여겨 쾌재를 부르지만... 원군의 선봉장은 일전 자신들이 배신 때려 모든 영토를 빼앗고 내쫓았던 유비였다.
이후 조조와 유비 덕분에 원술을 쫓아내지만 조조의 명으로 유비가 서주에 머무르게 되면서 할 수 없이 유비를 손님으로 접대하게 된다. 37화에서 유비가 여포의 술파티에 끌려가 술을 주는 족족 받아마시고 뻗어버린 와중에 전화가 오자 유비를 깨우면서, 속으로는 유비가 난데없이 조조와 손을 잡고 황제의 숙부를 자처하며 좋은 감정도 없으면서 여포에게 우호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다. 그런데 이 때, 조조가 유비의 폰으로 보낸 '여포를 칠 만반의 준비를 해서 군사를 보냈으니 여포를 제거하라'는 문자를 보게 되고, 기겁해서 여포를 불러 조조와 유비가 서주에 온 진의는 여포를 제거하기 위해서였음을 밝힌다.
3.2.2.3. Final Round. 조조 VS 원소
42화에서 여포가 연주를 약탈하러 서주성을 비운 사이, 굳게 닫혀 있었어야 할 서주성 문을 진규와 진등이 열어버리면서 경악하고 왜 그런 명령을 내렸냐고 둘에게 따지지만, 진규가 단톡방에 자신만 빼고 여포와 그의 부하들을 초대해 서주를 버리고 물자가 충분한 하비성으로 옮기자고 꼬드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이에 진궁은 유비를 배신한 건 미안하지만, 유비는 약해빠졌기에 안되고[18], 차라리 성깔 나빠도 황제를 구한 충신이란 이미지도 있고 무력도 강력한 여포가 낫지 않냐며, 일단 여포가 조조로부터 서주를 지키고 있으니[19] 잘해보자고 설득하려 하지만...
오히려 조조의 서주 대학살도 서주 대학살이지만, 여포 시절 이후 사상자도 장난 아니게 넘쳐난다며 되려 진궁 멱살을 잡고 비난한다. 당황한 진궁은 '나라고 서주를 전쟁터로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이건 여포가 나를 믿지 않고 말을 안 듣기에 어쩔 수 없었다, 내 말만 들으면 다 살 수 있다'고 변명하지만, 진등은 아랑곳 않고 '그렇다기엔 당신을 믿었던 연주 양반들과 전 주군 장막은 결국은 조조한테 다 끔찍하게 죽었지 않았냐'며 정곡을 찌른다.
보다못한 진규가 아들을 물리며 대신 사과하지만, 그 역시도 '조조에 대항하려는 마음은 알지만, 여포를 탓하기엔 책사임에도 주군을 이겨먹으려 드는 행보[20]로 인해 초심을 잃어 일을 망쳤다'며[21] 마찬가지로 몰아세우고, 결국 진궁은 자신의 이기적인 목적으로 간언했다가 오히려 믿음이 아닌 미움만 사게 되었음을 깨닫고 자책하며 '정말 모든 게 자기 잘못이었냐'고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린다.[22]
하지만 더 자책할 시간도 없이 진규가 '싸우러 간 여포장군께서 어째 오지 않는데, 걱정되지도 않냐'고 말하자, 여포가 위기에 처했나란 생각에 다급히 군사를 이끌고 여포를 찾으러 간다. 당연하게도 이건 진규의 계략이었고, 장료와 고순을 비롯한 나머지 부하들에게도 여포가 위험에 빠져 진궁 선생이 구하러 나가셨다는 거짓 정보를 흘려 여포군을 전부 내보내면서, 서주성은 텅 비어버리며 그대로 조조군이 서주를 차지하게 된다. 뒤늦게 돌아온 여포군은 진규와 진등의 배신을 확인사살 당하고 어쩔 수 없이 하비로 도주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곧 겨울이 되어 날씨가 눈까지 내릴 정도로 추워지면서, 여포를 쫓아 하비성문 앞에 진을 친 조조군은 추위와 식량·물자 부족으로 고생하게 된다. 그럼에도 여포는 성밖으로 나갈 생각은 않고 꽁꽁 싸맨 채 안에만 틀어박혀 있던지라 진궁은 여포에게 지금이 기회니 당장 나가서 조조군을 밟아버리자고 종용하지만, 오히려 초선에게 배를 차이고 '우리 여보만 끌어내주면 배신했던 걸 용서하고 보상해주겠다고 조조가 사주한 거냐'는 의심만 받는다.
이에 진궁은 자신이 조조와 완전히 절연했음을 증명하고자 조조를 향해 활을 겨눈다. 그리고 조조가 자신을 회유하려 하는 말을 모조리 무시하고 기어이 화살을 날려 조조를 명중시키고[23] 여포를 향해 "조조는 내 적이고, 나는 추호도 딴 마음이 없다, 그러니 제발 내 말을 들으라"고 애원한다. 그러나 여포는 끝끝내 진궁의 말을 무시한 채 원술과 다시 동맹을 맺겠다고 주장하며 떠나가고, 이에 진궁은 자신을 위로하는 장료를 향해 모두 자신의 탓이니 미안하다며 사과를 한다. 여포가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렸고 자신들은 곧 참혹하게 파멸할 것을 직감한 듯.
결국 진궁의 불안감은 적중해, 조조군이 기수와 사수의 강변을 터트려 하비성을 물바다로 만들고 만다. 덕분에 주민들 사이에서 여포의 평판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여포는 상황을 수습하기는커녕 절망해서 술독에 빠져 성 안에 틀어박힌다. 이 와중에 백문루에서 하비의 참상을 내려다보던 진궁은 장료의 방문을 받는다. 장료는 진궁에게 담배 한 갑을 건네며, "마음 먹은 대로 안 되는 게 세상 일 아니냐, 내가 배운 바는 적어도 선생님이 아까운 분인 건 잘 안다"고 위로해준다. 침울해져 있던 진궁은 장료의 그 말이 참 고맙다고 웃으면서, 담배는 피우지 않고 잘 간직해 두겠다고 말한다. 자신은 난세가 싫어서 코가 예민한데도 빨리 죽으려고 담배를 배웠는데, 이제 죽음이 코앞까지 찾아왔으니 담배가 의미가 없다고.
이에 장료는 자신도 진궁에게 사과할 일이 있다고 운을 떼더니, 대뜸 어릴 때 공부 잘 하지 않았냐고 물으며 핸드폰 화면을 보여준다. 그가 보여준 것은 흉노를 막아내 나라를 지켰지만 본인은 폭삭 망해버린 전한 시대 사람 '섭일'에 대한 위키백과 문서. 진궁이 수능 단골문제 아니냐며 바로 알아보자 장료는 그 섭일이 자신의 조상이라고 털어놓는다. 부모는 조상에 대해 얘기하면서 너도 그를 본받아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지만, 본인은 그 이야기에서 뭔가 배우기는커녕 그저 '나라와 황제를 위해 애썼는데 재산도 잃고 이름도 잃고 후손까지 고생시키다니 그런 게 어디 있느냐'고 억울한 생각만 들었으며, 그렇다고 아주 막 나가진 않았어도 '나는 정의롭거나 위대한 사람이 아니니 큰 파도에 맞서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그래서 그런 자신은 3류 악당으로 살다 전장의 먼지로 사라질 줄 알았건만, 진궁 덕분에 최고로 폼나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됐으니 이제는 언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궁은 이 말에 젊은 친구가 그런 소리 하는 게 아니라며 역정을 낸다. 그는 '군인이 죽을 각오를 한 건 가상하다 치더라도 여한도 없어서야 되겠느냐, 죽음은 멋진 게 아니라 슬픈 것이고 망자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며 장료를 훈계하고, 이어서 자신은 더 살 자격이 없으나 장료는 살았으면 좋겠다고 절절하게 말한다.[24]
3.2.2.4. 최후
결국 그로부터 수개월 뒤, 술독에 빠져 약화된 여포가 부하들을 얕보다가 끝내 배신당해 생포된다. 이미 살려는 의지를 버린지 오래인 진궁은 포박되어서 얼굴에 천을 뒤집어쓰고 조조 앞에 끌려나와 무릎을 꿇는다.[25]조조가 천을 벗기자 드러난 진궁의 모습은 머리가 반백이 되고, 수척해진 얼굴에는 멍이 들고, 안경도 깨져서 초라하기 그지없는 형색. 이에 조조가 진궁을 비웃지만, 진궁은 아랑곳하지 않고 보란 듯이 존대를 해 가며 자신을 죽이라 청한다. 그러나 곧 여포가 처형된 현장을 보고는 탄식한다.
딸아, 아빠는 너에게 배웠다. 사람은 모르면 겁먹고......
겁먹으면 화낸다는 사실을.
처형 직전 |
곧이어 항복을 거부하는 고순마저 죽인 조조가 분을 못 이겨 펄펄 날뛰면서 자신에게 사죄하라고 종용하자, 진궁은 가만히 그를 바라보더니 뭔가를 깨달은 듯 피식 실소하고는, 갓 태어난 딸을 돌보느라 쩔쩔맸던 신혼 시절을 회상한다. 그 시절 딸을 키우면서 그는 '사람은 모르면 겁을 먹고 겁이 나면 화를 낸다'는 사실을 깨달았었고, 지금도 조조가 자신의 패도에는 없는 것들. 주인을 위해 제 몸을 불사르는 충(忠), 오로지 올바름을 따르는 의(義)[27], 아직은 미약할지언정 마음으로 뭇 사람을 대하는 인(仁)[28]을 보고 두려움을 품었음을 파악해 낸 것이다. 이에 진궁은 자신 또한 약자가 품은 큰 뜻, 죽음으로도 꺾지 못하는 절개(節)와 지조(操)를 몸소 보여주겠다 결심하고 처형장으로 몸을 돌린다.[29]
이에 당황한 조조는 진궁의 모친과 아내, 딸을 거론하며 그를 붙잡으려 하나[30] 진궁은 끝내 '당신이 훌륭한 사람이라면 내 가족은 무사할 것, 망설이지 말고 어서 나를 죽이라'고 종용한다. 결국 내 얘기를 더 들어보라는 조조의 애원을 뒤로 하고, 진궁은 초연하게 하늘을 쳐다보다가 참수되어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한다.[31]
추하게 목숨을 구걸하고 남 탓이나 하다가 비참하게 죽은 여포와는 달리, 살 길을 스스로 버리고 지조와 신념을 지키는 명예로운 죽음을 택한, 한때 조조의 오른팔로서 그에게 패왕의 도를 가르친 인물다운 비장한 최후였다.
4. 인물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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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조조의 동탁 암살 시도에 큰 감명을 받아 한때나마 그를 영웅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함께 길을 떠난 직후 여백사 일가 살해 사건이 터지면서 곧바로 그를 괴물 같은 자라 평하기 시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또한 살해의 공범이니 그를 심판할 자격이 없을 뿐더러, 그가 목숨 걸고 영웅적인 일을 한 것 또한 사실'이라는 이유로 한 번만 더 그를 믿어 보기로 하고 그가 연주를 차지하도록 도왔으며 패왕이 되라는 진로를 제시한다.
그러나 조조가 서주에서 가족들이 살해당한 일을 이유로 서주를 침공해 민간인들을 마구잡이로 학살하고, 이를 비판하는 연주 유지마저 살해하자, 그에게 남아 있던 일말의 정까지 완전히 버리고 말았다. 직후 조조를 떠났으며, 이후로 보이는 모든 행보는 조조를 죽이는 것을 떠나 조조라는 괴물을 만든 게 나니까 내 손으로 그를 없애서 책임지겠다는 생각에 완전히 매몰되어 버린 행보만 보이고 있다.[32]
한편 조조는 진궁의 속내는 모른 채로 그를 깊이 신뢰했으며, 끝내 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진궁의 배신을 알고 충격에 사로잡혀 "배신자는 모조리 죽이되 진궁만은 살려서 데려오라" 명했고, 진궁이 자신을 죽이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는데도 하비에서 재회하자 회유를 시도했다. 여기서 진궁에게 화살을 맞고 그가 자신을 완전히 버렸음을 확인했으면서도, 그가 자기 앞에 끌려오자 가족까지 들먹이며 재차 회유하려 했다. 그러나 진궁은 이미 마음이 떠난 지도 오래였고 체념 끝에 삶의 의지도 잃은 뒤였으므로, 스스로 살 길을 버리고 죽음을 택하여 결국 조조를 영원히 떠나 버렸다. 그래도 체념의 연장선상에서 조조를 자신이 제거해야 한다는 집념도 내려놓은 뒤라, 마지막에는 자신의 죽음으로써 조조에게 '그의 힘과 권세로도 어찌하지 못하는 절개와 지조라는 것이 있다'는 점을 가르치고 떠났지만, 조조는 진궁이 끝내 자신을 거부하고 떠난 것을 몹시 분통해했다. 지독한 애증과 집착이 쌍방으로 점철되어 비극으로 끝맺은 인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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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는 조조를 죽이기 위해 진궁이 마지못해 고른 선택지. 그러나 여포는 제 힘만 믿고 진궁의 간언을 씹고, 진궁은 열불이 터진다. 애초에 진궁이 조조 다음으로 택한 주군은 장막이었고 여포는 조조를 잡는 데 쓸 사냥개에 불과했으며, 지금도 달리 방도가 없어 여포와 붙어 있는 것이지 주종 관계라고 생각하진 않는 듯. 그리고 여포가 "내가 배신할망정 배신을 당하진 않겠다. 내가 답이고 룰이다. 니들은 닥치고 까라는 대로 까라"는 발언을 하자 그에게서 조조의 모습을 겹쳐보고는, 조조가 힘을 얻고 괴물이 됐으니 명예도, 도리도 모르는 여포는 더한 재앙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학맹의 반란에 동참하기도 했다. 학맹과는 달리 살아남았으나 그 뒤 진궁의 입지는 한층 더 미묘해져, 연회에도 참석하고 여포에게 큰소리도 계속 칠 정도의 입지는 유지하고 있지만[33] 동시에 여포가 진궁을 마주치기 싫어 대놓고 밖으로 돌고 아예 진궁만 쏙 빼놓고 새로운 단톡방을 파는 등, 노골적으로 따돌림을 당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34] 여포가 진궁의 말을 들은 적이 사실상 한 번도 없을 정도로 궁합이 전혀 안 맞았다. 결국 진궁도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끝내 파멸을 자초한 여포에게 지쳐 모든 것을 포기했다. 그래도 그 와중에 미운 정이 조금은 붙었는지, 여포가 처형당한 것을 알자 그의 시신 옆에서 여봉선씨라 부르고 내 말 좀 들어주지...... 나한테 기회 좀 주지! 라고 한탄하며 애증 어린 감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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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막
진궁이 조조를 연주의 태수로 밀어줄 때 함께해주었고, 이후 조조의 서주 대학살과 변양 살해 등의 사건을 저지르자, 함께 여포에게 합류한 동지.[35] 진궁이 조조를 낚아 복양성에 가두고 화재를 일으키면서 이에 휩쓸린 조조가 죽었다는 소문이 퍼지자, 장막은 '친구와 친구, 주군과 신하가 서로 죽여야 하는 신의 없는 세상이 더럽기 짝이 없다'며 원통해하면서도, 진궁의 공적을 칭찬하며 영웅이라 치켜세워 주고 함께 난세를 바로잡자고 격려했다. 진궁 또한 장막의 격려에 힘을 얻었다.
그러나 이후 조조의 반격과, 될 일도 안 되게 만든 여포의 트롤링으로 인해 여포군은 기껏 잡아 놓은 우위를 뺏기고 궁지에 몰린다. 장막은 난관을 타개하려고 노력했으나 부하의 배신으로 살해당했고, 진궁은 전화 너머로 장막이 살해당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해듣고 멘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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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료
여포군에서 진궁을 책사로서 존중하고 친절을 베풀어 준 유일한 사람이며[36]진궁 또한 여포 진영의 다른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하면서도 장료만큼은 허물없이 대했다. 하비성 수몰 이후 절망적인 상황에서 백문루에 올라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데, 장료가 자신에게 과거사를 고백하면서 '명예롭게 죽을 장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자 진궁은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라고 진지하게 꾸짖으면서 죽음은 멋진 것이 아니라 슬픈 것, 나는 자네가 살기를 바란다그걸 그렇게 잘 알고 있는 양반이고 말했다.[37] 요약하면 장료는 진궁을 정말로 존경했고, 진궁도 그런 그에게 정을 주며 많이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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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
같은 여포군임에도 그다지 큰 접점은 없었으나, 진궁은 처형되기 직전 고순을 두고 "주인 위해 제 목숨 불사르는 충(忠)"이라고 제법 높게 평가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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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욱
한때는 같은 주군을 모시며 같은 대업을 꿈꾸던 동료였으나, 서주대학살을 기점으로 갈라서게 됐다. 순욱은 조조를 다시 바른 길로 이끌 것을, 진궁은 조조를 죽여 없앨 것을 결의하였으니 두 사람의 지향점은 결코 타협할 수가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조조에 의해 비참한 결말을 맞을 운명인지라 안타까워하면서 제발 둘이 같이 유비한테로 도망가길 바라는 독자들이 많다. 특히나 둘은 조조 초기 정말 엄청난 공을 세운 1, 2 모사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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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여포가 다른 제후들에게 의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나마 만만하다는 이유로 고른 선택지 1. 여포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을 이용하여 같이 여포 뒷담화에 동참한 뒤, 유비에게 조조를 치는 게 어떻냐고 제안하다가 오히려 자신이 유비를 만만하게 보고 있는 것을 들켜 어색한 사이가 된다.[38] 이로 인해 유비는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는지, 서주를 빼앗은 뒤에는 고순과 함께 유비를 죽일 것을 주장[39]하기에 이르나,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주변 사람들을 지키는 데 급급한 유비의 겉모습만 보고 결국 그가 나약하고 힘없고 이용하기 좋은 호구라고만 생각해 저평가했다. 그러나 처형되기 직전에서야 적이었던 자신들의 죽음을 단호하게 바라보는 유비를 아직은 미약할지언정 마음으로 뭇 사람을 대하는 인(仁)이라고 평하며 유비야 말로 조조에게 대항할 수 있는 인물임을 뒤늦게서야 깨닫는다.[40]
5. 여담
- 작중에서는 포터2 오너이고, 대부분의 등장 신에서 담배를 물고 있는 골초로 묘사된다. 원래는 '개판인 나라 꼴이 보기 싫어 일찍 죽겠다'며 독한 담배를 피웠는데[41], 이후 동탁을 암살하려다 실패하고 도주한 수배범이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난세를 바로잡을 희망을 발견하여 비타스틱으로 갈아탔다. 이후 조조와 함께하는 내내 비타스틱을 피웠는데, 서주 대학살을 계기로 조조에게도 크게 실망한 뒤 도로 옛날의 독한 담배로 돌아갔다. 난세에 지쳐 삶의 의욕을 잃었던 사람이 조조의 '영웅적인' 행위로부터 삶의 의지를 새로 다질 정도로 큰 희망을 보았다가, 일련의 사건을 겪고 조조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리면서 그 희망 또한 도로 꺾였다는 것을 담배라는 아이템을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 죽기 직전에 회상한 20여 년 전의 신혼 시절에는 담배가 아니라 막대사탕을 물고 있었는데, 그 때는 살 만했거나 어린 딸이 있어서 참았거나....
- 실제 진궁은 생년이 미상이나, 삼톡에서는 사망 당시를 기준으로 대략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정도로 보인다. 20여 년 전 신혼 생활을 회상하는 장면이 있고 고향에 두고 온 딸은 이미 장성하여 대학도 졸업했다는 점이 근거. 그렇다면 155년생으로 198~9년 당시 40대 중반인 조조에 비해서는 몇 살 연상이 된다.
- 독자들 사이에서는 '화학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시즌 4 26화에서 연주에 조조 영업을 가려고 정장을 차려입은 진궁을 두고 '아재개그 잘 치는 화학선생님 같다'고 평한 댓글이 베댓에 올랐고, 이게 독자들에게 어필이 된 듯. 그래서인지 댓글에서 진궁쌤이라고 자주 불린다.[42]
- 조조를 떠난 이후 흰 머리가 조금씩 늘고 있다. 특히 시즌 6에 들어서는 정말로 눈에 띄게 확 늘었으며[43], 아예 작중에서 조조도 진궁의 머리가 몰라보게 세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마지막 순간에는 머리가 새하얗게 센 채로 갈 것 같다는 독자들이 많았는데, 과연 하비성 함락 이후 머리가 완전 백발까진 아니라도 굉장히 심하게 세었다.
- 조조-장막-여포를 주군으로 삼은 행적 때문에 일각에서는 여포의 별명 '애비셋'을 패러디한 '주군셋' 이라 부르며 돌려까기도 한다 물론 주군 갈아치우기의 레전설은 따로 있지만....[44]
- 조조를 떠난 이후 그가 등장하는 화의 베스트 댓글은 진궁 도라왁 멘트로 가득 찬다. 왜인지 대사가 워낙 적절해서 잘 쓰인다. 이 대사의 출전은 카츠마타 토모하루 삼국지.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45]
- 작중 묘사를 보면 의외로 친화력이 굉장히 좋고, 아랫사람들에게 신뢰를 많이 받는다. 조조를 살려줄 때나 배신할 때나 부하들에게 전혀 의심을 사지 않았고[46], 학맹의 반란에 가담하고 그게 발각된 주제에 오리발을 내밀기까지 했는데도 처형을 면한 것 또한, "진궁을 죽이면 연주에서 그를 따라온 병사들이 재차 반란을 일으킨다"는 장료의 만류 때문이었다. 상사로서는 참 좋은 사람인 듯.
[1]
진궁이 조조를 배신한 이유를 서주대학살 혹은 변양 살해 사건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삼톡에선 생략됐지만 실제로는 변양 본인은 물론 처자식이 몰살당했다), 삼국지톡에서는 이 두 사건이 모두 원인이 된 데다가 연의에 나왔던 여백사 사건까지 오버랩되었다고 묘사한다.
[2]
정확히는 거기다 '조조가 이 사달을 내는 데 나도 동조했으니 똑같은 쓰레기다, 누가 누굴 탓하냐'는 식의 자괴감과 '이놈을 내 눈앞에 두고 감시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책임의식이 더해졌다. 진궁이 간과한 건 조조가 그의 생각보다 훨씬 더 막 나가는 놈이었다는 것.
[3]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조에게서 영웅적인 면모를 보았기 때문에. 몇 화 뒤인 20화에 나오는 진궁의 회상과 독백을 보면 알 수 있다.
[4]
다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조조를 '주군'이라 존칭하고, 반동탁 연합군에 종군했을 때는 조조가 형양에서 동탁군 매복에 걸려 위기에 처하자 그를 구할 원군을 보내기 위해 동분서주했었다.
[5]
이때 나오는 연출이 아주 절묘한데, 순욱과 조조는 몸을 같은 방향으로 하고 있지만 진궁은 아예 돌아서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 그런데 조조의 눈은 진궁과 같은 쪽을 향하고 있다. 조조는 자신을 다시 재기시켜준 순욱을 토사구팽하고, 반대로 자신을 거의 죽일뻔 했던 진궁은 끝까지 살리려고 했던 점을 생각하면 아주 기가 막힌 장면.
[6]
다른 모사들과 달리 같이 죄를 지은 동지라는 생각이 있었던 걸지도. 이게 맞다면 두 사람 모두 공범 의식을 공유하는 건데, 재미있게도 진궁은 그 때문에 조조를 더욱 경계하고 조조는 그 때문에 진궁을 더욱 의지했던 게 된다.
[7]
이 시점에서 조조에게 남아 있던 일말의 정까지 완전히 버렸다. 조조에 대한 호칭이 실시간으로 격하된다. "설마....
어르신! 조맹덕씨가.... 조조가 이랬습니까? 그놈이?"
[8]
많은 독자들이 이 때 하필이면 여포를 고른 것을 안타까워하는데, 일부 베댓들이 지적하듯 당시 진궁에게 주어진 현실적인 선택지가 여포밖에 없었다. 원소나 다른 군웅들은 조조보다 나을 게 없는 인간들이기도 했고, 진궁 본인도 원소는 진작에 고려 대상에서 제외해 놓은 상태였다.(순욱이 원소 대신 조조를 택한 것도 원소는 난세를 평정하거나 세상을 바로잡을 의지가 없음을 알기 때문이었고, 그 이전에 진궁이 조조에게 연주를 준 이유부터가 원소 휘하를 못 벗어나면 본인도 조조도 결국 원소의 장기말 신세가 될 것을 예측했기 때문이다.) 유비는 아직 무명이나 다름없었으며 세력도 미약해, 조조를 처단하는 데 도움이 될 상황은 아니었다. 결국 조조의 본거지를 흔들어 놓을 수 있으면서, 진궁이 이용하기는커녕 역으로 이용당하는 사태도 발생하지 않을 만한 인물은, 당시에 연주 근방에 있던 여포뿐이었다. 물론 나중에 가서는 여포가 간언을 귓등으로 듣고 제멋대로 굴다 자멸하는 작은 그릇이었음이 밝혀지지만, 그걸 이 시점에서 미리 알 수는 당연히 없었으며, 어쨌든 진궁을 역으로 갖고 놀진 않았다. 진궁이 동오의
손책,
손권에 대해서는 잘 몰랐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며 잘 안다고 한들 포섭하면 엄청난 이익과 손해가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손해가 막심하다. 실제로 동오는 그들과 관계를 맺거나 그러한 시도를 한 적이 없었다.
[9]
자신이 정말로 조조를 죽였다면서 짓는 표정이 묘하게도 약간 허탈해 보이는데다, 조조군에 정식으로 임관하던 순간을 회상하고 있어서, 일부 독자들은 조조에 대한 양가감정+원하던 대로 그를 제거한 뒤의 후련함+그를 자기 손으로 죽여버린 씁쓸함이 뒤섞인 듯하다고 평한다.
[10]
진궁은 여포가 연주를 잃고 조조군 장수진에게 털리는 것도, 장막이 살해당하는 것도 모두 전화 통화로 실시간 생중계를 들어야 했다.
[11]
독자들은 유비에게 한 말중 여포 뒷담만은 진심일 것이다라고 예상하는 중이다
[12]
기록상 조조는 진궁을 어린아이처럼 귀히여기고 맏아들처럼 아꼈다는데, 진궁사후 유족들을 대우하는게 생전보다 더했다고 한다. 심지어 진궁의 딸은 조조가 시집을 보내줬다.
[13]
여포가 이걸 엿들었는데, 유비가 서주를 주겠다고 말하자 개꿀이라고 생각하다가 진궁이 우리가 떠나겠다고 말하자 어이없어한다. 물론 준다고 덥석 받으면 당연히 서주의 민심은 바로 나락행이고, 유비의 허가 아래에 소패에 가는것만도 못하게 되므로 절대 받으면 안 된다. 눈앞의 이익에는 민감하지만 정치적으로 판단해 장기적인 손익을 따질 줄은 모르는 여포의 근시안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부분.
[14]
부하들은 유비를 죽이라고 하는데 여포가 막고 있다는 것.
[15]
현대의 많은 창작물은 진궁이 잘 나가던 조조를 버리고 개막장 여포 밑에서 생을 마감한 데 대하여 '여포는 멍청하고 불의했지만 조조처럼 간교하진 않고 순진했다'든지, '조조는 진궁이 통제할 수 없는 인물이었지만 여포는 그래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었다'든지 하는 설정을 넣어 합리적인 설명을 시도한다. 혹은 여포의 행적을 상당히 미화하여 막장도 자체를 확 낮춰 버리거나. 그런데 삼톡은 정반대로 조조도 막장이었는데 여포는 더 노답이라고 가차없이 까는 것이 참신한 부분. 사실 여포와 진궁의 관계는 삼톡에서 묘사하는 모습이야말로 정사에 가깝다.
[16]
진궁을 따라 연주에서 건너온 부하들이 많으니 그를 죽이면 또 반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정사에는 여포가 진궁을 처벌하지 않고 어물쩍 넘긴 이유가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아서 작가진이 설명을 위해 넣은 설정이긴 한데, 실제로도 이랬을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다.
[17]
진궁 본인은 함진영 병사에게 붙들려 있는데, 정사에서 고순과 진궁의 사이가 안 좋았다는 기록을 반영한 듯하다. 여포에게 충성하는 고순은 한 번 여포를 배신한 진궁이 곱게 보이지 않을 터. 한편 작중에서 함진영 병사들은 고순을 따를 뿐 여포는 '잔인하고 비열하며 고순의 충정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싫어한다는 묘사가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여기서의 함진영 병사도 진궁이 여포 멱살잡이를 하건 말건 적극적으로 떼놓으려 하지 않고 그냥 형식적으로 붙잡고만 있다.
[18]
진궁이 유비와 맞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사. 당시 조조가 태평성대를 위한 확실한 행동과 카리스마를 가졌기에, 진궁은 여백사 살해 건을 감안하고 조조를 주군으로 택하였다. 조조에게 패왕의 길을 타도하라한 것처럼 진궁은 성군의 이미지보단 확고한 강자를 선호한다. 반면 유비는 태평성대를 이루고 싶단 마음은 있어도, 그 시점에선 자기 가족을 아끼려는 이미지가 크고, 조조와는 살아남으려고 싸운거지 맞서 싸우기 싫다 선언한 적도 있었다. 결국 진궁은 유비를 부족한 인물이라 판단한 것.
[19]
사실 해당 발언이아먈로 진궁의 가장 결정적인 오판인데, 아무리 유비가 힘 없다 한들 그는 조조의 침공을 막아낸 영웅이자 전 서주 자사 도겸이 후계자로 점찍은 인물이라는 탄탄한 공인성을 가지고 있어 서주 백성은 물론 호족들에게도 큰 지지를 받고 있었다. 게다가 유비의 공인성을 당시 이름난 군벌인 공융과 원소 또한 인정하였다. 유비가 조조와 싸우기 싫다고 발언했지만, 반대로 조조로서도 유비를 칠 명분은 없고 오히려 유비를 칠 경우 본인만 손해다. 한편 여포야 우리가 아는 그 트러블메이커이고, 서주와 백성들을 지키기는커녕 원술 배신하니까 쩔쩔매는 주제에 되려 연주에만 어그로를 끌면서 서주를 칠 명분만 확실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유비는 조조를 칠 힘이나 의지는 없을지언정 그 존재만으로도 서주를 지킬 수 있었지만, 여포는 그 잘난 힘이 있지만 알아서 위기를 긁어모으고 있는 것.
[20]
사실 유비가 진궁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 본인과 안맞은 것도 있지만, 바로 주군을 간언하는 책사의 입장을 잊고 주군를 컨트롤 하려는 진궁의 '오만함' 때문이기도 했다. 사실 순욱, 곽가 등 조조의 책사들도 주군을 수단으로 보는 등 오만한 면모가 다소 있었으나, 조조의 자존심을 가능한 건들지 않고 책사 이상의 행동을 하지 않았다. 반면 연주 어르신들 처벌이나 서주대학살을 말리는 등 오직 진궁만이 직접 조조를 막아서려고 했으며, 조조는 진궁을 아끼기에 봐주었고 진궁조차 넘어서는 과격한 행보 때문에 부각되지 않았다.
[21]
이때 진궁의 심상 연출이 압권이다. 그가 지나온 길에 남은 핏자국을 닦아내려 노력했으나, 도리어 걸레가 피에 젖는 바람에 핏자국을 지우기는커녕 온 바닥에 피칠갑이 되어 버린 묘사가 나왔다.
[22]
아이러니한 것은 원술 배신, 연주 어그로 등등
서주를 전쟁터로 만든 큼직한 사건들의 원인은 진규, 진등에 있음에도 진궁을 비난하는 것이다. 이에 책임지고 있음에도 비난하는 것은 결국 이 짓거리를 해야될 정도로 여포가 얼마나 서주를 말아먹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23]
연의에서는 화살이 빗나가 양산에 맞았고, 삼톡에서는 명중시키기는 했는데 조조가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다.
[24]
이에 독자들은 진궁의 이 말이 장료가 조조에게 항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장료는 시즌 5에서 이미 '죽음 앞에 비굴한 자는 질색'이라 발언한 바 있으며 여기서도 '3류 악당으로 살다 먼지처럼 사라질 줄 알았는데 선생님 덕분에 멋지게 죽을 수 있게 됐다'고 말하는 등, 악착같은 삶의 의지보다 고상하게 죽는 의기를 더 높이 사는 인물임이 암시되어 왔다. 즉 적장에게 항복하여 살 길을 구할 만한 인물상이 아니었던 것. 그런데 여기서 진궁이 '죽음은 비극이지 동경할 만한 게 아니고, 젊은이가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을 가져선 안 되며, 나는 네가 살아남기를 바란다'고 직접적으로 말한 것이 장료의 기존 가치관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추측. 그리고 정말로 장료가 이 대화로 인해 가치관을 바꾸게 된다면, 이는 후일 끝까지 조조에게 항전하다 죽겠다는 관우를 장료가 설득해서 투항하게 하는 전개에도 개연성을 더하는 장치로도 기능할 수 있다.
[25]
이 장면은 시즌 3 반동탁연합 16화, 조조와 진궁이 처음 만났을 때를 오마쥬했다.
[26]
이 대사가 유난히 마음에 사무친다며, 진궁이 여포를 처음 찾아와서 "내 말을 들어주면 뭐든 다 드리겠다"고 했던 말과 연관지어, '진궁이 정말 원했던 건 자기 말을 들어주고 자기에게 기회를 줄 사람이었다'고 평한 댓글이 있다.
[27]
바로 직전인 하비 전투 때 순유가 냈던 작전이 순욱이 언급했듯 하비의 백성들에게는 큰 고통이 될 수 있는 작전이었기에 올바름의 예시로는 다소 부적절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소수 존재하지만 진궁은 하비성 수공이 순유의 계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상태이고, 해당 장면의 베스트 댓글에는 전쟁이라는 건 길면 길어질수록 병사들이나 백성들이나 고통받는 시간만 길어질 뿐이라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다면 빨리 끝내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28]
진궁이 유비를 처음 만났을 때는, 그가 자기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급급한 겉모습만 보고 나약하고 이용하기 쉬운 호구라고만 여기며 저평가했었다. 그랬다가 조조를 자기 손으로 없애야 한다는 부채감을 모두 내려놓은 뒤에야 유비의 진짜 그릇을 알아보았다는 것은 꽤 의미심장한 장면이다.
[29]
한편으론 과거 힘과 권력으로 질서를 다스리는 패왕의 길을 가르쳐 준 진궁이, 자신에게 배운 대로 권력을 휘둘러 수없이 많은 사람을 학살한 조조에게, 진궁 자신의 죽음을 통해 힘으로도 다스릴 수 없는 게 있다는 걸 깨우쳐 줌으로서 과거 조조를 괴물로 만들었던 자신의 과오를 바로잡는다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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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얘기까지는 애써 담담함을 유지하던 진궁도, 아내와 딸이 거론되자 두 사람이 함께 찍었던 딸의 졸업식 사진을 떠올리며 끝내 눈물을 흘린다. 여기서 조조가 한 말은 "당신이 죄인이면 당신 모친도 죄인이냐", "당신 아내와 딸을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해 줄까?"로 숫제 협박조의 말투다. 그러나 그 밑의 진의는 "가족을 죄인의 유족으로 만들고 싶지 않으면 지금 나한테 살려달라 빌어. 그럼 못 이기는 척 들어줄게."라는 의미. 그러나 진궁은 '당신이 훌륭한 사람이면 내 가족은 무사할 거다.'는 말을 남기며 끝내 마음을 돌리지 않고 죽음을 택했으므로 회유가 통하지 않았다. 그래도 연의에서나 정사에서나 조조는 이때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며 진심으로 슬퍼했고 차후 진궁의 유족을 끝까지 잘 돌봐주었으니, 삼톡의 조조도 진궁의 유족을 잘 대해줄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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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진이 노린 것인지 우연인지 모르나, 처형을 앞두고 맑은 하늘을 초연하게 올려다보는 구도가
유우의 처형 장면과 연출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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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궁은 서주 백성들을 살려달라고 눈물로 애원했던 사람이고, 조조가 죄 없는 서주 백성들을 학살하고 자신을 믿어 준 고향 유지들을 죽였다는 이유로 그를 등진 사람인데, 이제는
자신이 조조를 죽이기 위해서라면 서주 백성들의 목숨도 갈아 넣을 각오가 되어 있다. 여포가 조조와 같은 길을 걸을 것 같자 그를 먼저 제거하려는 걸 보면 '무슨 일이 있어도 조조를 죽이는 게 최우선'인 수준까지는 안 갔으나, 결국 여포가 제 2의 조조 혹은 그 이상의 괴물이 될 것 같으니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조조와 연관지어 판단한 것이니, 어쨌든 조조를 제거하겠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서 그걸 떼놓고 사고하기가 힘들어진 수준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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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 여포군에 책사가 없어 여포도 진궁을 개무시할 처지는 못 되어서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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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궁과 여포 사이에 벌어진 감정의 골을 진규, 진등 부자가 파고들면서 둘 사이의 거리를 더 벌려놓았다. 단톡방을 따로 파거나 진궁에게 언질도 없이 하비로 거처를 옮기자고 여포를 충동질한 것도 진씨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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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장막은 여포를 탐탁지않게 여겼는지 여포에게 합류하려는 진궁을 여러 번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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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궁이 학맹의 난에 가담한 것이 발각됐을 때 그를 구명한 것도 장료였고 하비성 수몰때 주군인 여포를 재쳐두고 백문루에 있던 진궁을 찾아가 담배를 가져다 주는 등 이모저모로 신경을 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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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비교하면 진궁 역시 죽고싶진 않았으나 (본작에서는) 조조가 괴물이 된 것과 비참한 패배에 책임을 느끼고 있기에, 또한 조조와의 여러 복잡한 사연 때문에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장료는 굳이 죽음을 선택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명예를 위해 죽으려는 것인데, 여포란 작자에게 충성을 다해봤자 그렇게까지 큰 명예도 아니기에 그의 재능을 아까워한 것. 실제로 똑같이 주인을 위해 끝까지 충성을 다했음에도 관우와 고순에 대한 평가는 매우 다르다. 고순이 충의지사임은 분명하나, 여포가 형편없는 인물이라 충성해도 별 의미가 없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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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또 많은 독자들을 아쉽게 했다. 삼톡 독자들을 비롯해 삼국지 애독자들 사이에서 주로 나오는 떡밥 중에는 '진궁이 유비에게 갔으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있으며, 진궁이 조조를 떠나는 장면이 나왔을 때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 때 여포 말고 유비에게 갔어야 한다'고 안타까워하는 댓글을 달았다. 아직까지도 여포가 트롤링하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애비셋 버리고 유비한테 가라고 울부짖는 팬들이 나온다 그런데 이 장면은 유비와 진궁이 어긋나는 장면, 즉 어째서 두 사람이 군신관계가 될 수 없는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진궁은 조조를 치기 위해서 무엇이든 갈아넣을 각오를 한 인물인 반면, 유비는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과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려는 인물이다. 상성이 맞지 않는다. 이래서야 '진궁은 몸을 사리는 유비를 꼬드겨서 제 뜻대로 이용해 먹으려 하고, 유비는 자기를 호구로 보고 소중한 자기 사람들을 제 목적에 갈아넣으려는 진궁이 괘씸한' 관계밖에는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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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여포가 이걸 무시하고 되려 유비에게 '나는 반대했는데 내 부하들은 널 죽이자고 하더라'며 다 알려줘 버리는 트롤링을 저지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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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생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가 책사로서 그리고 모든 걸 다 잃고 내려놓은 후에서야 유비의 진가를 알아보았고 자신을 붙잡으려 했던 조조 또한 진궁이 사망한 후에서야 유비의 그릇을 깨닫고 주의주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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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도대전 49화에서 장료에게 고백한 바에 의하면 이건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었다. 더러운 난세를 오래 보기 싫어서 차라리 일찍 죽을 마음으로, 코가 예민한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담배를 배웠다고. 기호나 사교를 목적으로 피운 것이 아니라 자해 수단에 가까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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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톡에서는 책사들에 대한 기본 호칭이 'ㅇ선생'이지만, 댓글창에서도 쌤이란 호칭으로 불리는 캐릭터는 진궁 말고는 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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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재등장할 때마다 새치만 느는 게 아니고 머리의 전반적인 톤 자체가 점점 더 희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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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쪽은 직접 통수를 치고 다닌 건 아니라서 직접적인 비교 대상으로 삼기엔 좀 그렇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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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은 연의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임에도 진궁에게 집착하는 조조의 모습은 오히려 정사 및 삼톡의 진궁에게 더 가까워서 상당히 잘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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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를 무연고 시신으로 위장시켜 살려 나올 때 중모현의 병사들은 '이놈 이거 생긴 게 조조 비슷한데?' 하다가 진궁이 아니라고 우기자 아 그렇군요 하면서 그냥 보내주었고, 조조를 배신하고 여포군을 끌고 올 때 조조군 병사들은 낯선 군사들을 보고 당황했다가 진궁이 자신이 마련해 온 원군이라고 말하자 추호도 의심하지 않고 진선생님 어서 오시라며 성문을 활짝 열어줄 정도였다.